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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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4월호

종이로 만든 경이로운 세상 세계팝업아트전
종이로 만든 경이로운 세상
세계팝업아트展


어렸을 적,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팝업 카드를 펼쳐보며 마음 설레던 기억이 있다. 평면의 종이를 열면 튀어 오르던 또 다른 작은 세상…. 지금도 팝업북을 열기전에는 언제나 기분 좋은 기대감이 들곤 한다. 팝업은 종이로 만드는 입체 조형의 세계다. 3D에서 4D까지 디지털 입체 기술이 극도로 발달한 오늘날에도 팝업북의 매력은 여전하다. 팝업북의 세계는 실체를 만질 수 없는 디지털의 환영과 달리 손으로 직접 느껴지는 진짜 세상이다. 그래서일까. 팝업북에 대한 향수는 아날로그에 대한 그리움과 꽤 닮은 구석이 있다. <세계팝업아트(World Pop-Up Art)전>이 3월 31일부터 5월 19일까지 서울 서초구 한가람 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팝업 아트를 새로운 미술의 영역으로 규정하고, 고도의 페이퍼 엔지니어링을 활용한 팝업 아트 작품들을 국내 최초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이번 전시는 팝업에 대한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구성했다. 13세기부터 시작된 팝업 아트의 700년 역사와 대표적인 제작 기법은 물론 유명한 팝업북과 세계 컬렉터들이 소장한 희귀 소장본과 초판본, 한정본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벤자 하니(Benja Harney)와 마틸드 니베(Mathilde Nivet) 등 팝업 아트의 거장들이 에르메스, 샤넬 등 세계적 명품 브랜드와 협업한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장 한쪽에는 300여 권의 세계 유명 팝업북을 주제별로 골라 읽을 수 있는 세계 팝업북 도서관도 마련돼 마음껏 팝업의 세계를 만지고 느낄 수도 있다.

다양한 연계 행사도 마련되어 있다. 전시 기간 중 페이퍼 엔지니어링을 팝업 아트로 승화시킨 벤자 하니가 내한해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가질 예정이며, 해리포터 팝업북을 만든 작가 브루스 포스터가 관객들에게 직접 팝업북 만들기를 지도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관객들에게 전시 관람은 물론 소통과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

팝업이 만들어내는 세상은 때론 사랑스럽고 아름다우며, 기괴하고 경이롭기까지 하다. 종이라는 단순하고 연약한 재료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상상력을 자극하는 장면들이다. 무한한 가능성이란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공예의 영역을 넘어 디자인으로, 그리고 순수예술로 변신하는 팝업 아트의 매력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에디터 홍혜원 문의 02-3143-4360 www.popupart2013.com

1 Lizzie Thomas, Hidden Spring
2 Bruce Foster, Hogwarts
3 Thomas Allen, Bearings
4 Emma Van Leest, Sanskriti Series 3
5 Thomas Allen, Intrude
시를 그려낸 천상의 예술가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탄생 100주년
시를 그려낸 천상의 예술가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탄생 100주년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는 수화 김환기(1913~1974)는 타고난 예술가적 기질과 재능, 불굴의 도전 정신으로 한국 미술계의 아방가르드와 추상미술의 선구자가 된, 20세기 우리나라의 대표적 예술가다. 그는 산, 달, 강, 매화, 구름 등 자연을 소재로 한국적 정서를 아름답게 표현했을 뿐 아니라 백자항아리, 목가구 등 전통 기물의 미를 감동적인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김환기는 1930년대 일본으로 건너가 당시 가장 전위적 미술 운동인 추상미술을 시도했고, 1950년대부터 1974년 작고할 때까지 세계 미술의 중심지인 프랑스와 미국에서 활동하며 국제적 작가로서 명성을 쌓았다. 그는 멈출 줄 모르는 작업 열로 다양한 예술 실험을 시도했으며, 그 결과 밀도 높고 풍요로운 표현을 통해 한국적 정서는 더욱 완성도 있게 조형화되었다. 특히 김환기의 ‘뉴욕시대’로 분류되는 1970년대 작품들은 점, 선, 면 등이 함축적이고 절제된 조형 언어로 공간과 여백의 미를 극대화시키며 김환기 작품 세계의 정점을 이룬다.

내 작품은 공간의 세계란다. 서울을 생각하며 오만 가지 생각하며 찍어가는 점.
어쩌면 내 맘속을 잘 말해주는 것일까. 그렇다. 내 점의 세계⋯
1970.1. 8

내가 그리는 선 線, 하늘 끝에 더 갔을까.
내가 찍은 점 點, 저 총총히 빛나는 별만큼이나 했을까.
눈을 감으면 환히 보이는 무지개보다 더 환해지는 우리 강산 江山⋯
1970. 1. 27

- 김환기의 단문과 일기 중에서
환기미술관은 수화 김환기 탄생 100주년을 맞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전을 2월 27일부터 6월 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동경/서울시대’, ’파리시대’ , ‘뉴욕시대’ 세 부분으로 나뉘며 수화가 남긴 대표 작품과 사진, 기록 자료, 유품들을 총망라해 보여준다.

그의 최초 추상 작품인 <집(1936)>, 대한민국 근대 문화재 등록 작품 <론도(1938)>를 비롯해 1963년 제7회 상파울로 비엔날레 출품작인 <달밤의 섬>, <운월>, 1970년대 작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연작 시리즈 등 시대별 대표작 70여 점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은 작가의 삶과 예술을 사회, 문화, 예술적 차원으로 접근해 보다 입체적인 관점에서 김환기를 조망한다. 망향의 애틋함과 인간을 향한 흠모를 감동적인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킨 천상의 예술가, 김환기가 노래한 ‘시詩정신’의 작품 세계를 음미할 수 있는 뜻깊은 전시가 될 것이다.

에디터 홍혜원 글 환기미술관 학예연구실
자료 제공 환기미술관 02-391-7701~2
whankimuseum.org

1 <항아리와 매화>, 1954년 作, 캔버스에 유채, 46x53cm
2 <14-III-72 #223>, 1972년 作, 코튼에 유채, 250x200cm
3 1971년 뉴욕 아틀리에에서 김환기
전설의 봉인이 풀리다 프리마발레리나 김주원의 마그리트와 아르망
전설의 봉인이 풀리다
프리마발레리나 김주원의 마그리트와 아르망


다가오는 봄과 함께 우리나라 최고의 프리마발레리나 김주원의 신작 소식이 들려왔다. 그녀는 15년간 수석 무용수로 국립발레단을 이끌다 최정상의 자리에서 퇴단하여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기량이 가장 왕성할 때 홀로서기를 선언한 김주원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고자 한다.

오는 4월 5일부터 7일까지 공연하는 <마그리트와 아르망>은 김주원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무대로 세계적인 프리마발레리나 마고 폰테인, 실비 기엠에 이어 동양인 최초로 공연한다. 이 작품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안무가 프레더릭 애슈턴의 서거 25주년을 맞아 한국 무대에 처음 선보이는 것.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의 유명 소설 <춘희>와 베르디의 오페라 <라트라비아타>에서 영감을 받아 두 주인공 마그리트와 아르망의 사랑을 리스트의 피아노소나타 B단조 음악에 맞춰 발레의 몸짓으로 그렸다.

이 작품은 20세기 최고의 발레 스타 마고 폰테인과 루돌프 누레예프에 의해 1963년 초연되어 공연 첫날 무려 21회의 커튼콜을 받을 만큼 관객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고 폰테인의 사망 이후 그 누구도 도전하지 못한 채 20년이 넘도록 철저히 봉인되어 오다가, 2000년에 실비 기엠과 니콜라 르리쉬에 의해 부활되었다. 그 후 오로지 세계적인 프리마발레리나에게만 허락되는 전설적인 발레 작품이다. 오랫동안 발레리나 김주원의 명성과 아름다운 표현력을 주목해왔던 영국 로열 발레단은 김주원이 이 작품으로 무대에 오르기까지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김주원은 10년간 전설의 무대를 꿈꾸며 예술감독으로 직접 작업에 참여했다.

‘발레리노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세계적인 발레 스타 이렉 무하메도프, ‘완벽한 비율, 아름다운 라인을 지닌 최고의 발레리노’로 평가받는 워싱턴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 김현웅 등 최고의 발레 스타들과 함께 이번 무대를 꾸민다. 또한 프레더릭 애슈턴의 주요 작품을 완벽하게 재연해 찬사를 받은 그랜트 코일이 이번 공연에서 연출로 참여한다. 2000년 ‘세계 춤 2000 서울’ 월드 스타 갈라 공연에서 김주원과 듀엣으로 다이내믹한 테크닉의 인상적인 무대를 펼친 바 있는 이렉 무하메도프는 김주원이 2006년 ‘브누아 드 라당스’에서 최고 여성 무용수상을 수상할 당시 심사위원으로 참석하는 등 특별한 인연을 맺어오다가, 김주원을 위해 흔쾌히 그녀의 이름을 건 첫 무대에 함께 서기로 했다. 마그리트의 연인인 아르망 역을 맡은 김현웅은 2004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한 이래 다수의 레퍼토리에서 김주원의 파트너로 호흡을 맞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발레리노로, 2012년 9월 워싱턴 발레단 입단 후 첫 한국 공연을 김주원과 함께한다.

어디에서 춤을 추느냐보다 어떻게 추느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김주원의 발레는 관객과 소통하며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김주원은 아티스트로서의 의미 있는 첫행보인 <마그리트와 아르망>을 통해 우리나라 최고의 프리마발레리나로서 자신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다. 김주원의 <마그리트와 아르망>은 LG아트센터에서 4월 5일부터 7일까지 공연된다.

에디터 손혜영 문의 떼아뜨르 02-517-0248 www.marguerite-armand.co.kr

1 김주원과 <마그리트와 아르망>을 함께하는 이렉 무하메도프와 김현움
2 김주원의 마르리트와 아르망 포스터
봄을 깨우는 4월의 영화들 놓치지 말아야 할 개봉작 리스트
봄을 깨우는 4월의 영화들
놓치지 말아야 할 개봉작 리스트


4월에는 영화관보다는 피크닉이 제격이지만 설과 추석, 크리스마스 시즌을 노리는 블록버스터를 피해 쏟아져 나오는 웰메이드 영화들이 유독 많은 달이기 때문에 영화관 나들이를 놓친다면 안타깝게도 작은 화면의 DVD로 만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이왕이면 4월 평일에는 퇴근길에 잠시 영화관에 들르시기를. 각종 국제영화제가 언제나 기다리는 감독들의 영화가 있다.

그중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은 <퐁네프의 연인들>로 잘 알려진 천재 감독 레오스 카락스의 13년 만의 장편 <홀리 모터스> 다. ‘13년 만’이라는 타이틀답게 그는 자신의 페르소나인 드니라방을 내세워 아름답고 몽환적인 영상미와 환상적인 스토리를 통해 우리의 인생을 되돌아보도록 한다. 게다가 이 영화는 그의 전작 <폴라 X>에 나왔던, 고인이 된 그의 연인 예카테리나 골루베바를 가슴에 묻고 제작한 영화라 더욱 의미가 크다.

<어둠 속의 빛>은 <유로파 유로파>, <토탈 이클립스> 등을 연출했던 폴란드의 대표 감독 아그니에슈카 홀란트의 신작이다. <어둠 속의 빛>은 제2차세계대전이 한장이던 폴란드, 유태인을 숨겨주던 폴란드 사람의 아슬아슬한 심리를 담고있다. 자신은 유태인이 아니었으나 아버지가 유태인이었던 아그니에슈카 홀란트는 자신의 어린 시절 바르샤바의 모습을 언제나 기억하고 소환해내며 사람들의 심리를 담담하게 기술하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

예술영화가 지루해질 때쯤엔 간절기에 선보이는 블록버스터를 고르면된다. 최근 ‘맨’ 시리즈 중 가장 멋진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고 평가받는 철로 된 남자 <아이언 맨3>가 돌아온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능글맞은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볼 만한 가치가 있다.
또한 톰 크루즈의 새로운 액션 영화 <오블리비언>. 모두가 떠나버린 지구의 마지막 정찰병 잭은 임무를 수행하던 중 정체 불명의 우주선을 발견하고, 기억나지 않는 과거 속 음모를 눈치챈다. 적인지 동료인지 알쏭달쏭한 지하조직의 리더를 통해 모든 것에 의구심을 품고, 지구의 마지막 운명을 걸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요즘 극장가는 한국 영화가 모든 주도권을 쥐고 있다. 4월에도 열기를 이어갈 영화 두 편을 소개한다. 그중 한 편인 <지.아이조. 2>는 이병헌을 내세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이기는 하지만. 지난 편에 채닝 테이텀과 시에나 밀러가 이 영화를 리드했다면 이번에는 브루스 윌리스와 이병헌이 한몫을 더한다. 특히 테러 군단 코브라 팀의 수장을 맡은 이병헌의 악랄한 연기가 볼거리.

<런닝맨>은 낮에는 카센터 직원, 밤에는 콜 전문 기사로 활동중인 차종우(신하균)가 자신의 차 안에서 시신을 발견하고, 본능적으로 현장에서 도망치면서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된다. 언론은 물론이고 자신의 아들에게까지 의심받는 상황에서 경찰은 물론 정체불명의 누군가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 그는 과연 누명을 벗을 수 있을까. 드라마 <브레인>으로 최고의 스타로 재도약하고 있는 신하균의 영화 <런닝맨>이 4월에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이어갈 예정이다.

에디터 손혜영

1 아그니에슈카 홀란트의 <어둠 속의 빛>
2 13년 만의 귀환, 레오스 카락스의 <홀리 모터스>
3 4월에 개봉하는 <아이언 맨3>
뮤지컬 그날들
김광석이 그리운 어느 봄날
뮤지컬 <그날들>


삶의 문턱마다 통과의례처럼 만나게 되는 노래가 있다. 김광석의 노래가 바로 그렇다. 서른을 하루 앞두고 술잔을 기울이던 그날도 그의 쓸쓸한 목소리가 가득 울려 퍼졌다. 벌써 17년 전, 서른둘이라는 젊은 나이로 그는 떠났지만 시간을 초월한 그의 음악은 지금까지도 수많은 청춘들을 따뜻하게 위로한다. 4월 4일부터 6월 30일까지 서울 동숭동 대학로 뮤지컬센터 대극장에서 열리는 뮤지컬 <그날들>은 고 김광석의 노래로 만들어진 창작 작품이다. 생전에 천 번이 넘는 소극장 공연을 펼쳤던 대학로에서 그가 불렀던 노래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음이 설렌다. 뮤지컬에는 ‘서른 즈음에’, ‘먼지가 되어’, ‘그녀가 처음 울던 날’,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등 주옥같은 명곡 26곡이 등장한다. 저작권 문제 때문에 그가 작곡한 ‘일어나’ 등 10곡은 제외되었다.

전곡은 아니지만 낯설고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즐겨 듣고 불러온 삶과 맞닿은 음악들을 무대 위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시간을 초월하는 감동을 선사한다. 라이선스 뮤지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창작 뮤지컬만의 깊은 묘미다. 음악뿐 아니라 진정성 있는 스토리 또한 작품의 매력을 더하는 요소다.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행사가 한창이던 청와대. 대통령의 막내딸이 수행 경호원과 함께 사라지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경호팀 경호부장 ‘정학’ 앞에 1992년에 사라진 경호원 동기 ‘무영’과 묘령의 여인 ‘그녀’의 흔적이 발견되면서 미스터리가 시작된다. 공교롭게도 매우 닮은 두 개의 사건은 어떤 인연으로 얽혀 있을까 하는 궁금증 때문에 극의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다. 특히 잘 알려지지 않은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해 미스터리의 효과가 배가되었다.

뮤지컬 <그날들>은 <김종욱 찾기>와 <형제는 용감했다> 등 흥행을 보증해온 장유정이 5년 만에 연출에 나선 야심작으로 유준상과 오만석, 지창욱과 김정화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 뮤지컬의 진정한 주인공은 역시 김광석의 노래들이다. 마치 맞춤옷처럼 적재적소에 사용되는 음악은 극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추억에 잠겨 공연을 보고 있으면 어느덧 마음 한구석이 아련해질지도 모른다. 그 옛날, 이제는 이름조차 가물가물한 누군가와 김광석의 노래를 함께 듣던 그 봄의 기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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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석 10%, R/S석 20%


뮤지컬 <그날들>
일 시 2013년 4월 4일 ~ 6월 30일
장 소 대학로 뮤지컬센터 대극장
출 연 유준상, 오만석, 강태을, 최재웅, 지창욱, 오종혁, 방진의 외
관람 등급 만 7세 이상
관람 시간 150분(인터미션 15분)
비씨카드 VIP 회원 공연 예매 전용 상담 센터 1544-9210
옛 서울시청사에 달린 새로운 현판 ‘서울도서관’
도시의 영혼을 위한 치유소
서울도서관


고대 그리스 도서관의 입구에는 ‘영혼을 위한 약’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었다. 이집트의 람세스 2세는 책이 있는 곳을 ‘영혼을 위한 요양소’라고 불렀다.
예로부터 도서관은 한 도시의 상징이자 도시의 지적, 문화적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어왔다. 21세기 수도 서울 한복판에 도서관이 들어섰다. 에디터 홍혜원 사진 이문규

2012년 10월, 서울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신청사가 개관, 이전하면서 옛 청사는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서울광장 옆에 위치한 구 서울시청은 시민들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건물이지만 친근하게 다가가기에는 어려운 공간이었다. 굳게 닫혔던 문은 도서관으로 변신하며 활짝 열렸다. 행정 서류들로 가득했던 자리에는 책들이 빼곡히 들어차고, 민원인 대신 인근 회사원과 엄마 손을 잡은 아이들이 드나드는 곳이 되었다.

이곳은 원래 일제강점기였던 1926년 건축되어 대한민국 현대사의 굴곡을 그대로 안고 있는 역사의 상징이다. 때론 바라보는 것조차 마음 아팠던 건물이 누구에게나 열린 도서관으로 변신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유독 반가웠던 것도 이러한 상징성 때문일 것이다. 서울도서관의 하루 평균 방문객은 약 8,500명. 서울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제와 오늘이 맞닿은 곳
‘과거를 보려면 박물관을 찾고, 미래를 보려면 도서관으로 가라’라는 말이 있다. 서울도서관은 서울의 과거와 오늘,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건물 외벽과 내부의 중앙 계단, 복도와 서울시장 집무실 등은 1926년 건립 당시 모습을 그대로 복원했다. 겉으로만 보면 현판 말고는 별로 바뀐 게 없어 보일 정도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 나타난다.
가장 큰 볼거리는 도서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일반 열람실의 ‘벽면 서가’. 1, 2층을 터서 한쪽 벽면을 모두 책꽂이로 만든 공간이다. 모서리를 따라 라운드 모양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책의 벽은 높이 5미터의 17단 책장으로 구성돼 있다. 서가 바로 옆에는 마루 계단이 설치돼 누구나 편히 앉아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도서관 하면 흔히 떠올리는 딱딱함 대신 여유와 편안함이 묻어나는 공간이다. 그래서일까. 마루 계단에는 동화책을 읽는 아이들이 종종 눈에 띈다. 앞으로 이 아이들은 도서관과 함께 꿈을 꾸고 도시의 미래를 그려나갈 것이다.

열람실 외에도 ‘서울자료실’과 ‘서울기록문화관’에서는 와우아파트 철거 모습과 같이 서울의 역사를 간직한 희귀 자료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과거 모습을 그대로 복원한 시장실과 접견실 등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가장 도서관다운 도서관
“궁극적으로 시민들이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자신의 삶을 결정하고, 공동체의 일원으로 서울을 사람 사는 동네답게 만드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용훈 서울도서관 관장의 말이다. ‘책으로 시민의 힘을 키운다’는 바로 서울도서관이 내건 캐치프레이즈다. 서울 시민이 도서관에서 책을 통해 사고의 힘을 키우고, 그 힘으로 서울의 미래, 더 나아가 한국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여느 공공 도서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부용 열람실’은 찾아볼 수 없다. ‘책을 읽고’, ‘생각의 힘을 키우는’ 도서관 본연의 기능에만 충실했다.

20만 권의 장서를 갖춘 도서관 내부는 책을 구경하다가 어디든 주저앉아 독서하기에 편한 구조다. 서울광장이 내려다보이는 창가도 좋고, 근사한 스탠드가 설치된 커다란 책상, 볕이 잘 들어오는 테라스 자리도 좋다. 미래적 디자인의 신청사와 연결된 2층 로비에는 ‘책사이’라는 휴식 공간이 있는데, 벌써부터 자리다툼이 있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1 옛 서울시청사에 달린 새로운 현판 ‘서울도서관’
2 도서관 2층 열람실
옛 건물의 뼈대를 그대로 살린 도서관의 복도와 계단
대형 벽면 서가 옆으로 마루 계단이 설치돼 누구나 편하게 책을 즐길 수 있다.
장애인들을 위한 배려 또한 돋보인다. 일반 자료실의 건너편에 위치한 ‘장애인자료실’에서는 점자 도서는 물론 시각장애인에게 자원봉사자가 책을 읽어주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대면 자료실’, 청각장애인들에게 수화로 책을 읽어주는 ‘영상 자료실’까지 마련돼 있다. 저시력자를 위한 도서 화면 확대기와 손으로 책을 느낄 수 있는 ‘촉각 도서’도 갖췄다. 이런 분위기 덕인지 열람실 곳곳에서는 어린아이, 노인 할 것 없이 누구나 한 테이블에서 어울려 책을 읽는 모습이 종종 목격된다. 세대와 장애를 뛰어넘어 누구나 차별 없이 책을 누릴 수 있는 진정한 공공 도서관인 셈이다.

도서관의 미래를 제시하다
서울도서관은 서울을 대표하는 도서관인 동시에 서울의 중심 도서관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도서관 정책 전문가들은 이곳을 “한국 도서관 정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고 평가한다. 앞으로 서울도서관은 자치구 25곳에 있는 공공 도서관과 작은 도서관, 학교 도서관 등 각각의 도서관이 지역사회에서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협력하는 중추 역할을 할 예정이다.

물론 모든 게 희망적이기만 한 건 아니다. 390석에 불과한 열람석, 방문객에 비해 부족한 인력 문제, 광장에서 들리는 소음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곳의 실험은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건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힘이다.
뉴욕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공공서비스 1위는 10년 넘게 뉴욕 공립 도서관이 차지하고 있다. 프로야구가 열리면 도서관 앞 사자상에 시민들이 야구팀 모자를 씌워주고, 도서관 중앙홀에서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가 결혼식을 치르는 곳. 누구에게나 친근한 도서관이 우리에게도 생겼다는 것은 크나큰 축복이다.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서울도서관은 시민들과 함께하는 행복한 미래를 꿈꾼다. 우리에게 아직 희망은 있다.

주소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10 문의 02-2133-0300~1 http://lib.seoul.go.kr
개관시간 평일 오전 9시~오후 9시 주말 오전 9시~오후 6시(매주 월요일과 법정 공휴일 휴관)

1, 2 옛 건물의 뼈대를 그대로 살린 도서관의 복도와 계단
3 대형 벽면 서가 옆으로 마루 계단이 설치돼 누구나 편하게 책을 즐길 수 있다.
4 커다란 책상과 독서용 스탠드가 설치된 열람실 풍경
커다란 책상과 독서용 스탠드가 설치된 열람실 풍경
클래식 2013 김정원과 친구들 : 슈베르티아데
바람에 날리는 꽃잎이 봄의 낭만을 전하는 4월,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손을 잡고 공연 한 편 즐겨보자. 슈베르트를 기념하는 작은 음악회와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완벽한 뮤지컬 등 놓치면 후회할 특별한 공연들을 소개한다.

슈베르트와 함께하는 클래식의 밤
<2013 김정원과 친구들 : 슈베르티아데>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이끄는 김‘ 정원과 친구들’은 2006년부터 해마다 새로운 콘셉트로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며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은 대표적인 클래식 공연이다. 첫해부터 클래식, 재즈, 대중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친구들과 함께하는 무대를 선보이며 클래식 공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온 ‘김정원과 친구들’이 올해 8번째 이야기로 관객들과 만난다.

올봄 김정원과 친구들은 슈베르트의 음악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공연의 테마인 ‘슈베르티아데(Schubertiade)’는 슈베르트가 그의 친구들과 함께했던 작은 음악회의 이름이다. 슈베르트가 생전에 자신의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매일 함께 연주하고 감상하며 즐긴 ‘음악과 사교의 밤’을 의미한다.

김정원과 친구들의 공연 소식이 들리기 시작하면 어느 친구가 함께 무대에 오를지 큰 관심이 쏠린다. 올해는 최고의 피아니스트 임동혁,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베이시스트 성민제, 그리고 늘 가장 가까이에서 힘을 실어주는 첼리스트 송영훈이 함께 무대에 올라 악기가 주는 앙상블의 매력을 선사할 예정.

이번 공연에서 피아니스트 임동혁과는 ‘네 손을 위한 판타지 F 단조, D. 940’를,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는 ‘화려한 론도 B 단조, D. 895’를, 베이시스트 성민제와는 주로 첼로로 많이 연주되고 있는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A 단조 D. 821’을 더블 베이스로 새롭게 선보인다. 그리고 클라라 주미 강, 송영훈과 함께 ‘피아노 트리오 No. 2 E 플랫 장조, Op. 100 D. 929’를 연주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우정 출연해 김정원과의 돈독하고 따뜻한 우정을 보여주며 ‘슈베르트 실내악의 밤’에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더해준다.

클래식 <2013 김정원과 친구들 : 슈베르티아데>
일 시 2013년 4월 16일(화) 8시
장 소 LG 아트센터
입장료 R석 8만원
플래티늄 카드 회원(e-플래티늄 제외) 최대 20% 할인
예매 및 문의 라 운.G 컬처 1577-4388
cultureloung.bccard.com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와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
오늘을 사는 우리 가족들 이야기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완벽한 뮤지컬이라는 평가를 받은 <넥스트 투 노멀>이 다시 막을 올린다. 2011년 초연 무대에서 탁월한 무대 매너와 감동적인 연기로 최고의 찬사를 받았던 박칼린, 남경주가 또 한 번 부부로 돌아와 호흡을 맞춘다.

어머니와 딸은 서로 사랑하지만 평생 쌓아온 상처를 안고 다음 삶을 위해 헤어진다. 평범하지 않은 병을 안고 살아가는 한 여자와 평범하지 않은 어머니의 딸로 살아가는 딸, 그리고 그들을 지키고 싶지만 무기력한 가장이 자신의 고통과 두려움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이야기이다. 뮤지컬의 살아 있는 전설 박칼린과 남경주, 폭넓은 연기력으로 사랑받고 있는 이정열, <넥스트 투 노멀>이 발굴해 차세대 뮤지컬 스타로 떠오른 한지성, 오소연까지 최고의 뮤지컬 배우들이 다시 만나 새로운 에너지와 감동의 시간을 선사한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일 시 2013년 4월 6일(토)~2013년 5월 5일(일)
장 소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입장료 R석 8만 8천원
플래티늄 카드 회원(e-플래티늄 제외) 최대 20% 할인
예매 및 문의 라 운.G 컬처 1577-4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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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의 로맨스 찾기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


2010년 초연 당시 독특한 소재와 중독성 강한 음악으로 호평받은 <마마, 돈 크라이>가 3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사랑이 두려운 천재 물리학자 프로페서V가 타임머신을 타고 간 과거에서 치명적인 매력의 뱀파이어를 만나게 되면서 펼쳐지는 흥미로운 소재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프로페서V를 중심으로 한 모노극이었던 초연 작품과 다르게 이번 뮤지컬은 2인극으로 구성된다. 극을 이끌어가는 프로페서V와 노래를 부르는 가수로 배역이 나눠졌던 초연과는 달리 뱀파이어와 교수가 함께 이야기를 이끌어가며 극적인 요소를 강화해 긴장감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괴짜 프로페서V는 송용진이, 순수한 프로페서V는 허규가, 고독한 프로페서V는 임병근이 열연을 펼치며 신나는 록 콘서트와 슬프고 아름다운 로맨스 두 장르의 매력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스타일의 콘서트 뮤지컬로 관객과 소통한다.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
일 시 2013년 3월 9일(토)~2013년 5월 26일(일)
화~금 8시 / 주말, 공휴일 3시, 6시 30분(월 쉼)
장 소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입장료 전 석 5만원
플래티늄 카드 회원(e-플래티늄 제외) 최대 20% 할인
예매 및 문의 라 운.G 컬처 1577-4388
cultureloung.bccard.com
코-액시얼 탈진기를 개발한 시계 장인 조지 다니엘스, 오메가의 창립자 루이 브란트 초상
처음과 끝을 기록하다
OMEGA


오메가는 그저 시계 브랜드가 아니다. 시계 역사에 기념비적인 기술로 획을 그어온 것은 물론, 달 착륙의 순간에도, 올림픽 일분일초의 순간에도 함께하며 현재의 역사와 미래의 역사까지 생각한 시간 위의 브랜드다. 물론,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 제임스 본드의 유일무이한 액세서리이기도 하고. 에디터 손혜영 사진 및 자료 제공 오메가

오메가, 레전드의 시작
1848년, 23살의 시계 장인인 루이 브란트(Louis Brandt)는 스위스의 라쇼드퐁에 포켓 워치를 조립하는 공방을 만들었다. 당시 스위스에는 시계나 보석 부품을 정밀한 세공술로 만들어내는 장인들이 많았는데 브란트는 그 부품들을 구입해 자신의 안목으로 변환하고 조립한 완제품을 만들어 자신의 이름으로 유럽 전역에 판매하였다.

브란트는 눈이 많은 긴 겨울 동안에는 시계를 제작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이탈리아에서부터 스칸디나비아 반도, 영국까지 직접 찾아다니며 마케팅과 판매를 했다. 제작과 마케팅을 꼼꼼하게 해낸 그의 명성은 유럽 전역에 퍼졌고 브란트의 시계를 사기 위해 수년을 기다리는 사람까지 생겨났다. 공방은 규모가 커졌고 그의 사후에는 두 아들이 맡아서 공방을 이어갔다.

1894년, 시계 공방은 당대 최고의 시계 장인이었던 프랑수아 슈빌라(Francois Chevillat)가 발명한 19 라인 포켓 칼리버(19 Line pocket caliber)라는 획기적인 시계 부품으로 큰 주목을 받게 된다. 그가 발명한 시계는 뛰어난 정확성을 가졌을 뿐 아니라 표준화된 부품으로 생산 체제를 갖추어 시계가 부유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대중들에게도 보급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을 갖도록 만든 시계 기술의 기념비적 발전이었다. 이 발명으로 시계 공방은 ‘기술의
완성’이라는 의미를 담기 위해 그리스 문자의 마지막 자인 ‘OMEGA’ 라는 이름을 짓는다.

이후 스위스 시계에서 부동의 1위로 등극한 오메가는 티쏘(Tissot) 등 주요 브랜드를 합병하여 SSIH라는 이름의 거대 기업이 되었고, 1970년대 말 경제 불황기에 일본 저가 시계의 공세에 밀려 론진(Longines), 라도(RADO), 스와치(SWATCH) 등 메이저 브랜드들이 있던 ASUAG와 합병하게 되었다. 1998년 회사 이름은 현재의 스와치 그룹(Swatch Group)으로 바뀌었다. 현재 오메가는 19개사를 거느린 스와치 그룹의 가장 중요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1 코-액시얼 탈진기를 개발한 시계 장인 조지 다니엘스
2 오메가의 창립자 루이 브란트 초상
3 루이 브란트와 그의 형제가 운영했던 공장의 전경
4 섬세하게 개발된 칼리버 시계 부품의 모형
5 클래식하고 우아함이 살아있는 1892년형 시계의 발전
정밀하고 세심하게 제작되는 오메가 코-액시얼 부품, 1915년형 오메가 워치의 모습
오메가, 올림픽의 시계
오메가는 1,000분의 1초까지 다투어야 하는 각종 스포츠 게임의 공식 타임키퍼이기도 하다. 1932년 L.A. 올림픽을 시작으로 스포츠 타이밍(Sports Timing) 분야에서 오랫동안 선구적인 위치를 지켜온 오메가는 25회에 걸쳐 올림픽의 공식 타임키퍼(Official Timekeeper)로 활약했으며, 1952년에는 1/1,000시간 측정기를 최초로 발명, 스포츠 기록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현재 오메가는 2009년 9월 25일 IOC와의 계약서에 동의함으로써 2020년 올림픽까지 선수들의 미세한 움직임을 시간으로 정확하게 기록하겠다고 선언하였다.

특히 2012년 런던 올림픽 대회는 오메가가 공식 타임 키퍼로 활약하는 25번째 대회였고, 오메가가 최초로 참가한 올림픽 대회로부터 80주년을 맞이했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고 기념비적인 시간이었다.

오메가의 개척 정신
오메가는 지구에서 이루어진, 그 어떤 시작에도 두려움 없이 함께해왔다. 가장 매력적인 모험, 이를테면 여섯 번의 달 착륙 등의 우주탐험, 세계 최초의 다이버를 위한 워치, 세계 최초의 1/1,000 측정기 발명, 태양열에 의존하여 지구를 일주하도록 설계된 비행기 등 어떤 도전도 두려워하지 않고 함께한다.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Speedmaster)는 달에서 착용된 최초의 시계로 1969년 닐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했던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했다. 그 기록적인 사건 이후 현재까지 오메가는 미국과 러시아에서 진행하는 우주 프로젝트에 유일하게 사용되고 있는 시계 브랜드이다. 당시 나사(NASA)는 달 착륙을 위해 시판되는 모든 시계를 비밀리에 실험하여 공개적인 테스트와 심사를 거쳐 오메가를 선발하였던 것.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는 영하 50도와 영상 100도를 오가는 온도와 지구 중력의 1/6밖에 되지 않는 달의 중력을 극복하고 고도의 정확성을 요하는 작전 수행상의 타임피스로서 역할을 모두 수행하며 우주인의 시간이 되어주었다. 성공적인 달 착륙 이후, 암스트롱이 찬 오메가 시계는 문워치(Moonwatch)라는 별칭으로 시계 역사의 전설이 되었다. 현재도 오메가는 나사와 공동으로 화성 탐사를 위한 차세대 우주용 시계를 개발 중에 있다.

최초로 달에 착륙한 지 40년이 지난 지금, 오메가는 또 한 번 역사를 장식하게 될 도전에 착수했다. 오메가는 태양에너지만을 동력으로 사용하는 비행기로 지구를 일주하고자 하는 솔라 임펄스 프로젝트의 주요 파트너로 재정적, 전문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오메가와 솔라 임펄스 파트너들은 태양의 동력을 활용하여 지구의 절박한 생태계 위기를 해결할 방법을 찾고 있는데, 이 모험은 미래를 위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의 대체 수단을 개발하는 데 있다. 이것이 실현화될 때, 오메가는 타임 워치 이상으로 미래의 시간까지 생각하는 공헌을 하게 될 것이다.

오메가, 기술과 디자인의 결합
오메가는 1848년 창립 이래 워치 메이킹의 예술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기여를 해왔다. 1894년에 선보인 오메가 칼리버와 1932년에 등장한 마린(Marine), 1957년 출시된 스피드마스터, 그로부터 50년 후 시계 산업에 혁명을 일으킨 코-액시얼(Co-Axial) 칼리버에 이르기까지 시계 역사의 획을 그어왔다.
특히 최근 오메가에서 개발한 Si 14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은 뛰어난 안정성을 지녔을 뿐 아니라 오랫동안 유지되는 타임키핑 성능을 더욱 향상시킨다. 오메가에서는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이 탑재된 코-액시얼 무브먼트에 대하여 4년 동안 서비스 보증을 약속한다. 오메가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리퀴드 메탈 리미티드 에디션 또한 오메가의 탁월한 워치 메이킹 기술을 보여준다. 이는 세계 최초로 세라믹과 리퀴드 메탈이라는 합금 소재를 결합한 시계로 영원히 변하지 않는 외양을 지닌 뛰어난 디자인을 자랑한다.

셀러브리티의 시계
최고의 패션 하우스에는 그들의 이미지를 담아내는 뮤즈가 있다. 세계 최고의 워치 브랜드로 영역을 확고하게 지키며 2등을 허락하지 않는 오메가는 도전 정신, 우아함, 지성 등 오메가를 상징하는 다양한 면모들을 담아내는 홍보 대사를 선정해 테크놀로지와 과학 외에도 문화적인 방면에서 끊임없는 도전을 보이고 있는 그들과 함께하고 있다. 영화, 스포츠, 패션 등에서 활발하게 활약하고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면서 결코 자존심과 우아함을 잃지 않는 그들은 오메가의 워치와 직접 연계되어 서로의 이미지를 주고 받으며 함께한다.

조지 클루니는 오메가 브랜드와 정신을 널리 빛내는 패션, 과학, 스포츠계의 유명 인사 중에서 단연 최고의 자리에 오를 만한 인물로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애뉴얼 캘린더’는 조지 클루니의 시계로 불린다.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애뉴얼 캘린더(Seamaster Aqua Terra Annual Calendar)는 이름 그대로 바다 내음이 느껴지는 컬렉션으로 아쿠아 테라만의 특징인 다이얼에 새겨진 세련된 수직 라인들은 럭셔리 보트 위의 나무 데크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다. 이 모델은 애뉴얼 캘린더 기능을 탑재해 일 년에 단 한 번, 2월에서 3월로 넘어가는 때에만 날짜를 맞추면 된다.

최근 박찬욱 감독의 영화 <스토커>에서 서늘한 엄마 역을 맡으며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는 니콜 키드먼은 여전히 우아한 매력으로 최고의 여배우로 군림하고 있다. 니콜 키드먼은 연기뿐 아니라 어린이와 여성 권리를 위한 캠페인에 힘쓰는 운동가이자 호주 유니세프(UNICEF)와 유엔 여성개발기금(UNIFEM)의 홍보 대사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사회 활동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유엔은 그녀에게 ‘Citizen of the World(세계시민)’
이라는 타이틀을 부여했다. 2005년 오메가의 홍보 대사로 합류한 이후 ‘My Choice’ 광고 캠페인의 모델이자 브랜드의 얼굴로 활동하고 있는데, 그녀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시계는 바로 레이디매틱(Ladymatic). 세계 최고의 기계식 무브먼트와 아름다운 디자인이 결합된 오직 여성만을 위한 시계로 기계식 시계에 관심이 높아진 여성들의 취향을 반영한 모델이다. 케이스 옆면은 물결을 형상화한 웨이브 패턴이 새겨져 있고 그 사이로 특별한 세라믹 링을 엿 볼 수 있다.

1 정밀하고 세심하게 제작되는 오메가 코-액시얼 부품
2 오메가의 문워치를 착용하고 있는 나사(NASA)의 우주 비행사
3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오리지널로 달 착륙을 위한 최초의 시계
4 1915년형 오메가 워치의 모습
5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애뉴얼 캘린더를 착용한 조지 클루니
6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의 씨마스터 뉴 플래닛 오션
컨스텔레이션을 1995년부터 착용해온 신디 크로퍼드
영원한 제임스 본드의 시계인 오메가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신디 크로퍼드는 1995년부터 현재까지 오랜 기간 동안 오메가와 함께하며 브랜드를 대표해왔다. 섹시하고 지적인 그녀를 대표하는 시계는 다름 아닌 컨스텔레이션(Constellation). 오메가를 대표하는 라인이자 럭셔리 워치의 대명사인 컨스텔레이션은 3시와 9시 방향에 위치한 고유의 갈고리 모양 클러(claw) 장식이 아이덴티티를 나타낸다.

마이클 펠프스는 15세의 나이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출전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전 종목 수영 선수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16세가 되던 해 수영 역사상 최고의 기록을 세웠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6개의 금메달을 포함하여 8개의 메달을 획득했으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게임에서는 8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최고의 기록을 향해 전념하고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자 굳은 결의를 다지는 그는 오메가와 개척 정신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

물에 대한 탁월한 감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집중하여 경기에 임하는 마이클 펠프스를 위한 시계는 바로 씨마스터 뉴 플래닛 오션(Seamaster New Planet Ocean). 스타일리시한 다이버 워치의 상징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아온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컬렉션의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버전이다. 600미터 방수와 역회전 방지 베젤, 헬륨 방출 밸브 등 다이버 워치의 모든 조건을 갖춘 이 제품이 펠프스의 시계가 되지 않는다면 무엇이 가능하겠는가.
오메가와 제임스 본드
얼마 전 개봉한 <007 스카이폴>은 제임스 본드 영화의 23번째 시리즈였다. 이 영화는 고전적인 제임스 본드 영화 스타일로 다시 돌아가 이제는 나이가 들어버린 제임스 본드가 M16으로부터 배척을 당하면서 충성심을 시험받는 독특한 스토리를 다루었다. 물론 여전히 제임스 본드는 젠틀한 영국 신사였고, 본드 걸은 치명적인 섹시한 매력을 한껏 뽐냈으며 아슬아슬한 스턴트 장면과 최첨단 무기들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오메가는 1995년 <007 골든아이> 때부터 제임스 본드 팔목에 채워진 시계가 되었고, 2012년까지 총 7번 영화에 출연해 제임스 본드를 훨씬 우아한 사나이로 만들어주었다.

제6대 제임스 본드로 선발된 다니엘 크레이그는 이번에 매트 블랙 세라믹의 단방형 회전 베젤이 돋보이는 오메가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600를 착용하여 멋진슈트에 완벽한 화룡점정을 찍었다.

1 컨스텔레이션을 1995년부터 착용해온 신디 크로퍼드
2,3 영원한 제임스 본드의 시계인 오메가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4 ‘제임스 본드 50주년’이 적혀 있는 오메가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의 뒷면
제임스 본드 50주년’이 적혀 있는 오메가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의 뒷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