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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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7월호

요세미티 국립공원
감동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다 - 미국 서부

광활한 자연과 매력 넘치는 도시의 모습을 모두 갖춘 미국 서부. 태어나서 한 번은 꼭 봐야한다는 그랜드 캐니언과 잠들지 않는 도시 라스베이거스. 대자연의 위대함에 한 번 반하고, 화려한 경관과 퍼포먼스에 또 한 번 반하는 곳.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마음껏 즐길 공간이 필요하다면 미국 서부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숨 막힐 것 같은 자연의 파노라마, 3대 캐니언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그랜드 캐니언과 화려한 첨탑의 향연이 펼쳐지는 브라이스 캐니언, 그리고 남성스러움을 자랑하는 웅장한 자이언 캐니언은 미국 서부 최고의 3대 경관으로 꼽힌다. 그 중에서도 미국 애리조나 주의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미대륙의 광활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세계적인 명소. 빙하기에서 시작해 현재에 이르는 무구한 세월 속에서 형성된 그랜드 캐니언은 장구한 지구의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타 주에 자리한 브라이스 캐니언은 섬세하고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다. 오랜 시간 풍화작용에 의해 형성된 수만 개의 첨탑(돌기둥)들이 한 방향으로 우뚝 솟아있는 숨 막히는 절경을 자랑한다. 브라이스 캐니언이 여성적이고 화려함을 뽐낸다면 역시 유타 주에 위치한 자이언 캐니언은 남성적이고 장엄하다. 신의 정원이라 불리는 이곳은 엄청난 크기의 사암과 바둑판처럼 생긴 거대한 바위산 등 자연의 위대함을 새삼 느끼게 한다.
브라이스 캐니언 국립공원, 금문교
지루한 일상의 탈출

3대 캐니언의 장관을 감상했다면 이번에는 다채로운 볼거리를 만나볼 차례. 캘리포니아 주의 최북단 해안을 따라가면 거대한 나무가 군집하
는 헨리 코웰 레드우드 주립공원과 만난다. 이곳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삼나무 ‘아틀라스 그로브 일루베이터’ 를 비롯하여 수령 1,000년
이상, 높이는 100m에 달하는 거목이 있는 울창한 숲으로, 1980년에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캘리포니아 파소로블스시 외각에 위치한 로버트홀 와이너리에서는 진한 풍미를 자랑하는 캘리포니아 와인을 맛볼 수 있다. 40년 전통의 와이너리로 2010년 캘리포니아 주에서 열린 와인대회에서 최고의 와이너리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또한 1911년 미국 중서부 지역에 거주하던 덴마크 이민자가 집단으로 이주해 마을을 세운 솔뱅에서는 덴마크 양식의 주택과 풍차 등 아름다운 북유럽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네바다 주 최남단의 콜로라도 강변도시 라플린에서는 ‘작은 라스베이거스’라는 별칭답게 최상의 호텔과 레스토랑, 24시간 사람들로 가득한 카지노 거리를 만날 수 있다.

화려한 낭만 에너지

9일간의 미국 서부 여행은 라스베이거스에서 클라이맥스를 맞는다. 세계 최대의 카지노와 가족 휴양지인 라스베이거스는 말이 필요 없는 미국 최대의 관광도시. 이곳에는 일 년 내내 화려한 쇼가 끊이지 않는데, 그중 1981년 첫선을 보인 쥬비리 쇼는 가장 롱런하고 있는 쇼 중 하나로 라스베이거스를 찾는 관광객들이 꼭 들러야 할 필수 코스다.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함을 뒤로 하고 만나게 되는 곳은 캘리코 은광촌이다. 이곳은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에 있는 폐광된 광산 마을로 미국 서부 개척사를 볼 수 있는 관광지다. 어린 시절에 주말의 명화 서부극을 보기 위해 밤잠을 설쳤던 이라면 특별한 추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제2의 국립공원인 요세미티 국립공원도 놓쳐서는 안 될 장소다. 수백m의 화강암이 땅밑에서 솟구쳐 올라 형성된 듯한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가늠하기 어려운 기하학적인 절경을 자랑한다. 1,000m 높이의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앨 캐피탄 바위는 그 웅장한 크기 하나만으로도 보는 이를 압도하며 그 외 하프돔, 면사포폭포 등 다양한 볼거리가 주위 수백 년 된 나목들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절경을 선사한다.
아흐레 동안 계속된 여행은 낭만 넘치는 항구도시 샌프란시스코에서 마무리된다. 피셔맨스 워프, 세계에서 가장 길고 아름다운 다리 금문교, 차이나타운 등 가슴 뛰는 도시 샌프란시스코라면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여행객의 아쉬움을 위로하기에 충분하다.
다이아몬드 헤드
활화산이 선물한 환상의 섬 - 하와이

1년 내내 온난한 기후와 아름다운 대자연이 펼쳐지는 곳.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분화 활동을 하고 있는 화산과 활기 넘치는 서퍼. 원주민의 훌라춤이 유혹하고 미국 영토 내에서 유일하게 왕궁이 있는 곳. 하와이는 많은 이들에게 환상과 꿈이 있는 파라다이스다. 그 중 하와이를 대표하는 섬 아후는 꾸미지 않은 자연과 현대적인 도시의 모습이 공존하는 곳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이키키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노스 쇼어에서 서핑의 고수들을 만나며, 밤에는 화려한 호놀룰루의 나이트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 또한 호놀룰루에서는 다양한 현지 음식,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하와이식 정찬, 디너크루즈에서의 선상 파티까지 다양한 식도락도 경험할 수 있다. 하와이의 심장에서 파라다이스를 만끽해보자.
신의 선물, 오아후

북태평양의 동쪽에 위치한 하와이 제도는 니하우, 카우아이, 오아후, 몰로카이, 라나이, 마우이, 카호올라웨, 하와이 등 8개의 주요 섬과 크고 작은 100여 개의 화산섬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마우이와 하와이, 오아후 섬이 가장 잘 알려져 있는데, 특히 오아후는 하와이의 관문이자 수도인 호놀룰루가 있고 세계인이 사랑하는 와이키키 비치가 있어 하와이를 찾는 이들이라면 누구라도 거치지 않을 수 없는 곳이다.
와이키키 해변은 백사장을 따라 세계적인 호텔과 리조트가 늘어서 있어 이곳이 얼마나 큰 명성을 자랑하는 곳인지 가늠케 한다. 해변에서는 언제나 파도를 즐기는 서퍼를 만날 수 있고, 일광욕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백사장을 메우고 있다. 와이키키 너머로 호놀룰루의 스카이라인을 따라 자리 잡고 있는 다이아몬드 헤드는 호놀룰루 시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큰 화산 분화구로 하와이의 대표적 상징물이다. 이곳은 하와이 말로 레하이(참치의 눈썹)라고 불리는데, 19세기에 분화구 비탈에서 다이아몬드를 발견했다고 착각한 영국의 선원들에 의해 다이아몬드 헤드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다이아몬드가 아닌 석영등 방해석의 일종이었다. 다이아몬드 헤드는 트레일 코스로도 유명하며 호놀룰루 시내에서 대중교통 수단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다이아몬드 헤드, 이올라니 궁전
지루할 틈 없는 다채로운 전망

오아후에서 놓칠 수 없는 재미 중 하나는 아름다운 열대어와 함께 수영을 즐기는 스노클링이다. 파도에 의해 침식된 분화구인 하나우마 베이는 오아후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노클링 장소로, 하나우마 베이는 ‘굽어진 만’이라는 뜻. 해양교육센터가 하나우마 베이에 개장하였으며, 아름다운 바다와 환경을 보호하는 교육프로그램을 관람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과 다채로운 즐거움이 가득한 이 땅의 이면에는 아픈 역사도 자리한다. 호놀룰루 공항 인근 진주만이 그곳으로, 오늘날 이곳은 제2차 세계대전 태평양 무공 기념지이자 미국에서 유일하게 국가 사적지로 지정된 해군기지이다.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2,390명의 사망자와 수백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미국은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되었다. 진주만이라는 이름은 이곳이 한때 진주조개 수확지여서 붙여진 것으로, 하와이에서 가장 큰 자연 항구다. 이 외에도 하와이 최고의 관광단지 폴리네시안 민속촌, 하와이 특산물의 상징 파인애플 농장, 항상 바람이 많이 불어 ‘바람산’이라 불리는 팔리 전망대, 호놀룰루 시내에 늘어선 면세점과 쇼핑센터 등 이른 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볼 것도, 할 것도 많은 오아후에서는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다.
백두산 천지
한반도의 성산을 오르다 - 백두산

동해 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애국가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백두산은 우리 땅이지만 우리 땅을 통해 갈 수 없고, 그래서 더욱 애잔하고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백두산은 6월 초까지 눈에 덮여 있어 이곳에 오르려면 지금이 가장 적당한 시기. 현재 백두산에 오르는 길은 중국을 통해 가는 두 가지 길로, 북파 코스와 서파 코스 중 등반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서파 코스를 이용하면 가벼운 트레킹을 하면서 백두산의 원시림과 웅장한 능선을 만날 수 있지만 이곳은 1,000개가 넘는 계단을 올라야만 천지를 볼 수 있으므로 몸이 불편하거나 노약자를 동반한 경우에는 지프를 이용한 북파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두 코스 모두 약 4시간이 소요된다.
지프를 타고 백두산 천지로

‘백두산 여행’이라고 하면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코스가 바로 북파 코스다. 북파 코스는 지프를 타고 천문봉 등정 뒤에 백두산 천지에 오르는 코스. 백두산 천지는 잘 알려진 대로 화산이 분출되어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화산분출구 호수로, 송화강, 두만강, 압록강의 발원지다.
호수의 높이는 해발 2,194m이고, 수면둘레 길이는 13.1km, 남북길이는 4.85km, 동서길이는 3.35km, 제일 깊은 곳은 373m, 천지에는 약 20억 톤에 달하는 물이 잠겨 있어 하나의 거대한 천연적인 물 저장고이기도 하다.
천지를 본 후에는 장백폭포로 향한다. 장백폭포는 천지에서 흘러내려 온 물이 1,250m 길이의 승사하를 이루고 흐른 뒤 수직으로 된 절벽을 만나 이룬 것으로, 높이 68m의 폭포수는 하늘까지도 퍼질 듯한 굉음을 내며 떨어진다. 천지의 물은 하늘로 올라가는 사다리를 보는 것 같아 ‘천하’ 혹은 ‘통천하(하늘로 통하는 강)’라고 하는데, 특히 이 폭포는 한겨울에도 얼지 않아 일 년 내내 그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장군총, 장백폭포
두 발로 걸으며 백두산의 정기를 받다

서파 코스는 산행 초보자에게도 무리 없는 트레킹 코스로, 서파 코스를 이용하면 다양한 야생화 군락인 고산화원에 오른 뒤에 금강대협곡을 감상할 수 있다. 고산화원은 해발 1,700m에 있는 화원으로 기후와 토양의 종합적인 영향으로 인해 무성한 수림이 형성되기는 어렵지만 7월, 8월에는 각종 야생화와 약초 등의 키가 작은 식물들로 뒤덮여 고산의 화원 같은 풍경을 이룬다. 금강대협곡은 그 길이가 70km이고 넓이는 100~200m, 높이는 80~100m에 달하며 그 경관은 10km나 된다. 이곳은 화산 폭발 시 화산용암과 모래들이 비바람과 강물에 씻겨 이루어진 자연 풍경이며, 장백산 원시산림에서 갈라져서 나온 계곡으로서 용암층에는 대량의 동물화석과 식물화석들이 있어 부동한 생태시기의 역사를 보여준다.
백두산 천지를 조망한 뒤에는 계단 모양의 소협곡인 제자하로 향한다. 제자하의 발원지는 제운봉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크고 작은 제자하들이 모여서 하나의 큰 제자하를 구성하고 있다. 강폭은 2m 정도지만 그 깊이는 수십 미터에 이르기도 하며 강 옆은 가파른 계곡을 이루고 있다. 이름의 유래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 보면 밑부분이 넓고 윗부분이 좁아서 제형 모양을 이루고 물살이 센 물줄기가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려서 흡사 층층의 사다리 모양을 이루어 있다 하여 제자하라 불린다. 계곡 일부는 식물에 덮여서 물소리는 들리나 물을 볼 수 없어 제자하 대신에 지하(地河)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한 서파 코스의 5호 경계비에서는 북한 땅을 조망할 수 있다.

역사가 녹아 있는 땅

백두산 등반 외에도 압록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신의주와 위화도를 조망하거나 주변 명소를 관광할 수 있는 코스도 포함되어 있다. 414년 광
개토대왕의 아들 장수왕이 광개토대왕 재위 22년간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한반도 최대의 비석인 광개토대왕릉비와 왕릉을 볼 수 있고, 고구려의 대표적인 돌무지무덤인 장군총을 방문한다. 일제강점기 때 우리나라의 독립운동가들이 활발하게 활동했던 무대인 용정에 있는 학교인 대성중학교, 1900년경 조부 윤하현이 지은 남향의 기와집인 윤동주 생가도 만날 수 있다.
세나도 광장
24시간 빛나는 그곳 - 홍콩&마카오

홍콩과 마카오는 도시 전체가 볼거리로 무장된 관광 천국이다. 면적으로 따진다면야 이틀이면 충분히 돌아보고 남을 법하지만, 얽힌 도로마다 쉬 눈을 뗄 수 없는 고층빌딩과 분위기 있는 카페, 찬찬히 들여다보고 싶은 멀티숍이 끝없이 시간을 지체하게 만든다. 일정의 여유가 있다면 발길 닿는 대로 거니는 것도 좋지만, 24시간 눈부신 이곳을 짧은 휴가 동안 알차게 보내려면 똑똑한 동선 잡기가 필요하다.
홍콩섬에서 꼭 해야 할 것들

첫째 날은 홍콩섬에서 시작하자. 홍콩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빅토리아 피크와 피크트램으로 연결되는 센트럴, 코즈웨이베이는 늘 관광객들로 북적대는 곳이다. 코즈웨이베이는 ‘쇼핑 천국 홍콩’ 중에서도 핵심이 되는 쇼핑 지구. 밤낮 가리지 않고 쇼핑객들이 넘쳐나는 곳으로 꽁꽁 닫아둔 지갑이 절로 열리는 곳으로 ‘악명’ 높다. 세일 시즌에 방문했다면, 좋은 물건을 싼값에 건질 수 있지만 지름신의 유혹을 피할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눈 딱 감고 지나가는 편이 현명할 지도 모르겠다.
센트럴은 홍콩에서 추천할 만한 도보여행 코스를 보유하고 있다. 인상적인 건축물들과 트렌디한 바·레스토랑이 어우러져 있어 사업차 홍콩을 방문한 이들에겐 섭외 1순위 지역으로 꼽힌다. 센트럴에서 이어지는 스타페리 선착장까지 간다면 페리를 이용해 봐도 좋다. 미술관과 골동품점이 밀집해 있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소호 지구 역시 둘러볼 만하다.
홍콩 야경, 피크트램
오감만족 마카오에서 놀자

홍콩에서 페리로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마카오. ‘동양의 라스베이거스’, ‘아시아의 작은 유럽’으로 유명한 이곳은 옛것과 새로운 것이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며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마카오는 도보여행의 천국이다. 함께한 이와 두 손 꼭 잡고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거리가 너무나 많은데, 그중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은 대리석 바닥이 아름다운 세나도 광장. 이곳을 중심으로 도시의 북쪽부터 남쪽까지 가로지르는 세계문화유산의 거리에는 유럽과 아시아의 양식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건물이 가득하고, 핑크, 민트, 연노랑, 흰색, 빨강, 회색, 검정의 다채로운 색채가 넘쳐나 카메라를 들이대는 곳곳이 그대로 엽서가 된다. 또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는 활기 넘치는 반도를 벗어나 로맨틱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콜로안 빌리지(Coloane Village)와 타이파빌리지(Taipa Village)가 있다.
마카오의 고풍스러운 모습을 만났다면 이번에는 화려한 면모를 볼 차례. 이곳에서는 일 년 내내 화려한 이벤트가 펼쳐지는데 아찔한 곡예 공연을 보는 것에서 만족할 수 없는 이들에게 마카오 타워(Macau Tower)를 추천한다. 이곳은 기네스 세계 신기록에 세계 최고 높이의 번지 점프로 기록된 번지 점프 체험이 가능한 곳으로 내부는 카페와 컨벤션 센터, 360도 회전하는 전망대 레스토랑 등이 갖추어져 있다. 가장 높은 곳의 높이가 338m가 되는 이곳에서는 마카오 반도는 물론 타이파의 경치까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세계를 맛보다

동서양의 문화가 400년간 혼재한 마카오는 소소한 간식에서부터 중국 요리 중 최고로 꼽히는 광동요리, 포르투갈, 매캐니즈(Macanese, 포르투갈인과 중국인의 피가 섞인 혼혈인) 요리까지 없는 맛이 없는 미식의 천국이다. 특히 매캐니즈 요리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마카오에서만 맛볼 수 있는 요리로, 동서양의 입맛을 두루 사로잡는 매력으로 여행객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특히 화이트와인을 사용해 담백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조개 요리, 매콤한 아프리칸 치킨, 따끈한 밥이나 빵과 곁들여 먹기에 좋은 커리 크랩은 언제나 인기 만점인 메뉴.
그 외에도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 세 개를 받은 쟁쟁한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에서 황홀한 만찬을 즐길 수 있는가 하면 노천 카페의 달콤한 에그타르트를 한입 물고 벼룩시장을 누비는 재미까지, 마카오에서는 하루 세끼가 아쉽기만 하다.
홍도 전경
붉은 낙조의 낭만으로 물들다 - 홍도&흑산도

목포에서 뱃길로 2시간 거리에 흑산도가 있고 여기서 30분 남짓 가면 천 년의 신비를 간직한 섬 홍도에 닿는다. 섬 전체가 천연보호구역과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어 원시 그대로의 비경을 간직한 섬 홍도, 그리고 섬 구석구석 놓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지닌 흑산도. 호젓한 해변을 거닐면서, 유람선을 타고 섬 주변을 일주하면서 바람과 파도가 들려주는 섬 이야기에 빠져보고 자연의 경이로움에 취해보자.

여인의 발그레한 수줍음을 닮은 섬 홍도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섬 홍도. 전남 목포항에서 115km가량 떨어진 홍도는 신안이라는 이름보다도 더 널리 알려진 곳으로 해마다 수십 만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아름다운 섬이다. 해 질 녘에 섬 전체가 붉게 보인다 하여 ‘홍도’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그 모양이 마치 누에처럼 생겼으며 섬의 2/3를 차지하는 북쪽과 1/3을 차지하는 남쪽이 대목이라는 좁은 바닥으로 이어져 있다.
홍도는 섬 전체가 홍갈색을 띤 규암질의 바위섬으로, 다양한 전설과 기묘한 형상을 간직한 기암 그리고 깎아지른 듯한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와 울창한 숲의 조화가 절묘해서 남해의 소금강으로 불리며 물이 맑고 투명하여 바람이 없는 날에는 바닷속이 10m가 넘게 들여다보이는데, 바다 밑의 신비로운 경관 또한 아름답다. 유명한 풍란의 자생지인 홍도에는 아름드리 동백 숲과 후박나무, 식나무 등 희귀식물 540여 종과 231종의 동물 및 곤충이 서식하고 있어 섬 전역이 천연기념물 제170호(1965. 4. 7), 다도해해상국립공원(1981년)으로 지정되었다.
홍도1구에는 길이 800m, 폭 50m의 해수욕장이 있고, 2구에는 해안의 전망이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등대가 있다. 두 마을에서 모두 숙박할 수 있으며, 마을 간 왕래는 배를 이용한다. 홍도 관광의 진수는 홍도33경으로, 유람선을 타고 둘러볼 수 있다. 남문바위, 실금리굴, 석화굴, 탑섬, 만물상, 슬픈여, 일곱남매바위, 수중자연부부탑 등 전체가 하나의 예술품처럼 아름답다.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절경뿐 아니라, 바위틈에 빽빽이 자라는 나무들 또한 마치 정성스럽게 분재를 해놓은 양 신비스러운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여름철이면 섬을 노랗게 수놓은 원추리꽃은 홍도에서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장관이다.
또한, 홍도의 절경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홍도의 낙조ʼ 이다. 서해의 국토 끄트머리에서 하루를 마감한다는 의미도 신비롭거니와 해가 바닷속으로 빠져 들어가기 직전, 진홍빛에 잠기는 바다와 그 속에 점점이 박힌 바위섬들의 아름다움은 홍도만의 절경으로 꼽힌다.

기암괴석과 숲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섬 흑산도

바닷물이 푸르다 못해 검다 해서 이름 붙은 흑산도. 섬의 면적은 19.7km, 해안선 길이는 41.8km에 달하는 제법 큰 섬으로 해안을 따라 연장 24km의 일주도로가 닦여져 있다. 섬여행의 제맛인 해상관광을 하려면 예리항을 출발해 열목동굴 ~ 홍어마을 ~ 범마을 ~ 칠성동굴 ~ 돌고래바위 ~ 스님바위 ~ 촛대바위 ~ 남근석 ~ 거북이바위 등을 돌아보면 되는데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흑산도는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옛날에는 많은 인물들이 유배생활을 하던 섬이기도 했다. 다산 정약용의 둘째 형이자 조선후기 문신인 정약전 선생은 유배생활 15년 동안 근해에 있는 물고기와 해산물 등 155종을 채집하여 명칭, 형태, 분포, 실태 등을 기록한 자산어보를 남겼다. 학자이며 의병장이기도 했던 면암 최익현 선생의 ‘기봉강산 홍무일월’이라는 친필은 흑산면 촌리에 있는 손바닥 바위에 새겨져 있다.
지장암 앞에는 후일 그의 문하생들이 면암 최익현 유헌비를 세워 선생의 고매한 애국정신과 후학양성을 위한 뜻을 후손에게 전달코자 하였다. 한때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도 했던 초령목(招靈木)은 가지를 꺾어 불전에 놓으면 귀신을 부른다는 나무이다. 주위에는 상록수림과 성황당이 있으며, 문화재 자료로 지정된 진리 지석묘 군락지, 삼층석탑 및 석등과 사촌서당 같은 수많은 문화유적이 있다. 흑산도 인근 도서로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제170호로 지정된 홍도, 영산팔경과 석주대 문바위의 절경을 품은 영산도, 촛대바위와 현대화 시범어촌마을의 다물도, 연중 바다낚시의 명소로 이름난 상·중·하태도, 그리고 바다낚시와 중국 땅의 닭울음 소리가 들린다는 서해의 최서남단섬인 가거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