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 재킷의 미학
더운 날씨에도 신사의 품격은 계속되어야 한다. 가볍고 상쾌하게 하루를 완성해 줄 완벽한 서머 재킷이 필요한 때다.
적당하게 격식을 유지하면서도 시원함은 살리는 서머 재킷은 쿨 비즈 룩의 정수다.
제아무리 남자의 패션 스타일 영역이 넓어졌다 해도 베이식한 재킷만큼 완벽한 것은 없다. 나이 불문하고 누구나 입을 수 있다. 유행도 타지 않는다. 아래위를 갖춰 입는 슈트만큼 너무 딱딱하지도, 그렇다고 스타디움 재킷이나 스포츠 아우터웨어만큼 너무 캐주얼하지도 않다. 재킷은 이너 웨어나 하의를 어떻게 매칭하느냐에 따라 팔색조로 변한다. 무엇보다 클래식한 재킷을 입은 남자는 깔끔하면서도 젠틀한 이미지를 준다. 하지만 젠틀함의 끝판왕인 재킷도 항상 환영받는 것만은 아니다. 더운 여름이 되면 남자에게 재킷은 계륵과 같은 존재가 된다. 입자니 덥고 불편해서 안 입자니 왠지 허전하다. 특히 비즈니스를 하는 남성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한동안 산업 전반을 강타했던 탄소 라벨 마케팅이나 에코 프렌들리 마케팅은 패션과 만나 ‘쿨 비즈 룩(Cool Biz-Look)’이라는 이름으로 탄생했다. 노 타이에 시원한 소재, 가벼운 착용감의 의상을 입어 실내 온도는 내리고 업무 효율을 높이는 쿨 비즈 룩의 키 아이템은 바로 재킷이다. 적당하게 격식을 유지하면서 시원함을 살린 서머 재킷은 쿨 비즈 룩의 정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머 재킷을 기본 아이템이라고 만만히 봐서는 안 된다. 일단 어떤 스타일의 재킷을 고르고 어떤 이너 웨어를 입고, 어떤 액세서리를 더하는지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의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1 (왼쪽부터) 진한 블루 컬러의 재킷으로 아사 면과 폴리우레탄을 섞어 제작했다. 보스 99만 원. / 잔잔한 세로 스트라이프 재킷으로 시어서커 소재를 적용했다. 랄프 로렌 블루 라벨 69만 원. / 네이비 체크 패턴의 재킷으로 마와 모를 섞어 전체적으로 소재에 힘이 있다. 란스미어 153만 원. / 아주 얇고 가벼운 리넨 재킷으로 연한 옐로 컬러가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하기에 좋다. 아르마니 꼴레지오니 1백만 원 대. / 브라운 체크 패턴의 재킷으로 리넨과 울, 실크를 섞어 중후함과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브리오니 540만 원.
STYLING TIP 1 어울리는 이너 웨어 고르기
서머 재킷에서 이너 웨어를 잘 매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일단 넥타이는 벗어 던지자. 셔츠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셔츠는 재킷의 소재처럼 시원함을 주는 리넨이나 마, 면 제품을 고른다. 만약 재킷에 패턴이 없다면 무늬가 없는 깔끔한 디자인의 셔츠가 잘 어울릴뿐더러 스트라이프나 체크가 들어간 제품도 컬러 매치만 잘하면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혹 재킷의 패턴이 화려하다면 이너 웨어로 활용하는 셔츠는 무늬가 없는 깔끔한 디자인을 선택한다. 타이를 매지 않기 때문에 셔츠 단추를 너무 과하지 않도록 두세 개 정도만 풀러 편안한 멋을 더하는 것도 센스를 더해준다. 면 티셔츠는 물론 얇은 니트 재질의 티셔츠도 재킷과 잘 어울린다. 이너 웨어로 티셔츠를 선택하면 일단 셔츠보다 좀 더 캐주얼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티셔츠는 다 같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신의 체형에 맞는 네크라인과 소재, 길이 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런 과정은 완벽한 스타일링을 위한 필수 코스다. 티셔츠의 프린트나 패턴도 좀 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그중에서 가장 무난하면서도 편안한 스타일링이 가능한 것은 가로 스트라이프 티셔츠다. 젊고 캐주얼해서 감각적인 느낌을 더할 수 있다.
2 (왼쪽부터) 화이트 컬러의 바탕에 그레이 컬러 스트라이프가 배색된 라운드 니트. 질 샌더 84만 원. / 연한 핑크색 컬러의 면 피케 셔츠. 페트레이 19만8천 원. / 칼라 부분에 남색과 하늘색으로 포인트를 준 피케 셔츠. 보스 43만 원.
멋을 살리고 가벼움을 더한 서머 재킷
여름을 준비하는 센스 있는 남성들에게 서머 재킷은 필수 아이템이다. 남자 스타일링 칼럼에 자주 등장하는 패션 디렉터 닉 우스터(Nick Wooster)는 재킷 스타일링의 정석을 보여준다. 168cm의 작은 키로도 완벽한 패션 센스를 자랑하는 그는 캐주얼부터 슈트까지 과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고, 멋이 흐르는 스타일을 완성하는 데 일가견이 있다. 그의 매력이 정점에 달하는 순간은 뭐니 뭐니 해도 재킷을 입었을 때다. 무심한 듯 재킷의 윗 단추만 잠그고 한결같은 포마드 헤어에 보잉 선글라스를 살짝 걸치고 손가락 사이에는 담배를 끼고 거리를 활보한다. 평범한 듯 비범한 그의 스타일은 여느 패셔니스타들이 그러하듯 남성들의 워너비로 추앙받는다. 그의 패션 스타일을 살펴보면 다양한 스타일의 재킷을 센스 있게 매치하는 것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기본 스타일은 물론이거니와 화사한 컬러나 카무플라주 같이 튀는 패턴도 마다하지 않는다. 어떤 재킷을 입어도 특유의 깔끔하고 세련된 멋이 살아 있으니 꽃중년의 중후함과 젠틀함을 뽐내기에는 재킷만한 것도 없다. 닉 우스터의 패션을 완성해 주는 재킷은 남성이라면 누구에게나 활용 가능한 아이템이다. 멋지고 실용적이며 일상에서 따라 해도 좋을 법한 스타일 덕에 닉 우스터의 재킷 스타일링은 많은 남성들의 교본이 되고 있다.
여름철에는 쨍쨍 내리쬐는 태양과 어울리는 시원한 느낌을 주는 재킷이 필요하다. 어깨 패드와 안감, 주머니 등을 최소화해 일반 신사복보다 무게를 100g 정도 줄인 언컨스트럭티드(Unconstructed) 재킷이나 안감을 반 정도만 사용한 하프 라이닝 재킷도 기존의 재킷보다 가볍고 시원하다. 여름 재킷은 소재의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한눈에 봐도 얇고 시원해 보이는 소재를 선택해야 한다. 속이 비치는 노방, 가벼운 아사 면, 내추럴한 리넨, 아프리카 스타일의 마, 부드러운 면 등이 재킷의 대표적인 여름 소재다. 이 중에서도 재킷 소재로 가장 자주 쓰이는 재질은 바로 리넨. 마직류를 가리키는 리넨은 식물에서 만들어지는 직물로 까슬까슬한 감촉과 우수한 통기성, 흡습성이 특징이다. 덕분에 피부에 달라붙지 않고 수분의 흡수와 배출이 빨라 더운 날씨에도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이들 소재는 단독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두세 가지의 직물을 섞어 새로운 소재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각 소재의 특성이 합쳐져 또 다른 원단이 탄생하는 것이다. 여름 원단들은 일단 딱 떨어지는 느낌은 덜하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한결 편하고 몸에 맞게 흐르는 듯 자연스러워 보인다. 재킷의 컬러도 중요하다. 어둡고 무거운 느낌보다 환하고 시원한 컬러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시원한 소재를 사용했어도 막상 어둡고 칙칙한 컬러가 되면 전체적으로 답답한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패턴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 남자들은 유독 패턴에 약하다. 패턴이 마음에 들어도 직접 시도하는 이들은 드물다. 하지만 잘 매치한다면 여름철에 패턴만한 스타일링 포인트도 없다. 패턴을 시도하고 싶다면 은은한 배색의 체크무늬나 스트라이프가 적당하다. 한번 시도를 해보고 나면 카무플라주나 플로럴, 기하학 패턴 등에도 점차 가까워질 수 있다. 잘 고른 서머 재킷 하나만으로도 더운 여름철에 ‘스타일’과 ‘실용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서머 재킷의 완성
재킷과 이너 웨어에서 힘을 빼고 가벼워진 서머 쿨 비즈 스타일은 약간의 변주도 가능하다. 일단 하의는 진을 포함해 면이나 마 등 다양한 소재의 팬츠를 매치할 수 있다. 단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신발과 액세서리, 그리고 팬츠의 전체적인 궁합이다. 아무리 재킷과 이너 웨어를 스타일리시하게 매치했어도 펑퍼짐하고 긴 일자 팬츠를 착용하는 것은 패션 테러리스트로 가는 지름길이다. 너무 타이트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펑퍼짐하지도 않은 적당한 통의 팬츠를 선택하자. 길이는 스타일이나 취향의 차이가 존재하지만 최근 트렌드는 살짝 발목을 드러내는 길이가 대세다. 복숭아뼈가 반만 보이는 정도의 길이까지는 누구나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다. 반바지 역시 서머 재킷과 멋진 궁합을 자랑한다. 대체적으로 반팔 상의에 반바지, 긴 소매 재킷을 매치하는 것을 어색해 하는데 서머 재킷과 반바지는 비즈니스 룩으로 의외의 궁합을 자랑한다. 이 스타일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반바지의 길이다. 일단 무릎을 기준으로 무릎 아래로까지 내려오는 반바지는 제외다. 애매한 길이로 오히려 다리가 짧아 보일 수 있다. 무릎에 딱 떨어지는 길이는 무난하게 잘 어울리는 편이다. 가장 이상적인 길이는 무릎 위로 살짝 올라오는 버뮤다 팬츠. 버뮤다 팬츠의 기원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버뮤다에 거주하던 영국인들이 열대 사막 기후에서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슈트 팬츠를 무릎 길이로 자른 것에서 유래한다. 당시에도 영국인들은 긴 소매의 서머 재킷과 셔츠, 버뮤다 팬츠를 즐겨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발목이 드러나는 길이의 팬츠와 반바지에는 보트 슈즈나 슬립온 슈즈, 스니커즈와 매치하면 좀 더 편안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함을 배가시킬 수 있다. 특히 반바지를 입을 때는 슈즈에도 신경 써야 하며 이때 양말은 필히 벗어 던지기를 권한다. 같은 서머 재킷이라도 어떤 아이템과 스타일링하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올여름은 서머 재킷으로 스타일에 멋을 더해보자. 여기에 약간의 관심과 센스를 더한다면 패셔니스타 부럽지 않은 쿨 비즈 룩을 완성할 수 있다.
1 (왼쪽부터) 리넨과 실크 소재가 섞인 연한 베이지 컬러의 재킷은 시원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브리오니 560만 원. / 퍼플 컬러와 진한 블루 컬러의 중간 정도 되는 다즐링 블루 컬러의 마 재킷. 란스미어 99만 원. / 아이보리 컬러의 연한 체크 패턴이 세련된 멋을 더하는 아사 면 소재의 재킷. 질 샌더 238만 원./ 편안한 리넨 소재의 스카이 블루 컬러 재킷도 시원한 느낌을 더해준다. 아르마니 꼴레지오니 1백만 원대.
2 (왼쪽부터) 화이트 컬러의 기본 반바지. 보스 그린 35만 원./ 면과 실크를 섞어 편안함과 부드러움을 더한 네이비 컬러 스트라이프 반바지. 브리오니 73만 원.
3 (위부터) 라피아 굽의 네이비 컬러의 클리퍼. 락포트 30만 원. / 레드 컬러의 밑창이 포인트인 블랙 컬러의 운동화. 휴고 68만 원. / 메시 소재의 베이지 컬러 세미 드레스화. 특수 가공된 밑창이 실용적이다. 젤플렉스 20만 원. / 레드 컬러의 가죽 운동화로 포인트 스타일링에 적합하다. 브리오니 93만 원.
STYLING TIP 2 디테일이 생명
전체적인 스타일이 완성됐어도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쓴다면 완벽한 여름철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최근에는 벨트를 매지 않는 것이 쿨하게 여겨지는 트렌드가 강세였으나 벨트는 여전히 남성복 스타일링에 키포인트 아이템이 되고 있다. 재킷의 스타일이나 컬러에 따라 위빙 벨트나 스트라이프 패턴의 캐주얼 벨트, 가죽 벨트를 다양하게 매치할 수 있다. 그뿐 아니다. 이너 웨어와 재킷의 조합이 밋밋하게 느껴진다면 비비드하거나 화려한 패턴의 행커치프를 재킷 주머니에 살짝 꽂아주자. 만약 과감한 스타일링에 자신 있다면 화려한 부토니에로 포인트를 주는 방법도 추천한다. 또 스카프를 무심하게 슬쩍 둘러주는 것도 스타일에 포인트가 된다. 서머 재킷의 소재만큼 가볍고 시원한 리넨이나 면 스카프가 적당하다.
1 연두와 블루 도트 프린트의 행커치프. 란스미어 11만 원.
2 블루와 네이비가 그러데이션된 리넨 스카프. 랄프 로렌 블루 라벨 25만3천 원.
3 그린 컬러의 스트라이프 벨트. 랄프 로렌 블루 라벨 9만 원.
스타일링 안수명 도움 주신 곳 란스미어 02-542-4177, 랄프 로렌 블루 라벨 02-545-8200, 보스 • 보스 그린 • 휴고 02-543-7685, 브리오니 • 락포트 • 페트레이 02-540-4723, 아르마니 꼴레지오니 • S.T듀퐁 02-3447-7701, 젤플렉스 02-514-9006, 질 샌더 02-546-3067
Accessory - GOOD CHOICE
눈부신 여름 햇살과 당당히 맞서 당신을 지켜줄 단 하나. 바로 스타일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선글라스와 함께하는 것이다. 개성이 듬뿍 담긴 서머 멘즈 선글라스 컬렉션.
Photographed by Woo Chang Won
매일 쓸 수 있는 선글라스를 원할 때
매일 편안하게 낄 수 있는 선글라스를 찾고 있다면? 혹은 선글라스를 고르는 것이 부담이라면? 기본에 가장 충실한 제품을 고르자. 디자인은 눈을 충분히 가릴 정도로 크고, 썼을 때 렌즈의 제일 아랫부분이 광대뼈에 살짝 닿을 정도의 크기를 고른다. 브라운 컬러의 프레임은 대부분의 피부 톤과 잘 어울려 무난한 데일리 선글라스로 착용하기에 좋다.
1 클래식한 브라운 컬러 플라스틱 프레임과 아래가 볼록한 렌즈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페르솔 by 룩소티카 코리아 30만 원대.
포인트를 주고 싶을 때
사실 남자의 패션에서 포인트를 주기란 쉽지 않지만 선글라스만큼은 예외다. 선글라스 하나로 인상과 스타일이 180도 달라진다. 조금 더 과감한 시도를 해보고 싶다면, 이번 시즌 선글라스 업계를 주름잡고 있는 캐츠 아이 선글라스에 도전해 보자. 흔히 캐츠 아이하면 사감 선생님이 쓰던 스타일을 떠올리지만 주로 남성용 캐츠 아이 선글라스는 끝을 지나치게 올리기보다 금속 장식이나 컬러 등으로 포인트를 주는 점잖은 스타일이 주로 출시되고 있다. 양끝에 포인트를 준 캐츠 아이 선글라스는 서머 스타일을 한층 시크하게 연출해 줄 것이다.
2 (위부터) 윗부분은 블랙, 아랫부분은 투명 컬러의 프레임을 사용한 선글라스. 착용 시 윗부분에만 프레임이 있는 것 같은 시각적 효과가 재미있다. 디스퀘어2 by 브라이언 앤 데이비드 48만 원. / 청명한 그린 컬러가 매력적이다. 살짝 올라간 양끝과 메탈 도트 장식이 독톡하다. 젠틀 몬스터 20만5천 원./ 심플한 프레임에 화룡점정처럼 양끝에 메탈 도트 장식을 더했다. 토니 스콧 36만 원.
진한 남자의 페로몬이 필요할 때
남성 선글라스의 정석은 뭐니 뭐니 해도 보잉 선글라스다. 남성 특유의 턱선이 보잉 스타일 선글라스와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멋진 보잉 선글라스를 고르는 법은 금속 프레임을 유심히 보는 것이다. 얼마나 얇고 매끈하게 잘 빠졌는지 어떤 디테일을 구사했는지에 따라 보잉 선글라스의 격이 달라진다. 두 번째는 얇은 금속 프레임에 둘러싸인 컬러풀한 렌즈. 남성용 보잉 선글라스의 렌즈 컬러는 주로 다크 그린과 블랙이 대표적이지만 올해는 오렌지, 레드, 퍼플 등 다양한 컬러의 렌즈로 여름철 남심을 유혹하고 있다.
3 (왼쪽부터) 오리지널 보잉 선글라스의 진수. 레이밴 by 룩소티카 코리아 30만 원대. / 레트로 무드가 느껴지는 옐로 컬러 렌즈가 멋스럽다. 구찌 by 사필로 43만5천 원. / 선글라스의 중심부에 대나무 디테일을 더해 오리엔탈리즘이 느껴지는 톡특한 매력의 보잉 선글라스. 구찌 by 사필로 가격 미정.
4 (왼쪽부터)심플한 실버 메탈 프레임에 퍼플 렌즈로 시크한 매력을 더했다. 옵티칼W 30만 원대. / 가로 본능이 느껴지는 렌즈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휴고 보스 by 사필로 58만 원. / 마법사가 쓸 법한 동그란 프레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컬러 렌즈 부분은 탈착이 가능해 평소에는 안경으로도 사용할 수도 있다. 젠틀 몬스터 26만 원.
Hot Look
올여름 선글라스 트렌드는 바로 이런 것! 정말 트렌드보다 앞서는 선글라스를 찾고 있다면, 브랜드에서 그 시즌에 발표하는 룩을 참고하면 된다. 가장 ‘핫’한 선글라스 디자인을 선보인 5개의 브랜드를 모았다.
1 MIRROR MIRROR
루이 비통은 청량감이 느껴지는 블루 체크 슈트나 점퍼에 프레임은 물론 렌즈까지 모두 거울 일색인 선글라스를 매치했다. 자칫 과해 보일 수 있지만, 블루 톤의 슈트와 점퍼 때문에 더없이 시원하고 시크해 보인다.
LOUIS VUITTON
2 GOOD ROUND
이번 시즌 디올옴므의 선글라스는 참 착해 보인다. 동그스름한 프레임이 순정만화 속에 나오는 커다란 눈망울을 닮았다. 이처럼 착한 인상이 연상되는 선글라스를 쓸 때는, 디올옴므처럼 극도로 심플한 동시에 에지 넘치는 의상과 매치할 것.
DIOR HOMME
3 VIVA RETRO
프레임에 원색의 컬러가 들어간 선글라스는 전체적인 스타일에 경쾌한 기운을 불어 넣는다. 이번 시즌 로에베가 선택한 선글라스는 레트로풍의 블루 프레임이 돋보이는 선글라스. 블루 톤의 선글라스와 서머 점퍼와의 조화가 더없이 좋다.
LOEWE
4 COOL BOEING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이번 시즌 다양한 보잉 선글라스를 선보였다. 만약 남성스러움이 강조된 스퀘어 프레임의 보잉이 맘에 든다면 편안한 서머 캐주얼 룩과 매치할 것.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다.
GIORGIO ARMANI
진행 장연주 도움 주신 곳 룩소티카 코리아 02-501-4436, 브라이언 앤 데이비드 02-3218-8376, 사필로 02-514-9006, 옵티칼W 02-6911-0714, 젠틀 몬스터 02-3443-2126, 토니 스콧 02-514-9006
Refreshment - 유럽에서 온 그대
우리 식탁을 풍성하게 해줄 유럽 채소들의 습격이 시작됐다. 이젠 어렵게만 보이던 고든 램지와 제이미 올리버의 레시피도 문제없다.
글 장연주 사진 우창원
흔히 ‘한국인은 채식 위주의 식단을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한국인의 채소 섭취는 권장량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90%가 하루 채소 권장량보다 턱없이 부족한 양을 섭취하고 있다고 한다. 10명 중 거의 1명만이 권장 섭취량을 간신히 채우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한국인의 대다수가 염장 식품인 김치로 채소를 섭취하고 있다. 평소 섭취하는 채소의 종류도 특정한 몇가지로 편중돼 있는 형편이다. 우리나라의 채소 요리는 크게 김치와 나물, 쌈을 꼽을 수 있다. 우리네의 채소 요리법과 맛은 오랫동안 익숙한 방법을 고수해 온 터라 채소 요리에 대한 새로움이나 기대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이뿐인가? 대표 채소 요리인 김치나 나물의 경우 간단하게 즐기기에는 손이 많이 가며 요리하기에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런저런 이유로 한국인의 식단은 점점 채소와 멀어지고 있다. 지금보다 좀 더 균형 있는 식단을 위해 보다 다양한 채소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할 때다. 최근 대형 마트 채소 코너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채소도 많지만 모양도 이름도 생경한 채소들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아스파라거스, 펜넬, 아티초크, 샬롯, 주키니, 엔다이브 등이 그것이다. 겉만 봐서는 채소인지 과일인지 모를 법한 것들도 꽤 있다. 당연히 어떻게 먹는지, 어떻게 조리할지도 도통 알 수가 없다. 이 채소들의 대다수는 유럽에서 건너왔다. 프랑스를 비롯해 이탈리아 등에서 흔히 쓰이는 식재료로 한국에서는 프렌치나 이탈리언을 표방하는 레스토랑에서나 즐길 수 있는 채소들이다.
먼저 유럽 채소들은 우리나라의 채소들과는 다른 맛을 선사한다. 식감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이들 채소를 잘 활용하면 예전보다 새로운 요리로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 조리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요리하려는 채소 재료 자체가 생경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조리법만으로도 색다른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엔다이브, 펜넬, 아티초크, 샬롯 등은 적당한 크기로 잘라 다른 채소들과 한데 섞어 드레싱과 함께 샐러드로 먹을 수 있다. 단맛을 내는 아티초크와 샬롯, 쌉싸래한 엔다이브, 향이 좋은 펜넬은 샐러드를 향긋하고 풍성한 맛으로 만들어준다. 아스파라거스와 콜리플라워는 물에 살짝 데치거나 기름에 볶아 먹으면 특유의 식감을 즐길 수 있다. 또 적당한 두께로 썰어 오븐에 넣고 구으면 부드러우면서도 촉촉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채소만큼 음미하면 음미할수록 매력적인 식재료도 드물다. 생으로 풍성한 샐러드를 만들어 먹거나 살짝 구워 먹어도 좋다. 볶아 먹어도 색다른 미각을 경험할 수 있다. 채소 종류에 따라 각종 영양소가 함유돼 있어 건강 식재료로 이만한 것이 없다. 각양각색의 채소를 조금 더 맛있게 먹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유럽 채소에 도전해 볼 것을 추천한다. 이들 채소들과 함께라면 이제껏 약간 단조롭다고 느껴졌던 우리의 식탁이 좀 더 풍성하고 새로워질 것이다. 많은 이들이 처음 유럽 채소를 접하면 그 새로운 모습에 지레 겁부터 먹는다. 왠지 그들만의 특별한 레시피가 필요할 것만 같아서다. 사실 유럽에서 온 채소라 해서 특별한 조리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지금껏 채소를 즐겨왔듯 굽고 찌고 데치거나 생으로 요리하면 된다. 유럽에서 건너온 오묘하고 색다른 채소, 이 맛에 매혹되는 건 시간 문제다.
1 콜리플라워
유럽 지중해가 원산지인 콜리플라워는 우리에게 익숙한 브로콜리와 비슷한 외형을 지니고 있다. 떫은맛이 강해 데쳐서 요리하는데 식초와 밀가루를 조금 넣어 데치고 나서 물에 헹구지 말고 바로 식힌다. 그라탱이나 스튜, 카레 등에 넣거나 피클을 만들어 먹는다. 비타민이 풍부하고 식이섬유도 양배추나 배추보다 함유량이 많다.
2 펜넬
마치 심장과 같은 모양의 펜넬은 뿌리와 잎을 다양한 요리에 사용할 수 있으며 우려서 차로 마시기도 한다. 펜넬은 예부터 건강식 재료로 사랑받아왔는데 강장 효과가 있어 소화기 질병에 좋으며, 다이어트나 산모의 모유량을 늘리는 효과도 있다. 생으로 잘라 오렌지와 함께 시칠리아식 샐러드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3 샬롯
미니 양파 모양의 샬롯은 양파보다 작고 조직이 얇으며 수분도 적다. 그러나 양파보다 부드럽고 단맛이 난다. 양파와 똑같이 손질하고 쓰임새도 양파와 비슷하다. 잘게 다지거나 얇게 채 썰고 기름에 볶아서 각종 요리의 조미료로 쓰거나 오이 등과 함께 피클로 담가 먹을 수도 있다. 샬롯의 줄기는 향신료로, 잎은 파처럼 식용으로 쓰인다.
4 아스파라거스
중세 프랑스 왕실에서 즐겨 먹어 채소의 귀족이라고 불리는 아스파라거스. 죽순과 비슷한 모양의 백화과 식물로 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살짝 데쳐 먹거나 베이컨, 닭가슴살, 돼지고기 등과 함께 볶아 먹는다. 숙취 해소에 좋은 아스파라긴산이 콩나물보다 10배나 많이 함유돼 있다. 변비를 줄이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도 효과적이다.
5 아티초크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아티초크는 꽃이 피기 전의 꽃봉오리다. 아티초크는 일단 봉오리 앞부분을 제거하고 중간의 하트 모양처럼 생긴 부분을 먹는데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샐러드나 여러 요리의 토핑으로 사용되고 스프레드로도 만들어 먹는다. 혈중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고 이뇨 작용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6 엔다이브
배추 속대를 떠올리는 외양이지만 치커리의 일종이다. 쌉싸래하면서도 단맛을 느낄 수 있는데 섬유질이 많아 몸속의 중금속과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효과적이다. 몸에 수분을 공급하고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을 주며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도 제격이다. 주로 샐러드나 카나페를 만들 때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