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 THE BC가 제안하는 이달의 신제품과 가장 핫한 아이템을 선보이는 페이지입니다.
Photographer YiHyunGu / Editor kimdayoung / Set Styling ShinYunSeon
M o r e S p e e d y
스피드를 향상시키는 골프 클럽
이제부터 본격적인 골프 시즌. 향상된 기량과 좋은 스코어를 기대한다면 던롭의 젝시오 골프 클럽을 주목하자. 한국 골퍼의 스윙과 니즈를 분석하여 개발한 한국형 모델던롭의 젝시오는 초경량 샤프트가 특징이다. 던롭의 독자적인 듀얼 스피드 테크놀로지(DST)를 탑재해 클럽의 관성 모멘트를 낮추고 스윙하기 편해 헤드스피드를 대폭 향상 시킨다.던롭 던롭의 독자적인 기술 DST를 탑재한X XIO 프라임 드라이버, 가격 미정. 볼 스피드 향상을 도와주는X XIO 프라임 여성용 드라이버, 가격 미정.02-3462-3957
A r t i s a n T o u c h
장인 정신이 깃든 백
처음부터 끝까지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펜디의 셀러리아 라인은 장인 정신이 깃든 럭셔리 백의 진수를 보여준다. 펜디만의 독창적인가죽 가공법을 사용해 만든 로만 레더는 퀄리티, 내구성, 유연성에 따라 최고급 부분인 40%만 선택되어 백으로 탄생한다. 무엇보다 자연스럽게 흐르는 핏과 부드러운 감촉으로 고급스럽고 내추럴한 멋을 더한다. 펜디 (위부터)고급스러운 레더와 모노그램 인그레이빙이 새겨진 실버 플레이크를 더한 셀러리아 롤백, 278만원. 최상급 가죽으로 은은한 멋을 자랑하는 피렌체 셀러리아 백 355만원.02-2056-9023
S p r i n g i s H e r e
봄을 부르는 메이크업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라일락 로즈 컬러는 올봄 메이크업 컬러 팔레트의 주역이다. 라일락과 로즈를 테마로한 바비브라운의 스프링 컬렉션은 눈과 입술, 두 볼을 달콤한 컬러들로 물들이며 신비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전달한다.
1 바비 브라운 브라이트 핑크, 골드 핑크, 아이시 핑크 톤의 펄 피그먼트를 함유한라일락 로즈 쉬머 브릭, 6만 8천원.
2 여린 분홍빛 입술을 연출하는 립글로스, 3만 8천원.
3 페일 헤더 핑크 톤의로자 네일 폴리시, 2만 7천원.
4 생기 있는 인상을 전달하는파스텔 핑크 블러시, 3만 5천원.
5 세련된 눈매를 연출할 수 있는 라일락 스파클 아이섀도, 4만원.
문의 02-3440-2848
S h i n i n g M o m e n t
주얼리 워치의 정수
140년 역사를 자랑하는 피아제의 트레디션 라인은 오랜 세월 이어온 피아제만의장인 기술을 대표한다. 초박형 기계식 무브먼트가 장착된 완벽한 원형 디자인이 돋보이고 부드러운 브레이슬릿으로 한층 더 우아하다. 빛나는 광채가 어우러진 다이아몬드와 블루 사파이어로 풍성하게 장식한 화이트 골드 트레디션 워치는 결점 하나 없이 완벽한 디자인을 뽐낸다. 피아제 다이아몬드로 풀 파베 장식된 다이얼에 사파이어 인덱스로 우아함을 더한 트레디션 여성용 워치, 7천만원. 실버 다이얼에 다이아몬드 다이얼과 인덱스로 화려함을 극대화한 트레디션 남성용 워치, 9천만원.
문의 02-540-2297
S l i m & S o f t
부드러운 실루엣의 스프링 슈트
슈트를 고를 때 무엇보다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실루엣이다.S/S시즌 남성복 컬렉션의 런웨이를 걷는 모델들의 슈트는 대부분 슬림하면서도 부드러운 실루엣을 보여준다. 로가디스의 스프링 슈트는 직선적인 느낌에서 벗어나 어깨와 인체 곡선을 자연스럽고 슬림하게 표현할 뿐 아니라 편안한 착용감까지 더한다.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짙은 네이비 컬러에 그린 톤의 체크 패턴이 더해져 세련된 감각을 전한다. 로가디스 네이비 컬러를 사용해 젊고 경쾌한 느낌을 주는 슈트, 85만원. 단정한 이미지를 완성시키는 화이트 셔츠, 10만 9천원. 딥 블루 프린트 타이, 8만 9천원.
문의 02-2076-7661
1 신사의 품격을 살리는 카미치아 사르토리알레 셔츠
닥스 셔츠에서 S/S 시즌을 맞아 프리미엄 셔츠 카미치아 사르토리알레(Camicia Sartoriale)를 출시한다. 한국인의체형에 맞춘 입체 패턴과 봉제 디테일을 바탕으로 슬림한 바디 실루엣과 편안한 착장감, 흐트러짐 없는 형태를 자랑하며 정통 이탈리아 명품 셔츠의 완벽한 핏을 선보인다. 화이트와 블루 2가지 컬러로 구성된 드레스셔츠와 버튼다운 셔츠를 기본으로 스트라이프, 체크 등의 드레스셔츠를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다.
문의 080-858-4600
2 G/Fore의 컬러 골프 장갑 국내 상륙
럭셔리 골프 장갑 브랜드 G/fore의 컬러 골프 장갑을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최고급 케냐산 양가죽을 사용한 G/Fore 골프 장갑은 18가지 컬러로 전개되는 Thecollection 라인과 Limited Luxe 라인, Rocky collection라인으로 구분되어 있다. 패션과 기능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아이템으로 골퍼들에게 스타일뿐 아니라 최상의그립감을 선사한다. 전국 쉐르보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문의 02-813-9711 www.ysygroup.com
3 설화수에서 선보이는 자정 미백아이트리트먼트
설화수에서 매끄러운 텍스처와 쿨링 애플리케이터로 지친 눈가를 편안하고 환하게 밝혀주는 한방 미백 아이트리트먼트 ‘자정미백아이트리트먼트’를 새롭게 선보인다. 한방에서 가장 대표적인 청열 약재로 꼽히는 황금 추출물을 주성분으로 한 제품으로 피부 속 쿨링 센서를 활발하게 작동시켜 눈가 피부의 열을 효과적으로 해소하고 환하게 밝혀준다. 쿨링 미백에 시너지 효과를 주는 애플리케이터는 수술 도구에 많이 쓰이는 금속 소재인 자막(Zamak)으로 제작되어 눈가 온도를 평소보다 2도가량 내려줘 눈의 부기를 완화시키고 피부 탄력을 강화한다.
문의 080-023-5454
4 SK-II의 셀루미네이션 데이 서지 UV
피부 손상을 걱정하지 않고 화사한 봄 햇살을 즐기고 싶다면 SK-II의 셀루미네이션 데이 서지 UV를 주목하자. SK-II의 특별한 기술로 탄생한 ‘광채 화이트닝+보습+UV(SPF 30, PA+++) 기능’의 올인원 데이 로션으로 낮 동안 피부 보호와 보습은 물론 광채나는 피부로 케어해 주는 신제품이다. 수정 광채 에센스로 알려진 SK-II 셀루미네이션 에센스 EX 제품과 함께 사용하면 광채 에센스의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문의 080-023-3333
5 라 메르, 화이트닝 에센스 인텐스 그란데 한정 출시
놀라운 화이트닝 효과뿐 아니라 뛰어난 보습 작용으로 촉촉하고 투명한 피부 본연의 생기를 되찾아주는 라 메르의 화이트닝 에센스 인텐스가 이달 특별한 가격과 용량의 그란데 버전으로 한정 출시된다. 라 메르 화이트닝 에센스 인텐스는 멜라닌의 생성 및 표피로의 상승을 억제하고 이미 생긴 다크 스폿은 완화하는 강력한 3단계의 화이트닝 복합체가 잡티 없이 맑고 투명한 피부로 가꿔준다. 청정 해초를3~4개월간 저온 생발효하여 얻어낸 라 메르의 대표 성분인 미라클 브로스는 바르는 즉시 피부 깊숙이 수분을 침투시키고 피부 본연의 재생 및 보호 기능을 강화하여 피부를 진정시킨다.
문의 02-3440-2775
6 해밀턴에서 선보이는 재즈마스터슬림 쁘띠 세콩드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해밀턴에서 재즈마스터 슬림 쁘띠 세콩드(Jazzmaster Slim Petit Seconde)워치를 선보인다. 정밀한 스위스 메이드의 오토매틱 무브먼트는 스틸 케이스에 담겨 그레이 혹은 실버 다이얼 아래에 자리 잡고 있으며,6시 방향의 작은 초 카운터가 심플한 디자인에 포인트를 줘 한결 세련된 모습을 보여준다. 슬림해진 무브먼트로 한결 가벼운 착용감을 자랑하며, 3시 방향의 날짜 창까지 갖추고 있어 현대인들에게 적합한 활동성과 실용성까지 제공한다.
문의 02-3149-9593
7 밀레의 허니컴 드럼 의류건조기
독일 명품 가전 브랜드 밀레에서 옷감의 종류에 상관없이 세탁물을 빠른 시간 내 건조시키는 허니컴 드럼 의류건조기를 출시한다. 특허받은 벌집 모양의 ‘허니컴 드럼’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의류 건조 시 드럼 내부 표면의 오목한 벌집 모양에 공기층이 형성돼 옷감이 보호되고, 건조 후 주름 방지 효과가 탁월하다. ‘퍼펙트 건조 시스템’을 적용해 세탁물의 잔존 수분량을 전자식으로 측정, 건조 시간을 유동적으로 조절해주며 장착된 3개의 ‘미세보풀 필터’와 ‘고온 열풍’으로 세탁물에 남아 있는 보풀이나 먼지까지 말끔히 제거해준다.
문의 02-3451-9451
8 다다의 트랜스포머 키친, 티발리
생활용 소품들로 꽉 찬 주방은 정리 정돈해도 지저분해지기 쉽다. 이탈리아 최고급주방 가구 브랜드 다다(Dada)에서는 트랜스포머 키친 모델, 티발리(Tivali)를 통해 주방 가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준다. 옷장처럼 주방 전체에 문을 달아 사용하지 않을 때는 닫아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이다. 문을 닫으면 거실 공간이 확장되어 새로운 공간 활용이 가능해진다. 티발리는 1987년에 선보인 후 25년간 매년 기술적 진보를 해온 트랜스포머 키친이다.
문의 02-6908-3670
한눈으로 보는 세기의 디자인
세상을 바꾼 분야별 디자인 아이콘
당신이 카페에서 무심코 앉은 의자는 단순히 앉는 도구가 아니다. 바쁘게 신고 나온 신발도, 출근길 타고 온 자동차도. 세계 최초의 디자인 박물관인 ‘런던 디자인 뮤지엄’은 생활 속에 조용히 자리한 사물들 중 세상을 바꾼 디자인 걸작 50가지를 선정했다. 그중 일부를 소개한다.
에디터 홍혜원 자료 제공 <세상을 바꾼 50가지 디자인> (홍디자인)
Chair
의자 디자인의 변화는 그 자체가 디자인사의 기록이다. 젊은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작품으로서 ‘의자’를 제작한다.
1. 1929년 바르셀로나 Barcelona
현대건축의 아버지 미스 반 데어 로에는 현대 인테리어 디자인에결정적 영향을 끼친 의자 두 개도 디자인했는데, 그중 첫 번째가 바르셀로나 의자다. 1929년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세계 박람회의 독일관 설계를 의뢰받은 그는 ‘수직과 수평선이 강조된 대단히 단순하고 비례가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기 원했다. 하지만 당시 가구로서는 이런 공간에 어울릴 만한 의자가 없었고, 결국 직접 디자인하기에 나선 것.
이집트 권력자들이 앉던 고대 의자에서 영감을 얻은 이 의자는 어떤 공간에도 잘 어울리는 모던한 감각을 자랑한다. 미스 반 데어 로에의 트레이드마크인 철골조와 유리벽의 현대식 고층 건물에 가장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다. 1953년 디자인 회사 놀(Knoll)에 권리를 양도한 이후 대량생산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수많은 복제품들이 나돌고 있다. 이마저도 4천 달러 이상의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2. 1952~3년 다이아몬드 Diamond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철사 의자를 만든 해리 버토이아는 원래 이탈리아 출신의 조각가였다. 그래서인지 의자의 디자인은 전위적인 조각 작품을 떠오르게 한다. 원래 철사로 된 의자를 세계 최초로 만든 것은 유명한 가구 디자이너 찰스와 레이임스 부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들과 교류한 해리 버토이아가 내놓은 디자인이 유명세를 떨치게 되었다.
다이아몬드 의자는 몰드에 넣어서 뽑아내는 대신 철사를 손으로 일일이 용접해야 했기 때문에 상당히 비쌀 수밖에 없었으며 불편해 보이는 인상 때문에 대중적으로 유행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직접 앉아보면 그 가치를 온몸으로 깨닫게 된다.
그물처럼 엮은 구조는 몸을 유연하게 감싸 두꺼운 쿠션의 소파 못지않게 안락하고,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 한 기분이 느껴진다. 해리 버토이아는 다이아몬드 의자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지자 다시 조각가로 돌아가 순수 작품 활동에만 전념했다.
Car
마차나 자전거와 비슷했던 수제작 자동차는 이제 첨단 공학이 동원된 최신 디자인의 산물이 되었다. 한 세기 만에 우리 삶을 바꿔놓은 자동차 디자인의 중요한 순간들.
3. 1946년 오리지널 폭스바겐 Original Volkswagen
오리지널 폭스바겐은 가장 오랫동안 생산된 자동차이자 전 세계적으로 2,100만 대 이상,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이 팔린 대성공을 거둔 제품이다. 70년이 넘는 세월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이 차는 실은 히틀러의 지시로 만들어진 어두운 탄생 배경을 지녔다.
1934년 당시 수상이었던 히틀러는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다지기위해 경제 부흥에 힘썼고, 이를 위해서 고속도로 건설과 자동차 산업을 성장시키기로 했다. 목적 달성을 위해 포르쉐의 설립자인 페르디난트 포르쉐에게 1천 마르크 이내의 저렴한 국민차를 설계하게 한 것. 딱정벌레를 닮아 ‘비틀’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차의 디자인에는 당시 독일의 현대주의적 미학이 집약돼 있다.
비틀이 처음 미국 시장에 진출했을 때, 미국인들은 우스꽝스러운 디자인이라고 비꼬기 바빴다. 그랬던 차가오늘날에는 특유의 디자인으로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선망의 차가 되었다. 사람뿐 아니라 디자인의 팔자 역시 알다가도 모를 일이랄까.
4. 1968년 베르토네 카라보 쇼카 Bertone Carabo Show Car
카라보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디자인 회사 베르토네에서 1968년 파리 오토 살롱에 데뷔시킨 대표적인 콘셉트 카다. 자동차 디자인계의 거장 마르첼로 간디니에의해 실험작으로 탄생한 이 차는 기존 자동차와는 색다른 미적 감각을 선보였다.
극단적인 웨지형 앞머리와 열면 모두 하늘을 향하는 윙 도어, 녹색과 검은색이 대비를 이루는 투톤의 차체, 군데군데 포인트 컬러로 쓰인 빨강과 요란한 뒷모습은 한 번 보면 잊을 수없는 강한 인상을 남긴다. 마치 공상과학 영화에 나올 법한 디자인을 보고 혹자들은 ‘다른 별에서 실수로 지구에 착륙한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간디니의 이런 과감한 디자인 스타일은 이후 람보르기니 쿤타치까지도 이어졌다.
5. 1933년 다이맥시온 Dymaxion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은 상상해보는 꿈, 하늘을 나는 자동차다. 상상 속에 그치던 일을 현실 세계에서 시도한 사람이 있다. 미국의 건축가이자 사상가, 발명가이기도 했던 버크민스터 풀러. 그는 새로운 주거 공간 프로젝트로 ‘다이맥시온’을 제안했는데, 그게 바로 날 수 있는 자동차였다. 다이맥시온의 초기 디자인 시안에는 공기를 넣어 부풀릴 수 있는 날개를 달아 실제로 비행을 꿈꿨지만, 정작 제작은 날개 없이 진행되었다.
차의 외관은 비행기를 연상시키는 날렵한 유선형으로 제작됐고, 앞바퀴 두 개만으로 주행하는 시스템도 반영했다. 아쉽게도 이 새로운 시도는 상업화되진 못했다. 사실 다이맥시온의 매력은 실용성이아니라 미래지향적인 상상력에 있다. 이 때문에 혹자들은 다이맥시온의 디자인을 실패한 사례로 꼽기도 하지만 소름 돋게 아름답다고 평하는 이들도 많다.
Dress
오드리 헵번과 메릴린 먼로,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를 추억하게 하는 건 그녀들의 잊지 못할 드레스 때문일지도 모른다.
6. 1955년 메릴린 먼로의 드레스 Marilyn Monroe’ Dress
지하철 통풍구에 서서 하얀색 홀터넥 드레스 자락이 날아갈까 두 손으로 움켜쥔 메릴린 먼로. 먼로를 상징하는 단 한 장의 사진을 고르라면 누구라도 꼽을 장면이다. 이 장면이 유독 강렬했던 이유는 드레스의 이미지 탓이 크다. 깊게 파인 홀터넥은 섹시하지만, 순백의 컬러는 순진하기 그지없다. 드레스의 디자인은 윌리엄 트래빌라가 맡았다.
20세기 폭스 영화사와 일하고 있던 그에게 메릴린 먼로가 의상 협찬을 위해 찾아가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된 것. 메릴린 먼로는 트래빌라의 의상을 누구보다 잘 소화해냈고, 이후로도 꾸준히 그의 옷을 입었다. <7년 만의 외출>은 1955년 개봉한 코미디 영화로 그녀는 남주인공의 불륜 대상인 젊은 여인을 역을 맡았다. 내용보다 중요했던 건 이 짧은 장면이 세계에서 가장 위대했던 스타 메릴린 먼로만이 소화해낼 수 있는 연기였다는 점이다. 억압되었던 당시 사람들이 보았던 건 그녀의 치맛자락에 숨은 자유를 꿈꾸는 저항의 몸짓은 아니었을까.
7. 1961년 리틀 블랙 드레스 Little Black Dress
리틀 블랙 드레스, 줄여서 LBD라고 부르는이 옷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벌쯤 갖고 있는 아이템. 그만큼 많은 디자이너들이 리틀 블랙 드레스를 디자인했지만, 오드리 헵번이 <티파니에서 아침을>에 입고 나온 것만큼 상징적인 옷은 전무후무하다.
몸에 꼭 맞는 등이 깊게 파인 시크한 블랙 새틴드레스는 헵번의 상징이자 지방시의 상징이 되었다. 프랑스의 귀족 출신이었던 지방시는 오드리 헵번을 아주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가냘픈 골격의 작은 요정 같은 그녀에게 심플한 드레스 한 벌로 절제미와 도시적 감각을 부여했다. 이후 오드리 헵번은 촬영용 의상은 물론 개인 의상까지도 지방시의 옷을 고집했으며, 그녀의 룩은 지금까지도 현대 여성이 지녀야 할 우아함과 세련됨의 고전으로 각인돼 있다.
8. 1961년경 재키 케네디 룩 Jackie Kennedy Look
패션의 아이콘이라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사람, 재키 케네디. 그녀의 스타일은 ‘재키 룩’이라고 불리며 지적이고 단정한 아름다움의 대명사가 되었다. 백악관 취임 무도회에서 그녀가 소화했던 ‘재키 케네디 룩’은 패션 역사상 가장 우아한 선택으로 손꼽힌다. 눈이 내리는 거리, 검은색 정장 차림의 남자들 사이에서 부드러운 새틴 드레스를 입고 공주처럼 드레스 자락을 들고 걷는 그녀는 단연 눈에 띈다.
이 옷을 디자인한 올레 카시니는 케네디가의 친구이자 파라마운트 영화사의 의상 디자이너로 활약한 인물이다. 원래 재키 케네디가 제일 좋아하는 디자이너는 지방시였지만, 미국 공식 행사에서 프랑스 디자이너의 옷을 주문했다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카시니를 선택했다. 미국인이지만 유럽풍 패션을 스타일리시하게 소화할 수 있는 디자이너였기 때문이다. 재키케네디의 절제되고 지적인 드레스는 다가올 미국의 새로운 시대를 엿보게 했다. 1960년대 초반, 미국의 높아진 위상을 그대로 반영한 세련된 미국, 그 자체였다.
Shoes
신발은 패션 아이템이자 무엇보다 기능성이 강조되는 품목이기도 하다. 패션과 테크놀로지를 동시에 표현해온 세기의 신발 디자인들.
9. 1917년 올스타 농구화 All-Star Basketball Shoes
오늘날 누구나 한 켤레쯤 신발장에 갖고 있는 캔버스화. 이 신발이 원래는 선수들을 위한 농구화였다는 사실을 아는가. 초창기 농구화는 보통 신발 아래 타이어를 덧댄 것이 전부였다. 그러던 중 매사추세츠 캔버스 고무 회사에서 올스타 농구화를 제작하면서 오늘날의 캔버스화가 탄생한 것.
캔버스사는 당시 ‘스포츠 스타 마케팅’을 처음으로 도입했는데, 농구 스타 찰스 척 테일러를 고용해 프로모션에 나선 결과 전 세계 농구 선수들이 선망하는 신발이 되었다. 초창기에는 실용적인 검은색이 전부였지만, 1960년 농구 팀들 사이에서 경쟁이 붙으며 지금과 같은 다양한 컬러로 출시하기 시작했다고. 이제 농구 코트에서는 캔버스를 발견할 수 없지만, 그 대신 캔버스 부대는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캐주얼이나 그런지 룩에만 어울린다는 편견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 이제는 패션 장르를 초월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청바지나 정장, 심지어 스커트에 캔버스를 매치한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10. 1950년대 스틸레토 Stiletto
몇 년 전 스틸레토 힐이 다시 유행을 일으켰을 때, 그 날카롭고도 높은 굽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하다는 이들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스틸레토라는 말 자체가 ‘칼날이 가늘고 예리한 송곳 모양의 단검’을 뜻한다. 르네상스 시대부터 있었던 이 가느다란 무기는 스파이가 사용하는 전형적인 도구였다. 그만큼 치명적인 매력이 스틸레토 힐 안에 숨어 있다. 신발의 기원은 적어도 18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스틸레토’란 오늘날의 이름을 붙여준 건 프랑스 디자이너 로저 비비에르다.
1950년대 후반, 그는 길고 호리호리한 스타일의 호사스러운 구두를 선보였다. 스틸레토는 다리를 길고 가늘어 보이게 할 뿐 아니라 엉덩이와 가슴 곡선을 강조했기 때문에 여성들 사이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구조상 오래 신고 있으면 발이 떨어져 나가는 아픔을 필히 겪게 된다. 제아무리 고통이 커도 다른 신발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스틸레토 추종자들이 꽤 있다.
11. 1956년대 발레 슈즈 Ballet Shoes
스틸레토의 추종자보다 더 많은 건 발레 슈즈, 즉 플랫 슈즈 대한 열렬한 지지자들이다. 이 놀랄 만큼 편하고 사랑스러운 디자인의 신발은 원래 무용수들의 전유물이었지만, 1956년 로즈 레페토에 의해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그녀의 아들 롤랑 프티는 유명 댄서이자 안무가로 로즈 레페토가 파리의 작은 작업실에서 아들을 위해 만든 특별한 신발은 곧 세계 댄서들과 발레단 사이에서 인기를 끌게 된다. 이를 본 영화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레페토에게 영화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에서 신을 빨간색 발레 슈즈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면서 운명은 달라졌다. 그녀가 신고 나온 신발은 공기처럼 가볍고 편안해 보였을 뿐 아니라 동시에 섹시한 분위기를 풍기며 유행 바람을 일으킨 것. 오늘날발레 슈즈는 어떤 스타일의 패션에도 잘 어울려 일반인들도 즐겨 신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다. 특유의 감성적인 디자인은 수없이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되고 있다.
2013 Fashion Design Keywords
패션 트렌드를 설명하는 키워드 여섯 가지
이번 봄과 여름, 따뜻해진 날씨만큼 패션도 발랄한 디자인과 한층 밝아진 컬러로 사람들을 설레게 한다. 2013년 S/S의 가장 중요했던 키워드 여섯 가지를 모았다. 에디터 손혜영 글 이선영(<로피시엘 옴므> 패션 에디터)
OPTICAL ART
파리의 팔레 루아얄과 뉴욕 타임스퀘어 등 상징적인 장소에 옵티컬 패턴을 입힘으로써 그 장소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콘셉츄얼 아티스트다니엘 뷔렝(Daniel Buren). 이번 시즌 많은 패션 디자이너들을 사로잡은 키워드는 바로 다니엘 뷔렝이다. 일단 파리에서 열린 루이비통 쇼가 대표적이다.
마크 제이콥스는 자신에게 영감을 준 아티스트 다니엘 뷔렝과 손잡고 체스판 모양 런웨이에 에스컬레이터를 들여놓고, 체스 무늬 프린트를 입은 쌍둥이 여성들을 연속적으로 등장시키며 다니엘 뷔렝표 미학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마크 제이콥스를 필두로, 마이클 코어스, 모스키노, 알렉산더 왕 등 많은 디자이너가 런웨이에 블랙과 화이트 컬러, 직선과 그 간격이 만드는 수학적 조화의 아름다움을 칭송했으니 이번 시즌 피해갈 수 없는 트렌드 중 하나가 바로 옵아트다.
THE GOLDEN RATIO
올봄, 여자들 사이에선 복근 운동 열풍이 불 전망이다. 가슴 아래에서 잘려나가 허리와 배를 훤히 드러내는 길이의 미드리프 톱이 돌아왔기 때문. 마크 제이콥스는 바로 그 태풍의 눈에 있는 디자이너다.
옵티컬 아트에서 영감을 받은 마크 제이콥스는 미드리프 톱 외에도 튜브 톱과 크롭트 카디건, 재킷으로 복부를 드러내는 룩을 선보여 여자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짧은 길이의 상의를 전면에 내세운 건 마크 제이콥스뿐만이 아니다.
사실 소매길이와 허리선을 그대로 드러낸 크롭트 재킷의 원조는 샤넬 재킷이니까. 아니나 다를까, 라거펠트는 다양한 디자인의 크롭트 재킷을 샤넬 쇼에 대거 선보여 이번 시즌 미드리프 트렌드에 힘을 더했다.
이 짧은 길이의 상의들은 종아리와 발목 중간을 가로지르는 미디 길이의 스커트와 매치되었는데, 말하자면 짧은 길이 때문에 자칫 천박해 보일 수 있는 룩을 무릎을 덮는 길이의 하의를 매치해 완충 효과를 노린 셈이다.
미드리프 톱과 미디 스커트가 만드는 비율이 1:1.618이라는 황금 비율과 유사하다는 점을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균형 있는 룩을 완성하는 매칭임은 확실하다.
SEAS ONLES FABRICS
지난 몇 시즌부터 S/S 컬렉션에 등장해온 가죽 소재. 이 아이템들은 춥지 않은 날씨에 입을 수 있을 만큼 좀 더 얇고 단순한 디자인이 특징이었다. 이번 시즌엔 여기에 퍼 아이템이 합세했다.2011년 S/S 시즌에도 퍼 소재 머플러와 액세서리를 선보여 이슈를 불러온바 있는 미우치아 프라다가 이 시즌리스 트렌드의 핵심에 있는 인물이다.
미우미우 컬렉션에서 퍼 머플러를 제안해 스타일링에 재미를 준 정도라면, 자포니즘을 주제로 한 프라다 쇼에는 꽃 그림이 사랑스러운 퍼 톱을 등장시켰다. 그런가 하면, 생 로랑을 디자인하는 에디 슬리만은 발목까지 오는 길이로 크루엘라가 연상되는 롱코트를 런웨이에 올린 케이스. 시즌리스 트렌드에는 메탈릭한 라메 소재도 한몫했다. 그중 가장 주목을 끈 건 버버리 프로섬이다.
여성만큼이나 남성을 위한 라메 소재 아이템들도 대거 등장했는데, 블루, 퍼플 등 다양한 컬러의 트렌치코트는 물론 블루종, 슈즈, 타이에 심지어 셔츠까지 반짝임을 입었다. 땀을 얼마나 흡수할지 의심스러워 솔직히 셔츠는 추천하기어렵지만, 트렌치코트 정도라면 옷장에 신선한 액센트를 더해줄 것이다.
GET YOUR PATTERN
디자이너들이 세상에 있는 모든 프린트를 보여주겠노라 작당이라도 한 양, 온갖 다양한 프린트가 쏟아진 이번 시즌. 그중에도 가장 사랑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프린트를 꼽으라면 단연 사파리 프린트와 플라워 프린트다. 섹시함과 귀여움, 여성스러움을 모두 표현 가능한 프린트가 이 둘 말고 또 있을까?
다만 패션은 변덕쟁이라 같은 아이템도 다음 시즌엔 다른 뉘앙스로 입어줘야 하는 법이니, 이번 시즌 업그레이드 사항들을 체크해둘 것. 사파리 패턴의 경우, 리조트 스타일은 완전히 잊는 게 좋다. 원색 대비가 눈에띄는 겐조의 사파리 패턴 룩이 그 대표적 예. 보다 쿨하고 스트리트적인 애티튜드 또한 눈여겨봐둘 것. 플라워 패턴의 경우엔 팝적인 느낌을 강조하는 게 포인트. 무라카미 그림 속 꽃처럼 귀여운 모스키노와 프라다의 플라워 프린트를 참고하면 된다. 플라워 프린트는 남자 컬렉션 또한 접수했다.
그중에서도 기욤 앙리가 디자인한 까르벵과 니콜라스 게스키에르의 마지막 발렌시아가 컬렉션이 가장 눈에 띈다. 이 쇼들에 등장한 플라워 프린트는 여성복에서나 보던 화사함과 사랑스러움을 고스란히 지녔으니, 화이트 데이를 앞두고 보다 부드러운 이미지를 원하는 남자라면한 번쯤 고려해보시길!
SPORTS INSPIRED
벌써 몇 시즌째 스포츠웨어에서 영감을 받은 룩들이 런웨이를 수놓고 있다. 남성복에서는 특히나 그런 경향이 강하다. 매 시즌 스포츠웨어의 요소를 룩에 빌어온 랑방은 물론, 당장이라도 스쿠버다이빙을 떠나도 될 듯한 룩을 선보인 루이비통, 야구 유니폼을 입은 듯한 에르메스 등. 스포츠웨어 트렌드는 여가 생활의 비중이 점차 커져가는 오늘날의 라이프스타일변화를 반영한다.
이번 시즌의 스포티 룩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소 중 하나는 네온 컬러다. 본래 지퍼나 라이닝, 스트링, 버클 장식 등에 입힌 네온 컬러는 몸에 붙곤 하는 스포츠웨어의 소재적 특성에서 시선을 분산시키고, 멀리서도 눈에 띄게끔하는 안전장치 같은 것. 디자이너들이 가져다 쓴 스포츠웨어적 요소들이 룩을 젊고 쿨하게 만드는 걸 보면, 스포츠를 즐기는 이가한 살이라도 젊어 보이는 요즘 세상의 법칙이 패션 디자인에도 적용되는 게 분명하다.
NEW IT BAGS
비싼데다가 한두 시즌밖에 들 수 없는, 그야말로 허영을 위한 잇 백의 시대는 갔다. 여자들이 원하는 건 실용적이면서도 세대를 초월한 가치를 가진 백들이니까. 명민한 두뇌의 피비 파일로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둔 브랜드, 셀린느는 매 시즌 그런 백을 제안해왔다.
날개가 돋친 듯 한 형태의 러기지 백과 러기지 팬텀, 두 가지색상을 매칭한 장바구니 형태의 Bi-카바, 에르메스의 콘스탄스 백이 연상되는 클래식 백이 바로 그렇다. 이번 시즌에 선보인 블레이드 백도 그 맥락에 있다. 좋은 가죽, 완벽한 마무리, 그리고 현대 여성의 욕구를 그대로 반영한 실용성까지. 그런가 하면 구찌는 처음으로 친환경 핸드백인 그린 카펫 체인지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아마존의 삼림 벌채 제한 단체가 인증한 가죽을 사용한 핸드백 컬렉션은 패션이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오명에서 벗어나는 데에 일조할 예정. 구찌는 이 컬렉션의 론칭과 함께 미국 세계 야생 동물 협회에 5만 유로를 기부할 예정이며, 이 기금은 브라질 내에서 삼림 벌채를 제한한 레더 생산을 촉진시키는 데 사용할 거라고.
말하자면 사회적 책임감을 ‘탑재’한 패션 아이템인 셈이다. 올봄, 새로운 백 구매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오매불망하는‘그 백’을 어떤 셀러브리티가 들었느냐보다 제품 자체가 가진 가치에 주목해야 할 일이다.
Design Goods Collection
당신을 즐겁게 할, 꼭 갖고 싶은 디자인 소품
“좋은 디자인은 당신을 웃게 한다.” 창조적인 디자인의 거장 브루스 덕워스의 말이다. 위트 있는 디자인 소품 하나가 일상을 얼마나 즐겁게 하는지는 써본 사람만 안다. 에디터 홍혜원 사진 박노언
1 프린트 토트백
근대건축의 거장 미스 반 데어 로에의 작품에서영감을 받아 재해석한 프린트 토트백.
롱샴 71만원대 02-543-7685
2 호피 프레임 선글라스
호피 무늬의 프레임이 스타일리시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선글라스. 다소 심심한 복장에도 강렬한 포인트가 되어준다.
젠틀몬스터 19만원대 1600-2126
3 오픈토 슬링백
와인색 바디와 그린 컬러의 굽이 대조를 이루는 오픈토 슬링백. 구조적 디자인이 돋 보인다.
구호 가격 미정 1599-0007
4 모자 모양 스탠드
채플린의 모자를 연상시키는 테이블 스탠드. 모자를 얹는 각도에 따라다양한 불빛이 연출된다.
와츠 85만원대 02-517-3082
5 서페이스 노트
아나콘다, 워터 스네이크, 파이톤 등 뱀의 표면을 표지에 인쇄한 노트. 뱀의 매끄러운 감촉까지 그대로 살렸다.
테일 각 권 6천원대 02-455-0649
6 아이폰 도킹 오디오
아이폰과 아이팟의 음악을 강력한 사운드로 즐기는 야마하의 TSX-112. 스타일리시한 5가지 컬러로 만나볼 수 있다.
야마하 뮤직 코리아 44만원대 02-3467-3300
7 스칸디나비안 스타일 쿠션
노르딕 패턴이 돋보이는 쿠션. 리드미컬한 패턴이 명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키티버니포니 2만원대 02-322-0290
8 선인장 스툴
선인장 무늬의 커버를 씌워 유머러스한 스툴. 신축성이 좋은 원단을 사용해탈착과 세탁이 가능하다.
웰즈 102만원대 02-511-7911
9 고딕 스타일 플레이트
뉴욕의 디자이너 토마스 폴이 제작한 인테리어 접시. 가볍고 글로시해벽에 걸어두거나 피크닉용으로 사용해도 좋다.
텐바이텐 각 2만원대 1644-6030
10 친환경 가습기
어떤 전기 장치도필요 없이 물만 부으면 되는 자연 기화식 가습기, 미스티 트리. 실제 나무를 키우듯 물을 주는 재미가 있다.
㈜인아코포 15만원대 080-850-0660 Theinterv
11폴리 체어
기하학적 구조가 돋보이는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의 의자. 이음새 없는 구조로 착석감이 매우 좋다.
웰즈 47만원대 02-511-7911
Pure Sherbet
파스텔 스펙트럼은 올봄에도 여전히 런웨이를 수놓은 주역이다. 눈여겨볼 점이라면 조금 더 소프트해고 시크하게 변했다는 사실. 투명한 코럴, 밝은 민트, 화이트 베이지와 아이스 핑크 등 클린한 무드의 어번 룩을 완성하는 컬러 팔레트에 주목하라. Photographer KimJeWon / Editor LeeEunSun (story line)
#1 - U r b a n C o l o r M a t c h
DVF 블랙 트리밍이 인상적인 민트 재킷과 화이트 슬리브리스 톱
블랙 라인이 도드라지는 핫 핑크 팬츠
투스 핑크 컬러 이어링
#2 - C o l o r B a l a n c e
쟈니헤잇재즈 다채로운 핑크, 오렌지 컬러의 배치가 인상적인 슬리브리스 원피스
투스 핑크 컬러 이어링
#3 - E l e g a n t L u x u r y
구호 화이트와 베이지의 면 분할이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셔츠
도호 다크 그린 팬츠
낸시 곤잘레스 옐로 파이톤 레더 백
#4 - M a s c u l i n e P i n k
테드베이커 매니시한 핑크 팬츠 슈트
타임 옐로 터틀넥
마나스 핑크 스트랩 힐
#5 - D y n a m i c Y e l l o w
쟈니헤잇재즈 화이트 블라우스
아이잗컬렉션 포켓 디테일의 옐로 팬츠
모스키노 애프리콧 컬러의 샌들
마리아꾸르끼 화려한 프린트가 인상적인 스카프
#6 - A d o r a b l e L a d y
모스키노 블랙과 골드 스터드 디테일의 화이트 원피스
살바토레 페라가모 이국적인 우드 소재의 민트 토트백
마나스 에나멜 민트 웨지 힐
#7 - C o n t e m p o r a r y S t y l e
제라르다렐 하트 프린트가 돋보이는 톱
셀린 블랙 트리밍이 세련미를 더하는 블루 스카이 와이드 팬츠
코치 펀칭된 스트라이프 패턴의 레더 백
슈콤마보니 위빙 디테일의 화이트 레더 힐
#8 - F r e s h M i n t
지고트 싱그러운 민트 톱
아이작컬렉션 스커트처럼 보이는 블루 스카이 쇼츠
발리 파이톤 레더의 스트랩 샌들
코치 에메랄드 컬러의 토트백
타임 에스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스카프
투스 하트 링
헤어 이지혜 메이크업 손은영
모델 베아트리체(DCM) 어시스턴트 양건모, 이명선
y i r u m a
머물고 싶은 기억들
12년 차 작곡가 이루마가 얼마 전 끝낸 콘서트의 테마는 ‘기억에 머무르다’였다. 그는 어디쯤의 기억에 머물러 있는지 궁금했다. 때론 사소하고 때론 슬프지만, 결국 그를 웃게 만드는 어떤 것들. 에디터 홍혜원 사진 제공 소니뮤직
1집 앨범에 대한 기억
‘첫 앨범을 녹음하러 가는 길. 22살의 작곡가 지망생에게 매니저가 있을 리가 없다. 서울 어느 외곽에 있는 스튜디오를 찾아 시외버스에 오른다. 몇 정거장 지나쳐버린 걸 뒤늦게 알아채고 아무리 버튼을 눌러도 버스는 서지 않는다. 앞에서 내려 달라고 해야만 문을 열어주는 차다. 열리지 않는 문 앞에서 문득 ‘과연 될까’라는 두려움이 엄습한다.‘그런 음악으로는 깡통 찰 거’라는 주변 사람들의 만류가 자꾸 떠올라 눈앞이 부예진다. 버스에서 겨우 내리니 공사장한복판, 온갖 먼지를 마시면서 비포장도로를 걷는다. 안 그래도 슬픈데 어느새 눈까지 내리기 시작한다. 그 풍경에 묘하게도 마음이 설레며 희망이 보이는 듯도 하다. ‘흘러가는 대로 해보자’라며 굳게 마음을 먹고 녹음실로 들어간다.’ 바로 이루마의 1집 을 녹음하던 날, 그의 기억이다.
“결국은 망했죠 뭐.(웃음) 1집을 들어보면 그때 느꼈던 감정들이 고스란히 음악에 녹아 있어요. 들어보면 그날의 분위기 탓인지 다 슬프기 짝이 없어요. 신기한 건 그래도 따뜻함이 느껴진다는 거예요. 아날로그로 녹음해서인지 마치그날 내린 눈 소리가 들어간 듯 한 느낌이에요.”섬세한 음악을 다루는 사람이라서 일까. 그의 표현은 남다른 데가 있었다. 대표곡 의 한글 제목은 <비를 맞다>고 이라는 곡은 <가을은 내린다>다. 최근 서울에서 막을 내린 전국 콘서트의 타이틀은 ‘기억에 머무르다’였다.
그가 처음 피아노 건반을 누른 순간
음악에 대한 첫 기억은 이렇다. 그에게는 열 살 터울의 누나 둘이 있는데, 둘 다 피아노를 배웠다. 옆에서 피아노 치는 걸 지켜보다가 누나들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거란생각이 들면서 하나 둘 눌러본 게 시작이었다. 그렇게 취미로 배우기 시작하다가 먼저 유학을 갔던 누나들이 막내 동생을 ‘제대로 한 번 테스트받게 해보자’며 음악학교를 알아봐줬다. 그 결과 초등학교 4학년이란 어린 나이에 영국 유학생활을 시작하게 됐다.“실은 처음에는 적응을 영 못했어요. ‘패밀리’가 뭐냐고 하면 ‘훼미리 주스’라고 대답할 정도로 영어를 모르고 갔거든요. 그런데 당장 가족도 없이 기숙사 생활을 해야 했으니 충격이 어마어마했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룸메이트마저 집에서 등교를 하게 되어서 혼자 방을 쓰니까 우울증이 오더라고요. 매일을 울며 보내다가 참다못해 집으로 전화했어요. ‘잠깐 들어가서 영어만 배우고 돌아가면 안 되겠냐’고. 그랬더니 아버지가 그럴 거면 그냥 한국으로 영영 오라는 거예요. 송별회도 다 하고 멋지게 떠나왔는데 말이죠.(웃음) 어린 마음에 그게 너무 창피할 것 같아서 일주일 참고, 한 달 참고 하다 보니 어느덧 귀가 트이더라고요.
그때부터는 어려움 없이 잘 적응하면서 지낸 것 같아요. 오히려 대학 입학 후에 부모님과 함께 살게 되었을 땐 사고방식 차이로 종종 부딪힐 정도였으니까요.”킹스 칼리지에서 현대음악을 전공하던 그는 잠깐 방황의 시기를 겪었다. 유명한 교수를 찾아 일부러 진학했던 학교는 원하던 가르침을 주지 못했다. 현대음악은 그가 목표로 하는 ‘대중과 소통하는 음악’이 되기에는 난해하기 짝이 없었다.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예나지금이나 변함이 없었다. ‘동시대의 사람들이 들어주지 않는 음악이 과연 가치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그를 계속 괴롭혔다. 수업 대신 학교 앞 영화관에서 홀로 영화를 보거나 거리 공연들을 보며 시간을 때우기 일쑤인 나날들을 보냈다.
사고 치는 것과는 다소 거리가 먼 그의 인생에서 유일한 일탈이었다고. 결국 대학 졸업 후 그는 지인의 소개로 당시 홍록기가 주연했던 <록키 호러 픽쳐 쇼>의 배경음악을 담당하며 한국으로 오게 된다. 클래식 대신 대중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다.
이루마표 음악을 만들다
그가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했던 2000년 무렵은 연주 앨범들이 막 알려지기 시작했던 시기였다. 유희열, 정재형 등 클래식을 전공한 엘리트 작곡가들 중 다수가 대중가요로 진출했던 것과 달리 그는 김광민, 노영심 등을 잇는 연주 음악가로서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하루는 레코드 숍에 갔는데, 연주 음악 코너를 온통 외국 아티스트들이 점령했더라고요. 앙드레 가뇽, 유키 구라모토 등이 크게 인기를 끌던 시기였는데 TV 배경음악의 대부분이 이분들 음악이었어요. 한국 아티스트는 한계가 있다고 말하는 주변 사람들이 많았죠. 속으로 언젠가는 내 음악이 저 자리를 대신하게 할 거라고 다짐했습니다. 그때는 하루에 곡도 5~6곡씩 썼어요. 22살이니까 뭘 해도 괜찮다고, 혹시 실패하더라도 뭐든 시도해보는 게 좋은 나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였죠.”
결국 2001년 5월, 그의 첫 앨범이 나온 바로 그해 11월에 2집을 출시했다. 1집은 그다지 빛을 못 봤지만 2집은 당시 인기 드라마 <겨울연가>의 배경에 수록곡이 사용되면서 이루마표 음악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특유의 곱상한 외모와지적인 분위기를 지닌 이십 대 초반의 피아니스트는 곧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고품격을 지향하는 음악 프로그램의 단골 게스트로 등장했고, 처음의 다짐처럼 유키 구라모토와 앙드레 가뇽이 차지했던 광고와 드라마의 배경음악이 그의 것으로 바뀌었다. 데뷔 12년 차,이제 ‘이루마표 음악’이 하나의 카테고리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대중에게 더 가까이
음악으로 영광를 누린 그이지만, 인생에 씻기 힘든 상처를 받은 것 또한 음악 때문이었다. 2010년 불거진 소속사와의 분쟁이 바로 그 이유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 사인했던 계약서가 그의 발목을 잡은 것. 그동안 제대로 된 음원 수익을 거의 지급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그의 의지와 상관없는 앨범들이 쏟아졌지만 그의 힘으로는 이를 막을 수조차 없었다. 다행히 선배 작곡가 김형석의 도움을 받아 부당 계약은 무효가 됐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그 일은 큰 아픔으로 남아 있다. 그를 아프게 하는 건 다름 아닌 사람에 대한 믿음이 깨졌다는 사실이다.
“형석이 형이 제겐 큰 은인이죠. 제 상황을 들은 후 먼저 저를 이끌어 내준 것도 형이었고요. 이제 안 좋았던 일은 잊으려고 해요. 지금까지의 억울함보다는 앞으로의 일이 더 중요하니까요. 분쟁이 한창일 때는 활동을 할 수 없어 집에만 멍하니 있었어요. 스스로 위기감이 들 정도였죠.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위해서라도 이래서는 안 된다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다행히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지 최근엔 일이 비교적 잘 풀리는 편이에요.”그는 요즘 활발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누적 관객 2만 5천명을 기록한 전국 투어를 성공리에 마쳤을 뿐 아니라, 가수 백지영과 함께 신곡 <싫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루마 특유의 감성과 백지영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합해져 음원 차트상위권을 오랫동안 차지한 곡이다. “소녀시대와 무한도전 음원과 동시에 발표되는 바람에 타격을 좀 입었어요. 1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말이죠.(웃음) 짧은 시간에 만들어야 해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백지영 씨에게 맞춤옷을 입힌 것처럼 딱 맞는 음악을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저에게는 가요 작곡가로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요.”<싫다>라는 곡 안에서, 이루마와 백지영이라는 다소 이질적인 조합은 묘하게 어우러진다. 잘 들어보면 특유의 이루마표 코드가 음악에 숨어 있다. 그의 6집 수록곡이었던 에서 곡의 모티브를 따온 것. 멜로디 없이 반주만 들어도 연주 음악 같은 분위기가 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피아노 부분은 이루마가 직접 연주했는데, 가요 프로그램에서 이루마를 볼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였다. “작곡가 투페이스와 ‘마인드 테일러’라는 프로젝트 팀을 결성했어요. 맞춤 양복을 만드는 재단사처럼 가수에게 꼭 맞는 음악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갖고 있어요. 대중의 마음을 맞춘 듯 사로잡겠다는 의미도 있고요. 프로젝트 팀을 만들면서 음악의 폭이 훨씬 넓어졌다는 게 느껴져요. 투페이스는 워낙 흑인음악에 강한 친구라 새롭게 배우는 점이 많이 즐거워요.”
이 외에도 그는 매일 오전 MBC FM에서 <이루마의 골든디스크>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클래식이 아닌 다른 분야의 음악 프로 진행은 처음이라고. 예능 프로그램도 종종 출연하고 있다. 과거에는 오락 프로그램에서 웃고 떠드는 모습이 혹시 음악에 해가되지 않을까 싶어 조심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젠 TV에서도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스스로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나 음악의 폭을 넓혀가는 일이 행복하다는 그다.
그리고 나의 사랑하는 가족
그는 소문난 딸 바보다. 딸 로운이는 그의 외모는 물론 어렸을 때 행동까지 쏙 빼닮은 예쁜 딸이다. 그가 군대에 있을 때 태어난 딸이라 더욱 마음이 쓰인다고.“제 음악으로 태교를 하신다는 분들을 많이 봤는데, 정작 저는 배 속의 딸에게 피아노 한 번 못 들려준 아빠라는 게 너무 미안해요. 그래서 시간 날 때마다 함께 놀아주려고 애쓰는데 그 모습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가관이래요.(웃음) 로운이는 저를 바르게 살게 하는 동력이에요. 아이가 생기고 나니 음악을 대하는 자세도 달라지더라고요. 옛날에는 음악을 만들 때 스스로 됐다 싶은 걸로 끝냈지만, 요즘은 다른 사람의 의견도 묻고, 정말 괜찮은지 고민을 많이해요.
아이가 커서 아빠를 ‘좋은 음악을 만드는 사람’으로 자랑스러워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앞으로 그는 작곡 활동뿐 아니라 클래식과 실용음악 같은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어떤 음악이라도 시도해볼 수 있는 그야말로 제대로 된 음악학교를 설립할 계획이다. 틀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음악적 상상력을 아이들에게 키워주고자 하는 목표다. 이렇듯 그의 음악적 시야는 더욱 깊고 넓어졌다. 세상의 모든 부모는 자식 앞에서 더욱 위대해진다고 했던가. 앞으로 그의 음악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이토록 감각적인 하룻밤
세계의 부티크 호텔을 가다
최근 여행의 대세는 단연 부티크 호텔.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주목받는 세계의 부티크 호텔 6곳을 소개한다. 단, 이곳에 머물다가는 밖으로 나가기 싫어질지도 모르니 주의할 것! 에디터 홍혜원 사진 윤용식 자료 제공 호텔스닷컴(kr.hotels.com), 에바종(www.evasion.co.kr)
마틴 마르지엘라가 보여주는 환상 라 메종 샹젤리제
전위적인 디자이너가 클래식한 호텔을 디자인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이 흥미진진한 만남의 결과물을 ‘라 메종 샹젤리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랑스 파리, 명품 하우스가 밀집한 중심부 그랑팔레 근처에 위치한 이 호텔은 원래 나폴레옹 3세 시대에 만든 오래된 건물이다.
이 유서 깊은 호텔은 현대 아방가르드 디자인의 대표 디자이너 마틴 마르지엘라를 만나 새 옷을 갈아입었다.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스위트룸 7개와 게스트룸 10개, 1층 로비와 레스토랑 등을 ‘MMM(maison martin margiela의 약자)’만의 스타일로 재탄생시킨 것. 2011년 리뉴얼을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연 이곳은 현실과 환상이 뒤섞이고 과거와 현재의 이미지가 공존하고 있다.
고풍스럽고 중후한 외관의 문을 열고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마르지엘라 특유의 초현실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며 반전을 연출한다. 화이트와 블랙 컬러를 기본으로 한 디자인은 모던한 미니멀리즘을 연상시키지만, 트롱프뢰유(Trompe-l’oeil, 눈속임 기법)적인 디테일을 사용해 드라마틱하게 마무리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하얀 벽에 궁전 내부를 연상시키는 클래식 실사를 섬세하게 프린트하거나 차가운 느낌의 금속 소재를 마감재로 사용해 미래적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예상을 뒤엎는 디자인에 눈이 즐거워진다.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이 독특한 공간은 파리지앵은 물론 전 세계 패션 피플들이 꼭 한 번 가봐야 할 호텔로 손꼽는 곳. 남다른 스타일의 여행을 원하거나 마틴 마르지엘라의 팬이라면 두말없이 경험해보길.
주소 8 Rue Jean Goujon, Paris, 75008 France
문의 +33-(0)1-40-74 -64-65 www.lamaisonchampselysees.com
1 트롱프뢰유 기법을 사용해 실제처럼 느껴지는 클래식한 벽과 모던한 가구의 조화가 이채롭다.
2 고풍스러운 건물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살롱
3 럭셔리한 샹들리에조차 전위적인 분위기를 전달한다.
4 짙은 오크목을 사용해 중후한 분위기의 블라인드 바
오래된 도시에서 발견한 새로운 아름다움 센투리온 팰리스
‘전통과 현대의 만남’은 흔한 테마이지만, 베네치아에서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도시 전체가 시간이 멈춰 선 듯한 베네치아에서 모던함을 만나는 일이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운하 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센투리온 팰리스’는 이곳에서는 드물게 만나볼 수 있는 현대적 스타일의 부티크 호텔이다.
베네치아에서 가장 여행하기 좋은 위치로, 관광의 중심인 산마르코 광장과 가깝지만 북적거림은 덜한 차분한 분위기다. 산타루치아역에서 수상 택시를 타고 20여 분이면 도착하는 이곳은 디자인 호텔이나 럭셔리 호텔만 가입할 수 있는 SLH(Small Luxury Hotel)의 회원 호텔로, 궁전을 닮은 건물 외형이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1892년에 지어져 원래 수녀원으로 이용되던 건물은 겉으로 보기에는 여느 고딕 양식의 건물들과 큰 차이가 없지만, 내부는 베네치아 특유의 터치가 가미된 모던한 감각으로 장식돼 있어 반전을 선사한다. 베네치아에서 가장 트렌디한 호텔인 이곳은 총 50개의 룸이 각각 다른 컬러와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는데, 강렬한 핑크와 지중해의 태양을 닮은 옐로 등 특유의 로맨틱한 컬러 감각이 눈길을 끈다.
여타 도시와는 다른 디자인 감각을 엿볼 수 있다. ‘센투리온 팰리스’의 모든 객실에서 운하가 바로 내려다보이지만, 풍경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꼭 201, 209. 210, 212, 401, 402, 502 7개의 방 중 하나를 선택하길 권한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고색창연한 도시 풍경과 감각적인 내부의 조화는 분명 베네치아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한 장면을 선사할 것이다.
주소 Dorsoduro 173 30123 Venezia (VE)
문의 +39-(0)41-34281 www.centurionpalacevenezia.com
<하단 왼쪽>
1 강렬한 마젠타 빛으로 장식한 프레지덴셜 스위트 룸
2 모던한 디자인 가구가 돋보이는 슈피리어 더블 룸
3 운하의 풍경이 운치를 더하는 바의 내부
어른들의 동화가 시작되는 곳 메종 모스키노
이탈리아 밀라노, ‘칩 앤 시크’의 대명사 디자이너 모스키노의 이름을 건 호텔이 2009년 문을 열었다. 바로 코르소 코모 근처 몬테 그랍파에 위치한 ‘메종 모스키노’. 1840년 지어진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을 리노베이션 한 이곳은 디자이너 호텔 중에서도 유독 독특한 곳이다. 아르마니, 불가리 등 기존 패션 하우스에서 선보인 호텔들이 미니멀을 콘셉트로 내세운 반면 모스키노의 디자인을 닮은 유머러스하고 동화적인 느낌을 한껏 살렸다.
모스키노의 크리에이티브 팀과 로셀라 자르디니의 공동 작업으로 태어난 이곳은 65개의 객실과 레스토랑, 스파, 모스키노 제품을 판매하는 부티크로 구성되었으며, 각각의 룸은 모두 다른 콘셉트로 꾸며졌다.‘메종 모스키노’가 자랑하는 객실 디자인의 테마는 꿈, 동화, 수면 그리고 경험. 마치 몽상가가 꿈을 꾼 듯한 풍부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룸들은 이름부터 범상치 않다.
<하단 오른쪽>
1 이브닝 드레스를 침대의 헤드로 사용한 독특한 콘셉트의 룸
2 잠자리에 들 때 양을 센다는 아이디어에 착안한 로비 모습
3 모스키노 디자인 소품을 장식한 레스토랑
‘Life isa Bed of Rose’는 침대 시트가 온통 빨간 장미로 장식되어 있으며, ‘Forest’에는 마치 숲에 온 듯 방 가운데 나무가 심어져 있다. 침대 헤드에 이브닝 가운을 장식한 ‘Sleepingin Eveningwear’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연상되는‘Alice’s Room’도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이곳에서 하룻밤을 지낸다면, 당장 꿈에서 시계를 든 토끼 한 마리가 튀어나올지도 모를 일. 호텔 곳곳에는 모스키노의 의상과 액세서리를 활용한 소품들이 놓여 있다. 모스키노 브랜드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웃고 즐길 수 있을 만큼 유쾌한 디자인들이다.
주소 Viale Monte Grappa 12 Milan Italy
문의 +39-(0)22-900-9858 www.masionmoschino.com
미술관보다 더 감각적인 어퍼짓 하우스
중국에서 만나는 부티크 호텔은 다소 특별하다. 서양에서 흔히 보던 것과는 다른, 동양에서만 표현 가능한 디자인 정서을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 패션문화지구 싼리툰에 위치한 ‘어퍼짓 하우스’는 지금 가장 주목받는 중국의 부티크 호텔이다. 매일 밤낮으로 세계의 트렌드세터를 모으고 있는 핫 스폿이기도 하다. 외관부터 내부까지, 호텔인지 갤러리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세련된 이곳은 일본 도쿄의 루이비통 본사를 설계한 것으로 유명한 일본의 건축가 쿠마 켄고의 디자인이다.
건물 외벽 전체를 초록색 유리판으로 마감해 마치 거대한 큐브처럼 보인다. 복잡하고 바쁜 베이징 시내와 대비되는 여유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중국 전통 스타일에 미니멀리즘을 더한 도심 속 인공 숲을 만들어낸 것. 디자인뿐 아니라 서비스에도 차별화를 시도했다. 로비가 아니더라도 호텔 어디든 투숙객이 원하는 곳에 직원들이 직접 노트북을 들고 와 체크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어퍼짓 하우스’의 중심은 로비가 아니라 아트리움이다. 객실과 부대시설들이 현대미술 갤러리가 위치한 아트리움을 중심으로 배치돼 있다.
이로 인해 투숙객들은 호텔 내 어디서나 마치 미술관에서 묵는 듯 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아트리움에서는 언제나 수준 높은 전시만을 엄선해 열리고, 투숙객뿐 아니라 일반 관람객도 방문할 수 있으니 베이징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눈여겨보자. 객실뿐 아니라 호텔 내 레스토랑과 바, 카페 등은 항상 멋진 젊은이들로 넘친다. 하루가 다르게 스타일리시한 여행지로 변모 중인 베이징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공간.
주소 The Village, Building 1 No.11 Sanlitun Road ChayangDistrict Beijing, China 100027
문의 +86-(0)10-6417-6688 www.theoppositehouse.com
1 로비 역할을 대신하는 아트리움에서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 중국 전통 도자기 조각을 모티브로 옷을 표현한 작품
3 컨템퍼러리 스타일로 꾸며진 객실 내부
4 전면 유리를 사용한 로비의 풍경
뉴욕풍 럭셔리함의 진수 더 서리
뉴욕은 세계에서 최초로 부티크 호텔이 시작된 도시다. 따라서 뉴욕 시내 곳곳에서 다양한 콘셉트의 독특한 호텔을 만나볼 수 있다. 맨해튼의 대표적인부촌 어퍼이스트, 센트럴파크 바로 옆에 자리한 ‘더 서리’는 많은 호텔 중에서도 뉴욕풍 럭셔리함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주는 곳이다. ‘더 서리’의 전신인 서리 호텔은 원래 1926년 오픈해 긴 세월 동안 존 F. 케네디 등 많은 명사들이 다녀갔던 유서 깊은 장소였다. 이 오래된 호텔에 젊은 피를 수혈한 것은 인테리어 디자이너 로렌 로테트.
그는 현대미술 작품을 연상시키는 디자인과 블랙, 화이트, 아이보리의 모던한 컬러를 이용해 단숨에 ‘더 서리’를 뉴욕에서 가장 핫한 스폿으로 변신시켰다. ‘뮤지엄 마일’이라고 불릴 만큼 박물관이 많은 주변 환경처럼 호텔 내부에는 내로라하는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이 다수 전시돼 있다. 모델 케이트 모스 대형 사진과 프리다 칼로의 초상, 팝아트의 거장클래스 올덴버그의 작품 등이 특히 인상적이다.
‘더 서리’가 자랑하는 객실은 일반적인 룸이 아닌 타운하우스 형식. 진짜 집 못지않게 전용 테라스, 벽난로, 부엌까지 함께 있어 뉴요커의 삶을 잠시 엿볼 수 있다. 진정한 뉴요커의 기분을 맛보려면 시내의 전망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17층 루프탑을 놓치지 말자. 옥상정원에서 우아하게 칵테일을 한 잔 즐기는 것이 요즘 뉴욕의 최신 트렌드라고.
주소 20 East 76th Street New York NY 10021
문의 +1(0)-212-905-1477 www.thesurrey.com
1, 2 타운하우스 스타일로 마치 실제 주거 공간처럼 꾸며진 편안한 분위기의 객실
3 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루프탑
뉴욕과 런던, 그 사이의 홍대 더 디자이너스
부티크 호텔의 열풍이 불면서 국내에도 이를 표방한 많은 호텔들이 문을 열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면 실망스러운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름만 달았을 뿐, 이에 걸맞은 서비스나 디자인을 갖추지 못한 ‘호텔을 흉내 낸 숙박업소’들이 많기 때문. 차별화된 디자인과 서비스로 승부하는 진정한 부티크 호텔을 찾는다면 ‘더 디자이너스’ 홍대점을 방문해보자. 지난해 6월서울 삼성동 1호점의 성공에 힘입어 오픈 8개월 만인 2월 마포구 서교동에 2호점의 문을 열었다.
지상 16층, 로비층, 지하 1층 규모에 80개의 객실과 브런치 레스토랑, 라운지 바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번 2호점의 디자인 콘셉트는 ‘뉴욕과 런던 사이의 홍대’, 도회적인 시크함은 물론 여행에서 느껴지는 여유를 담은 감성 디자인을 제안한다. ‘더 디자이너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80개의 객실을 모두 다른 디자인으로 완성했으며, 특히 28개의 스위트룸은 코너 2면을 전부 창으로 활용해 한강과 여의도까지 내다보이는 시원한 전망을 자랑한다.
5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한 룸의 디자인은 빈티지한 런던의 감성과 시크한 뉴욕풍을 넘나들어 딱 하나를 고르기 힘들 정도로 개성이 넘친다. 이 때문에 이틀 이상 머무는 고객의 경우, 다른방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1층에 위치한 북유럽 스타일의 유기농 브런치 레스토랑 ‘플레이트 플레이트’와 믹솔리지스트 이은채의 칵테일 코스가 있는 라운지 바 ‘그레이스베이’ 등부대시설 또한 홍대의 핫 플레이스로 주목받는 중. 주말에는 라운지 바에서 국내 유명 DJ들이 믹싱하는 음악과 함께 스탠딩 파티도 선보인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73-9
문의 02-326-5801 www.thedesignershotel.com
1 디자이너 정본경의 블랙 스완 룸
2 스위트룸 이상의 객실에서는 한강과 여의도까지 내다보이는 전망을 즐길 수 있다.
3 빈티지한 런던 감성이 느껴지는 세미 스위트 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