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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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5월호

홍석척, 최현석, 미카엘
Interview - Cook, Talk & Dining
BC카드와 고객이 함께하는 ‘Cook, Talk & Dining’ 행사를 앞두고 걸출한 요리 실력은 물론이고 입담과 훈훈한 외모까지 무엇 하나 빠지는 것 없는 마성의 셰프들을 만났다.
장연주 사진 김정아


1 셰프인 듯 셰프 아닌 셰프 같은 남자 - 홍석천
방송인, ‘마이타이’ ‘마이치치스’ ‘마이차이나’ 레스토랑 오너


Q 최근 쿡방에서의 활약이 대단하다.
나는 요리사는 아니지만 평소 요리하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사람이다. 레스토랑 역시 그 덕분에 시작하게 됐다. 요리사는 아니지만 요리를 좋아하는 연예인이다.
Q 쟁쟁한 요리사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는 것 같다.
사실 부담감이 크다. 처음에 방송 시작했을 때는 더했다. 실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내가 어떻게 전문 셰프들과 겨룰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생각한 게 바로 ‘편안하고 부담 없는 요리’였다. 셰프들은 워낙 화려한 요리를 즐겨 하기 때문에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요리를 하면 승산이 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초반에 어느 정도는 효과를 본 것 같다. 하지만 회가 거듭되면서 요즘엔 셰프들도 머리를 쓰더라.(웃음)
Q 아이디어 싸움, 엄청 치열할 것 같다.
말도 마라. 정말 치열하다. 인터뷰하는 이런 시간에도 계속 머리가 아플 정도로 고민한다.
Q 아홉 개의 레스토랑, 그중 일곱 개가 이태원에 있다. 이태원 거리를 부흥시킨 주인공이라는 평이 있다.
일단 감사하다. 이태원에서 장사한 지 13년이 넘었는데 꾸준히 잘하는 것이 대단히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처음 가게를 시작할 때는 이곳이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던 동네였는데 많은 이들이 노력해서 좋아진 것 같다.
Q 메뉴 개발에 직접 참여한다고 들었다. 영감은 어떻게 얻는지 궁금하다.
모든 영감은 여행에서 나온다. 이탈리아 레스토랑에는 이탈리아에 갔을 때 기억을 떠올려보고, 프랑스 요리에는 프랑스 파리에서의 느낌을 되새긴다. 이렇게 여행에서 느낀 것들을 요리로 풀어보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생각대로 안 나오면 힘들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셰프 역시 아티스트라 생각하기에 이런 과정은 당연하다.
Q 매장 곳곳의 인테리어도 특별하다.
인테리어 역시 평소 여행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한다. 베이징 뒷골목에서 마주한 허름한 집의 분위기에서 시작한 것도 있고, 뉴욕의 어느 거리의 레스토랑 유리창 사이로 보이는 건너편 레스토랑의 분위기를 따오기도 했다. 무엇보다 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그 나라 고유의 색이 살아 있는 스타일들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Q 이번 ‘Cook, Talk & Dining’ 이벤트를 어떻게 진행할 계획인지 궁금하다.
일단 태국 음식 레스토랑인 ‘마이타이’의 시그너처 메뉴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그리고 디저트 카페인 ‘마이스윗’의 건강한 디저트 메뉴까지 식사 후 선보일 예정이니 기대해도 좋다.


2 요리할 때 가장 멋진 남자 - 최현석
엘본더테이블 총괄 셰프


Q 요즘 가장 핫한 ‘셰프테이너’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매장을 찾는 이들이 좀 달라진 것 같다. 예전에는 셰프 최현석의 요리를 먼저 접하고 “이 요리를 만든 셰프가 누구지?”라며 나를 궁금해했다면 지금은 “셰프 최현석은 어떤 사람이지?”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내가 만든 요리를 궁금해하는 상황이 된 것 같다. 순서야 어떻든 항상 감사할 따름이다.
Q 엘본더테이블은 이탤리언 퀴진을 기본으로 한 다양한 창작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무엇인가?
아무래도 기본이자 메인 메뉴인 스테이크와 파스타에 강점이 있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요리를 원한다면 창작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셰프의 메뉴를 추천한다.
Q 한 방송에서 선보인 ‘분자요리’가 화제가 됐다.
분자요리는 조리 과정 중에 물리적 · 화학적인 현상을 파악해 새로운 맛과 질감을 개발해 요리하는 것이다. 사실 원래 예전 레스토랑에서 하던 것으로 최근에는 많이 하지 않았다. 하지만 방송 출연 후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다시금 시작했다.
Q ‘크리에이티브 셰프’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던데 그만큼 새로운 메뉴 개발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 같다.
메뉴 개발은 일상처럼 하는 일이다. 항상 고민하고 새로운 레시피를 생각해내려 애쓴다. 때론 약간 강박관념 같아질 때도 있다. 요즘에는 조금 방법을 바꿨다. 제철 식재료를 던져놓고 그것을 기반으로 아이디어와 영감을 끌어내려 노력한다.
Q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중요시하는 것 같다.
모든 요리는 좋은 재료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기본 중 기본이다. 씨름 기술에 역칠기삼(力七技三)이라는 것이 있다. 몸집에서 나오는 힘이 7, 기술에서 나오는 힘이 3이라는 말인데 음식은 이보다 더하다. 좋은 재료에서 나오는 맛이 8, 그리고 셰프의 기술이 2 정도라 보면 된다.
Q 특별한 요리 철학이 있는지 궁금하다.
‘요리사는 접시에 얼굴을 담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자그마한 요리 한 접시에도 셰프의 모든 것이 담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리는 셰프의 자존심이다. 그래서 항상 자존심만큼 좋은 요리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Q 이번 ‘Cook, Talk & Dining’에서 선보일 요리, 살짝 귀띔해준다면?
얼마 전 방송에서 선보인 분자요리를 계획하고 있다. 가루로 만든 소스를 궁금해하는 분이 많더라. 직접 앞에서 요리를 하면서 궁금한 이야기도 함께 나누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3 내 식탁을 부탁하고 싶은 남자 - 미카엘
젤렌 오너 셰프


Q 최근 방송 출연 후 높아진 인기를 실감하는지?
사실 그렇게 많이 달라진 것 같진 않다. 불가리아 레스토랑 젤렌의 문을 연 지도 벌써 8년이 다 되어가는데 처음부터 지금까지 많은 이가 불가리아 음식에 관심을 가져주고 자주 찾아줘 감사할 따름이다.
Q 불가리아는 장수 국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만큼 건강식도 많을 것 같다.
불가리아 요리는 무엇보다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해 맛을 살리는 것이 특징이자 매력이다. 요거트와 샐러드를 활용한 건강식이 많다. 특히 요거트와 채식 요리는 식탁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다.
Q 젤렌에서는 불가리아 전통 요리를 선보이고 있는데, 전통의 맛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어려운 점은 없는지?
사실 식재료가 가장 중요한데 불가리아는 알고 보면 한국이랑 멀리 떨어져 있지만 닮은 점이 많은 나라다. 지리적으로 비슷한 위도에 자리하며, 사계절이 뚜렷하고 바다와 접해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그래서인지 불가리아 요리에 들어가는 식재료 역시 어렵지 않게 비슷한 것들을 구할 수 있다. 그나마 좀 어려웠던 것이 좋은 치즈를 구하는 일인데 요즘엔 좀 나아졌다.
Q 불가리아 음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요리는 무엇인가?
너무 많아서 하나만 꼽기는 어려운 것 같다.(웃음) 일단 샵스카 샐러드는 가장 인기가 높은 메뉴이자 추천하고픈 요리다. 토마토와 오이, 피망 위에 치즈를 듬뿍 얹어 내는 요리인데 불가리아에서도 자주 먹는다.
Q 한국에 온 지도 10년이 훌쩍 넘었다. 평소 즐기는 한국 음식이 궁금하다.
평소에는 찌개와 탕 종류를 즐기는 편이다. 사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불가리아 음식에 비해 짜고 매운 음식이 많아 놀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 음식마저도 좋아할 수밖에 없더라.
Q 최근에는 외국의 요리도 한국에 들어오면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메뉴를 변형하곤 한다. 하지만 젤렌에서는 여전히 정통 불가리아 요리를 고수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젤렌은 국내에서 하나뿐인 불가리아 레스토랑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된 불가리아의 맛을 선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퓨전 요리가 아닌 ‘불가리아의 맛 그대로’가 가장 중요하다. 불가리아 음식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즐길 수 있으니 꼭 맛보길 바란다.
Q 이번 ‘Cook, Talk & Dining’ 이벤트에서는 어떤 요리를 선보일 예정인지 궁금하다.
많은 이가 궁금해할 정통 불가리아 요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을뿐더러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홍석척, 최현석, 미카엘 레스토랑
셰프들의 레스토랑을 소개합니다.
BC카드 미각 행복 찾기 프로젝트, ‘Cook Talk & Dining’ 이벤트가 열리는 셰프들의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1 마이타이 이태원
해밀턴 호텔 뒤쪽의 미식 거리를 대표하는 레스토랑이다. 이 근방 터줏대감으로 유러피언 스타일이 가미된 모던한 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레스토랑 곳곳의 인테리어는 태국 저택의 방 안에 들어와 있는 듯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곳곳을 채운 아기자기한 소품과 벽에 걸린 느낌 있는 액자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신선한 제철 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종류의 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데 진하고 깊은 맛으로 많은 이에게 사랑받고 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123-20 (이태원로 185)
문의 02-794-8090

2 엘본더테이블 이태원
최현석 셰프가 총괄하고 있는 엘본더테이블은 이탈리아 요리를 기반으로 한 창작 요리들을 소개하는 크리에이티브 모던 퀴진이다. 세련된 분위기의 인테리어 콘셉트에 사방에서 보이는 오픈 키친은 요리에 대한 믿음을 준다. 시간대별로 서로 다른 음식과 음악, 조명이 색다른 무드를 더해주어 중요하거나 특별한 날에 찾기에 제격이다. 식상하기 쉬운 스테이크와 파스타도 엘본더테이블 스타일로 크리에이티브하게 조리해 특별한 맛을 선사한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729-45 호성빌딩 1층(이태원로 270)
문의 02-790-0700

3 젤렌 이태원
우리나라에서 유일무이한 불가리아 레스토랑으로 조금 생소한 불가리아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이곳에서는 미카엘 셰프 외에 다섯 명의 불가리아인 셰프가 정통 불가리아 음식의 맛을 보여주고 있다. 채소, 고기, 치즈 등 최상의 식재료를 공수해 건강에 좋은 신선한 요리를 만들어낸다. 또 소시지나 요거트 등도 매장에서 직접 만들며 제대로 된 정통 불가리아의 헬시 퀴진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116-14 (이태원로 27가길 52)
문의 02-749-0600

BC카드와 함께하는 미식 이벤트 - Cook, Talk & Dining
BC카드는 가정의 달을 맞아 명품 셰프의 레스토랑에서 ‘Cook, Talk & Dining’ 이벤트를 진행한다. 응모한 고객 중 추첨을 해 총 115쌍을 선정해 유명 셰프들의 레스토랑으로 초청한다. 이번 이벤트에는 방송인 홍석천, 최현석과 미카엘 셰프가 함께한다. 5월 26일 저녁 8시에는 홍석천의 레스토랑 마이타이 이태원점에 30쌍의 고객을 초청하고, 27일 저녁 8시에는 최현석 셰프의 엘본더테이블 이태원점에서 35쌍의 고객을 초청해 행사를 진행한다. 28일 저녁 8시에는 미카엘 셰프의 젤렌 이태원점에서 50쌍의 고객과 함께할 예정이다.
응모 기간 2015년 4월 11일~5월 18일
응모 방법 BC카드 홈페이지(www.bccard.com) → 이벤트 → 명품 셰프와 함께하는 ‘Cook, Talk & Dining’ 클릭 후 하단에 원하는 날짜를 선택한 후 응모
응모 대상 행사 기간 내 BC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누적 20만 원 이상 결제 고객(법인, 기프트 카드 제외)
당첨 발표 5월 21일 개별 연락 및 BC카드 홈페이지 게시
제주 아라리오 뮤지엄의 사진
Art Gallery - 제주도 옆 미술관
최근 제주 관광 지도가 달라지고 있다. 제주 아라리오 뮤지엄의 네 번째 갤러리가 개관하는 등 제주 내 예술 공간이 하나둘 늘어나며 새로운 아트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제주의 자연과 더불어 멋진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제주 미술관 세 곳을 소개한다.
장인지 사진 김정아

오래된 공간과 예술의 조화 - 제주 아라리오 뮤지엄
지난해 제주 구 도심의 버려진 건물 세 곳을 뮤지엄으로 재탄생시키며 일대의 예술적 변화를 꾀하고 있는 아라리오뮤지엄이 지난 4월, 네 번째 전시관인 동문모텔Ⅱ의 문을 열었다. 탑동시네마와 동문모텔Ⅰ에서는 세계적인 컬렉터인 김창일 회장이 수집한 소장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탑동바이크샵과 동문모텔Ⅱ에서는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네 곳 모두 한자리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현대미술 거장들부터 국내 젊은 작가들까지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작품들로 가득하다.
작품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전시 공간이다. 전시장 내부에 들어서면 시간이 박제된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노출 콘크리트, 손때 묻은 찢어진 벽지, 타일이 벗겨진 화장실 등 과거의 기억과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공간이 풍기는 독특한 분위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깊은 인상을 선사한다. 무채색의 내관과 달리 건물 외관은 강렬한 레드 컬러로 통일해 멀리서도 존재감이 느껴질 정도다. 폐관된 극장을 개조한 탑동시네마는 넓은 공간과 높은 층고가 눈길을 끈다.

1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Ⅱ
개관전의 일부인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박경근의 전시 공간. 옛 모텔 건물을 리모델링한 동문모텔Ⅱ의 외부 전경.
주소 제주도 제주시 건입동 1140-1 (산지로 23) / 문의 064-720-8203

2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Ⅰ
동문모텔Ⅰ의 낡은 객실을 가득 메우고 있는 전문경 작가의 ‘우푸’
주소 제주도 제주시 일도1동 1159 (산지로 37-5) / 문의 064-720-8202
2개 층에 걸쳐진 총길이 20m가 넘는 배 안에 의자, 고기잡이 그물, 자전거 등 잡동사니가 잔뜩 실려 있는 인도 출신의 작가 수보드 굽타(Subodh Gupta)의 ‘배가 싣고 있는 것은 강은 알지 못한다’와 소 1백 마리 가죽을 이용해 거인의 형상을 만든 중국 작가 장환(Zhang Huan)의 ‘영웅 No 2’가 자아내는 압도감은 숨을 고르게 만든다. 동문모텔Ⅰ과 동문모텔Ⅱ는 폐쇄적인 분위기의 객실 공간을 살려 각 층과 방마다 색다른 광경을 연출한다. 일본 작가 아오노 후미아키(Aono Fumiaki)는 낡은 매트리스, 야식 배달 스티커 등 동문모텔Ⅰ의 낡고 오래된 흔적에 상상력을 더해 작품으로 재현했다. 동문모텔Ⅱ는 개관전으로 박경근, 국악 연주가 그룹 잠비나이 등 국내 젊은 작가들이 참여한 전시 ‘공명하는 삼각형’를 선보인다. 삼각형 자투리 땅에 지어진 건물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다는 의미를 담은 영상, 사진, 조각, 사운드 아트, 설치 작품이 보물처럼 공간 구석구석에 숨겨져 있다. 탑동시네마 뒤편 골목에 자리한 탑동바이크샵에서는 ‘사진 조각’이라는 독자적인 조각 장르를 구축한 권오상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제주 구 도심을 중심으로 위치한 전시관 네 곳은 걸어서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 옛 제주의 흔적을 간직한 갤러리와 주변 거리 풍경을 둘러보다 보면 시간 여행을 하듯 황홀하다. 한편, 제주 아라리오 뮤지엄은 앞으로 제주 구 도심 내 전시 공간 세 곳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3,5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
탑동시네마에 전시된 이탈리아 설치미술가 마리오 메르츠의 ‘무제’. / 옛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탑동시네마 실내 전경.
주소 제주도 제주시 삼도2동 1261-8(탑동로 14) / 문의 064-720-8201

4 아라리오뮤지엄 탑동바이크샵
탑동바이크샵에 전시된 권오상의 작품들.
주소 제주도 제주시 삼도2동 1261-6(탑동로 4길 6-12) / 문의 064-720-8204
본태박물관의 사진
전통 공예와 현대미술의 공존 - 본태박물관
‘본래의 형태’라는 뜻을 지닌 본태박물관은 전통 공예와 현대 예술이 공존한다. 다양한 예술품과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건축 철학을 만날 수 있다. 그의 세 번째 제주도 작품인 이곳은 제주 산간 지역의 지형을 최대한 살려 세워졌다. 굴곡진 경사면을 깎지 않고 조금 더 높은 지대에 지은 제2박물관은 멀리 산방산과 마라도를 바라보도록 남향에 창을 냈다. 대지가 낮아 멀리 내다볼 수 없는 제1박물관 앞쪽에 인공 호수를 만들어 건축과 자연과의 조화를 고려했다.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된 건물이 차가운 느낌을 주는 반면, 곳곳에 자연광이 드리운 실내에는 온기가 배어 있다. 전통 민예품이 놓인 제1박물관, 현대미술 작품이 전시된 제2박물관과 별채 제3박물관으로 나뉘어 있다. 현대미술품을 비롯해 소반, 보자기, 목가구 등 박물관 관장이 30년 넘게 수집한 전통 민예품 수백 점이 전시돼 있다. 최근에는 제4박물관도 새롭게 추가됐다. 2층부터 1층까지 한 획으로 이루어져 복도 없이 모든 공간이 차례대로 펼쳐지는 제1관은 다양한 소반, 목가구, 보자기 등 한국 전통 공예품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장 안쪽 햇빛이 드는 창가에 토기와 자기 등을 두었는데, 시시각각 달라지는 토기와 자기의 빛깔과 그림자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주택 용도로 만든 제2관은 신발을 벗고 입장한다. 백남준과 20세기 현대 조각의 새로운 장을 연 안소니 카로(Anthony Caro) 등 높은 천장이 돋보이는 탁 트인 공간 곳곳에 숨어 있는 예술 작품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제3관은 구사마 야요이의 작품 2점을 상설 전시한다. 작품 수가 적어 내심 아쉽지만 대표작 ‘무한한 거울 방’에 들어가는 순간 아쉬움이 단숨에 날아간다. 거울에 반사된 조명, 물방울 조형물이 시야 가득 어우러지며 전혀 다른 세상에 머무르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된다. 제4관에서는 5월 16일까지 한국 전통 상례를 접할 수 있는 ‘피안으로 가는 길의 동반자-꽃상여와 꼭두의 미학’ 전을 진행한다. 남겨진 몇 안 되는 상여 중에서도 완벽한 형태를 갖추고 있는 전시 작품을 통해 당시의 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된 작품을 조용히 감상하고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건축물 사이로 조성된 산책로를 유유히 걷는 여유로움을 만끽해보자.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 380(산록남로 762번길 69)
문의 064-792-8108

1 공간 곳곳에 현대미술이 설치되어 있는 제2박물관.
2 설치미술가 구사마 야요이의 ‘Pumkin’.
3 제4관에 전시된 꽃상여.
4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건축 미학이 담겨 있는 본태박물관 전경.
제주 현대미술관
제주만의 아름다움을 품은 - 제주 현대미술관
제주 현대미술관은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이 그대로 남아 있는 중산간 마을 저지리의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심장부에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문화 예술과 함께 제주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2007년에 개관한 이곳은 본관과 분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차장에서부터 이어지는 돌담과 야외 전시물을 감상하며 길을 따라 들어가면 입구에서 환영 인사를 건네듯 한쪽 손을 내미는 동상이 설치된 본관 건물이 나온다. 일 년 내내 열리는 기획전과 특별전, 신소장품전까지 볼거리가 다양한 이곳은 5월 10일까지는 원수열 초대 전시가 열린다. ‘분출하는 구도’라는 주제처럼 과감한 먹색 붓 터치가 돋보이는 작품은 역동적이며 생동감이 넘친다.
갤러리를 둘러보는 중간중간 마주치는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은 걸음을 멈추고 사색하게 만든다. 미술관 작품도 볼만하지만 그보다 인상적인 것은 미술관 밖이다. 제주에 거주하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모여 사는 공동체 마을로 그들이 작업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은 거대한 예술 공간처럼 느껴진다.
특히 ‘중국인의 초상’ 시리즈로 세계에서 주목받은 제1호 외국인 입주 작가인 평정지에(Feng Zhengjie)의 스튜디오가 눈여겨볼 만하다. 작품에 주로 쓰는 강렬한 붉은색과 초록의 유리창이 인상적이다. 사람들이 붐비는 관광지가 싫다면 제주 현대미술관을 돌아보길 추천한다.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맑은 공기를 즐기며 산책 겸 구경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주소 제주도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2114-63(저지 14길 35)
문의 064-710-7801

1 원수열의 ‘분출하는 구도’ 전이 열리고 있다.
2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이 펼쳐지는 갤러리.
3 신소장품 전이 열리는 전시 공간.
4 미술관 앞 정원에서 만날 수 있는 ‘부엉이 섬’.
진 사진
봄날의 진
남녀노소 그 누가 입어도 편하고 자연스러운 옷, 입을수록 멋이 더해지는 옷, 그게 바로 진의 매력이다.
장연주 사진 이수현

이번 시즌 ‘데님’이 유행이라고 하면 혹자는 반문할 수도 있다. 데님이 유행이 아니던 때가 있었느냐고. 데님 중에서도 진은 탄생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쭉 우리의 옷장 속 기본 아이템으로 사랑받아왔다. 오랜 세월 사랑받아온 만큼 사람들이 기억하는 진의 심벌도 꽤나 다양하다. 어떤 이는 영화 ‘이유없는 반항’ 속의 제임스 딘을 떠올릴 것이며, 어떤 이는 뇌쇄적인 눈빛과 과감한 포즈로 ‘캘빈클라인 바지와 나 사이에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던 브룩 실즈의 하이웨이스트 진을 떠올릴 것이다. 또 영화 ‘미녀 삼총사’의 여주인공 파라 포셋의 통이 점점 넓어지는 플레어 진을 기억할지도 모른다. 혹자는 미국 드라마 ‘베벌리힐스의 아이들’ 주인공의 하이웨이스트 아이스 진을, 또는 디스트로이드 진에 펑키한 주얼리로 데님 룩을 완성한 마돈나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작업복에서 청춘의 대명사가 되기까지
이제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진은 사실 작업복에서 시작했다. 미국 서부가 골드러시로 북적이던 당시 천막 사업을 하던 스트라우스(Strauss)는 군납용 천막을 대량으로 생산했다가 계약이 틀어져 엄청난 적자를 볼 위기에 처했다. 스트라우스는 고심 끝에 이 천막 천으로 바지를 만들어 광부들에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운 좋게도 바지는 불티나게 팔렸고, 이것이 바로 진의 시초다. 이후 천막 소재와 비슷하되 뻣뻣하지 않은 데님으로 바지를 만들었다. 구리 못으로 주머니의 모서리 부분을 단단히 고정한 새로운 형태였다. 이후 미국 서부영화의 주인공이 입고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유행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고, 청춘 스타들이 영화 속에서 진을 입고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이 덕에 ‘청춘’을 대변하는 스타일로 각인되었다. 이후 청바지는 유럽으로 수출되었고, 리바이스(Levi’s)는 물론 리(Lee), 랭글러(Wrangler) 등의 진 브랜드가 젊은 세대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으며 호황을 누리기 시작했다.
1970년대에 들어서는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진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랄프로렌(Ralph Lauren),피오루치(Fiorucci), 캘빈클라인(Calvin Klein)에서 선보인 바지는 기존 데님 브랜드 제품보다 널리 사랑받았다. 당시 청바지의 인기에 힘입은 캘빈 클라인의 브랜드 가치는 1년 만에 2천5백만 달러에서 1억8천만 달러로 증가했을 정도다.
우리나라에 데님이 처음 소개된 것은 1950년대 즈음인데, 당시는 미군의 구제 진을 남대문시장 인근에서 간간이 볼 수 있는 정도였다. 진을 대중에게 널리 알린 것은 바로 배우 트위스트 김이다. 그는 영화 ‘맨발의 청춘’에서 진을 입고 등장하며 인기를 얻었다. 그 때문인지 세상을 떠날 때 “청바지를 입혀 화장해 달라”라는 유언을 남기기도 했다고. 이후의 진의 유행은 ‘세시봉’으로 이어져 통기타 가수와 청바지는 마치 세트처럼 여겨졌다. 그즈음 유명 쇼핑 스폿이던 명동에는‘진 전문점’이 문을 열었고 고급 양장점에서도 청바지를 만들었다. 교복 자율화 시대였던 1980년 대의 진은 마치 청소년들의 교복과 같은 존재였다. 조다쉬(Jordachs)와 뱅뱅 등은 청소년들에게 선망의 브랜드였다. 1990년대에는 좀 더 발전한 고급 브랜드 진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닉스(Nix), 스톰(Storm) 등의 브랜드가 인기였으며 거리를 쓸고 다닐 듯한 길고 통이 넓은 진이 최신 유행이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몸매를 돋보이게 해주는 부츠컷과 스트레이트 스타일의 진이 사람들을 사로잡았으며 그 인기는 스키니 진으로 이어졌다.

1 일본 쿠라보 원단으로 만든 2015 S/S 시즌 데님. 키톤 리미티드 에디션 진, 가격 미정.
2 셀비지 진의 스티치
셀비지의 어원은 바로 셀프-에지(Self-edge)다. 원단의 올이 풀리지 않도록 천의 가장자리에 붉은 색이나 혹은 녹색 스티치 처리를 하거나 그런 모양을 낸 것을 말한다. 셀비지 진은 이렇게 처리한 부분을 솔기로 사용해 만든 청바지다. 셀비지 진이 아무리 특별한 원단일지라도 사실 전문가가 아닌 이들이 보기에는 구분이 어려울 수도 있다. 이때는 바지의 밑단을 살피면 된다. 밑단을 접어 올렸을 때 솔기 부분의 스티치 모양이 드러나는 것이 바로 셀비지다. 셀비지는 스타일에 포인트로 활용하기도 좋다.
진 사진
진의 춘추전국시대
꾸준히 사랑받아온 데님은 이번 시즌 트렌드인 1970년대 무드와 함께하면서 날개를 달았다. 런웨이 역시 청의 물결로 가득하다. 진과 관련한 거의 모든 것들의 집합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기본 아이템인 진과 셔츠는 물론이거니와 오버올, 점프슈트, 원피스, 재킷에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데님을 만날 수 있었다. 또 인디고, 아이스 워싱, 로열 블루 등 다양한 컬러가 더해져 더욱 다채로워졌다. 기존 스키니한 스타일로 수렴됐던 진은 와이드 스타일부터 보이프렌드, 스키니, 하이웨이스트 등 각종 스타일이 함께 공존하는 진의 춘추전국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다채로운 데님 스타일을 선보인 런웨이는 물론이고 다양한 이들의 리얼웨이 룩을 참고해도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특히 진을 고르는 것은 가장 까다로운 일 중 하나다. 아무리 트렌드의 정점에 있는 아이템일지라도 내 몸에 맞지 않고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
이번 시즌 가장 시선을 끌고 있는, 발목 위로 껑충 올라오는 크롭트 스타일의 진은 키가 작고 다리가 짧은 동양인들에게는 최악이 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굳이 이런 스타일에 도전하고 싶다면 하이웨이스트 스타일을 골라 시선을 조금 위쪽으로 분산시키거나 허리선이 높은 상의를 골라 함께 입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작년부터 불기 시작한 셀비지(Selvedge) 진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셀비지’는 원단의 가장자리 부분의 올이 풀리지 않도록 가공하는 방식을 뜻하는데, 주로 데님 원단을 짤 때 사용된다.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에서는 고급 데님 소재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의 콘밀(Cone Mills), 일본의 가이하라(Kaihara)와 구로키(Kuroki) 등의 소수 기업만이 셀비지 직조기를 보유하고 있어 희소성 또한 높다. 원단을 짜는 셔틀의 속도도 4~5배 느린 데다, 제품을 만들 때도 다른 소재보다 많은 양을 사용해야 한다. 즉, 바지 한 장을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이 일반 데님보다 3~4배 정도 많이 든다. 하지만 셀비지 데님의 매력을 알아본 브랜드들이 늘어나며 다시금 셀비지 진이 주목받고 있다.

일상 속 진을 만나다
일상에서의 진은 캐주얼하고 편안한 스타일링에 어울리는 아이템으로 여겨진다. 한편으로는 반항이나 청춘을 대변한다는 기존의 인식 때문인지 젊은 사람들만의 전유물이라고 여기는 이들도 많다. 2000년대 초반 한 통신업체의 광고를 기억하는가?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라는 문구의 이 광고는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생각의 틀을 깨자는 의미의 광고였지만 이후 일부 기업에서는 착용감이 편안한 진을 입고 근무하는 날을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여전히 금융계나 법조계 등에서는 진을 입고 일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진의 위상은 시작에 비해서는 많이 높아졌으며 비단 10년 전과 비교해봐도 차이가 크다. 특히 최근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평범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놈코어에 진만 한 아이템이 없다. 스티브 잡스는 블랙 터틀넥과 기본 디자인의 진을 즐겨 입었으며, 마크 주커버그 역시 스트레이트 진과 짙은 그레이 티셔츠를 입는다. 실용성과 편의성을 반영한 결과라 할 수 있겠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역시 진을 즐겨 입는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진을 젊은이들만의 패션 아이템으로 생각하는 이가 많다. 나이가 지긋하다면 더욱 그러하다. 품격이 떨어지고 가벼워 보이며 무엇보다 어울리지 않는다 여기기 십상이다. 하지만 진만큼 편하고 스타일리시한 옷도 드물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의 중 · 장년층의 패션에서 진이 설 자리가 없다. 그 자리를 모두 아웃도어 패션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 마트에서 장을 볼 때도, 집 근처 커피숍에 갈 때도, 주말 여행을 갈 때도 여지없이 아웃도어 스타일을 고수하는 이가 많다.

체형에 따른 진 선택 가이드
배가 나오고 허벅지가 튼실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양한 진 중에서도 체형의 콤플렉스는 가려주고 장점은 돋보이게 해줄 완벽한 팬츠 찾기.

1 허벅지에 살이 많거나 다리가 전체적으로 통통한 편이라면
어두운 컬러의 데님에 허벅지 부분에는 약간의 워싱이 들어간 스트레이트 진을 선택해보길. 허벅지 부분을 좀 더 슬림해 보이도록 해줄 것이다.
디젤, 41만8천 원.
2 배가 나왔다면
배가 나오고 허리 부분에 살이 많은 체형이라면 일단 하이웨이스트 스타일은 피하고 여밈 부분 역시 지퍼 형식이 아닌 버튼 플라이 제품을 선택해 좀 더 탄탄하게 아랫배 부분을 눌러주는 것이 좋다.
누디진, 20만 원대.
3 키가 작은 편이라면
키가 작아 고민이라면 일단 디테일이 적은 깔끔한 스타일의 진을 선택해야 한다. 슬림 스트레이트는 밑단을 롤업하면 다리가 조금 더 길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윌리엄스버그 가먼트, 16만 원대.
진, 세정제 사진
내 몸에 맞는 진 찾기
이제 아웃도어 룩은 벗어 던지고 진을 입어보는 것은 어떨까? 편안한 착용감은 그 어떤 소재의 바지에도 뒤처지지 않을뿐더러 내구성 또한 뛰어난 데다 오래 입어도 질리지 않는다. 특히나 평소 아웃도어웨어나 포멀한 스타일만을 고수해온 중 · 장년층이라면 진 하나만으로도 분위기를 크게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진을 구입하기 전에 본인의 체형을 먼저 파악해보아야 한다. 비슷해 보이는 진도 약간의 디테일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 무엇보다 본인의 체형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고르도록 노력해야 한다. 여성과 남성에 따라 조금의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인 스타일과 맥락은 비슷하다.
일단 허벅지에 살이 많다면 스트레이트 핏이 제격이다. 여기에 어두운 컬러를 선택하고 살이 많은 허벅지 부분에 워싱이 들어간 진을 고르면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다. 또 다리가 짧은 편이라면 세미 부츠컷을 입거나, 통이 넓지 않은 바지를 선택해 밑단을 롤업해 입으면 시선을 아래쪽으로 분산시킬 수 있다. 만약 상체에 비해 하체가 부실하다면 밝은 컬러의 스키니 라인을 고르는 것이 좋다. 마른 사람들의 경우에는 엉덩이 뒤쪽이 빈약해 보이는 것이 하나의 콤플렉스인데, 이럴 때는 뒷주머니에 디테일이 들어간 디자인을 선택하면 볼륨감을 더할 수 있다. 허리가 굵은 편이라면 밑위가 짧은 디자인이 좋겠다. 배가 나왔다면 지퍼 잠금 스타일보다는 단추로 잠그는 버튼 플라이 스타일이 제격이다.
하지만 아무리 체형을 따져보고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는다고 해도 브랜드별로 특징이나 치수 차이가 존재한다. 그래서 최근에 등장한 것이 바로 커스텀 진. 이미 몇 년 전 외국에서 시작된 커스텀 진은 몸에 잘 맞으면서 취향을 반영한 디자인을 원하는 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그중 가장 유명한 브랜드는 바로 뉴욕의 데님 회사인 ‘3×1’. 이곳에서는 원하는 스타일의 커스텀 진을 제작할 수 있다. 제작 과정은 이러하다. 일단 전체적으로 원하는 스타일을 선택한 다음 원단을 고르고 주머니 스타일과 버튼까지도 선택한다. 스티치의 컬러도 정할 수 있으며 원하는 워싱이나 무늬를 넣을 수도 있다. 일단 무엇보다 치수를 정확히 잰 후 진행하기 때문에 체형에 잘 맞으며 몸의 태를 살려준다. 매장에 직접 방문하거나 온라인 사이트(3×1.us)의 비스포크 카테고리에서 방문 예약을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3×1만큼의 대규모 비스포크 데님 숍을 찾을 수는 없지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소규모 숍들이 있다. 브라운 오씨(Brown O.C.), 젠메이드, 아카브, 허정운 비스포크데님 등인데 남성 셀비지 진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혹 지금껏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의 진을 찾지 못한 이라면 한번쯤 커스텀 진에 도전해보길.

1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퍼지는 듯한 효과의 워싱 진. 데님앤서플라이 랄프로렌, 18만 원대.
2 올바른 진 세탁법
리바이스의 CEO 칩 버그는 “진을 세탁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진 역시 결국 섬유로 만든 것이기에 오염이나 악취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데님 소재 특유의 색상과 실루엣을 유지하기 위해서 드라이클리닝을 하거나 찬물과 중성세제를 이용해 손세탁을 한다. 최근에는 데님 제품 전용 세제나 염료가 탈색되지 않도록 방지해주는 세제도 출시되고 있다.
A.P.C.와 이솝(Aesop)의 협업으로 탄생한 세제로 패브릭의 손상은 줄이면서 세정력을 높였다. 이솝 A.P.C. 파인 패브릭 케어 500ml, 5만 원.

도움 주신 곳 누디진 070-4659-7049, 데님앤서플라이 랄프로렌 02-2086-2322, 디젤 02-3440-1234, 윌리엄스버그 가먼트 1661-2440, 유니클로 1577-1296, 이솝 1800-1987, 키톤 02-542-9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