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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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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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of the Best 최고와 최고가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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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오디오, 그 럭셔리한 만남의 끝엔 무엇이 있나.

EDITOR KIM SEUNG HEE

돈 많이 드는 3대 취미로 불리는 자동차와 오디오, 카메라. 그중에서 오디오의 세계는 한번 빠지면 도저히 헤어나기 어려운 분야로 손꼽힌다. 그도 그럴 것이, 어떤 기기로 듣느냐에 따라 같은 곡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오디오에 따른 음질의 차이는 생각보다 매우 크다. 한번 좋은 사운드를 경험하고 나면 업그레이드만 있을 뿐, 오디오 마니아들이 “좋은 소리를 모르는 시절로 절대 돌아갈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건 이 때문이다. 이렇게 사운드와 사랑에 빠진 이들이 열광할 만할 컬래버레이션 소식을 전한다. 주인공은 바로 ‘네임 뮤조 포 벤틀리 스페셜 에디션(Focal & Naim Mu-so for Bentley Special Edition)’. 자동차와 오디오의 이색 컬래버레이션으로 주목을 끄는 이번 에디션은 라인업부터 화려하다. 영국 여왕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네임 오디오와 세계 3대 스피커로 꼽히는 프랑스의 포칼, 그리고 럭셔리 카의 대명사인 벤틀리까지 무려 3개 브랜드가 뭉쳐 하이엔드 오디오의 끝판왕을 완성해냈다. 최고와 최고가 만난 결과는 독보적이다. 저음역대를 강화해 더욱 풍성해진 사운드는 기본, 벤틀리 콘셉트 카인 EXP 100 GT에서 영감을 얻은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더해 공간의 품격과 심리적 만족도를 높여준다. 견고한 아프리카산 아유즈 나무와 구리 소재로 마감한 외관은 최근 중요해진 지속 가능성과 친환경 트렌드와도 잘 맞는다. 올인원 플레이어를 목표로 최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TV 사운드바 기능, 블루투스 연결까지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헤드폰이 세트로 구성돼 실외에서도 뮤조만의 프리미엄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가격은 5100만 원대.
The Art of Craft 손목 위의 새로운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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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장인의 손끝에서 기술을 넘어 예술로 피어난 시계를 만날 시간이다.

EDITOR IENA

스마트폰이 있는데 왜 굳이 비싼 시계가 필요하냐고 묻는 사람들은 모른다. 손목 위에서 장인 정신으로 빚어낸 시계침이 움직이는 걸 바라보는 일이 얼마나 황홀한지 말이다. 말마따나 더 이상 시계는 필요해서가 아니라 감성으로 소유하는 시대. 저명한 메이커의 시계를 차는 건 곧 예술 작품을 늘 지니고 다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의미에 가장 부합하는 시계를 꼽으라면 제일 첫 줄에 명단에 올려야 할 브랜드가 블랑팡이다. 1735년 스위스 유라산맥의 작은 마을, 빌레레(Villeret)에서 탄생한 블랑팡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워치메이커이자 창립 이후 단 한 번도 쿼츠 시계를 만들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렇다고 전통만을 고집하는건 아니다. ‘혁신은 우리의 전통이다’라는 모토 아래 다양한 세계 최초의 기록을 남겼고, 매번 특별한 자체 제작 칼리버와 무브먼트 등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빌레레 플라잉 투르비용 점핑 아워 레트로그레이드 미니트(Villeret Flying Tourbillon Jumping Hour Retrograde Minute)’는 전통과 혁신이라는 블랑팡의 DNA가 그대로 스며 있는 모델이다. 이름이 다소 복잡한듯하지만 시계에 적용된 기술을 그대로 써놓은 것이다. 블랑팡이 1989년 손목시계에 처음으로 장착한 플라잉 투르비용을 재해석한 이 모델은 일반 투르비용에 비해 더욱 정확한 데다 공중에 떠 있는 듯 아름다운 플라잉 투르비용 방식을 적용했다. 하단 다이얼에는 이제껏 한 번도 블랑팡의 손목시계에 등장한 적이 없는 점핑아워와 레트로그레이드 미니트 컴플리케이션을 도입했다. 전통적인 시계 디자인과는 달리 회전 디스크의 작은창을 통해 숫자를 표시하는 점핑 아워와 한쪽 침만으로 분을 표시하는 레트로그레이드 시스템이 어우러져 독특하고도 세련된 감각이 느껴진다. 여기에 우아하게 장식한 무브먼트와 블랑팡 워크숍에서 손으로 직접 완성한 그랑푀 에나멜 다이얼로 마무리해 고고한 매력까지 뽐낸다. 레드골드 케이스에 가죽 스트랩 혹은 골드브레이슬릿을 매치할 수 있으며, 플래티넘 버전은 20피스 리미티드 에디션으로만 선보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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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id vs. Tesla 선의의 라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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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대항마로 주목받는 전기차 브랜드 루시드의 야심만만한 계획.

EDITOR KIM SEUNG HEE

1886년, 벤츠사의 초대 회장 독일의 칼 벤츠는 세계 최초로 내연기관 자동차를 선보이며 세상을 바꿨다. 그로부터 135년이 지난 오늘날 세계 최고 부자는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며 연료와 엔진의 시대는 서서히 막을 내리고 전기와 모터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정부 기관에서 사용하는 자동차를 전기차로 바꾸겠다고 선언했으며, 유럽 각국은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늘리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규제하는 등 적극적인 친환경 정책을 실시하는 중이다. 기존 자동차업계는 물론 애플까지 가세해 가히 춘추전국시대를 연 전기차 시장.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루키는 바로 2007년 설립한 ‘루시드 모터스(Lucid Motors)’다. 테슬라 수석개발자 출신인 피터 롤린스가 CEO를 맡고 있는 이 회사에는 테슬라 출신이 대거 포진돼 있다. 루시드가 테슬라의 대항마로 첫손에 꼽히는 이유다. 작년 9월에는 이미 럭셔리 세단인 ‘루시드 에어(Lucid Air)’ 모델을 공개해 사전 예약을 받았고, 올봄 드디어 양산을 시작한다. 올해 7000대로 시작해 연간 3만4000대로 생산량을 늘린다는 게 목표다. 루시드 에어는 공개 당시 현존 전기차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1회 충전만으로 300마일(약 823km)을 주행할 수 있으며 최고 시속은 322km,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했다. 가격 또한 8만~16만9000달러로 테슬라보다 저렴한 편. 가장 중요한 부품인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할 예정이다. 재미있는 건 루시드의 CEO롤린슨의 경영 스타일이 일론 머스크와는 완전히 상반된다는 점이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아이콘이자 4200만 명 이상의 팔로어를 지닌 셀러브리티인 머스크와 달리 롤린슨은 트위터 계정조차 없을 정도로 자신을 드러내길 꺼리는 편이다. 그는 지난 2월 “루시드를 사는 사람이 롤린슨이라는 이름을 알아주기를 기대하지도 않는다”며 “현존하는 모델 가운데 가장 빠른 장거리 주행 전기차를 선보이겠다”는 자신만만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전기차의 패권을 다투는 흥미진진한 진검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Perfect Whiskey for Your Home Bar 홈술을 위한 완벽한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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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서 계절의 변화를 바라봐야 하는 시즌, 홈술 타임에 품격을 더해주는 위스키 한잔.

EDITOR IENA

해가 바뀌고 계절이 바뀌었는데도 팬데믹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살면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이 상황이 달가울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술을 사랑하는 주당들이야말로 괴로운 시기를 보내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술없이 하루를 마무리하는 게 영 허전할 이들에게 집에서 마시는 ‘홈술’을 권한다. 양보다 질을 중요하게 여기는 트렌드에 맞춰 소량이라도 좋은 술을 음미하며 마시는 것이 요즘 홈술법. 홈술족이 선호하는 주종은 퇴근 후 집에서 깔끔하게 한두 잔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위스키다. 특히 프리미엄 격인 싱글 몰트위스키는 기존의 ‘아재술’이라는 인식 대신 고급스러운 술이라는 이미지가 있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그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지난해 말 국내에 첫선을 보인 ‘글렌피딕 그랑크루(Glenfiddich Grand Cru)’는 럭셔리한 홈술 타임을 완성해줄 홈바 필수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렌피딕 그랑크루는 싱글 몰트위스키 분야의 세계 최다 수상 기록을 보유한 글렌피딕이 새롭게 선보이는 럭셔리 라인인 그랑 시리즈의 첫 번째 제품이다. 최고급 등급 와인을 일컫는 ‘그랑크루’가 이름에 들어간 만큼, 그 제조법도 까다롭다. 오크 캐스크에서 23년간 잘 숙성시킨 위스키 원액을 프랑스산 퀴베(cuve ´e) 캐스크에 넣어 6개월간 추가 숙성 과정을 거쳐야 그랑크루의 자격을 얻게 된다. 이렇게 스코틀랜드와 프랑스 두 지역의 풍미가 적절하게 혼합된 결과 기존 싱글 몰트위스키를 뛰어넘는 특별한 향과 맛을 지니는 것이 특징이다. 사과꽃과 설탕에 절인 레몬, 갓 구운 빵의 향은 물론 부드럽게 감기는 바닐라와 달콤한 브리오슈, 샌들우드, 배 셔벗, 화이트 포도까지 음미할수록 입안 가득 고급스러운 향이 피어난다. 여기에 길고 화려한 피니시는 겨우내 무뎌진 미각에 신선한 봄의 여운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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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ming Skin in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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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도 봄을 타는 시즌, 민낯으로도 꽃처럼 화사한 얼굴을 만들어줄 스킨케어 아이템 4.

EDITOR KIM SEUNG HEE PHOTO GRAPHER SIM YUN SUK, LEE CHAN WOOL
STYLIST SONG YOO JEONG

건조한 대기 속에 메마른 피부를 그대로 방치하는 건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가장 나쁜 습관. 유효한 안티에이징 성분을 담은 프리미엄 한방 케어로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보자. 설화수의 ‘진설’ 시리즈는 진귀한 적송 속 피부 노화 케어 성분인 DAA와 피부에 가장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산양삼 추출물을 함유해 근본부터 탄탄한 피부로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1 진귀한 적송과 산양삼 추출물을 풍부하게 함유해 탄탄한 피부로 가꿔주는 크림, 60ml 47만 원대.
2 복령 성분을 더해 탄탄하고 또렷한 눈가 피부를 가꿔주는 안티에이징 아이 크림, 25ml 가격 미정.
3 탄력, 생기, 주름을 개선해 젊은 피부로 유지해주는 프리미엄 한방 에센스, 50ml 38만 원대.
4 안티에이징 성분을 담아 스킨케어를 동시에 책임지며, 매끈한 피팅감이 럭셔리한 스킨 텍스처를 표현해주는 세럼 파운데이션, 30ml 12만 원대.
The Simplest Skincare Routine for 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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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시즌,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과 면도 등 외부 자극으로 남성 피부는 쉽게 손상된다. 클렌징-영양 공급-자외선 차단의 간단한 3step만 실천해도 피부는 훨씬 좋아진다. 남성 피부에 대한 오랜 연구 끝에 탄생한 시세이도 맨 시리즈는 풍부한 피부 개선 성분을 함유한 건 물론, 산뜻한 사용감과 기분 좋은 향으로 스킨케어를 즐기게 한다.

1 스킨케어 성분을 함유해 수분감은 남기고 피부 자극은 줄여주는 셰이빙 겸용 클렌징 폼, 125ml 3만1000원.
2 동백나무의 꽃, 잎, 씨앗을 모두 담은 트리플 츠바키 테크놀로지로 거친 피붓결 개선과 미세한 주름을 감소시켜주는 안티에이징 세럼, 30ml 9만5000원.
3 물, 땀, 고온에도 무너지지 않는 자외선 차단막이 남성 피부를 보호하는 산뜻한 선스틱, 20g 3만3000원.
4 과하게 번들거리지 않는 매트한 마무리감으로 자연스럽게 풍부한 보습감을 부여하는 립밤, 2g 3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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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iracle Skinc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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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해진 봄볕과 대비되면서 탄력이 떨어지고 거칠어 보이는 피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여러 개의 화장품을 덧바르는 건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다. 그보다는 유효한 성분을 풍부하게 담은 딱 하나의 크림이면 피부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기적의 크림’이라 불리는 라 메르는 NASA의 항공 우주 물리학자인 맥스 휴버 박사가 폭발 사고 이후 자신의 피부를 되찾기 위한 연구 끝에 만들어낸 스토리로 유명하다. 해초 발효 원액에서 추출한 ‘미라클 브로스(Miracle Broth)’가 피부를 전반적으로 개선하는 건 물론, 자생력을 키우고 손상으로부터 보호해준다.

1 갖가지 자극으로 달아오른 피부를 가볍게 진정시키는 모이스춰라이징 쿨 젤 크림, 60ml 41만 원.
2 미라클 브로스의 풍부한 영양과 에너지가 건조하고 윤기없는 피부에 생기를 더하는 럭셔리 안티에이징 크림의 대명사 크렘 드 라메르, 60ml 41만 원.
Flowering Fresh Sk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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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에 마스크까지, 피부는 요즘 다양한 자극에 시달리며 예민해진다. 세안, 그리고 세안 후 가장 처음 바르는 제품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이유다. 세안 후, 피부 자극과 수분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첫 시작은 수분이 풍부한 퍼스트 에센스로 부드럽게 시작하길 권한다. 데코르테 모이스처 리포솜은 1992년 출시 이후 단 한 번의 리뉴얼 없이 출시부터 완벽한 퍼스트 에센스로 전 세계인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다중층 구조의 리포솜 캡슐이 시차를 두고 한 겹씩 벗겨지며 캡슐 안에 담긴 양질의 보습 성분과 유효 성분을 피부 속 깊숙한 곳까지 공급한다. 데코르테는 매년 벚꽃이 흩날리는 봄날, 매번 새로운 벚꽃 프린트 패키지의 모이스처 리포솜 벚꽃 에디션을 출시해 봄의 시작을 알린다. 올해 3월은 모이스처 리포솜 벚꽃 에디션 2021이 그 어느 때보다 지쳤을 피부에 보다 큰 화사함을 더해줄 것이다.

1 미세하고 풍부한 거품으로 노폐물을 제거해 투명한 피부로 가꿔주는 AQ 밀리오리티 래디언스 리페어 포밍 페이스 워시, 200ml 12만2000원.
2 벚꽃처럼 화사하게 피어나는 피부로 가꿔줄 모이스처 리포솜 벚꽃 에디션 2021. 모이스처 리포솜 60ml & 리포솜 트리트먼트 리퀴드 30ml(2종 세트 구성), 16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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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뮤지컬 <검은 사제들>로 만난 '이건명'이라는 장르

5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엑소시즘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검은 사제들>이 창작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2021년 이 기념비적인 초연 개막을 위해 실력파 창작진과 배우들이 의기투합했다.
이번 작품에서 배우 이건명은 ‘이건명’의 색을 입힌 ‘김 신부’를 연기한다.
그를 만나 뮤지컬 <검은 사제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EDITOR KIM SOO HYEON
IMAGES R&D WORKS


뮤지컬 <검은 사제들>

뺑소니 교통사고 이후 이상 증세에 시달리는 영신. 영신이 마귀에 빙의된것을 확신한 김 신부는 교단에 구마 의식을 허가해달라고 요청하고, 모두의 반대와 의심 속에서 비공식적 허가를 기어이 받아낸다. 하지만 그 뒤 6개월, 10명에 달하는 보조 사제가 도망가고 영신의 상태는 더욱 악화된다.

간곡한 설득 끝에 마지막 기회를 얻은 김 신부. 그런 김 신부에게 어린 시절 여동생을 잃은 트라우마를 지닌 뺀질이 유급생 최부제가 보조 사제로 배정된다. 모두가 포기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서울 명동 한복판으로 달려가는 두 명의 검은 사제. 주어진 단 하루의 시간 그리고 마지막 기회, 소녀를 구하기 위한 마귀와의 사투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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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우선 ‘오컬트’라는 새로운 분야를 다루는 뮤지컬 <검은 사제들>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주제는 새로울지 몰라도 영화 <검은 사제들>을 접해본 이는 많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비밀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 오컬트도 여기에 속한다. <검은 사제들>은 마귀, 귀신 등에 직접 구마 의식을 행하는 사제들의 이야기다. 동명의 영화가 상영할 당시, 강동원과 김윤석이라는 배우의 화제성 외에도 비밀스럽고 언제나 숨겨왔던 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한 호기심이 영화의 흥행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뮤지컬 <검은 사제들> 또한 그동안 우리가 갖고 있던 궁금증을 수면으로 드러내는 작품이다.

Q 이건명 배우가 맡은 ‘김 신부’는 영화에서 김윤석이 연기했다. 영화 속 캐릭터의 강렬한 이미지 때문에 부담은 없었나?
누군가 먼저 연기한 캐릭터를 맡는 것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감은 없다. <미스 사이공>, <렌트> 같은 인기 뮤지컬뿐 아니라 <캐치 미 이프 유 캔>처럼 영화를 뮤지컬화한 작품도 다수 경험했다. 부담감을 갖는 대신 내 눈으로 바라본 김 신부를 계속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일단 본래의 캐릭터를 충분히 분석하고, 그 위에 무언가를 가미하려고 한다. 공연의 막이 올라갈 즈음이면 이건명의 ‘김 신부’라는 색깔이 드러나리라 생각한다.

Q ‘김 신부’와 ‘최부제’, 두 남자의 합 또한 극의 중요한 관람 포인트다. 함께 서는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떤가?
최부제 역을 맡은 배우들은 친한 동생들이다. 형균과는 세 작품을 같이 했고, 경수와도 많은 시간을 함께했으며 지후와 찬호도 오래 알고 지낸 사이다. 도리어 배우들과 친분이 있다 보니 연기하기 어려운 점이 있더라. 극 초반에는 최부제를 의심하기도 하고 시니컬하게 대하기도 해야 하는데, 자꾸만 친밀한 감정이 튀어나온다. 물론 무대에서는 두 남자의 감정선과 합을 잘 표현할 생각이다. 관객들은 영화와는 또 다른 느낌의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영신 역의 배우들은 모두 신인인데, 경험이 부족하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하고 또 열심히 한다. 무대에서 그들이 보여줄 모습이 기대된다.

Q 창작 뮤지컬인 만큼 넘버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가장 좋아하는 곡은 어떤 것인가?
리딩 당일 참관하며 느낀 점 중 하나가 ‘좋은 곡들이 쏟아져 나온다’는 것이었다. 캐릭터의 심리를 정확하게 파악한 점이 특히 놀랍다. 오컬트가 주제인 까닭에 극이 무거울 수 있는데, 음악이 관객들의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교회나 성당이 아니면 듣기 어려운 종교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다루는 것도 이 뮤지컬의 장점이다. 제일 좋아하는 곡은 ‘당신이라면’.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것 같던 김 신부의 속내가 이 곡을 통해 드러난다. 이 곡은 극의 후반부에 ‘미안하다’라는 노래로 편곡되는데, 악귀가 든 영신에게 김 신부가 또 한 번 속마음을 다 토해내며 부르는 곡이다. 두 곡이지만 하나의 곡이기도 하다. 이 곡을 부를 생각을 하니 벌써 가슴이 뜨거워진다.

Q 장르의 특징상 극의 호러 지수가 높을 것 같은데.
악령이나 구마 의식 등을 주제로 다루지만, 중학생 이상 관람가다. 극을 감상하다 화들짝 놀라 옆자리 관객에게 민폐를 끼칠 수도 있다는 걱정은 떨쳐도 좋다. 게다가 뮤지컬에서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여기서 영화와 차이점이 드러난다. 영화에서는 영화적 장치로 스릴을 느꼈다면, 뮤지컬에서는 온전히 배우가 몸으로 표현해야 한다. 클로즈업 효과나 대단한 소품 등이 없는 만큼, 스릴과 서스펜스를 배우들이 무대 위 언어로 어떻게 보여주는지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Q 프로 무대 데뷔 25주년을 맞이했다. 꼭 해보고 싶은 배역이 있나?
어릴때는 많았다. 이전에 꿈꾸던 역할은 <레미제라블>의 장발장, <팬텀>의 팬텀처럼 수입 뮤지컬 캐릭터인 경우가 대다수였다. 당시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에서 매력적인 캐릭터가 흔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너무 많은 배역과 만나고 또 헤어져보니 하나의 캐릭터를 꿈이나 목표점으로 삼기보다 나에게 돌아오는 배역이 의미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되더라. 또한 근 10년 사이 창작 뮤지컬은 눈에 띄게 발전했고 시장점유율도 높아졌다. 요즘 창작 뮤지컬 분야를 볼 때 어떤 캐릭터가 탄생할지 눈여겨보게 된다.

Q 그렇다면 자신에게 가장 특별했던 캐릭터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아무래도 <렌트>의 ‘로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죽음을 앞둔 시한부 인생이자 불치병 환자를 연기하면서 공연하는 내내 시간의 소중함을 몸소 느꼈다. 로저 역을 맡은 이후 인생을 대하는 자세도 변한 것 같다. 이건명이라는 사람과 정반대라 기억에 남는 캐릭터도 있다. <잭 더 리퍼>의 ‘잭’과 <트루웨스트>의 ‘리’. 주로 바른 역할만 하다 살인마와 막무가내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는데, 남들이 보는 시선과 다른 나를 연기할 수 있어서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Q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시국에 공연을 기다리는 팬들을 위한 한마디.
부모님의 사랑은 그 빈자리가 느껴진 순간부터 알게 된다고들 한다. 매일 무대에 서는 사람으로서 작년만큼 무대와 관객이 소중한 적이 없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일분일초 진실된 마음으로 극에 임하고 있으니 높아진 공연 퀄리티를 기대해도 좋다. 배우와 창작진 모두 기다려준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뮤지컬 <검은 사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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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특전 : BC VIP 카드 회원 최대 20% 할인 (e-플래티늄 제외)
ㆍ기간 : 2021년 2월 25일(목)~5월 30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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