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대자연을 마주하다
새해맞이 강원도 여행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과 하얀 눈, 정신이 번쩍 드는 맑고 차가운 공기가 어우러진 곳.
복잡하고 힘들었던 지난 일들을 모두 털어내고 새로운 시작을 계획하는 한 해의 끝자락, 강원도 여행을 떠났다.
에디터 강윤희(<에쎈> 편집부) 사진 제공 서울문화사 자료실
드넓은 하늘과 맞닿은 이국적 정취
겨울 여행의 백미는 설경이다. 강원도 태백에 위치한 매봉산의 바람의 언덕은 눈이 어우러진 겨울 산의 독특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여행지다. 해발 1304미터, 온 데를 둘러봐도 파란 하늘과 새하얀 구름, 희뿌연 안개가 시야를 가득 메우는 바람의 언덕. 매봉풍력단지가 위치한 이곳에는 거대한 풍차가 구름을 뚫고 줄지어 서 있어 꿈결 같은 생경함에 이국적인 정취까지 더한다. 산 위에 올라온 건지, 하늘 속에 들어온 건지 몽환적인 기분에 취해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보면 광활한 허공 밑으로 끝없이 펼쳐진 대지와 살아 움직이는 듯 꿈틀거리는 산맥의 줄기가 한눈에 보여 강원도의 생명력을 온몸으로 느끼게 한다. 언덕 가득 흔들리는 잔가지 끝마다 투명하게 맺힌 눈꽃 결정은 이곳을 더욱 특별하고 아름답게 만든다. 새벽이슬과 진눈깨비가 내려앉아 생긴 이 아름다운 결정은 사람의 손길이 닿으면 금방이라도 깨져버릴 듯 겨우내 찰랑이는 빛을 내며 눈길을 잡아 끈다.
매봉산에서 바람의 언덕과 함께 유명한 것은 이곳에서부터 가파른 비탈을 따라 이어진 우리나라 최대의 고랭지 배추밭이다. 평수만 해도 40만 평에 달할 뿐 아니라 ‘고랭지배추’ 하면 ‘태백’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태백 고랭지배추는 해발 700미터 이상의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후에서 재배되어 그 어느 곳 배추보다 아삭아삭하고 싱싱한 맛을 낸다. 봄에서 초여름까지 산비탈을 따라 푸른 배추가 물결을 이루고, 그 사이를 분주히 오가는 농부들로 생기 넘치는 이곳에 배추 재배도 끝난 겨울이 오면 매섭도록 추운 날씨를 피해 사람들도 마을을 떠나고 가파른 비탈 가득 고요한 정적만이 가없이 흐른다.
1 하늘 다음 태백’이라는 부제가 달린 매봉산의 바람의 언덕 풍경.광활하게 탁 트인 자연을 마주할 수 있다.
2 바람의 언덕 아래로는 넓은 고랭지 배추밭이 펼쳐져 있다.
조용한 설국을 거닐다
태백 시내에서 귀네미 마을 쪽으로 향하면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가 나온다. 발밑에서 부러지는 나뭇가지 소리가 유난히 선명하게 들리는 검룡소 가는 길. 거대한 산자락에 소박하게 자리 잡은 1.2km가량의 이 작고 아름다운 산책로엔 봄부터 가을까지 희귀한 꽃을 비롯한 식물들이 지천으로 피어 사람들의 마음을 홀리고, 겨울에는 새하얀 눈이 내려앉아 조용한 설국을 거니는 기쁨을 맛보게 한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고요한 자연 속에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시간도 잊은 채 산책로를 걷다 보면 어느새 작은 연못 검룡소에 도달한다. 동글 동글 파인 석회 암반의 푸른 이끼를 따라 끊임없이 물이 흐르는 모양이 꽤나 앙증맞지만, 거대한 한강 물줄기의 발원지가 바로 이곳이다. 금대봉 기슭 여러 샘의 물이 지하로 스며들었다 한데 모여 다시 솟아나 사계절 내내 퐁퐁 쏟아져 내리는 검룡소의 차갑고 맑은 지하수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자면 머리가 쨍해지는 청량감이 온몸을 감싼다. 검룡소가 위치한 금대봉 일대는 환경부가 정한 자연생태계보호구역으로 수많은 종의 희귀한 동식물이 자생하고 있는 생명력 가득한 곳이기에 더욱 매력적이다.
1 송천과 골지천, 두 개의 물줄기가 어우러져 하나의 강을 이루는 아우라지.
굽이굽이 강을 따라 흐르는 이야기
강원도는 어디를 가나 산에 둘러싸여 있을 정도로 산이 많은 지역이지만, 정선을 둘러싼 산세는 특별히 따뜻하고 정겨운 느낌을 준다. 마을을 빙 둘러 안은 산속에 포근하게 자리한 정선에는 예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얘기가 곳곳에 숨어 흐르는 것만 같다. 구절리에서 흐르는 송천과 삼척시 중봉산에서 흐르는 임계면의 골지천이 만나 어우러진다 하여 아우라지라 이름 붙여진 이곳은 ‘정선 아리랑’ 애정 편의 발상지이자 강을 사이에 두고 만나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연인에 대한 설화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조약돌로 반짝이는 강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은 물이 펼쳐져 흐르는 아우라지 강가에 서면 귓가에서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물줄기 소리에 자신의 몸까지 둥둥 떠내려가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아우라지 인근 강가에는 정선의 특산품 옥수수막걸리를 판매하는 간이마차가 있는데, 강가의 포장마차에 앉아 햇살에 반짝이는 아우라지를 앞에 두고 불을 쬐며 마시는 막걸리 맛은 꽤나 기억에 남는다. 정선에는 구절리역에서 시작해 아우라지역까지 둘러보는 총 7.2km 레일바이크 코스도 있어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 때 묻지 않은 자연의 모습을 간직한 검룡소. 한강의 발원지인 이곳은 한겨울에도 얼지 않고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
쏟아져 내릴 듯 밤하늘 가득 빛나는 별
네온사인으로 어지러운 도시의 밤하늘에 익숙해져 있는 이들에게는 밤하늘 별 몇 개만으로도 기쁨이 된다. 강원도의 밤하늘에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별이 깜깜한 하늘에 가득 박혀, 보석처럼 황홀하게 빛난다. 이런 밤하늘에 감탄하는 이들이라면 영월에 위치한 별마로 천문대 방문을 추천한다. 영월 지역은 ‘쾌청일수’가 192일이나 되어 별을 관측하기 더없이 좋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해발고도 800미터인 봉래산 정상에 위치한 별마로 천문대에서는 전문가의 별자리 강의 후 국내 시민 천문대로서는 최대 규모인 지름 80㎝급 반사망원경으로 별을 관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매일 운영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가하지 않더라도 전망대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밤하늘뿐 아니라 영월 시내 전경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멀리 도로를 따라 달리는 자동차의 불빛이 크리스마스 전구처럼 반짝이며 엮여 있는 듯한 모습의 야경이 아름답다. 천문대의 깜깜한 밤, 찬바람을 맞으며 특별한 사람과 함께 별을 바라보고 있자면, 온 우주 속에 자신과 곁에 있는 사람만이 존재한 듯한 특별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1 봉래산 정상에 위치한 별마로 천문대에서는 영월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2, 3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 별마로 천문대.
1 동강 다슬기해장국
영월 동강 부근에서는 예전부터 맑은 강가에서 채취한 싱싱한 다슬기로 해장국을 끓여 먹었다.
이것이 지금은 관광객들에게 별미로 알려져 동강 부근에 다슬기 전문점들이 모여 있는 조그마한 다슬기 마을이 형성되었다. 영월 밤하늘에 수 놓인 별을 바라보며 운치 있게 술 한 잔 즐기다 다슬기 향이 물씬 올라오는 시원한 국물로 속을 풀면 뜨뜻한 행복감이 술기운만큼 몸을 감싸고 돈다.
2 곤드레나물밥
강원도에서만 맛볼 수있는 별미 중 하나가 바로 곤드레나물. 태백산 고지에서 자생하는 나물인 곤드레는 예전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감자와 함께 강원도 사람들이 즐겨 먹던 대표적인 구황식품 중 하나다. 5월에 채취해 말려두었던 곤드레로 밥을 지어 강된장이나 양념간장을 넣고 쓱쓱 비벼 한 입 먹으면 향긋하면서도 쿰쿰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3 태백물닭갈비
태백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닭갈비와는 다소 다른 '물닭갈비'가 있다. '물닭갈비'는 판에 물기없이 볶거나 숯불에 구워 먹는 것이 아니라 닭고기와 갖가지 부재료에 얼큰한 국물을 참방하게 부어 끓여 먹는다. 산행을 마치고 내려와 불 위에서 보글보글 끓는 얼큰한 물닭갈비를 먹고 있자면 소주 한 잔 생각이 간절해진다.
4 태백순두부
태백산 자락에 걸린 새하얀 뭉게구름을 닮은 태백순두부. 깨끗하고 맑은 물로 몽실몽실 지어낸 따뜻한 순두부가 목구멍을 타고 후루루 넘어가면 청명한 자연으로 깨끗해진 마음에 따뜻한 온기가 가득 찬다. 태백의 맑은 물로 매일 가마솥에서 만들어내는 순두부는 순수한 담백함과 부드러움 그 자체다.
5 콧등치기국수
이름도 재미있는 콧등치기 국수는 면 반죽에 메밀이 들어가 먹을 때 면이 뚝뚝 끊어지며 콧등을 친다고 해 ‘콧등치기’로 불리게 되었다. 정선 주변에서 즐겨 먹던 서민 음식 콧등치기국수는 투박한 면발에 멸치와 된장으로 낸 구수한 국물이 조화를 이루는 투박하지만 정겨운 음식이다.
Love Every Second
시드니의 달콤한 마지막 밤
어김없이 찾아온 연말,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한 해를 떠나보낸다. 지구 반대편 시드니의 마지막 밤을 장식하는 것은 불꽃 축제다. 쉴 새 없이 터지는 화려한 불빛 아래에서 생의 매 순간을 더 사랑하게 되는 곳. 그렇게 도시의 밤이 가고 새해가 온다.
에디터 홍혜원 자료 제공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관광청
북반구에 사는 우리들은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꿈 꾼다. 반면 정반대의 풍경에서 색다른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 한창 여름을 맞은 남반구 호주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날 바다로 뛰어들어 서핑을 즐기거나 코트 대신 수영복을 입은 산타가 나눠주는 선물을 받고 기뻐한다. 특히 호주 시드니의 연말은 한층 특별하다. 해변 위에서 뜨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낸 사람들은 연중 최대 할인 행사가 벌어지는 복싱데이 쇼핑을 즐기고, 시원한 요트의 항해를 구경한 후 마지막 밤을 화려한 불꽃 축제와 함께 마무리한다.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연말을 보내고 싶다면 선택해야 할 목적지인 것. 굳이 연말이 아니라도 시드니를 여행해야 할 이유는 다양하다. 미국의 저명한 여행지 에서는 10년 동안 8번이나 시드니를 ‘세계 최고의 도시’로 선정했다. 그만큼 한마디로 요약하기 힘든 수많은 매력으로 가득하다.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인 항구의 아름다운 풍경과 매혹적인 해안선을 따라 자리한 도시는 대도시에서 찾기 힘든 여유가 살아 있다. 다채로운 볼거리 또한 뒤지지 않는다. 오페라하우스로 대변되는 건축물과 갤러리, 박물관을 비롯해 훌륭한 수준의 음식과 화려한 쇼핑 등 휴식은 물론 즐거움을 보장한다. 해마다 ‘살기 좋은 도시’ 상위권에 링크되며 숨 쉬는 매 순간이 사랑스러운 곳. 달콤한 시드니에서 저물어가는 한 해가 아쉽기만 하다.
지상 최대의 불꽃 쇼
매년 12월 31일 자정, 시드니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큰 규모의 새해 이벤트가 펼쳐진다. 바로 ‘New years eve firework’라 불리는 불꽃 쇼다. 시드니 항구에서 벌어지는 이 쇼를 위해 사용되는 폭죽 비용만 50억 원이 넘는다. 행사를 보기 위해 해마다 약 150만 명의 관광객들이 하버 브릿지 일대를 찾는다. 불꽃 축제는 마지막 날 오후 6시부터 자정에 걸쳐 벌어지는데, 자정을 몇 분 남겨 두고 시작되는 메인 불꽃 쇼가 가장 큰 볼거리다. 65km에 이르는 일대 해안 전역은 불꽃을 위한 캔버스가 된다. 밤하늘은 물론 하버 브릿지와 50여 척의 선박에도 불꽃을 장식해 시드니 전역을 빛나게 물들인다. 메인 이벤트는 자정 가까이에 열리지만 일찍부터 명당을 차지하기 위한 사람들로 자리싸움이 치열하다. 하버 인근은 물론 전망대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오랫동안 기다리는 지루함을 달래주기 위해 6시부터 다양한 사전 이벤트가 벌어지는데, 9시부터는 자정까지 기다리기 힘든 아이들을 위해 깜짝 불꽃놀이가 펼쳐지기도 한다.
해가 바뀌기 수 분 전, 세계에서 몰려온 사람들과 함께 새해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지상 최대의 불꽃 쇼가 시작된다. 하늘을 가득 뒤덮을 만큼 화려한 불꽃이 끝없이 터져 귀가 먹먹해질 정도다. 그냥 봐도 아름다운 시드니 항구의 풍경과 어우러진 불꽃의 향연은 더욱 그림 같다. 축제의 열기 속에 환상적인 광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느덧 한 해가 저무는 아쉬움도 잊혀진다. 시드니의 불꽃 축제는 TV를 통해 전 세계로 방영된다. 그렇게 시드니의 화려한 불꽃은 세상에 새해가 왔음을 알린다.
1 매년 12월 31일, 새해 전야를 맞이해 시드니 항구에서 벌어지는 불꽃 축제
2 2013년 시드니 불꽃 축제 포스터로 사용된 그래픽 아티스트 레그 몸바사의 작품
3 불꽃 축제를 보기 위해 몰려든 수많은 사람들
본다이 비치 위의 크리스마스
시드니의 마지막 밤을 보내기 위한 가장 좋은 장소가 하버 일대라면, 크리스마스에는 본다이 비치를 찾아가자. 본다이 비치는 시드니 중심 업무 지구에서 동쪽으로 약 7km 떨어진 아름다운 해변. 본다이라는 이름은 ‘바위에 부딪쳐 부서지는 파도’라는 의미로, 남태평양과 맞닿아 있어 파도가 높은 편이다. 이곳은 호주에서 가장 유명할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해변으로 수많은 엽서와 텔레비전, 영화에 단골로 등장해왔다. 시드니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해변으로 배낭여행객부터 억만장자가 뒤섞인 수만 명의 관광객이 모여 휴식을 즐긴다. 단순한 휴양뿐 아니라 예술 공연부터 마라톤 행사까지 연중 수 많은 이벤트가 끊이지 않는 흥미로운 곳이다. 그중에서도 크리스마스는 본다이비치 최대의 축제다. 시드니에서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본다이 비치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독특한 전통이 있는데, 저마다 산타 모자며 루돌프 머리띠 등을 챙겨 나온 4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즐긴다. 추운 날씨를 피해 날아온 영국인 관광객들 또한 한몫 차지한다. 본다이의 산타는 두꺼운 코트 대신 수영복을 입고 썰매 대신 서핑을 하며 선물을 나눠준다. 평소엔 잘 볼 수 없는 독특한 차림새의 산타가 북반구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재미를 선사한다.
흔히 호주 해양 스포츠의 메카로 브리즈번의 골드코스트가 잘 알려져 있는데 본다이 비치 역시 시드니서퍼 대부분이 찾을 정도로 유명하다. 굳이 서핑을 즐기지 않아도 파도를 가르는 서퍼들의 모습만으로도 마음이 시원해진다. 운이 좋다면 파도 너머로 돌고래와 고래가 노니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평화로운 풍경에 마음이 동한다면 현지 서핑 스쿨의 강습을 신청해볼 것. 초보자들도 배우는 데 그다지 어렵지 않다. 이곳은 호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서프 라이프 세이빙 클럽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한데 호주의 미래 구조대원인 ‘아기대원’들이 로프 타기 기술을 배우는 깜찍한 풍경도 볼 수 있다. 이 일대는 해변뿐 아니라 레스토랑이나 쇼핑몰 등이 많아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메인 스트리트인 캠벨 퍼레이드에는 해안가를 따라 세련된 상점과 노천카페, 바가 즐비해 있다. 이곳은 시드니 상류 사교계의 만남의 장소로도 유명해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유명 인사들도 심심찮게 마주칠 수 있다. 인근 해안을 더 감상하고 싶다면 타마라마와 브론테, 쿠지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걸어보자. 본다이와 쿠지 구간에 걸쳐 있는 절벽 위에서 광활한 본다이 비치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매년 봄이면 본다이와 타마라마 비치를 잇는 길은 조각 전시장으로 변신한다. 현지 예술가들이 설치한 근사한 바닷가 조각들이 해변을 미술관 삼아 들어선다.
쇼퍼홀릭들이여 모여라
시드니 사람들이 크리스마스만큼이나 기다리는 연례행사, 바로 호주에서 가장 큰 규모로 열리는 대대적인 쇼핑 시즌인 복싱데이다. 연말 세일은 11월 말에서 12월 초쯤 시작해서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복싱데이에 최고점을 이뤘다가 1월 초까지 계속된다. 시드니뿐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영국 연방 국가에서 실시하는 연말 세일은 대부분의 물품을 50% 이상 할인해준다. 운이 좋다면 70% 이상 할인된 품목도 만날 수 있다. 그다지 큰 폭의 할인 기회를 접하기 힘든 한국인들에게는 득템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복싱데이의 기원은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과거 봉건시대 영주들은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12월 26일에 농노들에게 하루 동안 휴가를 주곤 했다. 이때 상자(Box) 속에 옷과 곡물 등을 담아 선물했는데, 이런 전통에서 복싱데이가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오늘날의 복싱데이는 가족이나 친지들에게 선물하는날로 변형되었다. 이 기간이 되면 백화점을 비롯한 상점가에서 대규모 세일 행사를 진행하는 것.
시드니의 복싱데이가 다가오면 시내 유명 백화점 쇼윈도는 세일 광고 문구로 가득 도배된다. 액세서리에서부터 화장품과 옷, 가전제품 등 명품과 저렴한 품목을 막론한 거의 대부분이 할인에 들어가는 만큼 시드니 시민들은 일찌감치 자신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점찍어놓는다. 행사는 11월 말부터 시작되지만 초반에는 할인율이 적은 편이고, 본격적인 할인은 복싱데이부터 시작된다. 덕분에 당일이 되면 데이비드 존스와 마이어 등 주요 백화점 앞에는 개점하기도 전에 몰려 나온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시드니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도 이 행렬에 동참한다. 일부 백화점은 영업시간을 새벽 5시로 앞당기기도 하지만, 괜찮은 물건들은 금세 품절되므로 쇼핑을 마음먹었다면 부지런해야 한다. 복싱데이에 팔리지 않은 물건들은 세일 폭을 점점 늘리며 1월 초까지 판매된다. 의외로 괜찮은 물건을 만날 수 있으니 이 시기에 시드니를 방문하게 된다면 매의 눈으로 살펴볼 것.
요트가 있는 풍경
매년 복싱데이를 맞아 시작되는 또 다른 시드니의 이벤트, 바로 ‘시드니 호바트 요트 경주’다. 시드니의 전통적인 여름 이벤트로 세계 각국의 대형 요트부터 주말용 요트까지 구분 없이 참여하는 요트 대회다. 시드니 하버 닐슨 공원에서 출발해 결승점인 태즈메이니 호바트 항구에 이르기까지 1100km가 넘는 구간을 며칠 동안 항해해야 하는 험난한 일정 이다. 1945년 첫 경주를 시작한 이래로 세계 3대 연안 요트 경주로 자리매김한 이 경기는 세계에서 가장 난이도 높은 요트 경기 중 하나. 경기는 새해 전야 축하 행사에 맞춰 종료된다. 요트를 잘 몰라도 경주 자체를 보는 재미가 그만이다. 특히 다채로운 돛을 단 요트들이 한꺼번에 출발하는 화려한 모습은 장관이다. 시드니에서는 복싱데이에 이 요트 경주의 출발 순간을 함께 지켜보는 전통이 있다. 12월 26일이 되면 쇼핑몰 앞만큼이나 많은 인파가 시드니 하버 부두로 몰려든다. 요트들은 사람들의 격려 속에서 먼 길을 떠난다. 하버뿐 아니라 러시커터스 베이, 왓슨스 베이, 사우스 헤드 등 운항 경로를 따라 곳곳에 요트들이 잘 보이는 포인트가 있으므로 미리 체크해두자. 경기가 끝나는 호바트 항구에 선두 요트가 머리를 보이면 기다리고 있던 인파들의 열렬한 환영 인사가 이어진다. 이는 마치 새해 전야를 알리는 식전 행사처럼 자리 잡았다. 경기 기간에 맞춰 태즈메이니에서는 일주일 동안 미각 축제가 벌어진다. 럭셔리한 요트가 유유히 떠다니는 바다를 배경으로 태즈메이니산 와인 한 잔과 갓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즐겨보자. 영화 속 한 장면이 따로 없다. 아름다운 항구를 배경으로 떠다니는 요트, 밤이 되면 펼쳐지는 불꽃놀이, 쇼핑과 해변 산책, 와인과 맛있는 음식… 지금,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는 낭만적인 연말 풍경이다. 축복받은 도시의 한 해는 그렇게 저물어간다.
1 시드니를 대표하는 건축물 오페라하우스가 바라다 보이는 항구의 풍경
2 복싱데이에 저렴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퀸빅토리아 빌딩
3 본다이 비치에 모여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
4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시드니 호바트 요트 경주
2 0 1 3 시드니 새해 전야 불꽃 축제 프로그램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벌어지는 새해 이벤트인 시드니 불꽃 축제. 매년 바뀌는 축제의 주제는 행사 당일까지 극비다.
불꽃 쇼 프로그램 외에도 다양한 쇼와 퍼레이드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불꽃놀이가 가장 잘 보이는 명당은 홈페이지 (www.sydneynewyearseve.com)를 참고해볼 것.
18:00 Aerial Acrobatics 매튜 홀이 스릴 넘치는 공중비행 곡예를 선보인다.
19:00 Fire Tug Water Display 평소에는 바다에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 배들이 분수 쇼를 펼친다.
19:30 Aboriginal and Torres Strait Islander Smoking Ceremony 유칼립투스를 태운 연기로 한 해를 정화하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의미의 연기 쇼를 펼친다.
20:00 Aerial Acrobatics 매튜 홀이 선보이는 두 번째 공중비행 곡예.
20:30 Pylon Projections 하버 브릿지의 아름다운 일몰을 배경으로 철탑 위 거대한 이미지를 선보인다.
20:40 Acknowledgement of Country 호주 원주민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전통 쇼.
20:45 Sydney Harbour Bridge Effect 시드니 불꽃 축제의 중심인 하버 브릿지 위로 2013을 테마로 한 아름다운 이미지를 선보인다.
21:00 9PM Family Fireworks Display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을 위한 사전 불꽃 쇼.
21:15 Harbour of Light Parade 사전 불꽃 쇼에 이어서 항구의 선박에서 불빛 퍼레이드가 시작된다.
22:30 Telstra Design-A-Firework Show 불꽃 디자인 대회에서 우승한 작품을 선보이는 순서.
24:00 Midnight Fireworks Display 새해의 시작을 축하하는 메인 불꽃 쇼로 12분간 화려하게 펼쳐진다.
유럽의 예술 창고
스페인 아트 투어
흔히 예술의 나라 하면 프랑스를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스페인을 빼놓는다면 섭섭하다. 천재 화가 파블로 피카소를 비롯해 초현실주의의 대표 주자 살바도르 달리와 호안 미로, 인간의 본성을 화폭에 담았던 프란시스코 고야와 <시녀들>로 잘 알려진 바로크 시대의 대가 디에고 벨라스케스, 이와 더불어 기이한 동화 속에 등장할 것 같은 건축물을 만든 안토니 가우디까지… 스페인이 배출한 예술가들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이뿐 아니라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은 영국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와 이탈리아 피렌체 우치피 미술관과 함께 유럽 3대 미술관으로 손꼽힌다. 이 밖에도 20세기 최고의 건축물이라는 찬사를 받는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과 구석기시대의 알타미라 동굴벽화가 있는 알타미라 박물관, 가우디의 예술을 만날 수 있는 가우디 박물관 등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꿈꾸었을 스폿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매혹적인 작품들을 둘러보고 나면, 이번에는 맛있는 진수성찬이 당신을 기다린다. 세계 최고 수준의 요리로 인정받는 스페인에서는 가정식 요리를 파는 소박한 식당부터 미슐랭 별 5개의 레스토랑까지 취향에 따라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마드리드를 대표하는 곳, 프라도 미술관
마드리드는 스페인의 수도로, 여느 대도시가 그렇듯 현대적인 면모와 함께 역사적, 예술적 랜드마크가 자리한 활기 넘치는 곳이다. 이곳을 대표하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프라도 미술관. 파리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루브르 박물관을 꿈꾸듯, 마드리드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프라도 미술관으로 향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명작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곳은 회화관으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12세기부터 19세기 초까지 유럽 회화 6천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원래 18세기 중엽 카를로스 3세 때 자연과학 박물관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가 1819년 왕립 미술관으로 다시 개관했다. 고야를 비롯한 스페인 화가들의 작품들로 공식적인 첫 번째 전시회가 열렸으며 이를 토대로 오늘날 세계 최고의 회화 미술관으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프라도를 보는 것으로 스페인 여행의 반은 끝났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스페인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는 미술관이며 연 관람객 규모는 약 2백 73만 명에 이른다. 모든 작품을 감상하려면 일주일이 걸릴 만큼 규모가 크니, 보고 싶은 작품을 중심으로 미리 동선을 짜두는 것이 좋다. 작품 규모나 수준 못지않게 건물 자체의 아름다움 또한 돋보인다. 당대 최고 건축가로 널리 알려진 빌라누에바가 설계한 건물로, 고대 그리스 건축의 3대 양식인 도리아, 이오니아, 코린트 양식을 한 건물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작품이다.
바르셀로나에서 만나는 가우디의 숨결
바르셀로나는 수도인 마드리드보다 더 잘 알려진 스페인 대표 관광도시다. 이는 천재건축가 가우디의 공이 크다. 바르셀로나 하면 떠오르는 기이한 건축물은 이제 도시의 상징이 되었다. 그중 가장 잘 알려진 구엘 공원은 공원이라기보다는 마치 동화 속의 다른 세상에 있는 듯하다. 가우디 특유의 알록달록한 모자이크 타일로 장식된 건물과 곡선으로 이루어진 공원에 서면 바르셀로나 시내를 한눈에 내다볼 수 있다. 신비로운 분위기의 공원은 원래 대규모 주택단지로 계획됐으나 자금 부족으로 두 채의 건물만 짓고 공사가 중단되었다. 덕분에 현재의 공원 형태로 모습이 바뀌었다. 파도처럼 너울대는 타일 외벽과 도마뱀 분수대는 꼭 봐야 할 명물이며 이 밖에도 대자연에서 모티프를 얻은 건물, 분수대, 조형물 등이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우디를 대표하는 또 다른 건축물인 성가족 성당은 옥수수처럼 생긴 탑 모양의 외형이 눈길을 끈다. 천장의 아름다운 기하학적 무늬로 유명한 이곳은 1883년 공사를 시작해 현재까지도 미완성인 상태. 가우디 작품의 최고봉이라 불리는데 건축비를 후원자들의 기부금과 입장료 수익에 의존하고 있어 공사 진행이 더디다.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니, 이곳을 방문 한다면 완공에 일조할 겸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보자. 바르셀로나 시내가 한눈에 아름답게 펼쳐진다. 이 외에도 카사밀라, 카사바요트, 가우디 박물관 등 기상천외한 가우디의 숨결을 도시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20세기 최고 건축물,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빌바오는 스페인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이자 조선소로 유명한 곳이었다. 하지만 철강 산업의 쇠퇴로 오늘날에는 인구 60만 명에 불과한 도시로 몰락했다. 빌바오를 되살린 건 바로 구겐하임 미술관. 바스크 정부는 조선소와 중공업 지대였던 빌바오를 문화도시로 만들기 위해 현대미술관의 메카라 불리는 미국 구겐하임 미술관의 유럽 분관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을 건립했다. 1997년 미국의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설계로 지은 이곳은 ‘메탈 플라워’라 불리며 20세기 인류가 만든 최고의 건축물로 찬사받고 있다. 개관 이래 매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모여들어 도시는 세계적인 예술의 도시로 탈바꿈했다. 전체 4층으로 이뤄진 미술관에서는 팝아티스트 제프 쿤스의 <강아지>, 프랑스의 조각가 루이스 부르주아의 <거미> 등 현대미술 주요 작품들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독특한 곡선으로 이뤄진 미술관의 외벽은 0.5mm 티타늄판 수만 개로 만든 물고기 비늘 모양이 덮여 있는데 흐린 날에는 은빛, 맑은 날에는 금빛을 띤다. 빛에 따라 변하는 건물의 오묘한 빛깔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훌쩍 간다.
1 가우디가 설계한 공동주택 카사밀라
2 유럽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
3 바르셀로나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구엘 공원의 모습
4 20세기 최고의 건축물로 사랑받는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
스페인 아트 투어 12일
상품가 5,990,000원부터 / 출발일 1월 10일 단 1회
항공 에어프랑스(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 가능)
일정 인천-파리-마드리드(2)-톨레도(1)-세고비아/부르고스(1)-알타미라/산탄데르(1)-빌바오(1)-세바스티안/사라고사(1)-바르셀로나(2)-몬세라트/바르셀로나(1)-파리/기내(1)-인천
특전 특급,일급 호텔 / 예술 작품 설명을 위한 전문가 전 일정 동행 / 마드리드 3대 미술관 투어(프라도 미술관, 소피아 미술관, 티센 보르네미스사 미술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알타미라 박물관,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산세바스티안 칠리다 미술관, 바르셀로나 현대 미술관, 구엘 공원의 가우디 박물관, 카사밀라, 성가족 성당 방문
예약 및 문의 비씨카드 여행서비스 1566-7977(해외여행 2번, 한진관광 4번) tour.bccard.com
천 년의 역사를 찾아 떠나는 힐링 여행
앙코르와트
왕가위 감독의 영화 <화양연화>의 마지막 장면을 기억하는지. 주인공 차우(양조위 분)는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을 가슴에 묻은 채 앙코르와트에 찾아간다. 오래된 사원의 벽 사이로 못 다한 비밀을 고백한 그는 꽃으로 구멍을 메우고 자리를 뜬다. 그가 묻어놓았던 비밀 이야기는 과연 무엇일까. 이처럼 앙코르와트는 여행자의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신비스러운 곳이다. 앙코르 왕조의 찬란했던 역사의 비밀은 천 년의 비밀로 봉인되어 있다. 그 은밀한 매력을 따라 오늘도 수많은 사람이 허물어져가는 돌담을 찾아 몰려든다.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앙코르와트는 캄보디아의 가장 큰 자랑거리다. 세계 최대의 문화유산인 이곳은 여행깨나 다녀봤다는 사람들도 기억에 남는 여행지로 손에 꼽을 정도다. 어떤 유적지들은 사진을 보고 꿈꾸던 모습에 비해 초라해 실망하기도 하지만, 앙코르와트만큼은 실제로 보는 것이 더욱 감동적이다. 그런 만큼 앙코르와트를 방문하게 된다면 오랜 시간 느긋하게 풍경을 들여다보기를 권한다. 해 뜰 때와 해 질 때, 가까이서 볼 때와 멀리서 볼 때 등 때마다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앙코르와트 천 년의 신비를 통해 몸과 마음에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자.
앙코르와트에서 신들의 세계를 엿보다
‘동양의 기적’이라고도 불리는 앙코르와트. 이곳은 크메르의 고대 도시로 중국의 만리장성, 이집트 피라미드 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신비로운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힌다. 캄보디아 시엠립에서 북쪽으로 6.5k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총 5.2km의 해자로 둘러싸인 거대한 석조 건물이다. 12세기에 세워졌다는 게 믿기지 않는 거대하고 섬세한 건물은 3만여 명의 정예 장인이 30년에 걸쳐 완성했다. 특히 석조 장식, 건축 형태 등이 대부분 앙코르 왕조의 독자적인 양식을 따르고 있어 더욱 뛰어난 미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정교한 벽 조각, 층층의 돔, 신비주의 철학을 반영한 외관 등 인간이 세웠다고는 믿기 힘든 오묘한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이곳은 원래 12세기 초 크메르의 왕이었던 수리야바르만 2세가 힌두교의 신 비슈누와 자신을 합일하기 위해 사원과 왕의 영묘를 한데 묶어 지었다. 그 후 15세기경 왕조가 멸망함에 따라 일대가 밀림에 뒤덮여 오랜 세월 잊혀왔던 것. 이후 19세기 프랑스 식물학자 앙리 무오에 의해 발굴되어 다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총 3층으로 1층은 축생계, 2층은 인간계 그리고 3층은 천상계를 상징하는 구조이며 중앙에 높은 탑을 기준으로 5개 탑이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현재는 인도차이나반도의 독립 전쟁 당시 베트남군과 크메르루주군의 전투가 벌어져 많은 부분이 훼손되었는데 남은 빛바랜 건축물들이 지금까지도 생생한 아름다움을 전달한다. 앤젤리나 졸리가 출연한 영화 <툼 레이더> 촬영지로 알려진 타프롬 사원은 다른 사원들과 달리 옛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으니 꼭 둘러볼 것.
크메르 제국에서는 앙코르와트를 모방한 수많은 사원을 만들었지만, 그 어떤 것도 이에 미치지 못했다고 한다. 이곳은 힌두 사원이었던 초기부터 훗날 수 세기에 걸쳐 불교 사원으로 오늘날에는 관광 명소로 끊임없이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자애로운 미소의 거대 불탑, 바이욘 사원
앙코르와트가 힌두교 건축양식을 대표한다면 바이욘 사원은 불교 건축양식을 대표한다. 전성기를 맞이한 앙코르 왕조는 성곽을 한층 굳건히 하기 위해 앙코르 톰을 건설하는데, 도성 안은 당시 불교도였던 왕의 뜻에 따라 불교 중심으로 지어지게 되었다. 앙코르 톰의 정중앙에 위치한 바이욘 사원은 놀라운 석상들로 이뤄져 있다. 모두 54채의 석탑이 있는데, 총 216개나 되는 탑의 네 면에 각기 알듯 말듯 한 미소를 띠고 있는 부처의 얼굴이 조각되어 있다. 이 얼굴의 주인공을 두고 일부에서는 바이욘 사원을 건설한 자야바르만 7세라고 주장하는데 사원 복구 작업에 참여했던 프랑스의 파르망티에는 관세음보살이라고 말한다. 사면 불탑은 세계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없는 양식으로, 사원 어디에서 바라봐도 자애 넘치는 부처의 표정을 마주하게 된다.
크메르는 800년경부터 1400년까지 전성기를 구가한 대제국이었지만 몰락하면서 크메르인들의 피난 생활이 거듭되었다. 마치 그들을 위로하는 양, 석상에 깃든 미소는 영고의 시간을 넘어 지금까지도 여전하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톤레삽 호수
캄보디아 국토 면적의 15%를 차지한다는 톤레삽 호수는 고대 크메르인들의 젖줄이었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호수로 손꼽히는 이곳에는 현재 1만 5천여 명이 수상 가옥촌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수로를 따라 학교와 가옥이 들어서 있고 작은 배를 타고 지나는 주민 등 캄보디아 서민들의 생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가난하지만 순수하게 살아가는 그들의 한가로운 모습을 보노라면 연민보다는 부러운 마음이 들곤 한다. 관광지라지만 화려한 볼거리를 찾아볼 수 없는 톤레삽 호수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일몰 풍경이다. 앙코르와트 일대의 일몰이 모두 아름답기로 유명하지만, 거대한레삽 호수를 배경으로 떨어지는 낙조는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이 이국적이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풍경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여행의 여운을 선사한다.
1, 3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앙코르와트 사원의 전경
2 톤레삽 호수 위에 자리한 수상 가옥촌
4 소수민족들의 전통을 엿볼 수 있는 캄보디아 민속촌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4/5일
상품가 799,000원부터 / 출발일 매주 목(3박 4일), 일요일(4박 5일)
항공 (이후 확인) / 일정 인천-시엠립(3/4)-인천
특전 초특급 호텔, 스파 및 사우나, 닥터 피시, 전신 마사지 프로그램, 민속촌 방문, 특식 6회
예약 및 문의 비씨카드 여행서비스 1566-7977 (해외여행 2번, 한진관광 3번) tour.bccard.com
세계 여행의 마침표
중남미
매혹적인 탱고의 선율과 열정적인 삼바의 몸짓이 여행객을 부르는 라틴아메리카. 그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중남미는 지리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 거리만큼이나 신비로운 땅이다. 아름답고 광활한 자연은 물론 고대 문명의 신비가 살아 있는 이곳은 여행자들에게는 마지막으로 가봐야 할 여행지로 손꼽힌다. 남미대륙은 넓은 땅에 다양한 민족과 언어, 문명이 어우러져 있어 그만큼 다채로운 매력을 뽐낸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5곳과 유네스코 지정 세계 자연 문화유산 11곳을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매력이다. 카리브 해의 보석 멕시코와 헤밍웨이가 사랑한 쿠바, 와인의 나라 칠레, ‘남미의 파리’로 불리는 탱고의 나라 아르헨티나, 잉카의 신비를 간직한 페루, 이구아수폭포가 있는 브라질까지. 마치 세상 속 또 다른 세상과도 같은 이곳, 남미에서 라틴의 신비로움과 열정에 흠뻑 빠져보자.
남미의 파리,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만나다
아르헨티나의 정치, 경제, 교통, 문화의 중심지이자 세계적인 무역항이기도 한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유럽 문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예로부터 ‘남미의 파리’라고 불리는 도시다. 1536년 스페인의 귀족 출신인 페드로 데 멘도사에 의해 건립된 이곳은 거리마다 탱고의 구슬픈 선율이 흘러나오는 탱고의 발상지로 유명하다. 탱고를 빼놓고는 이 도시를 말하기 어려울 만큼 거리 곳곳에서 많은 탱고 극장을 쉽게 만날 수 있는데,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찾는 이라면 빠짐없이 방문하는 필수 코스다. 유럽 사람들이 많이 이주해서 도시의 분위기는 유럽 느낌을 물씬 풍긴다. 프랑스의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는 “욕망의 힘이 넘치는 거대한 도시”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고. 우아한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도시는 이민자의 고독과 우수가 밴 거리와 방랑자들이 모인 카페, 춤과 음악이 뒤섞여 묘한 매력을 내뿜는다. 주요 관광지로는 오월의 광장, 콜론극장, 레콜레타 묘지, 보카지구 등이 있다.
브라질을 대표하는 리오 그리고 이구아수폭포
과거 브라질 왕국의 수도였으며 이전 수도이기도 한 리우데자네이루는 흔히 ‘리오’라고 부른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정열의 축제 리오 삼바 카니발을 개최하는 도시이자 이탈리아의 나폴리, 호주의 시드니와 함께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힌다. 아름다운 해안을 따라 좁고 길게 뻗은 시가지에는 코파카바나, 이파네마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해변 휴양지가 자리 잡고 있다. 곳곳에 남미 특유의 열정이 흠뻑 느껴지는 이곳에는 세계 신 7대 불가사의로 알려진 거대 예수상이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는데, 마치 도시의 혼란을 어루만져주는 듯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예수상은 1931년 브라질의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높이 30미터에 좌우로 벌린 두 팔의 너비만 28미터, 무게 1145톤에 이르는 동상을 사진에 담으려면 거의 누운 자세에서 하늘을 향해 찍어야 할 만큼 거대하다.
세계 최대의 폭포 이구아수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세 나라의 접경 지역에 걸쳐 있는 이구아수폭포는 너비 4.5km, 평균 낙차 70m에 이를 만큼 거대한 규모로, 사람의 눈으로는 한눈에 담을 수 없는 엄청난 크기를 자랑한다. 협곡으로 떨어지는 물은 여기저기 떠 있는 섬과 튀어나온 바위 때문에 275개의 작은 폭포로 나눠지는데, 수직으로 떨어지거나 가파른 협곡 벽을 따라 흘러내리는 모습이 과히 장관이다.
고대 잉카문명이 살아 있는 그곳, 마추픽추
태양의 도시, 공중 도시, 잃어버린 도시 등 많은 별명이 붙은 마추픽추는 오랜 세월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의 땅이다. 세상과 격리된 채 고대의 신비함을 그대로 간직한 이곳은 페루의 수도 리마의 동쪽에 위치해 있다. 마추픽추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비행기와 기차, 버스를 갈아타고 험난한 길을 지나야 하는데 이를 감수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광경이 기다리고 있다. 마추픽추는 고대 잉카문명의 중심지로서 갑자기 사라져버린 잉카문명의 성지이기도 하다.
페루의 대표 문화유산인 잉카는 16세기 초까지 번성했다가 1532년경 불현듯 없어진 제국이다. 그 후 약 400년이 흐른 1911년 미국인 하이람 빙엄에 의해 발견됐는데, 그때까지 수풀에 덮여 누구도 그 존재를 몰랐다. 산 아래에서는 도시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고 오직 공중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해서 지구상의 문명이 아니라고도 한다. 잉카제국 마지막 도시인 이곳의 수수께끼는 풀지 못했지만, 장엄한 광경에서 얻는 벅찬 감동만큼은 분명히 살아 있다.
1 거대한 예수상 아래 자리 잡은 브라질의 수도 리우데자네이루
2 고대 잉카문명의 비밀이 깃든 공중 도시 마추픽추
3 유럽 문화의 흔적이 살아 있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풍경
4 세계 최대 규모로 손꼽히는 이구아수폭포
중남미 8개국 20일
상품가 12,490,000원부터 /출발일 12월 5/26일, 1월 8/16/20/27, 2월 4/6/9/28
항공 라탐항공,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일정 인천-멕시코시티(1)-칸쿤(2)-하바나(1)-파나마(1)-리마(1)-쿠스코-우루밤바(1)-마추픽추-우루밤바(1)-리마(1)-파라카스/이카-나스카(1)-리마-리우데자네이루(1)-이구아수(2)-부에노스아이레스(1)-산티아고(1)-LA(1)-인천
특전 동반자 60만원 지원
페루 세계문화유산 탐방 6일
상품가 2,990,000원부터 / 출발일 월, 화, 토, 일
항공 라탐항공,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일정 인천-LA-리마-쿠스코-우루밤바-마추픽추-리마-LA-인천
특전 동반자 50만원 지원
남미 3개국 11일
상품가 7,390,000원부터 / 출발일 12월 3일, 2월 3일
항공 라탐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일정 LA-상파울루-리오(1)-이구아수(2)-부에노스아이레스(1)-리마(1)-쿠스코-우루밤바(1)-마추픽추-우루밤바(1)-리마-LA
특전 동반자 40만원 지원
예약 및 문의 비씨카드 여행서비스 1566-7977 (해외여행 2번, 하나투어 1번) tour.bccard.com
고원 도시에서 즐기는 상쾌한 라운딩
치앙마이
태국으로 여행을 떠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가을과 겨울이다. 무더운 태국 날씨도 겨울이 되면 한풀 기세가 꺾인다. 이맘때면 태국 전역이 활동하기 좋은 날씨인데, 특히 북부 도시 치앙마이는 건기인 3월에는 밤 기온이 10도까지 내려가는 서늘한 날씨로 해외 골프를 즐기는 마니아들에게 특히 인기를 끈다. 해발 300m 고원에 위치해 인근 동남아 일대가 찌는 듯 더울 때도 일 년 내내 선선한 기후를 유지하는 것이 치앙마이 골프의 매력. 골프 외에도 치앙마이에서는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많다. 옛 왕국의 자취가 대로 남아 있는 풍부한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해변, 거의 매일 벌어지는 수많은 축제와 저렴한 쇼핑까지. 가족들과 휴가를 겸해 떠나기에도 모자람이 없는 곳이다.이곳에서는 여타 동남아 도시와는 다른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동남아식의 화려함보다는 차분한 분위기가 먼저 느껴진다. 옛 왕국의 풍경을 그대로 간직한 도시는 고풍스러운 멋을 풍기고, 성곽과 해자로 둘러싼 구시가지 골목의 오래된 사원에서는 동자승들의 행렬을 만날 수 있다.선선한 날씨 속에서 라운딩을 즐긴 뒤 고즈넉한 거리를 산책하노라면 어느덧 몸과 마음이 절로 상쾌해진다. 동남아의 어느 골프 여행지에서도 느끼기 힘든 쾌적함이 있는 그곳으로 일석이조의 여행을 떠나볼 것.
태국 최고의 골프장을 만나다
치앙마이는 다양한 문화 유적뿐 아니라 수준급 골프장이 많아 라운딩을 즐기러 오는 골퍼들로 늘 붐빈다. 도시는 과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지만, 골프클럽과 리조트, 레스토랑 등 시설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뛰어난 시설에 비해 요금이 저렴하다는 점이 이곳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 골프의 명소로 사랑받는 만큼 골프장 또한 다양하게 들어서 있다. 가산쿤탄CC와 가산레이크CC, 그린벨리CC, 로열 치앙마이CC, 매조CC, 알파인CC 등 저마다 특색을 가진 골프장 중 취향에 맞는 곳을 골라 즐기면 된다.
특히 추천하는 곳은 가산쿤탄CC다. 공항에서 40여 분이면 도착하는 이곳은 치앙마이 람푼 지역 해발 500m에 위치한 도이쿤탄 국립공원 안에 위치해 있다. 국립공원에 자리한 만큼 수려한 자연경관이 돋보이는 것은 물론 인근에 철교, 터널, 폭포 등 아름다운 관광지가 함께 있어 볼거리도 다양하다. 태국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골프장으로, 오염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경관과 어우러진 섬세한 골프코스의 풍경이 일품으로 꼽힌다.
총길이 7068야드, 파 72, 18홀로 이뤄진 코스는 국립공원 안에 흐르는 강과 연못, 호수와 함께 어우러져 있다. 마치 스코틀랜드의 골프장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한 스타일의 코스로 골프의 본고장에 온 듯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치앙마이에서도 가장 난이도가 높다고 평가받는 코스로, 라운딩 경험이 많은 골퍼들에게 특히 추천할 만하다. 토너먼트 코스답게 18개 홀 중 16개 홀이 워터해저드를 끼고 있으며 페어웨이가 좁아 끝까지 골퍼들이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게 만든다.
가산쿤탄CC의 백미로 꼽히는 것은 바로 5번 홀. 미국의 전설적인 골프코스 디자이너 피트 다이가 설계한 곳으로, 호수 위에 떠 있는 아일랜드 그린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아일랜드 그린으로 정확하게 공을 날렸을 때 쾌감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이곳은 페어웨이까지 카트가 진입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덕분에 하루 36홀을 도는 데도 체력적인 부담이 없는 편이다. 그래도 피로가 쌓였다면 리조트 내에 위치한 수영장을 이용하거나 마사지 등을 통해 릴랙스 타임을 가져볼 것.
북방의 장미라 불리는 옛 왕조의 도시
골프를 충분히 즐겼다면 치앙마이 시내로 관광을 나서보자. 태국 제2의 도시인 이곳에는 문화유산을 비롯해 볼거리, 즐길 거리들이 다양하다. 치앙마이는 수도 방콕에서부터 북쪽으로 약 700km 떨어진 곳으로, 태국 북부에서 문화적으로 가장 중요한 도시다. 1345년 란나타이 왕국의 수도가 된 이후 16세기까지 번영했는데, 그 결과 수도 방콕의 200여 년 역사에 비해 훨씬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다. 덕분에 이곳은 태국 초기 문화의 발상지로 여겨진다.
‘북방의 장미’라는 별명을 지닌 치앙마이는 방콕과는 다른 은은한 매력을 뽐낸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느껴지는 공기부터 방콕과는 다르게 선선하다. 70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는 성곽을 기본으로 구시가지와 주변의 신시가지로 나뉘어진다. 성곽과 해자로 둘러싸인 안쪽의 구시가지는 아직까지도 고풍스러운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다. 신시가지에는 관광객을 위한 숙소와 레스토랑, 상점이 밀집돼 있다. 쁘라뚜타패라고 불리는 이 일대는 치앙마이의 상징인 장소로 조용한 도시 치앙마이에서 가장 붐빈다. 성벽을 둘러싼 해자의 중심에서 야시장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해 있으며,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지역이다.
치앙마이에서 가장 유명한 볼거리는 바로 도이수텝 사원이다. 치앙마이를 대표하는 사원인 이곳은 1483년 세워졌다. 도시의 북동쪽 해발 1053미터 고지에 위치해 있는데, 급경사의 계단을 통해 걸어 올라갈 수도 있다. 자신이 없다면 케이블카를 이용해 편리하게 오를 것.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온통 황금으로 장식된 거대한 탑과 크고 작은 불상이 들어선 사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에서 치앙마이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도이수텝 사원과 관련해서 기묘한 사연이 전해진다. 옛날에 부처의 진신 사리를 운반하던 코끼리가 산을 오르다 갑자기 멈춰 섰는데, 바로 그 지점에 사원을 건립했다는 것. 덕분에 부처의 진신 사리를 보기 위해 이곳을 방문하는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1, 3 쾌적한 환경에서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치앙마이 가산쿤탄 골프장
2, 4 골프뿐 아니라 리조트에서 여유로운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치앙마이 가산쿤탄 무제한 골프(108H)
상품가 1,099,000원부터 / 출발일 매주 화, 토요일
항공 비즈니스 에어/ 일정 인천-치앙마이(3)-인천
특전 골프 버디 보이스 증정, 전신 마시지 1시간 무료
예약 및 문의 비씨카드 해외골프 02-735-0118 tour.bccard.com
한겨울에 만나는 골프 천국
클락
7000여 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 필리핀. 4시간이면 도착하는 짧은 비행시간과 온화한 기후, 저렴한 물가로 골프 여행은 물론 가족 여행을 떠나기에도 부담 없는 곳이다. 하지만 골프를 사랑하는 마니아에게 가족 동반 여행을 권한다면 대부분 부정적인 답변이 돌아오곤 한다. 흔히 골프 리조트와 관광지는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해 리조트에 남은 가족들이 쉽게 지루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리핀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도시 클락에서라면 그런 걱정은 필요 없다. 여의도 면적의 120배에 달하는 도시는 개발 붐을 타고 골프와 관광 중심지로 거듭났다. 필리핀의 대표적 관광지이자 휴양지로 자리 잡은 클락으로 온 가족이 함께 따뜻한 휴가를 즐겨보자. 외로이 홀로 골프 백을 메고 떠나는 것보다 분명 백배는 즐거운 여정이 될 것이다.
한국인을 위한 고품격 골프장 로얄가든CC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한 클락은 최근 깨끗한 환경과 편리한 교통, 안정된 주변 환경으로 주목받는 곳이다. 미국 공군이 주둔했던 공군 부대 지역이었으나, 미군이 철수한 이후 경제특구로 지정되며 필리핀의 대표적인 골프 관광지로 발돋움했다. 클락은 필리핀 전 대통령인 아요로 등 세력 있는 필리핀 정치가들의 고향으로 지속적인 투자와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덕분에 관광지로서의 역할은 물론 골프를 즐기며 노후를 보내고 싶은 은퇴 이민자의 도시로도 성장하고 있다고. 이곳은 11월부터 4월까지가 건기로, 아침저녁으로 20도 전후의 쾌적한 기온으로 선선한 기후에서 관광과 골프를 즐길 수 있다.
클락에는 공항을 중심으로 무려 일곱 개의 골프장이 밀집되어 있다. 골프장끼리는 1시간 내로 이동이 가능해 취향에 따라 골프장을 고를 수 있다. 이 지역이 국내 골퍼들에게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골프장들이 많아져 이용하기도 편리하다. 그중에서도 클락 공항에서 15분이면 도착하는 로얄가든CC는 품격 있는 외관과 서비스로 많은 한국인 골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마치 르네상스 시대의 건축물을 연상시키는 외관부터 인상적인 이곳은 필리핀 최초로 한국인과 필리핀인이 공동 개발해 운영하는 곳.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인공미와 자연미를 조화시킨 골프장으로 유명하다. 2008년 8월에 오픈한 로얄가든CC는 넓은 페어웨이를 자랑할 뿐 아니라 평탄한 코스 설계로 부담 없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특히 벙커의 배치가 절묘해 장애물이 적고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서 시원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부드럽고 섬세한 여성적 요소와 도전적인 남성적 요소를 잘 섞은 설계로 균형미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곳의 가장 큰 자랑은 바로 필리핀에서 찾아보기 힘든 고품격 클럽하우스다. 고풍스러운 건물 곳곳에 조각상들이 배치돼 있고, 여유 공간이 많아 마치 지중해의 어느 섬에 와 있는 듯한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필리핀 골프장 중에서 손꼽힐 정도로 야자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어 이국적인 남국의 풍광 또한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한국 골퍼들을 위해 준비한 한식 메뉴는 라운딩 후에 누리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골프장 단지 안에 수영장과 바, 마사지 룸 등 모든 시설이 완비돼 있어 라운딩에만 집중하고 싶은 골퍼들이 원스톱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화산의 신비가 살아 있는 곳 클락
골프 외에도 클락에는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가 있다. 바로 클락의 명물이라 불리는 피나투보 화산. 이곳은 1991년에 폭발한 이력이 있는 휴화산으로, 가장 최근에 활동했던 화산으로 기록돼있다. 당시 지상 20km까지 올라간 화산재는 20세기 최악의 재앙 중 하나로 꼽힐 만큼 규모가 큰 사건이었다. 20년이 넘은 지금은 용암이 훑고 간 자리를 트레킹 코스로 이용하고 있다. 트레킹 프로그램은 우선 차를 타고 화산 초입까지 간 뒤에 걷는 것으로 진행된다. 마치 옛 탐험대가 된 듯 원시적인 느낌이 그대로 남아 있는 비포장도로를 지프차를 타고 오르는 재미가 그만이다. 화산재에 뒤덮이며 2시간가량 달리면 피나투보 화산 초입에 다다르게 되는데,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아이타족 마을과 소, 말들이 뛰노는 광활한 초지, 단면이 층층 기묘한 무늬를 이룬 암벽을 만나게 된다. 차에서 내리면 정상까지 직접 걸어 올라가는 트레킹이 시작되며 어떤 코스를 선택하는지에 따라 소요 시간이 달라진다. 정상에 오르면 발아래로 에메랄드빛 칼데라 호의 풍경이 펼쳐진다. 트레킹의 피로가 순식간에 사라질 만큼 청량한 풍경이다. 칼데라 호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오르는 데 시간이 꽤 걸리는 만큼, 트레킹에 도전하고자 한다면 충분히 시간을 잡고 오르는 게 좋다.
트레킹의 피로를 풀기 위해서 근처의 푸닝 온천으로 달려가보자. 이곳은 피나투보 화산 폭발 당시 생겨난 유황 온천으로, 한국인이 개발해 200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온천 안에는 머드팩을 즐길 수 있게 천연 유황 머드가 마련돼 있으며, 모래찜질과 발 마사지 등을 즐길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온천에 몸을 담그고 담소를 나누고 있노라면 어느새 피로는 씻은 듯 사라진다.
1 클락 내 골프 리조트 중에서도 국내 골퍼들에게 인기가 높은 로얄가든CC
2, 4 르네상스풍으로 지어진 클럽 하우스와 골프장의 풍경
3 평탄한 코스 설계로 부담 없는 플레이가 가능한 골프코스
클락 로얄가든 골프(81H)
상품가 1,334,000원부터
출발일 매주 화, 금요일
항공 아시아나 항공
일정 인천-클락(3)-인천
특전 골프 버디 보이스 증정, 전신 마시지 1시간 무료
예약 및 문의 비씨카드 해외골프 02-735-0118 tour.bccard.com
바람 아래의 땅
코타키나발루
새하얀 모래와 형광 물감을 풀어놓은 듯 푸른 바다, 덥지도 습하지도 않은 쾌적한 날씨… 말레이시아 사바 주의 주도 코타키나발루는 남국의 휴양지 하면 떠오르는 그림이 그대로 펼쳐지는 곳이다. 덕분에 우리나라에는 흔히 신혼여행지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에는 천혜의 환경을 갖춘 골프 여행지로도 크게 각광받고 있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인 보르네오 북단에 위치한 섬의 첫인상은 동남아의 여느 골프 여행지와는 사뭇 다르다. 너무 덥거나 습하지 않은 쾌적한 기후와 세계적 수준의 리조트가 병풍처럼 둘러싼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그렇다. 동남아에서는 보기 드물게 산과 바다가 함께 어우러진 풍경 또한 색다르다. 분위기에서 느낄 수 있듯 이곳은 그야말로 신의 축복을 받은 땅이다. 아름다운 자연도 자연이지만 태풍 궤도 아래쪽에 위치해 한 번도 쓰나미 같은 자연재해를 당한 적이 없는 ‘바람 아래의 땅’이기 때문이다. 공기의 느낌 또한 남다르다. 지구의 2대 허파라 불릴 만큼, 브라질 아마존 강 다음으로 무성한 열대우림에서는 풍부한 산소가 뿜어 나오기 때문. 아름다운 자연과 온화한 날씨, 게다가 좋은 공기까지 갖춘 코타키나발루에서의 라운딩은 운동이 아닌 힐링의 체험을 선사한다. 최고급 시설을 갖춘 리조트에서 보내는 시간은 흥미롭기 그지없을 것.
세계에서 인정받은 최고의 골프 리조트, 넥서스 가람부나이
인천 공항에서 5시간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코타키나발루. 이곳 여행은 리조트에서 시작된다. 코타키나발루 여행을 계획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나와 맞는 리조트를 고르는 일이다. 섬에는 다양한 규모와 시설을 갖춘 리조트들이 각기 자리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세계적 수준을 갖추고 있으므로 걱정 없이 선택할 수 있다. 골프 여행을 위해 찾아온 이라면 넥서스 가람부나이 골프 리조트를 추천한다. 코타키나발루 도심에서 북쪽으로 차를 타고 25분쯤 달리면 나타나는 이곳은 ‘천국과 지상 사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가람부나이 반도 해변에 위치한 5성급 최고급 리조트로 바로 옆 남중국해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라운딩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골프장이 있다. ‘세계 럭셔리 호텔 어워드’에 선정되었고 2010년 ‘가족끼리 즐기기에 가장 적합한 럭셔리 리조트’ 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골프뿐 아니라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리조트 내 골프코스는 1994년 미국의 유명한 골프코스 디자이너인 로널드 프림이 설계했다. 총 5997미터에 파 72, 18홀의 규모로 현대적이지만 에코 투어리즘을 기반으로 한 자연스러움이 돋보이는 코스다. 넥서스 가람부나이가 자랑하는 시그너처 홀은 백 라인의 12번 홀. 티 박스부터 페어웨이를 거쳐 그린에 이르기까지 왼편 전역에 거대한 워터 해저드가 이어져 있기 때문에 한 번에 온 그린을 하기 위해서는 각별히 집중해야 한다. 이어지는 13번 홀은 이곳에서 가장 어려운 홀로, 두 개로 분리된 페어웨이를 어떤 방식으로 연결해 그린을 공략할지에 대한 철저한 계산이 필요한 홀이다. 설령 페어웨이 왼쪽으로 펼쳐지는 남중국해의 아름다운 경치가 마음을 현혹할지라도 말이다.
부부끼리 오붓하게 동반 플레이를 하고 싶다면, 베이비시터 서비스를 이용해보자. 보모가 상주해 있어 4세에서 11세 어린이들을 돌봐준다. 아이들은 바틱 페인팅, 아트 샌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키즈 클럽 넥시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코타키나발루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
골프 외에도 리조트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은 많다. 6㎞에 달하는 전용 해변에서 산책을 즐기거나 자체 해양 스포츠센터인 라군파크에서 흥미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30만㎡에 이르는 광활한 자연공원 또한 넥서스 가람부나이의 자랑. 가족이나 연인끼리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이자 아이들에게는 자연 학습장이 되어준다. 마사지를 체험할 수 있는 보르네오 스파 & 웰니스는 평범한 스파라고 하기에는 아쉬울 만큼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그저 홀 주변에 마련된 안락의자에 두 눈을 감고 기대어 중앙에 자리한 분수대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심신의 치유가 될 만큼 평화로운 곳이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아로마 오일은 스파 내에서 직접 제조하는 것으로 믿을 만하다.
리조트 내 시설을 충분히 즐겼다면 이제 코타키나발루의 자연을 만나러 갈 차례다. 특히 코타키나발루를 상징하는 키나발루 산은 말레이시아 1링깃 지폐에도 등장할 만큼 유명한 곳이다. 동남아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산은 2000년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이곳은 ‘생태계의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전 세계 동식물의 30%가량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열대와 온대, 한대 등 3가지 기후대의 식물들을 함께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자연 훼손을 막기 위해 하루에 100여 명만 등산을 할 수 있도록 제한하기 때문에 방문을 원한다면 미리 예약해야 한다.
하루 일정이 끝날 즈음에는 코타키나발루의 백미인 일몰의 풍경을 바라보자. 해변에서 바라보는 것도 아름답지만 크루즈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로 나가는 것은 또 다른 재미다. 코타키나발루가 신혼여행지로 각광받게 된 이유 중에 하나도 바로 환상적인 색감을 자랑하는 일몰 때문이라고. 노을의 풍경 속에서 와인 한 잔 곁들이는 것을 잊지 말 것.
1, 4 코타키나발루의 아름다운 바다와 호수를 끼고 들어선 넥서스 가람부나이 리조트
2, 3 수영장과 풀 바 등 최고의 시설을 갖춘 리조트 내부
코타키나발루 가람부나이 골프(90H)
상품가 1,150,000원부터
출발일 매주 수, 토요일
항공 이스타항공, 진에어
일정 인천-코타키나발루(3)-인천
특전 골프 버디 보이스 증정, 전신 마시지 1시간 무료
예약 및 문의 비씨카드 해외골프 070-7428-3210 tour.bccar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