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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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호

12월의 풍경
12월의 풍경

일 년 중 가장 화려하고 따뜻한 날. 바로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
크리스마스와 2017년을 준비하는 각양각색의 흥겨운 풍경 속으로.


[ 글 - 장윤정 ]

유럽에서 가장 낭만적인 크리스마스를 만나고 싶다면 오스트리아 빈으로 갈 것을 권한다.
빈의 재림절(Advent)은 보통 11월 중순부터 시작해 12월 말까지 이어지는데 스크루지 영감의 차가운 마음도 녹여버릴 정도로 매력적이다. 2015년에만 22개의 크리스마스 마켓(Advent Market)과 1천 개 이상의 좌판이 열렸다. 이 아름다운 광경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8백만 명 이상이 빈을 방문한다고 한다. 크리스마스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쇼텐링(Schottenring)에 자리한 60미터 크기의 초대형 트리다. 건물 19층 높이의 크리스마스트리는 오로지 전구로만 꾸며져 있다.

① 빈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빌리지의 모습.
12월의 풍경
크리스마스 마켓만큼 12월의 빈을 달콤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 바로 무도회다. 전 세계 30여 개국의 무도회 문화에 영감을 불어넣었다고 자부할 만큼 스케일이 큰 것은 물론 프로그램도 알차다. 보통 11월 11일부터 시작해 12월 31일 새해맞이 무도회(Hofburg Silversterball)로 대미를 장식한다. 과거 왕실 겨울 저택 내 화려한 대접견실에서 진행한 무도회로, 재즈에서 왈츠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흥겨운 음악, 그리고 유명 글로벌 발레단과 오페라 스타들이 펼치는 공연이 펼쳐진다. 숙녀들은 바닥에 닿는 길이의 가운을 입고 신사들은 턱시도나 연미복을 입고 무도회에 참석한다. 슈테판 대성당 탑의 푸메린(Pummerin) 종 소리가 현장을 가득 메우고 블루 다뉴브 왈츠(Blue Danube Waltz) 음악이 무도회장을 감싼다. 카드리유(Quadrille)가 시작되면 무도회를 찾은 사람들은 짝을 지어 춤을 춘다.

흰 수염으로 얼굴을 가린 산타를 만나고 싶다면 영국 웨일스의 한 성으로 가보자. 웨일스에 지역에 자리한 웅장한 카디프 성(Cardiff Castle)으로 로마 시대의 요새와 고딕 양식 등 오랜 세월만큼 다양한 시대의 건축 양식이 공존하는 곳이다. 스테인드글라스와 대리석으로 장식한 내부를 지나 블랙 타워로 들어가는 돌계단을 오르면 앤티크한 벽돌 방과 만난다. 방문을 열고 들어서면 당신이 그렇게 만나고 싶던 산타와 마주하게 된다. 만약 한 해 동안 착한 일을 했다면 산타에게 선물을 받는 행운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홍콩의 밤거리 역시 12월에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침사추이부터 센트럴까지 홍콩의 주요 거리가 크리스마스 무드로 넘쳐난다. 가장 상징적 장소는 스태추 스퀘어(Statue Square)다. 19세기 말에 조성된 스태추 스퀘어는 HSBC은행과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등 홍콩을 대표하는 마천루에 둘러싸인 광장이다. 12월 초 이곳은 섬세한 장식품으로 가득한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져 연말 내내 홍콩에 로맨틱한 분위기를 불어넣는다. 홍콩의 대형 쇼핑몰에서 경쟁하듯 선보이는 크리스마스트리 역시 여행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센트럴의 IFC몰은 매년 테마를 달리해 무려 12미터의 트리를 선보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침사추이의 고풍스러운 쇼핑몰 1881헤리티지 중심부 광장에 세워지는 트리 역시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② 빈에서는 매년 새해를 기념하는 무도회가 왕실 겨울 저택의 대접견실에서 열린다.
③ 빈에서는 유럽에서 가장 화려한 크리스마스 마켓을 볼 수 있다.
④ ⑤ 영국 웨일스에 위치한 카디프 성의 가장 높은 탑에 오르면 산타를 만날 수 있다.
⑥ 인터콘티넨탈 홍콩 로비 라운지에서 2017년을 기념해 준비한 초코릿 케이크.
⑦ ‘파스토렐라’는 목가시라는 뜻을 지닌 크리스마스 시즌 연극으로 12월에 멕시코 테포초틀란을 찾으면 이 연극을 감상할 수 있다.
⑧ 거리에 다양한 조형물이 설치되는 싱가포르 크리스마스 풍경.
12월의 풍경
12월의 풍경
싱가포르의 크리스마스는 2.2킬로미터에 달하는 쇼핑 거리 오차드 로드를 밝히는 크리스마스트리들의 점등으로 시작된다. 화려한 불빛과 더불어 다양한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또 쇼핑 거리답게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다양한 프로모션과 이벤트가 열린다. 싱가포르에서 한 해의 마지막 날을 보낸다면 마리나 베이로 가야 한다. 마리나 베이에서는 약 8분간 환상적인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올해 행사를 위해 2만여 개의 소원구를 마리나 베이 하늘에 띄울 예정이라고 하니 이 장관도 놓치지 말자. 참고로 싱가포르 내 소망 스테이션에서 각자의 소망을 소원구에 적을 수 있다.

멕시코를 처음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12월의 멕시코를 추천한다. 멕시코의 연말 분위기와 전통을 즐기며 멕시코인들과 어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안 지역은 겨울에도 온화한 날씨 덕분에 한겨울의 크리스마스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멕시코의 크리스마스는 12월 12일의 과달루페 성모 발현 축일부터 25일 크리스마스와 1월 6일의 동방박사의 날까지 가톨릭을 바탕에 둔 축제들이 중심이 된다.
이 시기에 수많은 파티가 열리는데, 한국의 박 터트리기와 비슷한 피냐타(별 모양의 입체 모형을 막대기로 깨뜨려 안에 들어 있는 사탕을 꺼내는 놀이), 라이트 쇼, 폭죽놀이 등이 진행된다. 특히 매년 12월 12일이면 수백만의 카톨릭 신자가 멕시코 시티의 과달루페 대성당(Basilica de Guadalupe)으로 모인다. 멕시코 원주민 ‘후안 디에고’에게 갈색 피부의 과달루페 성모가 발현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대성당뿐 아니라 도시 곳곳이 전통 춤 공연과 과달루페 성모의 성화를 재현한 그림과 모형들로 가득해진다.

⑨ 홍콩 디즈니랜드도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찾는 이들을 즐겁게 한다.
⑩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에서는 신년맞이 불꽃 축제가 벌어진다.

[ 도움 주신 곳 - 멕시코관광청 www.visitmexico.com/ko, 빈관광청 www.vienna.info, 싱가포르관광청 www.yoursingapore.com, 영국관광청 www.visitbritain.com, 홍콩관광진흥청 www.discoverhongkong.com ]

눈이 내린 낭만의 파리
겨울, 미술관으로 가다

다양한 이벤트로 가득한 12월.
미술관 역시 2016년을 마무리하기 위한 전시들로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당신의 마음을 촉촉하게 마무리해줄 12월에 찾아온 전시 소식.


[ 글 - 장윤정 ]

눈이 내린 낭만의 파리

롯데갤러리에서는 이번 겨울 미셸 들라크루아(Michel Delacroix)가 그린 ‘파리의 크리스마스’를 비롯해 원화와 대형 판화 작품 40여 점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들라크루아를 세상에 알린 작은 캔버스에 세밀한 유화로 눈 속 파리의 풍경을 그린 작품, 파리의 일상과 계절의 변화가 담긴 작품 등을 선보인다.

들라크루아는 파리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인 벨에포크 시대(Belle .poque, 19세게 말~20세기 초)의 문화·예술적 수혜를 받고 파리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미술을 공부했다. 이러한 성장 배경은 그가 느낀 파리의 낭만과 예술, 교육을 바탕으로 오늘까지 파리라는 일관된 주제로 작업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파리는 시간을 초월해 늘 아름다운 도시지만, 그의 작품 안에서 만나는 파리는 한층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특히 겨울의 파리 풍경들과 크리스마스의 추억들은 우리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① Paris, ma grand ville(파리 나의 큰 도시), 31×45, serigraph on paper
② Le Chevet de Nortre-Dame en Hiver(노트르담 대성당의 겨울), 72×59.5cm,
   serigraph on paper-canvas
③ Soir de neige place de L줁Opera(눈 오는 오페라 광장의 밤), 31×45cm, paper


행복한 순간의 기억, 미셸 들라크루아 특별전

ㆍ 장소·기간 : 롯데갤러리 청량리점 - 12월 4일까지 / 롯데갤러리 일산점 -
   12월 7일 ~ 2017년 1월 3일
ㆍ 가격 : 무료
눈이 내린 낭만의 파리
④ No.l a Montmartre(몽마르트의 성탄절), 73.5×60cm, serigraph on paper
예술이 된 거리의 포스터
예술이 된 거리의 포스터

‘포스터 예술가들의 별’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장식 예술가’로 불리는 모던 그래픽 디자인의 선구자 알폰스 무하(Alphonse Mucha)의 전시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우아한 인물 표현과 화려하고 세련된 장식으로 세기말 파리 거리를 수놓은 신선했던 알폰스 무하의 원작을 직접 마주할 수 있다.

무하는 파리의 벨 에포크 시대에 프랑스 여배우 사라 베르나르(Sarah Bernhardt)의 포스터와 품위 있는 여성과 꽃들을 소재로 한 장식 패널(Panneaux D.coratifs), 네슬레(Nestl.)와 모엣 & 샹동(Mo.t & Chandon) 등의 브랜드를 홍보하는 포스터 작가로 유명세를 떨치며 새로운 예술 포스터의 시대를 이끌었다. 당시 무하의 장식화들은 아르누보의 정수로 특별하게 여겨졌고, 19세기 미국과 유럽에 퍼지며 대표적인 아르누보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나는 예술을 위한 예술보다 사람을 위한 그림을 만드는 화가가 되길 원한다”라고 말한 알폰스 무하의 작품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① The Precious Stones : Topaz(보석: 토파즈), 1900, Colour lithograph, 67.2×30cm
② The Precious Stones : Ruby(보석: 루비), 1900, Colour lithograph, 67.2×30cm


알폰스 무하, 모던 그래픽 디자인의 선구자 展

ㆍ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ㆍ 기간 : 12월 3일 ~ 2017년 3월 5일
ㆍ 가격 : 성인 1만 5천 원
얇고 가볍게, 그리고 행복하게
얇고 가볍게, 그리고 행복하게

70년대 모더니즘부터 80~90년대의 개념미술, 민중미술, 공공미술 등 한국 미술사의 큰 흐름과 사회의 굴곡을 경험한 김용익의 개인전이 국제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최근 2년 동안 제작한 신작 30여 점을 선보여 의미를 더한다. 이 전시 작품은 ‘모더니즘의 묵시록’ ‘거짓말의 “여운 속에서”’ ‘얇게… 더 얇게…’, 그리고 ‘이 작품을 20년 후에 공개하라’는 문장에서 차용한 ‘20년이 지난 후(After 20 Years)’ 등 크게 네 시리즈로 구분된다. 이 작업들은 기존 스케치 형태로만 남아 있거나 판화로 제작된 작업들을 캔버스로 옮긴 후 이를 재편집, 재구성했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들은 얇은 질감과 가벼운 색채가 주조를 이루는데, 그동안 ‘미술은 무엇인가’ ‘왜 미술을 하는가’라는 다소 무거운 인식론적 질문과 주제를 다루었던 김용익의 기존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가벼움’과 ‘얇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① 모더니즘의 묵시록 #13, 130×162cm, 2016, 캔버스에 혼합 재료


김용익 개인전

ㆍ 장소 : 국제갤러리 2관
ㆍ 기간 : 12월 30일까지
ㆍ 가격 : 무료
외모 vs 실력
외모 vs 실력

가을이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던 11월 중순, 한눈에 담기에 벅찬 듬직한 크기의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S 350d 4 MATIC과 함께 마지막 낙엽을 따라 달렸다. 크기만큼 묵직하게 도로 위를 지배했다.

[ 글 - 장윤정 ]
더 뉴 GLS 350d 4 MATIC을 처음 만난 순간. 차체의 압도적인 스케일에 놀랐다. 길이 5,130mm, 너비 1,980mm, 높이 1,880mm로 성인 남자 일곱 명이 승차해도 비좁음을 느낄 수 없는 넉넉한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7인승인 더 뉴 GLS 350d는 3열의 시트가 적용되어 있으며, 중앙 좌석의 버튼을 이용해 2열과 3열 시트를 전자식으로 접을 수 있다. 그 덕에 2, 3열을 용도에 따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2, 3열을 모두 접으면 최대 2,300L의 짐을 실을 수 있다. 이는 유럽 경쟁 차종 대비 최대의 트렁크 공간이다. 우리가 흔히 트렁크 공간이 얼마나 넉넉한지를 가늠하는 기준인 골프백을 한두 개도 아닌 무려 아홉 개나 넣을 수 있는 크기다.
외모 vs 실력
외모 vs 실력
더 뉴 GLS 350d 4 MATIC

ㆍ 길이×너비×높이(mm) : 5,130×1,980×1,880
ㆍ 엔진 : V형 6기통
ㆍ 배기량(cc) : 2,987
ㆍ 최고출력(hp/rpm) : 258/3,400
ㆍ 최대토크(kg.m/rpm) : 63.2/1,600~2,400
ㆍ 트랜스미션 : 자동 9단
ㆍ 가속력(0→100km/h) : 7.8초
ㆍ 복합연비(km/L) : 9.5
ㆍ 가격(부가세 포함) : 1억2천5백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