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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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2월호

 파운데이션
기본은 바탕

매끄럽고 환한 피부를 완성해주는 것은 고가의 파운데이션만이 아니다. 좋은 파운데이션이 제 역할을 하려면 일단 바탕부터가 남달라야 한다.
장연주 사진 우창원

매끄럽고 환하게 빛나는 피부는 남녀노소 불문 모두의 희망 사항이다. 하지만 화장품을 바르지 않아도 충분히 빛나던 10대의 피부는 나이가 먹어갈수록 점차 건조하고 까칠해지기 마련이다. 또 자연스러운 광채도 사라져간다. 이런피부에 심폐소생술을 해주는 것, 바로 메이크업이다. 촉촉하고 빛나는 피부 메이크업은 여타의 색조 메이크업을 위한 기초 중의 기초. 촉촉하고 매끄러우며 광채가 도는 환한 피부는 어떤 파운데이션을 사용했느냐에 앞서 어떤 베이스 제품을 선택하고 사용했는지가 관건이다. 파운데이션 전 단계에 바르는 메이크업 베이스는 피부에 윤기를 주고 파운데이션의 발색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혹 모공이나 잔주름 등 피부 표면의 요철을 메우고 파운데이션 밀착력을 높이고 싶다면 프라이머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피부 톤 보정에 신경 쓴다면 메이크업 베이스를, 피부 결 표현에 집중한다면 프라이머가 제격. 혹자는 메이크업 단계를 줄이는 것에 신경 쓰느라 프라이머나 메이크업 베이스를 생략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때문에 파운데이션의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메이크업 베이스나 프라이머는 파운데이션의 전 단계로 빼놓아서는 안 될 과정이다. 밑그림과 바탕이 제대로 된 그림의 완성도가 높은 것처럼 기본 단계를 충실히 지킨 메이크업 역시 제대로 된 ‘화장발’을 선사한다는 뜻이다.

1 매우 가볍고 크리미한 텍스처가 피부를 균일하게 정돈해주는 제품으로 피부를 진정시키고 공해로부터 피부가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한다. 나스 프로 프라임 멀티 프로텍트 프라이머 SPF30/PA+++ 30ml, 5만 원. 2 수분의 증발을 막아 하루 종일 피부가 촉촉할 수 있도록 수분을 유지하고 메이크업 색상이 선명하게 지속되도록 돕는다. 로라 메르시에 파운데이션 프라이머-하이드레이팅 50ml, 4만9천 원. 3 즉각적인 광채에서 수분 공급까지 다양한 피부 개선 효과는 물론 초미립자 일루미네이터가 자연스러운 광채를 선사한다. 버버리 프레쉬 글로우 루미너스 플루이드 베이스 30ml, 5만8천 원대. 4 공기처럼 가벼운 무스 입자가 불필요한 피지는 조절하고 모공은 커버해 매끈한 피부 결을 연출해준다. 슈에무라 포어레이저 CC무스 SPF35 50g, 4만9천 원대. 5 고르고 매끈한 피부 결을 연출하는 제품으로 눈에 띄는 모공을 커버하고 보송보송한 피부로 마무리해준다. 샤넬 르 블랑 드 샤넬 멀티유즈 일루미네이팅 베이스 30ml, 6만4천 원.

도움 주신 곳 나스 080-564-7700, 로라 메르시에 02-514-5167, 버버리 02-772-3294, 샤넬 02-3708-2005, 슈에무라 080-022-3332
인터뷰
빵을 만듭니다

빵을 만드는 일은 고된 노동이다. 많은 과정이 기계화되었지만 아직까지도 사람의 손길이 꼭 필요한 과정이 있다. 하지만 이 힘든 과정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에게 자신이 만든 건강한 빵을 선사하기 위해 매일 주방으로 향하는 파티시에 5인을 만났다.
장윤정 사진 이수현, 김정아

매일 조금씩만 팔고 싶은 정웅(오월의 종 대표)

“매일 행복해요. 제 목표가 하루에 하나의 빵을 파는 것이거든요. 매일 목표를 달성하니 어떻게 행복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만들 수 있는 만큼만 만들고 더는 욕심내지 않고자 합니다. 어쩌다 보니 3호점까지 오픈하게 되었지만 규모를 더 늘릴 생각은 없습니다. 오히려 규모를 줄여서 저의 빵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실망하지 않고 맛있는 빵을 드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태원의 랜드마크가 된 오월의 종. 가게문이 열리기 전부터 빵을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매장이 오픈하기만을 기다렸던 사람들은 두 손 가득 빵을 담지만, 정작 이곳의 주인인 정웅 파티시에는 빵을 조금만 사라고 조언한다. 혹시 빵이 너무 금방 팔려서 그러는 것인지 이유가 궁금해진다. “가장 맛있는 빵은 방금 만든 빵입니다. 판매하는 빵의 유통기간을 보면 3~4일은 기본이죠. 하지만 이건 빵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시간은 아닙니다.” 빵을 만든 지 하루가 지나면 상하지 않았을 뿐이지 식감부터 시작해 빵의 맛이 너무 많이 달라진다는 것이 그의 변이다. 그래서 그는 빵을 많이 사려는 사람들을 말리고, 사람들은 “지방에서 왔다” “여러 명과 함께 나눠서 먹을 예정이다” 등의 변명을 애써 하면서 빵을 산다. 지금은 오월의 종 마니아가 있을 정도로 인정을 받지만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다.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15년 전 일산에 매장을 오픈한 당시 그가 만든 독일 스타일의 호밀빵을 맛본 사람들은 맛이 이상하다며 반품을 하기 일쑤였다. 심지어 상한 음식을 판매한다고 고소를 하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쓰듯 그가 만든 빵은 거칠고 밋밋해서 인기가 없었다. 남들이 인정해주지 않았지만 묵묵히 그는 자신이 만들고 싶은 빵을 만들었고, 웰빙 열풍 빵에도 불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유기농 빵’ ‘건강 빵’ 등을 표방하는 빵집이 많아졌지만 많은 사람이 오월의 종을 최고로 꼽는다. 이런 인기 비결을 정웅 파티시조차 잘 모르겠다고 한다. 특별한 밀가루를 사용하거나 비싼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 밀가루와 소금, 물, 천연 발효종을 사용하지만 구하기 힘든 제품이 아니다. 매일 아침 그는 평범한 재료들로 유럽 스타일의 식사용 빵만을 만드는 것이다. 먹었을 때 혀를 사로잡을 만큼 강렬한 빵 자체의 임팩트도 약한 편이라고 말한다. 가게를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밥처럼 매일 먹을 수 있고, 먹어도 속이 편안한 빵을 만들자’와 ‘잘하는 것 한 가지만 하자’라는 각오를 계속 이어오는 것이다. 빵집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케이크나 샌드위치, 잼 등을 함께 판매하지 않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오월의 종은 오픈 시간은 있지만 마감 시간은 없다. 매일 만든 빵이 모두 팔리고 난 시점이 바로 그날의 마감 시간이다. “원래부터 부지런한 사람이 아닙니다. 저와 저의 스태프가 만들 수 있는 만큼만 최선을 다해 만들겠습니다.”정웅 파티시에는 ‘처음처럼 변하지 않고
소신껏 빵을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빵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최고이자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는다.
같은 듯 다른 오월의 종 매장
빵에만 집중하게 하고 싶은 마음에 간판도 최소화하고 인테리어 역시 간소하게 꾸몄다. 물론 손님을 현혹하는 선전 문구도 전혀 없다. 만든 빵을 보기 좋게 진열해놓을 뿐이다. 1호점과 2호점의 성격이 조금 다르다. 1호점이 모두에게 인기가 있는 보편타당한 빵을 만드는 곳이라면, 2년 전 오픈한 2호점은 랩의 성격을 띠고 있다. 평소 만들어보고 싶었던 다양한 빵을 선보인다. 2호점의 또 다른 특징은 빵을 집는 집게를 따로 준비해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웅 대표는 손님들이 직접 손으로 빵을 만지면서 빵을 선택하기 원했기 때문이다. 3호점이 자리한 타임스퀘어 옆의 옛 경성방직 건물은 일제강점기에 지어져 문화재로 지정된 곳이다. 빵에만 집중하도록 한 1호점과 2호점에 비해 3호점은 카페는 물론 그림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 역할까지 한다.

오월의 종이 추구하는 빵은 ‘건강한 빵’이 아니다. 하지만 모든 과정을 속이지 않고 충실히 만들어내는 그 과정 자체가 ‘건강한 빵’의 시작이 아닐까? 발효종을 직접 만들어서 반죽을 하고 다시 숙성을 하고 오븐에 굽기까지 꼬박 24시간이 필요하다. 오월의 종에서 선보이는 모든 빵은 이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완성된다.

친구처럼 편안한 우리 동네 식빵집 우명진(티나의 식빵 대표)

“처음에는 식빵에 곰팡이가 피었다고 반품을 하러 오시는 고객도 있었어요. 다른 반찬이나 밥처럼 식빵도 음식이잖아요. 며칠 지나면 곰팡이가 피는 것이 당연한데도 말이죠. 유화제나 보존제 같은 첨가제를 넣지 않은 저희 집 식빵이 좀 낯설었던 거죠.”

매일 아침 7시. 티나의 식빵에 불이 켜지는 시간이다. 이곳의 우명진 대표는 매일 이 시간이면 가게로 나와 10여 종류의 식빵을 만든다. 아침부터 시작된 식빵 베이킹은 오후 2시쯤 되어야 모두 끝난다. 그녀가 식빵을 만드는 사이 동네 사람들이 시나브로 시나브로 다녀간다. “아침 7시는 빵집으로서는 늦은 출발이죠. 빵이 나오려면 대여섯 시간은 더 지나야 하거든요. 빈손으로 돌아가는 손님들을 위해 모닝빵, 단팥빵, 모카빵 등과 같은 아침빵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우명진 대표는 반나절 정도 숙성 시간이 필요한 빵 반죽을 전날 미리 만들어두었다가 식빵 반죽이 숙성되는 사이에 재빨리 구워낸다. 그녀는 이 빵을 아침빵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이젠 식빵이 아닌 아침빵을 사려고 부러 오전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그녀의 빵은 다른 가게에 비해 조금 비싸다. “사실 이 동네에서는 저희 빵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에요. 특히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처음 빵 가격을 듣고 놀라기도 하셨어요. 하지만 언제 와도 직접 빵을 만들고, 또 그날 만든 빵만을 판매한다는 것이 어느 정도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보이진 않지만 저와 고객과의 단단한 믿음이 생긴 것 같아요.” 이제 정기적으로 가게를 찾는 단골손님들과 안부를 물을 정도가 되었다고. 우명진 대표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모든 과정을 직접 하고 싶다고 한다. 큰 매장이나 체인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 자신이 구할 수 있는 최고의 재료를 사용해 최선을 다해 매일 빵을 만드는 것이 그녀의 계획이다.

티나의 식빵에서는 매일 10여 종류의 식빵을 만든다. 어느 종류가 특별히 잘 팔리기보다는 골고루 모두 잘 나가는 편이다. 전 연령층에서 인기가 있는 빵은 치즈식빵과 밤식빵이다. 20대 젊은 여성들에게는 초코식빵과 시나몬식빵이 인기가 많다.

초코식빵 4천5백 원, 크랜베리식빵 4천 원, 시나몬식빵 4천5백 원.
인터뷰
인터뷰
아빠가 만든 믿을 수 있는 빵 이호영(뺑드빱바 대표)

“오븐이 보편화되면서 빵을 만들기가 휠씬 쉬워졌습니다. 처음엔 서툴지만 아이들에게 빵을 만들어 줘보세요. 케이크나 쿠키처럼 달콤한 빵도 물론 좋지만 식빵이나 치아바타처럼 맛이 단조로운 빵은 아이들의 미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거든요. 우리 아이도 제가 만든 치아바타를 가장 좋아합니다.”

2008년 신사동에 문을 연 뺑드빱바는 이호영 파티시에가 내 아이에게도 먹일 수 있는 정직하고 건강한 빵을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시작한 곳이다. 그는 매일 새벽 3시부터 빵을 만든다. 새벽부터 부지런을 떨어도 아침이 되어서야 빵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한다. 이호영 파티시에는 ‘빵은 슬로 푸드’라고 강조한다. 그도 그럴 것이 3시부터 반죽을 시작해 4시간의 숙성 과정을 거쳐 오전 8시가 되어서야 하나씩 빵이 나오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새벽부터 공을 들여 만든 빵이 8시 쯤부터 차곡차곡 진열되면 오랜 단골들은 자연스럽게 이곳을 찾아 인사를 건네고 빵을 사 간다. 빵을 담는 손님들의 익숙한 손놀림을 보고 있자면 ‘아빠가 만든 빵’이라는 의미의 뺑드빱바라는 가게 이름을 다시 한 번 떠오르게 만든다. 이곳에는 예쁘고 화려하진 않지만 아빠가 만들어서 믿을 수 있는 빵이 있다.
내 아이에게 먹일 수 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 이호영 파티시에는 재료 선정부터 까다롭게 한다. 계약한 밭에서 생산된 밀 또는 유기농 밀을 사용한다. 제분 역시 직접 계약을 맺은 함양의 제분소에서 하고 있다. 빵에 들어가는 밤이나 고구마, 과일 등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손질해서 사용한다.
“통조림을 쓰면 단가를 낮출 수 있고 만들기도 휠씬 편하죠. 하지만 조금은 힘들더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만들어보자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힘든 만큼 확실히 맛이 달라지거든요. 고객분들도 바로 아시죠. 제분소와 직접 계약을 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빵의 기본이 바로 밀가루인데, 우리나라에는 밀가루 종류나 너무 적거든요. 수입되는 밀가루까지 모두 합쳐도 30여 종밖에 되지 않아요. 일본만 해도 한 제분소에서 생산하는 밀가루가 30여 종류나 됩니다.”
우리가 달콤하고 부드러운 빵 맛에 익숙해진 것도 어찌 보면 선택할 수 있는 밀가루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그렇기에 그는 좀 더 다양한 맛을 선보일 수 있도록 건강한 재료를 개발하는 일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더 4가지 빵, 향신료와 치즈, 양파, 감자 등 4가지의 속 재료가 들어 있어 한 개만 먹어도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3천8백 원.
사랑으로 감겨 더욱 달콤한 롤케이크 김영식, 김원선(쉐즈롤 대표)

“쉐즈롤이나 딸기롤은 만든 직후 바로 먹기보다는 냉장고에서 4시간 정도 숙성시킨 후에 먹는 것이 더 맛있어요. 그리고 냉장고에서 꺼낸 후 3분 정도 지났을 때가 크림이 적당히 녹아서 더 맛있습니다. 그래서 손님들에게 냉장고에서 롤케이크를 먼저 꺼낸 후 홍차나 커피 등을 준비하시라고 말씀드려요. 차가 준비되면 롤케이크가
딱 먹기 좋은 상태가 되어 있을 테니까요.”

깊숙한 홍대 골목길에 자리 잡은 쉐즈롤. 이곳은 김영식, 김원선 부부가 빵을 만드는 곳이다. 부부가 함께 만드는 빵은 바로 달콤한 롤케이크다. 홍대라는 지역적인 특성 때문에 젊은 여성들이 주요 손님일 것 같지만, 김원선 파티시에는 고객층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지 않다고 말한다. “부드럽고 달콤한, 그러면서도 어느 정도 냉동 보관이 가능한 롤케이크의 특성 때문인지 선물용으로도 많이 사 가시는 편이에요. 선물로 받은 케이크를 맛보고 물어물어 찾아오시는 경우가 의외로 많아요. 친구분들과 함께 오셨다가 단골이 되신 분들도 있고요.” 그녀의 설명처럼 10대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많은 사람이 이곳의 롤케이크를 찾는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기본인 쉐즈롤이다. 폭신폭신한 쉐즈롤의 롤케이크는 매우 부드러워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비결 중 하나가 바로 달걀이다. 쉐즈롤이 다른 롤케이크에 비해 유달리 부드러운데 바로 시트를 구울 때 신선한 달걀을 듬뿍 넣기 때문. 하지만 너무 부드러워 베이킹 시 시트가 부풀어 오르지 않거나 찌그러지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미리 만들어놓지 못하는 것이 이 때문이라고. 최근엔 주말에 오는 고객을 위해서 달콤한 카라멜비스켓슈를 하나 더 만든다. 몇 달 후에는 양평에 2호점을 낼 생각인데 부부는 인근에서 신선한 달걀을 구할 수 있어 벌써부터 즐겁다고. 손님을 위한 야외 테이블 등도 마련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쉐즈롤 3천5백 원(미니 사이즈), 딸기롤 4천3백 원(미니 사이즈).
와인
핑크빛 신세계

장미의 색을 닮은 분홍빛의 로제 와인은 눈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컬러만큼이나 매혹적인 맛과 풍미를 자랑한다.
장연주 사진 우창원

마치 장미를 연상시키는 와인. 이름마처 사랑스러운 로제 와인은 레드와 화이트 와인이라는 이분법적인 분류 속에서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진가와 매력을 느끼는 순간, 로제 와인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 임은 분명하다. 로제란 로즈, 즉 장미를 뜻하는 말로 연한 붉은빛이나 분홍빛을 띠는 와인을 가리킨다. 혹자는 핑크 와인이나 블러시(Blush) 와인으로 부르기도 한다. 다른 와인과 달리 투명한 유리병에 담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특유의 아름다운 컬러를 보여주기 위함이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로제 와인을 화이트데이나 밸런타인데이의 선물로 많이 애용하는 편. 맛은 가볍고 신선한 편이라 화이트 와인에 가까우며 대체적으로 보존 기간이 짧아 오래 숙성시키지 않고 차게 마시는 것이 좋다. 로제 와인은 포도의 과육과 껍질을 넣고 6~12시간 발효시키다가 색이 우러나오면 압착해 껍질을 제거한 후 과즙만으로 제조하거나 처음부터 압착해 원하는 색이 나오도록 압력을 높여 제조하기도 한다. 로제 와인은 생선이나 수프와 같은 요리와 궁합이 좋은데, 특히 국물 요리가 발달한 우리나라의 음식과 잘 어울려 식사 시 가볍게 즐기기에 좋다. 또 여기에 색이 주는 시각적인 아름다움은 입맛을 돋울 뿐 아니라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제격이다.

1 와인 평론가 젠시스 로빈슨이 세계 최고의 로제 와인이라고 극찬한 와인으로 와인메이커 패트릭 레옹이 와이너리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다가 영감을 얻어 완성했다. 위스퍼링 엔젤 by 금양인터내셔널, 6만 원. 2 미국 와인의 아이콘으로 알려져 있는 베린저 제품으로 산도와 스위트한 맛과 향이 조화로운 와인이다. 베린저 화이트 진판델 by 롯데와인, 2만 원. 3 ‘사랑하고 있나요?’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한 핑크빛 스파클링 와인으로 작년 보틀 리뉴얼을 통해 러블리하고 로맨틱한 느낌을 배가했다. 간치아 모스까또 로제 by 금양인터내셔널, 3만2천 원.4 와인의 제왕이라 불리는 제품으로 라벨에 로사 리갈의 상징인 장미 문양이 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매력적이고 풍부한 부케와 아몬드 향이 느껴지는 우아한 스파클링 와인이다. 로사 리갈 by 롯데와인, 6만3천 원. 5 ‘천송이의꽃’이라는 이름의 로제 와인으로 낮은 온도로 발효해 과일의 풍성한 미감을 살렸다. 밀플로레스 로제 by 아영FBC,가격 미정.

도움 주신 곳 금양인터내셔널 02-2109-9200, 롯데와인 02-776-2540,
아영FBC 080-732-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