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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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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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vate Spa for Winter Nights
지극히 사적인 프라이빗 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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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 일은 잠시 잊고,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근 채 나 자신에게 집중해보자.
올 한 해를 잘 견뎌온 나를 위로하고, 내년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을 선사할
지극히 사적인 스파 공간.

EDITOR YOON SE 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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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쥬 드 아난티
아난티 마을에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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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문을 연 ‘빌라쥬 드 아난티’는 아난티 시리즈 중 역대 최대 규모로, 회원 전용 공간인 펜트하우스와 회원권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호텔 아난티 앳 부산으로 구성된다. 빌라쥬 드 아난티의 겨울 시즌 역시 아난티 특유의 프라이빗한 감성이 담겨 있다. 펜트하우스 중에서도 단독주택 형태를 갖춘 매너하우스는 전 객실에 실내 저쿠지가 마련되어 있고, 단독으로 사용하는 수영장 또는 정원이 있어 오붓하게 쉬어 가기 좋다. 스프링하우스에서도 객실 내 프라이빗한 스파를 즐길 수 있다. 창 너머 눈 내리는 하늘을 보며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히노키 탕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힐링의 순간이 펼쳐진다. 이처럼 일상과 여행이 공존하는 작은 ‘아난티 마을’에는 대규모 복합 문화 공간 ‘엘.피.크리스탈’이 있다. 카페, 베이커리, 레스토랑,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아트북 서점, 빈티지 소품 숍 등 아난티가 큐레이션 한 감각적인 공간이 가득해 색다른 여유를 즐길 수 있다.지난여름,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문을 연 ‘빌라쥬 드 아난티’는 아난티 시리즈 중 역대 최대 규모로, 회원 전용 공간인 펜트하우스와 회원권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호텔 아난티 앳 부산 으로 구성된다. 빌라쥬 드 아난티의 겨울 시즌 역시 아난티 특유의 프라이빗한 감성이 담겨 있다. 펜트하우스 중에서도 단독주택 형태를 갖춘 매너하우스는 전 객실에 실내 자쿠지가 마련되어 있고, 단독으로 사용하는 수영장 또는 정원이 있어 오붓하게 쉬어 가기 좋다. 스프링하우스에서도 객실 내 프라이빗한 스파를 즐길 수 있다. 창 너머 눈 내리는 하늘을 보며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히노키 탕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힐링의 순간이 펼쳐진다. 이처럼 일상과 여행이 공존하는 작은 ‘아난티 마을’에는 대규모 복합 문화 공간 ‘엘.피.크리스탈’이 있다. 카페, 베이커리, 레스토랑,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아트북 서점, 빈티지 소품 숍 등 아난티가 큐레이션한 감각적인 공간이 가득해 색다른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주소 :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기장해안로 267-7
문의 : 051-662-7000, www.ananti.kr
유리트리트
나를 위한 숲속 안식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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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홍천의 울창한 숲속에 ‘유리트리트’가 있다.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자신을 살핀다’는 의미를 담아 지은 이름처럼, 언제라도 온전한 쉼을 누릴 수 있는 안식처 같은 공간이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노출 콘크리트 건축물로 유명한 건축가 곽희수의 작품으로, 콘크리트 정자를 모티프로 지은 9개의 단독객실 은 한국건축문화대상 대상을 비롯한 굵직한 수상 이력에서 짐작 할 수 있듯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압도적이고 입체적인 조형미를 자랑한다. 객실 내 높은 층고와 통창을 통해 사계절의 변화를 오롯이 느낄 수 있으며, 건물 구조를 비틀어 객실간 시야도 차단했다. 최대한 자연에 파묻혀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한 배려가 돋보인다. 객실마다 단독으로 사용하는 스파도 마련되어 있다. 특히 야외 덱에 조성된 스파에선 고요한 설경을 바라보며 뜨끈한 천연 암반수에 몸을 녹일 수 있으니, 하루하루 쌓인 번뇌와 피로가 무겁게 느껴진다면 홍천으로 떠나볼 것. 유리트리트가 셀렉트 한 와인과 음료가 구비되어 있는 카페와 바비큐장도 운영한다.

주소 : 강원도 홍천군 서면 한서로 1468-55
문의 : 033-433-2786,www.uretreat.co.kr, 인스타그램 @uretreat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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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연 프라이빗 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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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회복하는 노천 온천

600년 역사의 덕산온천 온천수는 예로부터 보양과 미용, 치료의 효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토록 건강한 온천수를 나만의 공간에서 즐기고 싶다면 덕산온천 관광지구에 자리한 ‘온연 프라이빗 빌라’가 제격이다. 입실부터 퇴실까지 비대면으로 운영하며, 모든 객실은 작은 마당과 노천탕이 있는 독채로 구성된다. 덕분에 낯선 사람들로 북적이는 온천탕이 아닌 계절마다 옷을 바꾸는 야트막한 뒷산을 배경으로 숲 내음이 은은한 노천탕에서 오롯이 휴식과 회복에만 집중할 수 있다. 여기에 좋아하는 와인과 온기로 가득한 에탄올 난로의 불멍을 곁들이면 한층 더 아늑한 겨울밤이 완성된다. 12월부터는 웰니스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조용한 노천탕 주변을 채우는 물소리와 싱잉볼의 울림에 집중하며 명상을 하거나 따뜻한 차를 마시며 스트레스와 긴장을 덜어낼 수 있고, 숙면을 불러오는 프리미엄 매트리스와 침구 위에서 ‘마음챙김’ 앱의 가이드를 따라 명상을 하는 등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다독이는 온연만의 치유법을 즐겨보는 것도 추천한다.

주소 : 충남 예산군 덕산면 온천단지1로 69-5
운영 시간 : 041-337-1888, www.onyun.co.kr
          인스타그램 @onyun.private

아트파라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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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을 담은 럭셔리 호캉스

파라다이스시티의 럭셔리 부티크 호텔 ‘아트파라디소’에서 보내는 하루는 우리가 아는 호캉스와는 조금 다르다. 인테리어 콘셉트만 다를 뿐 전 객실이 스위트룸이며, 아트·미식·살롱 등 다양한 취향 을 반영한 공간을 갖추고 있다. 투숙객만 이용할 수 있는 고품격 스파 시설도 있다. 럭셔리한 분위기의 스파 풀, 건식·습식 사우나, 샤워 시설을 갖췄고, 하루 다섯 타임만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한 타임당 최대 4명까지 이용할 수 있어 프라이빗한 풀 파티를 즐기기에도 좋다.
전담 큐레이터가 투숙객의 니즈를 파악해 맞춤 일정표를 짜주고, 투숙 중 요청 사항을 24시간 응대하는 큐레이팅 서비스와 백남준·알렉시아 싱클레어·페르난도 보테로 등 호텔 내에 전시된 국내외 유명 작가의 주요 작품을 중심으로 해설을 듣는 아트 투어도 아트파라디소의 차별화된 서비스다. 여기에 한식 파인다이닝 ‘새라 새’에서 전 일정 식사를 제공하는 풀보드 서비스까지 준비된 특별 한 호캉스. 1년간 수고했으니, 호사로운 쉼을 누릴 때가 됐다.

주소 : 인천시 중구 영종해안남로 321번길 186
문의 : 1833-8855, www.p-cit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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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sbourg, Capital de Noël
크리스마스의 수도 스트라스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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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전 세계인을 불러들이는 ‘크리스마스의 수도’. 바로 프랑스와 독일 국경에 자리한 스트라스부르를 일컫는 말이다.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장식품으로 단장한 거리에 크리스마스캐럴이 울려 퍼지는 곳. 어린 시절 꿈꾸던 한겨울 크리스마스 풍경 속으로.
EDITOR KIM KAI 자료 제공 프랑스관광청(france.fr/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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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크리스마스 마켓

해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프랑스 소도시 스트라스부르에는 200만 명에 가까운 방문객이 몰려든다. 미국과 유럽 등 서구 문화권에서는 12월 초나 이르면 11월 말부터 어디서든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데, 이중 ‘크리스마스의 수도’라는 닉네임이 붙은 곳은 스트라스부스 한 곳이기 때문. 스트라스부르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이자 유럽을 통틀어서도 오래된 시장 중 하나다. 기원은 무려 1570년경까지 거슬러 올 라간다. 당시 스트라스부르 지역의 개신교도들은 성인을 기리고, 성인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를 기념하는 가톨릭 전통 중 하나인 성 니콜라스 마켓을 대 체할 만한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기획했다. 크리스마스 며칠 전, 대성당 인근 광장에서 아기 예수를 비롯해 개신교의 종교적 색채를 부각해 시작한 마켓은 이름마저 ‘아기 예수 시장(Christkindelsmärik)’. 이 시장은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같은 자리에서 열며 성장해오다가 1830년경 처음으로 클레베르 광장(Kleberplatz)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1871년에는 다시 오페라하우스 인근 브로글리 광장(Place Broglie)으로 이동했다. 스트라스부르에는 매년 크리스마스 마켓이 10개 이상 열리는데, ‘브로글리 광장 마켓’이라 불리는 이곳은 지금도 변함없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유럽 전체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지만, 독일과 국경을 맞댄 프랑스 동쪽 작은 마을 스트라스부르를 크리스마스의 수도라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 스트라스부스 크리스마스의 상징

스트라스부르에서 그리고 유럽에서 가장 유서 깊은 크리스마스 마켓이라는 수식어를 보유한 브로글리 광장 시장 외에도 노트르담 대성당 앞 광장, 클레베르 광장, 구텐베르크 광장, 프티 프랑스 등 스트라스부르 전역에서 10여 개의 마켓이 열린다. 동화 처럼 아기자기하고 예쁜 스트라스부르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동안에는 마치 온 도시가 합심이라도 한 듯 유난히 화려한 크리스마스 소품과 조명으로 거리 곳곳을 장식하고, 가판에서 계피와 정향, 시트러스를 넣고 끓이는 멀드 와인의 따끈한 온기와 달 콤새콤한 향이 도시를 가득 메운다.
매년 화려함을 더해가는 스트라스부르에서도 가장 상징적인 오브제를 꼽으라면 아마도 매년 클레베르 광장을 장식하는 30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아닐까. 스트라스부르를 넘어 프랑스의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대형 트리를 구하려고 프랑스 국립 산림청에서는 매년 3월부터 전국에 있는 숲을 돌며 30m 이상 자란 삼각형 모양도 예쁜 전나무를 물색한다. 그래서 대형 트리가 서는 클레베르 광장 마켓은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가 서 있는 곳’이라는 의미로 ‘그랑 사팽(Le Grand Sapin)’으로도 불린다. 실제로 1605년 성탄 풍경을 기록한 역사서에도 스트라스부르 길드 하우스에 장식된 전나무가 묘사되어 있다고.
광장을 가득 메우는 300여 개의 샬레도 크리스마스 마켓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풍경이다. 수백 명의 상인과 공예가가 운영하는 샬레에서는 마켓이 열리는 동안 그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이나 크 리스마스트리와 집을 장식할 독특한 크리스마스 장식품, 크리스마스에 먹는 진저쿠키나 브리들 등 먹을거리와 따뜻한 멀드 와인 등을 판매한다. 스트라스부르가 ‘크리스마스의 수도’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얻은 이후 해마다 해외 1개 도시를 선정해 스트라스부르의 크리스마켓을 재현하는데, 가장 먼저 공간을 채우는 것이 바로 이 샬레들과 현지 기념품과 쿠키 등 먹을거리다. 지금껏 뉴욕·도쿄·모스크바 등 여러 도시에서 마켓이 열렸고, 2017년에는 서울에서도 스트라스부르의 크리스마스가 재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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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스트라스부르를 조망하는 베스트 뷰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리는 10여 개의 크리스마스 마켓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노트르담 대성당 앞 광장에 서는 마켓이다. 도시를 상징하는 대성당을 장식함으로써 더욱 존재감을 발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옛 로마교회를 개축해 합창단을 재건한 1176년부터 1439년에 142m 높이의 첨탑을 완공하기까지 무려 3세기가 소요되었다. 한창 재건중이던 1225년에는 프랑스 북서부 샤르트르에서 온 한 건축가가 고딕 예술의 화려함을 전파하며 이 지역에 문화혁명을 일으켰다고도 평가받는다. 지금도 성당 내부에 있는 거대한 천문시계는 매일 정오에 30분간 움직이는데, 천사 오토마톤이 자동으로 작동하다가 수탉이 울면 멈춘다. 스트라스부르 역사와 함께 한 대성당 내부를 둘러보고 나면 첨탑에 올라가 아름다운 도시와 셀 수 없이 많은 조명으로 반짝이는 일대의 아름다운 야경을 눈에 담아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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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알자스와 게르만의 경계에서

대성당 건축에 참여했던 건축가가 선보인 고딕 양식의 아름다움에 스트라스부르가 단번에 빠져든 건 지리적 영향이 매우 크다. 프랑스령이지만 독일과 국경을 맞댄 도시는 무려 기원전 1세기부터 라틴과 게르만 문화의 경계에 서 있었다. 프랑스 알자스 지역의 문화에도 속하지만, 투박한 게르만에도 익숙하던 곳에서 고딕 양식은 신선한 문화 충격을 주었을 것이다. 근대에 와서도 경계에 선 상황은 마찬가지였고, 특히 1870년부터 1945년까지 75년간 스트라스부르는 프랑스와 독일 사이에서 네번이나 뺏고 뺏기다가 프랑스령으로 정착했으며, 지금은 현대 서유럽 평화의 상징이 되었다.
5 새로 태어난 고메 시티

해마다 수백만명이 스트라스부르로 몰리는데는 크리스마스의 수도라는 타이틀 외에도 합리적 이유가 있다. 프랑스 국경의 작은 도시에 미쉐린 스타를 획득한 레스토랑이 많다는 사실. 2021년에만 7개 레스토랑이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렸다. 오 크로코딜(Au Crocodile), 1741, 르 뷔에리젤(Buerehiesel), 우마미(Umami), 레 퓌낭뷜레(Les Funambules), 르 자르댕 스크레(le Jardin Secret) 및 레 플레지르 구르망(Les Plaisirs Gourmands)까지 소도시에서 크리스마스 만찬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1780년경 스트라스부르에서 처음으로 푸아그라를 조리하기 시작했다거나, 15세기 이 지역 병원의 와인 저장고에서 가장 오래된 화이트 와인을 오크에 숙성시키기 시작했다는 놀라운 히스토리를 고려하면 크리스마스의 수도라는 이름에 가렸을 뿐 미식의 도시로 주목 받는 날이 머지않은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