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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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7월호

트렁크 잘 고르는 법
트렁크 잘 고르는 법
여행자의 영원한 동반자, 트렁크. 완벽한 여행을 위해서 든든한 트렁크는 필수다. 소재부터 바퀴, 손잡이, 잠금장치, 내부 공간까지 무엇 하나 놓쳐서는 안 된다.
장연주 / 사진 우창원


트렁크를 잘 고르기 위한 체크리스트

HANDLE
손잡이의 이음새 부분이 잘 고정돼 있는가?
연장형 손잡이의 늘어나고 줄어드는 부분이 뻑뻑하거나 헐겁지는 않은가?

SHELL
무게가 가볍고 외부 충격에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지녔는가?
지퍼를 포함한 트렁크 전체에 방수 기능이 있는가?

LOCK
사용에 편리한 형태의 잠금장치인가?
TSA 마크가 부착돼 있는가 (미국 여행의 경우)?

SIZE
트렁크의 크기가 내가 끌기에 적당한가?
여행 일정에 적합한 크기의 트렁크인가?

INTERIOR
수납공간 분리가 제대로 돼 있는가?
X자 밴드나 칸 구분 막에 탄성이 있는가?

WHEEL
트렁크를 앞뒤로 밀었을 때 바퀴가 자유롭게 회전하고 부드럽게 밀리는가?
트렁크 사이즈 대비 바퀴의 크기는 적당한가?

더 가볍고 단단하게
트렁크의 스타일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는 소재다. 캐리어는 소재에 따라 크게 두 가지 스타일로 분류할 수 있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하드케이스 트렁크는 겉면의 패턴과 컬러를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플라스틱의 일종인 ABS 수지와 폴리카보네이트(PC)가 있으며 이 두 가지를 섞어 만든 소재도 있다. 하드케이스는 소재의 특성상 방수가 가능하다. 최근 가장 많이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가방은 기존 하드케이스의 무거운 무게와 깨지기 쉬운 약점을 보완해서 만든 제품이다. 기존 강화유리의 150배, 판유리의 250배, 아크릴의 30배 이상의 충격을 견딜 수 있는 특별한 내구성을 가졌다. 소프트케이스는 겉면이 천 소재로 된 가방을 말하며 하드케이스 소재에 비해 가격이 싸고 사용하기 편하다. 폴리에스테르 계열의 천 소재(EVA)와 스펀지 패딩을 압축해 만드는데, 깨질 염려가 없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대신 때가 타거나 물에 젖기 쉽다.
트렁크 사이즈 깐깐하게 고르기
트렁크 사이즈는 16인치부터 30인치까지 있는데 이 중 자신에게 필요한 사이즈를 선택하는 것이 여간 까다롭지 않다. 기내용 트렁크는 20인치 이내, 10kg 미만이라는 항공사 규정이 있지만 항공사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으니 이용하는 항공사의 규정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트렁크의 크기를 고를 때는 여행 일정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보통 15일 이내 일정에서는 16~22인치, 한 달 이내의 일정은 24~26인치, 한 달 이상의 일정이라면 최소 26인치 이상을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트렁크의 크기는 사용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보통 여성은 20인치의 가방을 가장 많이 사용하며 남성은 26인치 트렁크를 많이 선택한다. 트렁크를 고를 때 무게는 한 손으로 들었을 때 가볍게 들리는 정도가 적합한데, 기내용 트렁크는 2kg, 화물용은 3kg 정도에서 고르면 된다.

트렁크의 다리, 바퀴
일단 바퀴가 얼마나 부드럽게 앞으로 나아가는지가 관건이다. 앞뒤로만 움직이는 바퀴보다는 360° 회전하는 바퀴가 이동할 때 편리하다. 움직임이 트렁크 본체에 비해 바퀴가 너무 작으면 회전수가 많아져 쉽게 마모될 수 있다. 또 마찰 시 내구성이 강한지도 확인해야 한다. 트렁크를 선택할 때 고민되는 것 중 하나는 바퀴의 수다. 두 바퀴와 네 바퀴가 있는데, 두 바퀴 굴림은 고장이나 파손 확률은 적지만 네 바퀴 굴림에 비해 미는 힘이 많이 소모된다.

트렁크의 척추, 손잡이
트렁크에서 가장 손이 많이 가는 부분은 손잡이다. 일단 손잡이는 짧게 쥘 수 있는 손잡이와 길게 빼서 트렁크를 끌 수 있는 손잡이가 있다. 길게 빼서 사용하는 연장형 손잡이의 경우 망가지는 순간 트렁크를 끌기 어려워지므로 이음새 부분이 잘 고정돼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또 늘어나고 줄어드는 부분이 너무 헐겁거나 뻑뻑해도 좋지 않다. 연장형 손잡이는 팔을 편안하게 아래로 내린 상태에서 트렁크를 끌었을 때 불편하지 않은 정도의 길이가 적당하다. 너무 스틱이 짧거나 길면 허리나 목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트렁크 안전의 핵심, 잠금장치
여행 가방의 보안을 위한 잠금장치는 트렁크 본체에 부착된 다이얼식 잠금장치와 잠금열쇠가 따로 부착된 잠금장치, 두 종류로 나뉜다. 물론 사용에는 다이얼식 잠금장치가 편하다. 잠금장치를 고를 때는 붉은색 다이아몬드 마크가 붙어 있는지 확인하자. 바로 ‘TSA’ 마크로 미주 라인을 운행하는 항공사를 이용하는 승객에게는 필수다. 이는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교통안정청에서 공식 인증을 받은 자물쇠를 의미한다. 폭발물이나 위험물질에 대한 검사가 확실한 미국행 비행기에서는 의심되는 수하물은 가차없이 개봉한다. 이때 TSA 자물쇠는 마스터키가 있어 가방이나 물품이 훼손되는 일이 없다. 하지만 강제로 개봉된 다른 잠금장치의 여행가방은 개봉된 채로 주인에게 전달돼 자칫 물품이 분실될 수도 있다.

여행 가방은 내부 수납 시스템이 관건
트렁크의 내부는 일단 짜임새 있는 구조로 이뤄진 제품인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내부 포켓이나 의류 조임 끈 혹은 칸막이의 구성에 대한 체크가 필요하다. 단순히 ‘X’자 형태의 밴드로 고정하고 구분하던 것과는 달리 최근엔 다양한 내부 기능이 장착된다. 약간의 탄성이 있는 소재로 칸을 구분하는 막을 만들고 그 안에 기존의 고정 벨트를 장착하면 여러 공간이 생긴다. 최근 트렁크 브랜드들은 높이 조절이 가능한 디바이더로 양쪽의 짐을 높이에 맞게 조정할 수 있도록 배치하는 추세이다. 아이템 별로 모아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패킹 큐브(Packing Cube)나 신발을 넣어 정리할 수 있는 슈 백(Shoe Bag), 플랫 폴딩 팩(Flat Folding Pack) 등의 소품을 추가하고 있다.
더욱 강력하고 가벼워진 트렁크 소재
더욱 강력하고 가벼워진 트렁크 소재

1. FXT(Fushion Xtra Tensil) 방탄 나일론
투미의 특허 소재인 FXT 방탄나일론은 1983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조종사의 방탄 조끼에 사용된 초경량 방탄 나일론을 사용한 제품이다. 가볍고 튼튼하며 생활방수는 물론 찢김이나 마모에 강해 내구성과 견고함이 뛰어나다. 투미 알파2 컬렉션.

2. 항공기용 알루미늄
오랜 역사를 지닌 리모와 가방을 대표하는 소재는 알루미늄이다. 외부 날씨의 영향이나 충격에도 강한 여행 가방을 만들기 위해 브랜드에서 선택한 소재가 바로 항공기용 알루미늄이다. 가볍고 기후 변화나 외부 충격에도 내구성이 강하다. 리모와 토파즈.

3. 폴리프로필렌
쌤소나이트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커브라는 소재를 활용해 초경량 고강도 트렁크를 선보였다. 커브는 폴리프로필렌으로 얇은 시트를 여러 겹 직조해 만든 것이다. 얇고 가볍지만 충격에 강하며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한다. 쌤소나이트 파이어라이트.

도움말 리모와 02-546-3920, 쌤소나이트 02-539-7700, 투미 02-546-8864
비행시간별 기내 뷰티 노하우
사막보다 건조하다는 그곳
건조하고 답답한 비행기 안에 아무런 대책 없이 타게 되면 어느새 여행의 설렘과 즐거움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바짝 마른 입술과 푸석한 피부만 남는다. 그래서 준비했다. 비행시간별 기내 뷰티 노하우
장연주 / 사진 우창원 / ⓒgetty images

FLIGHT TIME 2~5 hours
대체적으로 2~5시간 정도 기내에 머물 경우 기내에 뷰티 파우치를 챙겨가지 않아도 될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높은 고도를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 기내는 비행이 시작되자마자 기압과 온도를 계속적으로 조절한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기내 습도는 많을 때는 20%에서 적을 때는 10%까지 내려간다. 기본적으로 건조한 기내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주는 제품이다. 수시로 미스트를 뿌려 피부에 수분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한다. 평소 건성 피부라면 미스트보다 강력한 수분 공급이 필요하다. 이럴 땐 촉촉한 수분크림을 얇게 펴 발라준다. 막간의 시간을 이용해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작은 패치형 부분 팩을 사용해 보자.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기내 안에서의 시간을 십분 활용하는 노하우다. 특히 젤 제형의 경우에는 얼굴에 붙였을 때 밀착력이 좋을뿐더러 수분감도 뛰어난 편이다. 무엇보다 외관상 눈에 별로 띄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브라운피부과의 이재철 전문의는 비행기를 이용할 때 근거리 여행 시 립밤과 수분 미스트를 꼭 챙길 것을 권한다.
“단거리 비행 시에는 메이크업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럴 때는 메이크업 위에 뿌려도 무방한 미스트를 꼭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기내에서는 짧은 시간에도 입술이 쉽게 건조해지므로 립밤을 수시로 발라줄 필요가 있습니다.”

FLIGHT TIME 5~10 hours
5시간 이상의 비행시간이 되면 누구나 기내에서 사용할 뷰티 제품 한두 가지 정도를 고민하게 된다. 미스트나 립밤은 기본적으로 준비하되 긴 시간의 비행으로 칙칙하고 피곤해진 피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영양 성분까지 함께 포함돼 있으면 더욱 좋겠다. 여기에 꼭 챙겨야 할 제품이 선 케어 제품이다. 일단 비행기에 타고 나서 일정시간이 지나면 기존에 발랐던 선케어 제품의 효과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때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외선에 피부가 노출될 수 있다. 장거리 비행의 경우에는 대류권 위의 성층권을 나는 경우가 많은데 성층권의 광선은 오랜 시간 노출되면 피부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 이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스틱 형태로 된 립밤이나 미스트처럼 편하게 꺼내 쓱쓱 필요한 부분에 바를 수 있는 제품이면 기내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외국계 음향 브랜드에서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이수민 씨는 싱가포르 출장이 잦은 편이다. 인천에서 6시간 정도의 비행시간이 걸리는 싱가포르를 방문할 때면 기내에 멀티 밤을 꼭 가지고 탄다. “멀티 밤 하나면 기내에서 립은 물론 눈가나 건조하기 쉬운 입가에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 좋아요. 공항에서 내렸을 때 립이나 얼굴이 칙칙하거나 창백해 보일 수도 있는 경우를 대비해 멀티 블러셔도 파우치 속에 꼭 챙겨요. 조금만 찍어 발라도 금방 얼굴에 혈색을 찾아주죠.”
FLIGHT TIME 10~ hours
최소 10시간 이상 떨어진 나라로 떠나는 이들에게 기내용 뷰티 파우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기내에서 편하지 않은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해 본 경험이 있다면 깊게 잠들지 못하고 몸의 이곳저곳이 쑤시고 얼굴에는 열이 올라와 힘들어 한 적 있을 거다. 무엇보다 시간이 오래 지나면 얼굴 전체에 피지가 올라와 기름기가 피부를 덮게 된다. 이중에서도 피부에 열이 오르는 현상은 반드시 스킨케어가 필요하다. “열이 오르는 피부는 건조 상태를 뜻하며 피부는 이를 보상하기 위해 피지 분비량을 갑작스럽게 늘립니다. 이는 각질과 트러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죠.” 허금정 한의사의 말이다. 또 그녀는 장시간 비행 시 불편한 자세는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다리 정맥의 울혈, 즉 피가 몰리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마사지 오일이다. 뭉치고 마사지가 필요한 부분에 오일 한두 방울을 떨어트리고 문질러준다. 피부 미인으로 소문난 한 여자 연예인은 비행기를 탈 때 가장 처음 챙기는 것이 클렌징 제품이라고 한다. 클렌징 제품은 씻어내지 않아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티슈가 적당하다. 깨끗하게 클렌징한 후에는 수분크림과 선케어 제품 위주로 발라주고 미스트를 자주 뿌려준다. 여기에 필요하면 피부 톤 보정이 가능한 제품 하나 정도면 충분하다.

알아두면 좋은 기내 뷰티 노하우
- 기내에 반입하는 액체류를 신경 써서 챙겨야 한다. 액체류의 경우 용기가 100ml 이하며, 합계 1ℓ까지 가능하다.
- 무조건 다양하게 많이 챙기기 보다는 비행시간을 체크해 보고 그에 걸맞은 제품을 컴팩트하게 준비한다.
- 건조한 기내에서는 수분 공급을 위해 물을 자주 마시려고 노력한다.
- 기내용품은 사용전 항균 물티슈로 닦아내고 사용 후에도 손을 깨끗하게 씻는다. 오염된 손으로 화장품을 만지거나 피부에 손을 대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게 된다.

1 젤 타입의 자외선차단제. 다비 유브이 프로텍터 젤 프레시 50ml, 4만2천 원.
2 산뜻한 사용감의 워터 에센스. SK-Ⅱ 75ml, 8만 원.
3 젤 타입의 마스크. 멜비타 로즈 넥타 이스처라이징 마스크 50ml, 4만 원.
4 롤 온 타입의 아르간 오일로 건조한 부분을 촉촉하게 보호해 준다. 멜비타 아르간 오일, 2만 원.
5 자외선으로 인한 노화를 방지한다. 달팡 멜라퍼펙트 스킨 톤 브라이트닝 모이스처라이저 SPF 20, 10만 원대.
6 밤 타입의 데일리 립 케어. 샤넬 이드라 뷰티 뉴트리션 너리싱 립 케어 10g, 5만2천 원.

도움말 브라운피부과 02-518-2510, 화접몽한의원 080-718-2000
도움 주신 곳 다비 070-7063-3835, 달팡 02-3440-2906, 멜비타 02-3014-2997, 샤넬 02-3708-2005, 에스티 로더 02-3440-2772, SK-Ⅱ 080-023-3333
떠나는 자를 위한 건강 체크
떠나는 자를 위한 건강 체크
낯선 여행지에서 원인 모를 병으로 1년을 기다렸던 여름휴가를 송두리째 망치고 싶지 않다면? 여행 스케줄 표를 들고 병원으로 달려가자. 그리고 여행자를 위한 건강검진부터 시작하자.
장윤정 / 사진 우창원 / 도움말 조수현(중앙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여름휴가를 떠나야 하는 순간이 왔다. 몇 개월 동안 어디로 떠나서 무엇을 할지, 철저한 계획을 세웠고 이젠 실행하는 일만 남았다. 하지만 이 절체절명의 순간이 한 번의 실수로 물거품이 돼버리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바로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건강 체크를 게을리 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불상사는 알고 보면 사전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필요한 건강검진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여권만큼 중요한 예방접종
여행을 떠나기 전에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예방접종이다. 조수현 중앙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예방주사가 필요한 질병으로는 A•B형 간염, 콜레라, 장티푸스, 수막알균수막염, 공수병(광견병), 황열, 홍역, 일본뇌염, 폴리오, 파상풍, 인플루엔자와 디프테리아 등이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여행 중 자신의 건강을 위해 평소 본인의 예방접종 내역을 잘 파악해 두는 것은 물론 필요에 따라 여유 있게 추가 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60세 이상의 고령자라면 적어도 여행을 가기 2~4주 전에는 해당 국가나 지역에서 걸릴 수 있는 질환에 대한 예방접종과 예방약을 사전에 복용해야 한다. 이처럼 여행 가방을 싸는 것보다 예방접종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는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될 시간이 경우에 따라 한 달 이상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방접종의 종류는 여행 지역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나 중남미 지역 등 황열 위험 국가에서는 입국 시 황열 예방접종 증명서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 지역을 여행할 때는 반드시 황열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만약 중국으로 간다면, 홍역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2001년 우리나라에 불었던 홍역 대유행 이후로 환자가 급격히 감소했지만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의 일부 지역에서는 홍역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홍역은 감염된 사람 중 1천 명당 1~2명이 사망하며, 전 세계적으로 아직도 시간당 약 18명이 홍역으로 사망할 만큼 위험한 질병이다. 이 밖에도 동남아시아 등 야간 야외활동이 많은 지역으로 말라리아 위험 국가를 여행할 경우 말라리아 예방약을 여행 전부터 복용해야 한다.
또 해외여행질병관리센터(travelinfo.cdc.go.kr) 홈페이지나 스마트폰에서 ‘질병관리본부 mini’ 애플리케이션을 통하면 현재 어떤 질병이 어디에서 유행하고 있는지, 필요한 예방접종은 무엇인지 쉽게 체크할 수 있다. 여름휴가를 보낼 여행지가 결정됐다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질병 발생 정보와 예방요령 등을 미리 확인하고 이에 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소견서! 여행가방에 넣기
조수현 교수는 평소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여행을 떠나기 전에 더 많은 건강 체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덥고 습한 여름 날씨는 고혈압, 심혈관 질환, 당뇨, 폐질환, 만성 신질환, 만성 간질환, 알레르기 등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이런 만성질환을 갖고 있거나 노약자의 경우 여행전 주치의와 반드시 상의해야 합니다.” 주치의와 상담할 때는 비행기를 타도 되는 컨디션인지, 여행지에 도착해서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등을 꼼꼼하게 체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여행 스케줄에 맞는 약과 소견서를 발부받아야 하는데 이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약은 잘 챙겨가지만 소견서는 미처 가져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타지에서 갑작스러운 발병으로 병원에 갈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소견서다. 만약 소견서가 없는 상황에서 병원에 가야 한다면, 복용하고 있는 약을 챙겨가 진료 시 보여주면 좀 더 빨리 발병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만성질환자 중에서 고산지대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사전에 심폐기능 점검과 함께 고산증 예방약도 준비해야 한다. 이번 여름휴가만큼은 계획부터 시작해 돌아와서까지 여행의 좋은 기억만을 간직하고 싶다면, 지금 당신의 여행 체크리스트에 건강 항목을 추가하자.

PLUS TIP | 모기로 인한 여행 질병 두 가지

황열
황열 예방접종은 약 98% 이상의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황열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7월에서 10월에 열대 남아메리카는 2월과 3월에 위험도가 높다. 다음의 국가는 황열이 유행하는 지역으로 이곳으로 여행을 간다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아프리카 가나, 가봉, 감비아, 기니, 기니비사우, 나이지리아, 니제르, 라이베리아, 르완다, 말리, 모리타니아, 베넹, 부룬디, 부르키나파소, 상투프린시페, 세네갈, 소말리아, 수단, 시에라리온, 앙골라, 에디오피아, 예리트리아, 우간다, 잠비아, 적도기니,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카메룬, 케냐, 코트디부아르, 콩고, 탄자니아, 토고, 파드
▶아메리카 가이아나,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브라질, 수리남,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콜롬비아, 트리니다드토바고, 파나마, 파라과이, 페루, 프랑스령기아나
※출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2012

말라리아
말라리아는 세계적으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감염병 중 하나지만 확실한 예방법이 없다. 현재는 말라리아 유행 지역으로 여행을 갈 때 예방약을 복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단기 여행자라면 여행 2일 전부터 여행기간과 여행 후 1주일까지 매일 복용하는 말라론 성분의 말라리아 예방약을 복용하면 된다. 또 여행지에서 최대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모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선 먼저 야간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필요할 때마다 긴 소매 옷을 입는다. 취침 시에는 모기향과 모기장을 사용하며, 노출된 피부에 곤충기피제를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