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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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1월호

삼총사 공연 연습장면
로맨티스트 검객, 손준호

공연을 딱 일주일 앞둔 시간, 손준호를 만났다. 관객과 만남을 앞두고 설렘 가득한 그를 보며 궁금해졌다. 그가 창조한 두 번째 아라미스가 어떤 모습일지.
장윤정

최근 연일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뮤지컬이 있다. 2009년 국내 초연 이후 K-뮤지컬의 실크로드를 그리고 있는 ‘삼총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더욱 탄탄해진 작품 완성도도 크게 주목 받고 있지만, 캐스팅이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지는 규모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속이 꽉 들어찬 캐스팅을 꼽으라면 바로 삼총사 중 젠틀한 카사노바, 아라미스다. 아라미스의 고유명사로 불리는 민영기를 시작으로 원조 꽃미남 김민종, 그리고 여심을 울리는 마스크와 가창력으로 뮤지컬계의 넘버원 로맨틱 가이로 불리는 손준호가 캐스팅된 것. 손준호는 역대 아라미스 중에서 가장 로맨틱하다는 평을 받으며 여심 몰이에 앞장서고 있다.
“처음 아라미스 역을 맡았을 때는 정말 열심히 하기만 한 것 같아요. 아내의 출산 때문에 작품 활동을 잠시 쉬었거든요. 공백기 뒤에 선택한 첫 공연이 바로 뮤지컬 ‘삼총사’의 아라미스였죠. 배역이 정해지고 흐트러져 있던 감각을 다시 살리기 위해 소설, 영화로 표현된 다양한 ‘삼총사’를 살펴보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발성, 연기, 검술 등 나름 준비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공연이 시작되니 아쉬움이 컸어요. 좀 더 표현하고 싶은 것이 많았거든요.”

다시 한 번, 그러나 다른 아라미스
스스로 욕심이 없다 했지만, 그렇지 않다. 그는 관객에게 지난번보다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가장 아라미스다운 모습을 찾고 또 찾고 있다. 무대에서 손준호가 아닌 아라미스 그 자체로 보이고 싶기 때문이다.그리고 아라미스를 더욱 사랑하는 방법을 택했다. 꾸미거나 의도한 캐릭터가 아닌 아라미스라는 그 자체를 사랑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자신과 하나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이렇듯 그는 아라미스라면 어떻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했을까를 고민했고, 결국 손준호만의 아라미스를 탄생시켰다.
“뮤지컬 ‘삼총사’는 모든 캐릭터 하나하나가 개성이 뚜렷한 뮤지컬 중 하나죠. 주인공인 달타냥 혼자서 극을 이끈다기보다는 뮤지컬에 나오는 캐릭터 모두가 함께 극을 이끌어나갑니다. 그래서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중에서도 아라미스는 정말 매력 있는 캐릭터죠.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극적인 성격을 많이 갖고 있거든요. 여자를 유혹하기 위해 버터 왕자가 되는가 하면, 어느 순간엔 순정파로 돌변하죠.”
그의 말처럼 뮤지컬 ‘삼총사’는 살아 숨 쉬는 캐릭터의 묘사가 뛰어나다. 여기에 화려한 캐스팅으로 하나의 캐릭터에 각각 다른 입체감을 더한 것이 이번 공연의 관전 포인트. 같은 공연이지만 어떤 캐스팅이 모여서 연기하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의 특징은 국내 최고 뮤지컬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이에요. 달타냥만 해도 엄기준 배우를 시작으로 모두 7명이 연기를 하죠. 배우로서 좋은 점은, 상대 배우에 따라 저 역시 다른 아라미스의 모습이 나온다는 거예요. 하나의 캐릭터를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고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좋아요. 단점이라면 검술 장면이 많은데, 합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에요. 이럴 땐 연습을 반복하는 수밖에 없죠.”
실제로 공식 연습이 시작되기 약 한 달 전부터 남자 배우들은 검술 연습에 돌입한 것은 물론 공연 전에도 한 시간 동안 검술 연습을 하고서 공연에 들어간다고. 이런 노력으로 뮤지컬 ‘삼총사’의 박진감 넘치는 검술 및 액션 장면이 완성된다고 하니 화려한 검술 액션에만 열광하던 마음이 조금 미안해졌다.

최고를 향한 짜릿한 노력과 기억들
검술도 검술이지만, 아라미스 하면 모두가 떠올리는 대목은 풍부한 가창력이 필수인 단독 아리아 ‘목숨인가 사랑인가’다. 그는 성악가 출신답게 시원하고 울림 깊은 발성, 그리고 호소력 깊은 에너지로 관객을 일순간 숙연하게 만든다. 그 역시 이 노래를 부를 때가 ‘삼총사’ 무대에서 가장 짜릿한 순간이며 동시에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인 부분이라고 한다. 이처럼 노래라면 어디에서도 뒤지지 않는 그지만 아직 연기와 춤은 더 극복해야 할 숙제라고 말한다.
“사실 연기, 춤, 노래 중 가장 자신 있는 분야를 꼽으라 하면 아직은 노래예요. 하지만 차곡차곡 저만의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급하게 마음 먹진 않되, 그렇다고 늑장을 부리지도 않을 생각입니다. 제 좌우명이 ‘최선을 다해 최고가 되자’거든요.”
초연의 감동을 잇는 화려한 무대와 환상적인 배우들의 호연으로 2014년의 문을 화려하게 연 뮤지컬 ‘삼총사’. 하지만 그보다 뮤지컬 ‘삼총사’가 기대되는 까닭은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최고 결과물을 보여줄 손준호만의 아라미스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의 특징은 국내 최고 뮤지컬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이에요. 달타냥만 해도 엄기준 배우를 시작으로 모두 7명이 연기를 하죠. 배우로서 좋은 점은, 상대 배우에 따라 저 역시 다른 아라미스의 모습이 나온다는 거예요."

뮤지컬 ‘삼총사’
일시 2013년 12월 13일~2014년 2월 2일
시간 화 · 목 오후 8시 / 수 · 금 · 토 오후 4시, 8시 / 일 · 공휴일 오후 3시, 7시 / 월 쉼
장소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입장료 VIP석 주중 12만 원, 주말 13만 원
특전 BC VIP 카드 회원(e-플래티늄 제외) 최대 35% 할인
예약 및 문의 BC VIP 카드 회원 공연 예매 전용 상담 센터 1577-4388 cultureloung.bccard.com
이수동 작품활동
지친 삶에 위로를 전하는 화가, 이수동

‘그림은 나를 위해 그리는 것이 아니라 보는 사람을 위해 그리는 것’이라는 일념으로 따뜻한 삶의 무늬들을 아로새겨온 화가 이수동. 축 처진 어깨를 토닥토닥 도닥여주는 그의 그림은 힘찬 응원가보다 강건하다.
고우정(프리랜서) / 사진 이수현

산동네의 이점은 단 하나, 탐스럽고 환한 달빛이었다. 보름달이 뜨는 밤, 소년은 남몰래 달을 보며 빌었다. 제발, 이 동네를 벗어나게 해달라고. 아이들은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생업 전선에 내몰렸고, 술에 취한 가난한 아버지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싸웠다. 복닥복닥 고단한 삶이 부대끼는 동네에서, 소년은 자기만의 고요한 세계를 구축했다. 종이 한 장, 연필 한 자루면 족했다. 그림을 그릴 때면 신기하게도 주위의 소음이 사위어들었다. ‘위로받고 싶던 시절이 엊그제 같더니 이제는 위로를 해줄 나이가 되었더라’고 말하는 화가 이수동. 드라마 ‘가을동화’의 주인공 윤준서(송승헌 분)가 그린 그림의 실제 화가로 알려지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해, 드라마 ‘겨울연가’ ‘여름향기’ ‘봄의 왈츠’ 시리즈의 타이틀 글씨를 썼으며, <토닥토닥 그림편지> <오늘, 수고했어요>란 그림 에세이로 갤러리를 넘어 서점가까지 사로잡은 인기 작가다.무릎 담요처럼 따스한 그의 그림은 유년의 그늘을 자양분으로 삼는다. 빛과 그림자는 함께 가는 법. 일찍이 그늘을 경험한 이가 만들어낸 빛은 둥글고 따스하다. 마치, 무수한 이들의 간절한 소원이 실린 보름달과도 같다.
그는 그림의 소재를 일상에서 찾는다.
이수동 화백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스민 이야기와 감정을 채집하고 기록했다가 화폭에 옮긴다. 침대 머리맡에 노트를 두고 잠들 만큼 메모에 집착하는 덕에 글솜씨도 수려하다. 2010년에 출간하여 15쇄를 돌파한 첫 번째 에세이와 출간한 지 석 달 만에 3쇄를 찍은 두 번째 에세이집은 그 방증일 터. 촌철살인의 유머와 혜안, 다정한 위로와 응원까지, 한 줄의 시 같은 그림과 그림 같은 문장은 수많은 독자를 매료시키고 있다. 그의 그림 중 ‘연리지’란 작품이 있다. 귀농을 선택한 어느 부부의 이야기로, 남편이 아내에게 선물하기 위해 화가에게 부탁한 그림이었다. 부부의 사진을 동봉한 편지를 받고, 화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한 줄로 집약한다. ‘같이 먹고 살고 웃으면 그것이 연리지 인연’이라고. 환한 달밤, 하나로 얽힌 두 그루의 꽃나무 사이에 평상을 걸쳐놓고 앉은 부부의 모습을 담은 ‘연리지’는 그렇게 탄생했다. 이수동 화백의 전시장에서 남편은 ‘고맙다, 사랑한다’는 말을 그림과 함께 전했고, 아내는 펑펑 울었다고 한다. 전시를 보러온 다른 관람객들도 눈시울을 적셨음은 물론이다.
그는 이처럼 나의 이야기와 당신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로 번지는 순간을 포착한다. 나의 기다림이 당신의 추억을 환기시키고, 우리 모두의 그리움으로 피어나는 순간들. 누군가는 아내와 자식을 위해 눈밭에 붉은 카펫을 깔며 걸어가는 가장의 모습에 자신을 겹쳐 볼 것이며, 한 그릇 정화수 위로 피어나는 꽃송이들을 보며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의 그림은 연못 같고 우물 같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99자신의 얼굴이 얼비치며, 두레박질을 하는 사람마다 제각각 사연과 추억을 퍼 올리게 된다.
“어느 날 전시장에서, 제 그림을 보다가 눈물을 떨구는 관람객을 본 적이 있어요. 남자가 여자를 업고 하얀 눈밭에 길을 내며 걸어가는 ‘…사랑’이란 작품이었죠. 그때 생각했어요. 내가 화가라는 사실이 너무 고맙다고….”
실제로도 딸만 둘인 이 화백은 자신의 그림을 딸처럼 아낀다. 그림을 파는 것이 아니라 ‘시집보낸다’고 표현하는 그에게 그림을 사가는 이들은 ‘사돈’에 다름 아니다. 전국에 좋은 사돈을 여럿 둔 그는 가끔 그들을 만나러 여행을 떠나곤 한다. 딸을 시집보낸 아비의 마음으로 만나는 컬렉터들에게, 화가는 밥을 사고 술을 산다. 자신의 그림을 사랑해준 사람들은 그가 그림을 지속할 수 있었던 힘의 한 축인 바.
또 다른 한 축은 물론 가족이다. 무명이 길었던 전업 화가 남편을 묵묵히 내조해준 아내와 삶의 활력소가 되어준 딸들, 그리고 꽃다운 어머니. 이수동 화백의 그림 속엔 유독 꽃과 달이 자주 등장한다. 산동네 시절, 그의 어머니는 취미였던 뜨개질로 밥벌이를 도모했다고 한다. 한데 그 손재주가 어찌나 화사하던지, 수예점이 아니라 ‘꽃집’이라 불렸을 정도라고. 척박한 동네엔 어울리지 않는 아이템이라 벌이는 시원치 많았지만,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은 환한 달빛과 함께 가난이 만든 그늘을 밝혀주었다.
화가의 어머니는 말년에, 아들의 그림을 사준 고마운 이들에게 선물하고자 덧버선을 짰다고 한다. 그렇게 무수한 꽃신으로 모정을 나눠준 어머니는 수년 전 세상을 떠났지만, 그 아들은 그림으로 삶 도처에 꽃비를 뿌리고 있다. 그리고 그 꽃비를 맞은 나와 당신, 우리는 모두 서로 유일무이한 꽃이 된다.

Profile 이수동
절제된 이미지와 매혹적인 제목, 감성적이고 따뜻한 느낌의 화풍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는 화가다. 그가 쓴 첫 책 <토닥토닥 그림편지>는 우리 시대 최고의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꼽히며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뮤지컬 풍월주 장면
뮤지컬 풍월주
더욱 깊고 풍부한 감성으로 귀환한 화제작


2012년에 가장 보고 싶은 신작 뮤지컬 1위로 꼽히며 화제의 중심에 섰던 뮤지컬 ‘풍월주’가 일년여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90%를 달성할 정도로 성과를 보인 뮤지컬 ‘풍월주’는 2013년 6월 일본 무대에 올라 현지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바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은 ‘풍월주’가 더욱 심기일전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을 찾아온다.
창작 뮤지컬 ‘풍월주’는 ‘신라 시대 남자 기생 풍월’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토대로 펼쳐진다. 천하를 호령하는 여왕의 사랑을 독차지할 정도로 매력적인 풍월 ‘열’과, 그의 곁을 지키며 함께하는 운명 이상의 친구 ‘사담’, 그리고 열의 마음을 얻고 싶어 하는 ‘진성여왕’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그리고 있다. 언뜻 보면 이야기 구조가 단순한 삼각관계를 그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랑을 지키기 위해 다른 이의 희생을 종용하는 자와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자 등 입체감 있는 캐릭터가 극을 풍성하게 만든다. 이렇듯 서로 다른 이들이 그리는 애절한 사랑 이야기는 관객에게 잔잔한 울림과 함께 진실한 사랑의 속성에 대해 되돌아보게 한다.
풍월주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는 섬세한 감정선을 강렬하게 느낄 수 있는 아름답고 서정적인 음악을 통해 더욱 극대화한다. 리딩 공연 당시 소개된 ‘밤의 남자’ ‘내가 아니면, 네가 아니면’의 음악 영상 자료들은 유튜브 평균 조회수 1만 회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관람이 끝난 후 관객들의 OST 판매 요청이 쇄도할 정도로 ‘풍월주’에서 음악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이번 무대는 주인공들의 심리를 더욱 극적으로 표현해 줄 음악이 추가돼 관객에게 오랜 여운을 선사한다. 또한 새로운 감성을 보여줄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합류했다. 정상윤, 신성민, 김지현, 전혜선 등 안정된 연기와 가창력을 자랑하는 뮤지컬 스타들과 조풍래, 배두훈 등 탄탄한 기량으로 기대주로 떠오른 배우들이 환상적인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이다.

BC VIP 카드 회원 1월 초대 이벤트- 뮤지컬 ‘풍월주’
응모 기간 2014년 1월 1일 ~ 1월 21일
응모 방법 BC VIP 홈페이지 → SERVICE → 문화예술공연 특별우대 → 초대 이벤트
응모 대상 인피니트, 다이아몬드, 시그니처, 플래티늄(연회비 12만 원) 카드 소지 회원
당첨 발표 2014년 1월 22일
초대 일시 2014년 1월 26일 14:00, 18:00 R석 20쌍(1인 2매)
초대 장소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문의 BC VIP 카드 회원 공연 예매 전용 상담 센터 1577-4388 cultureloung.bccar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