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친구 샌디에이고
시트콤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밝고 상냥한 사람들, 야자수가 키다리 아저씨처럼 쭉쭉 자라며 건강하게 그을린 남자들이 서핑을 하는 해변의 다른 한쪽에서는 물개들이 일광욕을 한다. 캘리포니아의 태양이 내리쬐는 샌디에이고는 매일매일 이런 날이다.
글 허윤선(<얼루어> 에디터)
폭설 속에도 비행기는 떴다. 어디에서 출발했더라도 샌디에이고에 도착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하는 건 가방 속을 뒤져 선글라스를 꺼내 쓰는 일이다. 그만큼 캘리포니아의 태양은 일 년 내내 강렬하게 존재감을 내뿜어서, 추운 나라에서 날아온 사람들의 마음까지 녹인다. 그러니 샌디에이고 사람들은 일조량이 적은 겨울에 걸리기 쉽다는 ‘겨울 우울증’ 같은 건 아예 모른다. 도시 어디에서나 방금 미국 시트콤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즐거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10년 된 친구처럼 인사를 건네는 낯선 사람들. 같은 캘리포니아지만 LA와도 다르고, 샌프란시스코와도 다른 따뜻한 에너지가 여행자에게도 쉽게 전염된다. 캘리포니아에서도 조금 더 행복한 태양이 내리쬐는 샌디에이고는 매일매일 이런 날이다.
빨간 트롤리로 샌디에이고 한 바퀴
샌디에이고 공항은 도시 안에 있다. 납작한 도시 위를 아슬아슬하게 날아 착륙한 순간부터 이 도시가 맘에 들기 시작했다. 공항에서 고급 호텔들이 밀집한 다운타운까지는 차가 꽤 막힌다는 주말에도 10분을 넘지 않는다. 본래 샌디에이고는 미 해군의 도시였다. 도로 옆으로 펼쳐진 바다에는 한국전쟁까지 다녀왔다는 은퇴한 항공모함이 느긋하게 떠 있고, 맨체스터 그랜드 하얏트 샌디에이고 호텔은 마침 해군들의 파티가 열리고 있어서 정복을 입은 해군과 드레스를 입은 여자친구로 북적거렸다. 그 때문인지 이곳은 미국에서도 가장 안전한 도시로 불린다. 해가 진 후에도 걱정 없이 도시의 이곳저곳을 쏘다닐 수 있으니 그만큼 하루가 길어졌다.
오래전 가스등으로 불을 밝힌 것에서 유래한 개스램프(Gaslamp) 지역은 다운타운의 중심이다. 재즈 바와 클럽, 카페, 지역 맥주를 파는 브루어리, 패션 숍, 힙한 레스토랑과 작은 부티크 호텔이 늘어서 있는 이곳은 낮과 밤의 풍경이 확연히 다르다. 낮에는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앞에 두고, 기라델리 초콜릿과 어반아웃피터스 같은 브랜드 쇼핑백을 든 사람들이 차지한 이 거리를 밤에는 재즈와 칵테일 드레스, 술기운이 살짝 오른 사람들이 점령한다. ‘Time in a Bottle’로 유명한 뮤지션 짐 크로체(Jim Croce)가 불운의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아내가 운영하는 크로체스 재즈 바(Croce’s Restaurant & Jazz Bar)에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 가득하고, 메리어트 호텔의 꼭대기에 있는 루프톱 바 알티튜드(Altitude Sky Lounge Bar)도 비슷한 풍경이다. 샌디에이고에서 전망이 가장 좋은 알티튜드에서는 칵테일과 함께 바닷가 도시 샌디에이고의 항구와 스카이라인이 만들어내는 파노라마 야경을 누릴 수 있다. 알티튜드는 바로 옆에 위치한 명성 높은 야구장 펫코 파크(Petco Park)의 잔디가 손에 닿을 듯 내려다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홈구장인 펫코파크는 몇 년 전 박찬호의 홈구장이기도 했다. 자정이 훌쩍 넘었는데 개스램프는 사람들의 유쾌한 기운이 넘친다.
샌디에이고의 첫날. 낯선 도시에 조금 익숙해지고 싶다면 먼저 빨간색 트롤리를 타보길. 샌디에이고를 한 바퀴 도는 새빨간 전차는 샌디에이고의 끝, 즉 미국과 멕시코 접경 지역까지 향한다. 앉아서 ‘미국의 땅끝’까지 가볼 수 있는 셈이다. 요금 2.5달러를 내면 2시간 이내엔 자유롭게 타고 내리는 게 가능해서, 처음 샌디에이고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이보다 더 좋은 게 없다. 하루 종일 이용할 수 있는 원데이 패스도 있다.
해변에 살자
미국인들이 은퇴하고 살고 싶은 곳. 샌디에이고를 설명할 때 꼭 따라다니는 말이다. 코로나도(Coronado) 비치와 라호야(La Jolla) 비치는 바로 그 은퇴한 사람들의 저택이 즐비한 고급 주택가다. 코로나도 비치는 미국 최고의 해변으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해변 앞에 있는 호텔 델 코로나도(Hotel del Coronado)는 1887년에 세워진 목조 호텔로 역대 대통령과 셀레브리티들이 머무는 곳으로 유명한데, 마릴린 먼로의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겨울 시즌에 방문하면 야자수 아래에서 아이스 스케이트를 타는 신기한 경험도 할 수 있다. 낮 기온은 20℃에 달하고 따사로운 햇볕이 쏟아지지만, 특수 설비를 한 야외 아이스링크라 절대 녹지 않는다. 스케이트를 탄 뒤 뜨거운 코코아 대신 아이스크림을 먹는 게 사뭇 다르지만.
라호야 비치는 샌디에이고를 찾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장 오래 말하는 이름이다. 절벽과 해변이 조화된 아름다운 비치를 따라 고급 호텔과 부티크, 저택이 늘어서 있는 부촌이다.
수많은 부동산을 소유한 부호인 미트 롬니의 저택도 있는데, 쓰린 속을 달래는 데에는 캘리포니아의 태양만 한 건 없다고 생각했는지 대선에서 오바마에게 패배한 후 한동안 이곳에 머물렀다고 한다. 특히 12월부터 3월까지 수백 마리의 고래가 샌디에이고 해안을 지나 남쪽 멕시코로 이동했다가 다시 돌아오는데,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라 발렌시아 호텔, 더 그랜드 콜로니얼 호텔(The Grande Colonial Hotel)에서는 호텔 창문만 열어도 볼 수 있을 정도라고. 호텔 앞에는 부티크부터 패션 숍, 레스토랑, 바, 카페가 펼쳐져 있다.
샌디에이고에 왔다면 이렇게 ‘비치 호핑’을 즐겨야 한다. 피시 타코가 맛있고 여름이면 미국에서 가장 잘 노는 대학생들이 모여든다는 패시픽 비치, 요트가 즐비한 마리나와 어우러진 미션베이 비치, 서퍼들의 성지로 불리며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맛있는 햄버거집 호다스(Hodad’s)가 있는 오션 비치, 행글라이더와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선셋 클리프 등을 차례차례 들렀다. 같은 푸른색이어도 너무 다른 그 풍경을 보는 사이 자연히 캘리포니아적인 삶을 알게 된다. 눈부신 해변과 함께하는 건강하고 여유로운 삶.
1 토리 파인스 스테이트 파크에서 내려다본 라호야 비치
2 리틀 이탈리아와 힐크레스트는 요즘 뜨는 지역이다.
3 행복한 태양이 내리쬐는 샌디에이고 패시픽 비치의 모습
4 줄리언의 명물 애플파이는 미국 최고로 손꼽힌다.
5 패시픽 비치의 서퍼들. 샌디에이고의 많은 해변 중에서도 청춘들이 가장 사랑하는 곳이다.
샌디에이고의 과거 그리고 오늘
샌디에이고에서 만난 패션 피플과 호텔리어, 셰프 등에게 샌디에이고의 매력을 물었을 때 그들의 대답은 늘 같았다. 좋은 날씨, 상냥한 사람들 그리고 다양한 문화. 샌디에이고에 가장 먼저 발을 디딘 스페인의 문화와 국경을 맞댄 멕시코 문화가 섞여 있고, 개척 시대 골드러시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미 해군의 위풍당당함도 있다. 올드타운(Old Town)에 들어서면 잠시 어리둥절해진다.
여긴 어딜까? 짐마차와 가죽 공방, 양조장 등이 남아 있는 올드타운에서는 누구나 사진을 백 장쯤은 찍고 싶어질 것 같다. 이곳은 캘리포니아의 탄생지다. 1542년 스페인의 탐험가 카브릴로가 발견한 후, 최초로 유럽인들이 정착하게 되면서 가장 오래된 마을의 직함을 얻었고 지금은 역사공원이 되었다. 올드타운의 주변에는 스페인 양식으로 지은 성당과 저택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샌디에이고에서 유명한 멕시칸 식당도 여기 모여 있다.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추 중 하나인 하바네로로 만든 살사를 먹고 속수무책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으면 세 명의 멕시칸 아저씨로 구성된 밴드가 나타나 ‘케 세라’나 ‘키사스 키사스’를 불러주는 식이다. 바깥쪽으로 낸 부엌에서는 자수가 놓인 블라우스에 앞치마를 곱게 두른 멕시칸 아주머니들이 깨설탕만 안 들었을 뿐 아무리 봐도 호떡인 토르티야를 바로바로 구워낸다.
탐험가 카브릴로가 처음 정박한 지역은 포인트 로마(Point Loma)로 불린다. 오래된 포인트 로마 등대와 함께 전망대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서 도시 전체는 물론 태평양과 멕시코까지 보인다. 스페인의 정취는 발보아 파크(Balboa Park)에서도 계속된다. 스페인 건물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낭만적인 정취를 지닌 곳이다. 건물은 미술관과 공연장 등으로 쓰이는데 스페인 회화와 램브란트, 루벤스 등의 그림도 볼 수 있다. 연못을 앞에 둔 식물원은 타지마할처럼 로맨틱하다. 이곳들이 샌디에이고의 역사와 과거를 말해준다면 리틀 이탈리아(Little Italy), 힐크레스트(Hillcrest)는 지금 샌디에이고의 자유로움을 말해주는 곳이다. 과거 이탈리아인 이주자의 마을이었던 리틀 이탈리아는 젊은 부유층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 되었고, 힐크레스트는 대표적인 게이와 레즈비언들의 지역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캐스트로 거리와 비슷한 곳이다. 그 말은, 이곳에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맛있는 카페와 가장 멋진 레스토랑, 시크한 숍이 많이 모여 있다는 것도 의미한다.
1 바닷가 도시 샌디에이고 곳곳에 마리나가 있다. 하버 아일랜드 마리나에 해가 진다.
2 줄리언의 매력은 밤에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도시의 빛을 피해 달아난 수백만 개 별이 하늘에 걸려 있다.
줄리언의 별 헤는 밤
사람들이 샌디에이고에서 어디가 제일 좋았냐고 물을 때면 늘 ‘줄리언’이라고 답하게 되었다. 가장 예상치 못했고,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선물해준 곳이라고. 줄리언(Julian)은 샌디에이고 북쪽 끝에 있는 산속 마을이다. 다운타운에서 1시간쯤 달리면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산속 풍경이 펼쳐진다.
울창한 숲 대신 지면에 바싹 붙어 있는 나무와 돌과 덤불들이 조화된 낯선 풍경은 사막 지형이라서 그렇다. 귀가 먹먹해질 정도로 고도가 높아 아주 가끔이지만 샌디에이고에서 유일하게 눈이 내리기도 한다. 1870년대에 이곳은 금광으로 번성했다. 그러나 금은 금세 바닥났고 사람들은 떠났다. 남은 사람들은 사과를 심었다.
그 사과가 줄리언을 다시 유명하게 만들었다. 이제 사람들은 줄리언에 애플파이를 먹으러 온다. 이곳에는 유명한 애플파이 집이 많은데, 단순하게 사과만 넣은 것부터 체리를 넣은 것, 루밥을 넣은 것 등 종류가 열 가지도 넘는다. 사과 주스와 시나몬을 넣어 뜨겁게 마시는 애플사이다도 진하고 신선하다. 단풍이 들고 사과를 수확하는 가을은 줄리언이 가장 예쁘고, 가장 바쁜 철이다. 하지만 사과가 아니더라도 옛 금광 시대의 정취를 고스란히 갖고 있는 줄리언은 아름다웠다. 목조건물이 늘어선 작은 거리는 <초원의 집>을 떠올리게 한다. 조용하고 낯선 풍경을 선사하는 줄리언은 샌디에이고 사람들이 즐겨 찾는 드라이브 코스다.
이곳의 진짜 아름다움을 보려면 방마다 벽난로가 있는 멋진 산장 오차드 힐 컨트리 인(Orchard Hill Country Inn)에서 하룻밤 머물길. 해가 지고 애플파이를 두둑하게 먹은 사람들이 떠나면 마을은 적막함에 잠긴다. 모든 빛이 사라진 그때,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높고 가장 어두운 줄리언이 숨겨둔 아름다움을 꺼내놓는다. 고요 속에 수만 개 별이 일제히 모습을 드러내는 것. 그림자만 남은 산 위로 검은 벨벳에 크리스털 수만 개를 뿌려놓은 것처럼 반짝거리는 별을 고개가 아프도록 봤다. 이 별에 반한 천문학자는 가장 높은 산꼭대기에 별자리 관측소를 열었다. 천체망원경 여러 대를 갖추고 특수 레이저로 별을 알려준다. 시리우스, 카시오페아 등 하늘로 곧게 뻗어간 레이저의 궤적이 오래된 그리스신화를 꺼내놓는다. 천체망원경으로는 성단과 성운, 목성도 볼 수 있다. 그래도 은하계의 신비보다 그냥 하늘을 보는 게 더 좋았다. 이쪽을 라고 할 때 저쪽을 봤더니, 그곳엔 유성이 지고 있었다.
3 스페인 양식의 건물이 모인 크고 아름다운 공원 발보아 파크. 식물원, 회화 미술관, 사진 미술관 등으로 이용 중이다.
4 샌디에이고 중심지인 개스램프 쿼터는 해가 진 후 더 흥미롭다. 안전한 도시의 선물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순천만으로
갈대숲 위로 노을이 앉는다. 순천만에 곧 달이 뜰 것이다. 달의 움직임 따라 순천만의 풍경도 조금씩 달라진다. 서쪽 바다 끝자락에 있는 순천만은 그렇게 숨 쉬고 있다.
글 허윤선(<얼루어> 피처 에디터) / 사진 안형준
굽이굽이 이어진 길을 따라 바다에 가까워질수록 갈대가 무성하다.
그 길 끝에 순천만이 있다. 북쪽으로는 전남 구례를, 동쪽으로는 전남 광양을, 남쪽으로는 여수와 보성에 접해 있는 순천이지만 별량면만큼은 지도의 끝에서 파란 바다를 안고 있다. 굴곡은 심하지만 바다가 잔잔해 스무 채, 서른 채 정도의 집이 모여 있는 작은 포구 마을이 따뜻한 풍경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순천중학교와 순천고등학교를 졸업한 작가 김승옥의 <무진기행>도 바로 이곳 순천만이 배경이다.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밤사이에 진주해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삥 둘러싸고 있는 것이었다. 무진을 둘러싸고 있던 산들도 안개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당해버리고 없었다’고 작가는 적고 있다.
순천만 해안선의 길이는 39.8km. 세계 5대 연안 습지로 손꼽히며 우리나라에서 갈대가 가장 많은 곳이다. 갯벌 면적만도 22km²에 이른다.갯벌은 알려진 것처럼 온갖 바다 생물의 안식처다. 갯벌의 터줏대감인 짱뚱어와 칠게, 농게, 방게부터 맛조개, 참꼬막도 산다. 게다가 겨울철 평균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 않아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와 청둥오리, 검은머리갈매기, 노랑부리저어새, 민물도요, 큰고니, 혹부리오리, 왜가리 등이 여기서 겨울을 보낸다. 이들 철새들이 떠나면 봄과 가을에는 노랑부리백로, 도요, 물떼새, 저어새 들이 찾아온다.
1 계절마다 달라지는 순천만의 풍경은 사람들의 발길을 불러 모은다.
2 우리나라에서 갈대가 가장 많은 곳이 바로 순천만이다.
순천만의 시간
계절마다 달라지는 순천만의 풍경은 사람들의 발길을 불러 모은다. 겨울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순천만을 잠시 거닐다 마파람을 맞고는 황급히 여수나 벌교, 목포로 떠나지만, 여름과 가을 순천만은 가장 예쁜 모습으로 변한다. 긴 겨울이 끝날 무렵, 순천만 사람들은 갈대를 베기 시작한다. 그래야 봄여름에 갈대가 예쁘게 자라기 때문이다. 겨울 철새들이 이동하는 봄에는 봄꽃이 화사하게 피고, 여름 갯벌은 이글이글 타오른다. 8월에서 9월에는 순천만을 온통 붉은 보랏빛으로 물들이는 칠면초의 차례다. 염생식물인 칠면초는 본래 초록색이었다가 색깔이 변한다. 벼 이삭처럼 갈대밭이 황금빛으로 익어가기 시작하는 가을, 그리고 다시 겨울이 온다.
이 지역 사람들은 한겨울 이른 새벽에 순천만이 가장 아름답다고 말한다. 바랜 갈대밭 위에 김승옥이 공들여 묘사한 안개가 끼는데, 그때만큼 아름다운 때가 없다고 한다.
순천만에 도착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향하는 곳은 용산전망대다. 남도삼백리길 중 1코스에 해당하는 길이기도 하다. 산위에 올라 순천만을 내려다볼 수 있는 최고 위치다. 용산 자체는 그리 높지 않지만, 다른 지대가 워낙 낮아 전망대로서 손색없다. 동그란 수풀이 점점이 놓인 순천만 풍경은 모두 이곳에서 바라본 것이다. 흔히 이야기하는 순천만의 ‘S자 물길’을 보려면 물때가 맞아야 하는데, 순천만생태공원사무소에서 친절하게 알려준다. 이곳에서는 시시각각 달라지는 순천만의 일몰을 볼 수 있다. 갈대밭 사이에 꼬불꼬불하게 놓인 길을 따라 용산전망대로 향하면 ‘다리 아픈 길’과 ‘사색하기 좋은 길’로 나뉜다. ‘다리 아픈 길’은 계단이고, ‘사색하기 좋은 길’은 완만한 경사의 흙길인데, 소요 시간은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중간중간 놓인 의자에 앉으면 바닷바람이 불어온다. 순천에서 머무는 이틀 동안 전망대에 올랐다. 같은 풍경을 보여주지 않는 하늘처럼 순천만도 그랬다. 단, 노을 보는 재미에 늦게까지 머물다가 어둠 속에서 산길을 내려와야 하니 주의하길. 여우라도 나타나면 어쩌나, 온통 깜깜한 산길을 마음 졸이며 걸어 내려온 수확이 있었다. 평지에 당도했을 때 수백 개의 별이 머리 위에서 반짝거리고 있었으니까. 달이 둥글게 뜨면 이 밤길도 밝다. 그 때문인지 순천만에는 천문대도 있었다. 밤에는 천체를 관측하고, 낮에는 지상망원경으로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
순천만의 이쪽, 순천만의 저쪽
순천만은 물길을 따라 다시 큰 바다로 이어진다. 순천만과 가까운 화포해변은 작은 마을 사이에 있다. 마을 주민들의 작은 배를 매어놓은 바다와 뻘, 갈대가 어우러져 있는 평화로운 곳이다. 와온해변은 순천만 건너편에 있다. ‘와온해변과 순천만 사이에 바다가 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겠다. 차로 40분 정도 시골길을 달려야 도착하는 와온해변은 노을이 예쁜 곳으로도 유명하다. 와온해변 위에 서 있으면 작은 솔섬 너머 저 건너편에 방금 떠나온 순천만이 보인다. 와온해변에서는 갈대밭에 가려 잘 보이지 않던 뻘과 습지가 더 잘 보인다. 자세히 보면 조금씩 뛰고 있는 짱뚱어도, 한쪽 집게발을 치켜든 게도 보인다. 다른 한쪽에서는 마을 어른이 뻘 속에서 연신 낙지를 잡아 올린다. 뻘에 자연스럽게 새겨진 도랑에도 하늘이 담겨 있다. 순천에는 딱 그것만 있다. 자연과 바다. 그리고 그 넉넉한 품에 안긴 수많은 생명. 그곳에서는 누구나 넉넉한 바다에 잠시 기대게 된다. 그토록 아름답다는 안개는 없었지만 내가 본 순천만과 바꾸고 싶지는 않았다. 같은 날도 같은 풍경도 없는 곳. 아침, 점심, 저녁마다 새로운 옷을 갈아입는 곳.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각자 자신만의 순천만을 데리고 떠난다. 그건 해마다 이곳을 찾고 떠나는 철새도 똑같다.
1 생태계의 보고인 순천만은 철새들의 보금자리이기도 하다. 이들을 관찰하려는 사람들도 철새 옆에서 숨을 죽인다.
2,3 1970년대 서울의 옛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순천 오픈세트장에서 과거로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4 전국에서 가장 큰 오일장이 열리는 곳이 바로 순천 아랫장이다. 시장의 국밥은 따뜻하게 시장 상인들과 여행자들의 허기를 채워준다. 집집마다 정성껏 말린 생선이며 제철 해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고대 문명의 풍요로움 속으로, 스리랑카
일상으로부터 일탈이 여행의 묘미라면, 스리랑카야말로 그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기원전부터 중세 시대까지 아우르는 고대 문명에 불교와 힌두교, 이슬람교 등 다채로운 종교 유적과 사원들이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남부 아시아 인도의 남쪽 인도양에 자리한 섬나라 스리랑카. 영국의 식민지였으며, 한때는 실론으로 불렸고 지금은 스리랑카 민주사회주의 공화국이 공식 명칭인 나라. 익숙하면서도 낯선 이 나라를 여행지로 선택하는 사람이 아직은 드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나라에 대해 조금만 알게 되면 주저 없이 다음 여행지로 스리랑카를 선택할 것이다.
인도의 눈물(Teardrop of India), 빛나는 작은 섬(Resplendent Isle), 동양의 진주(Pearl of the Orient) 등 스리랑카를 수식하는 많은 애칭이 이 나라가 얼마나 다양한 아름다움과 풍요로운 문화를 지녔는지를 대변해준다. 하지만 스리랑카는 아름다운 경치만 자랑하는 나라가 아니다. 일찍이 인도 문화의 영향을 받아 불교 등 고대 문명이 풍부하게 녹아 있어 문화의 보고로 일컬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불교미술의 유적은 그 어느 나라보다 풍부하다. 스투파와 그 부속 조각은 대표적인 불교미술로 손꼽힌다. 불교미술뿐 아니라 국내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종교 문화도 엿볼 수 있다. 힌두교 · 이슬람교 · 그리스도교의 유적과 사원, 교회 등도 많고, 지방마다 전통 음악과 무용이 있어 스리랑카 어디를 가든 이국적이고 풍요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다.
스리랑카가 자랑하는 대표 명소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리랑카의 대표 명소는 사자 바위에 세워놓은 시기리야 요새다. 5세기경 예술가이자 정신 이상자이기도 한 카파사 왕은 부왕을 죽이고 왕좌에 오른 뒤 후환이 두려워 바위 꼭대기에 궁전을 세웠는데, 시기리야 요새가 바로 그 궁전 터다. 해발 고도 370m, 산 위 암산의 높이만 200m다. 사자바위 절벽에 파놓은 1천2백 개의 계단과 60도가 넘을 듯한 가파른 철재 계단을 올라가면 암산에 궁전 터가 있고, 여기에 시기리야 벽화가 있다. 시녀들의 시중을 받고 있는 압사라라는 요정들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시기리야의 숙녀들’은 당시 5백 명이 넘었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은 훼손돼 18명만 남아 있다.
캔디와 누와라엘리야를 연결하는 간선도로변 평지에서 우뚝 솟은 거대한 흑갈색 바위산에 자리한 담불라 석굴사원은 기원전 1세기 신할라 왕인 발라감 바후 왕이 지은 사원이다. 왕은 당시 수도였던 아누라다푸라에서 타밀 군의 침략에 밀려 이곳 담라로 피신한 뒤 왕권 회복을 꾀했다고 한다. 그 후 타밀 군을 무찌르고 다시 왕좌에 오르자 감사의 뜻으로 사원을 지었다. 15분 정도 바위산을 오르면 동굴 사원 입구에 이르며, 높이는 약 180m다. 평지에 솟은 바위산이라 주변 숲의 경관이 좋으며, ‘황금색으로 빛난다’는 뜻의 ‘란기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갈 비하라는 파라크라마바후 왕이 건립한 것으로, 바위 면에 조각한 4개의 거대한 불상이 유명하다. 최대 높이 7m의 거대한 석상이지만, 그 앞에 서서 바라보면, 위압감보다는 완만한 선의 자태나 온유한 표정에서 고요와 편안함의 우수가 느껴진다. 부드럽고 우아한 표정으로 열반에 드는 석가와, 스승의 열반에 슬퍼하는 석가의 수제자 아난다 등을 섬세하게 조각해놓았다.
아름다운 고대 도시와의 만남
콜롬보에서 216km 떨어진 폴론나루와는 화려한 중세 시대를 영위하던 싱할라 왕조의 수도였다. 11세기 초 남인도 타밀 족의 침입으로 타격을 입자 아누라다푸라에서 여기로 수도를 옮겨와 14세기 초까지 수도로서 번영했다. 12세기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유적들이 잘 보존되어 있어 스리랑카의 찬란하던 중세 문화를 만끽할 수 있다. 왕조의 최전성기인 12세기에는 타이나 미얀마에서 승려가 찾아올 만큼 불교 도시로서 번영한 아름다운 고도이기도 하다.
콜롬보 북동쪽으로 약 90km 가면 15세기에 건설한 고도 캔디를 만날 수 있다. 캔디는 18세기까지 신할라 왕조의 수도였던 곳으로 유럽의 영향을 받지 않아 스리랑카의 전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시가지 중심부에 인조 호수가 있고, 호수의 북쪽 안에 있는 달라다말리가바 사원에는 석가모니의 이(齒)를 봉납해놓았다고 한다.
고원에 자리하고 있어 경관이 아름답고, 교통산업의 요지이자 문화 교육의 중심지다. 이 곳은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되어 있는 곳으로, 새로 취임하는 총리는 이 사원에 참배하는 것이 관례이다. 매년 8월에는 큰 축제가 열리는 것도 캔디의 매력이다.
1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갈레 해변
2 두 번째의 수도였던 풀론나루와의 쿼드랭글 유적
3 폴론나루와 갈비하라 사원의 좌성
4 자연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시기리야 록 / 야생동물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민네리야 국립공원 / 누와라엘리야의 차밭 풍경
스리랑카 일주 8일
상품가 2,290,000원부터
출발일 매주 월요일 출발 / 항공 대한항공
일정 인천-기내(1)-콜롬보-시기리야-담불라(1)-민네리야-플론나루와-담불라(1)-캔디(1)-누와라엘리야-캔디(1)-갈레(1)-콜롬보-기내(1)-인천공항
특전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80%), 전 일정 특급 호텔 숙박, 유네스코 문화 ·자연유산 5곳 방문,
스리랑카의 대표 생산품인 홍차 증정
예약 및 문의 BC카드 여행서비스 1566-7977(해외여행 2번, 한진관광 3번) tour.bccard.com
당신이 기대하는 모든 것, 뉴질랜드
대자연이 제공하는 신비롭고 장엄한 장관, 손끝이 짜릿해지는 레포츠,
다른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색다른 재미를 모두 경험하길 원한다면 뉴질랜드로 가자. 여행에서 기대하는 모든 즐거움이 있다.
뉴질랜드 북섬 최고의 휴양지를 꼽으라면 단연 베이 오브 아일랜드다. 오클랜드에서 4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한 곳으로, 대부분의 투어가 출발하는 관광 중심지인 파이히아, 마오리 문화가 진하게 깃들어 있는 와이탕이, 뉴질랜드 최초의 수도인 러셀, 과수원이 많은 노스랜드 주요 마을인 케리케리 등 네 도시와 인근 150개 섬을 묶어 베이 오브 아일랜드라 한다.
뉴질랜드 북섬 최고의 휴양지와 오클랜드
가는 곳마다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아름다운 풍경이 곳곳에 있는데,특히 뉴질랜드 최북단 케이프레잉가와 90마일 비치는 등대 하나를 사이에 두고 타즈만 해와 태평양이 양쪽으로 펼쳐지는 풍광이 마치 세상의 끝을 보는 듯한 장엄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베이 오브 아일랜드 투어는 차량에 올라 90마일 비치를 경유하여 파이히아에서 케이프레잉가까지 달리는 전일 투어로, 하루 동안 뉴질랜드의 가장 멋진 지역을 여행하며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코스다. 오프로드용 차량으로 90마일 비치를 따라 달리며 1900년대 카우리 검(Gum)을 캐내는 노동자 캠프였던 검디거스 파크, 수령 1천여 년에 이르는 카우리 나무와 자생림이 있는 고대 푸케티 카우리 숲, 부기 보드를 타고 거대한 모래언덕에서 샌드 보딩을 할 수 있는 테파키 스트림을 거쳐 태평양과 태즈만 해가 서로 부딪히는 광경을 볼 수 있는 케이프레잉가까지 간다.
뉴질랜드 최대 도시이자 이 나라의 주요 관문인 오클랜드는 북섬에서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주요 관광지 중 하나. 하얀 백사장이 있는 서해안과 검은 모래 해변이 장관을 이루는 동해안까지, 쉽게 갈 수 있는 바다가 어디서나 가깝고, 요트의 도시라는 별명답게 요트를 빌려 한가롭게 주변의 섬을 다니기에도 아주 좋다. 크고 작은 관광 명소가 도시 안팎으로 많아 시티 투어, 데이 투어 등 일정이나 취향에 맞게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오클랜드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답게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접할 수 있어 맛 투어로도 손색없다.
뉴질랜드 남섬의 다양한 즐거움
크라이스트처치 캔터베리 지역은 뉴질랜드 남섬에서 가장 큰 지역으로, 크라이스트처치가 대표 도시이며, 지역명은 짧게 캔터베리라고 한다. 뉴질랜드 최고봉인 마운트 쿡, 고래 관광으로 유명한 카이코우라, 온천 리조트 타운인 핸머 스프링스 등 남섬 특유의 아름다운 경치, 고전적인 건물, 평원의 농장 지대까지 볼거리가 가득하다.
남섬의 남서쪽으로 가면 피요르드 랜드 국립공원을 만날 수 있다. 120만 헥타르 규모 거대한 공원으로 뉴질랜드 환경보존부에서 보호하는 지역이자 세계문화유산 지역에 속한 곳이다. 10만년 전부터 시작된 빙하 작용으로 완성된 14개 이상의 피요르드 지형(빙하에 의해 U자형으로 깎인 골짜기를 일컫는 지질학 용어)이 완성돼 있는데, 14개 피요르드 지형 중 관광객이 출입할 수 있는 곳은 한정돼 있다. 공개된 피요르드 지형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은 밀퍼드 사운드. 마치 천국에 머무르는 듯한 그림 같은 풍경과 프레임에 담을 수 없는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한다. 사계절 모두 색다른 매력이 있는 이곳은 어떤 날씨에도 그에 맞는 장관을 연출해낸다.
이 밖에 각종 스키와 스노보드, 번지점프, 제트보트, 스카이다이빙, 래프팅 등 다양한 스릴을 체험할 수 있는 퀸스타운도 남섬의 자랑거리다. 호수와 산으로 둘러싸인 환상적인 리조트 타운으로 가장 이상적인 휴양지로 꼽힌다. 또 우리나라에는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로 유명해진 카와라우 다리도 남섬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세계 최초이자 가장 유명한 카와라우 강물 위 43m에서 번지점프를 할 수 있다. 아름다운 카와라우 강을 조망하는 암벽에 자리하여 그 전망만으로도 여행의 즐거움이 크다.
1 뉴질랜드 북섬 오클랜드에 자리한 에덴동산에서 바라본 풍경.
2 120만 헥타르에 달하는 거대한 피요르드 랜드 국립공원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경비행기 투어만 한 것이 없다.
3 뉴질랜드는 번지점프의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뉴질랜드에 방문했다면 세상을 품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
4 벌룬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면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자연이 한눈에 펼쳐진다.
뉴질랜드 남북섬(베이 오브 아일랜드) 8일
상품가 10,690,000원부터 / 출발일 월·금·토·일요일 출발
일정 인천-오클랜드-파히이아-파노스-파히이아-오클랜드-퀸스타운-밀퍼드 사운드-퀸스타운-크라이스트처치-오클랜드-인천
특전 전 일정 가이드 팁,왕복 비즈니스 이용,오클랜드 시내 관광,베이 오브 아일랜드,유황 온천 체험,케이프렝이아, 90마일 비치4륜 구동, 오클랜드 스카이 타워, 뉴질랜드 전통 농장 투어, 퀸스타운 시내 관광, 와이너리 투어, 봅스힐 곤돌라, 밀퍼드 사운드 투어
뉴질랜드 북섬(골프 / 와인) 8일
상품가 10,090,000원부터 / 출발일 월·목·금·토·일요일 출발
일정 오클랜드-마타마타-타우포-네이피어-타우포-로토루아-오클랜드-와이헤케 섬-오클랜드-인천
특전 전 일정 가이드팁,왕복 비즈니스 이용, 5성급 최고 호텔 투숙, 골프 3회 라운딩, 호비튼 마을 관광, 타우포 관광, 와이타푸오 관광, 로토루아 시내관광, 와이헤케 투어(와인 테스팅)
불포함 유류할증료, 개인비용
예약 및 문의 BC카드 여행서비스 1566-7977(해외여행 2번, 모두투어 2번)tour.bccard.com
겨울이 행복한 이유, 일본 온천 료칸
겨울밤을 밝히는 하얗게 쌓인 눈, 하늘에 총총 떠 있는 별들,
그리고 온몸을 부드럽게 감싸는 따끈한 열기. 콧노래를 절로 흥얼거리게 하는 겨울밤의 정취, 바로 겨울 노천 온천에서만 즐길 수 있는 멋이다.
추운 겨울을 벗어나 따뜻한 여름 나라로 가는 것도 좋지만, 겨울을 겨울답게 즐기는 방법은 역시 온천이다. 생각해보라. 김이 솔솔 나는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는 상상만으로도 묵은 피로까지 싹 풀리는 기분이 들지 않는가. 온천 하면 바로 떠오르는 곳은 온천의 천국이라 일컬어지는 일본이다. 일본에는 전국적으로 1만6천여 곳의 온천이 있는데, 각 온천별로 다양한 테마와 효능을 자랑한다. 일본 3대 명탕, 일본 최고(最古) 온천, 피부 미용에 탁월하다는 미인 온천 등 취향 따라 개성 따라 마음대로 골라 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적설량이 많기로 유명한 홋카이도나 도호쿠 일대에서는 눈 내리는 온천을 즐기는 낭만까지 만끽할 수도 있다. 게다가 일본의 온천은 온천만 즐기는 게 아니다. 많은 온천이 일본의 전통 여관인 료칸을 중심으로 발달해, 일본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다다미 객실과 일본 전통식 코스 요리인 가이세키는 온천 여행의 또 다른 별미. 일본만의 독특한 장인 정신이 담긴 서비스로 찾는 이를 극진하게 모신다. 올겨울 몸과 마음이 모두 즐거운 휴가를 계획한다면 일본 온천 료칸 여행이 적격일 것이다.
겨울 절경, 기타유자와 온천 료칸 명수정
홋카이도의 도야에서 버스로 약 30분, 삿포로에서 차량으로 약 2시간 이동하면 만날 수 있는 기타유자와 온천은 계절마다 다른 모습의 절경을 보여주는 곳으로 유명한데, 특히 흰 눈을 배경으로 한 겨울 풍경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의 절경을 자랑한다.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기타유자와 온천에서도 아름다운 자연미를 자랑하는 곳이 온천 료칸 명수정(메이스이테이) 이다. 아름다운 노천 온천과 대욕탕이 마련되어 있어 온천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고, 노천 온천에서는 기타유자와가 자랑하는 아름다운 풍경까지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겨울이 적격인데, 소복이 쌓인 흰 눈을 바라보며 따뜻한 노천탕에 몸을 담그면 쌓여 있던 근심과 걱정까지 다 사라지는 기분이 들 것이다. 기타유자와 온천은 pH 8.9의 염화물 온천, 황산염 온천의 혼합천으로 피부 미용, 상처 회복, 화상 치료 등에 효능이 있다.
숲속에서 즐기는 여유, 구로카와 온천 료칸 하나무라
규슈의 구로카와 온천은 2013년 하나투어 일본여행 전문가 107인이 선정한 ‘내 생애 최고 온천 Top 12’에서 1위로 선정되었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본 국내에서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규슈 최고의 온천이다. 그중에서도 일본식 전통 료칸 하나무라는 구로카와 온천 마을 주변에 자리한 온천으로, 숲 속에서 즐기는 온천이 자랑이다. 객실마다 개별 온천이 있어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으며, 계절마다 다른 자연 풍광이 편안함을 안겨준다. 용출량이 풍부하며 부드러운 수질의 천연 온천수를 사용하여 신경통, 근육통, 냉증, 피로 해소의 효능이 있다. 건강한 겨울 휴가를 원한다면 하나무라의 건강 온천이 적격일 듯.
자연을 만끽하는 오쿠히다 온천 료칸 약사노유 혼진
일본에서 가장 많은 노천 온천탕을 지닌 오쿠히다 온천향은 벳푸, 유후인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용출량과 최대 적설량을 자랑하는 유명한 온천 마을이다. 만년설 연봉이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져 있어 산속에서 온천욕을 즐기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눈이 닿는 곳마다 펼쳐지는 겨울 산의 풍경은 온천에 몸을 담그고 있는 자신까지도 자연 속에 녹아들어 자연의 일부분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각각 다른 매력을 뽐내는 히라유 온천, 후쿠지 온천, 신히라유 온천, 도치오 온천, 신호다카 온천 등 다섯 곳의 온천이 있다. 오쿠히다의 온천을 즐기기에 좋은 료칸은 약사노유 혼진이다. 3개의 원천을 가지고 있어, 일본 내에서도 특별한 료칸으로 인정받고 있다. 각기 다른 정취가 느껴지는 노천탕으로 구성돼 테마별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약사노유 혼진의 자랑이다.
1,2 온천 료칸 명수정은 흰 눈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겨울 풍경을 자랑한다.
3 일본식 전통 료칸인 하나무라. 객실마다 개별 온천이 있다.
4 하나무라에서는 정갈한 일본 요리도 일품이다.
5 오쿠히다의 약사노유 혼진은 3개의 원천을 가지고 있어 일본 내에서도 특별한 료칸으로 손꼽힌다.
홋카이도·기타유자와 료칸 체험 4일
상품가 1,099,000원부터 / 출발일 매주 수·금·일요일
항공 대한항공
일정 치토세-시코츠-기타유자와(1)-도야-노보리벳츠(1)-오타루-삿포로(1)-치토세
규슈·구로카와 료칸 체험 4일
상품가 1,149,000원부터 / 출발일 매일 출발(금·토요일 제외)
항공 대한항공
일정 후쿠오카(1)-구마모토-아소-구로카와(1)-유후인(1)-후쿠오카
게로·오쿠히다 료칸 체험 3일
상품가 949,000원부터
출발일 매주 화·수·금·일요일 / 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일정 고마츠-오쿠히다(1)-게로(1)-나고야
공통특전 일본 전통 사케 증정(객실당 1병), 가이세키 요리 및 뷔페 1회 이상, 노천 온천욕 체험 및 다다미 객실 숙박
예약 및 문의 BC카드 여행서비스 1566-7977(해외여행 2번, 하나투어 1번) tour.bccard.com
100 가지 즐거움 속으로, 싱가포르
푸른 공원과 청결한 거리로 유명한 싱가포르는 다양한 볼거리와 세계 각국의 음식, 각종 레포츠 등 여행에서 원하는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관광도시로도 그 명성이 자자하다. 하루하루 색다른 즐거움이 있는 곳, 싱가포르다.
동남아시아 중심에 자리한 싱가포르는 ‘그린 & 크린 시티’로 불릴 정도로 푸르게 우거진 공원과 청결한 도시를 자랑한다. 세계 어느 도시와도 비교할 수 없는 쾌적하고 청결한 환경에서 싱가포르가 제공하는 1백 가지 맛과 멋,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머라이언 상 앞에서 기념 촬영을
싱가포르의 대표 관광지를 꼽으라면 싱가포르의 상징인 머라이언 상이 있는 머라이언 공원을 꼽을 수 있다. 전설 속의 동물 ‘머라이언’은 1964년 싱가포르의 상징으로 처음 착안되어 관광청 공식 문장으로 쓰였고, 현재는 젊은 나라 싱가포르의 발전과 성장을 상징하고 있다. 머라이어 공원에는 사자의 머리에 물고기 몸체를 지닌 8.6m의 거대한 머라이언 조각상으로 공원 한가운데 자리 잡았다. 머라이언 덕분에 싱가포르를 찾는 관광객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코스 중 하나. 많은 관광객이 입에서 물을 뿜어내는 머라이언 상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한다. 머라이언 공원을 감싸고 있는 원 풀러턴 지역에는 수많은 고급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고, 밤에는 조명으로 빛나는 머라이언 상과 두리안 모양의 에스플러네이드, 싱가포르 플레이어 등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야경도 감상할 수 있다.싱가포르와 중국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차이나 타운도 가봐야 할 관광 명소 중 하나다. MRT 차이나 타운 역으로 나오면 중국 전통 의상과 소품, 기념품 등을 구매할 수 있는 파고다 스트리트, 싱가포르의 다양한 현지 음식부터 중국, 태국 등의 음식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스미스 스트리트, 로컬 디자이너부터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의 숍이 모여 있는 클럽 스트리트, 주문 제작 상품이나 한정판 상품을 전문 판매하는 안 시앙 로드 등 차이나타운 구석구석을 관광할 수 있다.싱가포르 본섬 남쪽에 자리한 센토사 섬도 손꼽히는 관광지. 영국의 군사기지로 이용되다 싱가포르 정부 지원으로 관광단지로 바뀌었다. 자전거를 타고 하이킹하기에 아주 좋은 섬이며, 싱가포르에서 유일하게 바다에 몸을 담글 수 있는 아름다운 비치로 유명하다. 해양 수족관인 언더 워터 월드, 희귀석 박물관, 싱가포르 역사 박물관, 해양 박물관, 각 민족별 예술품 관람과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아시안 빌리지, 실로소 비치, 센트럴 등 휴양 시설과 각종 해양 스포츠 시설 등이 구비돼 있어 다양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센토사 섬으로 향하는 교통수단으로는 케이블카 · 버스 · 전철이 있는데, 이 중 한국어 방송을 들으며 싱가포르 항과 센토사 섬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케이블카를 강력 추천한다.
핫한 관광지 바탐과 조호르 바루
싱가포르에서 동남쪽으로 약 20km 인근에 있는 인도네시아 섬 바탐은 새로운 여행지로 각광 받는 곳. 1971년까지 고기잡이 마을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후 인도네시아가 원유를 찾아 기지를 세우면서 발전하기 시작해 현재는 산업, 비즈니스뿐 아니라 관광산업까지도 크게 발전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말레이시아의 문화가 뿌리 내린 곳이지만 인도네시아 여러 지역에서 인도네시아인이 이주해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문화가 조화를 이룬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이곳은 세계적 수준의 골프 코스와 많은 호화 리조트가 들어서 있어 비즈니스맨들이 국제회의 장소로 선호하는 곳이기도 하다. 또 싱가포르 중심부에서 북쪽으로 약 26km 떨어진 곳에는 말레이시아의 도시 조호르 바루가 있다. 1855년 술탄 아부 바카루가 건설하기 시작한 도시로 시내에는 왕궁과 회교 사원, 아름다운 정원, 키가 큰 열대수가 줄지어 선 도로 등이 있어 고도의 분위기를 물씬 자아낸다. 옛 탑에 오르면 말라카 해협에서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의 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교외에는 고무와 야자유의 광대한 농장이 남국의 멋진 풍경을 만들어낸다. 싱가포르와 인접해 있어 싱가포르의 경제와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아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화려한 밤거리를 자랑한다.
1 흥미로운 볼거리로 가득한 유니버설 스튜디오도 싱가포르에서 만날 수 있다.
2 싱가포르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싱가포르 플레이어.
3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머라이언 공원.
4 중국 전통 의상과 소품, 기념풍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차이나 타운.
싱가포르 / 바탐 / 조호르 바루 3개국 여행
상품가 949,000부터
출발일 매일 출발
일정 인천 출발-싱가포르(2)- 바탐(1)-기내(1)-인천 도착
항공 싱가포르항공 / 대한항공 / 아시아나항공
특전 비즈니스 업그레이드 30만원, 달러 북 1매 제공(10달러), 인천공항 외투 보관 서비스 제공(단, 싱가포르항공 전세기 상품 예약 고객에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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