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재발견
요리사의 재능이 타고나는 것이라면, 이들도 타고난 요리사다.
어떤 재료든 버튼 하나로 완벽한 요리를 만들 수 있는 다섯 가지의
만능 요리사.
진행 장윤정 사진 박재용
홍삼중탕기 슬림오쿠 OC-M2000CO
중탕 고온 방식으로 삶거나 끓이거나 볶지 않고도 영양소 파괴 없이 요리를
할 수 있다. 온도와 시간을 자동으로 조절해 1~48시간, 40~85℃까지 영양소
가 살아 있는 나만의 저온 요리가 가능하다. 인체 유해물질이 없는 게르마늄
도자기를 사용했다. 홍삼액은 물론 효소나 식초를 2일이면 완성할 수 있으며,
이유식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23만9천 원(ARS→172).
HOW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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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TO 게르마늄으로 만든 내솥에 마른 콩과 2배의 물을 붓고 ‘콩 삶기’
모드로 콩을 삶는다. 삶아진 콩은 물기를 빼면서 골고루 식혀준다. 콩이
완전히 식으면 다시 내솥에 넣고 ‘나또’ 모드를 선택해 약 21시간 발효
시킨다. 발효가 끝나면 살짝 섞어 준 뒤 먹을 만큼씩 나눠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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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멀티 쿠커 172668
레트로한 감성의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 멀티 그릴로, 세라믹 코팅을 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빠른 요리를 돕는 거름망이 함께 있어 조리 시간이 훨씬 단축된다.
편리하게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로터리식 온도 조절 다이얼은 밥, 국, 튀김, 조림 등
다양한 요리에 맞는 온도 설정이 가능하다.
6만9천200원(ARS→173).
HOW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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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ILING BROCCOLI 오래 끓여도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멀티 쿠거를 이용하면 편리하게 채소를 데울 수 있다. 적당한 크기로 자른
브로콜리를 강한 온도로 물을 끓여 놓은 멀티 그릴 안에 넣는다. 30초 후
브로콜리의 색이 진해 지면 거름망을 이용해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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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큅 듀얼그릴
팬·냄비, 오븐, 에어프라이어까지 다양한 요리가 가능한 4 in 1 제품으로, 보다 풍성
하고 건강한 식탁을 위한 주방 필수 아이템. 상·하단 동시 가열 듀얼 히팅 방식으로
구이, 찜, 조림 등 어떤 요리든 식재료를 뒤집지 않고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요리를 완성할 수 있다. 내열 유리 덮개가 있어 기존 그릴 제품의 단점인 연기, 냄새,
튐 현상을 방지한다. 이중 안전장치와 2단계 온도 조절, 자동 타이머가 장착되어
있다.
18만9천 원.
HOW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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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KED EGGS 달걀 적당량을 넣은 후, 약 5시간 동안 1단계 온도에서
가열한다. 중간중간 달걀을 굴려주면서 구우면 균일한 색을 낼 수 있다.
테팔 옵티그릴 플러스
위와 아래의 그릴선 38개와 7°경사진 그릴판으로 냄새, 연기, 기름 튐을 잡아주고,
기름은 쏙 빠지는 맛있는 그릴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자동 두께 측정, 온도 센서로
불 조절 필요 없이 최상의 맛과 고기의 식감을 구현한다. 6개의 자동요리 모드와
수동 및 해동 기능으로 편리함을 더했다. 오븐팬 구성이 추가되어 오븐구이, 베이킹,
볶음요리 등도 가능하다.
29만9천 원.
HOW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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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ILL SANDWICH 빵 사이에 원하는 재료를 넣은 후, 샌드위치요리
모드에서 2~3분간 구워낸다.
드롱기 구름치노 우유거품기
쉽게 풍성한 거품을 만들 수 있어 인스턴트커피로도 카페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된 제품. 우유를 넣고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손쉽게 풍부한 거품이 생성되며,
거품의 양과 온도 조절도 가능하다. 인스턴트커피나 티백을 활용하면 에스프레소
머신 없이도 커피 전문점 못지않은 다양한 커피를 집에서 만들 수 있다. 2분 이상
미작동 시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는 기능이 있어 편리함과 더불어 안전성까지
갖췄다.
14만9천900원.
HOW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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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PUCCINO 풍부한 우유 거품을 원한다면, 구름치노에
우유 140ml와 인스턴트 블랙 커피 한 봉지를 넣는다. 버튼을 한 번 눌러
따뜻한 거품의 구름치노를 완성시킨다.
[ 도움주신 곳 ] 드롱기 080-488-7711, 리큅 02-1566-6884, 테팔 080-733-7878,
프린세스 02-599-8821, ㈜오쿠 031-466-3290
그들 속, 그의 움직임
전통적 인쇄 매체 기반의 디지털 작업부터 인터랙티브 미디어가 가미된
설치 작품까지,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넘나들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선보이는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인의 거장 카럴 마르턴스(Karel Martens)의 국내
첫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글 장윤정
단지 하나의 점들이 모여 선을 만들고, 선들은 글자로, 글자는 다시 무한한 의미를
담은 책으로 완성된다. 이런 순환적 의미는 우리가 보는 책은 그자체로 예술적 의미
를 담고 있음을 알게 한다. 우리가 무심코 보아온 책과 사물들에 그래픽적인 의미를
더해 흥미로운 시각적 의미를 알려주는 네덜란드 그래픽 디자이너 카럴 마르턴스의
전시가 열린다. 전시 제목인 ‘스틸 무빙(Still Moving)’은 정지 사진(Still Photograph)
을 뜻하는 스틸과 움직이는 사진, 즉 영상을 뜻하는 무빙의 조합이다.
대비되는 두 단어의 조합은 장르와 매체, 이성과 감성의 영역을 넘나드는 카럴 마르
턴스의 작업 세계를 상기시키며, 여든 살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활발하게 작업을 계속
하고 있는 작가의 디자인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애정과 열정을 뜻하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있다.
스스로를 타이포그래퍼로 칭하는 카럴 마르턴스는 프린트 기반의 책 디자인 작업 중
선(SUN) 출판사와의 작업과 건축 잡지 <오아서(OASE)>의 표지 디자인으로도 잘 알
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카럴 마르턴스가 타이포그래피를 실험했던 네덜란드
건축 잡지 <오아서>의 올해 5월 발간된 100번째 에디션을 포함한 인쇄본과 디자인
스프레드가 전시된다.
<오아서>는 1981년 델프트 공과대학교의 학생들이 설립한 독립적이면서도 국제적인
건축 잡지로 1990년부터 카럴 마르턴스가 디자인을 맡기 시작하면서 자신이 설립한
베르크폴라츠 티포흐라피 학생들과 함께 디자인 작업을 해왔다.
1 갤러리 2관에 <오아서>작품이 설치된 모습.
2 흡사 그의 작업실을 보는 것처럼 구성된 아넥스 2관.
전시는 <오아서> 에디션을 통해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카럴 마르턴스의
끊임없는 디자인 연구와 실험을 조명한다.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카럴
마르턴스의 신작 <타임 디프런스 비트윈 암스테르담 앤드 서울(Time Difference
Between Amsterdam and Seoul)>은 카럴 마르턴스가 2013년 도쿄 긴자 그래픽
갤러리에서 선보인 바 있는 <타임 디프런스 비트윈 암스테르담 앤드 도쿄(Time
Difference Between Amsterdam and Tokyo)>의 서울 버전으로, 암스테르담과
서울의 시간차를 착시 현상과 숫자에 의한 디자인을 활용해 시적으로 표현한다.
국내 테크니션과의 협업을 통해 가로 7미터, 세로 3미터에 달하는 대형 설치로
구현되어 관람객에게 새로운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 밖에도 작가의 대표
적인 작업 방식을 보여주는 초기 작업 <레터프레스 모노프린트>, 시계의 시, 분,
초를 재해석한 설치 작품 <스리 타임(Three Time)>, 프랑스 르아브르(Le Havre)
해변에 캐빈을 설치해 주목을 받은 <컬러스 온 더 비치(Colours on the Beach)>
와 마르턴스가 15년 이상 동안 연구해온 아이콘-픽셀 언어의 확장에 대한작업
이자 관객과 소통을 시도하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설치 작업 <아이콘 뷰어(Icon
Viewer)> 등 작가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 하는 다채로운 작업을 선보인다.
INTERVIEW - 카럴 마르턴스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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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위해 지난 10월 한국을 찾아온 카럴 마르턴스와의 일문일답.
Q. 디자인에서 상업성과 예술성의 경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디자인은 상업적인 면이 분명 있어야 하지만 내 작업에서는 디자인과 순수미술의
구분이나 차이가 별로없다. 내가 공부했던 시절에는 그래픽 디자인이라는 장르가
없었다. 물론 리소그래피와 같은 평면 인쇄 기술도 배웠지만, 그 외의 다른 미술
장르도 함께 배웠기 때문에 넓은 범위의 교육과 트레이닝을 받았다는 사실을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 그 점에서 교육이 중요하다. 오히려 요즘의 디자인 교육이 너무
좁고, 실생활과 동떨어진 면이 있다. 우리시대에는 조금 더 예술과 디자인이 삶에
일부처럼 여겨진 것 같다.
Q. 신문지 위에 프린트한 작업이 흥미롭다.
나는 신문지뿐만 아니라 이전에도 계속해서 프린팅 작업을 해왔다.
이미 완성된 디자인에 나의 디자인을 합쳐보는 시도에 흥미를 가졌다. 타이포
라이팅으로 문구들을 적어서 프린팅해 보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아트와 프린팅들을 비교해 보면서 서로 다른 두 가지의 세상을 함께 보고 싶다는
생각에 그러한 작업들을 해온 것이다.
Q. 시계를 소재로 한 작품들도 눈의 띈다.
시계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나는 항상 자신의 호기심을 따라가는 것이 중요
하다고 생각한다. 디자이너라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태도 중에 하나는 ‘평범한
것은 없다. 모든 것은 특별하다’라는 자세다. 시계는 이 두 가지 점에서 내게 특별
한 의미가 있다. 시계는 우리가 매일 아침 일어나서 마주 보며 반복되는 것이다.
또한 시계는 서울에도 있고, 암스테르담에도 있으며, 전 세계 어디에나 있다. 이
작품을 보며 관객들이 이러한 의미에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 시간은 굉장히
평범해 보이지만 놀라울 만큼 무한한 가능성을 가졌다. 무한하게 조립되어 단어를
만들어내는 26개의 알파벳과 유사하다.
Q. 두 가지 일면을 합쳐서 비교해볼 때, 왜 비교의 대상이 신문이나 고지서,
버려진 자동차의 부속품 같은 것들인가?
나도 나 자신에게 그러한 질문을 던진다. 인쇄물에 대해 내가 갖고 있는 논점들이
있고, 신문은 그 자체로 이미 존재하는 세상이기 때문에 내가 어떤 반응을 보이기
에 용이한 면이 있다. 어쨌든 신문이라는 것 자체가(신문이 아니어도 되지만) 이미
있는 세상과 세계관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흥미로운 것 같다. 그리고 신문은 그 자체
로서 하나의 그래픽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하나의 레이어가 완성되어 있다. 여기에
내 생각과 작업을 투영하는 것이 좀 더 쉬웠던 것 같다.
Q. 교육자로서 오랜 시간을 보냈는데, 한국의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사실 한국의 디자인 교육 시스템에 대해 잘 모른다. 그렇기에 무엇이 좋고 나쁘다
는 판단의 기준을 말한다는 것은 어렵다. 그리고 그것이 좋은 스승의 자세인지도
잘 모르겠다. 다만 지난날의 개인적인 경험을 돌아봤을 때 디자이너에게 가장 중
요한 것은 호기심이라고 생각한다. 무엇이 당신을 가장 흥미롭게 하고, 무엇에
당신이 가장 흥미를 느낄 수 있는지 발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학생들이
자기 자신에게 신중하고 진중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을 좇아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자신이 시적인 사람인지, 혹은 굉장히 재미난 사람인지
자신의 캐릭터를 알고 자신만의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Q. <오아서> 100호가 당신을 주제로 다루었다. 기분이 어떤가?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다. 내가 만든 작품을 내가 인쇄한다면 그것은 내 작품의
커미셔너인 것같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의뢰를 받아 만들면 그것은 나의 것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낸 공동의 작업물이다. 내 나이를 고려한다면
지금이 전성기라고 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조금 더 급하게, 조금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어 매사에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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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 카럴 마르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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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럴 마르턴스(1939~ )는 전통적인 인쇄 기반의 그래픽 디자인부터 영상과 인터
랙티브가 가미된 디지털 미디어 작업까지 다루는 그래픽 디자인계의 세계적인
거장이다. 수집한 매개체를 이용한 레터프레스 모노프린트와 네덜란드의 동전,
우표와 전화카드를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하며, 출판사 SUN과 건축 잡지 <오아
서>를 통해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여왔다.
그가 디자인한 <카럴 마르턴스: 인쇄물(Karel Martens: Printed Matter)>은 1998
년 라이프치히 북페어(Leipzig Book Fair)에서 ‘세계에서 가장 훌륭하게 디자인된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1996년에는 하이네켄 예술상(The Dr A.H. Heineken Awards)
네덜란드 최고의 그래픽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그의 작업은 2017년 벨기에 겐트미술관을 포함한 유럽의 주요 디자인 미술관과
뉴욕, 도쿄의 갤러리에서 소개된 바 있으며, 뉴욕 현대미술관, 시카고 현대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교육자로도 잘 알려진 카럴 마르턴스는 예일대학교 등 다양한
곳에서 강연을 했으며 1998년 네덜란드 아른험에 베르크폴라츠 티포흐라피(Werk
plaats Typografie) 디자인 학교를 설립하는 등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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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럴 마르턴스: 스틸 무빙
ㆍ기간 : 2019년 1월 20일까지
ㆍ장소 :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갤러리2, 갤러리3, 아넥스2, 아넥스3, 중정)
ㆍ입장료 : 성인 5천 원
1 플랫폼엘 입구인 중정에 설치된 <컬러스 온 더 비치>.
2 <타임 디프런스 비트윈 암스테르담 앤드 서울>을
비롯한 다양한 작품이 설치된 갤러리 3관의 모습.
3 <레터프레스 모노프린트> 시리즈.
4 아넥스 2관에서 만난 카럴 마르턴스.
상식을 뒤집는 기쁨, 최현우
세상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우리의 무의식에 주문을 걸어 미처 인지하지 못한 공감각적인 능력을
깨우는 멘탈리스트 최현우. 지금, 그와의 숨 막히는 대결이 시작된다.
글 장윤정
매 순간 우리의 뇌는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인다. 매번 진실이
승리를 거두는 것 같지만 사실은 거짓을 진실이라고 믿기도 하는 것이 바로 우리
의 뇌다. 상식을 뒤집는 매직 콘서트 <더 브레인(The Brain)>으로 인간의 뇌에
도전장을 낸 최현우를 공연에 앞서 만났다.
ABOUT S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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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지각 능력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한다. 눈으로 보는
것이 진실일까, 뇌가 보는 것이 진실일까?
연속의 법칙
우연을 가장한 현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백만분의 일의 확률을 맞추는 것은 우연일까?
기억의 법칙
기억력은 타고나는 것일까?
사물을 관찰하는 방법의 차이일까?
돌발적 학습
무의식 속에서 얻어지는 지식. 어제 영화관에서
산 콜라는 내가 선택한 것일까? 콜라를 선택하게
만든 것일까?
Q. 먼저 지난 9월에 있었던 ‘평양 남북정상회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마술사로 남북정상회담에 참여한 사실 자체가
화제가 많이 되었다. 어떻게 참석하게 되었는가? 준비 기간은 정말 짧았다
고 들었다.
남북정상회담이 워낙 긴박하게 이뤄졌던 때문에 사전에 정확한 일정을 알 수
없었다. 화요일에 출발했는데, 그 전주 금요일에 연락이 왔다. 당시는 혹시 이번
남북정상회담 공연에 참여할 수 있는지 스케줄만 물어보고는 그 어떤 확답도
없었기에 참석하지 못하는 줄로만 알고 있었다. 일요일에 방북자 명단이 나왔
는데, 그때 연예인으로는 지코와 에일리 정도만 이름이 올라 있었다. 나는 전
날인 월요일 오전에야 연락을 받고 그때부터 부랴부랴 준비를 했다. 어디서,
어떤 상황에서, 누구 앞에서 공연을 할 줄 몰랐기에 준비를 어떻게 했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Q. 스케줄을 미리 알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을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함께 간 모든 사람들이 스케줄을 거의 실시간으로 알았기에 불평할
수는 없다. 그만큼 남북정상회담이라는 것이 생방송처럼 이뤄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NG가 나도 멈출 수가 없다.
Q. 북한 마술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내가 평가하는 것이 바른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보다 마술의 저변이 훨씬
넓고 대중적으로도 인기가 많은 것 같다. 북한에서는 귀빈이 왔을때 요술사(북한
에서는 마술사를 요술사로 부른다)를 초대해서 요술을 보여주는 것을 귀한 대접
의 한 방법이라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요술사의 수도 많고 정기적으로 요술을
보여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도 있다. 국가예술사업으로 지정되어 우리의 엔터테
인먼트 사업처럼 국가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한다. 나나 이은결 마술사가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국제대회에서 수상을 한 것이 2000년대에 와서이지만,
북한은 그보다 훨씬 전 인 1980년대라고 들었다. 과거 정상회담이나 문화 교류가
노래나 스포츠에 집중 되었던 것 같은데, 이번을 계기로 마술로도 분야가 넓어졌
으면 좋겠고 나 역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북한을 여행한 드문 대한민국 국민이다. 소감이 어떤가?
사실 긴장한 상태로 돌아다녀서 잘 모르겠다. 보통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지에 대한
대략의 정보가 있지 않은가? 하지만 북한은 가깝지만 전혀 정보가 없었고, 국가적으
로 중요한 행사이기에 매사에 조심해야 한다는 마음도 있었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
갔는지 잘 모르겠다. 아! 한 가지, 북한 음식은 정말 맛있다. ‘슴슴하다’라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우리는 자극적인 음식에 입맛이 길들여져 있는데,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입에 딱 맞았다.
Q. 그동안 많은 무대에 올랐지만, 이번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서의 공연은
개인적으로도 정말 특별했을 것 같다. 실제 공연 분위기는 어떠했는지
궁금하다.
가수들은 간단하게 마련된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불렀다. 마술이라는 특징 때문에
나만 두 정상 사이에서 마술을 선보였다. 큐브 마술과 카드를 이용한 텔레파시
마술이었는데, 다행히도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다. 공연을 시작하기 전에는 많
이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마술에 대한 편견이 없고 그대로를 즐겨주셨다.
Q. 평양에서 선보인 마술을 이번 <더 브레인> 콘서트에서도 볼 수 있는가?
아니다. 2018 <더 브레인>에서는 전혀 다른 패턴의 마술을 보여줄 예정이다.
Q.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어떤 부분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가?
엔딩 부분이다. 보통의 마술 공연이 비밀을 간직한 채끝나지만, <더 브레인>은
마지막에 모든 비밀을 알려준다. 고정관념을 지닌 관객들이 간과하고 넘어간 숨
겨진 부분을 모두 알려준다. 비밀을 알고 우리 뇌가 가진 신비로운 영역을 알게
되고 능력을 더욱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다.
Q.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읽어내는 멘탈리스트로 변신한다고 들었다.
마음을 읽는 것이 가능한가?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것들이 고정관념으로 우리
뇌에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습관화된 관성과 일반화된 오류를 통계적으로 데이
터베이스화해 역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고 있던 것이 진실이
아닐 수 있다. 상식이 뒤집혔을 때 우리는 전혀 기대하지 못한 놀라움과 만나게
된다. 좀 더 깊숙이 이야기하면 이것이 바로 뇌과학의 일종이다.
Q. 세계적인 마술 트렌드도 이와 비슷한가?
사실 우리나라가 조금 늦은 편이다. 관객들은 단순히 눈속임을 위한 마술이 아닌
보다 고차원적인 마술을 원하고 있다. 단지 손이 빠르다고 해서 마술사가 되는
시대는 지났다.
Q. 공연을 정말 많이 했지만, 그래도 특별히 기억에 남는 관객이 있을
것 같다.
다른 인터뷰에서도 몇 번 이야기한 것 같다. 한때 공연 말미에 ‘연인 이벤트’를 한
적이 있다. 미리 신청을 하면 공연장에서 즉석으로 프러포즈를 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이벤트다. 어느 날 어떤 남자분이 결혼 프러포즈를 했는데, 상대 여자분이 너
무 많이 울면서 거절을 하는 것이었다. 남자는 여자의 마음을 알았다는 듯, 관객들
에게 “지금 그녀가 암 투병 중에 있습니다. 아마도 혼자 남을 나를 걱정해서 지금의
프러포즈를 받아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우리에게 힘이 되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물론 공연장에 있던 많은
관객들이 마음무엇인가가 크게 와 닿는 것 같은 감동을 받았다. 4개월 뒤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렸고, 나 역시 하객으로서 기쁜 마음으로 축하를 드렸다. 그때, ‘앞으로
무엇에 더 집중해야 할 것인가?’ ‘나는 사람들에게 어떤 즐거움을 줄 수 있을까?’
등등 많은 생각을 했다.
Q. 마술사로서 가장 힘든 일은 어떤 점인가?
가수들은 신곡도 발표하지만, 히트곡을 함께 부름으로써 팬들과 공감하는 즐거움
이 있다. 하지만 마술사의 팬들은 다르다. 매번 다른 마술을 원한다. 관객들에게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정말 힘들다. <더 브레인>을 포함해 총 3개의
시리즈를 선보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뮤지컬도 같은 스토리와 노래이지만
시즌별로 다른 감동을 주지 않는가? 나 역시 관객이 지루할 틈이 없도록 3년을
주기로 시리즈를 다듬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Q. 가장 희열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
커튼콜 때가 아닐까? 2시간 동안 팽팽했던 관객과의 게임도 모두 끝나고 관객들
이 진심으로 박수를 쳐주는 순간. 그 짜릿함을 사랑한다.
Q. 공연을 준비하면서 짬이 날 때 무엇을 하는가?
남들에게 내세울 만한 별다른 취미 활동이 없다. 어찌보면 참 재미없게 사는 것
같지만, 공연을 준비하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잘 모르겠다.
Q. 요즘 당신을 가장 기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향을 좋아한다. 일과를 마치고 집에 들어가서 방마다 다른 향기의 캔들을 켠다.
조명을 모두 끄고 캔들의 불빛과 부드러운 향기 속에서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
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무대 위에서는 마술사만이 남지만 사실 마술은 혼자
서 하는 것이 아니고, 정말 많은 사람들과의 합으로 이뤄지는 작업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내가 사라져 버리는 작업이기도 하기에 짧게라도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Q. 준비하고 있는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
우선 이번 연말은 공연을 무사히 그리고 성공적으로 끝내는 것이다. 그리고
조만간 제자들과 함께 출연하는 합동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Q. 끝으로 독자들에게 인사를 부탁한다.
얼마 남지 않은 2018년이지만,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를 바란다. 그리고 공연을
관람하기에 좋은 연말이다. 공연장에서도 꼭 인사를 드렸으면 좋겠다.
더 브레인 - 마술쇼
ㆍ특전 : BC VIP 카드 회원(e-플래티늄 제외) 최대 35% 할인
ㆍ일시 : 12월 8일~2019년 1월 6일
ㆍ장소 : 서울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
ㆍBC VIP 카드 회원 공연 예매 전용 상담센터 :
1577-4388 (paybo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