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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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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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부터 쌓아올린 바일르의 ‘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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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바일르의 더 웨이브

덴마크의 건축가 헤닝 라센Henning Larsen이 지난해 11월 ‘완료되지 않은 상태로 수상경력이 있는 더 웨이브The Wave가 마침내 완성되었음’을 알리는 보도 자료를 배포했을때, 혹자는 의아해 했을지도 모른다. 덴마크 유틀란트반도에 자리한 작은 도시, 바일르Vejle의 워터프론트에 지어진 아파트인 더 웨이브는 2006년 착공해 2008년, 두 개의 동만 완성된 채로 세계금융 위기와 맞물려 중단 위기에 처했다가 2015년 공사를 재개해 드디어 처음 계획한 다섯 동을 모두 완성하며 의미심장한 오프닝을 알린 셈이다. 미완성임에도 불구하고 더 웨이브는 혁신적인 건축물에 수여하는 국제 LEAF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덴마크 건물로서는 51년 만에 처음으로 시빅 트러스트Civic Trust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전면 유리로 된 더 웨이브는 반짝이는 피오르를 그득 품고 마치 파도처럼 물결치고, 또 한편으로는 산이 흔치 않은 덴마크에 겹겹이 선 산처럼 웅장한 느낌을 선사한다. 도심과 이어지는 입지 조건도 좋아 생활 공간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 아파트다. 개성 있고 매력적인 자태로 단박에 덴마크의 랜드마크 반열에 올랐으니 11년간의 끈기가 무색하지 않다.

1 덴마크의 건축가 헤닝 라센이 11년에 걸쳐 완성한 아파트는 마치 물 위에 솟은 산처럼 아름답고 개성이 넘치는 모습이다.
2 도심과 연결되는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덴마크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주택으로 꼽힌다.
3 전면이 유리로 이뤄진 형태는 외관뿐 아니라 내부에서도 탁월한 뷰를 선사한다.
외계인의 섬이라 불리는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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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소코트라 섬

예멘 본토에서 400킬로미터 떨어진 인도양에 자리한 소코트라 섬은 생태 여행자들에게는 꿈의 섬이다. 지구에서 가장 고립된 섬으로 꼽히는 소코트라는 약 600만 년 전에 대륙에서 분리된 뒤 아덴만을 바라보며 지금껏 자리하고 있다. 오랜 세월 고립되었던 만큼 태고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두산세계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이곳에 사는 825종의 식물 중 37퍼센트, 파충류 중 90퍼센트, 육지달팽이 중 95퍼센트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 또한 멸종 위기에 처한 여러 조류를 포함해 많은 육지 새와 바닷새가 서식하는데, 총 192종의 조류 중에서 44종이 이 군도에서 번식을 한다. 생물의 다양성을 보존하고자 2008년 유네스코에서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했다. 이곳에서만 살고 있는 나무, 용혈수는 약용 성분이 든 붉은 진액이 흘러나오는 나무로 ‘드래곤의 피’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고래가 춤추는 망망대해 한가운데에 기기묘묘하게 엉킨 가지를 지지대 삼아 머리를 거대하게 부풀리며 자라는 용혈수가 섬을 뒤덮고 있어 지구라기보다 외계라고 해도 좋을 만큼 신비로운 섬이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새로 도로가 건설되어 많은 여행자들이 소코트라의 신비를 경험했다.

1,3 소코트라 섬에는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이곳에서만 자생하는 ‘드래곤의 피’라고도 불리는 용혈수 군집이 장관을 이루며 생태 여행자들의 관심을 끈다.
2 예멘 본토에서 400㎞ 떨어진 인도양에 자리해 망망대해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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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번화가에 나타난 한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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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징 홈 런던

작년 연말, 공공예술 전문 기관인 UAP가 뽑은 ‘2018년 돋보이는 퍼블릭 아트 12’에 우리나라 작가 서도호의 ‘브리징 홈, 런던 Bridging Home, London’이 올랐다. 오는 3월 말경까지 전시되는 이 작품은 런던에서도 가장 사람들이 많이 다니기로 유명한 웜우드가의 육교 위에 마치 불시착한 듯 덩그러니 올려진 한옥 한 채로,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서도호가 선보이는 첫 번째 대형 야외 설치 작품이다. 거대한 유리 빌딩을 연결하는 브리지 역할을 하는 육교에 대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한옥은 마치 바닥으로 떨어질 듯 위태해 보인다. 이주를 통해 문화 간의 이질을 느끼는 이민자의 감정과 다양성을 집이라는 물리적 구조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는 작가의 의도를 듣고 보면 그 위태로움에 무릎을 칠 만큼 공감이 가는 작품이다. 세계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난민 문제와 영국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아 활동해 온 작가 개인의 감정이 투영된 작품이다. 이번 전시는 큐레이터 파토스 우스텍이 기획했으며 2016년 한국과 영국의 문화예술 협력을 위해 조성된 문화예술 공동기금 지원으로 완성되었다. 가까운 시일 내 런던에 간다면 브리징 홈 관람을 계기 삼아 런던 공공미술 여행을 계획해 보면 어떨까.
미술관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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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현대미술관 청주

청주의 옛 연초제조창이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광복 직후인 1946년 설립된 청주 연초제조창은 2004년 가동이 중단되기까지 청주 시민의 삶의 터전이었다. 14년간 폐산업 시설로 방치되었던 이곳이 약 2년간의 재건축 과정을 거쳐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로 탈바꿈하고 국립현대 미술관의 주요 소장품을 수장·전시하는 미술관으로 재탄생했다. 청주관의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그동안 출입 제한 구역이었던 수장고와 보존과학실을 일반인에게 개방하는 것이다. 국내 최초의 수장형 미술관으로서 누구나 수장고로 직접 들어가 자유롭게 관람하는 ‘개방 수장고(open storage)’와 시창(window)을 통해 작품을 볼 수 있는 ‘보이는 수장고(visible storage)’와 함께 전문가들의 공간인 보존처리실까지 개방하는 ‘보이는 보존과학실’로 운영함으로써 새로운 미적 체험을 제공한다. 1층 개방 수장고에는 백남준의 ‘데카르트’, 서도호의 ‘바닥’, 이불의 ‘사이보그 W5’, 니키 드 생팔의 ‘검은 나나’, 김복진의 ‘미륵불’, 김종영의 ‘작품58-8’, 송영수의 ‘생의 형태’, 권진규의 ‘선자’ 등 한국 근·현대 조각과 공예 작품이 수장 배치되어 그동안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수장고에만 머물렀던 작품들이 관객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1,2 국내 최초의 수장형 미술관으로 건설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의 내부모습. 개방형 수장고를 통해 관람객들은 좀처럼 볼 기회가 없었던 수장품들을 수시로
3 작년 12월 옛 연초제조창이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로 새로운 옷을 갈아입고 오픈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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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아트 디스트릭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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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ORK

맨해튼의 서쪽 첼시 지역은 뉴욕 모던 아트의 중심지로, 여섯 블록 안에 세계 미술을 주도하는 유명갤러리와 무료입장이 가능한 신생 미술관 200여개가 모여 있다. 실험적인 현대 작품들과 복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짐 켐프너 파인아트Jim Kempner Fine Art, 두산 연강재단이 운영하며 한국의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두산 갤러리 뉴욕Doosan Gallery New York, 근대 사진작가들을 주로 다루는 사진전문 갤러리인 브루스 실버스타인Bruce Silverstein, 공장 건물을 개조해 설치 미술을 주로 전시하는 글래드스톤 갤러리Gladstone Gallery 등이 있다. 첼시와 연결해 2014년 9월 완공한 하이라인 파크 역시 생태와 예술의 조화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2015년에는 현재 뉴욕 문화 예술의 메카로 평가받는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신관도 자리잡았다.

1 한국의 현대 미술을 소개하고 있는 두산 갤러리 뉴욕.
모간산루 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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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NGHAI

모간산루 M50莫干山路 M50은 상하이 시 도심 서북쪽 우쑹강 부근의 높은 현대식 빌딩숲에 둘러싸인 옛 공장 지대를 리모델링한 신흥 미술 지구다. 1996년 스위스의 상 아트갤러리Shang Art gallery가 모간산루에 자리 잡은 뒤 가난한 예술가를 후원한 것을 시작으로, 상 아트 갤러리가 ‘오픈 스페이스Open Space’라는 주제로 상하이 비엔날레를 개최하면서 본격적으로 예술 단지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1998년엔 대만의 유명 건축가 덩쿤옌이 폐공장을 자신의 스튜디오로 개조하며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후 세계의 다양한 예술가들이 모간산루에 모이기 시작했고, 신인들을 지원하는 비즈아트 갤러리BizArt Gallery, 엠2m2 등 많은 갤러리들이 생겼다. 모간산루는 입구에서부터 아티스트들이 꾸며놓은 화려한 그래피티가 눈을 사로잡는다. 건물마다 크고 작은 갤러리들이 모여 있는데 한 건물을 둘러보는 데만도 2시간이 족히 걸린다. 무료 전시도 많아 부담 없이 예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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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엔, 갤러리가 있다

아름다운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여행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드는 마법이다. 갤러리가 모여 있는 특별한 거리들을 모았다.

김영우


소호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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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KONG

할리우드 로드 남쪽 지역을 일컫는 소호는 미드레벨에스컬레이터에서 연결되는 홍콩에서 가장크고 트렌디한 거리다. 센트럴 지역의 멀티 컬처공간으로 최근 갤러리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점점 뉴욕의 소호를 닮아가고 있다. 거리를 걷다 보면 국내에서라면 비싼 입장료를 내고 줄을 서서 봐야 할 세계적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 지역에 최근 새로운 명소가 추가돼 거리에 활력이 넘치고 있다. 바로 과거 센트럴 경찰서였던 타이콴TaiKwun이다. 광둥어로 ‘큰 집’, 즉 감옥을 의미하는 이곳은 지난 1995년 문화재로 지정된 후 10여 년의 레너베이션을 거쳐 타이콴 헤리티지 앤 아트 센터로 변모했다. 역사적 유산인 과거의 경찰서와 법원, 감옥을 그대로 살리고 컨템퍼러리 아트 갤러리와 공연장을 더해 20세기 초중반 당시 교도소의 생활상과 면회실 분위기 등을 인터랙티브 전시로 재미있게 재현해 놓았다.

1,2 경찰서와 법원 그리고 감옥을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타이콴.
3 꼭 갤러리에 가지 않아도 소호 거리 곳곳에서는 유명 작가들의 거리 페인팅을 감상할 수 있어 걷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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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페어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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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DON

런던의 중심부인 메이페어는 가장 런던다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최고급 주택가와 고급쇼핑몰, 호화 호텔과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갤러리들이 모여 있어 현대미술의 중심에서 세계적인 작가를 만나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메이페어의 대표적인 명소는 단연 왕립미술아카데미Royal Academy of Art로, 이곳을 중심으로 빅토리아 미로 메이페어VictoriaMiro Mayfair, 화이트 큐브White Cube, 파인아트 소사이어티Fine Art Society, 데이비드 즈위너갤러리David Zwirner Gallery, 페이스 갤러리FaceGallery, 가고시안 갤러리Gagosian Gallery, 사이먼 리 갤러리Simon Lee Gallery 등 크고 작은 유명 갤러리들이 밀집해 있다. 이곳의 갤러리들은 블록버스터 전시 외에 소규모 전시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어 언제든지 가벼운 마음으로 현대 미술을 감상할 수 있다.

1 멋진 광장이 딸려 있는 왕립미술아카데미.
2 모던한 외관이 인상적인 화이트 큐브.
3 분위기 있는 간판이 저절로 문을 열게 만드는 파인아트 소사이어티.
라구나비치 갤러리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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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의 미술 도시 라구나비치는 수많은 예술인이 모여 사는 곳이다. 예술인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공예품점과 앤티크 숍, 그리고 갤러리들이 밀집해 있다. 라구나비치 예술계의 역사는 20세기 무성영화 감독들이 촬영을 하기 위해 근처 절벽을 방문하며 시작되었다고 한다. 졸업생 대부분이 쟁쟁한 미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라구나 칼리지 오브 아트 앤드 디자인’ 캠퍼스를 중심으로, 언덕과 해변 사이의 다운타운에 크고 작은 숍과 갤러리들이 밀집해 있다. 갤러리는 라구나비치에서 가장 흔하고도 중요한 볼거리이다. 쿠시 파인아트Kush Fine Art, 비르가 갤러리Virga Gallery, 라구나 아트 라운지Laguna Art Lounge 등 수십 개의 갤러리에서 그림과 조각, 실험적인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유리로 지은 라구나 미술관Laguna Art Museum은 라구나 비치의 예술적 감성이 집약되어 있는 시립미술관으로, 라구나비치에서 활동했던 화가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상설 전시장이 마련되어 있다.

1,2 라구나 비치를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거리의 예술가와 조각품들.
3 라구나 아트 뮤지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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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8 예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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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IJING

798 예술구는 베이징 시 차오양 구 다산쯔 지역에 위치한 예술 거리다. 마오쩌둥 시대에 운영됐던 거대한 폐공장 단지로, 이곳을 1995년 북경중앙미술학원 조소과 교수가 작업장으로 이용한 것을 시작으로 디자이너, 출판업자, 음악가들이 입주하면서 예술의 거리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01년 미국 텍사스 출신의 로버트 버넬이 서점과 출판사를 설립했는데 이 회사에 현지 직원이 들어오면서 예술가들에게 작업장을 제공하고, 예술가들을 보호하며 예술촌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798 예술 거리는 베이징 현대 미술의 집결지라 할 수 있으며, 현재 300여 개의 갤러리가 모여 있다. 대표적인 화랑으로는 벨기에 컬렉터가 운영하는 대형 갤러리 UCCA(Ullens Center for Contemporary Art)가 유명하다. 대부분의 갤러리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어 여행객에게 더없이 즐거운 거리다.
나오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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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KOKU

일본 시코쿠 가가와현의 나오시마는 인구 3,000여 명, 면적 8㎢의 작은 섬이다. 한때 구리 제련소가 있던 세토내해의 투박한 섬이었던 이곳은 1989년부터 시작된 재생 프로젝트로 현재는 매년 수십만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빛바랜 집들이 예술가들에 의해 현대 작품으로 재탄생하고, 바다를 캔버스 삼아 건축미가 도드라진 미술관들이 들어서면서 ‘예술의 섬’으로 거듭난 것이다. 나오시마를 대표하는 작품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베네세하우스, 지추 미술관 등이다. 4개 동의 호텔과 본관의 미술관이 공존하는 복합 시설인 베네세하우스와 언덕을 파서 땅속에 지은, 자연광만으로 작품과 건물 내부를 비추는 미술관인 지추 미술관은 이섬의 필수 코스다. 해변에 놓여 있는 야요이 구사마의 작품 거대한 호박 조형물 역시 명물이다. 섬 반대편에서는 100년 넘은 오래된 빈 집과 염전 창고 등이 예술의 마을로 탈바꿈한 혼무라 지구, 신사를 개조해 허름한 건물 내부에 빛과 여백이 만들어내는 미나미데라(南寺) 등을 볼 수 있다.

1 건축가 소우 후지모토가 디자인한 독특한 모양의 화이트 파빌리온
2 나오시마 바다 앞에 설치된 야요이 구사마의 ‘자이언트 펌킨’.
3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지추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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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어둠 속의 욕망|이충주

인간은 본디 선한 존재일까? 유약한 존재인가? 몽환적인 분위기로 욕망과 파멸이라는 인간의 근원을 두드리는 작품<더데빌>. 이충주가 이번 시즌 무대에서 인간의 선과 악을 상징하는 X화이트와 X블랙의 캐릭터 크로스로 완벽한 변신을 선보인다..

장윤정


ABOUT SHOW
존 파우스트는 월가의 전도유망한 주식 브로커다. 그러나 주가가 대폭락한 블랙먼데이 이후 모든 것이 뒤바뀌게 된다. 모든 것을 잃고 실의에 빠진 존을두고 X화이트와 X블랙은 내기를 벌인다. 그에게 접근해 유혹의 손길을 뻗치는 X블랙. 그레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존은 X블랙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점차 그에게 잠식되어 간다. 그런 존이 타락할수록 그레첸의 심신은 피폐해져 간다. 마지막 선善의 의지이자, 그의 가장 아름다운 존재인 그레첸마저 외면하려 하는 존의 모습을 보며 X블랙은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지만 X화이트는 아직 끝이 아니라 말한다.


‘낯설고 불친절한, 문제적 뮤지컬’이라는 수식어를 몰고 다니는 <더데빌>이 2014년 초연과 2017년 재연에 이어 다시 한번 우리 곁으로 왔다. 2014년 선과 악이 공존하는 X라는 하나의 캐릭터에서 2017년 X의 캐릭터를 블랙과 화이트로 나누어 빛과 어둠, 선과 악의 캐릭터 대비를 더욱 명확히 구현하며 팬들의 큰 지지를 받았다. 이번 시즌에는 재연의 매력적인 캐릭터는 그대로 유지하며 5인조 라이브 밴드가 새롭게 가세해 풍성하고 압도적인 작품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특히 국내 뮤지컬에서 쉽게찾을 수 없는, <더데빌>에서만 만날 수 있는 록사운드와 클래식 선율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25곡의 넘버가 쉴 틈 없이 채워지며 강렬한 무대를 만든다. 이처럼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더데빌>의 음악은 곧 이야기이자 캐릭터이며 인간의 욕망과 파멸이라는 주제 그 자체가 된다. 음악과 함께 이번 시즌에서 결코 놓쳐서는 안 될 것이 두 가지 캐릭터를 한 작품에서 소화해 내는 ‘캐릭터 크로스’라는 신선한 시도. 독보적인 매력의 차지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무대를 장악하는 임병근, 마지막으로 아이와 어른의 얼굴 모두를 가진 이충주가 X블랙과 X화이트 2개의 역으로 작품에 참여해 상상 그 이상의 무대를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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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송용진, 차지연, 박영수와 함께 초연 멤버 중 한 명이다. <더데빌>은 초연 당시 파격적인 전개와 구성으로 화제를 모았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배우로서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궁금하다.
온통 궁금증투성이였다. 먼저 괴테의 <파우스트>가 무대에서 어떤 식으로 연출될지 너무 궁금했고, 이후 연습을 하며 음악을 들었을 때는 호기심과 설렘이 이루말로 표현할 수 없이 커졌다. 빨리 무대에서 관객에게 작품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작품은 물론 배우로서도 쉽지 않은 새로운 시도였다. 이 작품에 처음부터 참여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기쁘다.

Q. 말한 것처럼 <더데빌>은 분명 어려운 작품이다. 넘버들의 난이도도 정말 높고, 관객을 완벽하게 이끌어 나가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매력 때문에 작품에 참여하게 되었는가?
먼저 음악이다. 개인적으로 록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무대에서 스타일리시한 록 음악을 마음껏 부를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또한 빛과 어둠을 대변하는 X라는 캐릭터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Q. 지난 시즌과 비교해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극장의 규모가 커졌다. 이에 따른 캐릭터들의 미묘한 변화, 조금 더 커진 무대에 어울리도록 스토리 등 다양한 측면에서 보강이 이뤄졌다.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드럼, 베이스, 기타, 키보드, 바이올린으로 구성된 라이브 밴드와 함께한다는 점이다. 한층 더 강렬한 음악과 무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Q. <더데빌>의 넘버들이 관객들에게는 황홀하지만, 배우에게는 소화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맞다. 록 사운드의 넘버들뿐 아니라 클래식한 창법을 요구하는 넘버들도 굉장히 많다. 한 작품 내에서 여러가지 창법을 구사해야 하는 것이 힘들다.

Q. <더데빌>에서 가장 좋아하는 넘버가 있다면?
이 질문을 많이 받는데 내 대답은 늘 한결같다. ‘포제션Possession’이다. 이 노래를 부를 때면 심장이 터질 것 같다. X블랙이 존 파우스트와 함께 부르는 듀엣 곡으로 브레이크가 없는 것 같은 멈추기 힘든 인간의 욕망이 곡 속에 잘 녹아 있다. 뮤지컬 팬이라면 누구나 꼭 와서 들어 보시길 바란다. 가장 좋아하는 신 역시 바로 포제션을 부를 때다. X블랙과 존 파우스트의 에너지가 나의 모든 감각을 흥분시키는 것 같다.

Q. 초연에서는 한 명의 X에서 2017년 두 명의 X, 그리고 이번에 캐릭터 크로스까지, <더데빌>에서 X의 변신이 정말 놀라운 것 같다. 초연 멤버로서 모든 X를 경험했다. 경험자로서 어떤 X가 가장 매력적인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초연의 X가 가장 좋았다. 한 배우가 두 가지 상반된 역할을 동시에 구현해 낸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숙제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도전할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할 수만 있다면 초연의 X를 다시 한번 연기해 보고 싶다.
Q. <더데빌>은 유독 마니아 관객이 많은 작품이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먼저 음악의 힘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각 캐릭터를 맡은 배우에 따라 달라지는 폭이 큰 작품이라 관객들 역시 조금 더 즐겁게 감상하고 사고할 수 있는 것 같다.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더데빌>을 좋아하는 것 아닐까? 이유가 무엇이든 감사할 뿐이다.

Q. 많은 분들이 이미 <더데빌>을 보았지만, 이번이 처음인 관람객을 위해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지?
이건 내가 처음 접하는 뮤지컬을 즐겁게 보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공연을 보기 전 그 작품에 나오는 음악(넘버)들을 미리 한 번 듣고 가면 작품을 조금더 쉽게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더데빌>은 사실 쉬운작품은 아니다. 분명 어렵고 낯선 점도 있다. 그렇기에 처음 보러 오는 관람객도 작품의 음악을 한 번 듣고 온다면 조금 더 편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Q. <더데빌>은 인간이 살면서 수없이 접하게 되는 유혹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유혹’은 아마 인류의 영원한 숙제일 것도 같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가장 거부하기 어려운 유혹이 있었다면, 어떤 것이었나?
정말 끊기 힘든 유혹은 공연 후 야식이다. 달콤한 유혹에 매일매일 무너지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Q. 평소 유혹에 쉽게 빠지는 편인가?
유혹에 약한 편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지인들로부터 ‘귀가 얇다’는 말은 종종 듣는다.

Q. <더데빌>이 끝난 뒤 계획이 있다면?
계획이라기보단 바람이라면, 올해로 데뷔 10주년이 되었다. 10년을 정리하는 의미로 내 노래만으로 채워지는 콘서트를 꼭 한 번 해보고 싶다. 가끔 내가 출연한 공연을 보며 삶을 살아갈 힘을 얻고 간다는 팬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배우로서 너무나 뿌듯하고 보람을 느낀다. 그분들을 모시고 개인 콘서트를 하고 싶다.

Q. 끝으로 독자들에게 인사를 부탁한다.
제가 출연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3월까지 이어지는 <더데빌>은 꼭 한번 귀중한 시간을 내어 관람해 보시길 바란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더데빌>의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열심히 땀 흘리며 공연하고 있고, 공연장에 오신다면 충분히 우리들의 에너지를 느끼고 가져가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한다. 끝까지 많은 성원을 부탁드리고 싶다.


더데빌

ㆍ특전 : BC VIP 카드 회원(e-플래티늄 제외) 최대 20% 할인
ㆍ일시 : 3월 17일까지
ㆍ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ㆍBC VIP 카드 회원 공연 예매 전용 상담센터 :
   1577-4388 (paybo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