咖啡趣向
하루에도 몇 잔씩 찾게 되는 커피.
마셔야 해서 어쩔 수 없이 마시는 커피가 아닌, 나만의 커피 취향을 존중하고 싶다면 커피를 추출하는 방법부터 달라야 한다.
진행 장윤정 사진 박재용
① 현대 예술계의 거장 루카 트라지의 디자인으로 탄생한 커피머신으로
15기압의 강력한 펌프와 독자적인 트리오 기술로 3종류의 커피를 추출할 수 있다.
캡슐 커피 전용으로 누구나 손쉽게 완벽한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수 있다.
일리 프란시스 프란시스 X7.1, 42만9천 원.
② 평평한 바닥의 형태의 드리퍼로, 분쇄된 원두의 상부부터 하부까지 물이 고르게
전달되면서 안정적으로 커피를 추출할 수 있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총 12개의 추출구를 3단계로 조절해 커피의 향과 맛, 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디셈버 커피 드리퍼, 4만4천 원.
BARISTA'S TIP
최근 인기가 많은 스페셜티 커피를 제대로 느끼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브로잉
기구를 이용해 커피를 추출하는 것이다. 브로잉 기구를 사용하면 숙련도에 따라서
맛의 차이가 크긴 하지만, 최근에는 비교적 쉽게 브로잉을 할 수 있는 드리퍼가
선보이고 있으니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브로잉 커피를 추출할 때는
굵게 분쇄한 원두를 사용해야 원두가 가진 본연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③ 최대 7,000rpm의 초고속 회전 추출로 지금까지 경험할 수 없었던 풍성한 크레마와
깊은 보디감을 완성한다. 버튼 한 번만 누르면 캡슐 고유의 바코드를 읽어 추출
시간과 속도, 온도까지 최적의 조건을 자동으로 맞춰 원하는 완벽한 커피를
만들어준다.
네스프레소 버츄오 플러스 블랙, 29만9천 원.
④ 1샷 버튼, 2샷 버튼, 스팀 버튼까지 3개의 버튼으로 모든 기능 설정이 가능해
간편하게 에스프레소를 즐길 수 있다. 머신 상단에 컵 워머 기능이 있어 커피잔이
식지 않도록 해준다. 1개의 호스로 제작된 노즐은 스팀 및 온수 기능을 사용해
풍성한 우유 거품을 만들 수 있으며, 스팀 우유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온수
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게 에스프레소부터 아메리카노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스메그 반자동 커피머신 파스텔 블루, 56만 원.
BARISTA'S TIP
커피 추출 전 원두를 미리 골고루 적셔주면 원두가 한쪽으로 쏠리는 채널링 현상을
줄여 집에서도 더욱 깊은 맛과 향을 지닌 에스프레소를 손쉽게 추출할 수 있다.
⑤ 알도 로시(Aldo Rossi)가 디자인한 제품으로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스테인리스 소재로 만든 촘촘한 거름망이커피 찌꺼기를
깔끔하게 걸러준다.
알레시 알도 로시 프레스 필터 커피메이커8C 실버, 35만 원.
BARISTA'S TIP
원두가 가진 풍미를 가장 진하게 느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프렌치 프레스를
가루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특별한 추출 기술을 요하지 않아 손쉽게 다룰 수
있고 커피 물에 우리는 원리이기 때문에 순수한 커피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알맞다. 프렌치 프레스를 사용하면 커피를 마셨을 때 살짝 텁텁한 느낌이 날
수 있는데 이는 커피 본래의 오일 성분이 그대로 추출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오일 성분이 보디감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원두는 굵게 분쇄해야 향과 맛이
잘 추출될 뿐만 아니라 거름망을 빠져나오지 않아 깔끔한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다.
⑥ 커피의 아로마를 최대로 담아내는 WMF만의 추출 구조와 최적의 커피 온도
유지 기술을 적용하여, 최상의 커피를 더욱 따뜻하고 오래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커피메이커. 10잔까지 한 번에 추출할 수 있는 넉넉한 사이즈에 최대 40분까지
보온 기능이 가능하며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시켜 전기료
걱정도 줄여준다.
WMF 스텔리오 아로마 커피메이커, 12만9천 원.
⑦ 13단계로 조절 가능한 그라인딩 시스템으로 원하는 커피의 풍미를 즐길 수 있으며,
5단계 커피 맛 조절은 물론 나만의 메뉴를 통해 자신만의 특별한 커피 메뉴를
저장할 수 있다. 드롱기만의 써모블록 시스템(Thermoblock System) 기술로 물을
빠르게 가열하고, 에스프레소 추출 시 최적인 90~96℃의 물 온도를 유지시켜 깊은
풍미와 진한 아로마의 에스프레소를 맛볼 수 있다. 아울러 고효율의
써모블록 보일러는 전원을 켠 후 40초면 바로 사용 가능하고, 이후 대기시간 없이
바로 커피 추출이 가능해 편리하다.
드롱기 전자동 커피머신 ECAM 28.465.M, 300만 원.
[ 도움 주신 곳 ] 네스프레소 080-734-1111, 드롱기 080-488-7711,
로얄코펜하겐 02-749-2002,
세보코리아(알레시) 02-6299-5684 www.sevokorea.com,
스메그코리아 1588-2644, ㈜큐로홀딩스(일리) 1666-1282,
㈜씨비에스씨인터내셔널(디셈버) 031-967-6230 www.cbsc.coffee,
WMF 080-857-8585 www.wmf.co.kr
[ 도 움 말 ] 신재선(알프레도 커피 대표,
2018 알프레도·미나 WSBC 바리스타대회 심사위원)
⑧ 마치 탑을 쌓듯 둥근 원판을 올려서 만든 독특한 디자인의 모카포트로 미켈레 데
루키(Michele De Lucchi)가 디자인했다. 커피를 마시지 않아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을 한층 업시켜주는 마법 같은 힘을 가진 제품이다.
알레시 풀치나 커피메이커 3C 블랙, 15만8천 원.
에스프레소 진은 로얄코펜하겐 블루 풀 레이스 에스프레소 컵 & 소서 140ml,
가격 미정.
BARISTA'S TIP
가장 손쉽게 가정에서 에스프레소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모카포트를 이용
하는 방식이다. 에스프레소의 종주국인 이탈리아에서는 집집마다 하나씩 가지고
있을 만큼 대중적이다. 보기에는 평범한 작은 주전자 같지만 과학적인 원리로
만들어졌다. 원두와 물을 넣고 열을 가하면 내부에 증기압이 생기면서 에스프레소
를 빠르게 추출한다. 카페라테, 카푸치노, 카페모카 등 에스프레소를 이용한 커피
베리에이션 메뉴를 집에서 만들기에도 좋다. 원두는 곱게 가는 것이 좋지만 단,
너무 가늘면 추출이 잘되지 않는다.
유럽의 끝 혹은 대서양의 시작, Portugal
대서양과 맞닿아 있는 포르투갈에는 유난히 항구 도시가 많다. 대표적인 항구 도시로 수도인 리스본, 포르투갈 국명의 유래지인 포르투가 있다. 항구를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이 광활한 대서양을 향해 뱃머리를 돌렸을 때, 그들의 이야기는 역사가 되었다. 대서양보다 넓고 이베리아반도보다 다채로운 서사가 역사가 된 곳, 바로 포르투갈이다.
글 정혜성 사진 공혜원
리스본에는 유독 언덕이 많다. 7개의 큰 언덕이 도시 곳곳에 있고, 그 언덕에 올라서면 테주(Tejo)강과 이어진 드넓은 대서양이 보인다. 그래서일까. 리스본 사람들에게 바다를 마주하는 일은 별다른 일과가 아니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길을 따라 일터에 가고, 바다가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대구 요리에 와인을 곁들이고, 바다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카페에서 주말을 보낸다. 일상의 무대가 곧 바다이고, 그들의 삶이 곧 대서양과 연결되는 셈이다. 그러니 포르투갈 사람들은 자연스레 바다 너머의 세상이 궁금했을 것이고, 대서양을 넘어 저 멀리 새로운 세상으로 가겠다는 꿈을 꿨을 것이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한 이들이 살았던 도시답게, 리스본은 여전히 희망적이고 역동적이다.
언덕의 도시, 리스본
리스본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로는 상 조르제 성(Castelo de São Jorge)이 있다. 리스본의 상징인 노란색 트램을 타고 알파마(Alfama) 지구를 거쳐 상 조르제 성으로 간다. 성에 도착하자마자 확 트인 풍경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리스본에서 가장 오래된 이 성은 리스본이 견뎌온 세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1755년 대지진으로 일부가 심하게 파괴되었지만, 1938년 복원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지진의 상처를 고이 간직한 채 리스본의 살아 있는 역사로 남았다. 성 아래 붉은 모자를 쓴 리스본의 건물들은 화창한 하늘과 쪽빛 바다 사이에서 더욱 존재감을 발한다.
저 멀리 느릿느릿 달리는 트램이 보이고, 낯선 포르투갈어가 들렸다. 바다 위를 떠다니는 배들이 뱉어내는 외침을 따라 시선이 꽂혔다가, 사진을 찍으며 좋아하는 여행자들의 웃음소리를 좇아 고개를 돌린다. 발아래 풍경에 마음을 뺏긴 채 시간을 보내다 보면 온난한 대서양의 기후가 실린 바람이 머리칼을 간지럽힌다. 가파른 언덕을 따라 올라온 탓에 이마에 맺혔던 땀이 바람을 타고 씻겨진다. 비릿한 바다 냄새마저 상쾌하게 느껴진다. 낮의 리스본이 따뜻하다면, 해가 진 리스본에는 낭만이 가득하다. 북적거리는 바이샤(Baixa) 지구 중심에는 산타 주스타(Santa Justa) 엘리베이터가 있다.
산타 주스타는 상대적으로 저지대인 바이샤 지구와 가파른 언덕 지대인 바이후 알투(Bairro Alto)를 연결하는 기능을 하며, 사람과 물자를 옮기기 위해 설계되었다. 1902년에 제작된 이 엘리베이터는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며 수많은 관광객을 바이후 알투로 실어 나른다. 기능적인 면에 중점을 두고 설계된 엘리베이터지만, 곧은 철제 구조물이 주는 특유의 고상함과 앤티크한 매력이 있다.
수많은 여행자들이 긴 줄을 기다리며 엘리베이터를 타는 이유는 산타 주스타 정상에서 바라보는 시내 야경 때문이다. 오렌지색 불빛으로 반짝이는 리스본은 낮과는 다른 감동으로 여행자를 행복에 젖게 한다. 이대로 하루를 마무리하기 아쉽다면 또 다른 전망대로 향하자. 멀지 않은 곳에 상 페드루 드 알칸타라 전망대(Miradouro de São Pedro de Alcântara)가 있다.
이곳에선 바이후 알투 지구를 등지고 상 조르제 성과 바다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작은 공원처럼 조성되어 있는 전망대는 늦은 시간까지 사람들로 소란스럽다. 늦은 밤까지 버스킹을 하는 젊은이들의 입에서는 낭만적 음악이 흘러나오고, 간단히 맥주를 마시며 일과를 마무리 짓는 이들에게서는 여유가 느껴진다. 리스본 여기저기의 언덕을 오르내리며 힘들었던 여행자에게도 잠깐이나마 휴식이 찾아오는 순간이다. 아득히 비춰오는 불빛에서 온기가 느껴진다.
[ 상위 사진 ] 리스본 알칸타라 전망대에 오르면 가깝게는 바이샤 지구가,
멀리는 알파마 지구의 상 조르제 성이 보인다.
① 코메르시우 광장 주변에서 태양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즐기는 리스본 사람들.
② 리스본의 대성당 앞을 지나는 노란 트램. 햇살이 가득한 리스본은 유독 노란색이
잘 어울린다.
영광의 기억을 찾아서
포르투갈의 전성기가 고스란히 간직된 곳이 있다. 리스본 시내에서 트램을 탄 지 30분 남짓, 리스본 시내의 언덕이 시야에서 멀어질 즈음 과거 대항해 시대의 영광을 재현한 듯한 벨렘(Belém) 지구에 들어선다. 유럽의 강대국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변방이던 포르투갈에게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작은 영토를 대신할 드넓은 땅이 필요했고, 그들은 그것을 대서양 너머에서 찾으려고 했다.
한편으로 정복의 역사임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아득히 먼 옛날 광활한 바다를 건너야겠다고 마음먹은 사람들의 용기가 위대한 것만은 사실이다. 기약할 수 없는 여정을 떠나는 이들의 안녕을 빌었다는 제로니무스 수도원(Mosteiro dos Jerónimos)과 대항해 시대 영웅들의 모습이 새겨져 있는 발견 기념비(Padrão dos Descobrimentos), 그리고 인도를 찾아 떠난 바스코 다 가마(Vasco da Gama)의 원정을 기념하기 위한 벨렘 탑(Torre de Belém)을 둘러보는 동안 바다를 개척하겠다고 마음먹은 이들에 대한 감정과, 그로 인해 약탈당하고 희생된 이들에 대한 연민이 뒤섞여 뭔지 모를 숙연함이 밀려왔다. 그때의 영광에 비하면 지금의 포르투갈이 초라하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대지진으로 비참하게 무너진 도시를 재건하고 그 위에 꿋꿋하게 삶의 터전을 일궈낸 리스본 사람들을 생각하면, 오늘의 리스본 자체가 또 하나의 ‘영광’이다.
③ 리스본 여행의 시작, 호시우 광장. 물결무늬의 바닥 타일이 인상적이다.
여행자의 마음속에 각인되는 풍경
포르투갈 제2의 도시인 포르투는 항구를 의미하는 포르투(Port)에서 유래했다. 항구가 도시의 이름을 대변할 정도로, 당시 포르투는 주변에서 가장 번성한 항구 도시였다. 그 덕에 훗날 포르투갈 국명의 어원이 되었다. 포르투에서 리스본으로 국가의 중심이 옮겨가기 전까지 포르투는 포르투갈 고유의 정취를 강하게 드러내는 도시였다. 1755년 11월 1일 아침에 덮친 강진으로 도시의 일부가 허무하게 소멸된 리스본과 달리, 포르투는 다행히도 재앙에서 빗겨갈 수 있었다. 그러한 까닭에 옛것 그대로의 모습이 아름답게 박제되었고, 켜켜이 시간을 더해 더욱 빛이 난다.
이렇듯 포르투는 포르투갈다운 매력을 흠뻑 담고 있다. 첫 만남부터 그렇다. 기차를 타고 리스본에서 포르투로 넘어가 포르투 상 벤투 역에 도착했다면, 기차역의 바닥부터 천장까지 빼곡하게 장식된 벽화가 3시간 남짓한 이동의 수고를 말끔히 씻어준다. 푸른빛의 벽화를 가만히 살펴보면, 그림이 아닌 일일이 타일로 장식된 것임을 깨닫게 된다. 포르투갈의 역사적 사건이 고스란히 벽면에 채워진 이 곳은 박물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여행에서도 첫 인상은 중요하다. 포르투의 첫 인상으로는 상 벤투 기차역이 제격이다.
포르투에서 여행자들의 마음을 빼앗는 것은 단연 다리다. 포르투를 관통하는 도우루(Douro)강 위쪽이 포르투의 관광 스폿 대부분이 몰려 있는 히베이라(Ribeira) 지역이고, 아래편은 포트 와인 생산 지역인 빌라 노바 드 가이아(Vila Nove de Gaia)이다. 포르투의 북쪽과 남쪽을 잇는 5개의 다리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동 루이스(Ponte de Dom Luis I) 다리이다. 동 루이스 다리는 사람과 물자를 연결하고 운반하는 본래 목적에도 충실하지만, 여행자에게는 ‘연결’보다 ‘아름다움 그 자체’로 기억된다.
에펠탑을 설계한 귀스타브 에펠(Gustave Eiffel)의 제자인 테오필 세이리그(Teophile Seyrig)는 거대한 철제 아치 위에 곧은 철제 상판을 대어 이 다리를 지었다. 아치 덕에 우뚝 솟아 있지만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고, 철제임에도 부드러운 곡선의 멋이 있어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다리 자체로도 여행자의 시선을 붙잡는 데 충분하지만, 진짜 장관은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포르투의 전경이다. 해가 질 무렵, 다리 위에 올라 저 멀리 도우루강과 대서양이 만나는 지점을 바라보는 일은 포르투에서 여행자가 반드시 해야 할 일 중 하나이다.
해무가 피어나는 날이면 산처럼 거대한 해무가 파도처럼 넘실거리며 서서히 다가오는 풍경을 볼 수도 있다. 더욱 특별하게 포르투를 기억하고 싶다면, 다리를 건너 세라두 필라르 수도원(Mosteiro da Serra do Pilar) 근처로 가기를 추천한다. 수도원 아래에 있는 작은 정원(Hill Garden)에서는 잔디밭에 눕거나 성곽 난간에 걸터앉아 석양을 바라보는 현지인들을 만날 수 있다. 운이 좋다면, 근처에서 포르투갈의 전통 음악인 파두(Fado)를 부르는 거리의 뮤지션을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파두는 우리의 아리랑처럼 구슬픈 음색이 특징이다. 색색의 건물들이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포르투를 바라보며 거리에서 파두를 듣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황홀한 경험이다. 여기에 간단하게 맥주나 와인을 챙겼다면, 아마도 포르투는 당신의 마음속에 영원히 각인될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강렬한 풍경이며, 여운이 남는 경험이다.
④ 바스코 다 가마의 대항해 시대를 기념하는 벨렘탑.
⑤ 대서양에서 거대한 장벽처럼 피어나는 포르투의 해무.
⑥ 동 루이스 다리는 부드러운 아치로 포르투의 남과 북을 연결한다.
⑦ 주황색 지붕이 옹기종기 머리를 맞대고 있는 포르투 시내의 모습.
⑧ 포르투갈의 역사적 사건을 고스란히 푸른 빛의 타일로 장식해 놓은 상 벤투
기차역의 모습.
신과 인간의 그 사이, 김우형
누구도 죽음이라는 삶의 과정은 피할 수 없다. 그렇지만 죽음이 꼭 삶의
마지막 단계는 아닐 것이다. 한 사람이 죽고 난 흔적은 다음 세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굳이 윤회나 영생 등과 같은 종교적인 신념이 없더라도 우리가 자신의 삶을 끊임없이 되돌아봐야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가장 평범한 인간을 위해 신이 함께하는 세상의 이야기, <신과함께_저승편>은 신과 함께한다는 것은 결국 정의롭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위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건넨다. 이번 작품에서 삶과 죽음 사이에서 방황하는 인간을 돕는 강렬한 눈빛의 저승차사, 강림으로 다시 돌아온 배우 김우형과의 솔직한 만남.
글 장윤정 사진 이수현
SYNOPSIS
커피 추출 전 원두를 미리 골고루 적셔주면 원두가 한쪽으로 쏠리는 채널링 현상을
줄여 집에서도 더욱 깊은 맛과 향을 지닌 에스프레소를 손쉽게 추출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망자는 저승행 열차를 타고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간다. 혜원맥과 덕춘,
그리고 그들의 리더인 강림, 이들 저승삼차사는 명부에 적힌 망자들의 영혼을 저승
으로 인도한다. 열차가 저승문 입구에 도착하면 망자들은 각자의 변호사를 만나
49일 동안 재판을 받으며 7개의 지옥 관문을 통과하는 여정을 함께한다. 이승에서
지극히 평범하게 살다가 서른아홉 나이에 죽은 김자홍을 향해 달려오는 진기한,
그는 정의로운 저승 세상을 구현하고자 가장 인간적인 길을 가겠다고 결심한 국선
변호사다.한편, 망자들을 저승으로 이끌던 저승삼차사는 열차에서 뛰쳐나간 원귀를
뒤쫓게 된다. 승을 떠돌고 있는 원귀를 붙잡았으나 그의 억울한 사연을 듣고는 한을
풀어주기로 결심한 강림. 저승차사는 이승 일에 관여할 수 없다는 저승의 원칙을
가장 잘 아는 강림이지만, 원칙주의자는 그보다 더 인간적인 무사가 되기로 결심
한다.
공연, 게임, 영화 등 다양한 매체로 변주되어 성공을 거둔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함께>는 ‘원소스 멀티유즈’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최근 도덕 교과서에 일부 내용이 채택되었는가 하면, 원작 만화는 판매 60만 부를 돌파한 지 오래다. 또한 지난해 12월 개봉한 영화 <신과함께_죄와 벌>은 뜨거운 입소문의 힘으로 1,4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한국영화 흥행 탑3에 등극하기도 했다.
그리고 영화보다 한 발 앞서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은 장르가 바로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신과함께_저승편>이다. 웹툰을 완벽한 무대 언어로 재해석해 2017년 재공연 시 객석 점유률이 무려 99퍼센트에 달했다.
윤회를 상징하는 지름 17미터의 거대한 바퀴 모양 설치물과 지옥을 그려내는 80제곱미터 크기의 LED 스크린 바닥 등 독창적인 무대미술로 사후 세계를 신선하게 구현해 원작의 강점에 무대예술의 특성을 잘 얹어낸 작품으로 극찬을 받았다. 이렇듯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신과함께_저승편>이 세 번째 시즌을 시작한다. 작품에 대한 두터운 신뢰는 물론 영화의 흥행으로 이어진 대중적인 관심과 역주행을 외치며 다시 한번 불타오르는 원작의 인기까지, 모든 것이 폭발적인 시너지를 만들어낸다.
창작가무극 <신과함께_저승편>은 삼연을 맞아 원작의 감동을 조금 더 밀도 높은 무대적 언어로 표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새로 합류한 김동연 연출의 지휘 아래 장면 구성과 음악, 가사의 수정 보완과 더불어 지옥별 각기 다른 분위기와 원귀와 강림의 대결 등 판타지적인 요소를 강조하고자 새로운 안무와 동선을 더하고 그에 어울리는 비주얼과 사운드 또한 보강했다. 그중에서도 원작 속의 캐릭터를 현실로 소환한 것 같은 완벽한 캐스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공연을 통해 강림이 환생한 듯한 캐릭터 구축으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훔쳤던 배우 김우형 역시 이번 캐스트에 다시 한번 이름을 올렸다. 선이 굵은 외모 때문일까? 주로 남성성이 강한 역할을 도맡았던 그가 악한 자에게 강하고 선한 자에게 약한 저승차사 강림으로 만화보다 더 만화 같은 이야기를 시작한다.
Q. 작년 재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참여이다. <신과함께_저승편>은 어떤 작품인가?
주호민 작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제목에 힌트가 있듯이 이승에서의 삶이 끝나고 저승의 삶을 시작한 사람들과 그들이 살아갈 세계의 이야기다. 크게는 윤회 사상을 담고 있다. 사람이 죽으면 이승에서 살아온 삶으로 7번의 재판을 받게 되는데, 이 재판을 잘 받아야 인간으로 다시 환생할 수 있을지 여부가 결정된다.
내가 맡은 강림이라는 캐릭터는 지옥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아니다. 죽은 사람을 저승의 입구까지 안내하는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저승차사이다. 이렇게까지만 말하면 진부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작품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사후 세계가 결국에는 이승 세계와 너무나 닮아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예를 들어 준엄해 보이는 염라대왕을 비롯한 판관들과 보는 순간 모골이 서늘해지는 저승차사도 알고 보면 과도한 업무 때문에 피로함을 느끼는 저승 세계의 직장인이다. 추위를 전혀 느끼지 못할 것 같은 죽은 자들 역시 추위를 피하기 위해 내복을 입기도 하고, 일과 중간에 커피 한 잔으로 힐링을 한다.
이러한 저승 세계의 모습이 판타지로만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삶과 맞물려 현실의 나와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하지만 굳이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재미있게 즐기며 보기에도 좋다. 그래서는 안 되지만 공연장에 늦게 도착해서 앞부분을 놓쳐도 무리 없이 즐겁게 관람할 수 있다.
Q. 장르를 표현하는 방식이 독특하다. 뮤지컬이 아닌 ‘창작가무극’이다.
글자 그대로 음악과 춤으로 표현하는 창작 작품이다. 흔히 창작 뮤지컬로 많이 부르지만, 이 작품에 창작 ‘가무극’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서울예술단에서 제작을 맡아 작품을 주도적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나와 같은 객원 배우 몇 명을 빼고는 서울예술단 단원들이 주로 참여하고 있는데, 단원 대부분이 한국 예술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 아마 이러한 전통성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한국 전통 무용이 나온다는 얘기는 아니다.
작품에 한국적인 정서가 깔려 있기에 이를 표현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무용의 요소가 묻어난다. 관객들이 우리 작품에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요소가 되는 것 같다. 공연을 할수록 창작가무극이라는 표현이 우리 작품에 딱 맞는 것 같다.
Q. 서울예술단과 호흡을 맞춘 것은 <신과함께_저승편>이 처음인가?
작년 <신과함께_저승편> 재연 때 처음 호흡을 맞췄다. 서울예술단원들은 계속 함께 호흡을 맞춰온 멤버들이지만 나는 그들과 하는 첫 공연이었기 때문에 시작하기 전에는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주 만족한다. 다만, 공연 기간이 한 달이 채 안 되기 때문에 스케줄을 조정하는 것이 참 힘들다. 재연도 그랬고 삼연도 다행히 스케줄이 딱 맞아서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바람은 공연 기간이 좀 더 길었으면 좋겠다. 너무 짧다. 팬들은 물론이고, 배우들도 너무 섭섭하다. 이제 막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끝나버린다.
Q.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웹툰을 좋아하는가?
솔직히 웹툰은 물론이고, 만화나 판타지 장르도 즐기지 않는 편이었다. 판타지보다는 드라마가 강한 작품을 좋아했다. 학창 시절에는 친구들이 판타지를 접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이가 들어서 판타지를 보기 시작했는데, 이제야 조금씩 재미를 알아가고 있다. 한 살씩 나이가 들어가면서 상상 속의 세계를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재연을 하면서 원작도 챙겨서 봤다.
<저승편>은 물론이고 <이승편>과 <신화편>도 봤다. 10년 전이었다면 공감하지 못할 것 같은 스토리도 지금은 모두 나의 이야기처럼 여겨진다. 3편 모두 너무 재미있게 봤다. 아마도 <신과함께>라는 작품은 판타지 성격이 강하지만 드라마 역시 탄탄하게 받쳐주기 때문인 것 같다. 나처럼 원작을 재미있게 봤다면 창작가무극으로 풀어낸 버전을 분명 좋아할 것이다.
원작을 충실하게 재현했다. 웹툰을 보면 ‘실제 모습은 어떨까?’라고 궁금한 부분이 많이 생긴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는 모두 저승의 모습을 보지 못했고, 실재하는지조차 정확히 알 수 없지 않은가. 우리 작품에서는 이런 모습을 시원하게 눈으로 볼 수 있다.
Q. 어린 시절에는 대부분 만화나 판타지 장르를 좋아하지 않나? 취향이 조금은 남다른 것 같다.
뭐랄까. 내 스타일과 맞지 않는 것 같다. 좌우명이라고 하기에는 좀 거창하지만, 나는 현실에 충실하고 집중하는 타입이다.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에 집착하거나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불안해 하기보다는 지금 내 앞에 닥친 현실이 소중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든 면에서 뒤를 잘 돌아보지 않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다. 작품에 대한 고민도 가급적 연습실과 무대 위에서 끝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공연장에서 빠져나오는 순간 배역에서도 빠져나온다. 작품 속 세상과 현실은 다르지 않은가? 현실에서는 나만의 세상에 더 집중하고 싶다. 팬들에게는 조금 미안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내 스타일이다.
좌우명 역시 ‘균형 감각을 잊지 말자’이다. 모든 일에는 밸런스가 중요하다. 특히 가상의 세계와 현실을 자유롭게 오가야 하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나에겐 균형 감각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직업과 가정, 두 가지 모두에 공을 들이고 걸어가기 위해서 밸런스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겠는가?
Q. 공연이 끝나고 나면 집에서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가?
두 돌이 된 아이가 있는데, 늘 많이 놀아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그래서 집에서는 되도록 아이와 가족에게만 최선을 다하고 싶다. 여행을 좋아해서 공연 중간중간 아이와 함께 다니면서 추억을 쌓고 있다. 두 돌이지만 벌써 네 번이나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 막상 가서는 ‘내가 왜 아이와 함께 왔을까?’ 하고 후회를 한다.
하지만 다음에도 계속 아이와 함께 갈 수 있는 여행지를 찾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주변에서 아이가 너무 어려서 기억도 못할 텐데 왜 힘들게 아이와 함께 가는지 모르겠다고 말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평소와는 다른 새로운 곳에서 낯선 경험을 통해 아이가 다양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작품 끝나고 나면 두 달 정도 휴식을 취할 예정인데, 그 휴식 계획 중 하나도 바로 가족과의 여행이다. 벌써부터 기대된다.
Q. 저승삼차사 중 리더인 강림 역을 맡았다. 지난 공연에서 웹툰 속 캐릭터와 가장 싱크로율이 높아 주목을 받기도 했다. 평소 도전했던 캐릭터와는 달라 적응하는 데 힘들었을 것 같다. 원작자로부터 강림 역에 대해 따로 요청받은 것은 없는가?
지금까지 내가 맡아온 캐릭터 중 가장 높은 점을 찍고 있다. 캐릭터의 난이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과의 거리를 의미한다. 작품이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그중에서도 강림은 판타지적인 요소가 가장 큰 캐릭터다. 장풍을 쏘는 것은 물론 재앙을 물리치는 기능을 가진 사인검(四寅劍)도 휘두른다. 장풍이나 사인검을 휘두르는 장면들은 다양한 무대장치와 효과들이 더해져 완성된 작품으로 보면 멋있어 보이지만 연습을 할 때는 그렇지 않다. 엄청난 기운이 내 몸에서 나온 것 같은 느낌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어렵다. 이런 SF 장르를 연기하는 배우들이 경험하는 공통의 어려움이겠지만, 처음이라서 무척 힘들었다.
과장을 조금 더하면 연습 때보다는 무대 위에서 연기할 때가 더 편안할 정도다. 그리고 주호민 작가와 따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다. 웹툰이 무대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해 하셨다고 들었다. 원작자조차도 상상이 잘 안 되는 부분이 많이 있었나 보다.
Q. 저승차사 강림의 넘버가 궁금하다.
록을 베이스로 한 넘버들로 구성되었다. 고음이 많아서 부르기 편안한 넘버들은 아니다. 작품의 첫 곡이 강림의 넘버이다. 재연 때까지는 합창으로 시작했는데, 이번 삼연부터 강림의 단독 넘버로 바뀌었다. 김자홍이라는 캐릭터를 사후 세계로 데려오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해 볼까?”라고 말하며 무대 바닥을 크게 내리친 후 노래를 시작한다.
강렬한 강림의 넘버를 통해 관객들은 작품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느끼게 된다.
Q. 삼연에서 새롭게 바뀐 부분이 또 있는가?
인간이 성숙해가듯 세 번째 시즌이 되니 작품도 조금 더 성숙해진 것 같다. 불필요한 장면은 덜어내고 꼭 필요한 장면은 관객들과 충분히 호흡할 수 있도록 디테일을 강화했다. LED를 사용한 화려한 무대 디자인도 관심 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무대 바닥 전면에 LED 스크린을 설치해 7개의 지옥을 실감 나게 표현했다.
다행히 강림은 지옥이 아닌 이승을 무대로 연기를 하기 때문에 지옥에 실제로 들어가진 못하지만 옆에서 봐도 머리카락이 쭈뼛 설 정도로 실감이 난다. 참, 넘버들도 많이 수정됐다. 특히 가사가 거의 대부분 달라졌다. 아직도 연습 중간중간에 재연 때의 가사가 나오곤 한다. 살짝 걱정되기도 한다.
Q. 강림의 성격은 요즘 흔히 말하는 ‘츤데레’이다. 실제 본인의 성격과 얼마나 닮았는지 궁금하다.
1차원적인 매력이 있다. 어떤 순간에도 유머를 잃지 않는 것 같다. 엉뚱하지만 빈틈이 많다. 저승차사인 덕춘을 구박하는 것 같지만 은근히 챙겨준다. 아마 이런 점을 관객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요즘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남자 성격인 것 같다.
Q. <신과함께_저승편>은 창작 작품이다. 최근 창작 작품에서 많이 만날 수 있는 것 같다.
창작 작품은 무척 매력적이다. 라이선스 작품도 그 나름의 고충이 있지만, 창작은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새로운 나만의 것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하나씩 만들어가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요즘 창작 작품에 집중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나만의 것을 만든다는 것은 배우에게는 고통의 순간이자 행복의 과정이다.
요즘 들어 창작 작품이 주는 기쁨을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작품을 하면서 ‘힘들다’라는 표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힘듦이라는 감정 역시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참, 이번 강림 역에 나와 함께 서경수 배우가 더블 캐스팅되었다. 서경수 배우가 연기하는 강림은 나의 강림과 전혀 다르다. 우선 배우가 젊으니 드러나는 캐릭터 역시 젊다. 그리고 서경수 배우 나름의 독특한 에너지가 있는데, 이번 작품에서 그 점이 잘 드러나는 것 같다.
Q. 이번 작품에서 어떤 장면을 가장 좋아하는가?
하나만 콕 집어서 말하기는 좀 어렵다. 순간순간 뜨거워지는 장면이 많다. 김자홍이 자신도 모르게 부모에게 상처를 준 과거를 후회하는 장면, 유성연이 이승을 떠나기 전 어머니와 만나는 장면 등 과거에 집착하지 않는 내가 봐도 마음이 뭉클해질 때가 많다.
Q. 누구에게 <신과함께_저승편>을 추천하고 싶은가?
다양한 취향의 분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이다. 원작을 재미있게 본 사람들 역시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아서 아이들도 끝까지 집중력 있게 작품을 볼 수 있다. 또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 민족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정서를 담고 있어 원작에 대한 이해 없이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홍보팀을 통해서 들었는데, 작년 재연 때 유료 관객 비중이 93퍼센트나 되었다고 한다. 많은 분들이 선택한 것에는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Q. 끝으로 독자들에게 인사를 부탁한다.
2017년 재연에 이어 삼연에서도 관객들께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고 영광이다. 공연 기간이 길지 않다. 한 달이 채 되지 않는다. 조금 있다 봐야지 하면 끝날 수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보고 싶은 마음이 들면 망설이지 말고 극장으로 오셨으면 좋겠다. 날씨도 좋아졌으니 나들이 삼아 가족이 모두 예술의극장으로 오셔도 정말 좋을 것 같다.
신과함께_저승편
ㆍ특전 : BC VIP 카드 회원(e-플래티늄 제외) 최대 35% 할인
ㆍ일시 : 4월 15일까지
ㆍ장소 :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ㆍ문의 : BC VIP 카드 회원 공연 예매 전용 상담센터 1577-4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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