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C 가 제안하는 이달의 신제품과 가장 핫한 아이템을 선보이는 페이지입니다. Photographer Heo Won Hoi / Editor Lee Eun Sun / Assistant Lee Myeung Seon
럭셔리 다이빙 워치
프랑스 주얼리 하우스 역사상 최초로 고안된 다이빙 워치로 주목받은 클라스원 워치는 다이아몬드와 스틸, 러버 밴드의 조화가 컨템퍼러리 클래식 디자인의 정수를 그대로 보여준다. 다이얼에는 13개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되어 시간을 표시해주며, 베젤에는 각 시간을 나타내는 열두 방향으로 총 3개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되어 화려함을 더한다. 스타일리시하면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쿼츠 방식 워치 타입으로 100m 방수 기능과 더불어 날짜 표시 기능이 있어 편리함을 더해준다.
- 쇼메 클라스원 뤼미에르 티타늄 딥 워치M 1,020만원대. 클라스원 블랙 티타늄 딥 워치L 1,250만원대. 02-2163-1251
역동적인 스타일링 포인트
날렵한 뱀의 역동성과 파워에서 영감을 얻은 불가리의 세르펜티 라인은 브랜드를 대표하는 아이코닉 컬렉션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뱀의 머리 모양을 본떠 만든 클로저 장식이 인상적인 클러치와 핸드백, 뱀의 비늘에서 모티프를 딴 선글라스는 올봄 하이패션 스타일링을 완성하는 데 일조할 키 아이템이 될 전망. 에나멜 장식이 더해진 디테일은 고급스러움과 우아함은 물론 관능적 매력까지 전해준다.
- 불가리 라이트 골드와 화이트 에나멜로 장식한 세르펜티 노디에르(클러치) 가격 미정. 스네이크 헤드 장식 클로저가 고급스러운 세르펜티 숄더백 가격 미정. 뱀의 비늘에서 영감을 받은 브라운 & 베이지 에나멜 템플 장식의 세르펜티 선글라스 가격 미정. 02-546-2908
피부 빛을 밝히는 스프링 메이크업
봄을 맞아 피어난 꽃처럼 화사한 메이크업을 원한다면 블루밍 에너지에 주목하라. 블루밍 에너지 콤플렉스™ 성분이 피부 에너지를 활성화시켜 피부 본연의 빛을 밝혀주는 퍼펙션 블룸 메이크업 라인이 이를 실현해준다. 녹차꽃과 목련에서 추출한 블루밍 에너지 콤플렉스™는 피부 에너지 활성화를 통해 혈색을 되살려주고 생기를 부여해 피부 속부터 피어오르는 화사함을 선사한다. 블룸 래스팅 테크놀로지로 메이크업 파우더를 이중 코팅해 밀착력을 높였으며, 뭉침 없이 고르고 균일한 발림성으로 부드럽고 매끄럽게 메이크업해준다.
- 아모레퍼시픽 윤광 코팅 효과로 피부가 머금은 빛의 발산을 극대화하여 화사한 빛과 윤기를 더해주는 퍼펙션 블룸 내츄럴 피니쉬 파운데이션 SPF 20/PA++. 30ml, 가격 미정. 피부에 얇게 밀착되어 투명감은 더해주고, 번들거림은 방지해 하루 종일 화사한 빛을 연출해주는 퍼펙션 블룸 내츄럴 피니쉬 프레스드 파우더 SPF 25/PA++. 10g, 가격 미정. 080-023-5454
봄의 향기를 담은 티 웨어
따사로운 햇살과 상쾌한 바람, 꽃과 나비가 있는 계절 봄은 생각만으로도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웨지우드의 할리퀸 버터플라이 블룸(Harlequin Butterfly Bloom)은 봄날의 여유를 만끽하는 티타임을 더욱 풍성하게 꾸며준다. 꽃과 나비 패턴이 빈티지한 감성으로 프린팅된 새로운 컬렉션으로 봄의 정취를 그대로 전한다. 골드 포인트로 고급스러움까지 더한 티 세트와 함께 봄날의 아름다운 티테이블 완성해보자.
- 웨지우드 꽃과 나비로 장식한 티포트. 20만원대. 티타임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줄 티컵. 10만원대. 02-3446-8330
트렌드와 편안함의 조화
패션에서는 서로 다른 감각의 공존을 크로스오버 혹은 하이브리드로 표현한다.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덴마크 슈즈 브랜드 에코(ECCO)는 올봄 편안함과 멋스러움을 동시에 충족시켜줄 하이드리드 슈즈 클레이톤(CLAYTON)을 선보인다. 새로운 캐주얼 슈즈는 부드러운 누벅 가죽 어퍼(갑피)의 고급스러움과 견고하면서도 가벼운 압축 아웃솔(밑창)의 캐주얼한 감성이 스타일리시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어퍼와 아웃솔의 컬러 대비 역시 트렌디한 감각을 더해준다. 슈즈 안쪽에는 통기성 강화 기능의 컴퍼트 파이버 시스템(Comfort Fiber System)을 적용시킨 가죽 안창을 사용해 쾌적함을 유지해준다.
- 에코 하이브리드 슈즈 클레이톤 컬렉션 모두 31만 8천원. 031-628-4800
1 코치의 특별한 쇼핑 공간
코치가 아시아 최초로 시‘ 카고 콘셉트’ 매장을 롯데백화점 본점 1층에 새롭게 선보인다. 미국 시카고에서 시작된 ‘시카고 콘셉트’ 매장은 거울로 된 벽면에서 나타나는 디지털 디스플레이 모니터와 세련되고 우아한 스틸 벽면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 큰 디스플레이 윈도우 벽면에서는 최신 코치 디자인과 트렌드를 모두 만나볼 수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코치 매장은 현대적이면서도 웅장한 분위기로, 한층 넓어진 쇼핑 공간을 선보이며 슈즈, 선글라스, 주얼리 등 라이프스타일 제품군도 함께 갖춰 쇼핑의 편의성을 더욱 높였다. 문의 007-988-620-869
2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이웨어 론칭
조르지오 아르마니에서 지난 2월 23일 밀라노에 위치한 아르마니 극장에서 2013년 봄/여름 아이웨어 론칭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룩소티카 장인들에 의해 제작된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아이웨어 컬렉션을 미리볼 수 있었고 장인들 손에 탄생되는 세부 제조 공정과 장인 정
신을 체험할 수 있었다. 또 유명 가수이자 아티스트인 퍼기를 비롯 스페인 여배우 블랑카 수아르, 프랑스 여배우 루르사주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문의 02-501-4436
3 벨루티의 뉴 스크리토 1 Zip Bag
벨루티에서 최고의 베스트셀링 아이템인 1 Zip 백에 캘리그래피를 더한 뉴 스크리토 1 Zip 백을 선보인다. 최고급 베네치아 가죽 위에 아름답고 품위 있는 캘리그래피를 정교한 특수 레이저로 섬세하게 아로새겼다. 가방 내부 캔버스에도 역시 기품 있는 캘리그래피를 볼 수 있다. 이 캘리그래피 디테일은 벨루티 고유의 베네치아 가죽만이 표현할 수 있는 투명하고 우아한 파티나 색감과 함께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극대화한다. 문의 02-3446-1895
4 버버리의 블레이즈 백
버버리에서 새롭게 블레이즈(Blaze) 백을 출시했다. 블레이즈 백은 2013년 봄/여름 버버리 프로섬 여성 컬렉션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는데 작은 여행용 가방을 연상하게 하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러기지 백에서 영감을 받은 구조적인 형태에 미니 잠금 장치인 자물쇠 디테일이 특징으로 투명한 느낌의 특수 소재부터 반짝이는 메탈릭 레더, 새틴 등 다양한 소재로 선보여 선택의 폭을 넓혔다. 문의 02 -3485 -6583
1 크렘 드 라 메르, 셀러브레이션 이벤트
라 메르가 베스트셀러 아이템인 크렘 드 라 메르의 연이은 글로벌 뷰티 어워드 수상을 기념해 라 메르 크림 패밀리 중 하나를 구매하면 정품의 절반 사이즈인 VVIP 기프트용 크렘 드 라 메르를 선물로 증정한다 . 크림 패밀리는 대표적인 오리지널 크렘드 라 메르와 부드러운 텍스처로 새롭게 출시된 소프트 크림, 상쾌하고 가벼운 텍스처의 젤 크림으로 구성되어 있어 피부 타입과 선호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증정되는 15ml 크림은 정품과 동일한 세라믹 특수 용기에 담겨 한정 출시되며, 4월 5일부터 21일까지 전국 라 메르 매장에서 진행된다. 문의 02-3440-2775
2 스킨 케어의 마침표, 설화수 미안피니셔
설화수가 스킨케어 마지막 단계에 사용하여 피부 속 깊은 윤기를 찾아주는 ‘미안피니셔’를 선보인다. 옛 선조들이 사용하던 ‘미안수’의 오랜 지혜와 설화수의 기술이 더해져 탄생한 미안피니셔는 피부를 부드럽게 감싸는 텍스처가 하루 종일 매끈하고 윤기 어린 피부 상태를 유지해주는 제품이다. 단순한 피부 표면의 반짝임이 아닌 밝기, 윤기, 수분량, 투명도 등 4가지 요건을 충족시킨 건강한 피부에서 우러나는 생명력 있는 윤기를 선사한다. 아시아의 대표적인 원료인 녹차와 인삼을 바탕으로 한 녹삼효™를 주요성분으로 한다. 문의 080-023-5454
3 CJ오쇼핑, <쇼핑 겟잇뷰티> 시즌 2 론칭쇼
CJ오쇼핑의 <쇼핑 겟잇뷰티> 시즌 2의 론칭쇼가 지난 3월 6일 청담 CGV 씨네시티 M CUBE에서 진행되었다. 론칭쇼에는 <쇼핑 겟잇뷰티> 시즌 2의 출연자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손대식, 박태윤을 비롯해 뷰티 전문 쇼 호스트 한창서, 지수진 그리고 다양한 뷰티 업계 관계자와 프레스 등 총 150여명이 참석했다. 최고의 뷰티 쇼핑 프로그램으로 트렌드와 뷰티 노하우,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쇼핑 겟잇뷰티> 시즌 2는 3월 13일부터 CJ오쇼핑 채널을 통해 방영한다. 문의 02-541-0076
4 케이트 서머빌의 엑스폴리케이트
할리우드 스타들의 잇 스킨 케어 브랜드 케이트 서머빌에서 칙칙하고 거친 피부를 위한 페이스 스크럽 엑스폴리케이트 젠틀 & 인텐시브를 선보인다.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미세한 스크럽이 묵은 각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건강하고 활기 넘치는 피부로 회복시켜주는 것이 특징. 케이트 서머빌 메디 스킨 스파의 유명한 각질 제거 프로그램을 언제 어디서나 셀프케어할 수 있도록 만든 홈 트리트먼트의 대표 제품이다. 문의 02-547-8985
5 달팡, 새로운 매장 오픈
프랑스 식물성 스킨케어 브랜드 달팡이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에 국내 10번째와 11번째 매장을 오픈한다. 독특한 약학적 접근 방법, 전문적 지식과 기술, 뛰어난 효능의 식물성 추출물들을 바탕으로 한 제품을 선보이는 달팡은 이번 매장 오픈을 기념해서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연다. 모든 구매 고객에게 인기 아이템 인트랄토너 50ml를 제공하며, 스페셜 세트도 판매한다. 또 여행상품권을 증정하는 경품 이벤트와 파리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티 서비스 및 케이터링, 달팡 전문가의 핸드 트리트먼트를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문의 02-3440-2786
1 롤렉스, 무역센터점 매장 리뉴얼 오픈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의 공식 판매점인 현대시계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2층에 리뉴얼 오픈했다. 이번 리뉴얼로 이전보다 더 넓고 고급스러워진 매장에서 더욱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 프라이빗한 별도의 상담 공간과 A/S를 위한 테이블을 마련하여 고객이 보다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시계를 포함해 롤렉스 공식 판매점은 전국에 총 10개가 있으며,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3대 백화점에만 입점해 있다. 문의 02-567-8195
2 예거 르쿨트르와 발렉스트라의 특별한 프로젝트
예거 르쿨트르와 발렉스트라는 작은 디테일에도 럭셔리를 담고 싶어 하는 여성들을 위한 독특한 액세서리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두 메종은 2012년 예거 르쿨트르의 리베르소 컬렉션의 레이디 워치를 위해 공동 작업한 더블 스트랩을 시작으로 발렉스트라의 대표 모델인 ‘태미 클러치’의 앞면에 예거 르쿨트르의 랑데부 모델을 탈부착할 수 있도록 한 ‘랑데부 클러치’를 선보였다. 그리고 2013년, 기존의 더블 스트랩에 레드, 그린, 베이지의 새로운 컬러를 더한 그랑 리베르소 레이디 울트라 신을 공개한다. 손목에 두 번 감아 착용하는 트렌디한 형태로 리베르소의 독특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문의 02-756-030
3 스와로브스키의 브레이슬릿
스와로브스키에서 봄을 맞아 다양한 스타일의 브레이슬릿을 선보인다. 2013 S/S 트렌드 컬러인 형광, 비비드한 컬러의 크리스털이 중심을 이룬 제품들로 옷차림에 따라 하나만으로 포인트를 주거나 여러 개를 레이어링해서 화려하고 세련된 느낌을 더해줄 수도 있다. 올봄, 스와로브스키의 다채로운 컬러와 디자인을 겸한 브레이슬릿으로 더욱 멋지고 감각적인 자신만의 스타일을 연출해보자. 문의 02-514-9006
4 보메 메르시에의 새 컬렉션, 클리프턴
보메 메르시에가 1950년대 황금기에 각광받던 뮤지엄 피스에서 영감을 받아 클래식과 모던을 완벽하게 결합시킨 남성용 워치 컬렉션 클리프턴(Cliffton)을 새롭게 선보인다. 지름 41mm의 확장된 크기로 유광과 무광이 조화를 이루도록 폴리싱 및 새틴 피니싱으로 마감했으며, 라운드형 스틸 케이스가 손목에 가장 편안하게 놓일 수 있도록 얇은 두께에 곡선 커브를 잘 살려 디자인되었다. 정교한 피니싱이 돋보이는 스위스 메이드의 오토매틱 무브먼트가 장착되었고 무브먼트의 움직임은 사파이어 크리스털 백 케이스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문의 02-3440-5641
5 드비어스, 더 프라미스 출시
드비어스에서 핑크 골드 소재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한 더 프라미스(the Promise)의 새로운 모델을 출시한다. 영원한 사랑의 약속을 상징하는 더 프라미스는 밴드의 두께와 동일한 사이즈의 메인 스톤을 중심으로 다이아몬드가 파베 세팅된 디자인의 밴드 2개가 세트를 이루고 있다. 사랑하는 두 사람이 마주 잡은 손처럼 영원히 하나 됨을 상징하는 디자인으로 기념일을 위한 선물 아이템으로 적합하다. 기존 드비어스만의 감각적인 디자인이 더해진 더 프라미스는 다른 밴드와 겹쳐 착용해도 일상의 눈부신 포인트가 되어준다. 문의 02-3438-6116
6 BMW 코리아, 뉴 M6 쿠페 출시
이번에 출시된 뉴 M6 쿠페는 7년 만에 완전히 새롭게 선보이는 모델로 BMW 최고의 모터스포츠 기술이 집약된 V8 형식의 배기량 4,395cc M 트윈파워 터보 엔진이 장착됐다. 전 모델에 비해 최고 출력은 53마력이 늘어난 560마력, 최대 토크는 16.3kg·m이 향상된 69.4kg·m의 역동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M모델 중 최고의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BMW 뉴 M6 쿠페에는 M-DCT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 Dual Clutch Transmission) 7단 변속기가 장착돼 최고의 빠른 기어 변속이 가능하며 정지 상태에서 최고 안전 속도까지 부드럽고 거침없는 가속 능력을 구현한다. 문의 3441-7800
7 플라자호텔, 봄맞이 패키지
플라자호텔은 도심에서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피크닉 인 스프링’ 패키지를 선보인다. 이번 패키지는 도심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딜럭스룸 1박과 프랑스 프리미엄 베이커리 ‘에릭케제르’의 피크닉 박스, 덕수궁 입장권, 점심 뷔페 이용권 등 다양한 혜택이 포함된다. 패키지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에게는 플라자 피트니스클럽의 수영장 및 체련장 무료 이용과 레스토랑 10% 할인,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의 혜택이 주어진다. 문의 02-310-7710
8 롯데호텔서울
‘레이디스 데이’ 이벤트 롯데호텔서울의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는 오는 6월까지 매주 월요일(공휴일 제외)에 런치 뷔페를 이용하는 여성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레이디스 데이’를 진행한다. 기존 가격보다 30% 할인된 가격에 뷔페를 이용할 수 있어 점심시간을 활용한 비즈니스 미팅, 동창회 또는 가족 모임에 제격이다. 라세느는 오픈 키친에서 조리장이 즉석으로 조리하여 선보이는 250여 가지의 요리를 기본으로 아시안, 일식, 누들, 양식, 콜드밀(Cold Meal), 코리안 그릴, 디저트, 드링크 코너 등 8개의 라이브 섹션으로 구분된다. 문의 02-317-7171~2
9 제주신라호텔, S카 서비스 제공
제주신라호텔은 친환경 경영의 일환으로 나눔카(카 셰어링) 콘셉트를 호텔 서비스에 접목한 S카 서비스를 제공한다. S카 서비스는 아름다운 제주의 환경을 보호하는 공익성과 필요한 시간만큼만(최대 6시간) 자동차를 빌릴 수 있는 편의성을 동시에 만족시킨다는 점에서 투숙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S카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버힐링 S 패키지’에는 S카 6시간 무료 이용 외에도 바다 전망 객실 업그레이드, 공연을 감상하며 야외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숨비 스파 존 무료 이용,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 숨비정원을 산책하며 세계의 와인을 즐기는 와이너리 투어 2인 제공 등이 포함된다. 문의 1588-1142
10 포르쉐, 신형 카이맨 & 카이맨 S 공개
포르쉐가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열리는 제9회 2013 서울국제모터쇼에서 뉴 카이맨과 카이맨 S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뉴 카이맨은 911 카레라와 박스터에 이어 풀 체인지를 마친 포르쉐의 세 번째 스포츠카로 더욱 강력해진 엔진과 파워풀한 성능을 자랑한다. 뉴 카이맨은 무엇보다 혁신적인 경량화에 성공, 유럽 기준으로 최대 15%의 연비 향상을 이뤄냈다. 카이맨과 함께 역시 국내 첫선을 보이는 신형 카이맨 S는 미드십 엔진의 차량이 지닌 스포티함과 민첩성이 돋보이는 모델이다. 기존 모델에 비해 30kg 이하로 중량이 감소되어 보다 탁월한 주행 성능과 파워풀한 가속 능력을 자랑한다. 문의 1544-9117
<하단 이미지 참조>
1 올림푸스의 새로운 아웃도어 카메라 TG-830
올림푸스에서 다양한 보호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아웃도어용 카메라 TG-830을 선보인다. TG-830은 4계절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가장 적합한 제품이다. 수중 10m 방수, 영하 10℃ 방한 기능과 2.1m 높이에서의 충격 방지 기능, 미끄러짐 방지 기능을 갖춰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길 때 어떤 환경에서도 촬영이 가능하다. 또 IHS 시스템을 탑재하여 어두운 곳에서도 고감도, 고화질 화면을 구현할 수 있으며 고속 연사로 어떤 순간도 놓치지 않고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간편한 SNS 업로드 기능으로 거친 환경에서 찍은 사진을 바로 공유할 수 있다. 문의 02-6002-3500
2 인피니, 죠르제티 쇼룸 오픈
하이엔드 리빙 스타일을 선도하는 인피니(INFINI)에서 115년 전통의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죠르제티(Giorgetti)의 쇼룸을 오픈한다. 뉴욕 플라자 호텔의 펜트하우스 쇼룸에 이어 아시아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쇼룸이라는 점에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일 쇼룸은 컨템퍼러리 클래식의 정수를 보여주는 밀라노 아틀리에 쇼룸 콘셉트를 그대로 재현한 것으로 실제 주거 공간을 죠르제티 리빙 스타일로 제안할 예정. 이제 가구뿐 아니라 다양한 소품에 이르는 진정한 ‘죠르제티 스타일’을 인피니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문의 02-3447-6000
3 말레이시아 슈 페스티벌
아시아에서 가장 큰 슈즈 페어인 ‘말레이시아슈 페스티벌’이 세계적인 슈즈 디자이너 지미추의 고향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막을 올린다. 3월 28일(목)부터 31일(일)까지 푸트라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펼쳐지는 이번 이벤트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말레이시아의 슈즈 디자인과 장인 정신이 깃든 다양한 슈즈 아이템을 선보이는 행사로 지미 추 프라이빗 컬렉션을 비롯, 구두 제조 공정을 살펴볼 수 있는 슈 메이킹 갤러리, 신발의 혁신적인 제조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슈 테크 & 이노베이션 파빌리온, 슈 페스티벌에 참가한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풋웨어 디자인 경쟁 쇼케이스 등 4가지 주요 이벤트로 꾸며진다. 문의 02-779-4422
4 던롭, 젝시오 XD-AERO 볼 출시
던롭에서 혁신적인 비원형 딤플로 압도적인 비거리를 실현하는 젝시오 XD-AERO 볼을 선보인다. 던롭의 골프볼 신기술인 스피드 에어로 딤플 테크놀로지를 적용해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면서 볼의 스피드를 유지해 큰 비거리를 가능하게 한다. 육각형도, 원형도 아닌 형태의 딤플로 크기는 통일하되 딤플 각각의 모양은 조금씩 차이가 있는 멀티폼 디자인이 특징. 흰색을 비롯해 형광 옐로, 오렌지, 핑크 등 다양한 색상으로 선보이며, 라이트 오렌지를 추가한 4가지 색상을 한 더즌으로 구성한 한국 한정판도 함께 판매한다. 문의 02-3462-3957
5 오티콘, 인티가 - 아이
최첨단 기술을 자랑하는 덴마크 청각 솔루션 기업 오티콘 보청기에서 초소형 프리미엄 보청기인 인티가 -아이를 선보인다. 보청기를 처음 사용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제품으로, 109년의기술력이 담긴 오티콘만의 ‘라이즈2(RISE2) 칩셋’을 장착해 더욱 정확하고 세밀한 음질을 보장한다. 문의 02-2022-3910
길 위에서 예술을 만나다
도심 곳곳에 숨어 있는 공공예술 다시 보기
예술이란 무엇일까. 여러 가지 해석이 있겠지만 그 모든 정의를 종합해보면 결국 예술도 사람을 기쁘게 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라는 답이 나온다. 그러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그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 그것도 아주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도시 속에 있는 우리들은 가끔씩 우리가 ‘왜’ 살고 있는가를 잊은 채 그저 밀물에 밀려가듯, 이유 없이 쫓기며 달리고 있다. 도심 곳곳에 위치하고 있는 공공미술은 헐떡대고 있는 우리에게 잠시 사색할 시간을 준다. 사색의 시간은 우리를 반추하게 하고 새로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깨우침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아름다움’이 주는 영향력은 이렇게나 위대하다. 에디터 손혜영 사진 및 자료 제공 <도시 예술 산책>(박삼철 지음, 나름북스)
1 안규철 <바람의 길>
길이 25m, 폭 11m, 높이 10m, 마포대교 남단 교통 섬
이제 예술은 더 이상 혼자 기능하지 않는다.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을 끌어들여 이 아름다움을 함께 즐기기를 원한다. 안규철의 <바람의 길>은 관객들을 작품에 참여하게 해 걷고 멈추고 바라보고 생각하고 만날 수 있도록 만든다. 길에서 길을 묻고 답하는 길과 마당을 함께 만들었기 때문이다. 삭막한 여의도의 교통 섬을 사람들이 머물러 쉴 수 있는 전망대, 카페, 정자 등을 겸한 ‘어번 폴리(Urban Folly)’로 치환하면서 <바람의 길>은 도시를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오르고 내리는 길만 100미터가 되는데, 남산을 향해 솟아 있는 뱃머리처럼 생긴 <바람의 길>을 다 오르면 한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슬며시 몸에 닿는다. 작가는 한강의 시원한 바람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바람과 합쳐져 시원스레 흐르기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기에 <바람의 길>은 두 가지 의미로 읽힌다.
2 프랭크 스텔라 <꽃이 피는 구조물>
길이 9m, 폭 9m, 높이 9m,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90년대 한국 예술 역사에서 가장 논쟁적인 작품이었던, 미니멀아트의 선구자 프랭크 스텔라의 <꽃이 피는 구조물>은 ‘아마벨’이라는 애칭으로 더 자주 불린다. 90년대 강남 한복판에 설치된 이 ‘고철 덩어리’는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고, 어마어마한 돈을 주고 설치한 포스코는 ‘고철을 치우라’는 여론의 뭇매를 이기지 못해 철거를 결정하고 현대미술관에 기증하기로 하였지만, 작가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결국 대중의 눈을 피하기 위해 조경용 소나무로 작품을 적당히 가려 작품을 전시하는 것도, 치우는 것도 아닌 묘한 상태를 만들었다. 그러나 미술 평론가, 특히 세계의 평단은 한국에서의 논란과 달리 매우 호의적이며 높게 평가했다. 21세기 들어서 한국 대중들의 예술에 대한 관점이 달라지면서부터 포스코에서도 자랑스러워하는 예술 작품이 되
었다. 시대보다 10년 정도 앞선 작품이 가져온 재미난 해프닝으로 기록된다.
3 조너선 보로프스키 <지붕 위를 걷는 여자>
높이 1.8m, 서울 삼청동 국제화랑
세계적인 조각가 조너선 보로프스키는 인간의 의지, 긍정적으로 꿈을 꾸는 사람을 공공예술로 승화시키는 작가다. 삼청동 초입, 국제화랑 지붕 위에 걸어가는 키 큰 여성은 하늘로, 하늘로 걸어 올라가고 있다. 보로프스키는 사람들이 원하는 꿈, 희망 등을 다루기 좋아한다. ‘나는 피카소보다 더 크는 꿈을 꿨다’ ‘나는 하늘을 나는 꿈을 꿨다’ ‘나는 루비를 손에 넣는 꿈을 꿨다’ 등등의 꿈을 세계 곳곳에 조각으로 형상화하고 전시해왔다. 꿈의 형상화, 꿈의 현실화를 조각으로 이루어낸 그의 작품을 보면 왠지 모르게 삶에 대한 강한 에너지와 긍정의 힘을 갖게 된다.
4 비토 아콘치 <선으로 된 나무 위의 집>
길이 163m, 안양 삼성산 예술공원
세계적인 공공미술가인 비토 아콘치가 디자인한 <선으로 된 나무 위의 집>은 그의 대표작이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꼽히는 오스트리아 그라츠의 <무어강 인공섬>의 느낌까지 담아내고 있다. 길과 광장, 마당으로 동시에 이용되고, 만남과 쉼, 사유를 모두 할 수 있는 이 공간은 갈등과 화해를 주된 테마로 해서 공간을 심리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아콘치는 삼성산의 진입로가 유원지 입구의 주차장으로 인해 어지럽게 보인다는 것에서 착안해 진입하는 길을 하늘 위로 들어 올림으로써 아름다운 전경으로 산의 시작을 알려준다. 그러나 이 작품은 설계자의 의도와 다르게 제작되었다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안타깝다.
1 조너선 보로프스키 <해머링 맨>
높이 22m, 철에 전기모터,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 서울 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공미술 중 하나인 조너선 보로프스키의 <해머링 맨>. 조각으로 된 공공미술은 대부분 논란을 불러일으키는데 <해머링 맨>만큼은 네거티브한 이슈를 불러일으키지 않았다. 실제로 조너선 보로프스키는 주변 환경에 어울리는 크기를 궁리하기 위해 직접 내한해 길과 주변 환경 모두를 정확하게 살펴보고 제작했다고 한다. 저 검은 거인은 주변 환경을 지나치게 압도하지도 그렇다고 존재감을 상실하지도 않은 채 광화문의 명물로 자리 잡은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작품이 시민의 공감을 얻은 것은 작품이 표현하는 ‘사람 중심’의 냄새 때문이 아닐까. 1분 17초마다 천천히 망치질을 반복하는 이 사람을 보면서 끊임없이 바위를 밀어 올리는 ‘시시포스의 신화’를 떠올리며 일상의 반복을 곱씹는 사람도 있겠고, 그 끊임없는 반복을 통해 깨우침을 얻는 동양적 철학을 다시 한 번 인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무엇이 됐든 우리가 우리 자신과 삶을 떠올린다면 그것만으로도 작품은 충분히 제값을 하고 있다.
2 클래스 올덴버그 부부 <스프링> 높이 20m, 무게 20t, 서울 청계광장
청계천이 다시 복원되고, 청계광장에 이 요란스러운 설치 작품을 선보였을 때, 사람들은 경외감보다는 황당함을 더 많이 드러냈다. 이 스크루바같이 생긴 플라스틱은 무엇이란 말인가. 파리에 에펠탑을 선보였을 때도 수많은 사람들은 불평 불만을 해댔다. 조금 더 지켜보자. 우리에게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 클래스 올덴버그 부부는 오브제를 독특하게 확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뻔한 일상의 사물을 상식 밖으로 확대하고 전혀 다른 재료를 끌고 들어와 사물과 관련된 사람들의 인식을 뒤틀어 유머를 선사하는 것이다. 뒤샹은 오브제를 끌어들였고, 올덴버그는 오브제를 모뉴멘트화한다. <스프링>은 우리가 생각하는 스프링의 모습을 기본으로 독특한 재료를 사용하고 도심에 발랄함을 더할 컬러를 사용했다. 이제 친구와 약속 잡을 때, ‘청계천에서 만나’ 대신 ‘스프링(실은 ‘아이스크림’)에서 만나’라는 말을 더 사용하는 걸 보면 이제 이 작품도 청계천의 명물이 되어가는 모양이다.
3 최병훈 <예술의 길, 사색의 자리>
마천석, 화강석 등, 서울 덕수궁 돌담길 최병훈의 <예술의 길, 사색의 자리>는 천연 재료로 직선을 배제한 벤치다. 그는 직선이 가진 딱딱하고 경직된 이미지를 완전히 배제하고 곡선, 그것도 그 돌이 본래 가진 특성을 마치 손으로 잘갈고 갈아 빚어둔 것 같은 모습으로 이야기를 만든다. 그 선과 볼륨은 한없이 부드럽고 여유로운 전통적인 곡선을 닮았고, 그것은 덕수궁의 돌담길과 멋지게 어우러진다. 최병훈은 세계 최고의 가구 컬렉션으로 꼽히는 비트라 뮤지엄에 우리나라 작가로는 유일하게 선택된 아티스트이다.
4 임옥상 <상상_거인의 나라> 1,296m, 철조 용접에 콘트리트, 돌, 서울숲
<도시 예술 산책>의 저자 박삼철은 이 작품을 두고 오스카 와일드의 동화 <저만 아는 거인> 속의 거인이 틀림없다고 확신한다. ‘거인이 외출한 사이 동네 아이들은 거인의 정원을 놀이터로 만들고 신나게 놀았다. 집으로 돌아와 이를 본 거인은 화가 나서 아이들을 모두 쫓아냈다.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정원 둘레에 높은 담을 쌓았다. (중략) 봄을 맞는 방법을 알게 된 거인은 담을 허물고 아이들이 정원에서 마음껏 뛰어놀게 했다. 거인이 늙어 수명을 다하자 거인의 정원을 찾았던 아이들 중 한 명이 거인을 찾아왔다.
꼬마는 거인을 자신의 정원으로 안내했다. 꼬마의 정원은 천국, 하늘 공원이었다.’ 이 놀이터는 예술과 환경 놀이, 휴식이 모두 가능한 예술 동산이다. 이 거인은 아이들이 신나게 타고 오르내리는 정글짐이 되고, 서울숲의 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전망대가 된다. 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 자연과 도시, 예술과 일상이 만나는 공간도 된다. 휠체어를 탄 채 공간 구석구석을 돌고 미끄럼틀까지 탈 수 있는 임옥상의 작품은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도시인도 시골 사람도,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모두 하늘 아래, 아니 거인 아래 평등한 존재가 됨을 보여준다.
어느 보통날의 서울 산책
도시에서 찾아낸 걷기 좋은 길 이야기
서울은 종잡을 수 없는 다양한 매력이 숨어 있는 도시다. 걸음의 속도를 낮추고 천천히 돌아보면 그동안 예사로 지나쳤던 골목이 짧은 여행길로 변신한다. 굳이 거창한 계획을 세우거나 멀리 떠나지 않아도 좋은, 가벼운 걸음으로 떠나는 서울 산책. 에디터 홍혜원 사진 이문규, 변귀섭, 서울문화사 자료실
한 번쯤 길을 잃어도 좋은 골목
북촌
청계천 북쪽에 있는 마을이란 뜻의 북촌. 이곳은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위치해 예로부터 조선시대 고위 관료들이 주로 거주하던 고급 주거지역이다. 급격한 근대화로 인해 옛 서울의 매력이 많이 퇴색했다지만 이곳만큼은 뛰어난 한옥 1,200여 채가 그대로 남아 과거의 아름다움을 잘 간직하고 있다. 1984년에 한옥 보존지구로 지정된 이후 조용했던 동네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유명세를 타며 분주해지고 있다. 곳곳에 카페와 레스토랑, 게스트하우스들이 들어서고 주말이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많은 인파로 붐빈다. 하지만 아직은 인사동에 비해 덜 상업화되었고 숨어 있는 공간이 많아 나만의 스폿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북촌 산책에 나설 때면 지도는 잠시 내려놔도 좋다. 길을 잃어도 좋을 만큼 거미줄처럼 얽힌 골목골목마다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묘한 풍경이 있는 그 거리
이태원
이태원은 요즘 소위 ‘제일 잘나가는’ 핫 플레이스다. 1970년대 외국인 쇼핑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대표적인 외국인 지역이었던 이 거리는 고급 레스토랑과 부티크, 카페 등이 들어서면서 트렌드세터들이 모이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과거 이태원의 중심지는 이태원역이었지만 최근에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한강진역 주변이나 아기자기한 숍들이 늘어선 녹사평역 일대가 더욱 인기다. 이태원 특유의 이국적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다면 보광동으로 이어지는 ‘앤티크 가구 거리’를 방문해보자. 미군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쓰던 가구들을 내놓으며 만들어진 거리다.
앤티크 가구에서 인테리어 소품, 빈티지 의류와 잡화 등 마치 유럽 어느 벼룩시장을 방문한 듯한 90여 개의 숍이 나란히 줄지어 있으며 분기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앤티크 벼룩시장도 열린다.
문학과 지성의 자취를 따라
성북동
성북동은 참 느린 동네다. 부자 동네로 대표되는 40여 채의 주한 대사관저와 고급 주택에서도, <성북동 비둘기>의 길 잃은 비둘기들처럼 모인 남루한 슬레이트 집들의 풍경에서도 고즈넉함이 공기처럼 묻어나는 곳. 성북동의 진짜 매력은 과거에서 비롯된다. 잘 보존된 고택과 미술관, 사찰과 왕릉 등 옛 자취들이 마치 보물 지도를 따라 걷는 것처럼 이어진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의 저자이자 우리나라 고미술의 대가였던 최순우의 옛집, 만해 한용운이 조선총독부 쪽은 쳐다보지도 않겠다며 북향으로 지은 심우장, 신윤복의 <미인도>를 만날 수 있는 간송미술관, 법정 스님이 깨달음의 말씀을 설파하던 길상사까지. 하나같이 고고한 절개와 아름다움이 빛나는 장소들이다.
1 북촌한옥마을의 어느 한적한 골목
2 삼청동에서 내려다본 한옥 풍경
3 현재 서울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서점, 대오서점
4 경복궁에서 청와대로 가는 길
5 계동에서 만나는 아기자기한 가게들
6 리움 미술관으로 가는 길
7 앤티크 가구 거리의 풍경
8 개와 함께 산책 나온 주민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9 빈티지 자동차가 세워진 어느 상점 앞
10 이태준의 생가를 그대로 보존한 수연산방
11 성북동의 고즈넉한 풍경
12 길상사 가는 길에 위치한 성북동 성당
13 최순우 옛집의 안마당
도시의 문화 충전소
문화계 리더 4인의 영감을 얻는 아지트 네 곳
아무리 반짝거리는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언제나 즐거워 보이는 사람들도 벽에 부딪히고 외로워하며 좌절을 경험한다. 그들이 우리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조금 더 빨리 그 굴레에서 빠져나오는 법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새로운 문화의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이야기해주어야 하는 문화 생산자들이 자신의 역량을 소진했을 때 ‘채움’을 위해 찾아가는 곳은 어디일까? 문화계 리더 4명이 자신들만의 비밀스런 공간을 살짝 이야기해주었다. 이번 주말 그곳에 찾아갔다가 그들을 만날지도 모를 일이다. 에디터 손혜영 사진 이문규
1 영화의전당 by 장일범(음악평론가, 교수)
“뉴욕의 Met Opera, 비엔나의 빈슈타츠오퍼 극장만큼이나 한국에서 내가 좋아하는 공간이 있다면, 그리고 예술적인 영감을 받고 돌아오는 곳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부산에 위치한 영화의전당이다. 이곳에서는 내가 <마티네 콘서트-장일범의 영화음악>이라는 공연도 하고 있어서 인연도 각별하다.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웅장한 건축물, 그리고 그 안에서 매일 상영되는 수준 높은 영화들은 부산이라는 도시를 더욱 특별하고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다. 게다가 부산국제영화제로 인해 부산이 가진 ‘영화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확고하게 해주는 이 건축물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
부산의 해운대 센텀시티에 위치한 ‘영화의전당’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전용관이자 상징이 되었다.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이자 이제는 세계적인 영화제로 우뚝 선 부산국제영화제가 부산시의 지원으로 2011년 출범시킨 이 공간은 영화와 공연을 주제로 한 영상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모든 사람들이 모여 함께하는 자리라는 의미의 ‘두레라움’이라는 애칭도 가지고 있다. 현재 예술영화부터 대중적인 영화까지 다양하게 상영하고 있어 문화의 중심이라고 자부하는 서울에서조차 부러워하는 공간이 됐다.
2 리움 미술관 by 박칼린(킥 뮤지컬 스튜디오 예술감독, KAC한국예술원 학부장)
“리움 미술관의 첫 방문은 공연 때문이었다. 관람 시간이 끝난 후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없고 작품만 남아 있는 미술관의 이미지가 어쩐지 신선하게 남았다. 아무도 없는 빈 갤러리를 혼자 감상했기 때문에 작품에 집중하고, 혼자만의 사색하는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아무리 사람이 많다고 하더라도, 미술관은 어떤 의미에서 나와 작품만의 대화 시간인데 이때만큼은 누구도 방해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리움의 상설 전시품들은 모두 하나같이 유명하고 알찬 작품이었고, 어지럽지 않은 여유로운 배치가 맘에 들었다. 현대적이고, 감각적이고 다양한 예술 작품을 만나기에 리움만 한 데는 없는 것 같다.”
삼성미술관 리움은 한국 미술과 외국 미술이 함께 숨 쉴 수 있는 문화적인 공간을 만들기 위해 탄생하였다. 따라서 Museum 1에서는 우리나라의 고미술품 전시, Museum 2에서는 근현대 미술품 전시가 주로 이루어진다. 특히 이 건물 자체가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 장 누벨, 렘 쿨하스의 작품으로서 한 공간 안에서 세 작가의 개성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자연스럽게 마련된다.
3 운현궁 양관 by 오동진(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위원장, 영화평론가)
“낙원상가 뒤 큰길, 수운회관 건너편에 건물이 하나 있다. 지금은 덕성여대 이사장실이 자리 잡고 있는 곳으로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건물이다. 덕성여대 대학원도 자리 잡고 있다. 도심 한복판에 소음이 차단된 공원이 자리하고 있는 느낌이고 이 건물의 발코니를 보고 있으면 일제강점기하에 그곳에서 벌였던 총독부 파티 같은 것이 연상된다. 50년 이상의 시공간을 이동해 그 자리에 내가 함께하고 있는 것 같은 감상이 든다.”
흥선대원군의 사저였던 운현궁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여러 건물이 헐리고 잘리면서 크기가 작아졌다. 흥선대원군이 고종을 등에 업고 득의양양했을 때에는 2만 평이 넘는 부지에 많은 건물이 들어서 있었지만 현재는 노안당을 비롯한 4채의 건물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조선의 마지막 슬픈 역사를 담고 있는 공간이다. ‘양관’은 더욱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흥선대원군의 손자 이준용이 일본의 회유정책의 일환으로 받은 선물이었다. 그가 가지고 있던 부지에 일본 정부는 서양식으로 일본인이 설계한 건물 한 채를 지어준 것이다. 흥선대원군이 국사를 논하던 노안당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최신식 건물을 말이다. 그렇게 그는 이곳에서 수많은 연회를 베풀었다. 이후 그의 손자는 이 건물을 덕성여대에 팔았고, 우리는 이 역사의 현장을 학교내에서 볼 수 있게 됐다. 드라마 <궁> <더 킹 투하츠> 등에 등장했던 우아한 옛 건물이 바로 이곳이다.
4 상상마당 by 조남룡(포토그래퍼)
“나는 기업에서 젊은 사람들의 문화를 지원하고 육성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그들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찾을 때 나는 사진 찍는 기술로나마 동참하곤 한다. 홍대 앞은 주머니가 가볍고 아이디어가 많은 재기 발랄한 젊은 아티스트들이 모이는 동네고, 이곳에서 KT & G 같은 기업이 예술적인 공간을 마련하고, 좋은 공연과 영화, 전시를 생산하는 것에 호기심을 느낀다. 나는 더 이상 젊은 사람은 아니지만 가끔씩 뮤지션의 공연을 맨 뒤에서 지켜보기도 하고, 어린 작가들의 전시를 구경하며, 영화관에서 혼자 영화 감상을 하며 영감을 얻는다. 어린 친구들의 에너지는 언제나 나에게 좋은 아이디어를 준다.”
상상마당은 문화적인 다양성과 특수성을 응원하고 지지하며, 그 소통과 공유의 자리를 마련한다. 영화관은 달랑 1관이기는 하지만 웰메이드 작품을 선별해 소개하고 있으며 단편영화를 지지해 매주 화요일 밤 ‘단편 상상극장’을 마련하고, 가을에는 단편영화제를 연다. 또한 아카데미를 열어 글쓰기, 철학, 미술과 사진 등의 예술과 인문학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음악과 디자인 인큐베이팅을 통해 비주류 예술을 지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말마다 알찬 음악 공연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홍대에서 약속을 잡았는데 친구가 늦게 온다면 혼자 들어가 어슬렁거리기에도 좋다.
Cynical or Chic
강레오
남산의 레스토랑 ‘살롱 드 화수목’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는 셰프 강레오. 그가 <마스터 셰프 코리아> 시즌 2와 함께 브라운관에도 다시 얼굴을 내밀었다. 이 남자, 참, 시니컬하지만 시크하다. 에디터 손혜영 사진 한정수
처음 강레오라는 이름을 들었던 것은 마카로니 마켓의 셰프로 한국에 들어왔던 무렵이다. 당시 레스토랑의 오너가 당신의 화려한 약력을 적은 보도 자료를 돌렸는데, 솔직히 나는 그 메일을 보고 시니컬하게 생각했었다. 많은 셰프들이 자신의 약력을 속이고 활동하던 때라 더 그랬다.
몇몇 셰프들의 사건이 있어서 정직한 셰프들도 함께 욕먹고 하던 시절이었다. 내가 거짓말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실제로 고작 일주일, 수료장도 주지 않는 유명한 외국 레스토랑에 가서 월급받지 않고 일하고 오는 단기 요리 코스를 잠깐 하고, 그 레스토랑 셰프 출신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지금도 있다. 그래서 <마스터 셰프 코리아> 시작하기 전에 방송사에서 이미나의 배경 확인을 마쳤다. 혹시라도 나중에 사기꾼이라고 밝혀지면 골치 아프니까 그랬을 거다. 나는 전화번호를 준다, 전화해보시라고.
당신의 성격을 보면 그리 남 앞에 나서고 싶어 하지 않는 스타일인 것 같다. 사진 찍을 때 어색하게 웃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 당신이 어떻게 방송을 하게 된 건지 정말 의외다.
예전부터 방송국쪽에서 제의가 끊임없이 있었다. 레시피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하기로 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안 되겠더라. 그래서 취소하고 하려다가 취소하고, 몇 번을 그렇게 하니까 거의 날 원수처럼 생각했을 거다.
왜 그렇게 오랫동안 고심했나?
책임감 때문이었다. 내가 지금 말 한마디 한마디를 잘 지키고 있는지 걱정이 됐다. 말하면서 음식을 보여주려니 요리도 대충해놓고, ‘이게 이겁니다’ 하고 설명을 하려니 말이 안 떨어진다. 게다가 요리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은 사람이 적어주는 대본을 읽기도 싫었다.
'마스터 셰프 코리아'도 대본이 있지 않나?
없다. 구성만 있고 대본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진행합니다’라고 전달만 받고, 나머지는 우리가 알아서 말한다. 물론 인이어를 귀에 끼고 있기 때문에 피디가 지속적으로 상황을 이야기해준다. 밖에서 누가 음식을 태우고 있다, 누가 손이 다쳤다고 하면 우리가 달려가서 상황을 확인하는 식이다. 진짜 리얼리티 쇼다. 이번에 연예인들이 참여했기 때문에 그런 요구는 있다. “연예인이니까 좀 살살 대해주세요, 너무 세게 하지 마세요.” 그래서 가끔은 하고 싶은 말을 못해서 답답한 경우는 있다.
그러니, 그런 독설 같은게 다 실제 성격이구나.(웃음)
독설이 아니라 나는 그게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요리할 때, 위생과 음식을 대하는 태도 같은 기본적인 문제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만약 그게 돈 받고 파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진짜 가만히 안 둔다.(웃음) 그렇지만 이 사람들은 순수하게 아마추어고, 그 사람들은 요리를 사랑하고 좋아하는데 그 마음까지 꺾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부드럽게 한다고 하는 게 그 정도다.(웃음)
방송하고 나서 좀 달라진 주변의 반응 같은 것을 느끼나?
이제 밖에 나가서 술을 못 마신다. 알아봐서 좋기는 한데, 이제는 편안하게 친구들한테 욕도 못 하겠고 소리도 못 지르겠다. 어디 손님으로 갔을 때 불친절함에 대해서 컴플레인도 못 하고 속 터진다. 예전에 설경구 형이 그랬다. “에휴, 너도 이제 방송 많이 하고 그러면 나랑 지하에서 술 먹어야겠다.”(웃음) 그땐 무슨 얘긴가 했는데 이젠 잘 안다.
더 좋아진 건?
좋아진 건 가게 매출.(웃음)
하지만 요리 외적인 일 때문에 많이 바빠진 건 좋은 건 아니지 않나. 요리 자체에 포커스를 맞출 시간이 줄어드니까.
바쁜 건 좋다. 본래 하루에 14시간, 17시간 일하는 게 버릇이 돼서 상관없고, 바쁜 게 더 좋다. 전에는 방송하는 요리사를 보면 왜 ‘키친에 안 있고 저기 있지. 저러면 요리사가 아니야’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요리사로서 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질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음식 문화가 있어야 요리사도 있을 수 있다.
외국 문화를 오래 경험했으니 한국의 시스템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심지어 외식 문화에 있어서 한국은 최근에야 발전하기 시작했으니까.
힘든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음식마다 그만한 가격이 있고, 그 가격에 맞는 음식에서 최고의 맛을 내려고 하는 거다. 1만원에서 2만원짜리를10만원짜리로 둔갑시킬 수는 없다. 그에 대한 차이를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데, 정말 힘들다.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레스토랑 음식을 만들어놓았더니 먹고 나서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온 사람 음식이 왜 이래?’ 하는 거다. 본인이 낸 금액을 생각하지 않고, 미슐랭 스타레스토랑의 음식을 기대할 때 정말 속상하다. 이를테면, 고든 램지의 키친은 주방 설비만 해도 약 6억원 정도를 썼다. 한마디로, 주방에 페라리를 두 대넣어놨다는 말이다. 여기 일반적인 레스토랑은 주방에 5천만원에서 6천만원정도 투자한다. 소형차를 주면서 페라리 몰 듯 몰아라 하면 과연 그 정도의 스피드가 나올까
그럴 때 욕심이 나지 않나? 비싸더라도 당신들이 원하는, 미슐랭 스타에 걸맞은 음식을 만들겠다 하는 욕심.
그럼 몇 명이나 올까. 아까만 해도 그렇다. 레스토랑에 들어와서 ‘파스타 없어요?’ 하고 나갔다. 물론 파스타 먹을까 하고 친구랑 만났겠지만 왜 새로운 음식을 먹어보지 않는지, 그런 열린 마음이 많이 없는 것 같다. 피에르 가르니에를 예를 들면 오픈 이래로 한 번도 흑자가 난 적이 없다. 사람들이 비싸서 가지 않는다. 현재 롯데호텔이 음식 문화를 위해서 계속 투자만 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국밥 먹고, 자장면 빨리 먹고 일어나서 일하러 갔던 그 문화가 남아 있어서 사람들이 느긋하게 몇 시간 동안 식사하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먹는 문화는 문화 중에서도 가장 나중에 발전한다. 일단 돈이 있으면 집을 사고, 차를 사고, 좋은 옷을 입고, 그다음에 좋은 것을 먹는다. 좋은 와인까지 즐기는 사람들이 한국에 과연 몇이나 될까? 그것을 위해서 내가 내 주방에 롤스로이스 한 대 가격을 투자한다는 건 리스크가 너무 크다.
듣고 보니 아쉽지만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게 하면 박선주한테 이혼당한다.(웃음)
이러다가 강레오가 다시 외국으로 나간다고 하는 것 아닌가?(웃음) 한국이 변화하고 있다는 생각은 드나?
아니다. 나는 나가려고 하는 게 아니라, 한국에서 때를 기다리고 있다. 일단 내가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서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어야겠다고 생각한다. 한국이 변화하긴 한다. 하지만 느리다. 문화라는 것이 그리 빨리 변화하는 것은 아니니까. 일단 다르다는 것을 인정했으면 한다. 오트 퀴진과 일반 음식이 다르고, 가격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당신의 그 모든 화려한 이력을 뒤로하고, 한국으로 들어오게 된 연유가 뭔가? 왜 척박한 한국에서 다시 시작하려고 했나?
한식 때문이다. 돈만 주면 나의 스승인 고든 램지나 장조지, 피에르 코프만처럼 만들 수 있다. 실제로 그 레스토랑에서 수 셰프를 해봤기 때문에 그곳의 시스템, 레시피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어서 똑같이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강레오의 음식처럼은 만들 수가 없었다. 이렇게 계속하면 그 사람들처럼밖에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오랫동안 고민하던 차에 고든 램지 두바이의 헤드 셰프를 제의받았고, 일단 런던에서 나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했는데, 그 해에 월드 페이버릿 레스토랑 87위에 올랐다. 하지만 자꾸 고든처럼, 피에르 코프만처럼 나오고 변형이 되지 않더라. 내가 한국 사람인데 한국 문화보다는 유럽 문화가 익숙한 것이었다. 내가 한국 문화를 조금 더 이해하고 공부한다면 나만의 음식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한국에 왔다. 여기저기 찾아다녔는데 한복려 선생님을 만났다. 한국 음식과 문화를 보존해서 후손에게 전달한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거기에 내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 영광스럽다.
요즘 강레오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재료에 관심이 많다. 요즘에는 곱창에 꽂혔다. 요새는 소 목구멍부터 항문까지 떼다가 다 일일이 뜯어본다. 내장 부위별로 썰어서 손질해서 구워보고 데쳐보고…. 이번에 ‘롱 드 화수목’에서 선보이는 메뉴에 소 등심, 꼬리, 양지머리가 한 접시에 있는 메인 메뉴가 있다. 이 부위들을 어떻게하면 부드럽게 잘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거기에 음식이 망가지지 않는 범위 안에서 분자 요리의 요리법을 조금씩 가져다 쓰는 정도다.
요리를 하면서 기술적인 면 이외에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요리를 할 때는 두 가지만 있으면 된다. 열정과 근성. 하지만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한다. 요리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문학 공부도 많이 해야 한다. 한복려 선생님께서 고종 얘기를 자주 해주신다. 고종 때 고종 냉면이 왜 나왔고, 순종이 아파서 뭘 먹었고, 그걸 먹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 실은 신선로가 우리 음식이 아니라 고려 때 중국에서 들어온 음식이라는 것. 문화, 역사 등의 인문학을 알아야 좋은 음식을 만들 수 있고 자부심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답답한 것이 한국 사람들은 한국 음식만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애국심 이라고 여긴다. 발효 음식이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믿는다.
생각해보자. 서양에서도 발효한다. 빵도 발효하고, 요구르트도 그렇고, 생선도 발효하고, 말리고 한다. 한국 음식은 가마솥에 지지거나 끓이거나 삶거나 찌거나 하는 방법을 많이 쓰는데, 로스트를 한다거나 그릴을 하는 방법은 없다. 뭐가 더 좋고 뭐가 더 나쁘고, 뭐가 더 건강에 좋고 뭐가 더 건강에 나쁘고 하는 이분법적인 태도는 좋지 않다. 지금은 유행이 웰빙에서 힐링으로 넘어가서 다행이다. 예전에는 요리를 할 때마다 이 음식이 몸 어디에 좋냐고 묻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요리사는 편협해져서는 안 된다. 하나만 파도 안 되고. 밸런스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여러 가지 국적의 음식을 한다고 해서 정체성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이해가 잘 안 된다. 그만큼 깊이 알고 본질을 잘 담는 음식을 만들면 된다고 생각한다.
현재 살롱 드 화수목에서 만드는 음식은 어떤 것인가?
여기서도 일식의 요소, 동남아시아, 유럽의 음식을 잘 담아내려고 한다. 점심 식사의 경우에는 3단 찬합에 음식을 하나하나 따로 넣고, 수프를 함께 내간다. 메인으로 소고기 요리가 나오고, 이후에 디저트가 나온다.
찬합의 형식을 생각한 이유는 뭔가?
세 가지의 각각 다른 디시가 나가는 느낌이 있어서 좋다. 한국 도시락처럼 한 찬합에 여러 가지 음식을 넣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찬합에 한 가지 음식을 담는다.
그렇다면 당신의 시그너처 요리는 어떤 것인가?
음, 이 메뉴들 중에는 푸아그라로 돼지바처럼 만든 것. 또한 소의 다양한 부위를 먹을 수 있도록 한 메인 디시. 생선도 여러 가지 부위나 종류를 한 디시에서 맛볼 수 있는 요리를 주로 선보이고 있다.
함께 이야기를 하다 보니 당신이 굉장히 신중한 사람이고, 요리도 이성적인 태도로 접근한다는 걸 알게 됐다. 당신에게 수많은 유혹이 있을 것 이다. 당신의 이름을 건 프로덕트를 만드는 것 말이다. 그런데 당신은 그런 것을 절제하고 있는 것 같다. 책은 보다 쉬운 일일 텐데 그 역시도 아직 나온 적이 없다.
맞다. 함부로 하고 싶지 않다. 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직 내 이름을 걸고 할 만한 레시피가 없는데 어떻게 책을 내나. 누구나 다 하는 파스타, 누구나 다 하는 샐러드 같은 책은 나 말고도 할 수 있다. 거짓말하고 싶지도 않다. 정말 1페이지부터 끝나는 페이지까지 내 시그너처 음식이 꼼꼼하게 수록되어 있어야 하고, 그 자체로 구입하고 소장하고 보존할 가치가 있는 책을 훗날에 내고 싶다. 아직 전성기가 오지 않았으니까.(웃음)
1 강레오 전신사진
2 공연 및 파티 모두 가능한 아트홀
3 강레오가 새롭게 변화시킨 레스토랑 ‘살롱 드 화수목’
4 세 가지 디시가 찬합 형태로 나오는 런치
5 런치에 포함된 소고기 요리와 녹차 티라미수
그 도시의 특별한 봄
글로벌 도시 축제의 현장에 가다
화려한 봄의 시작을 알리는 건 꽃만이 아니다. 봄을 맞아 세계 전역에서 열리는 다양한 축제와 함께 도시는 긴 잠에서 깨어난다. 축제의 마법에 빠진 도시, 그 열기 속으로. 에디터 홍혜원
인생은 연극, 모두 마스크를 써라 베니스 카니발
베니스는 여러모로 남다른 도시임에 분명하다. 운하와 곤돌라, 영화제와 비엔날레 등 베니스를 상징하는 단어는 다양하지만 이곳을 가장 특별하게 만드는 건 바로 카니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축제인 베니스 카니발은 풋풋한 봄기운과 함께 시작한다. 매년 2월, 부활절을 맞이하기 40일 전부터 사순절 전날까지 열리며 하이라이트인 가면 대회는 축제의 마지막 주말에 만나볼 수 있다. 베니스 카니발은 1162년에 시작되었는데, 엄격한 신분 사회였던 당시 카니발 기간만큼은 신분의 차이 없이 누구나 평등하게 축제를 즐기기 위해 가면을 쓰기 시작했다고. 얼굴을 가린 채 누리는 자유에 빠져든 사람들이 시도 때도 없이 가면을 쓰고 다니는 바람에 17세기에는 카니발과 공식 연회를 제외한 시기에는 가면 착용을 금지하는 법령이 제정되기도 했다.
과거에는 가면이 신분을 가리기 위한 용도였지만, 오늘날의 축제에는 가면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려는 사람들이 세계에서 몰려든다. 귀족과 요정, 광대 등 다양한 가면 속사람들은 스스로 주인공이자 구경꾼이 되어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축제를 즐긴다. 축제에 사용되는 가면은 저렴한 플라스틱 제품부터 섬세한 수공을 거쳐 동물 가죽으로 만드는 수천만 원짜리까지 다양하다. 최근에는 저렴한 수입산이 몰려오면서 입지가 좁아진 마스카레리(가면 장인)들이 정부에 전통 가면을 보호하는 대책 마련을 호소하기도 했다고. 어찌되었든 매년 250만 명 이상이 몰려드는 이 축제의 표어는 인생의 본질을 한마디로 표현한다. ‘인생은 연극이다, 모두 마스크를 써라!’
www.carnevale.venezia.it
지중해 바람에 실린 레몬 향기 망통 레몬 축제
망통은 프랑스 남부 코트다쥐르 연안의 마을로, 니스와 칸 등 이웃 고급 휴양지에 비해서는 덜 알려진 작은 도시다. 하지만 해마다 봄이 찾아오면 망통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레몬 축제의 도시로 변신한다. 작은 시골 마을에 불과했던 이곳이 레몬의 도시가 된 기원은 의외로 소박하다. 1929년 망통은 유럽 대륙 최대의 레몬 생산지였는데, 한 호텔 주인이 자신의 호텔에 레몬과 꽃을 장식해 전시한것이 뜻밖의 성공을 거둬 1934년부터 본격적인 도시 축제가 열리게 된 것. 이제는 매년 40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페스티벌로 발전했다. 사육제가 다가오면 도시는 온통 레몬 향으로 진동한다. 축제 전문가 300명이 고용돼 만들어낸 다양한 구조물들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무려 30만 톤에 이르는 레몬과 오렌지로 만든 거대한 구조물이 비오베스 공원에 들어서고, 레몬으로 꾸며진 거리마다 레몬마차와 각종 공연, 가장무도회 퍼레이드, 요리 대회 등이 이어진다.
매년 달라지는 테마에 맞춰 다양한 캐릭터 구조물을 선보이는데, 올해의 테마는 ‘80일간의 세계일주’였다고.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레몬 축제 기간 동안에는 공식적으로 레몬과 오렌지를 판매하는 수익 사업은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만 축제가 끝난 후 장식에 사용되었던 과일 중 상태가 좋은 것만 헐값에 판매한다. 지중해의 온화한 바람과 그에 실린 레몬 향기, 다정한 사람들… 축제가 끝나도 망통의 향기는 쉬이 지워지지 않는다.
www.fete-du-citron.com
뉴욕의 영혼을 위로하는 축제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
9·11 이후에도 우리는 희망이란 단어를 논할 수 있을까. 십 수 년이 지난 지금의 대답은 ‘그렇다’다.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은 테러로 초토화된 뉴욕 트라이베카 지역에 희망을 불어넣자는 목적으로 전설의 배우 로버트 드니로와 프로듀서 제인 로젠탈이 2002년 시작한 영화제다.
트라이베카는 뉴욕 맨해튼 남부에 위치한 구역으로, 고급 레스토랑과 카페, 부티크 호텔이 앞다퉈 들어선 우아하고 평화로운 지역. 이곳에서는 매년 4월 중순이면 예술적 성취가 돋보이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영화들이 모여든다. 맨해튼은 원래 미국 영화 산업의 모태 역할을 했던 곳이자 트라이베카 필름 제작사를 소유한 로버트 드니로의 고향이다.
그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뉴욕에서 영화제를 개최한다고 했을 때, 마틴 스콜세지 감독을 비롯해 우피 골드버그, 수잔 서랜던, 케빈 스페이시, 메릴 스트리프 등 할리우드의 톱스타들은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하는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은 이제 인디 영화의 축제로 유명한 선댄스 영화제의 명성을 위협하는 뉴욕의 대표 영화제로 성장했다. 무엇보다 관객들을 매료시키는 건 봄밤의 야외 영화 상영회. 맨해튼 한복판에서 거대한 스크린으로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는 특별한 경험이 가능하다. 트라이베카 영화제는 유독 한국과 인연이 많다. 영화 <파주>, <멋진 하루>, <장화 홍련> 등이 초청되었으며 백남준 타계 당시 그를 추모하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상영되기도 했다.
www.tribecafilm.com/festival
가볼 만한 세계의 봄 축제
- 네덜란드 큐켄호프 꽃 축제(3월 21일~4월 20일) 튤립의 나라 네덜란드에서 만나는 꽃 축제
- 캐나다 메이플 시럽 축제(3월 상순~4월) 캐나다 온타리오 주와 퀘벡 주 각지에서 벌어지는 메이플 시럽 축제
- 스페인 페리아 축제(부활절 2주 후) 플라멩코와 오페라의 도시 세비야에서 열리는 화려한 플라멩코의 축제
- 스위스 취리히 섹세로이텐 축제(4월 14~15일) 거대한 눈사람을 태워 겨울을 물리치는 중세 의상 축제
- 오스트리아 빈 축제 주간(4월 중순~5월 중순) 음악의 도시 빈에서 열리는 클래식 음악 축제
- 영국 첼시 플라워 쇼(5월 마지막 주) 런던 로열 하스피틀에서 열리는 세계 가드닝 축제
- 벨기에 고양이 축제(5월 둘째 주 일요일) 벨기에 서부 예프르 지역에서 과거 흑사병의 원인으로 오해받아 전멸당한 고양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열리는 축제
1 화려한 가면의 향연이 이어지는 베니스 카니발
2 축제를 선포하는 종이 폭죽
3 귀족으로 분장한 가장행렬
4 온 도시는 축제의 분위기로 넘친다
5 줄에 매달린 곡예사
6 광장에 몰려든 인파
7 수십만 톤의 오렌지와 레몬으로 꾸며진 비오베스 공원
8 매년 캐릭터를 정해 만들어지는 레몬 조형들
9 레몬 컬러로 한껏 멋을 낸 무희
10 망통의 해안을 따라 벌어지는 레몬 행렬 퍼레이드
11 맨해튼의 밤을 수놓는 야외 영화 상영회
12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참석하는 레드 카펫 행사
13 4월 17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영화제
PRINT HOLIK
다채로운 패턴으로 화사한 봄을 알리는 프린트 컬렉션.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선 프린트의 팔색조 같은 매력에 흠뻑 빠져보자.
R o m a n t i c M o v e m e n t
미쏘니 꽃잎 모티브 니트 소재에 시폰 원단이 덧대어진 미니 드레스
ck주얼리 골드 이어링
S w e e t l y F l o r a l
모스키노 한 폭의 그림 같은 컬러 아트가 프린트된 슬리브리스 미니 드레스
나무하나 화이트 컬러 배색이 돋보이는 T스트랩 블루 스웨이드 웨지 힐
투스 핑크 원석 이어링
ck주얼리 골드 브레이슬릿
P r i n t E x p l o s i o n
캐롤리나 헤레라 소매 부분과 치마 옆트임이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연출하는 레드 롱 드레스
장 미셸 카자바 트로피컬 프린트가 화려한 블랙 웨지 힐
루즈앤라운지 나뭇결 패턴이 새겨진 와이드 뱅글
투스 핑크 원석 이어링
O r i e n t a l C o l o r s
에트로 소매 끝단에 컬러 매치와 동양적인 색채의 플라워 프린트가 멋스러운 재킷, 블라우스, 와이드 팬츠
ck주얼리 골드 이어링
B l o s s o m B r e e z e
르베이지 자연스러운 셰이프와 플라워 모티브 컬러 프린트가 여성스러운 원피스
L o v e l y C h i c
모스키노 컬러와 패턴이 다른 플라워 프린팅이 믹스 매치되어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팬츠 슈트
발렉스트라 화이트 미니 사첼 백
마나스 지그재그 패턴이 새겨진 스트랩 힐
ck주얼리 화이트 볼드 링
투스 핑크 원석 이어링
G o r g e o u s V o l u m e
레드 발렌티노 핑크 컬러 포인트로 강렬한 색채대비가 눈에 띄는 미니 드레스
투스 핑크 원석 이어링
브레이슬릿은 에디터 소장품.
P a s t o r a l P o e t r y
마크제이콥스 프린세스 라인의 컬러 배색이 돋보이는 플라워 모티브 프린팅 원피스
슈콤마보니 손잡이에 스카프로 멋을 낸 블루 토트백
스튜어트 와이츠만 펀칭 디테일의 스웨이드 소재 핑크 힐
- 헤어 권영은 메이크업 류현정
- 모델 크리스티나
- 어시스턴트 이명선, 권희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