2015년 03월호

여행/리조트

  • 여행/리조트
  • 문화/공연
  • 골프/레저
  • 라이프
  • 다이닝

2015년 03월호

쿠바의 다양한 풍경들
헤밍웨이와 체게바라의 도시 쿠바 아바나
쿠바의 수도 아바나(La Habana)는 실제보다 이미지로 압도하는 도시다. 거리에 착색된 화려한 색감은 건물의 낙후성을 일거에 덮어버리며, 유려한 곡선이 인상적인 클래식 자동차들은 뒤처진 기능과는 상관없이 도심에 낭만적인 기운을 솔솔 불어넣는다.
글과 사진 노중훈(여행 칼럼니스트)

코스타리카의 산호세를 출발한 비행기가 쿠바 아바나의 공항 활주로에 미끄러지듯 착륙한 시각은 밤 10시가 막 넘어서였다. 길고 지루한 입국심사를 마치고 도떼기시장처럼 혼잡한 공항을 빠져나오니 단단한 어둠이 기다리고 있었다. 대도시의 위용을 갖추지 못해 불빛이 성긴 아바나의 밤은 온갖 네온사인이 도시를 지배하는 라스베이거스의 휘황찬란함이나 기세등등한 마천루에 다채로운 빛을 쏘아대는 홍콩의 현란함과는 거리가 한참이나 멀었다. 인공조명이 턱없이 부족한 도시의 밤은 부드러웠으나 풍경의 디테일을 드러낼 수 없었다. 오래 써온 밥상처럼 남루하면서도 어딘가 자극적이며, 유쾌한 리듬감이 느껴지는 듯하면서도 어딘가 애틋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아바나의 복잡 미묘한 얼굴은 결국 이튿날 아침이 되어서야 마주할 수 있었다.

골목에서 마주하는 진짜 얼굴
아바나를 찾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로 시간을 할애하는 공간은 구시가지다. 198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편입된 구시가지에는 식민지 시대의 모습이 고스란하다. 중남미의 도시들 가운데 아바나처럼 옛 모습을 온전하게 보듬고 있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멕시코의 멕시코시티나 칠레의 산티아고에는 과거의 기억과 상처가 다문다문 남아 있을 뿐이다.
올드 아바나를 소요하다 보면 크고 작은 광장들과 만나고 헤어지기를 거듭하게 된다. 광장들은 구시가지의 문화 중심지이자 볼거리들이 집중된 곳인데, 특히 아르마스 광장(Armas Square)을 빼놓을 수 없다. 도시의 중심을 잡아주는 곳이자 가장 오래된 광장으로 때로는 연극이나 음악회 같은 공연이 열리고, 때로는 중고 책 시장이 서기도 한다. 간이 진열대에서는 짐작하는 대로 체 게바라나 카스트로 같은 혁명 전사들에 관한 책들이 자주 눈에 띈다. 광장 한가운데는 침략자 스페인에 대항한 1차 독립전쟁의 아버지 세스페데스(Céspedes)의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광장과 광장을 연결하는 좁다랗고 휘뚤휘뚤한 길들은 ‘10m 미인’ 아바나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낡고 허름한 그들의 살림살이며 비좁은 주택에서 목청 높여 책을 읽는 아이들의 모습, 시가를 물고 상념에 잠긴 노인의 진한 주름살까지 날것 그대로의 아바나를 만날 수 있다. 여행자의 순간과 현지인의 일상이 교차하는 골목에 서서 정신의 족쇄를 풀어헤치면 아바나의 모든 것들이 그야말로 강렬하게 다가온다.
대성당 광장도 아바나의 매력을 발견하려는 여행자들과 그들을 상대로 호객 행위를 하는 화려한 차림새의 여인들로 항상 북적거린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눈부신 원색의 옷과 터번에 취해 무턱대고 카메라를 들이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랬다가는 집요한 요구에 못이겨 여인들이 들고 있는 바구니에서 시가를 사거나 모델료를 지불해야 할지도 모른다. 광장을 굽어보고 있는 바로크 스타일의 대성당은 특히 건물 전면이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일컬어진다. 산 프란시스코 광장(San Francisco Square)은 단체 관광객들이 흔히 시티 투어의 시발점으로 삼는 곳이다. 광장에 위치한 산 프란시스코 교회(San Francisco de Asís)에 들러 입장료를 내면 46m 높이의 종탑에 오를 수 있다. 높은 건물의 이점을 살려 한때 바다 쪽에서 들어오는 해적선을 감시하는 임무가 주어졌다고 한다.

1 손님은 별로 없었지만 여유로운 미소와 포즈를 보여준 기념품 판매 아저씨.
2 아바나 도심 곳곳에는 원색으로 물든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3 표정이 살아 있는 골목길을 다녀야 아바나의 진짜 매력과 조우할 수 있다.
4 일명 비둘기 광장으로 불리는 산 프란시스코 광장.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바나 시티 투어의 출발점으로 삼는 곳이다.
5 ‘클래식 자동차의 전시장’이라 불릴 정도로 아바나의 도로에는 오래된 자동차들이 많이 다닌다.
쿠바의 다양한 풍경들
대문호의 자취를 따라가다
아바나에서 피해갈 수 없는 두 명의 인물이 있다. 혁명가 체 게바라(Che Guevara)와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가 그들이다. 아플 때를 제외하면 거의 20년 동안이나 머물 정도로 쿠바를 향한 헤밍웨이의 사랑은 집요했다. 1954년 <노인과 바다>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뒤에는 “이상을 받은 최초의 입양 쿠바인이라 행복하다”는 소감을 밝히기까지 했다. 헤밍웨이는 미국과 쿠바의 관계가 걷잡을 수 없이 험악해지자 자신의 조국으로 추방당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비극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헤밍웨이가 권총 자살이란 끔찍한 방법으로 생을 마감한 것이다. 그의 자살을 두고 여러 가지 설이 난무하지만 극단적인 선택의 원인을 쿠바에서 더 이상 살 수 없다는 절망감과 허무함에서 찾는 사람들도 많다.
오늘날 아바나로 날아든 관광객들은 이른바 ‘헤밍웨이 루트’를 순례하며 그의 한결같은 마음을 되새기고 있다. 헤밍웨이가 아바나에서 처음으로 묵었던 암보스 문도스 호텔(Hotel del Ambos Mundos)을 찾아 기념사진을 찍고, 헤밍웨이의 단골 술집 엘 플로리디타(El Floridita)에 들러 그가 자주 마셨던 칵테일을 홀짝이며, 헤밍웨이에게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겨준 <노인과 바다>의 무대 코히마르까지 발걸음을 놓는다. 암보스 문도스 호텔 511호는 그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쓴 장소다. 당시 사용했던 타자기와 안경 등이 보존돼 있다. 헤밍웨이는 오랫동안 코히마르(Cojimar)에 있는 핑카 비히아 (전망 좋은 농장이라는 뜻) 저택에 머물며 집필 활동을 이어나갔다. <노인과 바다>가 바로 이곳 생활에 바탕을 둔 소설이다. 직접 바다에 나가 파도와 싸워 보고, 힘겨운 사투 끝에 청새치를 잡아본 연후 작품을 완성했다. 박물관으로 변모한 그의 옛날 집에는 헤밍웨이의 곁을 지켰던 책상과 다양한 책 및 사진 자료 등이 남아 있다.
대성당 광장의 좁은 골목에 자리한 라 보데기타 델 메디오(La Bodeguita Del Medio)는 헤밍웨이가 생전에 즐겨 찾았던 또 다른 술집이다. 그는 이곳에서 럼을 베이스로 민트와 라임, 소다와 설탕 등을 섞어 만드는 모히토를 애음했다. 열 잔 이상을 마시는 날이 있을 정도로 모히토의 매력에 흠뻑 취했던 헤밍웨이는 “나의 모히토는 라 보데기타에, 다이키리는 엘 플로리디타에 있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다이키리 역시 럼주에 라임 주스를 넣어 만드는 칵테일이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발표한 이래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헤밍웨이는 낮에는 낚시를 즐기고, 밤에는 다이키리를 차갑게 마시며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랬다. 이후 공교롭게도 그가 남긴 불후의 명작인 <노인과 바다>를 발표하게 됐고, 덕분에 다이키리는 ‘헤밍웨이를 구원한 술’이라는 다소 거창한 별칭을 얻기도 했다. 아일랜드 더블린에 있는 펍인 데이비 번스(Davy Byrns)가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의 <율리시스(Ulysses)>에 등장한 이후 매출이 크게 오른 것처럼 라 보데기타와 엘 플로리디타 또한 헤밍웨이의 엄청난 후광을 누리고 있다. 두 곳 모두 언제 찾아도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며 밤이 이슥하도록 흥겨운 음악과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헤밍웨이와 더불어 쿠바를 소중히 여겼던 또 다른 이방인이 바로 아르헨티나 태생의 체 게바라다. 20세기의 많은 혁명가들 가운데 게바라처럼 카리스마와 마력을 가진 인물이 또 있을까. 레닌과 마오쩌둥 같은 이들은 동구권의 몰락 이후 저평가됐지만 유독 게바라만은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에 대한 숭배의 불이 여전히 활활 타오르고 있는 원인은 현실 정치에 오염됐던 많은 혁명가들과는 달리 끝까지 이상을 찾아 투쟁하다 젊은 나이에 사살된 그의 극적인 삶과 이상주의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게바라는 혁명에 성공한 뒤 산업부 장관, 중앙은행장 등의 자리를 박차고 어느 날 홀연히 세계 혁명을 위해 쿠바 국적을 반납했다. 그리고는 아프리카 앙골라의 게릴라전을 돕기 위해 떠났는가 하면 결국 볼리비아에서 유격전을 벌이다 생포돼 사살됐다. 많은 사람들이 이념과 무관하게 그의 일생에 매료되고 있는 것이다.
아바나의 어디를 가더라도 주요한 관광 상품은 게바라 그 자체다. 게바라의 사진이 새겨진 티셔츠는 기본이고 붉은 별이 달린 검은 베레, 엽서와 포스터, 열쇠고리와 목각 장식품에 이르기까지 온통 게바라 판이다. 만일 게바라가 없었다면 무엇으로 관광 상품을 만들어 팔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삼국지>에서 죽은 제갈공명이 산 사마의를 물리쳐 사후에도 조국인 촉나라에 일조한 것처럼 게바라 역시 죽어서도 외화 벌이를 통해 쿠바의 경제를 돕고 있는 셈이다. 혁명이 사라진 시대의 게바라는 관광객을 상대로 한 외화 벌이의 첨병이자 소비재의 주요 대상으로 역할이 바뀌었다.

CITY TOUR
아바나를 소개하는 글과 사진에서 빠지지 않는 곳이 말레콘(El Malecón)이다. 대서양과 마주한 도시를 지키기 위해 건립된 방파제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이자 아바나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는다. 혁명 광장의 내무성 건물에는 그 유명한 게바라의 대형 얼굴이 새겨져 있다. 광장에서는 110m에 달하는 쿠바의 독립 영웅 호세 마르티(José Martí) 기념탑도 만날 수 있다. 산 프란시스코 광장 남쪽 끝을 따라 조금만 가면 비에하(Vieja) 지역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쿠바의 또 다른 명물인 럼의 제조 과정을 충실하게 보여주는 럼박물관이 있다. 시음도 가능하다.

1 아르마스 광장에는 헌책을 판매하는 가판대가 많은데, 관광객들이 주로 사 가는 책들은 헤밍웨이나 게바라와 관련된 것들이다.
2 골목을 아틀리에로 삼고 있는 거리의 예술가.
3 혁명광장의 내무성 건물 외벽에 조성돼 있는 체 게바라의 거대한 얼굴.
4 아바나 외곽의 한적한 어촌 마을인 코히마르.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 모티프를 제공한 곳이다.
5 아바나를 상징하는 장소인 말레콘에서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는 현지인들.
쿠바의 다양한 풍경들
쿠바의 다양한 풍경들
귓가에 맴도는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
쿠바하면 즉각적으로 떠오르는 물건 중의 하나가 바로 시가다. 체 게바라, 피델 카스트로(Fidel Castro), 윈스턴 처칠, 존 F. 케네디, 알프레드 히치콕 등이 이름난 시가 마니아들이다. 낭만주의 작가이자 쇼팽의 연인이었던 조르주 상드(George Sand)는 “고통을 잠재우고, 무료함을 달래주며, 고독한 순간을 수많은 우아한 이미지로 가득 채워준다”며 일찍이 시가에 대한 헌사를 남긴 적이 있다. <톰 소여의 모험>으로 유명한 마크 트웨인(Mark Twain) 은 한 술 더 떠 “천국에 시가가 없다면 나는 그곳에 가지 않겠다”라고까지 했다.
쿠바의 시가는 새옹지마 혹은 역설의 산물이기도 하다. 이 나라의 시가가 그토록 유명세를 타게 된 결정적 계기가 16세기 초 쿠바를 점령한 스페인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쿠바를 강점했던 그들은 생소한 쿠바의 시가를 전 유럽에 소개했는데, 그 독특한 맛과 향에 반한 유럽인들은 곧 쿠바산 시가의 열렬한 애호가가 되었다. 지금도 유럽인의 식생활 습관 속에서 시가는 맛있는 식사의 완결을 의미할 정도다.
벌써 꽤 시간이 흘렀지만 영화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이 쿠바의 대중적 인지도와 매력 지수를 높이는 데 단단히 한몫 했다는 평가는 여전히 유효하다. 그리고 어느 평자의 말처럼 이 영화로 인해 카스트로와 게바라 혹은 값비싼 시가의 나라로 인식되던 쿠바는 매혹적인 음악의 나라로 그 모습을 달리하기에 이르렀다. 실제로 영화를 본 사람들은 누구나 타악기의 리듬과 직설적인 가사로 씨줄과 날줄을 삼은 쿠바 음악에 마음을 오롯이 빼앗겼다.
영화는 알려진 대로 50〜60년대 사이에 전성기를 구가한 쿠바 명연주자들의 ‘회춘기’이다. 이들은 1997년 빔 벤더스(Wim Wenders) 감독의 음악적 파트너인 라이 쿠더에 의해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이란 이름의 앨범을 출반한다. 카메라는 그로부터 1년이 흐른 뒤 이들의 음악에 대한 애정과 성공, 그리고 삶의 궤적을 차분히 쫓아간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일치하지 않았다. 쿠바 음악의 저력을 보여주었다는 시각과 서양인들의 제3세계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이 그들의 필요에 의해 또 다른 상품을 만들어낸 것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영화 내내 울려 퍼지는 쿠바 음악만큼은 생명력이 넘치고 흥겹기 짝이 없다. 개인적으로 아바나의 구시가지를 배회하면서 떠올린 것도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의 음악이었다. 세군도를 비롯한 노회한 연주자들의 손끝에서 발현된 강렬한 리듬감이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고, 어깨가 절로 움찔거렸다. 그리고 영화에도 얼굴을 내민, 방조제에 부딪쳐 피어나는 포말이 인상적인 말레콘에 다다른 순간, 언젠가 아바나를 다시 찾을 수밖에 없을 거라는 운명 같은 예감에 휩싸였다.
1 아바나의 산호세 시장에는 시가를 소재로 한 그림들이 유난히 많이 나와 있다.
2 호텔 나쇼날 드 쿠바의 극장식 공연인 파리지엔. 무희들의 화려한 의상과 유연한 몸놀림, 그리고 천부적인 리듬감이 압권이다.

HOW TO GO - 쿠바 가는 방법
미국이 쿠바와 53년만에 수교하면서, 관계가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길었던 경제 봉쇄 정책으로 아직까지 쿠바로 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당연히 한국에서 쿠바까지 가는 직항선도 없다. 가장 무난한 방법은 캐나다의 토론토나 멕시코의 멕시코시티를 경유하는 것이다. 멕시코시티까지는 미국의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들어간다. 토론토에서는 에어캐나다나 쿠바나항공을, 멕시코시티에서는 멕시카나항공을 이용하면 된다. 캐나다나 멕시코 경유 시 쿠바 입국에 필요한 관광 비자를 받으면 된다.

중남미 7개국 완전일주 21일
특전 객실당 와인 1병 증정, 쿠바 비자 비용(도착 비자) 포함
상품가 284만 원부터 (2월 유류할증료 포함 기준)
출발일 3월~4월
항공 칠레항공 (중간 구간 항공 이동 포함)
일정 인천-휴스턴(경유)-멕시코시티- 리오-이과수-부에노스아이레스- 산티아고-리마-쿠스코- 무르밤바-마추픽추-쿠스코- 푸노-홀리아카-리마- 아바나(쿠바)-칸쿤- 로스앤젤레스(경유)-인천
예약 및 문의 BC카드 여행 서비스 1566-7977 (항공권 1번, 국제선 1번) , 1566-7977 (해외여행 2번, 모두투어2번) tour.bccard.com
쿠바의 다양한 정보 및 컨텐츠들
쿠바로 가다
카리브 해의 진주라 불리는 매혹적인 섬나라 쿠바. 쿠바는 우리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컨텐츠를 품고 있다.
장윤정

1 Where to Stay - 쿠바노들과 하룻밤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는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이 있지만 아바나를 벗어나면 호텔을 찾기 힘들다. 이때 이용하는 것이 바로 카사(카사 드 파티큘라; Casa de Particula)이다. 일반 가정집을 여행자들이 머물 수 있는 숙소로 정부가 허가를 내준 곳이다. 편안한 호텔도 좋지만 쿠바에 왔다면 하루쯤은 카사에서 현지인처럼 생활해 보자. 쿠바 전역에 카사가 있지만 인터넷 예약은 힘들다. 전화 문의도 가능하지만 그보단 머물고 싶은 지역에서 카사 간판을 단 집들을 직접 찾아가서 방을 보고 계약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잠자리는 호스텔 정도지만 대부분 아침식사가 포함되며 이때 다른 여행자나 카사 주인을 통해 실용적인 여행 팁을 얻을 수 있다. 특급 호텔 중 가장 유명한 곳은 헤밍웨이가 장기투숙을 하면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집필한 것으로 유명한 암보스 문도스 호텔(153 Obispo Havana, 53-7-8609530)이다. 헤밍웨이는 이곳에서 1932년부터 1939년까지 머물렀다고 한다. 그가 머물렀던 511호실은 박물관으로 보존돼 있다. 호텔 1층에서 헤밍웨이의 사진과 사인을 볼 수 있다. 1930년에 완공된 쿠바 최초의 특급 호텔인 호텔 나쇼날 드 쿠바도 유명하다. 프랭크 시나트라, 마를렌 디트리히, 윈스턴 처칠 등 유명인이 머물렀던 곳이다. 말레콘 해안도로에 있는 이곳 1층에는 유명한 카바레 파리지엔(Cabaret Parisién)이 있다.
사진 페르노리카 코리아

2 Money - 두 개의 화폐
쿠바 여행을 할 때 가장 불편한 것이 돈이다.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신용카드가 문제다. 최근 관계가 크게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미국에서 발행한 신용카드는 사용할 수 없다. 사용이 가능한 국가의 신용카드라 하더라도 통신시설이 잘 발달돼 있지 않아서 신용카드 사용 자체가 불가능한 곳이 더 많다. 미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달러나 신용카드를 사용하기에는 불편하다. 때문에 현금으로 넉넉하게 여행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로 여행자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두 종류의 화폐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현지인이 사용하는 CUP(페소 쿠바노; MN으로 표기하기도 함)와 외국인들이 사용하는 CUC(페소 콘베르티블레)가 함께 사용된다. CUP와 CUC는 모두 페소라 불리지만 1CUC=24CUP일 정도로 화폐 가치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 환전은 공식 환전소인 카데카(Cadeca)에서 하면 된다. 일단은 CUC로 환전해야 한다. CUC는 쿠바 화폐와 외국 화폐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한다. CUC를 그냥 사용해도 되지만, 다시 CUP로 환전해서 사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이처럼 쿠바에서 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여러 번 환전해야 하기 때문에 수수료 부담이 만만치 않다. CUC로 환전할 때는 미국 달러보다 캐나다 달러나 유로화로 가지고 가서 환전하는 것이 유리하다. 미국 달러에 대한 수수료가 10%가 넘기 때문이다. 두 화폐가 무척 유사하게 생겼으므로 CUC와 CUP를 각각 다른 지갑에 넣어두고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관광객에게 특히 인기 있는 화폐는 2004년까지 발행된 체 게바라가 그려져 있는 3CUP이다. 현지에서 사용하기보다 기념 화폐에 가깝다. 운이 좋다면 환전소에서도 바꿀 수 있지만, 거리를 거닐다 보면 3CUP로 바꿔주겠다는 호객꾼을 종종 만날 수 있다.

3 What to Ride - 빈티지 카의 천국
대중교통이 발달돼 있지 않는 쿠바에서 이동하는 방법으로는 택시가 가장 빠르고 편리하다. 가고 싶은 목적지가 있을 때는 숙소에서 도움을 받아 예약하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쿠바에 왔다면 꼭 타봐야 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50년대 이전에 미국에서 들여온 빈티지 올드 카를 개조한 택시다. 보는 것은 즐겁지만 실제로 타보면 승차감도 나쁘고, 오픈 카는 거리의 매연과 먼지를 그대로 들이마셔야 하는 단점이 있다. 물론 가격도 시간당 30CUC 정도로 비싼 편이다. 쿠바 시내를 가장 싸게 이동할 수 있는 것은 코코 택시(Coco Taxi)이다. 사랑스러운 이름처럼 동글동글한 코코넛 열매를 닮은 세 발 오토바이 택시다. 보통 2명 정도 탈 수 있는데, 지붕만 있고 창이 없어 장거리를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 1CUC만으로 갈 수 있는 자전거를 개조한 택시도 있다. 공식적으로 관광객은 탈 수 없지만, 손님을 거부하진 않는다. 한 번쯤 가까운 거리를 타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쿠바를 다니다가 정겨운 한글을 만나게 된다. 바로 쿠바 시내를 운행하는, 한국에서 수입된 중고 버스다. 보통 페인트를 다시 칠하긴 하지만, 번호판 등은 그대로 달고 있는 경우가 많고, 벗겨진 페인트 사이로 한글 목적지가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현지인과 동행하지 않고서는 버스를 타는 일은 만만치 않다.
사진 페르노리카 코리아

4 Music - 음악의 섬, 쿠바
쿠바 어디를 가도 음악과 함께 춤추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이는 쿠바 음악은 단순히 듣기 좋은 음악이 아닌, 춤추기 위한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식민지 시절, 흑인 노예들의 유일한 놀이였던 춤이 지금까지 이어져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또 다른 나라와 교류가 단절됐지만 음악만큼은 다르다. 살사를 비롯해 맘보, 차차차, 룸바 등이 전 세계로 뻗어 나갔으며, 이런 이유로 쿠바는 ‘음악의 섬’으로 불린다. 그중 가장 뿌리가 되는 것은 19세기 시작된 손(Son)으로 아프리카의 원초적인 감성과 유럽의 세련된 화성, 그리고 쿠바의 전통 민속음악이 합쳐진 음악이다. 손은 쿠바의 대표적인 음악 장르로 살사의 뿌리가 됐으며, 현대음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쿠바 음악을 분석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분명한 것은 쿠바 음악은 듣는 순간 춤을 출 수밖에 없는 힘을 가졌다는 것이다.
사진 노중훈
쿠바의 다양한 정보 및 컨텐츠들
Must BUY - 쿠바의 세 가지 명물

하나, 반짝이는 크리스털을 닮은 커피
쿠바 커피는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쿠바는 커피 벨트에 자리한 커피 재배에 최적화된 곳으로 연간 커피 생산량이 8천 톤이나 되는 커피 강국이다. 생수 값과 커피 값이 비슷할 만큼 쿠바노들도 일상에서 커피를 즐겨 마신다. 커피 숍에 가면 종이가 아닌 사기 잔(비록 낡아서 이가 빠진 경우가 허다하지만)에 담긴 커피를 옹기종기 둘러서서 마신다. 또 우유와 함께 먹기보다 에스프레소처럼 진한 커피에 설탕을 듬뿍 넣어 함께 마신다. 쿠바는 국가적으로 수출되는 커피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품질관리를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은 쿠바산 커피 중 약 1%만이 받을 수 있다는 크리스털 마운틴(Crystal Mountain) 등급의 원두다. 헤밍웨이가 즐겨 마신 것으로 유명한 크리스털 마운틴은 18세기 파리의 커피 하우스에서 가장 사랑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스캠브레이(Escambray)라는 산악 지역에 해발 약 980m에 위치한 3개의 농원에서 쿠바 크리스털 마운틴의 약 90%가 생산된다. 농원에 있는 흙을 살펴보면 반짝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대리석종 때문이다. 이 대리석종은 미네랄이 풍부해 토양의 질을 높여준다고 한다. 이 흙이 반짝거리는 모습을 보고 크리스털 마운틴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렇다면 맛은 어떨까? 크리스털 마운틴 품종은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과 같은 티피카(Typica)로 어느 하나의 맛에 치우치지 않고 최고의 밸런스를 가지고 있으며 신맛과 단맛을 동시에 표현하고 적절한 보디감과 함께 깨끗한 뒷맛을 자랑한다. 얼마 전부터 국내에서도 크리스털 마운틴을 맛볼 수 있다. 지난해 한 커피 전문점에서 한정적이지만 프로모션으로 이 커피를 판매하기도 했으며, 쿠바에서 직접 원두를 구입해 판매하고 있는 판매처(와이엘 02-446-0756, www.crystalmountain.co.kr)도 생겼다.
사진 ƒ윤석율

둘, 사탕수수가 남긴 럼
쿠바의 대표적인 수출 상품은 바로 사탕수수, 즉 설탕이다. 쿠바 농지의 약 30%에서 사탕수수를 재배할 만큼 쿠바의 대표 작물이다.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지치거나 갈증이 날 때 사탕수수 줄기 껍질을 벗겨서 그 자리에서 바로 씹어 먹기도 한다. 럼은 바로 이 사탕수수에서 설탕을 정제한 후 나오는 당밀로 만든다. 16세기 최대 사탕수수 생산국이었던 쿠바는 자연스럽게 세계 최고의 럼 생산지가 되었다. 본래 캐리비언의 뱃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독주였지만, 19세기 증류기 개발과 함께 부드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지금의 럼이 완성되었다. 쿠바 럼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는 수도의 이름을 딴 ‘하바나 클럽(Havana Club)’이다. 쿠바 설탕산업이 정점이었던 1878년 첫 판매되었으며 1백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최고 품질의 쿠바산 사탕수수를 사용해 특유의 감미로운 향과 부드러운 맛을 자랑한다.

셋, 세계 최고 품질의 시가
여러 나라에서 시가를 생산하지만 단연 최고는 쿠바다. 쿠바는 좋은 시가를 만들기 위한 좋은 조건을 두루 갖췄는데 가장 으뜸은 기후, 토양, 바람, 태양의 강도와 같은 자연 조건이다. 실제로 사회주의가 시작될 무렵 쿠바의 부농들이 시가 씨앗을 가지고 기후와 토양이 비슷한 곳으로 이주했지만, 쿠바 시가의 맛과 향을 완전히 재현하진 못했다고 한다. 코히바는 쿠바 시가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체 게바라가 1961년 카스트로 재임 중 선보인 최고급 시가다. 코히바는 담배를 끊은 카스트로마저도 귀빈을 대접할 때 반드시 내놓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코히바 외에도 다양한 제품의 시가가 있어 시가는 쿠바의 대표 기념품으로 자리 잡았다. 시가를 고를 때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은 수제품인지 아닌지의 여부다. 다음으로는 시가의 향이다. 잘 숙성된 좋은 시가는 저마다의 특유의 향이 있다. 보관 상태도 중요한데 너무 말라 버석거리는 제품은 피하고, 표면에 윤기가 있는 제품으로 골라야 한다. 일반적으로 시가의 직경이 크면 클수록 맛과 향이 풍부하며 부드럽게 타들어가서 클수록 가격대도 높다.

1 크리스털 마운틴은 신맛과 단맛이 어우러진 최고의 밸런스를 자랑한다. 와이엘.
2,3 쿠바 럼을 대표하는 하바나 클럽. 페르노리카 코리아.
4 쿠바 시가 중 가장 잘 알려진 고급 시가인 코이카. 피에르.

5 What to Eat - 미국 셰프가 만든 쿠바의 맛
요즘 ‘쿠바’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쿠바 샌드위치’다. 심지어 노래도 있다. 윤종신은 지난 1월 말 ‘쿠바 샌드위치’라는 노래를 선보였다. 이 모든 것이 잔잔하게 흥행몰이를 한 영화 ‘아메리칸 셰프’ 덕분이다. ‘빈속으로 절대 보지 말 것’이라는 부제답게 식욕을 당기는 다양한 요리들이 나온다. 그중에서도 단연 압권은 주인공이 푸드 트럭에서 만들어 파는 쿠바 샌드위치, 쿠바노스(Cubanos). 두툼한 바게트 식빵을 반으로 잘라 머스터드 소스, 구운 돼지고기, 햄, 피클, 치즈를 올린다. 마지막으로 바게트 위에 버터를 살짝 바른 뒤 딱 치즈가 녹을 정도만 그릴에서 구우면 완성이다. 쿠바노스를 보고 있으면, 절로 입맛을 다시게 된다. 국내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전문 쿠바 레스토랑이 없다. 몇몇 브런치 레스토랑이나, 베이커리에서 비슷한 제품을 내놓긴 하지만 영화만큼의 포스는 없다. 쿠바 샌드위치로 가장 많이 입소문이 난 곳은 신촌에 쿠바인이 직접 하는 리틀 쿠바(02-333-0306)와 이태원의 리버틴(02-790-9477), 홍대의 녹(02-322-8915) 등이 있다. 샌드위치가 이 정도면 쿠바에 맛있는 요리들이 줄을 이을 것 같지만, 쿠바는 결코 미식의 천국이 아니다. 조리법이나 식자재의 사용도 단순한 편이다.
더운 나라답게 음식은 조금 짠 편이다. 다니다 보면, 노점상에서 피자, 햄버거, 감자튀김, 구운 옥수수와 같은 빠르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판다. 맛은 큰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이 좋다. 영화사 진진

Caution - 쿠바의 서비스 문화
쿠바는 기본적으로 팁 문화가 없다. 하지만 관광지를 다니다 보면, 서비스를 제공하고 무리하게 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호텔 앞에서 짐을 들어주고 10CUC 이상의 돈을 요구할 때도 있다. 현지 경찰을 불러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럴 땐 팁을 줘도, 주지 않아도 기분이 상하기 마련. 약간의 팁을 주는 선에서 상황을 빨리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러니 쿠바에서는 도움을 주는 손길은 일단 경계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쿠바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 중 쿠바노들의 비매너적인 행동 때문에 상처를 받았다는 후기를 종종 들을 수 있다. 하지만 타지에서 그것도 통신시설이 열악한 쿠바에서 현지인의 도움 없이 여행을 한다는 것은 무리다. 팁을 주는 문화가 어색하다면 만약을 대비해 국내에서 작은 선물을 준비해 가자. 도움을 받을 일이 있다면 작은 선물과 함께 부탁을하면 어렵지 않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쿠바에도 한류 바람이 불어 화장품이나 과자 등을 준비하는 것이 무난하다.

도움 주신 곳 와이엘 www.crystalmountain.co.kr, 페르노리카 코리아 02-3466-5820, 피에르 www.pierrecigar.com 02-790-4522
북유럽의 아름다운 풍경
대자연의 교향곡 북유럽을 만나다
대자연이 그려낸 아름다운 절경,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바이킹 문화, 안데르센의 인어상, 노르웨이의 감성을 담은 뭉크의 작품. 문화와 역사, 자연까지 무엇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북유럽 여행.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서쪽 반을 차지하고 있는 노르웨이는 피오르와 바이킹의 나라로 유명하다. 특히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Oslo)는 9백 년 전 북유럽을 주름잡던 바이킹들이 가장 사랑했던 도시로, 지금은 여름과 겨울 내내 수영과 스키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도시다. 유럽의 다른 수도와 달리 북유럽 특유의 삼림과 전원지대가 넓어 도시답지 않은 한적함을 느낄 수 있는 곳. 비겔란 조각공원(Vigeland Sculpture Park)과 바이킹 박물관, 뭉크의 ‘절규’가 있는 국립미술관이 유명하다. 노르웨이 하면 뭐니 뭐니 해도 피오르다. 수많은 산들 사이에 있는 게이랑에르(Geiranger) 피오르, 노르웨이에서 가장 길고 깊은 피오르인 송네(Sogne) 피오르, 태초의 신비를 간직한 하당에르(Hardanger) 피오르가 노르웨이 3대 피오르로 꼽힌 곳이다. 송네 피오르의 지류인 아울란드(Aurlands) 피오르 가장 안쪽에 있는 플롬(Flåm)에서 플롬 라인 열차를 타보는 것도 흥미롭다. 플롬에서 미르달 산악 철도역까지 약 1시간 정도 달리는 코스로, 웅장한 규모의 산과 천둥소리를 일으키며 떨어지는 초스 폭포(Kjosfossen) 등 노르웨이의 거친 자연의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안데르센의 나라, 덴마크
덴마크는 유럽 본토와 연결된 유일한 스칸디나비아 국가로, 국민들을 위한 평등·자유·복지가 세계 으뜸인 나라다. 덴마크의 수도는 코펜하겐. 공원이 많은 도시라 ‘그린 시티’라 불리기도 한다. 코펜하겐의 대표 관광 명소는 ‘작은 인어상’이다.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에서 소재를 얻어 덴마크 유명 발레리나를 모델로 했으며, 약 80cm의 작은 동상이지만 코펜하겐을 방문하는 모든 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르는 곳이다. 뉘하운(Nyhavn) 항구도 빠트릴 수 없는 관광 명소다. 코펜하겐 엽서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곳 중 하나로, 동화 같이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운하를 따라 서 있다. 안데르센이 이곳에 살며 최초의 동화집을 내고, 동화작가로 성공할 때까지 산 곳으로 유명하다. 이 밖에도 여왕이 살고 있는 아마리엔보르(Amalienbog) 궁전, 현재 국회의사당으로 사용되는 크리스티안보르(Christiansborg) 궁전, 역대 왕들의 유품이 전시된 로젠버그 궁전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대자연의 축복, 스웨덴
스웨덴은 광활한 대지, 한없이 이어지는 원시림, 태고의 모습이 그대로 간직한 자연 등 대자연의 축복을 받은 나라이다. 스웨덴의 수도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현대 도시 중 하나로 꼽히는 스톡홀름. 지명 자체가 ‘작은 섬’을 뜻하는 섬들로 이뤄진 물 위의 도시로, 13세기에 건설된 인구 65만의 대도시이다. 1628년 스톡홀름 항에서 침몰한 스웨덴 호화 왕실 전함 바사(Vasa) 호가 전시돼 있는 바사 박물관, 북유럽 최고의 건축미를 자랑하는 곳으로 매년 노벨상 시상식 후 만찬회가 열리는 유명한 시청사, 중세의 시간을 그대로 보존한 듯한 아름다운 스톡홀름의 구시가지가 있는 감라스탄(Gamla Stan)이 대표 관광 명소이다.

호수와 숲의 나라, 핀란드
스칸디나비아 반도 뿌리 부분에 있는 핀란드는 육지의 70%가 삼림지대이고, 국토의 9%가 호수와 하천으로 이뤄진 나라이다.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는 울창한 자연 속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물과 디자인을 접할 수 있고, 현대적으로 독특한 건축물도 볼 수 있는 흥미로운 도시이다. 러시아 정교 대성당인 우스펜스키(Uspensky) 사원, 바위를 부수고 그 속에 자연광이 들어오도록 설계한 암석 교회, 국가의 종교 행사가 열리는 원로원 광장, 핀란드 출신의 세계적 작곡가 시벨리우스(Sibelius)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시벨리우스 공원 등 관광 명소가 많다. 특히 스톡홀름과 헬싱키 구간을 항해하는 대형 크루즈 실자라인(Siljaline)은 스칸디나비아인에게는 필수 교통수단이자 관광수단이다. 실내에는 이벤트, 파티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펼쳐지고, 핀란드식 사우나와 증기 목욕탕에서 휴식을 취하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1 북유럽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여행지로 손꼽히고 있다.
2 노르웨이에서 가장 깊고 긴 피오르로 꼽히는 송네 피오르의 전경.
3 산 사이에 깊이 패인 V자 계곡을 따라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게이랑 에르 피오르.
4 프레데릭스보르 성의 르네상스 건축물은 바로크 정원과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더한다.
5 코펜하겐의 대표 관광지로 꼽히는 뉘하운 운하.
6 주변 빙하 지역에 비해 관광객의 접근이 쉬운 브릭스달 빙하.

HOT Spot - 피오르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하나인 피오르는 빙하가 녹아 내리며 산과 골짜기를 깎고, 그 위로 바닷물이 들어와 형성된다. 대자연의 조각품이라고도 불리며 스케일이나 강렬함에서 단연 압권이라 할 수 있다. 그중에도 송네 피오르, 게이랑에르 피오르, 하당게르 피오르를 단연 최고로 꼽는다. 송네 피오르는 노르웨이에서 가장 길고 깊은 피오르로 길이 205km, 최대 수심은 1,309km에 달한다. 게이랑에르는 산 사이에 깊이 패인 V자형 피오르이며 하당게르는 완만한 경사를 이루는 곳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북유럽 4국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 9일
특전 일급 호텔 숙박 및 노르웨이 산장 호텔 숙박, 노르웨이 3박 4일스루 가이드 동행, 대형 유람선 DFDS 및 실자라인 탑승, 피오르 유람선 탑승 관광 / 플롬라인 탑승 / 베르겐 관광
상품가 335만 원부터
출발일 4월~9월 매주 수·금·토요일
항공 핀에어
일정 인천-코펜하겐-DFDS-그로톨리- 게이랑에르-스탈하임-게일로- 외레브로-스톡홀름-실자라인- 헬싱키-인천
예약 및 문의 BC카드 여행 서비스 1566-7977(항공권 1번, 국제선 1번) 1566-7977(해외여행 2번, 하나투어 1번) tour.bccard.com

북유럽 4국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 9일
특전 대형 유람선(크루즈) 2회 탑승, 북유럽의 베니스 올레순 관광
상품가 315만 원부터
출발일 4월~9월 매주 월요일
항공 핀에어
일정 인천-코펜하겐-DFDS-오슬로- 릴리함메르-비욜리-올레순-라르달- 게일로-샤로텐부르크-스톡홀름- 실자라인-헬싱키-인천
예약 및 문의 BC카드 여행 서비스 1566-7977(항공권 1번, 국제선 1번) 1566-7977(해외여행 2번, 하나투어 1번) tour.bccard.com
멜버른의 아름다운 풍경
낭만과 자유의 공존, 멜버른
파란 하늘보다 회색빛 하늘을 더 자주 본다고 해서 멜버른을 우울한 도시로 기억하는 이는 없다. 오히려 비밀스러운 골목길과 고풍스럽고 세련된 건물을 느끼기에는 회색빛 하늘이 더 완벽하다.

멜버른은 한마디로 멋진 도시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야라(Yarra) 강에는 세련되고 활기찬 도시의 낭만이 흐른다. 멜버른의 낭만을 쫓아 시내 중심부에 자리 잡은 플린더스(Flinders) 역을 먼저 찾아보길. 플린더스 역은 만남의 광장이자 여행자들에겐 여행의 시작점. 역 앞에서 무료로 탑승 가능한 빨간색 시티 서클 트램을 타고 멜버른을 한 바퀴 돌아봐도 좋고 역 주변의 거리부터 탐방해도 좋다. 대형 쇼핑몰과 빅토리아 양식의 건물들이 공존하는 스완 스톤(Swan Stone) 거리는 쇼핑의 중심지로 불린다. 멜버른 최대 쇼핑몰로 손꼽히는 멜버른 센트럴과 대형 백화점은 물론 멋스러운 빈티지 패션부터 하이패션으로 무장한 특이한 부티크들이 쇼핑의 즐거움을 전한다. 골목 가득 자리한 부티크와 카페, 고급 레스토랑을 지나 마주한 공원에서는 멜버른 시민들의 여유로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야라 강을 중심으로 북쪽은 피츠로이(Fitzroy) 공원과 칼튼 공원이 자리하고 남쪽으로는 알렉산드라(Alexan–dra) 정원을 비롯한 퀸 빅토리아(Queen Victoria) 공원, 로열 보태니컬 가든(Royal Botanical Garden) 등이 이어진다. 이런 이유로 멜버른을 ‘가든 시티(Garden City)’라 부르기도 한다.

자유분방한 거리, 브런즈윅 스트리트
멜버른은 개인 여행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이다. 적어도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넘치는 브런즈윅(Brunswick) 스트리트에서라면. 보헤미언 중심지로 불리는 피츠로이(Fitzroy)는 고급과 중고품,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곳이다. 비주류 미술관부터 디자이너의 부티크, 유니크한 인테리어 카페와 서점, 앤티크 숍들이 몰려 있으며, 흥겨운 나이트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과 라이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분위기 좋은 바가 즐비하다. 특히 브런즈윅 스트리트 근처엔 세계 각국의 음식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 자리한다. 존스턴(Johnston) 스트리트는 스페인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과 인도 요리점을 쉽게 볼 수 있고, 근처 스미스 스트리트는 동양과 중동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그 밖에도 유기농 채식 레스토랑, 수블라키 카페, 타파스 바 등 다양한 음식점들이 브런즈윅 스트리트에 자리한다.

베스트 드라이브 코스, 그레이트 오션 로드
쉼 없이 달리고픈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 우리나라에도 베스트 드라이브 코스는 많다. 다만 우리의 것이 소소한 매력을 풍긴다면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장엄한 풍광이 시선을 압도한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멜버른에서 96km 떨어진 토키(Torquay)에서 시작해 론(Lone), 아폴리 베이(Apolly Bay), 와남불(Warrnambool)을 거쳐 서쪽의 알란스포드(Allansford)까지 총 214km에 달하는 2차선의 좁은 해안도로다. 이 길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전쟁에 참전했다 돌아온 호주 군인들이 13년 동안 열악한 도구를 이용해 만들어낸 피와 땀의 길이기도 하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드라이브할 때는 속력을 높일 수가 없다.
해안 절벽을 따라 도로를 만든 까닭에 길이 구불구불하기도 하거니와 도로 양쪽으로 펼쳐지는 그림 같은 절경을 두고 어찌 빨리 달릴 수 있을까? 수천 년 동안 파도에 깎이고 부서지면서 기이한 형상을 띠게 된 기암괴석과 가파른 절벽, 그리고 거친 숨소리를 몰아치며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파도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달리는 동안 마주치는 지역을 그대로 지나치는 실수는 평생 후회로 남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순간순간이 인생에 다시 없을 가슴 벅찬 감동으로 다가온다.

스치듯 지나친 찰나의 기억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드라이브 시작점인 토키는 세계 최대의 서핑 박물관이 자리할 만큼 파도타기의 성지와 같은 곳이다. 토키에서 조금 떨어진 벨스 비치(Bells Beach) 역시 세계적인 서퍼들이 몰려드는 서핑의 중심지. 특히 립 컬(Rip Curl) 세계서핑대회와 같은 유명한 서핑대회가 개최될 만큼 서핑을 즐기기에 최고의 입지조건을 가지고 있다. 거센 물살 때문에 난파된 배가 160여 척이 넘는다는 포트 캠벨(Port Campbell)은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하이라이트인 ‘12사도 바위’를 만날 수 있는 곳. 현재는 9개만이 온전한 모습으로 솟아 있다. 12사도 바위를 한눈에 감상하고 싶다면 헬기 투어를 이용하자. 10분에 약 90호주달러(AUD)라는 비용이 들지만 평생에 한 번뿐인 특별한 추억을 위해서라면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hot spot - 멜버른 3대 쇼핑지
멜버른은 세계적인 패션 페스티벌이 개최되는 패션 도시 중 하나다. 스완 스톤 거리에 있는 멜버른 센트럴을 비롯해 보크 스트리트(Bourke Street) 몰, 퀸 빅토리아 마켓은 멜버른 3대 쇼핑지로 꼽힌다. 보크 스트리트 몰은 대형 백화점인 마이어(Myer)와 데이비드 존스(David Jones)가 자리한 곳으로 스완 스톤과 엘리자베스 스트리트 사이에 있다. 퀸 빅토리아 마켓은 ‘멜버른의 부엌’으로 불릴 만큼 신선한 과일과 의류, 주방용품 등 다양한 품목을 쇼핑할 수 있는 곳. 특히 기념품 구매에도 더없이 좋은 곳이다.

1 그레이트 오션 로드에서 바라본 해안의 풍경.
2 뾰족한 철탑이 특징적인 빅토리아 아트 센터.
3 단테농의 초원을 가로지르는 퍼핑빌리 증기기관차.
4 멜버른의 남동쪽에 있는 필립 아일랜드는 대표적인 펭귄 서식지다.
5 플린더스 스트리트 스테이션에서는 멜버른 외곽으로 향하는 기차를 탈 수 있다.
6 멜버른 3대 쇼핑지

시드니/멜버른/탕갈루마/골드코스트 일주 9일
(오페라하우스/그레이트 오션 로드/ 샴페인 크루즈 관광)

특전 객실당 와인 1병 제공, 시드니 럭셔리 디너 크루즈 탑승
상품가 284만 원부터
출발일 3월~5월까지
항공 대한항공
일정 인천-브리즈번-탕갈루마-골드코스트- 멜버른-브리즈번-시드니-인천
예약 및 문의 BC카드 여행 서비스 1566-7977(항공권 1번, 국제선 1번), 1566-7977(해외여행 2번, 모두투어2번), tour.bccard.com
대자연을 즐기는 가장 완벽한 방법, 알래스카 크루즈
알래스카의 다양한 풍경 및 크루즈 호의 내부 사진
대자연을 즐기는 가장 완벽한 방법, 알래스카 크루즈
생각해 보라. 찌는 듯한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얼음 나라에서 즐기는 휴가. 올여름 휴가는 천혜의 자연과 야생동물을 품은 알래스카 크루즈로 떠나는 건 어떨까?

여행이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라면 알래스카만큼 매력적인 여행지도 없을 것이다. 천혜의 자연과 독특한 문화를 지닌 알래스카는 이국적이고 색다르다. 특히 크루즈를 타고 둘러보는 알래스카의 여러 모습은 말 그대로 꿈처럼 환상적이다. 치일캇(Chilkot) 강 근처에는 연어를 먹기 위해 겨울마다 3천5백 마리 이상의 대머리독수리가 모여들고, 울창한 숲과 해안선을 따라 흑곰과 불곰이 연어를 낚고 열매를 딴다. 또 울퉁불퉁한 해안선은 바다 포유류들에게 훌륭한 서식지가 되고 있다. 바다표범 약 1백만 마리가 이곳에 살고 있고, 혹등고래, 범고래, 북빙양 흰고래 등 총 16종의 고래가 서식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은 또 어떤가? 4,300m 높이의 산봉우리 19개, 3천 개 이상의 강, 3백만 개 이상의 호수가 알래스카를 수놓고 있다.
보통 알래스카 크루즈는 7박 8일 일정으로 진행되는데, 이 중 이틀은 기항지에 들르지 않고 전일 항해를 한다. 이때 만나는 자연 환경은 절로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빙하 지역을 지날 때는 빙하가 떨어지는 크레바스(Crevasse) 광경을 감상할 수 있고, 바다에서는 고래 떼나 물개를 만날 수 있다. 이보다 생생하게 자연을 즐길 방법은 없을 것이다.

매력적인 기항지들
알래스카 크루즈의 또 다른 매력은 저마다의 문화와 자연을 간직한 기항지들이다. 첫 번째 기항지인 주노(Juneau)는 알래스카의 수도로, 1880년대 골드 러시 때 생긴 거대한 개척 타운이다. 빙하를 바로 눈앞에서 관람할 수 있고, 아름다운 야생 숲에서 산책 하거나 거세게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를 잡는 스포츠 낚시, 해양동물 관람 등을 할 수 있다. 두 번째 기항지인 스캐그웨이(Skagway) 역시 골드 러시 때 생겨난 지역으로, 당시 많은 탐험가들이 줄겨 찾은 유흥가는 오늘날에도 여흥을 즐기기 좋은 곳으로 남아 있다.
글래시어 베이(Glacier Bay)는 경유 코스로, 크루즈를 탑승해 관람하는 코스이다. 아찔하게 솟은 산봉우리, 빙하가 깎여 생긴 피오르, 다양한 해양 야생 동물, 조수 빙하 등이 한데 어우러진 글래시어 베이 국립공원은 마치 얼음 황야 같다. 이곳의 조수 빙하 50개 가운데 7개는 활발히 움직여 빙산으로 분리돼 바다로 흘러간다. 네 번째 기항지 케치칸(Ketchikan)은 ‘카치 카한나’란 말에서 유래된 인디언 지명이다. 이곳에는 세계적인 연어 통조림 공장이 있고, 인디언 특유의 화려한 조각과 토템상을 단청한 기둥 등이 있는 인디언 마을 등이 있다.
인디언들의 여름 낚시터로도 유명한 곳으로, 퍼득거리는 연어를 낚는 낚시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다. 마지막 기항지는 빅토리아 섬이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을 위해 만들어놓은 아름다운 정원 부차드(Butchart) 가든을 비롯, 섬 곳곳에서 아름다운 꽃과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바다 위의 리조트 크라운 프린세스
크루즈 여행에서 기항지들보다 더 중요한 고려의 대상이 크루즈이다. 롯데관광에서 준비한 알래스카 크루즈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프린세스 크루즈 선사에서 운영하는 초호화 크루즈인 크라운 프린세스를 이용한다.크라운 프린세스 크루즈는 4개의 수영장과 6개의 월풀 등 화려한 시설이 특징으로 수용인원이 3천여 명에 달한다. 총 22만3천561톤의 무게에 길이는 952피트에 이르고 높이도 195피트에 이른다.
‘바다 위의 리조트’라 불리는 크라운 프린세스는 도무지 배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게 구성된, 하나의 엔터테인먼트 건물과 같다. 고급 레스토랑을 비롯해 스파, 헬스장, 사진관, 극장, 도서관, 인터넷 카페, 디스코클럽, 카지노, 수영장 등 거의 모든 레저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다양한 쇼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배에 머무는 동안 조금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알래스카 크루즈의 성수기는 7월~8월경으로, 한국의 찌는 듯한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알래스카로 떠나는 크루즈는 가장 행복한 피서가 될 것이다. 상상해 보라. 시원한 얼음 궁전이 펼쳐지는 알래스카의 풍광과 럭셔리한 크라운 프린세스의 조합을. 올여름 알래스카에서 평생 잊지 못할 황홀한 추억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1 글래시어 베이를 지나는 프린세스 크루즈 호.
2 아찔하게 솟은 산봉우리와 빙하가 어우러진 글래시어 베이.
3 주노 멘델홀 빙하를 방문한 관광객들.
4 과거 금을 쫓던 탐험가들의 도시로 이름을 날린 스케그웨이의 거리.
5 프린세스 크루즈의 선내 라운지 전경.
6 스위트 객실은 편안한 시설을 자랑한다.
7 INFO - 크라운 프린세스호
도무지 배 안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정교하게 구성된 크라운 프린세스 호의 선내는 마치 하나의 엔터테인먼트 건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급 레스토랑을 비롯해 스파, 헬스장, 사진관, 극장, 도서관, 인터넷 카페, 디스코클럽, 바, 카지노, 면세점, 수영장 등 거의 모든 레저 시설을 갖추고 있다. 크루즈 여행은 객실을 나서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또 크루즈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쇼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면 눈 깜짝 할 사이에 여행이 끝나 있을 것이다. 따뜻한 선내에서 즐기는 다양한 프로그램, 이와는 반대로 외부는 시원한 얼음 궁전이 펼쳐져 있는 알래스카.
이 두 가지의 색다른 조합이 특별한 여행을 만들어 줄 것이다.

크라운 프린세스 시애틀 1박+알래스카 글래시어 베이 크루즈 10일
특전 BC카드 회원 10만 원 추가 할인
상품가 339만 원부터
출발일 5월~9월 매주 금요일
크루즈 크라운 프린세스
일정 인천-시애틀-주노-스캐그웨이- 글래시어 베이-케치칸-인천
예약 및 문의 BC카드 여행 서비스 1566-7977(해외여행 2번, 롯데관광 4번) tour.bccard.com
찬란한 봄, 발칸을 거닐다
아름다운 대자연과 오랜 역사의 숨결이 가득한 발칸반도가 유혹의 손길을 보낸다. 찬란한 봄 햇살 아래 한가로이 발칸반도를 거니는 것, 다가올 봄을 가장 완벽하게 즐기는 방법이 될 것이다.

발칸반도. 보다 구체적으로는 크로아티아로 대표되는 발칸반도에 대한 한국인 여행자의 뜨거운 사랑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크로아티아 여행을 다룬 모 방송 덕분이기도 하지만, 크로아티아가 매력이 없었다면 방송이 끝나고도 이토록 오래 사랑받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제야 크로아티아를 알게 된 게 억울할 정도로 크로아티아는 매력적인 여행지이다. 1천 개의 섬을 가진 매혹의 대자연과 풍부한 유산은 왜 이곳이 예부터 유럽 귀족의 숨은 휴양지로 각광을 받았는지, 왜 ‘죽기 전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꼽히는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절로 깨닫게 된다.

천국을 찾는 자, 두브로브니크로 가라
영국의 극작가 버너드 쇼는 “이 세상에서 천국을 찾는 자는 두브로브니크(Dubrovnik)로 가라”는 말을 남겼다. 두브로브니크. 크로아티아 최남단에 있는 대표 휴양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아드리아 해의 진주’라 불리는, 진정한 지상낙원. 특히 푸른 아드리아해와 멋들어지게 어우러진 구시가지의 풍경은 매우 아름답고 낭만적이다. 수세기에 걸쳐 최고의 건축가와 예술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두 번의 대지진과 오랜 외세의 침략으로 도시의 상당 부분이 파괴됐지만 시민들의 자발적인 복원사업에 의해 대부분 유적들이 복원되었고, 그런 노력의 결과로 1994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두브로브니크는 목적지 없이 그냥 거닐기만 해도 좋지만 좀 더 흥미로운 곳을 찾는다면, 구시가지의 중심지인 플라차(Placa) 거리에 있는 프란체스코 수도원을 방문해 보자. 수도원에는 유럽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약국이 있다.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이 약국은 1391년 세계 최초로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었고 현재까지 꾸준히 운영되고 있다.
맑은 호수와 공기,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을 만끽하고 싶다면 크로아티아 국립공원인 플리트비체 (Plitvice)로 가자. 크고 작은 16개의 호수와 웅장한 폭포는 햇빛의 각도에 따라 색깔을 달리하며 장관을 이루고, 보호가치가 높은 다양한 동식물이 관광객들을 반겨준다. 햇살에 반짝이는 호숫물과 나뭇잎, 지저귀는 새들의 노랫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마음까지 평화로워질 것이다.
휴양 도시 스플리트(Split)에서는 찬란했던 로마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4세기 초 전 세계 통치자로 알려진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Diocletianus)가 마지막 여생을 보내고자 이곳에 디오클레티안 궁전을 지었고 이에 스플리트는 ‘황제의 도시’라 불리게 됐다.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디오클레티안 궁전은 지금까지도 잘 보존되어 있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발칸의 또 다른 보석들
발칸반도에는 크로아티아만 있는 게 아니다. 크로아티아 외에도 매력적인 나라가 많다. 예를 들면 슬로베니아의 아름다운 호수 마을 블레드(Bled)는 줄리앙 알프스의 진주라고 불리는 명소다. 블레드 호수 한쪽에는 깎아지른 듯한 바위 절벽 위에 아름다운 마을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블레드 성이 우뚝 솟아 있다. 블레드 성에서 바라보는 블레드 호수의 전경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너무도 아름답다.
우리에게는 오랜 내전을 겪은 나라로 익숙한 보스니아도 의미 깊은 곳이다. 15세기 오스만에 의해 세워진 역사 깊은 도시 모스타르(Mostar)는 내전과 전쟁을 치르며 큰 아픔을 겪게 된 도시이다. 이 도시의 상징은 ‘오래된 다리’란 뜻을 지닌 스타리 모스트(Stari Most)다. 1993년 전쟁으로 붕괴됐으나 2004년 복원돼 지금은 이슬람과 기독교를 이어주는 평화의 상징이자 분단의 비극을 증언해 주는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1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두브로브니크 전경.
2 관광객이 많이 찾는 스플리트의 열주 광장.
3 상점들이 늘어선 디오클레티안 지하 궁전의 모습.
4 지붕에 크로아티아 국기가 타일로 장식된 자그레브 성 마르코 성당.
5 유럽인들에게 지상낙원으로 꼽히는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6 거대한 소나무 사이로 물길이 쏟아지는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7 두르로브니크 전망대
두브로브니크 시 전체를 모두 한눈에 내려다보려면 스르지 전망대를 찾아가 보자. 맑은 날에는 60km 밖까지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에 가기 위해서는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되는데 우리나라 돈으로 2만 원 안팎이다. 두브로브니크의 구시가지를 내려다보기 위해서는 성벽에 오르면 된다. 이곳에서는 크로아티아의 상징으로 유명한 붉은 색 지붕의 물결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전 일정 특급&국내선 항공 이동&노팁 발칸 3국 9일
특전 BC카드 예약자 성인 1인 1매 면세점 교환권 증정(5만 원권), 전 일정 특급호텔 숙박
상품가 521만 원부터
출발일 5월 9일·16일·23일·30일, 6월 6일·13일
항공 대한항공
일정 인천-자그레브(1)-류블랴나-블레드- 보히니(1)-포스토이나-모토분- 오파티야(1)-플리트비체-자다르(1)- 프리모스텐-트로기르-스플리트(1)- 모스타르-두브로브니크(1)- 국내선 항공 이동-자그레브(1)-기내(1)-인천
예약 및 문의 BC카드 여행 서비스 1566-7977(항공권 1번, 국제선 1번) , 1566-7977(해외여행 2번, 한진관광 3번) tour.bccar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