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st Wanted AIR
추위가 물러가자 미세먼지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조금만 방심해도 생활공간 곳곳에서 미세먼지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한다. 미세먼지 없는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돕는 특급 조력자들을
소개한다.
진행 장윤정 사진 박재용
① 블루에어의 소형 공기청정기 블루 퓨어 411은 15㎡(약 4.5평)의 공간에 사용하기
적합한 소형 공기청정기로 1인 가구 또는 공간별로 여러 대의 공기청정기가 필요
한 경우에 적합하다. 기본 속도로 사용 시 약 전구 한 개만큼의 전력만 소모되기
때문에 24시간 내내 사용하기에도 부담이 없다. 디자인 강국 스웨덴 브랜드답게
외관도 매혹적이다. 주로 굵은 먼지를 걸러내는 외부의 프리필터는 패브릭 소재
를 사용해 블루, 레드, 그레이 세 가지 컬러로 선보이며 손쉽 바꿀 수 있다.
블루에어 블루 퓨어 411, 19만8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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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면,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은 더욱 커진다.
미세먼지만 해도 버거운데 여기에 반려동물의 털과 냄새까지 이중, 삼중의 고충이
따르기 때문.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함께 청정한 공기를 누리고 싶다면, 위닉스에서
선보이는 펫 공기청정기를 살펴보자. 프리필터를 수시로 청소할 필요 없이 펫 전용
필터만 교체해 사용이 가능하다. 반려동물의 건강과 위생 관리를 위해 살모넬라균
(99.9% 제균),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H3N2)를 제거해준다.
위닉스 펫 공기청정기 AEH423W-W5, 31만5천 원.(ARS : 945)
③ 차 안에 있는 시간이 많다면, 자동차도 미세먼지 마스크를 잘 쓰고 다니는지 살펴
봐야 한다. 불스원의 프리미엄 5중 에어컨·히터 필터는 국내 최초로 유럽 TUV 인증
을 획득해 안전성과 품질을 입증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90% 이상 제거할
수 있으며 활성탄을 사용해 외부에서 유입되는 배기가스 제거 효과까지 뛰어나다.
필터 표면에 코팅된 고분자 항균막이 각종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까지 막아줘
운전자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불스원 프리미엄 5중 에어컨·히터 필터, 가격 미정.
④ 같은 하늘 아래라고 해도 위치에 따라서 미세먼지 농도는 현저하게 다르다. 지금
숨 쉬고 있는 곳의 미세먼지가 걱정된다면,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로 필요할
때마다 측정해보자. 전원 버튼을 약 1초간 누르면 전원이 켜지면서 현재 위치의
미세먼지 측정값이 나타난다. 지름 2.5㎍의 초미세먼지 농도까지 측정이 가능하
며 현재의 공기 질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파랑, 초록, 노랑, 빨강의 네 가지
컬러가 LED 지시등에 표시된다. 1시간이면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할 수 있으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5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 에어콕 패밀리, 7만9천 원.
⑤ 모름지기 쓸모 있는 청소기라면 사각지대 없이 먼지를 제거할 수 있어야 한다.
테팔 에어포스 360은 모터에 달린 101개의 강모 브러시가 분당 6,500rpm까지 하면
서 마루, 카펫, 타일 등 어떤 바닥의 먼지도 완벽하게 제거한다. 분당 회전 35,000rpm
까지 초고속으로 회전하는 브러시리스 모터를 탑재해 강력한 흡입력을 자랑하며 필
터링된 공기를 배출해 미세먼지 걱정을 덜어준다.
일체형 솔 브러시 2개가 장착돼 있어 별도의 액세서리 장착 없이 360° 구석구석
청소가 가능한 점도 장점. 또 좁은 틈 청소를 위한 틈새 브러시, 소파나 의자 청소에
적합한 소파 브러시 등 맞춤형 추가 액세서리 구성으로 구석구석 사각지대 없는
강력한 360° 먼지 제거가 가능하다.
테팔 무선청소기 에어포스 360, 71만 원.
⑥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어느덧 조용히 자리를 잡은 침대 속 미세먼지. 이들을
잡는 데에도 특별한 방법이 필요하다. 레이캅 RX는 무선 침구청소기로 최대 40분
간 사용이 가능하다. 16W의 UV 램프로 유해 세균을 99.9% 살균하며 공기청정기에
탑재되는 마이크로 헤파필터를 사용해 집진된 미세먼지를 99.99% 걸러내어 깨끗한
공기만을 배출한다. 청소기 최초로 탈취 기능을 채택해 탈취모드 작동 시 70℃이상
의 온풍과 함께 탈취 음이온이 배출돼 침구 속 냄새를 없애준다.
레이캅 RX-100, 59만8천 원.
[ 도움 주신 곳 ] 레이캅 1544-8751, 불스원 bullsone.com,
블루에어 1577-4253, 제이코스(위닉스) 02-2655-9538,
(유)그룹세브코리아(테팔) 080-733-7878,
㈜이쓰리(에어콕) aircok.com
평범해서 더욱 비범했던 色
1960~70년대 미국 중산층의 삶은 당시를 살아가던 사람들에게는 일상이
었지만 뷰파인더로 들여다보는 몇몇 사진가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소재
였다. 앤디 워홀이 마릴린 먼로와 엘비스 프레슬리, 캠벨 수프로 대중들의
일상에서 예술의 소재를 이끌어낸 팝아트의 창시자였다면 사진 분야에서는
스티븐 쇼어(Stephen Shore : 1947~)가 있다. 그 당시 미국 대중들의 일상
을 가장 일상적인 도구인 컬러필름으로 구현함으로써 컬러사진을 예술로 끌어
올린 뉴 컬러사진의 개척자, 스티븐 쇼어의 회고전이 뉴욕 현대미술관
(Museum of Modern Art)에서 열린다.
글 김희수
지금은 흔한 나머지 디지털 파일로 쉽게 생성되고 삭제되지만, 1935년 코닥사에 의해 최초로 상용화된 컬러사진은 당시 획기적인 발명품이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사실적이
고 깊이가 없다는 이유로 흑백사진에 비해 예술적 평가에서는 푸대접을 받았다.
그러한 풍조는 1960~70년대 미국인들의 일상과 풍경을 촬영한 컬러사진의 선구자,
스티븐 쇼어가 등장하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동시대에 비슷한 사진 작업을 보여준 사진가로 리엄 이글스턴, 조엘 메이어로위츠도
있지만 조엘 메이어로위츠의 사진이 깊은 색감과 구도로 회화적 색채가 짙고, 윌리엄
이글스턴이 컬러 슬라이드 특유의 강렬한 색감과 초현실적인 느낌으로 피사체에 사진
가의 감성을 주입했다면 스티븐 쇼어는 감정을 배제한 듯한 건조하고 기록을 위한 컬러
사진 특유의 사실적 경향을 감추지 않는다.
솔직히 말하면 스티븐 쇼어의 사진 속 피사체들은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촬영
할 수 있는 간판과 건물, 자동차, 식탁 위의 팬케이크 접시 등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1960년대를 살던 그 시대 사람들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일상적인 나머지 오히
려 더욱 낯설고 비범한 작품으로 보이지 않았을까.
그 간극을 비교해볼 수 있는 스티븐 쇼어의 전시회가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오는 5월 28일까지 열린다.
[ 사진 ] STEPHEN SHORE(American, Born 1947),
Merced River, Yosemite National Park, California, August 13, 1979, 1979,
Chromogenic color print, printed 2013, 35 7/8 x 44 15/16" (91.2 x 114.2 cm),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Gift of the artist
1947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스티븐 쇼어는 6세 생일날 선물 받은 암실 세트로 암실
작업을 했고 9세 때부터는 35mm 카메라로 부모의 모습을 흑백필름으로 촬영하면서
본격적으로 카메라 촬영을 시작했다. 14세 때 MoMA의 사진 담당자인 에드워드 스타이
켄을 찾아가 자신이 찍은 사진을 판매하는 당돌함을 보였는데 당시 에드워드 스타이켄
은 그의 작품 3점을 즉석에서 구매했다고 한다.
18세에 팝아트의 황제인 앤디 워홀과의 운명적 만남을 통해 '팩토리'의 일원이 되어 3
년간 워홀의 창작 현장을 촬영했으며 이는 팝아트, 개념 미술 등으로 시야와 작업 반경
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24세가 되던 1971년에는 생존하는 사진작가 중에서는 처음으
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을 만큼 큰 환호를 받았고 1982년 출간한
사진집 <언커먼 플레이스 (Uncommon Places)>는 현대 컬러사진의 바이블로 여겨지고 있다.
쇼어는 톱 모델 제시카 스탐과 함께 <어나더 매거진>이라는 패션지의 화보 촬영을 하는 등 왕성한 창작 활동을 최근까지 이어가고 있으며 2014년부터는 인스타그램에 매일 사진을 포스팅하는 등 급변하는 사진 작업 환경에 발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① STEPHEN SHORE(American, Born 1947),
1:35 a.m., in Chinatown Restaurant, New York, New York, 1965–67,
Gelatin silver print, printed c.
1995, Image: 9 × 13 1/2" (22.9 × 34.3 cm), Sheet: 11 × 14" (27.9 × 35.6 cm),
Courtesy the artist and 303 Gallery, New York
② STEPHEN SHORE(American, Born 1947),
Lookout Hotel, Ogunquit, Maine, July 16, 1974, 1974,
Chromogenic color print, printed 2013, 17 x 21 3/4" (43.2 x 55.2 cm),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Acquired through the generosity of
an anonymous donor
③ STEPHEN SHORE(American, Born 1947),
Breakfast, Trail's End Restaurant, Kanab, Utah, August 10, 1973, 1973,
Chromogenic color print, printed 2013, 16 7/8 x 21 1/4" (42.8 x 54 cm),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Purchase
스티븐 쇼어의 연대기라 할 만큼 광범위한 내용과 작품 스케일을 자랑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가 10대 시절 작업했던 젤라틴 실버 프린트부터 최근의 디지털
인화까지 출력 형태도 다양하게 재현되며 앤디 워홀과 함께한 ‘팩토리’ 시절을
포함해 수백 점의 사진과 서적, 오브제를 만날 수 있다.
근일 내에 뉴욕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MoMA의 스티븐 쇼어 전시장으로 발길을 향해보자.
1960~70년대를 살던 미국인의 감성으로 스티븐 쇼어의 컬러사진을 들여다본다면
그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컬러사진의 색다른 자극에 기분 좋게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④ STEPHEN SHORE(American, Born 1947),
Kanab, Utah, June 1972, 1972, Chromogenic color print, printed 2017,
image: 3 1/16 × 4 5/8" (7.8 × 11.7 cm), Sheet: 3 1/2 × 5" (8.9 × 12.7 cm),
Courtesy the artist and 303 Gallery, New York
⑤ STEPHEN SHORE(American, Born 1947),
New York, New York, 1964, 1964, Gelatin silver print Image:
9 1/8 × 13 1/2" (23.2 × 34.3 cm), Sheet: 11 × 14" (27.9 × 35.6 cm),
Courtesy the artist and 303 Gallery, New York
⑥ STEPHEN SHORE(American, Born 1947),
Graig Nettles, Fort Lauderdale, Florida, March 1, 1978, 1978,
Chromogenic color print, 7 11/16 x 9 11/16" (19.5 x 24.6 cm),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Acquired with matching funds
from Blanchette Hooker Rockefeller and the 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 1978
⑦ STEPHEN SHORE(American, Born 1947),
Amarillo, Texas, July 1972, 1972, Chromogenic color print, printed 2017,
Image: 3 1/16 × 4 5/8" (7.8 × 11.7 cm), Sheet: 3 1/2 × 5" (8.9 × 12.7 cm),
Courtesy the artist and 303 Gallery, New York
⑧ STEPHEN SHORE(American, Born 1947),
U.S. 93, Wikieup, Arizona, December 14, 1976, 1976,
Chromogenic color print, printed 2013 17 x 21 3/4" (43.2 x 55.2 cm),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Acquired through the generosity of Thomas and Susan Dunn
왕비 오시는 날 김소현
삶에서 최고의 순간은 언제일까? 아마 삶을 마감하는 순간에야 그때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알게 될 것이다. 모두가 우러러보는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비참하게 생을 마감해야 했던 비극적인 인물, 명성황후.
그녀는 자신의 삶을 어떻게 뒤돌아 볼까? 우리 역사의 아픈 단면을 배경으로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가 23주년 무대를 시작한다. 그리고 20주년 공연을 함께한 김소현이 그 무대에 오른다.
글 장윤정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의 신화’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뮤지컬 <명성황후>.
이문열 작가의 희곡 <여우사냥>을 원작으로 국내에서 아직 뮤지컬 장르의 개념이 낯설던 1995년 명성황후 시해 100주기에 맞춰 초연된 이후 국내는 물론 미국, 영국 등에서 관객 180만 명을 동원하며 한국 창작 뮤지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다.
뮤지컬 <명성황후>가 3월 다시 한번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오른다. 초연 이후 수정
과 보완을 거듭하며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 <명성황후>는 이번 공연에서도 새로
운 변화로 뮤지컬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무대의 가장 큰 특징은 지난
20주년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끈 김소현이 다시 한번 타이틀롤을 맡아 화제다.
풍부한 음량과 섬세한 음색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배우인 김소현이
그려내는 우리 역사의 아픈 상처,
명성황후는 어떤 모습일까?
Q. 20주년 무대에 이어 올해 23주년 작에 다시 캐스팅되었다. 지난 공연으로 ‘제5회 예그린 뮤지컬 어워드’ 여우주연상을 받았는데,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명성황후>는 정말 특별한 작품이다. 물론 배우에게는 모든 작품이 특별하다. 처음 주요한 배역을 맡은 작품, 공백기를 깨고 다시 시작하는 작품, 새로운 배역에 도전하는 작품 등 작품마다 소중한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명성황후>는 우리 역사
의 아픈 단면을 담고 있는 작품이기에 조금 더 특별할 수밖에 없다. 4년 전 처음 명성황후 역을 제의 받았을 때에는 망설였던 것이 사실이다. 기존에 내가 맡았던 배역들과 이미지가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평소 쪽머리는 물론 한복도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던 터라, 쟁쟁한 배우들이 만들어낸 명성황후의 이미지에 누를 끼칠 것 같았다. 처음 배역을 고사하던 나에게 연출께서 <마리 앙투아네트>를 보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용기를 주셨다. 걱정도 되었지만, 꼭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이제 와서 생각하면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신 것이 너무 감사하다. 그래서 이번엔 두 번 생각하지 않았다.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첫 공연에서는 기존의 명성황후를 맡았던 배우들에 비해 스스로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컸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무대 위에서 카리스마를 보여줄 수 있을까에만 신경을 썼던 것 같다. 이번엔 조금 여유가 생겼다고 할까? 명성황후의 인간적인 면에 좀 더 집중하고 싶다. 역사 속에서 그녀가 왜 그러한 선택을 해야만 했는지, 명성황후의 숨겨진 내면을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좀 더 성숙해진 김소현의 명성황후를 기대해주시기 바란다.
Q. 실제 남편인 손준호 배우가 극중 남편인 고종 역에 캐스팅된 것도 화제가 되고 있다. TV 프로그램에 함께 나오는 모습을 종종 봐서 낯설지는 않지만, 뮤지컬 무대에 동반 출연하는 건 결혼 후로는 처음인 것 같다. 기분이 어떤지 궁금하다.
사실 손준호 씨 캐스팅에 관한 이야기는 20주년 공연 때도 있었다. 그때는 우리가 강력하게 고사를 했다. 우리도 어색한데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 됐기 때문이다. 그 뒤로 아들과 함께 리얼리티나 노래 경연 프로그램을 촬영하면서 좀 자연스러워진 것 같다. 이번엔 윤호진 에이콤 대표님이 무조건 하라고 해서 얼떨결에 결정했다. 캐스팅이 발표되고 나서 주변으로부터 ‘진짜 함께 무대에 오르는 것이 맞느냐’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 우리 부부가 함께 무대에 오르는 날에 맞춰 보러 오시겠다는 팬들의 응원도 많이 받았다.
아직 공연이 시작되지 않아서 평가는 확인할 수 없지만, 현재까지는 아주 좋다. 특히 부부만의 장면을 표현할 때 감정이 더 풍부해진다. 세자를 사이에 두고 노래하는 장면이 있는데, 정말 우리 아이에 대한 걱정을 나누는 것 같다. 이번에도 작품에 대한 부담감은 3년 전과 마찬가지인데, 덜 외롭다. 자연스럽게 남편이 대사를 받아준다. 그리고 공연을 앞두고 초조해 하는 나를 편안하게 감싸준다. 긍정적인 사람이라 같은 배우로서도 배울 점이 많다.
Q. <명성황후>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그것도 아직은 해석이 다양한 우리의 근현대사를 다루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인 배경을 갖고 있는 작품은 좀 더 힘들 것 같다.
대사를 다루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인 배경을 갖고 있는 작품은 좀 더 힘들 것 같다.
사실이다. 여러 모로 부담스럽고 힘들다. 가공의 인물이 아닌 모두가 알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
이다. 명성황후는 그동안 뮤지컬 말고도 영화, 소설,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뤄졌다. 관객들의 머릿속에 이미 저마다의 이미지가 그려져 있기에 이것을 깨끗하게 지우고 나만의 명성황후를 다시 그린다는 것은 여간 힘들지 않다. 그리고 명성황후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가 아직은 진행 중이다. 이는 각기 다른 잣대를 가진 관객을 모두 설득해야 한다는 과제도 함께 주어진다는 이야기다.
사실 작품을 하기 전에는 저 역시 명성황후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지 못했다. 연습을 하면서 우리가 황후의 좋지 않은 면을 부각시켜서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녀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싶다. 그리고 굳이 황후의 행동을 옹호하지 않더라도 명성황후는 대한민국 근대사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일본에 의해 암살을 당한 것도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Q. <명성황후>가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을 대표하는 작품임에는 분명하지만 오래된 작품인 만큼 구성이 최근 작품들에 비해 단조롭다는 평가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23년 전 초연된 작품이다. 우리 창작 뮤지컬 중에서 이만큼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은 작품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작품이 가지고 있는 저력이 탄탄하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작품을 본 관객들도 다시 한번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가장 큰 변화는 아역 배우들의 출연이다. 고종과 명성황후의 아역을 맡은 배우들이 궁중 혼례를 올리는 장면으로 무대가 시작된다. 관객들이 좀 더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역 배우들이 정말 사랑스럽다.
Q. 포스터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다. 예쁘지만 한편으로는 명성황후의 마음이라고 할까? 그런 것이 느껴지는 것 같다.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자면, 새로운 포스터를 결정하기에 앞서 많은 후보작이 있었다. 많은 의견이 있었지만 결정이 쉽지 않아 나와 다른 심사위원 한 분이 다시 한번 후보에 오른 작품들을 차분히 살펴보자고 제안했다. 그래서 최종 선택된 작품이 바로 지금의 포스터다. 기존의 것과 분위기가 너무 달라 처음에는 걱정도 많이 했다. 하지만 막상 공개되고 난 뒤 반응이 너무 좋다.
포스터에 명성황후의 눈이 보이지 않는다. 보통은 눈을 통해 감정을 드러내는데. 작가의 정확한 의도는 알 수 없지만 내 나름으로 해석하자면 우리는 아직까지 명성황후의 정확한 얼굴을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명성황후의 모습을 감춰진 눈을 통해 담아낼 수 있는 것 같다. 관객들이 명성황후의 눈을 상상하면서 그녀의 감정을 스스로 느끼는 것이다. 포스터가 새로운 <명성황후>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Q. 극중에서 명성황후를 지키는 두 남자가 있다. 고종과 호위무사인 홍계훈이다. 실제였다면 누구를 선택하겠는가?
고민할 것도 없이 고종이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정략적으로 한 결혼이라 할지라도 남편에 대한 믿음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명성황후도 만약 이런 갈림길에 놓였다면 당연히 고종을 선택했을 것이다. 홍계훈과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응원을 보내는 팬들도 많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작품을 보는 관객의 마음이다. 연출과도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오히려 명성황후가 홍계훈에게 흔들렸다면 극의 흐름이 깨졌을 것이다.
Q. 가장 집중하는 장면이나 넘버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정말 많은 넘버들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1막 끝에 나오는 넘버로 명성황후와 고종, 홍계훈의 삼중창으로 이뤄진 ‘우리는 곧 일어나리라’라는 곡이 있다. 입장이 각각 다른 세 명의 배우가 이를 표현하는 장면인데, 서로의 목소리가 잘 어우러지는 것 같다.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백성이여 일어나라’도 뮤지컬 <명성황후>를 대표하는 넘버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넘버는 ‘어둔 밤을 비춰주오’이다.
황후가 죽기 직전에 ‘평범한 사람으로 태어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며 자신의 마음속 이야기를 처음으로 풀어내는 장면이다. 가사 속에 명성황후의 마음이 다 녹아 있어 연기를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빨려 들어간다. 공연을 할 때에도 매번 감정이 차오르는 것을 억누르며 연기를 하는데, 사실은 연습 때도 마찬가지다. 어떨 때는 ‘내가 왜 이러지’ 하는 생각에 같이 연습하는 배우들 몰래 눈물을 흘릴 때도 있다. 감정이 풍부해서라기보다는 작품에 배우를 몰입시키는 힘이 있는 것 같다.
Q. <명성황후>는 화려한 의상도 빼놓을 수 없다. 보기에는 예쁘지만 실제로 입으면 꽤 무거울 것 같다.
정말 무겁다. 크고 무거운 의상을 많이 입었지만 <명성황후> 의상이 가장 초고난도인 것 같다. 머리장식은 사실 들기도 힘들다. 좀 더 가볍게 만들면 어떨까 하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러면 명성황후의 위엄이 살지 않을 것 같다. 가만히 있기도 힘든데 무대를 이리저리 오가고, 앉고 서기를 반복해야 한다. 저절로 운동이 된다. 지난 공연을 하면서 발톱이 두 개나 빠졌다. 너무 힘들다고 했더니 이 공연을 오래 한 선배가 ‘이제 네가 진짜 명성황후가 됐구나’ 하며 축하해주었다. 역할의 무게만큼이나 의상의 무게도 정말 무겁다.
Q. 출연 배우들이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공연 준비를 시작했다는 기사를 한 달 전쯤 본 것 같다. 설 연휴에도 공연 준비로 바빴을 것 같다. 연습실 분위기는 어떤가?
신기한 것이, 주연 배우들 모두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작품에서 함께한 사이다. 한 번 호흡을 맞추었기 때문인지 몰라도 서로를 배려하면서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 또 최현주 배우가 함께 명성황후 역에 캐스팅돼 의지가 많이 된다. 서로 좋은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Q. 뮤지컬이라는 장르는 정말 많은 탤런트가 필요한 것 같다. 지금도 재능이 많지만 하나 더 능력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받고 싶은가?
춤이다. 춤을 정말 못 춘다. 배역 때문에 춤을 추기는 하지만 어렵다. 박자를 맞추는 것이 정말 힘들다.
Q. 지방 공연까지 하면 8월까지 공연이 계속되는데 체력은 물론 정신적으로 상당한 준비가 필요하지만 그래도, 부부가 함께해서 힘이 덜 들 것 같다. 그리고 <명성황후> 외에 다른 계획이 있다면 알려달라.
지난 공연도 지금처럼 장기였고, 지방 공연을 거의 혼자서 소화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각오하고 있다. 남들은 돈을 들여서 다이어트를 하는데, 돈 벌면서 다이어트를 한다고 즐겁게 생각하면 장기 공연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드는 것 같다. 지방 공연이 8월에 끝나기 때문에 아직은 <명성황후> 이외에 다른 계획은 없다. 드라마 등 다른 분야로 도전하는 것도 아직은 미지수다.
예전에 준비 없이 드라마를 한 적이 있는데, 돌이켜서 생각하면 조금은 무모한 도전이었던 것 같다. 다시 하게 된다면 충분히 계획해서 하고 싶다. 작년에 남편과 함께 콘서트 무대로 팬들과 만났는데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아무래도 팬들과 더 가깝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뮤지컬에 관심이 없던 분들도 콘서트를 보시고 편하게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접하게 되는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이런 무대에 좀 더 자주 서고 싶다.
Q. 어떤 사람들에게 <명성황후>를 추천하고 싶은가?
뮤지컬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기에 스토리를 따라가기가 편하기 때문이다. 뮤지컬의 언어를 모르는 사람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20주년 기념 공연 때 20~30대 딸이 어머니를 모시고 오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대부분 뮤지컬을 좋아하는 딸이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를 어머니와 공유하고 싶은데, 마땅한 작품을 찾지 못하다가 <명성황후>를 선택해 관람하러 온 경우였다. 처음 본 공연이지만 너무 즐겁게 봤다는 어머니들의 말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Q. 끝으로 독자들에게 인사를 부탁한다.
BC카드로 예매를 하면 혜택도 있다고 들었다. 이 기사를 보신 많은 BC카드 고객분들과 꼭 무대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뮤지컬] 명성황후
다시 떨쳐 일어나리라
ㆍ특전 : BC VIP 카드 회원(e-플래티늄 제외) 최대 35% 할인
ㆍ일시 : 3월 6일 ~ 4월 15일
ㆍ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ㆍ문의 : BC VIP 카드 회원 공연 예매 전용 상담센터 1577-4388
(loung.bccar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