黎明
2018년의 태양이 떠올랐다. 당신의 손목 위로부터. 찬란한 여명 속 블랙 워치와의 만남.
진행 장윤정 사진 박재용
① 다이얼 중앙에 자리한 지도가 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을 전한다.
바쁘게 여러 나라를 오가야 하는 비즈니스맨에게 완벽한 시계로
37개의 세계 시각을 나타내며 15분에서 30분까지의 시차를 완벽하게 표기한다.
바쉐론 콘스탄틴 오버시즈 월드타임, 가격 미정.
② 칼럼 휠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인 유니코가 탑재된 시계로 지름 45.5mm의 대형
케이스로 제작되어 스타일리시한 메커니컬 시계의
면모를 뽐낸다. 베젤을 고정하고 있는 위블로 고유의 H- 모양
나사 6개를 두드러지게 디자인한 것이 특징.
스켈레톤 다이얼 덕분에 휜하게 들여다 보이는 인덱스와 아라비아 숫자들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슈퍼루미노바 처리를 했다. 위블로 빅뱅 유니코 블랙 매직,
2천600만 원대.
③ 상징적인 컴플리케이션인 문페이즈와 날짜 인디케이터가 셀레나이트 그레이 컬러의
섬세한 다이얼 위에서 기품 있는 자태를 드러낸다. 간결한 라인과 세련된
화이트 골드 소재가 특징적인 모델로, 도피네 핸즈를 장착한 다이얼과 날짜
인디케이터, 문페이즈까지 매혹적인 화이트 골드 소재로 장식되었다.
예거 르쿨트르 마스터 울트라 씬 문, 2천400만 원대
④ 벤틀리 GT 레이싱 컬렉션 중에서 오직 한국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스페셜
에디션으로 100개 한정 수량으로 출시되었다. 블랙 다이얼과 중앙의
블루 크로노그래프 초침, 화이트 크로노그래프 카운터 등이
독특한 멋을 풍긴다. 전면은 무광, 측면은 유광 처리해 미묘한 대조를 이룬다.
백 케이스에는 벤틀리 컨티넨탈 GT의 모습이 양각되어 있다.
브라이틀링 벤틀리 GT 레이싱 코리아 스페셜 에디션, 가격 미정.
⑤ 차콜 그레이 컬러의 다이얼이 매혹적인 시계는 로저드뷔 창시자의 열정에 보내는
찬사의 의미를 담고 있다. 컬렉션의 이름 역시 ‘존경’을 뜻하는 ‘오마주’다.
마이크로 로터와 스몰 세컨즈가 배치된 오토매틱 RD620 칼리버가
장착되었으며, 52시간 파워 리저브에 9시 방향에 스네일 패턴의
스몰 세컨즈 카운터가 독특한 인상을 준다.
로저드뷔 오마주 마이크로 로터가 있는 오토매틱, 가격 3천760만 원.
⑥ 사파이어 카보숑이 세팅된 블랙 다이얼이 세련되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선사한다.
부쉐론 워치메이킹 모토인 ‘나는 오직 즐거운 시간만 센다’가
무브먼트 내부에 인그레이빙되었으며, 시계의 심플한 라인과는
대조적인 오버사이즈 3과 9 인덱스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이얼 중앙에는
클루 드파리(파리 방돔 광장 자갈길에서 얻은 모티프)를 사용해 부쉐론의
160년 역사를 보여준다. 부쉐론 에퓨어 블랙 다이얼 에퓨어, 600만 원대.
[ 도움 주신 곳 ] 부쉐론 02-6905-3322, 예거 르쿨트르 02-6905-3998,
위블로 02-540-1356, 바쉐론 콘스탄틴 02-3446-0088,
브라이틀링 02-3448-1230, 로저드뷔 02-3449-5914
Good Morning Sir!
당신의 아침을 드라마 속 풍경처럼 아름답게 변화시키고 싶다면? 당신을 도와줄 친구들을 찾아보자. 아침 시간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줄 당신의 새로운 모닝 파트너.
진행 장윤정 사진 박재용
① 빵 좀 먹는다는 사람이라면 단박에 맛의 차이점을 알아낼 토스터.
급수구에 물 5cc를 넣는 것만으로 표면은 바삭하고 노릇하게 구워지고,
속은 수분을 가득 머금은 맛있는 토스트를 만들 수 있다.
빵의 종류별로 최상의 맛을 실현하기 위해 토스트, 치즈토스트, 바게트,
크루아상, 클래식 모드로 구성된 5가지 모드를 적용해놓아 보다
완벽하게 빵을 구울 수 있다.
발뮤다 더 토스터 화이트, 31만9천 원.
② 물을 끊이는 짧은 시간조차 아까운 것이 바로 아침 풍경.
2,400W의 강력한 파워와 1.7L의 넉넉한 용량으로 많은 양의 물을
한 번에 빠르게 끓일 수 있는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무선 주전자.
뚜껑과 본체가 분리형으로 설계되어 사용이 편리하며 물때가 끼지 않도록
꼼꼼하게 세척할 수 있어 위생적이다. 본체 양면에 모두 수위가 표시되어
물이 끓는 과정을 모든 각도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테팔 메종 무선 주전자, 11만 8천 원대.
③ 정신없는 아침이지만스타일리시하게 샌드위치를 만들고 싶다면,
이 제품에 주목해보자.
준비된 재료를 그릴 위에 올린 후 토스터에 넣고 레버만내리면 5분 만에
가장 멋진 샌드위치가 완성된다. 9레벨 총 36단계로 조절되는 레벨 조절부를
돌릴 때에는 마치 라디오와 같이 ‘챠르륵’ 소리를 내어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한다.
비체베르사 틱스 토스터, 27만4천 원.
④ 버튼 하나만 누르면 손쉽게 커피를 추출할 수 있는 전자동 커피머신으로
전문점에 버금가는 깊은 풍미의 커피를 완성해낸다.
대용량의 물탱크와원두 컨테이너가 장착되었다. 보기 편한 두줄 디스플레이와
소프트 터치 버튼으로 메뉴 설정이 가능하고 드립 커피 애호가를 위한
롱커피 전용 버튼을 갖추고 있다. 블랙과 실버가 어우러진
우아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다.
드롱기 전자동 커피머신 ECAM44.620.S, 119만9천 원.
⑤ 식탁 위에서 즐기는 아침 식사는 사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제품.
재료를 넣고 갈아 뚜껑만 끼우면 바로 넉넉하고 멋진 600ml의 테이크아웃
텀블러로 변신하는 마법과도 같은 블렌더다. 빈틈없이 회전하는
6각 칼날이 과일의 씨는 물론 견과류 같은 단단한 재료부터 섬유질이 많아
쉽게 갈리지 않는 재료까지 부드럽고 곱게 블렌딩한다.
필립스 블렌드 & 고 HR3556/30, 17만9천 원.
⑥ 맛있게 커피를 내리는 것이 너무나도 어렵게 느껴지는 당신을 위한 해답.
커피 한 방울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 매혹적인 제품으로 커피 캡슐을 넣으면
자석처럼 찰칵 잠기는 캡슐 홀더로 사용이 편리하다. 일반 커피와는
차원이 다른 풍부한 크레마를 만들어주는 15바 압력 추출 시스템은 물론.
뜨거운 커피와 차가운 커피를 선택할 수 있어 기호에 맞게 더욱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스텔리아, 19만9천 원.
⑦ 허브, 꽃, 과일, 약재 등 각 재료 특성에 맞는 온도와 시간이 프로그래밍되어
버튼만으로 간단하게 차를 우려낼 수 있다. 또한 차를 우리는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어 언제나 동일한 맛과 향을 담아낸다. 손잡이가 달린 티 바스켓이 있어
작동 중에도 재료를 추가하거나, 원하는 타이밍에 티 바스켓을 제거해
차의 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휴롬 티마스터, 12만9천 원.
[ 도움 주신 곳 ] (유)그룹세브코리아 (테팔) 080-733-7878,
게디코리아 (비체베르사) 032-864-3101, 네스카페 080-234-0070,
드롱기 080-488-7711, 발뮤다 02-710-4100,
필립스 www.philips.co.kr, 휴롬 1544-7011
종이가 숨결이 될 때
볼 때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있다. 종이 역시 마찬가지이다. 종이의 물성은 참으로 독특해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각기 다른 모양으로 다시 태어난다. 끝도 없는 종이의 매력을 탐구할 수 있는 전시가 우리 곁으로 찾아왔다.
사진 제공 대림미술관
변화 속도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모든 것이 빠르게 디지털화되고 있는 요즘. 아날로그에 대한 추억을 좇는 것은 어떠면 당연한 욕구일 것이다. 가장 아날로그적인 소재인 종이를 주인공으로 한 전시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단순한 물질이 아닌 종이가 감성적인 매체로 확장되는 과정을 소개하는 전시 ‘페이퍼, 프레젠트(Paper, Present): 너를 위한 선물’이다. 전시는 종이를 소재로 한 예술품만을 선보이는 것에 멈추지 않는다. 가구, 조명, 제품, 공간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내외 아티스트 10팀이 각자의 영역에서 종이 본래의 속성에 집중해 재료 자체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담은 작품이 가득하다.
종이라는 독창성 때문일까. 작품과 만나는 순서도 좀 독특하다. 대자연과 맞닿은 듯한 경이로운 장면이나, 평범한 일상이 생경하게 다가오는 순간, 마음속에 간직한 설렘과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일곱 개의 공간을 거치면서 각기 다른 매력의 종이와 만나게 된다. 여기에 각 섹션의 시작점에는 작가 ‘오밤 이정현’의 서정적인 글귀를 녹여내어 종이로 연출한 공간을 마련해 풍성한 스토리와 따뜻한 감수성을 더한다.
① 자연과 건축물의 형상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 되어 공간 속에서 물결치듯
일렁이는 리차드 스위니의 작업들은, 마치 고요한 새벽녘의 별빛처럼
어둠 속에서 반짝이며 종이가 지닌 우아한 면모를 드러낸다.
② 자연과 일상 속에서 자유롭게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을 페이퍼 아트로 풀어내는
짐앤주의 작품은 우리의 상상력을 무한대로 끌어올린다.
‘Paper, Present: 너를 위한 선물’
ㆍ기간 : 5월 27일까지
ㆍ요금 : 6천 원 (성인 기준)
ㆍ장소 : 대림미술관
ㆍ문의 : 02-720-0667
③ 빛이 만들어 낸 그림자까지 작품의 일부로 여기는 카이티 퍼슨의 작품.
섬세하게 커팅된 흰 종이를 투과하며 햇살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통해 가벼움과 무거움을 동시에 보여주며 공간의
균형을 도모한다.
④ 익숙한 풍경에 숨은 놀라움’ 섹션에서 볼 수 있는 토라푸 아키텍츠의 작품.
샹들리에, 책상, 꽃병, 벽걸이 장식품과 같은 작은 오브제까지
종이로 만들어졌다고는 믿기 힘든 작품들을 함께 소개된다.
종이와 맨 처음 만나게 되는 공간에서는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종이 자체의 물성만을 활용해 오브제부터 건축적인 구조까지 자유자재로 형태를 만들어내는 페이퍼 아트계의 가우디, 리차드 스위니(Richard Sweeney)가 고요한 새벽에 반짝이는 별빛을 연상시키는 크고 작은 종이 조각들을 선보인다.
두 번째 공간은 순백의 종이에 화려한 패턴의 수를 놓는 핸드 커팅의 귀재 타히티 퍼슨(Tahiti Pehrson)이 섬세한 손길로 완성한 작품이 환하게 부서지는 햇살을 담고, 세 번째 공간에서는 빛과 색, 움직임 등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동서양의 감성을 동시에 담아내는 디자인 스튜디오 아틀리에 오이(Atelier Oï)의 작품이 멈춰 있는 시간을 깨우며 잔잔하게 흔들리는 바람을 느끼게 한다.
예술과 상업 디자인의 경계를 허물어온 듀오 디자이너 스튜이오 욥(Studio Job), 사물에 대한 고정관점을 뒤집는 실험적이고 재치 있는 작업을 선보이는 토라푸 아키텍츠(Torafu Architects), 제품 디자인의 거장 토드 분체(Tord Boontje), 종이접기 방식으로 감각적이고 실용적인 작품을 탄생시킨 줄 와이벨(Jule Waibel)의 작업들이 한데 어우러져 연출된 네 번째 공간에서는 종이가 일상의 풍경안으로 스며든 놀라운 장면을 마주하게 할 것이다.
에르메스와 같은 명품 브랜드의 강렬한 쇼윈도 비주얼을 책임져온 프랑스의 듀오 디자이너 짐앤주(Zim&Zou)의 작품이 놓인 다섯 번째 공간과 디올, 꼼데가르송, 꼴레뜨 등 유명 브랜드의 쇼윈도와 쇼룸을 환상의 공간으로 채워온 디자인 스튜디오 완다 바르셀로나(Wanda Barcelona)의 작품이 전시된 여섯 번째 공간은 종이로 만들어낼 수 있는 궁극의 화려함 속에서 동화적 세계를 펼쳐낸다.
마지막으로 젊은 감각으로 주목받고 있는 국내 디자인 그룹 마음 스튜디오(Maum Studio)가 만든 핑크빛 종이 갈대가 가득한 산책길은 관람객들에게 공감각적인 체험을 제공하며, 어떤 이에게는 새로운 기억을, 누군가에게는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당신은 종이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종이는 단순히 기록을 위한 매체에 머무르지 않았다. 아티스트들의 아이디어 노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창작의 시작점이 되어왔다.
전시‘페이퍼, 프레젠트: 너를 위한 선물’은 아티스트들이 섬세한 손길로 종이에 감성을 입혀 완성한 예술 작품들을 만나는 특별한 시간을 선물할 것이다.
⑤ ‘거리에서 만난 동화’ 섹션에 마련된 짐앤주의 작품들. 아날로그 문화에 대한
노스탤지어와 수공예적인 제작 과정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바탕으로,
작은 오브제부터 대형 설치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짐앤주의 화려한 작품들은 거리의 쇼윈도 너머로 보이는
동화 같은 장면을 선사한다.
⑥ ‘꽃잎에 스며든 설렘’ 섹션에서 만날 수 있는 완다 바르셀로나의 작품으로
무성하게 펼쳐진 수천 개의 등나무 꽃송이들은 화려한 색에서부터
점점 엷어져 백색으로 이어지는 그러데이션 효과를 연출하며
어느새 종이 꽃잎에 스며든 설렘을 선사한다.
INTERVIEW 전시를 말하다
‘페이퍼, 프레젠트: 너를 위한 선물’展 큐레이팅을 맡은 대림미술관 정규연 큐레이터에게 전시에 대해 물었다.
Q 종이라는 주제가 신선하다. 어떤 계기로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는가?
종이는 늘 일상의 풍경 속, 우리 곁에 있는 사물이다. 하루 일과를 적는 다이어리, 식후 즐겨 마시는 테이크아웃 커피 컵에서부터 빼곡히 인쇄된 문서나 책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는 너무나도 다양하다. 어릴 적 크레파스로 알록달록하게 채웠던 스케치북으로 접한 기억을 뒤로한 채, 이제는 기록의 도구로만 인식되고 있는 종이가 가볍고 연약하다는 한계를 넘어서 예술적 소재로서 무한한 잠재력을 지님과 동시에 아날로그적 감성을 담은 매체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렇듯 늘 마주하는 일상 속에 특별함을 발견하는 즐거움과 소중함을 대림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과 나누고
싶었다.
Q 참여한 아티스트들이 정말 다양하다. 이들을 어떻게 한자리에 모이게 했는지 궁금하다.
사실 기획을 하기에 앞서 종이로 작업하는 아티스트와 디자이너, 또는 오직 종이 소재로만 구성된 작품을 떠올리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미술관 큐레이터들과 수개월의 리서치를 진행하며 정말 많은 아카이브를 모을 수가 있었다. 마치 팔레트 위의 물감처럼, 종이라는 소재가 색상과 질감, 평면에서부터 입체적인 작품까지 그 표현력이 작가 개개인의 개성과 창의성만큼이나 다채롭다는 점에 놀랐다. 가볍고 연약하다고 인식 되어온 종이 소재에 대한 우리들의 생각을 뒤집을 수 있는 작품, 그리고 더 나아가 감성을 자극하는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들로 전시를 구성했다. 종이 본연의 순백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리차드 스위니, 타히티 퍼슨, 아틀리에 오이의 작품에서부터, 일상에서 실제로 사용 가능한 화려한 색감의 종이 디자인 제품들, 수공예의 정점을 보여주는 동화적 상상이 가득한 짐앤주와 완다 바르셀로나의 작품, 공감각적 공간을 마련한 마음스튜디오의 페이퍼 워크(Paper Walk)에 이르기까지 종이의 다양한 변신을 체험할 수 있게 구성했다.
Q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공간마다 각각 다른 어려움이 있었다. 몇 가지만 소개하면 완다 바르셀로나의 공간에 설치된 4천여 송이의 종이 꽃은 어시스턴트 다섯 명이 열흘 동안 입체적으로 접어 만든 후, 멤버 3인이 내한해 닷새 동안 설치하여 완성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이 부유하는 듯한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 0.38mm 굵기의 얇은 투명 끈이 많이 이용되었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이 투명 끈을 작품에 손상 가지 않게 고정하고 디스플레이 박스에 거는 과정은 정말 고군분투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또 종이 작품의 중요한 요소로서 빛과 그림자 효과를 들 수 있는데, 조명의 종류, 톤, 각도를 연구해 최적의 공간을 연출하는 데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Q 전시가 궁금한 관람객들에게 관람 팁을 준다면?
이번 전시는 총 7개의 공간으로 구성했는데, 공간마다 작품의 감상 포인트를 축약한 섹션 타이틀을 부여했다. ‘고요한 새벽의 별빛’ ‘멈춰진 시간을 깨우는 바람’의 섹션에서는 햇살, 별빛, 바람과 같은 자연 요소를, ‘꽃잎에 스며든 설렘’ ‘그곳에 물든 기억’의 섹션에서는 설렘 또는 기억과 같은 감정적 요소를 작품과 결합해 관람객들이 작품과 보다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각 공간을 천천히 체험하면서, <페이퍼, 프레젠트: 너를 위한 선물> 전시를 통해 평범한 일상의 소재인 종이가 지닌 무한한 가능성과 그 매력에 한껏 빠져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⑦ ‘멈춰진 시간을 깨우는 바람’ 섹션은 아틀리에 오이가
일본 기후현(GifuPrefecture, 岐阜県)의 전통지를 사용하여 만든
대형 설치 작품을 소개하는공간이다.
작은 흔들림만으로도 순백의 종이를 투과하는 아름다운 빛과 그림자를
바닥에 드리우며 멈춰진 시간을 깨우는 바람을 연상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