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휴식 같은 의자
지친 우리의 몸을 언제 어디서나, 그것도 가장 먼저 받아주는 것은 바로 의자다. 의자 하나만 있다면 아픈 다리를 쉬게 할 수 있고, 뻐근한 어깨를 잠시 기댈 수도 있다. 휴식은 물론 디자인과 기능까지 남다른 의자들을 스타일별로 묶었다.
글 장윤정
이상한 나라의 의자들
가구 중에서 유독 유니크한 디자인이 많은 것이 의자다. 하지만 이는 인간에게 가장 친숙한 가구가 그 무엇도 아닌 가구라는 반증 아닐까? 특히 이번 2014 메종 & 오브제에서 선보인 의자 중에는 자연이나 우리 주변이 있는 사물을 위트 있게 해석한 의자들이 속속 눈에 띄었다.
1. 알리강스(Aligance) 나무로 만든 실타래가 연상되는 암체어다. 오로지 손으로만 기다란 오크 나무를 부드럽게 구부려 암체어 형태로 만들었다. 연결 부위도 나무 못을 이용해 어느 숲 속에 툭 떨어뜨려놓아도 자연과 금세 혼연일체가 된다. 애드리안 보노.
대세 중의 대세, 스칸디나비안 스타일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가구 디자인은 여전히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이다. 의자 역시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이 인기다. 스칸디나비안 스타일 의자는 하나씩 구입해도 서로 부딪침 없이 어울림이 좋기 때문에 기존에 있던 가구를 모두 바꾸지 않고 쉽게 집안으로 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봄맞이 기분 전환으로 하나만 구입해도 집안 분위기가 훨씬 살아난다.
2. 스파인 라운지(Spine Lounge) 올봄 방 안을 멋스럽게 꾸며줄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의자를 찾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제품이다. 스파인 라운지는 프레데리시아(Fredericia)와 유능한 건축가 듀오 스페이스 코펜하겐(Space Copenhagen)팀이 힘을 합쳐 만든 의자다. 건축가가 만든 의자답게 고급 목재와 뛰어난 수공예 기술로 완성해 1백 년은 버틸 수 있을 만큼 튼튼하다. 프레데리시아 by 덴스크.
3. 쿠바(Cuba) 고전적인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이 매력인 의자로, 단단한 오크로 만들었다.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나무와 가죽을 가공한 섬세한 디테일이 인상적이다. 쿠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과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이름도 쿠바다. 에드인테리어.
4. 스패니시 체어(Spanish Chair) 마치 낚시 의자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터프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철재로 프레임을 세우고 가죽으로 서로 연결했다. 집 안에선 물론 아웃도어용으로 사용하기에도 더없이 좋은 의자다. 프레데리시아 by 덴스크.
5. 네바(Neva) 내추럴한 선이 인상적인 의자로 잘 가공한 매끄러운 원목 프레임에 부드러운 가죽 쿠션으로 편안함을 더했다. 어느 공간에서도 두드러지기보다는 은은한 멋을 풍기는데, 만약 두 쌍을 함께 집 안으로 들인다면 완벽한 러브 체어가 된다. 1백만 원대. 아티산 by 디사모빌리.
밖에서도 안에서도 느낌 있는, 아웃도어 의자
‘아웃도어’ 열풍이 불면서 가구 디자인에서도 아웃도어 가구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아웃도어 가구는 실내와 실외 생활의 구분 경계를 무너뜨린 것이 특징. 그중 가장 많이 선보인 것이 바로 의자다. 아웃도어 의자는 사무용 가구로 사용하기에도 손색없다.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디자인에 공간 활용도도 높아 좁은 사무 공간을 아름답게 해주는 것은 물론, 심미적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1. 트립아떼(Tripatte) 균형 잡기 게임을 하듯 몸의 중심이 어디 있는가에 따라 의자의 중심이 달라진다. 이처럼 흔들의자의 모던 판 같은 재미있는 아이디어의 발상은 다른 의자보다 하나 더 있는 다리 때문. 즉, 몸의 중심이 앞쪽으로 기운다면 앞의 두 개 다리로 몸을 지탱하고, 몸의 중심을 뒤쪽으로 하면 뒤쪽 두 개의 다리가 몸을 지탱해준다. 튼튼한 다리가 세 개가 있으니 흔들림이 다를 수밖에 없다. 디프런트 앤드 디프런트.
2. 트로이(Troy) 플라스틱 제품은 저렴하다는 편견을 깬 마지스가 새로운 플라스틱 의자를 선보였다. 트로이 체어는 곡선미가 느껴지는 우아한 디자인에 컬러풀한 색채로 아름다움을 더했다. 겹쳐 있는 스태킹이 가능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의자다. 34만 원. 마지스 by 더플레이스.
3. 요다(Yoda) 요다는 천연 소재의 탄력을 의자에 접목해 만든 제품이다. 따라서 심미적으로도 편안하고 아름다우면서 기능성도 뛰어나다. 특히 등을 기대면 등받이가 자연스럽게 기울어지는 것이 특징. 불규칙한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자연처럼 무질서 속에 숨은 편안함을 안겨주는 의자다. 170만 원대. 인다디자인.
보기보다 앉으면 더 좋은 디자인 의자
디자인이 독특한 의자를 볼 때마다 ‘저기에 어떻게 앉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하지만 앉아보면 안다. 왜 그런 디자인이 나왔는지. 처음엔 불필요해 보이던 디자인적 요소도 모두 디자이너의 남다른 배려였음을. 마치 S라인 몸매처럼 필요 없는 부분은 과감히 생략하고, 필요한 부분은 더욱 과장하여 우리의 안락한 휴식을 돕는다. 특히 장인이 한 땀 한 땀 정성을 기울여 만든 디자인이 인기다.
1. 블룸(Bloom) 한 송이 꽃이 피어나는 듯 디자인이 아름다운 의자다. 우아한 꽃송이에서 영감을 받은 안락 의자는 자리 중심에서부터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수백 줄의 섬세한 바느질로 마치 살아 있는 듯 절묘한 질감을 표현했다. 이는 모두 초 극세사를 사용해 손으로 하나하나 만든 것이다. 인다디자인.
2. 허스크(Husk) 궁극의 부드러움을 갖춘 의자다. 보는 것만으로도 푹신함을 느낄 수 있으며, 앉았을 때도 마치 커다란 쿠션이 온몸을 감싸주는 것 같다. 또한 발을 받칠 수 있는 오토만이 함께 구성되어 휴식을 돕는다. 의자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선택 가능해 입맛에 딱 맞는 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B&B 이탈리아 by 인피니.
진정한 휴식을 권하는 변신 의자
인간의 몸이 매 순간 달라지는 것처럼 궁극의 편안함을 위해서는 의자도 몸에 맞춰 조금씩 변화해야 한다. 최근 선보이는 기능성 의자들은 몸이 원하는 각도에 따라 변하는 것은 물론 지금까지 기능 의자들이 실용성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기능은 기본이며 디자인도 빼어난 것이 특징이다.
3. 이지 스윙(Easy Swing) 7953 독서, 텔레비전 시청, 낮잠. 이 모든 순간에 최적의 안락함을 선사하는 의자다. 모두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각의 부분을 독립적으로 조정할 수 있어 몸에 꼭 맞는 인체공학적 편안함을 제공한다. 히몰라 by 영동가구.
4. 그랜드 파필리오(Grande Papilio) 거꾸로 뒤집어놓은 원뿔체의 몸통을 한 사람이 쏙 들어가기 알맞도록 깎아낸 유니크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등받이 쪽으로 몸을 기대면 안락하면서 편안한 최상의 휴식을 선사한다. 심지어 회전식 받침 시스템을 갖춰 360도 회전도 가능하다. B&B 이탈리아 by 인피니.
문의 더플레이스 02-3444-9595 / 덴스크 02-592-6058 / 디사모빌리 02-512-9162 / 디프런트 앤드 디프런트 www.different-different.com / 애드리안 본노 www.adrienbonneau-ebenisterie.com / 에드인테리어 www.addinterior.dk /
영동가구 02-547-7850 / 인다 디자인 02-546-0661 / 인다디자인 02-546-0661 / 인피니 02-3447-6000
실내에서 자연을 접하는 법
최첨단 기술로 만든 편의 시설이 곳곳에 널려 있지만, 인간을 가장 편안하게 하는 것은 그 무엇도 아닌 자연이다. 그러나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자연을 포기할 순 없는 법. 생각과 시선을 돌리면 자연이 보인다.
글 장윤정
최근 친환경 경향은 자연을 직접 만나는 것이다. 몇 년 새 아웃도어 열풍이 식기는커녕 점점 커져만 가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아웃도어의 단점은 자연을 만나고 이내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는 점이다. 자연을 오래 곁에 두고 싶은 인간의 욕구가 점점 커지면서 자연을 집안으로 들여오는 다채로운 실내 가드닝이 인기다.
벽 속으로 들어간 실내 정원
실내 가드닝은 트렌드를 떠나 요모조모 쓰임새도 탁월하다. 일단 공기 정화 효과가 있다. 미세 먼지 때문에 창문을 꼭꼭 닫아둔 채 봄이 오는 풍경을 그저 창문 너머 바라보아야 하는 도시인에게 더없이 매력적인 효과다. 두 번째는 실내 습도 조절이 가능하다. 특히 수생식물을 집안으로 들인다면 건조해진 실내 습도를 자연스럽게 정상 수준으로 맞춰줄 수 있다. 세 번째는 방음 효과다. 방음벽에 덩굴식물을 키우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이것 또한 식물의 방음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심리적 안정이다. 인간이 자연에게 주는 편안함으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모두 치유해준다.
그렇다면 이렇게 좋은 실내 가든을 어떻게 즐길 수 있을까. 가장 트렌디한 방법은 스칸디나비아 이끼로 벽을 만드는 모스월(Moss Wall짋)이다. 설치도 예상외로 너무나 쉽다. 커다란 타일 크기의 모스월을 하단에 특수 맞춤 제작한 알루미늄 베이스를 사용해 나사로 고정만 하면 벽에 쉽게 설치할 수 있다. 컬러도 그린은 물론 화이트와 레드 등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어 색다른 그린 인테리어를 연출하기에 손색없다.
1 좋아하는 식물을 공간 때문에 포기하는 비극은 이제 사라졌다. 천장 혹은 벽에 거꾸로 매달아 키우는 신개념 화분. 스카이 플랜터(Sky Planter), 컨셉
2, 3 마치 액자를 걸 듯, 스칸디나비안 숲을 집에 걸 수 있는 모스월, 그린신드롬.
4 전등과 화분의 결합이라는 이색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이다. 3주에 한 번 정도만 구멍을 통해 식물을 관리해주면 누구나 쉽게 키울 수 있다. 베이비론, 그린웍스
생각의 전환이 가져온 풍경의 변화
간편하고 빠르게 그린으로 집 안을 장식하는 방법도 생겨났다. 벽면을 이용해 레고처럼 내 마음대로 꾸밀 수 있는 모빌형 정원, 얼비오(Urbio)가 그중 하나. 월 플레이트(Wall Plate)에 자석을 부착한 화분을 원하는 대로 배치하면 된다. 별도의 배관 시설이 필요 없다. 천장에서 화분이 별똥별처럼 쏟아지는 장관도 뉴질랜드 디자이너 패트릭 모리스 덕분에 가능해졌다. 그가 디자인한 화분 속에는 마치 화분을 거꾸로 매단 듯 식물을 고정해주는 잠금 디스크와 테라코타로 만든 저장고가 숨어 있다. 거꾸로 뒤집혀 있지만 절대로 쏟아지지 않는 마법을 경험하게 한다. 반드시 물이 있어야 하는 식물과 전기는 상극일 것 같지만, 다양한 실내 정원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는 그린웍스는 이 둘을 절묘하게 합쳤다. 베이비론(Babylone)이라는 전등이 바로 그것으로, 특수 유리 안에 식물을 키울 수 있는 공간과 빛을 내는 전구를 함께 넣었다. 50cm 크기에 6~8kg까지 버틸 수 있어, 웬만한 식물은 소화하고도 남는다. 집안에서 식물을 꼭 키우고 싶지만 물을 주기적으로 주는 것이 번거롭다면, 화분 토양에 수분을 측정해 물이 필요할 때 알려주는 마이플라워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화분에 꽂아두기만 하면 수분 센서가 토양의 수분을 측정해 물이 부족한 경우 불빛과 소리로 알려준다. 무심코 길을 걷다가 연락이 끊긴 친구와 우연히 마주친 경험이 있는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실내 공간에서 마주친 그린과의 만남은 당신에게 오랜 친구와의 재회만큼이나 더 따스한, 그리고 싱그러운 감동을 줄 것이다.
1 마치 액자를 걸 듯, 스칸디나비안 숲을 집에 걸 수 있는 모스월, 그린신드롬.
2 좁은 공간에도 수납과 작은 미니 정원까지 갖출 수 있다. 얼비오, 그린신드롬
3 식물도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제품. 그린 스크린, 그린웍스.
4 사람과 식물이 서로 교감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커뮤니케이터 제품. 목마른 식물 대신 사람에게 신호를 보내주어 물을 주어야 하는 시점을 알려준다. 마이플라워, 모뉴엘.
도움 주신 곳 그린신드롬 02-553-3828 / 그린웍스 www.greenworks.eu / 덴스크 02-592-6058 / 모뉴엘 1588-2839 / 컨셉 02-6250-1570
도시 여행자를 위한 지침서
도심 속 빌딩 사이로 부는 바람을 피해 걷는 여행자가 있다. 경쾌하고 편안하며, 심지어 스타일리시하다.
글장연주 /사진 우창원
바야흐로 아웃도어의 계절이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적당한 날씨, 그리고 산과 들녘을 수놓은 색색의 꽃들까지. 봄은 산에서 들로, 또 바다로 떠나기 좋은 계절이다. 그에 맞춰 백화점 쇼윈도를 명품 브랜드와 함께 화려하게 장식한 아이템이 있으니, 바로 아웃도어 제품이다. 지난 수년간 이어온 열풍도 모자라 올봄에도 대한민국 패션계를 주름 잡은 건 그 무엇도 아닌 아웃도어 스타일이다. 수년 전 아웃도어가 처음 붐을 일으킬 때만 하더라도 ‘아웃도어=산행’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래서인지 제품도 주로 등산용품 쪽으로 치우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후 사람들의 전반적인 관심이 트레킹과 캠핑으로 확대되면서, 캠핑용품이나 트레킹 운동화와 운동복 열풍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가장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추세는 바로 어번 아웃도어다.
이 스타일의 포인트는 바로 기능성과 디자인. 디자인은 평상시에도 착용할 수 있을 정도로 세련되며 스타일리시해야 하고, 변덕스러운 봄 날씨와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는 기능을 갖춰야 한다. 즉, 아웃도어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존 아웃도어 룩은 컬러부터 디자인, 소재까지 어느 브랜드 가릴 것 없이 비슷한 스타일을 선보였던 게 사실. 하지만 최근 아웃도어 룩은 과거보다 훨씬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다. 굳이 평소 정장을 입지 않아도 되는 직종에 종사하는 이들이나 외부 활동이 잦은 이들, 그리고 단정하면서도 편안한 일상복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스타일과 활동성’을 모두 제공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번 아웃도어 룩을 완성하기 위한 포인트는 무엇일까? 바로 아우터와 신발, 그리고 가방이다. 이 세 가지만 잘 챙겨도 세련된 도시 여행자로 거듭날 수 있다.
1. 빛에 따라 광택이 달라지는 방풍 • 방수 소재의 올리브 컬러 사파리 점퍼. C.P. 컴퍼니.
2. 물과 바람에 강한 소재로 만들었으며 쇼트한 기장감은 활동하기에 편하다. 세련된 톤 다운 블루 컬러가 돋보이며 스타일링이 다양하다는 이점이 있다. C.P. 컴퍼니.
3. 롱한 길이감의 오렌지 컬러 점퍼로 허리 쪽은 스트랩으로 조절 가능하며 움직임이 편하다. 스톤 아일랜드.
아웃도어 소재, 얼마나 알고 있나요?
서플렉스 나일론이지만 면처럼 부드러운 촉감을 지녔다. 물, 햇빛, 세탁에 강해 컬러감을 오래 유지하고 얼룩은 거의 생기지 않는다.
라이크라 원래 실의 길이보다 순간적으로 최대 일곱 배까지 늘어났다가 원상태로 회복하는 뛰어난 탄력성을 지녔다.
페어텍스 고급 재킷이나 침낭에 사용하는 원단으로 다른 직물에 비해 매우 정교하게 짜여 원단 한 겹만으로도 방수와 방풍 기능이 뛰어나다.
고어텍스 열이나 약품에 강한 테플론계 수지를 늘여 가열한 소재로 빗물은 들어오지만 안쪽의 땀이나 증기는 밖으로 내보낸다.
쿨맥스 최적의 수분 조절 시스템이 작용해 피부로부터 땀을 빠르게 흡수해 바깥으로 배출시키며, 통풍성이 우수하고 상쾌한 착용감을 준다.
바람과 비는 막아주고 스타일은 지키는 아우터
과거 아웃도어 룩이 비슷해 보였던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아우터 디자인이였다. 세련되면서도 멋진 스타일의 도시 여행자가 되는 첫 번째 관문이자 가장 중요한 요건 역시 아우터다. 이번 시즌 어번 아웃도어 룩을 세련되게 표현하려면 일상에서 입어도 어색하지 않은 디자인과 소재의 점퍼를 찾는 것이 관건이다. 대신 적어도 은근히 밤낮의 일교차가 큰 봄날, 부는 바람은 막고 미세 먼지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며, 갑자기 내리는 비에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는 스펙을 갖춘 제품이어야 한다. 최근 출시된 제품들을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생활 방수, 방풍 등의 기능은 강화하는 대신 초경량 소재를 사용해 무게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C.P. 컴퍼니는 이번 시즌 스코티시 셰트랜드(Scottish Shetland)라는 특수 원단과 방수 나일론 소재를 라이크라 원단과 함께 사용해 새로운 소재를 완성했다. 이 소재를 이용해 선보인 아우터는 방수, 방풍에 강할 뿐 아니라 자연스러운 탄성력이 있어 움직임이 편하며 세련된 느낌까지 자아낸다. 코오롱스포츠는 가벼운 우천 시 생활 방수와 방풍이 가능한 소재인 아토텍을 적용해 기능성을 높였다. 봄을 맞아 웬만한 봄비엔 끄떡없도록 후드와 어깨 상단에 방수 소재를 적용한 캐주얼한 스타일의 점퍼를 대거 선보였다. 이번 시즌 어번 아웃도어 룩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색상이다. 기존의 비비드한 컬러 일색에서 한발자국 물러나 연령대와 상관없이 일상복으로 자주 활용할 수 있는 편안한 컬러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TV 드라마에서 아웃도어 룩을 선보인 김수현의 스타일만 봐도 그렇다. 극 중 주인공이 공원에서 아침 운동을 하는 장면에 등장한 톤 다운 블루와 카키 컬러 블록의 윈드브레이커는 세련되면서도 단정한 그의 이미지를 잘 표현해주었다. 올봄 출시한 신제품들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과거보다는 채도를 한 단계 낮춰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는 제품이 주를 이룬다. 덕분에 도심 속에서도 부담스럽지 않고 남녀노소 모두 편하게 입을 수 있다.
그렇다면 진짜 나에게 맞는 아우터는 어떻게 고르는 것이 좋을까? 아우터를 고를 때는 스타일과 소재 등 선택 사항이 있다. 일단 스타일을 생각해보자. 길이에 따라 스타일이 나뉠 수 있는데 우선 쇼트한 점퍼나 사파리 스타일은 활동성이 좋으며,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잘 어울린다. 롱한 점퍼 스타일의 경우 도심에서 평상복과 매치해 스타일링하기에 유리하나, 격한 활동이나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에게는 기장 자체가 자칫 거추장스러울 수 있다. 소재에 대한 고려도 빼놓을 수 없다. 만약 바이크나 캠핑, 등산, 낚시 등 야외에서 오랜 시간 활동을 즐기는 이라면 방수 및 방풍 기능은 필수. 만약 실내나 근처 공원에서의 간단한 운동을 즐기는 이라면 무엇보다 흡속 속건, 즉 땀 흡수가 잘되고 빨리 마르는 기능이 중요하다. 아우터의 대표적인 소재로는 서플렉스 • 라이크라 • 고어텍스 • 페어텍스 • 쿨맥스 등이 있는데, 그중 라이크라 소재는 탄성이 좋으며 페어텍스는 방수 및 방풍에 강하다. 쿨맥스의 경우 이미 잘 알려져 있다시피 땀 흡수나 배출 기능이 탁월한 재질이다.
1. 방수와 방풍이 가능한 얇은 소재의 점퍼로 가볍고 간편하게 걸칠 수 있는 점퍼다. 스톤 아일랜드.
2. 그레이 컬러와 올 시즌 키 컬러인 블루가 컬러 블록을 이룬 제품으로 캐주얼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코오롱스포츠.
3. 방수가 가능한 소재로 만든 사파리로 포멀하거나 캐주얼한 스타일에 모두 잘 어울리는 점퍼. 바버.
도시 감성으로 업그레이드한 슈즈와 백팩
아웃도어 스타일의 전형이던 등산화와 백팩도 이젠 바꿀 때가 왔다. 오직 등산을 갈 때만 사용할 수 있을 법한 디자인은 실용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신 도시의 감성을 입은 세련된 스타일의 슈즈와 백팩에 눈을 돌려보자. 이는 언제 어디서나 대부분의 스타일에 적절하게 매칭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일단 과거 우리에게 아웃도어 슈즈의 대명사로 각인되어 있는 투박한 디자인의 등산화부터 바꿔보자.
일단 투박함부터 버려야 한다. 세련된 도시 스타일에 걸맞은 날렵함이 필요하다. 일단 최근 제품들은 무게와 딱딱한 소재 탓에 발이 쉽게 지치는 기존 등산화의 단점을 보완해 일상에서도 무리 없이 신을 수 있게 만들었다. 가벼우면서 신축성이 뛰어나고 충격 흡수에 강한 소재를 사용해 발의 피로도를 줄였다. 슈즈 브랜드 에코(ECCO)에서 선보인 아웃도어 슈즈는 발 모양과 비슷한 구조의 풋베드를 자랑한다. 부드럽고 유연한 소재를 사용해 발의 움직임을 편하게 했다. 덕분에 워킹은 물론 간단한 러닝에도 적합하다. 에이글(AIGLE)에서는 캐주얼 운동화 스타일의 슈즈를 선보였다. 슈즈의 미드솔을 강화해 쿠션감을 살렸으며, 무게는 가벼워 일상생활 속에서도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다.
백팩 역시 마찬가지다. 흔히 우리가 ‘아웃도어용 가방’ 하면 떠올리는 등산용 백팩은 실용성 측면에서는 뒤떨어지지 않을지 몰라도 스타일 면에서는 도심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세련된 도시인들에게 걸맞은, 좀 더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의 백팩이 필요하다. 최근 출시된 백팩 제품들은 포멀하거나 캐주얼한 스타일에 모두 잘 어울리고 수납공간도 스마트하다. 방수나 오염에 강한 소재는 말할 것도 없다. 투미(TUMI)가 이번 시즌 새롭게 선보인 가방은 넉넉한 수납공간과 세련된 스타일을 자랑한다. 방탄 나일론 소재를 사용해 생활 방수가 가능하고 튼튼하기까지 하다. 또 가볍지만 견고한 알루미늄 소재를 활용해 전체적인 무게는 가벼워졌다. 에이글 역시 시티형 아웃도어 백팩을 선보였다. 내구성과 내마모성 기능이 우수한 소재를 적용해 전체적으로 무게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도시인들은 누구나 아웃도어 활동에 대한 로망이 있다. 이는 평소 스트레스 쌓인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도시인들이 여유롭게 신체 활동을 할 만한 기회나 여유, 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게 사실. 그래서 그 간극을 채워주는, 우리의 숨통을 틔워주는 어번 아웃도어 스타일이 필요한 것이다. 편안하고 기능성이 뛰어나면서 디자인은 세련된 어번 아웃도어 룩은 그 자체만으로도 매력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어번 아웃도어 스타일의 제품들을 입고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퍽퍽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도심을 여행하는 듯한 여행자가 된 기분이 들기에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올봄 어번 아웃도어 룩과 함께 도시를 유유자적 누비는 여행자가 되자.
1. 그레이와 오렌지의 배색이 돋보이는 슬링백으로 간편하게 사용하기에 좋다. 투미.
2. 세련된 카푸치노 브라운 컬러가 돋보이는 백팩. 투미.
3. 다양한 수납공간으로 실용성을 높인 올리브 컬러의 백팩. 에이글.
4. 발의 피로도를 줄여주는 인솔을 사용해 편안한 착용감이 돋보이는 블루 컬러 아웃도어 슈즈. 에코.
5. 빈티지함이 돋보이는 슈즈로 발을 감싸는 가벼운 소재가 특징. 디아도라 헤리티지. / 발을 편하게 하는 인솔과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아웃솔이 특징. 에이글. / 부드럽고 유연한 소재를 사용해 발의 움직임이 편안한 슈즈로 깔끔하고 단정하다. 에코.
도움 주신 곳 디아도라 헤리티지 02-542-0385 / 바버 02-543-7685 / 스톤 아일랜드 • C.P. 컴퍼니 02-516-2778 / 에이글 02-540-4723 / 에코 02-511-1529 / 코오롱스포츠 02-6911-0787 / 투미 02-546-88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