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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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9월호

라이프1
작을수록 사랑스러운 패션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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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티 백

프티 백의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이번 가을 시즌 역시 많은 브랜드에서 기존
스테디셀러 백의 프티 사이즈 버전을 새롭게 선보이며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프티 백이 다양해지면서 스타일링 방법도 점점 더 진화하고 있다. 토트백으로
들거나 크로스 형태로 메는 것은 기본. 요즘은 프티 백 몇 개를 무심한 듯 함께
드는 레이어링 스타일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여러 개의 백을 들 때에는
스트랩의 길이를 조금씩 다르게 하고, 디자인도 각기 다른 것을 선택해
자연스럽게 함께 레이어링하면 더욱 쿨하게 보일 수 있다.
운동을 다시 시작하기 좋은 추석 연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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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시 스포츠 굿즈

현대인에게 운동은 영원한 숙제이다. 힘든 숙제이지만 멋진 파트너가
있다면, 조금은 즐겁게 할 수 있지 않을까? 많은 스포츠 마니아들이
시즌마다 새로운 운동 장비를 찾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그동안 소홀했던 운동에
다시 전념하고 싶다면, 아주 스타일리시한 운동 파트너를 마련할 것을
적극 권한다.
라이프2
가을 무드를 더해 줄 친구를 원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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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1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고연산 싱글 그레인 위스키.
   몰팅을 거치지 않은 밀이나 옥수수와 같은 곡물로 증류한
   위스키이다. 싱글 캐스크 인버고든 싱글 그레인 위스키 29년
   by 신세계 L&B 700mL, 가격 미정.
2 위스키를 부드럽게 하는 클래식 오크통과 달콤함이 특징인
   유러피언 셰리 오크통의 원액을 메링해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깊고
   풍부한 맛과 향이 매력적이다. 풍부하고 감칠맛 나는 오크 향은 물론
   꿀을 버무린 오렌지 껍질의 향도 풍기며, 입안에 한 모금 머금는 순간
   부드럽게 퍼지는 스파이시한 맛이 매력적이다. 발베니 30년 750mL, 가격미정.
3 영국 왕실을 상징하는 시그너처 블렌드로 섬세하고 풍부한
   풍미가 특징. 21년 이상 숙성된 최상의 원액만을 엄선해 최고의 블렌딩을
   거쳐 탄생시킨다. 스파이시한 풍미가 더해진 풍부한 과일 향이 강렬하고
   인상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로얄살루트 21년 시그니처 700mL, 가격 미정.
4 발렌타인 블렌딩의 중심이자 발렌타인 스타일의 진수를
   보여주는 싱글 몰트. 과일 향과 벌꿀의 달콤함이 조화를 이루며 붉은 사과와
   배의 향이 어우러지면서 부드럽고 긴 여운을 선사한다. 발렌타인
   싱글몰트 글렌버기 15년 700mL, 9만 원대.
품위와 실속을 두루 갖춘 추석 선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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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

감사의 선물을 전해야 할 추석이 다가온다. 예년보다 추석이 조금
빨리 찾아온 만큼 선물을 준비하는 마음도 바빠졌다. 매년 돌아오는
추석이지만 이번엔 조금 더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고 싶다면, 선조의
지혜가 담긴 홍삼 세트를 준비해 보는 것은 어떨까? 건강을 챙겨야
하는 부모님과 수험생은 물론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지친 기력을 회복시켜 줄 홍삼만큼 좋은 선물도 없을 것이다.
특히 요즘엔 간편하게 차로 마시거나 스푼으로 쉽게 먹을 수 있도록
농축액 형태로 제조되어 섭취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 홍삼 제품 구입
시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포장이나 구성보다 믿을 만한 곳에서 만든
정품인지 살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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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3
코펜하겐에서 가장 핫한 지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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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하운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유명 관광지 대신 그 지역 사람들의 삶을 자연스럽게
따라가 보는 여행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여행 가이드북에서는 찾을 수
없는 곳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코펜하겐의 주요상업 지구인 노하운Nordhavn
역시 그중에 한 곳. 노하운은 덴마크에서 가장 큰 요트 정박지로, 지리적으로는
외레순Øresund 해안의 헬레루프Hellerup와 랑엘리니Langelinie 사이에
위치한다. 활발한 산업, 항만 도시인 이곳이 최근 매력적인 주거지, 상가,
일자리, 학교 건축물까지 추가되면서 새롭고 이색적인 여행지로 거듭나고
있다. 노하운은 코펜하겐으로 들어오는 항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한쪽
에서는 외레순 해안, 다른 한쪽에서는 외스테르브로로 향할 수 있다. 그래서
노하운은 과거와 현재의 만남, 항구와 도시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불린다.
노하운 바로 옆에는 1천 척 이상의 배가 정박할 수 있는 덴마크에서 가장 큰
항구, 스바네묄르하브넨Svanemøllehavnen이 있다. 콘디타게트 류더스
Konditaget Lüders 운동장, 포트랜드 타워, UN빌딩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덴마크와 스웨덴에서 공동 제작한 드라마 <브론> 미국 리메이크작
<더 브릿지>에서 노숙자 뵈른이 모스 부호로 대화를 시도하며 숨어 있는
곳이 바로 노하운이라는 재미있는 사실도 직접 확인해 보자.
이색적인 휴가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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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크루즈

이국적인 곳에서 이색적인 경험을 원한다면,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아마존
정글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아마존 정글 지대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어 신비로운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좀 더 럭셔리
하게 아마존을 즐기고 싶다면 크루즈 여행을 추천한다. 크루즈의 객실에
누워 통유리로 된 창문을 통해 여유롭게 아마존의 풍광을 즐길 수 있으며,
소형 보트로 언제든 오지 탐험에 나설 수 있다. 육로 여행에 비해 많은
시간을 아마존강 위에서 지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전문
가이드와 함께 피라냐 낚시, 아마존강 위에서의 피크닉, 핑크 돌고래와
함께하는 수영 등 다양한 체험이 준비되어 있으며, 아마존의 일출과
일몰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라이프
남자가 사랑할 때 "조형균"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단 한가지,
사랑에서만큼은 완벽하지 못했던 남자의 이야기가 찾아온다.
서투른 그 남자의 사랑법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조형균이라는 공감의 배우 때문이다.


장윤정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프랑스의 희곡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시라노>가 2017년 성공적인 초연을 마치고
2년 만에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강렬한 붉은빛의 포스터로 시선을
사로잡으며 새 단장을 알린 2019 시즌 뮤지컬<시라노>는 내로라하는
연기력을 소유한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번 2019 시즌에서 괄목할 만한 변화는 탄탄한 전개와 입체적인
캐릭터이다. 대사를 조금씩 다듬고,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을 더해
시라노, 록산, 크리스티앙 세 캐릭터의 개성을 살려 개연성을 부여했다.

또 드라마에 맞도록 넘버를 편곡하고 재배치하여 관객들이 공연의 매
장면을 첫사랑을 기다리듯 설레게 만든다. 유쾌한 말솜씨와 풍부한
감정 표현,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 배우 조형균이
세상 그 무엇도 무서울 것 없지만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시라노로 찾아온다.

SYNOPSIS
17세기 중엽의 파리. 시를 쓸 줄 아는것이 곧 지혜이고, 사랑하는 이를
지킬 수 있는 검술이 곧 힘이었던 시대. 모두의 부러움을 살 만큼
지혜와 힘을 모두 갖춘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는 귀족들 앞에서도,
자신을 상대하러 온 100명의 적들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두려움이
없는 남자다. 그의 유일한 단점은 얼굴 한가운데 말뚝처럼 자리잡은
거대한 코. 외모에 자신감이 없는 시라노는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록산에게 사랑을 고백하지 못한다. 그사이 록산은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크리스티앙에게 반하게 되고, 둘의 사랑이 이어질 수 있게
도와달라며 시라노를 찾아온다. 말솜씨가 부족해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크리스티앙을 대신해 시라노는 기꺼이
그의 말과 재치가 되어주기로 한다. 편지를 기다리고 있는 록산을
위해 매일 크리스티앙의 이름으로 사랑의 편지를 쓰는 시라노.
시라노가 크리스티앙을 대신해 편지를 전할수록 록산과 크리스티앙의
사랑은 깊어지고, 록산을 향한 시라노의 외사랑도 커져만 간다.
라이프
Q. 지금 인터뷰를 기준으로 어제 첫 공연을 무사히 끝냈다.
기분이 어떤지 궁금하다. 준비한 것만큼 잘 해낸 것 같은가?

정말이지 어젯밤에 두 다리를 쭉 뻗고 잘 수 있었다. <시라노>에 참여하기로 하고 지
난 3개월 동안 걱정을 많이 했다. 4명의 시라노 중 가장 마지막으로 무대에 올랐기
때문에 긴장을 더 많이 한 것 같다. 첫 공연이기에 초반엔 긴장도 많이 되었지만, 나
중엔 작품에 몰입해서 어떻게 끝났는지 잘 모르겠다. 등장하고 무대에서 내려오는
장면이 거의 없이 공연을 이끌어야 한다. 실수 없이 잘 끝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Q. <시라노>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상하게도 최근 들어 쭉 사람이 아닌 캐릭터를 맡았다. 외계
인, 원고지, 선. 이렇게 나열하니 더 이상한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시라노가 사람인
점이 너무 좋았다. <시라노>라는 작품에, 그것도 시라노 역할을 제안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직접 캐릭터의 입장이 되어 생각을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라면 어떻
게 행동했을까?’ ‘나라면 어떻게 말했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한 것 같다.

Q. 오히려 일반 사람을 연기하는 것이 더 힘들 것 같다.
외계인이나 원고지 등은 누구도 모르기에 마음껏 할 수 있지 않은가?

꼭 그렇지는 않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는 작품이 정해 놓은 규
칙 안에서 연기를 한다. 너무 다르면 관객에게 혼동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
어 <록키호러쇼>의 프랑큰 퍼터는 외계인으로 나름의 톤이 정해져 있다.
발성도 연극 톤으로 해야 한다.

Q. 2017년 초연은 보았는가?
아쉽게도 보지 못했다. 듣기로는 이번 시즌에 구성이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이 작품의 프로듀서이기도 한 류정한 선배님이 그냥 초연이라고 생각하라고
조언하셨다. 아마 초연을 보신 분들께서는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실 것
같다. 더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Q. 원형 회전 무대가 인상적으로 활용되는 것 같다.
동선이 복잡하지는 않은가?

전쟁 장면에서 회전 무대의 장점이 가장 잘 드러나는것 같다. 무대가
회전하면서 만들어내는 긴장감이 1초가 다급한 전쟁터의 상황과 잘
맞아떨어지면서 관객들의 몰입을 도와주는 것 같다. 배우로서는 조금 더
주의가 필요하다. 평지를 걷는다 싶었는데 어느덧 오르막길을 걷고 있다.
순간 균형감각을 잃어버리기 쉬워서 긴장을 놓치면 안 된다.

Q. 시라노는 어떤 캐릭터인가?
모든 남자들이 부러워하는 남자 중의 남자다. 유려한 말솜씨와 자신의
신념을 거침없이 꺼내 놓을 수 있는 배짱, 그리고 용맹한 가스콘 부대를
이끄는 리더쉽 등 흠잡을 것이 없는 남자다. 단 하나, 평균보다 훨씬 큰 코
때문에 사랑 앞에 자신의 마음을 숨긴다.

Q. 시라노의 상징은 두말할 것 없이 코다. 분장용 코의 높이가 6cm가
넘는다고 들었다. 객석에서 보면 입술까지 그림자가 질 정도로
커다란 코를 붙이고 연기하는데, 힘들지 않은가?

처음엔 조금 걱정했다. 그러나 드레스 리허설과 어제 첫 공연까지
경험해 본 결과 전혀 힘든 것은 없다. 배우마다 몰드를 떠서 특수
제작을 하기 때문에, 거의 이물감이 없고 대사나 노래를 하는 데에도
불편함이 없다. 붙이는 데 5분에서 10분 정도 걸린다. 무게도 10g밖에
되지 않는다. 다만, 무대 위에서 떨어지면 안 되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한 본드로 꽁꽁 붙인다. 공연이 끝난 뒤 떼내면 코가
루돌프처럼 빨개진다.

Q. 작품 속에서 시라노는 ‘지나치게 큰 코’라는 한 가지 결점을 빼고는
모든 것이 완벽한 캐릭터다. 만약 시라노의 매력 중 하나를 받을 수
있다면 무엇을 받겠는가?

싸움 실력. 초반에 100명과 싸워서 이기는 장면이 나온다.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학창시절에 체구가 왜소한 편이었다. 운동을 잘하는
친구들이 많았기 때문에 누구에게 맞고 다니진 않았지만, 왠지 싸움을
잘하면 좋을 것 같았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검술을 배웠는데, 재미있었다.

Q. 만약 크리스티앙과 록산이 만나지 않았다면, 시라노의
사랑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부정적이다. 시라노는 오랫동안 록산을 알고 좋아하고 있었지만
고백을 하지 못했다. 오랫동안 보지못했지만 그 마음을 친구들이 모두
알고 있을 정도로 계속 간직하고 있었다. 오직 눈치가 조금 없는 록산만
모르고 있었을 뿐이다. 사실 고백을 할 시간은 얼마든지 있었다.
록산에게 고백을 하기에는 시라노가 갖고있는 콤플렉스가 큰 것 같다.

Q. 그럼에도 시라노의 사랑이 조금 비겁한 것 같다.
크리스티앙을 이용한 것이 아닌가?

결과적으로는 그렇지만, 시라노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들의 사랑을 방해하려 했다기보다는 매 순간 진심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Q. 본래 성격은 시라노와 크리스티앙 중에서 누구와 비슷한 편인가?
외모는 말 잘하는 시라노와 비슷하겠지만, 사랑을 대하는 태도는
크리스티앙과 더 비슷한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직진하는
타입이다. 첫사랑은 중학교 1학년 때였던 것 같다. 장마 기간이었는데,
좋아하는 친구 집 앞에서 3일 동안 기다렸다. 그 집 앞에 작은 문방구가
있어서 심심하면 오락도 하고, 아이스크림도 사먹으면서 그냥 기다렸다.
결과는 해피엔딩이 아닌 새드엔딩이었지만 그때는 꼭 사랑이
이뤄지길 바래서 기다렸다기보다는 첫사랑이라는 감정을 즐겼던 것 같다.

Q. 지금 전지전능한 신이 나타나 시라노와 크리스티앙 중에
선택해서 태어날 기회를 준다면, 누구로 태어나고 싶은가?

크리스티앙. 시라노의 삶은 지금 살아보고 있으니, 다시 태어난다면
크리스티앙처럼 멋지게 태어나고 싶다. 말주변이야 웅변학원에
다니면서 배우면 된다. 그것도 잘 안 된다면 그냥 말을 하지 않으면 된다.

Q. 전쟁터에서도 매일 편지를 써서 죽음을 무릅쓰고 록산에게 편지를 보낸다.
물론 크리스티앙의 이름으로 지만. 과연 시라노에게 사랑이란 어떤 의미인가?

시라노는 군인이기도 하지만 그 전에 시인이기에 누구보다 섬세한 감정을
소유하고 있다. 록산을 향한 사랑은 시라노의 감정을 증폭시키는 확성기
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절절한 사랑이 없었다면 아마도 시라노는 아름다운
글들을 쏟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록산을 향한 짝사랑,
커다란 코라는 콤플렉스가 시라노를 훌륭한 시인으로 만들었다.

Q. 평소 캐릭터 연구는 어떻게 하는가?
연습을 하면서 상대 배우들과 대사를 주고받으면서 캐릭터를 분석하는
편이다. 상대 배우들과 연습을 쌓아가다 보면 캐릭터의 대사가
진심으로 다가오는 순간이 있다.

Q. 그렇다면 이번 작품을 하면서 가장 마음을 끄는 시라노의 대사는?
“잔인한 영광이로다!” 시라노의 코치로 록산과 크리스티앙이 서로의
사랑을 확신하게 되고, 이를 멀리서 바라보며 시라노가 읊조리듯
내뱉는 대사다.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입 맞추는 모습을 보는
것은 그야말로 잔인한 일이다. 하지만 시라노의 진심 어린 말들로
그 사랑을 얻을 수 있었기에 시인으로서는 더 없는 영광일 것이다.
이 두가지의 감정이 절묘하게 교차하고 있다.

Q. 작품의 주요 배경으로 빵 가게가 나오고, 소품으로
빵이 많이 활용된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조각도 구하기 힘든 시대였다. 굶주린 시민들이 모여 불의에 맞서는
시를 쓰고 생명과도 같은 빵을 나눈다. 만약 동료 시인들과 또는
대원들과 술을 함께 나눠 마셨다면 멋있게 보일 수는 있지만,
당시 서민들이 가지고 있던 절박한 마음은 표현하지 못했을 것이다.

Q. <시라노>의 가장 큰 미덕은 무엇인가
넘버들이 너무 좋다. 공연을 하고 있는 배우이지만 나 역시도 매번
부르고 들을 때마다 설렌다. 개인적으로는 가스콘 부대원들과 생사를
장담할 수없는 험난한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함께 부르는
‘곧 & 가스콘 리프라이즈(Soon & the gasconsreprise)’를 좋아한다.
가슴속에 뜨거운 무엇인가가 가득 차오른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이 넘버를 부를 때 다른 배우들의 눈에도 눈물이 맺혀 있는 것을 보았다.
작품의 거의 마지막 부분으로, 모두의 감정이 절정으로 다다른 순간이다.

Q. 세로라이브에서 부른 넘버 ‘록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직접 고른 것인가?

제안을 받고 ‘록산’이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추천을 했다.
시라노의 마음을 잘 전달할 수는 감미로운 넘버다.
‘나홀로(Alone)’나 ‘가스콘 용병대(The gascons)’와 같은 넘버들도
좋지만 그러한 넘버들은 앞뒤에 적절한 서사가 있어야 더 흥미롭게
들을 수 있다. 그러니 다른 넘버들은 꼭 공연장에서 직접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Q. 끝으로 뮤지컬 <시라노>를 기대하는 독자들에게 인사를 부탁한다.
뮤지컬 <시라노>에 참가하게 돼 감사하고, 더구나 시라노 역할에
캐스팅되어서 너무 기쁘다. 원작을 사랑하는 분들, 그리고 처음 공연을
통해 성원해 주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게 그리고 원작에 충실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 정말 멋진 시라노가 되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 많이 보러 와 주시고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


뮤지컬 시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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