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의 흔적
이타미 준(Itami Jun)의 대규모 회고전이 열린다. 손으로 체득하여 손으로 만들었던 그의 건축 세계를 면밀하게 살펴볼 기회다.
글 장윤정
재일동포 건축가 이타미 준(1937~2011)의 대규모 회고전이 개최된다. 국내 최초이자 대규모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선 1970년대 일본에서의 작업부터 말년의 제주 프로젝트까지 40여 년에 걸친 그의 건축 세계를 아우른다. 건축 작업뿐 아니라 회화, 서예, 소품 등 5백여 점으로 구성되어 그의 예술가적 면모를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일본 시즈오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이타미 준은 특이하게도 수차례 여행과 예술가들과의 만남으로 건축에 입문했다. 따라서 그가 건축을 만드는 과정은 여느 건축가와는 다르다. 사물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지닌 그는 손으로 만지고 그리는 신체 감각을 통해 건축을 익히고 표현했다. 이것은 획일화된 산업사회의 시스템에 반대하는 반근대적 성향을 띤 그의 건축 세계를 보여준다. 동시에 건축으로 조형의 순수성과 소재 자체로서 날것을 강조한 것이기도 하다. 제주에서 이뤄진 그의 말년 작업은 이러한 이타미 준 건축의 원숙미가 느껴진다.
전시장 곳곳은 실제 이타미 준의 건축에서 볼 수 있는 어둠과 빛의 변주, 소재에 대한 감성이 느껴진다. 전시장 마지막 공간에서는 그의 딸이자 역시 건축가인 유이화가 재현한 도쿄 아틀리에를 만날 수 있다.
1 하늘의 교회, 종이에 연필, 2009.
2 맨해튼 시리즈, 캔버스에 유채, 1994.
3 각인의 탑, 종이에 연필, 1988
‘이타미 준: 바람의 조형’
일시 2014년 7월 27일까지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제5전시실
문의 02-2188-0650
셜록 홈즈의 남자, 노우성과 송용진
국내 최초 시즌제 뮤지컬 ‘셜록 홈즈’가 시즌 2 ‘블러디 게임’으로 돌아왔다. 긴장감 넘치는 사건부터 대형 공연장에서 펼치는 화려한 무대, 진화한 캐릭터까지 구성이 더욱 탄탄해졌다. 개막 전부터 이미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이번 무대의 주연배우 송용진과 연출가 노우성을 만났다.
글 김영우(프리랜서) / 사진 LEHI, 알앤디웍스
‘셜록 홈즈’는 음악으로 풀어내기에는 너무 힘겨운 장면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뮤지컬 언어와는 다른 음악적 요구가 필요하죠. 감사하게도 작곡가 최종윤 씨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음악적 언어들을 탄생시켰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셜록 홈즈. 영원히 사랑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다. 미스터리한 사건을 쫓아 단 하나의 단서도 놓치지 않는 추리력으로 완벽하게 해결하는 괴짜 천재 탐정. 그가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에서 다시 한 번 되살아났다. 캐릭터는 그대로 가져가고 매 시즌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이는 국내 최초 시즌제 뮤지컬 ‘셜록 홈즈’가 그 주인공이다. 2011년 초연한 시즌 1 ‘셜록 홈즈: 앤더스가의 비밀’은 탄탄한 스토리와 탁월한 연출력을 인정받아 지금껏 국내 유수의 시상식에서 작품상, 연출상, 극본상 등 11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휩쓸었다. 티켓 오픈 3일 만에 전석 매진과 세 번의 앙코르 공연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흥행을 거뒀다. 그리고 ‘셜록 홈즈 2: 블러디 게임’이 3월 1일 초연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공연은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장르가 추리에서 스릴러로 바뀌었고, 스케일은 더욱 폭넓어졌으며, 전설적 살인마까지 등장한다. 관객을 기다리는 제작진의 마음은 그래서 시즌 1의 성공에 대한 부담보다는 새로운 작품에 대한 설렘이 더욱 크다고 연출가 노우성은 말한다.
“부담스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요. 하지만 꽤 오랜 시간을 준비했기 때문에 제작진 모두 상당한 기대를 품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소설 속 허구 인물 ‘셜록 홈즈’와 실존하던 인물 ‘살인마 잭’의 만남을 성사시켜 홈즈가 어떻게 범행을 막고 범인을 잡는지 그 과정을 치밀하게 보여주려 했습니다. 범인의 스케일이 크다 보니 이전과 다르게 대극장 공연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누가 범인인지를 추적하기보다는 범인이 벌이는 살인을 셜록 홈즈가 과연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를 중심으로 작품의 긴장감을 높였습니다.”
2 송용진은 ‘셜록 홈즈’ 시즌 1에 이어 시즌 2에서도 다시 한 번 셜록 홈즈 역을 맡아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3 ‘셜록 홈즈 2: 블러디 게임’이 3월 1일 초연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시즌 2는 장르부터 스케일과 스토리까지 모든 것이 시즌 1과 다르다.
4 ‘셜록 홈즈’의 연출을 맞는 노우성 감독. 그는 치밀한 준비로 시즌 1보다 훨씬 높아진 긴장감이 시즌 2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인간적인 매력의 셜록 홈즈
‘셜록 홈즈 2: 블러디 게임’은 시즌 1의 제작진이 그대로 참여해 작품의 연속성을 높인 것이 큰 특징 가운데 하나다. 송용진 역시 시즌 1에 이어 또 한 번 주인공 셜록 홈즈 역을 맡아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다. 그는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더욱 새로운 셜록 홈즈를 표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미 셜록 홈즈는 많은 영화, 드라마 등에서 표현되었죠. 그 가운데 우리 뮤지컬에서의 셜록 홈즈는 전형적인 홈즈의 모습 이외에 좀 더 인간적인 면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고뇌하는 모습은 물론 홈즈가 큰 위기를 겪고 망가지는 모습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새로운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은 배우에게 있어 언제나 설레고 의미 있는 작업이 된다. 송용진은 홈즈의 유일한 친구이자 조수인 제인 왓슨 역에 지금까지 가장 많은 작품을 함께한 이영미가 가세한 점, 그리고 살인마 잭을 쫓는 형사이자 이 사건의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인 클라이브 형사 역을 맡은 윤형렬과의 첫 만남에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연출가 노우성은 클라이브 역은 이 작품에서 가장 빛나는 배역 중 한 명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새로운 시도, 새로운 음악
배우 송용진은 ‘셜록 홈즈 2: 블러디 게임’을 공연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음악을 손꼽았다. 15년간 뮤지컬 배우 생활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음악을 접하고 표현하는 중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어려울수록 관객에게는 오히려 좋게 들린다는 점은 이번 작품의 또 다른 매력으로, 이는 연출가 노우성의 가장 핵심적인 의도이기도 하다. “저에게 뮤지컬 음악은 들리는 것보다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특히 이번 작품에는 음악으로 풀어내기에는 너무 힘겨운 장면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뮤지컬 언어와는 크게 다른 음악적 요구를 무리하게 했는데, 감사하게도 작곡가 최종윤 씨가 기대 이상으로 지금까지 보기 어려웠던 음악적 언어들을 탄생시켰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영국 드라마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셜록 홈즈’ 열풍이 거세다. 과연 뮤지컬에서 만나는 셜록 홈즈는 어떤 모습일까. 이미 시즌 1의 라이선스를 일본에 수출할 정도로 성공을 거둔 바 있는 창작 뮤지컬 ‘셜록 홈즈’. 한층 폭넓은 스케일의 무대와 섬세한 음악이라는 무기를 장착한 시즌 2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뮤지컬 ‘셜록 홈즈 2: 블러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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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14년 3월 1일~3월 30일
시간 화•수•목•금요일 20:00, 토요일 15:00,19:00, 일요일•공휴일 14:00,18:00 (월요일 쉼)
장소 BBC아트센터 BBC홀
입장료 R석 9만9천 원, S석 7만7천 원, SA석 5만3천9백 원
예약 및 문의 BC VIP 카드 회원 공연 예매 전용 상담 센터 1577-4388 cultureloung.bccard.com
요리를 만난 맛있는 노래와 춤
노래와 춤이 반복되는 정형화된 뮤지컬이 아닌 색다른 스타일의 뮤지컬을 찾는다면 이번 공연 소식이 반가울 듯하다. ‘비밥’은 개성 넘치는 두 명의 셰프가 세계 각지의 대표 음식을 선보이며 대결을 펼쳐 서로 경쟁하는 과정을 재미난 퍼포먼스로 풀어낸 공연이다. 해외에서 큰 성공을 거둔 ‘난타’ ‘점프’를 탄생시킨 최철기 연출가가 야심 차게 내놓은 작품이기도 하다. ‘비밥’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비빔밥과 일본의 스시, 중국의 누들, 이탈리아의 피자 등 친숙한 음식을 만드는 과정과 비트박스, 아카펠라, 비보잉, 마샬아츠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마치 ‘비빔밥’처럼 맛깔스럽게 버무려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여기에 흥미진진한 드라마와 적재적소에 녹아 있는 코미디, 블랙 라이트 장면 및 슬로 모션 같은 시각적 효과까지 더해 장면 하나 하나에 심혈을 기울였다.
넌버벌 전문 배우, 전문 비보이, 비트박서 출신의 내공 탄탄한 배우들이 선보이는 각기 다른 매력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 연기와 현란한 퍼포먼스는 이번 무대의 핵심 관전 포인트. 배우와 관객이 함께 호흡을 맞추며 무대를 만드는 것도 눈길을 끈다. 공연 도중 관객에게서 음식을 주문 받아 요리하는 과정을 소리와 춤으로 선보이고, 실제로 음식을 시식할 수 있는 이색 체험은 즐거운 덤이다. 그뿐 아니라 남성 관객과 여성 관객을 무대에 올려 즉석 소개팅을 주선하거나 배우와 관객이 서로 밀가루 반죽을 던지는 등 관객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함으로써 예상치 못한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눈과 귀는 물론 미각까지 자극하는, 맛있는 뮤지컬 ‘비밥’이다.
BC VIP 카드 회원 3월 40% 할인 이벤트 뮤지컬 ‘비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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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오픈런
장소 시네코아 비밥 전용관
출연 손문, 송원준(Da Notez), 전주우, 정지은, 최정길, 우영욱, 이수정, 유성현 등
공연시간 월요일 20:00, 화~토요일 17:00, 20:00 , 일요일 15:00, 18:00
문의 BC VIP 카드 회원 공연 예매 전용 상담 센터 1577-4388 cultureloung.bccar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