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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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7월호

Tropical Summer
Tropical Summer

선명한 비비드 컬러와 보기만 해도 시원한 크리스털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액세서리들은 올여름, 스타일 지수를 높여줄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다.
에디터 이은선(STORYLINE) 사진 김래영 제품 협찬 스와로브스키 코리아 1661-9060 www.swarovski.com


TAMPICO
로듐 플래팅 메탈 깃털에 파베 세팅된 크리스털의 반짝임이 돋보이는 네클리스와 이어링.
1 TAMPICO 네클리스 18만 5천원.
6 TAMPICO 이어링 18만 5천원.

TOYA
터쿠아즈 & 블랙 크리스털이 포인티아지 세팅된 돔 형태 디자인의 링.
2 TOYA 링 54만 5천원.

CHAMILIA COLLECTION
젯 헤마타이트 크리스털을 사용한 브레이슬릿. 모든 디자인을 서로 믹스 매치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3, 4, 5 화사한 컬러와 세련되고 앙증맞은 디자인의 CHAMILIA COLLECTION 가격 미정.

NIAGARA
라이트 사파이어에서 히아신스까지 변화하는 브리올렛 컷 크리스털이 폭포수처럼 화려한 컬러 그러데이션 효과를 만들어내는 네클리스.
1 NIAGARA 네클리스 110만원.

TILLY
포인티아지 세팅된 크리스털이 아름다운 반짝임을 선사하는 잠자리 펜던트.
2 TILLY 브로치 18만 5천원.

TRANSLUCENT
딱정벌레를 형상화한 3D 디자인이 돋보이는 팔라듐 플래팅 링.
3 TRANSLUCENT 링 27만원.

TROPICAL
팔라듐 플래팅 링에 더해진 파베 세팅된 크리스털이 아름다운 빛을 자랑하는 링.
4 TROPICAL 링 21만 5천원.
JUNGLE FEVER
JUNGLE FEVER

커다란 야자 잎과 초원을 달리는 듯한 동물들의 패턴, 화려하고 이색적인 트로피컬 프린트….
강렬한 아름다움이 가득한 정글의 세계로 초대한다.
Editor Lee EunSun(STORY LINE) Photographer Kim YoungJun


1 Tropical Dream
오브제 이그조틱 패턴의 슬리브리스 톱 29만 5천원.
도나카란 잎사귀 모티프 프린트가 고급스러운 플레어스커트 가격 미정.
엠포리오 아르마니 메탈릭한 소재가 매력적인 와이드 벨트 가격 미정.
에트로 비비드한 컬러가 더해진 파이톤 소재 토트백 320만원.
장미셸 카자바 오묘한 빛을 띠는 파이톤 소재 뮬 가격 미정.
루즈앤라운지 나뭇결 패턴의 기하학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뱅글 17만 5천원.
캘빈클라인 워치앤주얼리 골드 링 3세트 25만원.
쥬시꾸뛰르 삼각형 장식이 포인트인 골드 네클리스 10만원대.

2 Gorgeous Jungle
CK캘빈클라인 회화느낌의 컬러 프린트가 매력적인 언밸런스 소매 라인 톱 53만 5천원.
에피타프 옆 트임이 포인트인 정글 프린트 롱스커트 59만 8천원.
쥬시꾸뛰르 브레이슬릿으로 연출한 골드 네클리스 10만원대.
토리버치 골드 장식 디테일의 브라운 스트랩 브레이슬릿 가격 미정,
이그조틱 패턴이 가미된 브라운 웨지힐 가격 미정.
루즈앤라운지 비비드한 컬러가 더해진 파이톤 소재 뱅글 17만 5천원.
스와로브스키 주얼리 장식이 포인트인 링 27만원.
폴리폴리 위빙 디테일의 브레이슬릿 10만 5천원.

3 Jungle Exploration
마크제이콥스 허리 라인의 셔링이 포인트인 레오파드 프린트 톱 가격 미정.
아이잗컬렉션 군더더기 없는 디테일의 화이트 팬츠 35만 8천원.
까르띠에 로고 패턴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실크 스카프 가격 미정.
어라운더코너 컬러 패치워크가 돋보이는 파이톤 소재 숄더백 30만원대.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과 비즈가 수공으로 세팅된 리본 네클리스 37만원.
발렉스트라 골드 디테일의 볼드한 뱅글. 가격 미정.
롱샴 레오파드 프린트 T스트랩 힐. 34만원.

4 Urban Chic
마이클 마이클코어스 와이드 실루엣의 기하학적 패턴이 고급스러운 실크 톱, 도트 패턴이 포인트인 쇼츠 모두 가격 미정.
쥬시꾸뛰르 골드 프린지 장식이 돋보이는 롱 네클리스 10만원대.
캘빈클라인 워치앤주얼리 유니크한 디자인의 골드 뱅글, 곡선을 살린 골드 뱅글 각각 17만원, 15만원.
펜디워치 두 줄 스트랩이 포인트인 브라운 레더 워치 106만원.

5 Tropical Jungle Party
오브제 트로피컬 프린트가 돋보이는 비대칭 드레스 74만 5천원.
폴리폴리 주얼리 디테일의 아이보리 브레이슬릿 10만 5천원.
캘빈클라인 워치앤주얼리 구조적인 디자인이 독특한 골드 뱅글 17만원.
이자벨마랑 체인 디테일의 골드 네클리스 가격 미정.
낸시곤잘레스 파이톤 소재의 골드 클러치 가격 미정.
지미추 골드 포인트 브라운 레더 스트랩 웨지힐 가격 미정.

6 Queenof the Jungle
이자벨마랑 여밈 부분 디테일이 포인트인 블랙 프린트 미니 드레스, 골드 체인 브레이슬릿, 실버 뱅글 모두 가격 미정.
캘빈클라인 워치앤주얼리 골드 링. 3set 25만원.
살바토레 페라가모 태슬 디테일의 파이톤 소재 숄더백 가격 미정.
스튜어트 와이츠만 라피아 소재 골드 웨지힐 가격미정.
볼드한 골드 뱅글은 에디터 소장품.
VACANCE BEAUTY PLAN
VACANCE BEAUTY PLAN
VACANCE BEAUTY PLAN
바캉스의 계절. 뜨거운 태양을 피해 다닐 수만은 없다. 휴가 뒤에도 건강하고 깨끗한 피부를 유지하고 싶다면 햇볕에 노출되기 전과 후 적절한 케어가 필요하다. 바캉스에서 빛을 발하는 24시간 뷰티 플랜.
Editor Kim DaYoung Photographer Yi HyunGu


1 아베다 보태니컬 키네틱스 퓨리파잉 젤 클렌저 피부의 노폐물과 피지를 부드럽게 제거해주며 세안 후에도 땅김이 없는 촉촉하게 피부를 케어하는 클렌저. 150ml, 3만 8천원대
2 키엘 울트라 훼이셜 오일 프리 수분 젤 크림 여름철 과잉 분비되는 피지의 양을 줄여주고 이중 보습으로 수분을 가득 채워준다. 50ml, 3만 9천원대
3 시슬리 오 에휘까스 토너처럼 부드러운 워터 타입의 올인원 클렌징 워터. 최소 시간으로 피부를 자극 없이 클렌징한다. 300ml, 13만원대
4 라 메르 레디언트 인퓨젼 피부 청정 효과와 모공 수축 효과를 전달하는 스킨케어. 125ml, 14만원대
5 키엘 클리얼리 코렉티브 다크 스폿 솔루션 강력한 투명 복합체가 잠재된 다크 스폿의 형성을 예방하는 화이트닝 투명 에센스. 30ml, 8만 6천원대

Multi Skin Care
덥고 끈적이는 여름철에는 스킨케어 단계를 최소화한다. 이때 여러 단계를 해결해주는 멀티 제품이 효과적이다. 불필요한 제품은 잠시 뚜껑을 닫고 가벼운 질감으로 수분 공급을 강화하고 피부 속 탄력 강화에 집중할 것. 토너, 에센스, 로션이 하나로 스킨케어 단계를 거칠 필요가 없는 올인원 아이템,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에멀션, 모이스처라이저 효과의 로션 등 똑똑한 멀티 기능 아이템으로 간단히 모닝 스킨케어를 시작하자.
6 SK-II 셀루미네이션 데이 서지 UV 자외선 차단은 기본이고 화이트닝과 보습 기능까지 더한 에멀션. 50g, 11만원대
7 싸이닉 화이트 VC 에센스 워터 토너의 빠른 흡수, 로션 이상의 보습력, 에센스의 영양을 공급하는 미스트 타입 올인원 에센스. 130ml, 2만 5천원대
8 크리니크 포어 리파이닝 솔루션 스테이-매트 하이드레이터 과잉 분비된 피지를 컨트롤하고 하루 종일 오일 프리 보습 효과를 전달하는 수분 로션. 즉각적으로 피부를 매트하게 마무리한다. 50ml, 4만 8천원대

Sun Care
해변에서는 일상생활에서보다 2배나 많은 자외선을 받게 된다. 자외선 차단 지수는 높지만 수분을 공급하며 부드럽게 작용하는 선크림을 준비하자. 기미, 주근깨 등의 피부 트러블이 생기므로 특히 얼굴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발라야 한다. 백탁 현상이 있을 정도로 두껍게 2시간에 한 번씩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가 건조한 상태에서 바르는 것이 좋고, 30분 이상이 지나 피부에 자외선 차단제가 충분히 흡수된 후에 물놀이를 해야 효과가 있다.
9 멜비타 프로썬 SPF 50 바오바브 오일과 유기농 부리티 오일이 함유되어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면서 자외선 차단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선크림. 40ml, 4만 5천원대
10 존마스터스오가닉 내추럴 미네랄 선크림 SPF 30 녹차, 시어버터와 호호바 오일이 함유되어 피부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주면 동시에 자외선을 차단하는 유기농 선크림. 59ml, 6만 2천원대
11 스위스킨 데일리 디펜스 선블록 수분 보호막으로 피부를 촉촉하게 케어하며 끈적임 없는 생크림 제형으로 가볍게 스며든다. 자외선을 이중으로 차단하는 선블록. 50ml, 3만 6천원대

Moisturizing
조금이라도 붉게 달아오른 피부는 즉시 열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오랫동안 지속되면 피부가 푸석해지는 것은 물론 윤기가 없어지며 잔주름이 생기는 원인이 되기 때문. 일시적으로 달아오른 피부를 식혀 주기 위해 진정 토너나 미네랄 워터를 곁에 두고 수시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피부에 열이 올라오는 것을 미리 막는다. 특히 언제 어디서든 가볍게 뿌릴 수 있는 미스트는 수분뿐 아니라 피부에 즉각적인 활력과 생기를 부여해준다.
12 갸마르드 워터 by 온뜨레 자외선으로부터 손상된 피부를 진정시키고 보습을 전달하는 온천수 워터 미스트. 100ml, 2만 5천원대
13 라 메르 미스트 은은한 장미 향으로 뿌리는 즉시 피부에 흡수되고 미라클 브로스가 함유돼 피부 탄력과 재생에 도움을 주는 에너지 스프레이. 100ml, 10만원대
14 아베다 보태니컬 키네틱스 토닝 미스트 천연 장미수와 수렴 효과를 내는 순백너도밤나무 등 수분과 탄력을 주는 성분이 함유된 미스트. 시원하고 상쾌해 피부 표면에 오일이 쌓이는 것을 최소화한다. 150ml, 3만 8천원대
Cleansing
강한 햇살과 더불어 수영장 물속 염소 성분이나 바닷물의 염분에 피부는 쉽게 상한다. 물속의 오염 물질이나 자외선 차단제가 피부에 남아 모공을 막고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기 쉬우므로 딥 클렌징으로 피부의 노폐물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것이 필수다. 스팀타월 전 스크럽 등으로 부드럽게 각질을 제거한 뒤 사용하면 효과가 배가된다. 단, 피부에 너무 자극을 주는 제품은 피하자. 오일 성분이 잔뜩 들어 있는 크림이나 에센스 등도 피부 트러블을 만들기 쉬우니 유의할 것.
15 록시땅 이모르뗄 브라이트닝 포밍 클렌저 피부 노폐물을 깨끗하게 세정해 피부 톤을 균일하게 해서 빛나게 케어한다. 부드러운 솝 프리 제품으로 피부를 촉촉하게 가꾸는 클렌저. 125ml, 3만 8천원대
16 스위스킨 비타민 파우더 워시 얼굴은 물론 보디와 두피에도 사용 가능한 멀티 클렌저. 파우더 타입의 저자극 효소 세안제로 한층 밝은 피부 톤으로 케어한다. 300ml, 4만 8천원대
17 리엔케이 K-클렌저 자연 세정 성분으로 구성된 저자극 클렌저. 브러시가 구성되어 미세 모공 속까지 꼼꼼하게 클렌징할 수 있다. 80ml, 4만 2천원대

Cooling & Soothing
하루 종일 햇볕에 노출된 피부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키는 일이다. 피부의 열을 시원하게 식힐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바르는 순간 피부의 열을 빼앗아 피부 온도를 떨어뜨리는 쿨링 제품을 활용하는 것. 쿨링과 더불어 진정이 필요한 피부를 위해 진정 팩이나 마스크 등을 활용하면 과열되고 자극받은 피부를 안정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18 SK-II 스킨 리부스터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피부 속까지 충분한 수분과 활력을 전하는 닦아내는 타입의 수분 공급 쿨링 팩. 75g, 10만원대
19 설화수 청윤수딩팩 뛰어난 청량감으로 피부를 진정시키고 청매실 추출물을 사용해 피부에 생기와 탄력을 되찾아주는 한방 수딩팩. 80ml, 4만 2천원대
20 마리오 바데스쿠 알로에 베라 토너 알코올이 함유되어 있지 않은 저자극 토너. 자외선으로 인해 민감하고 붉어진 피부에 즉각적으로 수딩 작용해 유•수분 밸런스를 조절한다. 236ml, 3만 1천원대

Whitening & Repair
자외선으로 인해 과도하게 많아진 멜라닌 색소는 다양한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고 피부 톤을 칙칙하게 만든다. 보이지 않은 트러블까지 본격적으로 케어해야 할 시간. 단 바캉스 직후에는 피부가 예민해졌으니 충분히 수딩과 보습 케어를 한 뒤 화이트닝을 시작한다. 저녁보다는 아침에 화이트닝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색소침착이 시작된 부위는 스폿 전용 제품으로 세심하게 관리한다. 콜라겐 파괴, 수분 부족 등으로 피부 세포가 힘을 잃었으니 세포를 튼튼하게 만드는 재생 크림으로 피부에 힘을 전달한다.
21 라 메르 컨센트레이트 무 알코올, 무 오일로 흉터나 시술로 생긴 자극에도 빠른 회복을 가져다주는 재생 케어 제품. 얼굴뿐 아니라 보디에도 사용 가능하다. 50ml, 52만원대
22 크리니크 턴어라운드 컨센트레이트 엑스트라 래디언스 리뉴어 자극 없이 세포 재생을 증진시켜 피부에 화사한 광채가 나도록 케어하는 에센스. 50ml, 9만 2천원대
23 설화수 자정미백에센스 자외선으로 인해 지치고 칙칙해진 피부를 개선하고 생기를 부여해주는 한방 미백 에센스. 50ml, 21만원대
24 러쉬 브레스 오브 프레쉬 에어 알로에, 해초, 장미 성분을 모아 만든 페이스 미스트로 헤어, 보디까지 모두 사용 가능하다. 250g, 2만 8천원대
25 닥터자르트 세라마이딘 라이트 크림 쿠션 제형으로 응축되어 있는 수분 인자가 피부에 닿는 순간 순식간에 퍼지는 고보습 수분 크림은 가볍지만 강력한 수분을 전달한다. 90ml, 4만 2천원대
26 크리니크 이븐 베터 크리니컬 다크 스팟 코렉터 다크 스폿, 검버섯, 피부 변색의 흔적을 효과적으로 지워 자극 없이 맑은 피부로 케어하는 고기능성 에센스. 50ml, 12만 5천원대
27 갸마르드 리치 모이스춰라이징 크림 by 온뜨레 건조한 피부에 풍부한 식물성 히알루론산으로 수분을 채워 피부를 매끄럽게 케어하는 크림. 40g, 4만 5천원대
28 시슬리 선리아 SPF 15 식물과 미네랄에 함유된 항산화 성분이 피부 노화의 주범인 광노화와 산화 작용을 막아주는 선 케어. 50ml, 25만원대
VACANCE BEAUTY PLAN
남경주
천생 배우
남경주


남경주란 이름을 빼놓고 한국 뮤지컬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까. 뮤지컬계의 젊은 스타에서 이제는 관록의 배우가 된 그와 만났다. 천생 배우, 그것 말고는 어떤 말로도 이 끼와 열정이 넘치는 남자를 설명할 수 없다.
에디터 홍혜원 사진 이현구 장소 협찬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


인터뷰를 위해 남경주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던 도중, 그가 데뷔한 지 올해로 벌써 30년이 되었단 사실을 깨닫고는 조금 놀랐다. 생각해보니 그는 항상 최고의 뮤지컬 배우였다.
화제가 되는 뮤지컬 공연에는 항상 당연한 것처럼 남경주라는 이름이 있었고, 그런 그에게서 배고픈 무명 시절의 에피소드 같은 걸 떠올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고 보니 그의 필모그래피는 데뷔부터 지금까지 늘 전성기였던 것도 같다. 지금도 그는 브로드웨이 클래식이라 불리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주인공 줄리안 마쉬 역을 맡아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었다. 잠깐의 틈을 내어 인터뷰를 가졌던 날, 무대 위에서 종종 들었던 경쾌한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왔다. “안녕하세요.” 고개를 돌려보니 마치 과거 출연했던 뮤지컬 <그리스>의 매력적인 킹카 청년 대니처럼 보이는 그가 서 있었다. 가벼운 몸놀림과 세월의 흔적을 찾기 힘든 얼굴. 스스로 오랜 시간이 흘렀음을 잊고 산다는 그는 여전히 모든 일에 열정이 넘치는 청년 그대로였다. 처음부터 배우였으며, 앞으로도 배우일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그와의 만남.

벌써 데뷔한 지 30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기분이 어떤가.
1984년에 데뷔했으니까 올해로 딱 30년째다. 그렇다고 딱히 특별한 건 없는데(웃음). 그냥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다는 거에 대해서 세월 참 빠르다라는 생각이 드는 정도? 그건 아마 40년이 되어도 마찬가지일 거다. ‘아직까지도 버티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겠지.

보통 그쯤 되면 30주년 기념 공연 같은 걸 할 법도 한데.
그런 계획은 전혀 없다. 솔직히 나 스스로는 데뷔할 때나 지금이나 변한 걸 잘 모르겠다. 여전히 어린아이 같고, 무대에 대한 열정도 많은 편이고. 지금 모습 그대로 오래가고 싶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최고의 자리를 놓치지 않은 뮤지컬계의 스타로 지내왔다. 비결이 무엇인가.
솔직히 스스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늘 주변에 감사할 따름이다(웃음). 꽤 젊었을 때부터 주인공 역할을 맡은 데다가 시작할 때부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았다. 내 노력도 노력이겠지만 당시 시대 상황상 특혜를 받은 측면도 있는 것 같다. 롯데월드 예술극장 단원으로 일하고 있던 시절이었는데, 그때 뮤지컬 시상식이 처음으로 제정되면서 뮤지컬계는 물론 언론에서 이구동성으로 뮤지컬 스타를 하나 키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때 지목되었던 게 바로 나였고. 데뷔 때부터 여러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었고 여태까지 활동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그래도 본인이 스타성이 있기 때문에 밀어줬을 텐데 너무 겸손한 대답인 것 같다. 자신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굳이 꼽자면 열심히 하는 것? 배우란 늘 선택받아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다. 연기는 기본이고 성악에서부터 하루에 서너 개의 댄스 클래스를 다니면서 트레이닝 해왔다. 또한 형(뮤지컬 배우이자 연출가인 남경읍)의 영향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형이 시립가무단 단원이었는데, 덕분에 늘 공연을 보러 다니고 뮤지컬 음악을 들으면서 자랄 수 있었다. 내 나이 또래의 아이들은 뮤지컬이란 걸 잘 몰랐던 시절에 남들보다 좀 더 빨리 접할 수 있는 환경이었으니까 유리한 측면이 있었을 거다.

어렸을 때 좀 놀았다는 고백을 종종 들었는데 그런 게 영향을 미쳤던 건 아닌가.
나만 그랬겠나(웃음). 남자애들은 보통 그러면서 크지 않나. (아니오라는 대답에) 당시 끼 좀 있다는 남자애들은 대부분 그랬을 거다.

언제부터 본인이 성숙한 어른, 성숙한 배우가 되었다고 생각하나.
아직도 여전히 나는 철없다. 배우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끝까지 철이 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늘 어린아이와 같은 순진한 태도와 순수한 생각을 유지하면서 살고 싶다. 그래서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거꾸로 어려진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렇게 되길 원하기도 하고.

수십 년 동안 그렇게 많은 역할을 해왔는데,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줄리안 마쉬 역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들었다. 누가 봐도 남경주 하면 딱 떠올릴 배역인데.
국내 초연 당시 앤디라는 안무자 역할을 했었고 줄리안 마쉬 역은 이번이 처음이다. 처음 앤디 역할로 공연을 할 때도 ‘세월이 지나면 언젠가 꼭 마쉬 역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몇 년 전부터 얘기가 오가긴 했었는데, 상황이 잘 맞지 않아서 못하고 있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다른 걸 포기하고서라도 꼭 하겠다고 마음먹고 도전한 거고. 해보니까 역시 마쉬 역할은 정말 재미있고 매력 있는 배역이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는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된 라이선스 공연이 시작된 건 <브로드웨이 42번가>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그전까지만 해도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고 무대에 올리는 공연들이 대부분이었는데, 42번가 이후로 저작료를 제대로 내고 공연하는 문화가 정착된 것 같다. 탭댄스 군무 오프닝에서 맨 마지막 발레 장면에 이르기까지 웬만한 뮤지컬에서는 보기 힘든 버라이어티한 장면이 많은 작품이기 때문에 초연 당시 배우들이나 동종 업계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배우 박상원씨 역시 같은 공연에서 줄리안 마쉬 역할을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차이가 있다면.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다른 사람이 같은 역을 하면 사람이 다르니까 배역의 맛도 달라지긴 하겠지. 어떤 게 맞다 틀리다고 말할 순 없고, 각기 다른 개성이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남경주의 마쉬가 좀 더 지독하고 악랄한, 작품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피도 눈물도 없는 인물이라면 박상원의 마쉬는 좀 더 인간적이고 부드러운 마쉬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다.
이 작품 바로 직전에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에 출연했는데 감정적으로 격한 역할이었다고 알고 있다. 개인적인 선호도는 어떠한가.
<넥스트 투 노멀>은 굉장히 심각한 스타일의 작품이어서 결코 쉽진 않았다. 보시는 관객들도 힘들어하는데 공연하는 배우는 오죽하겠나. 그에 비한다면 이번 공연은 밝은 내용이니까 늘 즐거운 기분으로 연기하고 있고. 공연을 하기에는 <브로드웨이 42번가>나 <아가씨와 건달들>, <싱잉 인 더 레인> 같은 것들이 잘 맞다. 한국 관객들은 대부분 전통적으로 흥겹고 신나는 걸 선호하기도 하고. 하지만 꼭 밝은 작품만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넥스트 투 노멀>이나 <스위니 토드> 등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는 작품들을 오히려 즐기기도 한다.

연기에 영감을 주는 것들은 어떤 것들인가?
일상생활의 모든 것이 내게 영감을 주는 요소다. 요즘 같은 경우는 가족이 내 영감의 근원이다. 그래서 공연 말고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아이와 함께 보낸다.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이 결국 좋은 배우가 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니까. 어떤 배우들은 노숙자 역할을 맡으면 진짜로 며칠씩
거리를 헤매기도 한다는데, 나는 그렇게까지 하진 않는다. 물론 역에 몰입하지만 그건 연습할 때와 공연하고 있는 동안이지 끝나면 바로 원래의 나로 다시 돌아온다. 그런 부분은 잘 되는 것 같다. 또 책 보는 걸 좋아하고.

지금은 어떤 책을 보고 있는지.
<배우수련>이라는 책이다. 1982년 대학생이던 시절 <보이체크>라는 연극을 했는데, 그때 연출을 맡으신 안민수 선생님이 펴낸 책이다. 연기에 대해 강의하신 걸 모아놓은 내용이다.

30년 차 배우도 아직 수련할 게 남아 있나.
당연하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니까 계속 다시 봐줘야 한다. 몰라서 보는 게 아니고 다시 봄으로써 알고 있던 걸 상기시키고, 내 연기에 대해 확신을 갖게 하는 것이다. 혹시 내가 모르고 지나쳤던 부분이 있다면 다시 탐구하게 하는 자극제도 된다.

사실 배우 수련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사람들도 종종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게 현실인데.
맞다. 연기 전공을 하지 않은 배우들을 종종 만나곤 하는데, 본인 것만 하기에 바쁜 모습이 조금 안타깝다. 서로 오고 가는 화학작용 속에서 감정이 쌓여야 제대로 된 연기가 나오는데, 상대를 보지 않고 외워 온 것만 말하는 거지. 솔직히 불편하다. 그럴 때는 상대가 나를 볼 때까지 몇 번이고 반복해서 부르고 몸을 돌려서라도 억지로 나를 보게 한다(웃음). 그래야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게 나의 연기관이다. 자연스럽게 해야 보는 사람들도 공감이 가는 거지, 각자 대사라고 허공에 이야기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뮤지컬계에 대한 걱정도 읽힌다. 아무래도 한국 뮤지컬계에 대한 책임감이 생겼을 것 같다.
내가 걱정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연기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부분은 아쉽다. 요즘은 대사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로 진행되는 송스루 뮤지컬이 유행을 타서인지 더욱 연기가 소외되는 느낌이 든다. 뮤지컬에서는 몸을 움직이고 노래를 부르는 것 모두가 연기의 일환인데 그걸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거지. 이대로 가다가는 위기가 올 수도 있겠다 싶다. 관객들이 성숙해질수록 진짜 제대로 된 연기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상적인 뮤지컬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나.
지금 생각해보면 예전에 시립가무단 시절에 했던 공연들이 참 좋았다. <시집가는 날>, <나 어딨소>, 예전 <맨 오브 라만차>, <판타스틱스> 등. 그때는 전문성 있는 배우들이 지금보다 오히려 많았고 실력들이 탄탄했으니까. 당시 배우들은 좀 순수한 면이 있어서 무대라는 게 경외와 존중의 대상이었다. 지금은 어떻게 해야 웃기고 어떻게 해야 팬들에게 멋있게 어필할까를 더 고민하는 시대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고. 배우로서 관객들에게 어떤 걸 줄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우선하고, 인기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만들었으면 좋겠는데.

얼마 전 뮤지컬 대상 시상식에서 형 남경읍 씨와 ‘트라이 투 리멤버’를 부르는 걸 매우 인상적으로 들었다. 뮤지컬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느낌이 들더라.
형과는 <사랑은 비를 타고>부터 <레인맨> 등의 공연을 함께했는데, 최근에 같이 무대에 오른 적은 없었다. 오랜만에 같이 무대에 오르니 감회가 새로웠다. 형은 내가 이 길을 갈 수 있게 해준 장본인이자 선배, 좋은 선생님이기도 하다. 둘 다 데뷔한 지 30년이 넘었고 서로의 길을 잘 가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형제 배우로서 라이벌 의식을 느낀 적은 없었나?
형이 나한테 그런 감정을 느꼈는진 모르겠지만 나는 그런 적은 없었다(웃음)

뮤지컬계의 젊은 스타에서 지금의 자리까지 어찌 보면 여한 없이 누렸던 것 같다. 당신의 삶에 있어서 뮤지컬이란 어떤 의미인가.
뮤지컬이란 나의 직업이다. 늘 자신을 성찰하게 해주는 좋은 직업. 거창하게 인생의 전부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가족들과 내 개인적인 삶 역시 중요하다. 어쨌든 내게 배우라는 직업은 정말 좋긴 하다. 적성에 딱 맞는 데다가 내가 재미있게 할 수 있고 먹고 사는 문제까지 해결해주니까. 게다가 연기에 대한 공부를 하면 할수록 인생에 대해서, 인간에 대해서 끝없이 공부하게 되니, 이보다 더 좋은 순 없지 않겠나. 기사를 위해 사진 촬영을 하는 동안 잠깐의 혼동이 왔다. 인간 남경주로 대화를 나누던 그는 줄리안 마쉬의 옷을 입자마자 입꼬리에서부터 발끝까지 마쉬 그 자체로 변신했다. 이 타고난 배우의 끼를 어찌하겠는가. 마쉬로, 댄으로, 아토스로, 혹은 마리우스로… 앞으로도 계속될 이 천생 배우의 무대는 여전히 기대되고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