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매 GWANGJU 72

열정 한 그릇에 낭만 한 스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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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을 배경으로 예향, 의향, 미향을 꽃피워낸 도시 광주.
이제는 아시아 문화 중심 도시이자 평화의 도시로 자리를 잡았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함께 숨 쉬는 자나 깨나 언제나 한결같은
아름다움을 간직한 오매 광주로의 여행길.

글 장윤정


1. 518민주평화기념관

1980년 민주화를 열망했던 광주 시민들의 뜨거움을 느끼고 싶다면 옛 전남도청으로 가자. 탄환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그날의 울림이 더욱 생생한 전남도청 건물을 중심으로 민주광장을 둘러싼 상무관, 경찰청 등 당시 항쟁의 본거지가 되었던 건물들을 미디어 아트, 조형물, 사진, 자료 등을 활용해 518민주평화기념관으로 만들었다. 아픈 역사를 되새기고 민주와 평화, 인권이라는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상기하면서 광주가 주는 메시지를 느끼고 싶다면, 가장 먼저 가봐야 할 곳이다.
문의 www.518.org

2. 광주폴리Ⅲ 뷰폴리

가슴이 뻥 뚫리는 뷰를 경험하고 싶다면 광주영상복합문화관 옥상에 있는 뷰폴리에 오르자.
폴리Folly는 장식적인 기능을 하는 건축물을 뜻하는데, 광주폴리GwangJu Folly는 공공의 공간에 장식뿐 아니라 기능을 더한 도시 재생에 기여하는 건물을 의미한다. 2017년 광주비엔날레의 일환으로 설치된 뷰폴리는 건축가 문훈과 독일 미디어아트 그룹인 리얼리티즈 유나이티드의 팀 에들러 & 얀 에들러가 참여한 작품.
옥상에 올려진 마젠타와 옐로 컬러의 스트라이프 설치물이 그 자체로 강렬하고, 체인지CHANGE라고 쓰인 거대한 조형물은 기둥이 회전하며 색이 변하는 33개의 트리비전. 누구나 트리비전 기둥을 돌려 색을 바꿔볼 수 있다.
트리비전에 색을 바꾸는 요령이 있으니, 시도해 보시길. 계단으로 오르는 방법도 있지만 건물 6층에 뷰폴리로 오르는 전용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어 보다 쉽게 오를 수 있다. 뷰폴리 입구에서 나눠주는 광주폴리 안내문을 통해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곳에 올라 바라보는 광주 시내가 아름답다. 광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망대를 찾는다면 단연 여기를 추천한다.
문의 www.gwangjufolly.org
개방시간 14시~20시, 일요일 미개방

4. 광주 8경

광주문화관광 오매광주가 뽑은 광주의 여덟 가지 비경.
도청앞 광장과 충장로 야경
도청 앞 5∙18광장은 광주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 80년 민주항쟁 당시 시민집회가 열렸던 곳이다. 광주의 심장부를 가로지르는 충장로는 쇼핑과 패션의 중심지로 언제나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활기가 넘친다.
무등산의 사계
무등산은 남도인의 정신이 담긴 산으로 광주를 대표하는 상징물. 봄철이면 만개하는 연분홍 철쭉과 진달래, 가을철의 단풍과 산등성이의 억새, 겨울 산의 설화는 무등산의 운치를 더해준다.
빙월당과 황룡강 물안개
빙월당은 고봉 기대승을 중심으로 박상, 박순, 김장생, 김집 등 조선시대의 학자와 명신들을 배출한 월봉서원의 강당 이름. 황룡강은 조류의 서식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 왜가리와 백로 등이 찾아와 보호 조류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특히 황룡강의 물안개는 신비로운 분위기로 무척 아름답다.
사직공원의 해돋이
봄이면 공원 입구에 벚꽃이 만발해 터널을 이루고 여름에는 아카시아 녹음, 가을에는 단풍과 낙엽 등이 한껏 어우러져 운치를 더한다. 꼬불꼬불 이어지는 숲길을 따라 산책하는 묘미가 있는 곳. 특히 이곳에서 무등산 위로 떠오르는 해돋이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월드컵경기장의 달맞이
환경 친화적인 경기장으로 설계되어 국제축구연맹 실사단으로부터'가장 아름다운 구장'이라는 평가와 월드컵 4강 신화의 현장이 된 곳이 바로 광주 월드컵경기장이다. 전체적인 외형은 이 지역의 전통 민속놀이인 '고'를 형상화한 것으로 달맞이 풍경이 특히 아름답다.
잣고개 야경
무등산장으로 가는 길에 꼴깍 고개를 넘어가는 잣고개에서 내려다본 광주의 야경은 한 폭의 그림. 잣고개를 에둘러 친 무진고성의 성터는 장원봉을 중심으로 제4수원지 안쪽의 산 능선을 따라 둘레 3,500m의 타원형으로 축조돼 있다.
중외공원 문화산책로
각종 놀이시설과 함께 수려한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도시 근린공원. 시립민속박물관과 교육홍보관, 비엔날레 전시관 등이 중외공원에 자리하고 있다. 가을철 단풍 명소로도 유명하며 광주의 관문에 설치된 무지개다리는 비엔날레의 상징물로 광주비엔날레 및 광주김치축제가 열리는 장소이다.
포충사와 대촌들녁
포충사는 1592년 임진왜란 당시 호남 지방에서 최초로 의병 7,000여 명을 모집해 금산전투에서 장렬히 순절한 고경명, 고종후, 고인후 삼부자와 유팽로, 안영 다섯 분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사액 사당이다. 대촌들녘에서는 고싸움테마파크 등 지역 고유의 문화유산을 볼 수 있다.
+ TIP 오매광주 오매는 전라도 지방에서 놀랄 때 흔히 쓰는 감탄사. 또 '자나 깨나 언제나'라는 염원의 의미도 담겨 있다. 오매광주는 광주문화관광 브랜드로 광주에 담긴 5가지 매력을 다각도로 소개하고 있다.

5. 비교할 수 없는 제일의 산

무등산국립공원
'비할 데 없이 높고 큰 산' 또는 '등급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고귀한 산'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무등산은 광주 도심에서 접근이 용이해 광주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최고봉인 해발 1,187m의 천왕봉을 중심으로 서석대, 입석대, 광석대 등 수직 절리상의 암석이 석책을 두른 듯 치솟아 장관을 이룬다. 봄에는 진달래, 여름에는 참나리, 가을에는 단풍과 억새, 겨울에는 설경 등 사계절 생태 경관이 뚜렷하며, 수달, 하늘다람쥐, 으름난초, 구렁이, 삵 등 멸종위기야생생물 26종을 포함해 총 4,066종의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보물 2점 등 지정문화재 28점이 있다. 광주문화재자료 제1호인 천년고찰 증심사가 자리하고 있다.

새인동-입석대 코스 : 소요시간 3시간 30분, 거리 6.8km, 난이도 중
늦재-옛길 코스 : 소요시간 9시간 50분, 거리 10.4km, 난이도 중
당산나무 코스 : 소요시간 1시간 35분, 거리 4km, 난이도 중
시무지기폭포 코스 : 소요시간 16시간 55분, 거리 12km, 난이도 중
너릿재-옛길 코스 : 소요시간 7시간 20분, 거리 14.9km, 난이도 중
안양산-북산 코스 : 소요시간 7시간, 거리 12.2km, 난이도 중
도원마을-규봉 코스 : 소요시간 3시간 30분, 거리 7.5km, 난이도 중
교리-만연산 코스 : 소요시간 4시간, 거리 7.5km, 난이도 중

무등산 옛길
그동안 증심사 위주로 무등산을 올랐다면 이번엔 도심에서부터 걸어서 옛 선조들의 문화와 정취를 느끼며 걸을 수 있는 무등산 옛길을 선택해 보자. 무등산 옛길의 시작은 산수동5거리다. 여기서 충장사를 거쳐 원효사까지 평이한 걷기 코스가 바로 1구간이다. 2구간은 짧지만 걷기보다는 등산에 가까워 제법 난도가 있다. 중간에 점심식사를 하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1구간에서 출발해 서석대까지 6~7시간을 잡아야 한다. 하산까지 생각한다면, 총 9시간이 소요되니 충분히 시간을 두자.
중간중간에 이정표가 있다. 3구간의 시작인 장원삼거리에서 덕봉을 거쳐 충장사까지의 길은 옛날 나무꾼들이 주로 이용하던 길을 단장한 것이다. 충장사에서 풍암정과 가사문화권(환벽당)으로 이어지는 길은 정자문화체험, 농촌체험을 겸할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도 좋다.
산림생태계 유지를 위해 2구간은 올라가는 동선만 이용할 수 있다. 하행은 원칙적으로 통제되며, 다른 노선을 이용해야 한다.

1구간 : 산수동~충장사~원효사(7.75km, 3시간)
2구간 : 원효사~제철유적지~서석대(4.12km, 2시간)
3구간 : 장원삼거리~덕봉~충장사~가사문화권 (11.3km, 5시간)

7. 우치공원

동물원과 식물원 그리고 광주패밀리랜드를 품고 있는 광주의 대표 공원. 호남 최대 규모의 놀이공원인 광주패밀리랜드에는 최신 놀이기구 30종, 호남 최장 슬로프를 갖춘 눈썰매장과 카라반 캠핑장까지 있다(일부 어트렉션은 운휴 중).
특히 우치공원 내 잔디광장 부지에 위치한 카라반 캠핑장은 도심 속 자연에서 낭만을 즐길 수 있는 힐링 스페이스. 미국 포레스트리비사의 초대형 카라반을 설치해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한다.
주소 북구 우치로 677 문의 062-607-8088

8. 양림동의 역사문화 공간 7

커티스메모리얼홀
중앙을 기점으로 완벽한 대칭을 이루고 있는 건물로 양림동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손꼽힌다.
윈스브로우홀
1927년 일제의 지정학교 선정 기준에 맞추기 위해 건립된 건물. 현재 수피아 여자중학교 교사로 쓰이고 있다.
우일선선교사사택
광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서양식 주택. 1910년 건축된 것으로 추정되며, 1920년 화재로 소실된 후 증축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수피아홀
수피아홀은 수피아여학교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1911년 건립되었다. 평면적인 구조와 건물 배치가 매우 실용적으로 설계된 건물로 교육 및 종교적 가치가 있는 건물로 평가 받는다.
오웬기념각
네덜란드식 회색 벽돌 쌓기의 2층 건물로 평면 형태는 정방형이나 대각선상의 모서리에 위치한 설교단을 중심으로 좌우가 대칭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장우가옥
조선시대 말기 전통 상류 가옥의 형태를 볼 수 있는 이장우가옥은 1899년 정병호가 안채와 대문간을 건축하고 1959년 이장우가 매입한 후 사랑채와 행랑채, 곳간채까지 완성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마당에는 큰 연못과 수령 100년이 넘는 은행나무가 있다.
최승효가옥
1920년에 지어진 독립운동가 최상현의 집. 전통 가옥에서 개화기의 한옥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어 건축사적으로 의미가 크다. 대청을 제외하고 다락을 두었는데, 이곳은 독립운동가들의 은신처로 사용되었다.


9. 광주호 호수생태원

광주호의 아름다운 물결과 무등산의 시원한 바람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2006년에 개장했다. 무등산 원효사를 넘어 소쇄원으로 가기 전 환벽당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수생식물원, 생태연못, 야생화테마원, 목재 탐방로, 전망대 수변관찰대 등이 있으며 호수 안에는 버드나무 군락지도 있어 주말이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다. 근처에 무등산 자락의 식영정, 환벽당 등 가사문화 유적이 있어 함께 둘러보면 좋다.
주소 북구 충효동 442-6

11. 광주 임방울대로 맛집 다섯 곳

문서방기운센풍천장어 수완본점
국내산 토종 민물장어 자포니카 종만을 엄선해 맛으로 승부를 보는 곳. 문서방 코스요리를 추천한다. 따뜻한 성질을 가진 홍삼즙, 차가운 성질의 장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전복회와 구이도 함께 나오는 종합 선물 세트.
주소 광산구 임방울대로216번길 6-9 문의 062-951-0592
장보고 회센터
껍데기는 살짝 익히고 살은 싱싱하게 살아 있는 회, 유비끼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 유비끼 외에 광어, 우럭 등 그날 가장 싱싱한 회 서너 가지를 섞어서 손님상에 내는 모둠회도 인기다.
주소 광산구 수등로94번길 32-5 문의 062-961-8300
유기농 레스토랑 타오
'먹거리 X파일' 착한식당 30호점의 명성에 빛나는 유기농 레스토랑 타오. 특히 방목 한우로 제대로 구워 낸 안심스테이크는 타오의 자랑. GMO 식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안전한 레스토랑이다.
주소 광산구 임방울대로 327, 2층 문의 062-955-2215
텃밭 첨단점
입소문을 타고 캠핑족들의 포장 주문이 끊이지 않는 텃밭 첨단점의 토종닭은 상식을 뒤엎는 맛을 자랑한다. 텃밭에서 기른 토종닭은 1kg 정도로 크지만 육질이 전혀 질기지 않고 부드럽다. 주인장이 직접 솜씨를 발휘해 구워주는 것이 포인트.
주소 광산구 임방울대로800번길 77 문의 062-973-8989
한마음정육식당
돼지 한마리를 주문하면 삼겹살, 오겹살, 목살, 항정살, 가브리살이 담겨 나오고 소 한마리를 주문하면 진갈비살, 갈빗살, 부채살, 뼈갈비, 우삼겹이 푸짐하게 담겨 나온다.
주소 광산구 임방울대로801번길 42 문의 062-974-3397

12. 광주의 명물 시장

양동시장
전남 최대 규모의 전통 시장이자 없는 것이 없는 종합 시장으로 남도의 인심과 구수한 사투리가 정겨운 곳이다. 남해에서 잡힌 수산물은 대부분 광주를 거쳐 판매가 되었는데, 양동시장은 수산물의 집결지였다. 그중에서도 홍어는 양동시장을 대표하는 품목 중 하나로 지금도 홍어를 취급하는 가게들이 모여 있는 골목이 따로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또 양동시장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옛날통닭으로 이 맛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밤낮으로 이어지는 곳이다. 광주 통닭의 특징은 닭 한 마리를 모두 튀겨내기 때문에 똥집과 닭발까지 함께 튀겨 낸다는 점. 청춘발산마을과 인접해 있어 한 코스로 둘러보기 좋다.
주소 서구 천변좌로 243
말바우시장
우산동에 위치한 시장으로 1968년 노점상 단속에 의해 서방시장에서 노점상을 하던 상인들이 점점 아래로 몰려오면서 조성되기 시작해 지금은 점포 수가 500개가 넘는 큰 규모의 전통시장으로 자리잡았다. 상설 상가들이 매일 문을 열지만 장날(2, 4, 7, 9일)에는 많은 상인들이 몰려 보는 재미와 사는 재미를 더한다.
주소 북구 동문대로97번길 55
남광주밤기차 야시장
남광주시장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열리는 야시장. 기차 모양의 음식 부스에서 수산물 특화 시장답게 키조개 파스타, 갈릭버터새우치즈구이 등 해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플리마켓도 열리니 저녁나절 맛있는 야식을 찾아 밤마실을 나가기 좋다.
주소 동구 양림로 117
대인예술시장
2018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된 곳으로 전통 시장과 예술이 결합된 독특한 매력이 있는 곳이다. 대인예술시장의 시작은 2008년 광주비엔날레 큐레이터였던 박성현 씨가 예술이 삶 속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시장의 빈 점포에 예술가, 디자이너가 들어갈 수 있도록 기획하면서부터였다. 아기자기한 간판과 즐거운 체험거리들로 금세 시장의 규모가 2배 가까이 커졌다. 야시장은 토요일 오후 7시부터 열린다.
주소 동구 제봉로194번길 7-1
1913송정역시장
1913년 매일송정역전시장으로 시작되어 젊은 시장으로 재탄생한 1913송정역시장은 걷는 것만으로도 침샘을 폭발시키는 시장 먹거리 투어의 끝판왕 격인 곳이다. 100m 남짓한 거리에 자리해 있어 다른 시장에 비해 규모는 아담한 편이지만, 흑백 사진관, 교복 체험샵 등 아기자기한 체험 거리로 가득해 돌아보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흥미로움으로 가득하다. 바닥에는 건물이 지어진 연도가 쓰여 있어 오랜 역사를 지닌 시장의 모습을 되짚어 볼 수 있다. 100년 간 이곳을 지켜온 기존 상점 36개의 간판 글씨, 가게 형태, 가게 색상 중 하나는 꼭 남겨 두었으며, 건물 자체의 리모델링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광주송정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찾기도 쉽다.
주소 광산구 송정로8번길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