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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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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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Green Day
식물로 힐링하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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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속되는 요즘,
멀리 떠나지 않아도 괜찮다.
식물과 커피만 있다면 답답한 도시도,
지루한 일상도 얼마든지 견딜 수 있다.
식물이 주는 위로가 필요할 때 찾기 좋은 카페.


EDITOR YOON SE 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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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kmulgwan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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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옆 식물원 'PH'

식물관PH는 ‘식물과 사람이 함께 쉬는 고유한 경험의 공간’을 표방한다. 정확히 말하면 식물원과 미술관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아파트 단지로 가득한 도심과는 어울리지 않는, 마치 거대한 온실처럼 보이는 유리 건물인 식물관PH에 들어서는 순간 도심은 사라진다. 다양한 관엽식물이 작은 숲을 이루는 1층에는 100여 종이 넘는 식물이 곳곳에 자리하고, 유리온실에는 독특한 수형의 식물이 하나의 오브제처럼 놓여 있다. 갤러리에 작품을 설치하듯 세심하게 배치한 식물들. 식물관PH는 식물이 자랄수록 레이아웃을 지속적으로 변경한다. 이 그리너리한 풍경은 음료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2층에서 내려다보면 한눈에 펼쳐진다. 식물관PH의 하이라이트는 3~4층의 갤러리 공간이다. 미술·사진·영상·공예 등 실험적이고 감각적인 기획 전시를 관람할 수 있으며, 전시 일정은 인스타그램과 네이버 전시에서 확인 가능하다. 식물원을 거닐다 갤러리에서 전시를 보고 커피도 마시며 쉬어 가는 곳. 일상의 답답함을 식물과 예술로 치유하는 이 모든 힐링 순간은 입장료 1만3000원(성인 기준, 음료 1잔 포함)만 내면 언제든 즐길 수 있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광평로34길 24
영업시간
주중 10:00~19:00, 주말 10:00~21:00(휴무일은 인스타그램, 네이버에서 확인 가능)
문의 02-445-0405, 인스타그램 @sikmulgwan.seoul, @ph_atelier
Sikmuljip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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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 자라는 집 '식물집카페'

부부의 집은 마당이 있는 오래된 기와집이었다. 이 아늑한 집을 찾은 지인들이 힐링하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부부는 더 많은 사람이 쉬어 갈수 있는 공간을 꿈꿨고, 그 꿈은 살던 집을 카페로 만들면서 이뤄졌다. 조경 디자인을 하는 부부의 손길로 단장한 카페는 당연히 나무와 식물이 가득하다. 테이블이 놓인 마당에는 귤나무·삼나무·비파나무·무화과나무 등 제주의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나무가 즐비하고, 큰 창이 많은 카페 안에도 크고 작은 식물이 자라고 있다. 식물과 화분, 플랜테리어 제품 등을 살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조명의 조도를 낮추고 창가를 향해 벤치를 둔 메디테이션 가든은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호사다. 매일 아침 신선한 빵을 굽고 향긋한 커피를 내리는 식물집카페는 음료와 디저트에 들어가는 허브도 허브 정원에서 직접 키운다. 대표 메뉴 ‘식물집 오렌지’와 ‘식물집 그린’은 오렌지와 라임 등 수제 청으로 만든 아이스티로, 여름에 어울리는 맛이다. 좀 더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내추럴 와인도 좋은 선택. 식물집의 향을 담은 스프레이와 에코백, 식물 일지 등 굿즈마저 탐나는 공간이다.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서호로 21-3
문의 11:00~20:30(월요일 휴무)
홈페이지 010-8908-8815, 인스타그램 @sikmulj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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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6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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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육이와 친해지는 시간 '다육당'

다육식물 농장이 있던 자리에 카페 다육당이 문을 열었다. 농장에서 카페로 바뀌었을 뿐 이곳엔 여전히 다육식물이 자라고, 판매도 한다. 온실을 닮은 카페는 전면을 통유리로 만들어 계절의 변화는 물론, 하루의 흐름까지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쏟아지는 햇볕 덕분에 카페 안 다육식물도 무럭무럭 자란다. 이곳의 매력은 카페 바로 옆에 자리한 다육식물원으로 이어진다는 것. 식물원이자 카페인 다육당에는 아기자기한 다육식물뿐 아니라 크고 작은 관엽식물과 활엽식물이 가득하다. 야자수부터 바나나나무, 한라봉나무, 레몬나무 등 도시에서 보기 힘든 식물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식물 틈에서 쉬다 보면 마치 도시에서 벗어난 듯 저절로 힐링하게 된다. 커피, 에이드, 티 등을 구비한 다육당은 케이크 맛집이기도 하다. 특히 고소한 크럼블을 올린 치즈 케이크 라인업이 탄탄한데, 단호박·흑임자·콘치즈·초콜릿·당근·누룽지·호지차 등 들어가는 재료도 다양하다. 귀여운 다육이를 곁에 두고 음료와 달콤한 케이크로 에너지를 충전해보자. 다육식물 마니아라면, 다육식물과 친해지고 싶다면 추천하는 곳.

주소 경기도 이천시 갈산로136번길 153
영업시간 10:00~21:00(화요일 휴무)
문의 0507-1351-1505, 인스타그램 @da_6_dang
Andterrace & Peterp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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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도 함께하는 식물 카페 '앤드테라스&피터팻츠'

일산과 파주에만 4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브런치 카페 앤드테라스에 들어서는 순간, 어마어마한 규모의 실내와 대형 식물원에 들어온 듯 내부를 가득 채운 식물에 놀라게 된다. 층마다 다른 콘셉트의 플랜테리어가 펼쳐지고, 테라스와 루프톱이 있어 오래 머물러도 전혀 답답하지 않다. 여기에 반려동물도 함께하고 싶다면, 지난 4월 문을 연 앤드테라스&피터팻츠 내유점을 찾아보자. 앤드테라스 지점 중 유일한 반려견 동반카페로, 반려견 전용 침대부터 간식·배변 봉투·탈취제 등이 곳곳에 준비되어 있다. 최근에는 반려견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전용 운동장까지 오픈했다는 소식. 단, 카페 내에서 매너벨트는 필수이며, 반려견 1마리당 입장료는 3000원이다. 브런치 카페답게 파스타, 샌드위치, 필래프, 샐러드, 덮밥 등 식사 메뉴도 다양하다. 천연 발효종과 유기농 밀가루, 유기농 버터 등 건강한 재료로 만든 베이커리 역시 인기 높다. 도시에서 멀리가지 않아도 얼마든지 자연을 만끽하는 앤드테라스&피터팻츠에서라면 초록빛 식물에 둘러싸여 맛있는 브런치와 달콤한 디저트로 힐링하는, 피크닉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주소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내유길80번길 7
문의 10:00~22:00
홈페이지 031-8073-8611, 인스타그램 @cafe_andter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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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den Treasure Island and Lombok
인도네시아의 숨은 보물, 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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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무수히 많은 섬 가운데 한 곳. 혹은 조금 더 나아가 발리라는 거대한 존재 바로 옆에 자리한 섬. 만약 이 정도로만 롬복을 이해한다면 당신은 인도네시아의 숨은 보물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칠지도 모른다. 발리와 근접하니 비슷한 풍광일 거라는 오해도 금물이다. 발리에서 35km 남짓 거리지만, 롬복은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를 구분 짓는 월리스선을 넘어 발리와는 상반된 생태계를 보인다. 이 섬에 당도하는 순간, 인도네시아에 가졌던 고정관념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자리엔 오직 ‘롬복스러운’ 모습만이 난만하게 차오른다.

EDITOR JE MIN JOO
발리 옆 롬복, 부상 중인 작은 섬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섬나라다. 1만8000여 개의 섬이 모여 인도네시아를 정의하고 있는데, 이 무수한 섬이 모여 하나의 국가를 형성한다는 사실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섬은 발리다. 세계적 휴양지이자 신들의 섬이라는 황홀한 수식어까지 겸비한 곳이기 때문. 그런 발리의 명성을 이을 또 다른 섬으로 인도네시아는 롬복을 콕 집어 언급했다. 발리 못지않은 아름다움 그리고 그로 인한 가능성을 모두 품은 섬, 롬복. 이제 이 섬에 집중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이다. 롬복은 발리에서 불과 35km 떨어진 거리에 자리한다. 지도상으로 보면 발리 바로 맞은편이다. 하지만 입도하는 순간 느끼는 첫인상은 발리와는 백팔십도 다르다. 아직 세상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것만 같은 태곳적 분위기가 여실히 남아 있어서다. 롬복을 수식하는 표현으로 ‘원시 자연의 천국’, ‘미지의 파라다이스’ 등이 있다. 숨은 진주와도 같은 여행지를 발견하기 좋아하는 여행 전문가들은 이곳을 두고 ‘숨 막힐 듯 멋진 비밀의 섬’(<뉴욕타임스>), ‘허니문 10대 파라다이스’(<론리플래닛>),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아름다운 섬 베스트 3’(영국 BBC)과 같은 찬사와 평가를 쏟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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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롬복 원주민의 주 수입원은 농업이다. 기계 대신 손수 추수하며, 옛날 방식으로 살아간다.
2 롬복 곳곳에서 만난 원숭이. 발리 원숭이가 물건을 뺏는 등 난폭한 것과 달리 롬복 원숭이는 성격이 온순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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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복에 닿고, 서쪽으로 향하다

롬복을 찾는다면 섬의 북서쪽은 필수적 방문 코스다. 다녀온 이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예찬한다. ‘셍기기(Senggigi)’ 지역이 이곳에 자리해서다. 셍기기는 섬의 북서부 해안을 따라 길게 이어진 망싯, 크랑당안, 바투라야르 그리고 셍기기 해변을 모두 일컬어 부르는 말로, 이부근은 롬복에서 일찍이 관광지 성격으로 개발이 진행됐다. 덕분에 섬에서 즐길 수 있는 대부분의 투어 인프라가 이곳에 갖춰져 있다. 또한 롬복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가 셍기기 해변 주변으로 펼쳐져 있다. 최근에는 도로까지 포장 공사가 완료되어 이동 수단 또한 매우 편리해졌다.

그뿐 아니라 셍기기 지역은 여행자의 숙박을 위한 베이스캠프로도 탁월한 선택지다. 서쪽의 지리적 이점이 빚어낸 환상적인 선셋은 이미 셍기기의 시그너처가 된 지 오래다. 석양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셍기기의 호텔과 리조트를 따라갈 만한 데가 또 있을까. 특히 해발 3100m를 넘어서는 발리의 최고봉 아궁산을 바라볼 수 있어 롬복에서 맞은편 섬 발리의 대표 명소를 누린다는 장점도 있다. 쉐라톤 셍기기 비치 리조트, 수다말라 스위트&빌라스셍기기 등 다양한 5성급 호텔도 들어서 있다.


여행 전문가들은 이곳을 두고
'숨 막힐 듯 멋진 비밀의 섬','허니문 10대 파라다이스',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아름다운 섬 베스트3'

과 같은 찬사와 평가를 쏟아내기도 했다.


3 평화로운 분위기의 해변 리조트.
4 망고스틴, 람부탄, 두리안 등 다양한 열대 과일을 맛보는 것도 롬복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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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칠 수 없는 묘미, 길리 제도

롬복을 국내에 알린 계기는 방송 프로그램의 영향이 컸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히로인이라는 평가를 받은 배우 윤여정이 처음 도전한 예능 <윤식당>의 첫 촬영지가 롬복 북서쪽에 딸린 작은 섬, 길리였다. 의외의 출연진 조합이 만들어낸 방송의 인기는 프로그램의 성공과 함께 롬복과 길리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졌다. 길리는 롬복 인구의 대다수가 속한 사삭(Sasak) 부족어에서 비롯한 이름으로, ‘작은 섬’을 뜻한다. 다시 말해 길리는 섬 이름이 아니라 그만큼 작은 섬이라는 의미. 이 작은 섬 세 곳을 묶어 길리 제도라 부르는데, 이들은 ‘길리 삼총사’라는 별칭으로도 통한다. 섬 각각의 이름은 길리 트라왕안(Gili Trawangan), 길리 아이르(Gili Air), 길리 메노(Gili Meno). 세 곳 중 규모가 가장 크고 다양한 편의 시설이 마련된 곳은 트라왕안으로, 세계적 다이빙 포인트로 알려진 스폿을 품고 있다. 또한 트라왕안의 동북쪽에서는 거북이를 쉽게 구경할 수 있어 스노클링 하기에도 제격이다. 롬복에서 가장 가까운 길리섬인 아이르는 섬 전체를 투어하는 데 불과 2시간이면 충분해 관광객을 위한 자전거나 마차 투어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다. 길리 삼총사 중 가장 작은 크기의 섬 메노는 사삭 부족어로 ‘호수’를 뜻하는데, 이는 섬 서쪽에 제법 큰 규모의 호수가 있어서다.
1 롬복 동쪽에 자리한 코모도 국립공원. 크리스털처럼 투명한 바다 풍경으로 유명하다.
2 롬복 인근에 자리한 케나와섬의 청정 자연 속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3 인피니티 풀이 있는 럭셔리 리조트부터 에어비앤비까지 다양한 형태의 숙소를 골라 머물 수 있는 것도 롬복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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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꼭 맞는 보물을 찾아서

롬복이라는 지명에도 스토리가 있다. 산스크리트어로 ‘끝없는 길’을 뜻하는 ‘롬보’가 롬복이 되었다고 전해지는데, 이 이름의 유래를 추적하던 이들은 섬을 대표하는 린자니산(해발 2700m)에서 그 뜻을 유추했다. 구불구불한 좁은 길이 정상까지 이어지는 린자니산은 ‘천국의 계단’이라는 의미가 있다. 롬복을 상징하는 이 영험한 산을 처음 오르던 이들에게 정상행은 마치 끝없는 길을 걷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지 않았을까. 천국으로 가는 길이 어쩌면 이토록 끝 모를 세계로 향하는 것일지도 모르는 것처럼. 어느 곳이나 결국은 끝에 닿기 마련이다. 특히 그곳이 섬이라면 유한함을 확인하는 순간은 더 빨리 찾아온다. 롬복 혹은 길리와 같이 그리 크지 않은 섬이라면 더더욱. 하지만 이들 장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없는 길’이라는 의미와 퍽 어울린다. 오를 수 있는 곳이 무궁해서도 아니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무진해서도 아니다. 그저 섬이 품은 환경과, 그 속에서 일궈낸 날것 그대로의 가치가 끝없는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몇 해 전 즐겨 읽던 여행 매거진은 인도네시아를 일컬어 ‘화수분 같다’는 표현을 썼다. 재물이 계속 나오는 보물단지를 뜻하는 화수분처럼, 인도네시아가 품은 1만여 개의 섬이 하나같이 보물이라는 의미였으리라. 롬복을 만나고 나니 그 의미를 알 것 같다. 끝없는 길, 아니 끝없는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 섬에서 여행자 개개인이 발견하는 보물은 무엇일지 자못 궁금해진다.
4 롬복에서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마운 비치 풍경.
5 인피니티 풀이 있는 럭셔리 리조트부터 에어비앤비까지 다양한 형태의 숙소를 골라 머물 수 있는 것도 롬복의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