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orful Provence Cities 멋있는 프로방스, 맛있는 프로방스
정확하게는 프랑스 남동부 지역을 지칭하지만, 카리브 해와 더불어 풍요로운 자연을 이야기할 때 종종 등장하는 프로방스.
푸른 지중해와 맞닿은 아름다운 해변, 겨울에도 그리 낮지 않은 기온, 한겨울을 제외하고는 늘 풍부한 프로방스의 태양은 사람과 자연이 평화로이 공존하는 토대가 되었다. 이 양질의 토대는 아름다운 자연을 선사했고, 사람들에게는 풍부한 먹을거리를 주었으며 그 넉넉함은 풍부한 감수성으로 발현해 많은 예술가들을 탄생시켰고, 연중 다양한 축제가 벌어지기도 한다. 예술과 미식, 자연이 어우러져 결이 고운 빛을 발하는 프로방스 소도시 기행.
● 프라방스-알프-꼬뜨-다쥐르 지역 관광청(www.tourismepaca.fr)
● 세잔의 아틀리에를 알리는 이정표. 피카소에게 영감을 준 화가 폴 세잔의 고향이자 일생을 보낸 엑상 프로방스에는 거리 곳곳에 세잔을 기억할 수 있는 흔적들이 남아 있다.
세잔의 도시, 엑상 프로방스
프로방스의 주도인 엑상 프로방스(Aix-en-Provence)는 ‘작은 베르사유’라 불릴 만큼 화려한 건축물로 유명한 도시다. 규모나 역사, 전원 지역으로는 드물게 대학이 많아 젊은이들로 넘쳐나는 활기 가득한 도시라는 부연 설명에 앞서, 피카소로 대표되는 입체파의 효시를 연 화가 폴 세잔의 이름과 늘 닿아 있다. 세잔이 나고 자랐으며, 작품활동을 하고 생을 마칠 때까지 일생의 대부분을 보낸 곳이 바로 이곳이기 때문이다.
도시를 감싸듯 멀리 서 있는 하얀 석회암 산 생트 빅트와르는 세잔의 작품에 60여 번 이상 등장했고, 그가 공부하던 학교, 학창 시절 에밀 졸라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는 카페, 작품 활동을 하던 아틀리에 등 도시 곳곳에 세잔의 흔적이 어려 있다. 실제로 그의 발자취를 연결한 ‘세잔 루트’도 인기 있는 관광 코스이다.
매 시간마다 다른 빛을 발한다는 생트 빅트와르는 세잔의 단골 소재이면서 더불어 피카소가 잠든 곳으로도 유명하다. 세잔이 얼마나 생트 빅트와르를 좋아했는지 익히 알던 피카소가 사후에 그 산에 묻어줄 것을 염원했기 때문. 그 산 언저리에 생 세르(Saint Ser) 와이너리가 있다. 해발 400m의 높은 지대에 위치한 데다, 프로방스의 풍부한 태양이 하얀 석회암 산에 반사되어 충분한 빛을 받으며 자란 포도 특유의 싱그럽고 상큼한 로제 와인을 주로 생산한다.
와인 시음은 물론이고, 와이너리 아래로 펼쳐지는 엑상 프로방스 일대의 풍경은 덤이다. 프로방스 요리를 맛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배우고픈 이라면 아메리칸 센터를 주목하자. 20년 경력의 브뤼노 웅가로 셰프와 함께 라타투이, 타프나드 등 프로방스 요리를 직접 만들고 와인과 함께 음식을 맛보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문의 생 세르 와이너리 +33-(0)4-4266-3081 www.saint-ser.com, 아메리칸 센터 +33-(0)4-4238-4238 19, cours des Arts et Metiers
옛 교황이 머물렀던 곳, 아비뇽
‘아비뇽 다리 위에서 춤추네, 원을 둘러 춤추네. 아저씨도 아줌마도 춤추네, 또 춤추네.’
가사는 생소하지만 멜로디는 귀에 익었을 프랑스 동요 ‘아비뇽 다리 위에서’. 노래의 힘은 참 대단해서 생전 처음 얼굴을 맞대는 도시임에도, 더없는 친밀감으로 다가선다.
알프스에서 발원해 프랑스 남동부를 지나고 지중해까지 길게 이어지는 론 강은 물살이 세 옛날 사람들로서는 참 건너기 힘든 강이었다. 아비뇽(Avignon) 지역에서 론을 가로지르는 첫 다리가 저 노래의 주인공인데, 전설에 의하면 마을 목동이던 어린 소년이 천사의 도움을 받아 함께 다리를 건설했다고. 그런데 물살이 워낙 세서 결국 다리 전체를 완성할 수는 없었고, 지금도 다리는 중간에서 뚝 끊긴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학창 시절에 <세계사> 교과서 어느 한 챕터의 제목이었던 ‘아비뇽의 유수’도 아비뇽이라는 도시에 대한 거리를 한 발 좁혀준다. 사건의 요는, 교황권이 약화되었던 13세기에 교황이 아비뇽으로 옮겨와 70여 년간 프랑스 왕의 휘하에 머물렀는데, 그 기간에만 교황이 무려 9번 교체되었고 당시에 등용되었던 교황 및 추기경 다수가 프랑스 출신이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교황청이 있는 아비뇽이 당시에는 프랑스 영토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교황의 휘하에 있던 프로방스 백작의 영지여서 거대한 요새형의 교황청과 아비뇽 도심을 에워싸고 4.5km나 이어지는 성벽에 맞서 강 건너편 프랑스 영지에는 또 다른 형식의 성벽이 건설되기도 했다. 그 성벽이 지금도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 아비뇽은 프랑스 내에서도 유서 깊고, 독특한 도시 풍경을 자랑한다.
● 황금 성모상이 도시를 굽어보는 교황청 앞 십자가상
● 돔 정원에서 내려다보이는 아비뇽 구시가
● 아비뇽 다리 위에서’라는 노래로 유명한 생 베네제 다리
예술과 자연의 크로스오버, 레 보 드 프로방스
조금의 상상력이 필요할 때다. 온통 암흑인 텅 빈 채석장 전체가 고스란히 스크린이 된다. 빈 벽 아래에서부터 나타난 하얀 점들이 점점 위로, 그리고 옆으로 넓게 번지며 반짝이는 별빛이 되는가 싶더니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밤의 카페 테라스>가 나타났다. 이어 고흐의 그림 여러 편이 지나가고, 카리브 해의 정열적인 색채를 고스란히 화폭에 옮긴 고갱의 작품이 뒤를 잇는다.
중세 시대부터 레 보 드 프로방스(Les Baux-de-Provence) 지역의 건축에 필요한 흰 석회암을 캐던 채석장이 참신한 문화공간으로 변한 것은 1959년에 장콕토 감독이 이곳에서 영화를 촬영하고부터다. 이후, 체코 아티스트가 빛 프로젝션과 음향을 설치해 30년간 오디오 비주얼 상영이 이어지다가 작년부터 ‘멀티미디어를 통한 현대 미술의 시청각 경험장’이라는 콘셉트로 일반에 개관한 것.
매해 테마가 바뀌는데 올해의 주인공은 색채 화가 고흐와 고갱이다. 실제 프로방스 아를에 15년간 머물렀던 고흐는 자연과 도시를 배경으로 <노란 집>, <별이 빛나는 밤> 등 대표작과 더불어 무려 200여 점을 완성하며 미술사에 길이 남을 시기를 맞았다.
프로방스를 배경으로 활동하던 화가들의 풍경화에 종종 등장하던 소재는 역시 포도밭, 해바라기, 올리브, 보랏빛 라일락 등이다. 특히 레 보 드 프로방스 지역은 프로방스에서도 드물게 산을 중심으로 들어선 마을이라 다채로운 자연과 산속에 자리한 보 성 등 역사적인 유물이 많이 남아 있다. 산 아래 밭에서 생산한 올리브로 오일과 비누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물랑 카스텔라, 지역에 처음 형성된 와이너리 마스 드 라 담 등 생생한 프로방스의 맛을 음미할 기회가 많다.
● 텅 빈 채석장을 활용해 스크린을 설치하고 빔 프로젝션을 쏘아 화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캬리에르 드 뤼미에르. 올해의 테마는 고흐와 고갱이다.
문의 캬리에르 드 뤼미에르(채석장) www.carrieres-lumieres.com
물랑 카스텔라(올리브 팩토리) +33-(0)4-9054-5086 www.castelas.com
마스 드 라 담(와이너리) +33-(0)4-9054-2331 www.masdeladame.com
소소한 즐거움, 일 쉬르 라 소르그
운하가 흐르는 아담한 마을의 휴일 풍경은 성당 앞 공터에 들어선 주말 시장에서부터 열린다. 근교에서 생산된 싱싱한 채소와 과일 등은 물론, 지중해풍의 알록달록한 그릇들, 농가에서 직접 만든 수제 치즈와 다양한 허브를 넣은 페스토 등 여행자들의 오감을 매혹하는 상품이 즐비하다. 원래 일 쉬르 라 소르그(L’Isle sur la Sorgue)는 1800년대 초반부터 직물 산업이 발달했었다.
마을 둘레를 흐르는 강에는 무려 60개가 넘는 대형 물레방아가 띄엄띄엄 서 있었고, 리넨 테이블보를 비롯 양모 이불, 숄 등을 직조했었는데 점점 산업이 발달하며 소규모 공장들이 문을 닫자 자연스레 도시 규모는 축소됐고, 지금은 기념비적인 차원에서 10여 개의 물레방아가 남아있을 따름이다.
옛 번화가는 사라졌지만, 그럼에도 광장 시장을 중심으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골목길을 걷다 보면 일 쉬르 라 소르그만의 소소한 매력이 불쑥불쑥 나타난다. 가령 인도 허브, 프로방스 특산 과자 카르슈 등 기발한 아이디어를 발휘해 수제 초콜릿을 만드는 숍이라든지 미슐랭 스타 셰프 다니엘 에베 씨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르 자르당 뒤 케 등 도시 규모는 작지만 나름 흥미로운 곳을 발견하는 재미를 놓치기엔 아쉽다.
●프로방스 가는 길
프랑스 남동부에 위치한 프로방스 일대의 거점은 마르세유(Marseille)이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마르세유 직항은 없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국내선으로 환승한 다음 마르세유에 내리면 엑상 프로방스 및 아비뇽 등 인근 도시로의 이동은 1시간 내에 가능하다.
●한국과 프랑스를 잇는 에어프랑스
인천과 프랑스 파리를 직항으로 잇는 에어프랑스는 한국에 취항한 최초의 유럽 항공사로 매일 2편의 정기 노선이 있다. 한국인 승무원이 탑승하고 김치, 비빔밥, 갈비찜 등 한국 승객을 위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문의 02-3483-1033 / www.airfrance.co.kr
문의 르 자르당 뒤 케(레스토랑) +33-(0)4-9020-1498 www.danielhebet.com
라 쿠어 옥스 사베르(초콜릿 숍+) 33-(0)4-9021-5391 2, rue Louis Lopez
브룬 드 비앙 티란(직물 숍+) 33-(0)4-9038-0081 2, cours Victor Hugo
연말을 위한 최고의 선물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는 그 어느 때보다 기대와 설렘을 갖게 하는 공연 소식들로 가득하다. 탄생 25주년을 기념한 월드 투어 뮤지컬과 라이브 밴드로 뜨거운 현장을 선보일 록 뮤지컬 등 놓치면 후회할 특별한 공연들을 소개한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전 세계 1억 3천만 명을 매혹시킨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탄생 25주년을 기념해 다시 한 번 한국을 찾아온다. 2005년 ‘팬텀 신드롬’을 일으켰던 월드 투어 이후 7년 만이다. ‘현대 브로드웨이를 정의한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는 이 작품은 지난 9월 <월드 기네스북>에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아름다운 음악과 무대 예술이 돋보이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19세기 파리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시작한다. 흉측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 음악가 팬텀과 크리스틴, 그리고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러브스토리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2005년에 팬텀 역을 맡았던 브래드 리틀이 다시 돌아왔다. 브래드 리틀은 브로드웨이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지킬 앤 하이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의 작품에서 주역을 맡아온 정상급 배우로 2,000회 이상 팬텀을 연기한 전 세계 단 4명의 배우 중 한 명이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새로운 뮤즈로 떠오른 힘차고 맑은 음색을 가진 클레어 라이언이 크리스틴 역을, <조셉 앤 더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에 출연하며 주목을 받은 안토니 다우닝이 라울 역을 맡아 깊고 감미로운 보이스로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예정이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매혹적인 선율은 18인조 오케스트라의 환상적인 연주가 더해져 대사 없이 음악만으로 이루어진 오페레타 형식에 더욱 깊게 심취하도록 만들 것이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일시 2012년 12월 7일(금) ~ 2013년 1월 31일(목)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 참조 평일 8시 / 토, 일, 공휴일 2시, 7시
장소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입장료 VIP 16만원 플래티늄 카드(e-플래티늄 제외) 최대 15% 할인
예매 및 문의 라운.G 컬처 1577-4388 cultureloung.bccard.com
한국 뮤지컬의 베스트셀러 뮤지컬 <그리스>
젊은이들이 머리에 바르는 포마드 기름을 뜻하는 ‘그리스(Grease)’ 에서 제목을 따온 뮤지컬 <그리스>는 1950~19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청소년들의 사랑과 우정을 유쾌하게 다룬 이야기다. 70년대 브로드웨이에서 만든 뮤지컬 <그리스>는 전 세계인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지금까지도 수많은 마니아층이 있는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2003년 초연 이후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하며 흥행을 이어왔다.
하이틴 문화를 담고 있지만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 사랑받는 비결은 무엇일까. 당대의 유행이 아닌 그 자체가 청춘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국내 공연 10주년을 맞아 신춘수 프로듀서는 대본, 무대 디자인, 의상 등을 재정비해 새로운 재미를 선보인다.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상징하는 무대 세트를 준비해 향수가 물씬 느껴지도록 구성하여 ‘그리스답게, 그리스다운’ 무대로 관객을 초대한다.
뮤지컬 <그리스>
일시 2012년 12월 1일(토)~2013년 1월 20일(일) 평일 화~금 8시 / 토 3시, 7시 / 일, 공휴일 2시, 6시(월 쉼)
장소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입장료 VIP 7만 7천원 플래티늄 카드(e-플래티늄 제외) 최대 40% 할인
예매 및 문의 라운.G 컬처 1577-4388 cultureloung.bccard.com
80년대 뒤흔든 로큰롤! 뮤지컬 <락 오브 에이지>
올 한 해 문화계 전반을 강타한 키워드는 바로 ‘추억’이다. 뮤지컬 <락 오브 에이지>도 80년대 추억을 되살리며 미국의 클럽 문화를 그대로 재현한다. 로커를 꿈꾸며 할리우드에 온 청년 드류, 가수지망생 쉐리가 당대 최고의 록 스타 스테이시 등을 만나며 벌어지는 사건이 이야기의 중심.
스타십(Starship)의 ‘We Built This City’ 등 귀에 익숙한 로큰롤의 명곡들을 라이브 밴드의 연주로 선보이며 관객들의 록 스피릿을 자극할 예정. 본조비, 미스터 빅, 익스트림 등 80년대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록 밴드의 명곡을 담은 주크박스 뮤지컬로, 지난해에는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김다현, 박한근, 조강현이 록을 향한 열정을 잃지 않는 로커 지망생드류를, 김원준, 김신의(몽니), 조순창이 당대 최고의 록 스타 스테이시를, 임정희, 이상미(EX), 다나가 생기발랄한 여배우 지망생 쉐리를 맡았다.
뮤지컬 <락 오브 에이지>
일시 2012년 11월 13일(화)~2013년 2월 3일(일)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 참조 평일 화~금 8시 / 토, 공휴일 3시, 7시 / 일 3시(월 쉼)
장소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
입장료 VIP 10만원 플래티늄 카드(e-플래티늄 제외) 최대 20% 할인
예매 및 문의 라운.G 컬처 1577-4388 cultureloung.bccar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