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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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2월호

Korean Sweetening
Korean Sweetening

마치 무언엔가 쫓기는 것처럼 식사를 마치고 총알같이 식당을 빠져나온다. 그러고는 남아 있는 점심시간을 채우기 위해, 또는 급한 식사로 놀란 뱃속을 달래려고 카페로 향한다. 한국인의 급한 성격이 우리의 디저트 문화를 점점 멀어지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한번 제안해 본다. 우리 밥상에 올라왔던 그 식재료 그대로 형식과 꾸밈을 달리한 한식 디저트를 새롭게 만들어 보았다. 생김은 서양의 옷을 입고 있지만 맛은 구수한 한국의 전통 식문화를 빼닮았다. 우리의 식문화가 더 풍요로워지길 기원하며!
진행 장윤정 사진 우창원 푸드 스타일링 김보선
도움 주신 곳 윤현상재 02-540-0145

Mugwort Pound Cake
향기 가득한 쑥을 넣은 파운드 케이크

봄이 되면 쑥은 지천으로 깔린다. 산과 들은 물론 잘 살펴보면 아파트 잔디에서도 쑥을 찾을 수 있다. 오죽 잘 자라나면 ‘쑥쑥 큰다’는 말이 생겨났을까? 봄에 쑥을 캐놓았다가 곱게 갈아 베이킹에 사용하면 쑥의 강한 향기를 중화시킬 수 있다. 쑥 파운드 케이크도 그중 하나다. 보통의 파운드 케이크처럼 만들되, 밀가루에 넣고 싶은 만큼 쑥 가루를 적당히(밀가루를 240g 정도 사용한다면 쑥 가루는 3큰술 정도가 적당하다) 넣어주면 쑥 향이 적절히 살아 있는 파운드 케이크가 완성된다.

Steamed Rice-Cake with Mulberry Jam
오디 잼과 환상의 궁합 백설기 샌드

웰빙 열풍을 주도하며 검은콩과 함께 대표적인 블랙 푸드로 사랑받는 오디. 오디를 먹기가 쉽진 않다. 주위에 뽕나무도 없는 것은 물론이고, 나무에서 떨어져 나온 오디는 쉽게 물러져 단시간에 먹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오디를 잼처럼 저장하기 쉬운 형태로 만드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오디 잼은 식빵에 발라도 좋지만, 백설기처럼 맛이 강하지 않은 떡과 함께 먹어도 그만이다. 한끼 식사로도 든든한 오디 잼 백설기 샌드의 최상의 궁합은 향기로운 홍차다.
Korean Sweetening
1. Black Sesame Macaron
열려라, 검은깨 마카롱

블랙 푸드의 대표 주자인 검은깨를 좀 더 다양하게 즐기고 싶다면 서양 전통 과자인 마카롱을 활용해보자. 마카롱은 다쿠아즈와 함께 머랭(달걀 흰자로만 만든 거품)으로 만든 대표적인 과자다. 마카롱은 바삭한 과자의 식감도 중요하지만 속에 들어가는 페이스트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검은깨 역시 마카롱의 훌륭한 페이스트가 된다. 실온에 두어 말랑해진 버터를 곱게 풀어준 뒤, 곱게 간 검은깨와 꿀과 함께 섞어주면 끝이다.

2. Black Soybean Cracker
담백한 달콤함,검은콩 크래커

겉은 까만데 알고 보면 속은 하얗다. 검은콩 이야기다. 검은콩을 가루로 내어 음식에 넣으면 콩을 싫어하는 사람도 무리 없이 먹을 수 있다. 만약 검은콩 가루로 크래커 반죽을 만들고 싶다면 날콩가루를 써도 좋지만 볶은 콩가루를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훨씬 고소하다. 검은콩 가루를 넣어 만든 크래커는 담백하게 그대로 먹어도 좋지만 좀 더 달콤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원한다면 생크림을 곁들이자. 극한의 단맛을 경험하고 싶다면, 여기에 핫 초코를 추가할 것.
3. Makgeolli Granita
상큼한 복분자 시럽을 곁들인 막걸리 그래니타

투박해 보이는 막걸리를 좀 더 세련된 디저트 스타일로 즐기고 싶다면 그래니타로 만들어보자. 이름은 낯설지만 의외로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막걸리 2컵에 플레인 요구르트 1개 분량을 고루 섞은 뒤 냉동 용기에 넣어 4~5시간 얼리면 된다. 얼리는 도중 1~2시간 간격으로 포크로 긁어야 하는 과정이 조금 번거롭지만, 그 정도 수고는 충분히 감내할 만한 맛이다. 막걸리 향이 조금 부담스럽다면, 먹기 전에 복분자 시럽을 활용해보자.

4. Red Beans Tarte
초콜릿보다 부드러운 양갱 타르트

팥을 곱게 갈아 만든 양갱은 식감이 부드러워 어른들의 영양 간식으로도 좋다. 양갱으로 타르트를 만들어보자. 보글보글 끓인 한천에 곱게 간 팥 앙금을 넣어 후르륵 끓여내면 양갱이 완성된다. 양갱이 완성되면 타르트 틀(시트)에 넣기만 하면 되는데, 이때 타르트 틀에 포크로 구멍을 내고 누름돌을 얹어 구워야 바닥이 부풀어 들고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판매하는 타르트 틀도 있으니, 귀찮다면 이것을 활용해보자.
디저트의 피카소, 피에르 에르메(Pierre Hermé)
Master, 달콤한 악마들

좋아하는 디저트는 모두 다르지만,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디저트는 분명 따로 있다. 여기 두 명의 셰프를 소개한다. 그들은 누가 뭐라 해도 가장 최고의 디저트를 만드는 달콤한 악마다.
장윤정, 손혜영(프리랜서)

디저트의 피카소, 피에르 에르메(Pierre Hermé)
프랑스 알사스의 작은 마을에서 3대에 걸쳐 빵집을 운영하던 집이 있다. 4대손이 된 한 소년은 좀 더 넓은 곳을 보고 싶어 14세에 고향 알사스를 떠나 파리로 향했다. 그리고 곧바로 파리의 가스통 르노트르(Gaston LenÔtre) 파티시에로 일을 시작했다. 그 뒤 포숑(Fauchon)과 라뒤레(Laduree)를 거쳐 본인의 이름을 건 가게를 열었다. 그리고 그로 인해 마카롱의 역사가 다시 쓰였다. 현재 그는 ‘파티스리계의 피카소’ ‘디저트의 바이블’ ‘아방가르드 파티시에이자 맛의 마술사’로 불린다. 또한 그가 만든 마카롱 역시 ‘오뜨 꾸뛰르 마카롱’ ‘세계에서 가장 비싼 마카롱’ 등 수식어를 여러 개 갖고 있다. 맞춤 옷을 짓는 것처럼 그에게 맞춤 마카롱을 주문하는 사람들로 그의 가게는 늘 발 디딜 틈이 없다. 이처럼 전 세계가 그의 마카롱에 열광하는 것은 그가 만든 마카롱이 그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달콤하고 특별한 맛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4대에 걸친 가업이 그에게 달콤한 유전자를 남겨주었는지도 모른다.

Q 당신의 직업을 정의 내린다면?
A 파티스리(Pâtisserie)는 나에게 있어 아트다. 음악  회화 조각처럼 자신이 느끼는 모든 감각을 표현해야 하나의 요리, 즉 작품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유일하게 맛을 통해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한 창작 분야다.

Q 당신의 시그너처 마카롱은 이스파앙(Ispahan) 같다.
A 이스파앙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스파앙이라는 이름은 시장에 꽃을 사러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장미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 후 이란의 옛 수도가 이스파한(Isfahàn)이었다는 사실을 알았고, 왕궁에 있는 화려한 장미 정원을 연상하며 작품을 만들었다. 주재료는 장미 꽃잎과 산딸기, 여주 열매(Balsam Pear) 등을 사용했다.

Q 마카롱에 장미를 사용했다.
A 지금은 이런 재료들의 이름이 어색하게 들리지 않지만, 얼마 전만 해도 마카롱을 만들 때 커피, 초콜릿, 바닐라, 산딸기 등 제한적인 재료로 마카롱을 만들었다. 나 역시 그랬다. 그러던 중 마카롱의 맛은 내부에서 판가름 된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부터 마카롱 내부의 질감과 재료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데 노력했다. 푸아그라, 피스타치오, 장미 등 기존에 누구도 시도하지 않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과감하고 색다른 마카롱을 선보였다. 이 같은 노력이 고객들에게도 잘 전달된 것 같다.

Q 파티스리계의 피카소라 불리는데.
A 미국 <보그>에서 처음 그런 표현을 써주었다. 마카롱을 만들 때 수많은 종류의 재료를 다양하고 새롭게 사용하는 것을 보고 피카소가 연상되었다고 한다. 영광이다.

Q 곧 밸런타인데이다.
A 일 년 중 가장 바쁜 시기 가운데 하나다. 우리 가게에서도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새로운 마카롱을 선보인다.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니만큼 하트 모양의 파티스리를 많이 선보일 예정이다. 하트 모양의 마카롱 비스킷 사이에 장미 크림과 산딸기로 장식한 쾨르 이스파앙(Coeur Ispahan)도 선보일 것이다. 물론 초콜릿 마카롱도 있다. 고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된다.

Q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것은?
A 아쉽게도 마카롱은 아니다. 매일 아침마다 준비하는 신선한 과일 샐러드다.
소호를 접수한 그 맛, 도미니크 안셀(Dominique Ansel)
소호를 접수한 그 맛, 도미니크 안셀(Dominique Ansel)
뉴욕에는 그런 도넛이 있다. 아침 6시부터 줄을 서서 8시에 가게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려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도넛. 그렇다고 도넛을 양껏 사지도 못한다. 한 사람이 살 수 있는 도넛은 고작 두 개다. 베이커리는 새벽에 소호 거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객에게 줄을 세우는 아르바이트생까지 고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 이는 도넛이 아니다. ‘크로넛(Cronut™)’이다. 내부는 촉촉하고 부드러우면서도 푹신한 크루아상 비슷한 레이어를 갖고 있으며, 외부는 도넛처럼 바삭하고 씹히는 맛이 있는 새로운 종류의 페이스트리다. 이 디저트를 만드는 주인공은 도미니크 안셀이다. 2011년 자신의 이름을 건 베이커리를 오픈한 후, 다양한 신제품을 꾸준히 개발했다. 그중 하나인 크로넛™은 2013년 봄에 출시되어 뉴욕뿐 아니라 전 미국을 들썩이게 했고, 뉴욕을 배경으로 한 시트콤의 주요 소재로 쓰이면서 명성이 더욱 높아졌다. 지금은 결코 원조를 따라 하지 못하는 크로넛 페이스트리를 파는 가게도 많지만, 전 세계에 진짜 크로넛™은 오직 이곳 ‘도미니크 안셀 베이커리’에서만 살 수 있다.

Q 당신이 새롭게 창조한 크로넛™의 부드럽고 폭신한 내부와 바삭한 외부 텍스처가 인상적이다.
A 텍스처는 내가 가장 많이 고려하고 좋아하는 요소이며, 사람들이 종종 잊어버리는 디저트의 3차원적 면모이기도 하다. 우리는 약 6주마다 새로운 제품을 선보인다. 크로넛™을 만들기 전에 선보인 ‘DKA’ 역시 속이 부드러운 반면 겉은 바삭하다.
Q 당신의 크로넛™은 단맛과 짠맛이 뒤섞이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맛을 보여주면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
A 서로 다른 맛이 조화를 이루는 페이스트리를 만드는 비법의 핵심은 수많은 테스트 과정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레서피를 만들고 도전하고 최선의 맛을 찾아낼 때 선보이는 것이다. 그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Q 당신에게 페이스트리란 무엇인가?
A 좋은 페이스트리는 그저 미각이 아니라 사람들의 감정을 건드릴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똑똑해야 하고, 유머 감각도 있어야 하며 안식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 또한 셰프가 된다는 것은 좋은 음식을 만드는 데 집중하여 ‘꾸준한’ 음식을 대접하는 것이다. 매일 꾸준히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은 정말 어렵고 대단한 도전이다.

Q 한국에 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A 서울을 여러 번 방문했다. 홍콩, 싱가포르,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에도 간 적이 있다. 아시아의 음식 문화는 정말 크고 놀랍다. 서울에서 맛본 음식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얼음과 팥을 갈아 넣은 것인데, 이름은 알 수 없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다.

Q 당신의 가게에서 가장 좋아하는 제품은?
A DKA가 여전히 가장 좋아하는 제품이고, 크로넛™은 한 달을 기준으로 매달 맛을 바꿔 선보이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크로넛™ 중 하나는 이번 2014년 1월에 만든 피넛버터 럼 캐러멜 맛이다. 지난 2013년 9월에 만든 무화과 마스카포네, 2013년 7월의 블랙베리 라임 맛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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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A3 세단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 처음 출시되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컴팩트 세단이다. 완벽한 비율과 짜임새 있는 실내, 효율 뛰어난 파워트레인으로 똘똘 뭉쳐 아담한 고급차를 표방한다. 독일차, 디젤 엔진,배기량 2000㏄ 미만 등 국내 수입차 시장의 최신 트렌드를 두루 갖췄다 .
김기범(로드테스트 편집장) 사진 이영석(로드테스트 컨텐츠 팀장)

불편하다. 불안하다. 부족하다. 작은 차에 드리운 편견들이다. 예외 없이 부정적이다. 근거 없는 비약은 아니었다. 빠듯한 예산과 마진을 바라보고 만든 차엔, 이런저런 콤플렉스가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작지만 고급스러운 차를 원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거대도시, 핵가족, 주차난, 거미줄처럼 뻗은 대중교통 등 환경이 바뀐 탓이다. 아우디 A3은 지난 1996년 데뷔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사이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던 시점이었다. 다들 영토 확장에 여념 없던 시절, 라인업 갖추기에 한창이던 아우디는 작은 차 시장에 주목했다. 그 결과 나온 차가 작고 암팡진 A3이다. 아우디의 차종 이름은 알파벳과 숫자로 구성된다. 숫자는 1에서 8까지 있다. 고로 A3는 세 번째로 작은 차를 뜻한다. 데뷔 이후 A3은 2003년, 2012년 풀 모델 체인지를 거쳤다. 1~2세대는 많은 면에서 현재의 3세대와 다르다. 이번 A3는 폭스바겐 그룹의 새 뼈대인 MQB를 밑바탕 삼았다. 폭스바겐이 가로 배치 엔진 차종에 두루 쓸 목적으로 개발한 플랫폼이다. 아름다움은 결국 비율의 문제다. 작은 차이로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사람들의 얼굴이 모두 다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여기서 ‘황금비율’ ‘황금분할’이란 개념도 나왔다. 자동차 디자인 역시 마찬가지다. 눈 • 코 • 입처럼 헤드램프와 그릴, 유리창 등 비슷한 요소를 지녔다. 하지만 그 조합에 따라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디자이너의 고민도 여기에서 시작된다.

소형 세단의 모범 답안
차체의 크기도 비율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화폭이 넉넉할수록 조합의 자유도가 늘어난다. 물론 너무 커도 휑해 보일 수 있다. 디자인하기 적당한 크기가 있다. 보통 중형 세단을 기준으로 삼는다. 그 비율을 기준으로 대형차는 살짝 벌려 키우고, 소형차는 바짝 좁혀서 줄인다. 특히 소형차의 경우 여백이 없어 비율이 헝클어지기 쉽다. 게다가 장르가 세단이라면 디자인이 한층 까다롭다. 머리 • 몸통 • 꽁무니의 삼박자를 반듯이 나눠야 하는 까닭이다. 디자인 자유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소형 세단의 디자인은 어딘지 아쉬움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앞뒤 모습보다 옆모습에서 허점을 보인다. 몸통이 부풀기 쉽다. 거주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대개 천장을 높이기 때문이다. 아우디 A3 세단은 소형차의 새로운 모범 비율을 제시했다. 얼굴과 몸매 모두 바로 위급인 A4보다 오히려 중형 세단인 A6를 닮았다. A3 세단의 사진만 봐선 덩치를 짐작하기 어렵다. 아담하지만 늘씬하고, 오밀조밀하면서도 빠듯하지 않다. 차체는 스포츠백보다 146㎜ 길고 11㎜ 넓으며 9㎜ 낮다. 세단은 여러 용도로 두루 쓸 수 있는 차다. 성장세 빠른 신흥 시장에서 선호하는 장르이기도 하다. ‘세단 사랑’이 남다른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아우디가 처음을 장식했다. A3 세단은 국내에 처음 출시된 프리미엄 컴팩트 세단이다. 아우디 소형차 가운데 최초의 세단이기도 하다. A3 세단은 외모뿐 아니라 성격에서도 기존 해치백과 차별화했다. 가령 밸런스가 뛰어나다. 디자인만 봐도 알 수 있다. 가운데 승객실을 기준으로 엔진 룸과 트렁크로 무게가 적절히 분산되었다. 차체 강성도 뛰어나다. 차체의 26%는 1000℃로 달궜다가 200℃로 식히는 과정을 거쳐 담금질했다.

1,2 단지 스케일이 작을 뿐이다. A3의 실내와 외관 디테일은 크기만 작을 뿐 비율과 아우디의 디자인적 아이덴티티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고스란히 이어진다.
3 머리 • 몸통 • 다리로 이어지는 디자인적 삼박자가 완벽한 아우디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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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프리미엄 컴팩트 세단
차체는 총 5천467군데의 촘촘한 용접으로 이어 붙였다. 나아가 총 54m 길이의 부위를 공업용 특수 접착제로 붙였다. 돌덩이처럼 단단한 차체는 흔들림 없는 몸놀림의 밑바탕이 된다. 서스펜션의 부담도 줄어든다. 도어는 레이저 용접을 써서 들뜨거나 비틀리는 현상을 최소화했다. 또한 알루미늄 부품을 적극적으로 써서 쇠로 만들었을 때보다 12㎏을 덜었다. 인테리어는 기존의 A4나 A6, A8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대시보드가 계기판과 센터페시아의 모니터까지 감싸던 형태에서 벗어났다. 모니터는 이제 대시보드 가운데 윗면에서 스르르 솟아 오른다. 스케일이 작을 뿐 흠잡을 데 없는 비율은 실내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시트의 크기와 실내 공간, 앞뒤 공간배분, 각종 스위치와 공조 장치가 황금 비율을 이뤘다. 국내에 출시된 아우디 A3 세단은 직렬 4기통 2.0ℓ 디젤 터보 직분사(TDI) 엔진을 얹는다. 최고 출력은 150마력, 최대 토크는 32.7㎏•m다. 여기에 자동 6단 S-트로닉 변속기를 얹었다. 이 변속기는 이른바 ‘듀얼 클러치’ 방식이다. 홀 • 짝수 기어에 각각 클러치를 물려 더욱 빠른 변속을 돕는다. 기어끼리 직접 맞물려 돌아가기 때문에 동력 손실도 적다. 엔진과 변속기를 거친 동력은 앞바퀴로 전달된다. 아우디가 밝힌 A3 2.0 TDI의 제원 성능은 0→시속 100㎞ 가속 8.4초, 최고 속도 시속 219㎞다.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16.7㎞/ℓ로 1등급이다. 참고로 도심에선 15.0㎞/ℓ, 고속도로에선 19.4㎞/ℓ를 기록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16g/㎞으로 현재 유럽연합이 제시한 기준치를 넉넉히 밑돈다. 아우디 A3 세단은 ‘아담한 고급차’답게 첨단 장비를 아낌없이 얹었다. 다이내믹 버전에 들어가는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가 좋은 예다. 스위치만 눌러 차의 성격을 컴포트(승차감), 자동, 다이내믹, 이피션시(효율)의 5가지로 변화무쌍하게 바꿀 수 있다. 각각의 모드에 따라 엔진과 변속기의 반응, 스티어링 휠의 담력, 에어컨 작동 등이 자동으로 바뀐다. 아우디 고유의 통합조절시스템 MMI(Multi-media Interface)도 갖췄다. 동그란 다이얼과 주위의 스위치로 각종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와 오르막 정차 시 자동으로 제동을 거는 홀드 어시스트를 갖춰 여성도 쉽게 다룰 수 있다. 구동과 제동력을 통합 제어해 차가 미끄러지는 것을 막는 ESC도 기본이다.

1 성능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A3를 운전할 때는 오히려 여유가 생긴다. 언제든 주위를 압도하고 앞지를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이내믹 모드에서 겁이 날 만큼 쏜살같이 달려 나가는 A3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2 단지 스케일이 작을 뿐이다. A3의 실내와 외관 디테일은 크기만 작을 뿐 비율과 아우디의 디자인적 아이덴티티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고스란히 이어진다.
압도적인 퍼포먼스와 승차감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나지막이 ‘갸르릉’ 거리는 소리만 들려온다. 최신 디젤엔진답게 진동은 거의 느낄 수 없다. 시야는 흠잡을 데 없다. 디자인 때문에 윈도 면적을 줄여 도어가 꽤 높게 느껴진다. 차체의 움직임은 사뿐사뿐하다. 최대 토크를 1750~3000rpm의 넓은 회전수에서 뿜기 때문에 가속 페달을 건드는 순간 바로 힘이 솟구쳐 나온다.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도로 위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다. 특히 다이내믹 모드에서 과격하게 몰아붙일 땐 겁이 덜컥 날 만큼 쏜살같이 달려 나갔다. 성능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오히려 여유가 생긴다. 이피션시 모드에선 반응을 누그러뜨리고 식도를 바짝 죄어 최소한의 연료만 홀짝였다. 인터체인지나 교차로 등의 회전 구간에선 반듯한 균형 감각이 도드라졌다. 스티어링 휠을 꺾으면 의도한 대로 정확히 움직여준다. 도심과 골목, 주차장에서는 아담한 차체의 장점이 빛났다. 승차감도 매끈하다. 앞뒤좌우의 끄덕임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면서 불쾌한 충격은 부지런히 걸러낸 결과다. 그 결과 최신 3D 애니메이션처럼 곱디고운 운전 감각이 완성되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A3 세단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우선 독일차, 디젤, 배기량 2000㏄ 미만 등 현재 수입차 시장의 최신 트렌드에 두루 부합하는 주인공이다. 자동차업계의 최신 기술과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를 현실적인 예산으로 누릴 흔치 않은 기회이기도 하다. 아우디 A3 세단의 가격은 2.0 TDI가 3천7백50만 원, 2.0 TDI 다이내믹이 4천90만 원이다.

Audi A3 Sedan
차체 전장 / 전폭 / 전고 4456 / 1796 / 1416 축거 2637m 윤거 전 / 후 1555 / 1526m
엔진 1968cc 직렬 4기통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TDI) 엔진 최고 출력 150마력 / 3500~4000rpm 최대 토크 32.7kg•m / 1750~3000rpm
동력 전달 계통 전륜구동(FF), 전자식 유압 제어 다판 클러치, 6단 S 트로닉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
휠 & 타이어 7J×16" 15스포크 Y 디자인, 7.5J×17" 10스포크 다이내믹 디자인 알루미늄 휠 205 / 55 R16, 225 / 45 R17타이어
기본 사양 전조등 세척 시스템, LED 미등 및 후미등, 2존 디럭스 에어컨(다이내믹) 가죽 시트 및 가죽 기어 레버, 후방 또는 전후방(다이내믹) 주차 보조 시스템,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및 아우디 홀드 어시스트, 전동식 파노라마 글라스 선루프(다이내믹) 운전석 전동 시트, 엔진 스타트 / 스톱 버튼(다이내믹),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다이내믹) 아우디 뮤직 인터페이스, 5.8"MIMI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