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여행 인도 케랄라
인도 남단에서 아라비아 해를 면하고 있는 케랄라(Kerala) 주는 불교 유적과 힌두교 문화로 대변되는 인도의 기존 이미지와는 다른 빛깔을 보여준다. 케랄라 여행의 출발점인 코치(Kochi)는 동양과 서양이 공존하는 독특한 아우라를 지니고 있으며, 내륙수로를 천천히 흘러가는 하우스 보트와 코발람의 아유르베다 리조트는 명상 같은 여행을 선사한다.
케랄라 주에서 가장 먼저 찾은 도시인 코치에는 동양과 서양이 갈마들었다. 동양과 서야이 현존하는 인도 최고(最古)의 무역항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얼굴을 들이민 것은 향신료 때문이었다. 음식에 맵거나 향기로운 맛을 더하는 조미료를 찾아 중국은 물론이고 유럽과 아라비아 상인들까지 드나들었다. 향신료는 황금알을 낳았고, 어마어마하게 축적된 부는 서구 열강의 먹잇감이었다. 19세기까지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등이 코치를 취하려고 얼굴을 붉혀가며 서로 으르렁거렸다.
물길을 따라 흘러가다
코치까지 발걸음을 놓았던 세력들은 제가끔 자취를 남겼다. 남겨진 표시나 머물렀던 자리는 굳어서 도시에 이채로운 풍경을 덧입혔다. 특히 구시가라고 할 수 있는 포트 코치와 마탄체리 지역이 그렇다. 예전에는 이걸 다문화라고 불렀을 것이다. 지금이야 독특한 관광자원이라고 하는 편이 옳겠지만, 유대인 마을은 스쳐 지나는 길손에게는 유대교회당보다 그 앞에 펼쳐진 알록달록한 거리가 더 인상적이었다. 노점상들은 노랗고 파란 회벽의 건물들을 등진 채 기념품을 팔았고, 상점을 마련한 사람들은 그 안에서 골동품을 선보였으며, 몸으로 일하는 자들은 대형 수레로 향신료 포대를 연신 실어 날랐다. 성 프란시스 성당은 포르투갈의 바스쿠 다가마가 12년 동안 묻혔던 곳이다. 바스쿠 다가마는 평생 바다를 응시한 인물이다. 포르투갈 수도인 리스본의 발견 기념탑에 부조된 가가마 역시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오직 바다를 향해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코치의 바닷가에서는 거대한 중국식 어망이 아라비아 해에 발목을 담근 채 도도한 해거름을 받아내고 있었다. 어망은 원나라 황제인 쿠빌라이 칸이 대륙을 쥐락펴락하던 시절, 코치항까지 전해졌다고 한다 너덧 명의 어부들이 구호에 맞춰 무거은 돌들이 달린 밧줄을 사력을 다해 잡아당겼다. 그물에 걸린 물고기 수는 들이는 수고에 비해 초라했다. 허탕을 짚는 경우도 자주 발생했다.
중국식 어망은 실용을 목적으로 한 도구라기보다 관광객을 위한 퍼포먼스처럼 보였다.
신시가지인 에르나쿨람으로 자리를 옮겨 인도의 5대 고전무용 가운데 하나라는 카타칼리(Kathakali)를 관람했다. 카타칼리는 '이야기 공연'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이야기 소재는 서사시와 힌두 신화였고, 이야기를 전달하는 매개는 소리꾼의 읊조림과 악사의 북소리와 남자 배우들의 몸짓이었다. 7년의 수련 과정을 거친 연후에야 비로소 무대에 오를 수 있다는 배우들은 일관되게 말이 없었다. 공연 전 공개된 배우들의 분장실에서도 진지함과 엄숙함이 감돌았다. 누구도 잇바디를 드러내지 않았다.
해안 도시인 코치에서 자리를 뒤로 물려 내륙수로 투어에 나섰다. 내륙수로는 운송의 길이었다. 향신료와 먹을거리들이 얽히고설킨 물길을 따라 인도 곳곳으로 전파됐다. 물자의 통로는 이제 유람의 공간으로 변모했다. 보통 알라푸자(Alappuzha)와 콜람(Kollam)을 기점과 종점으로 삼는 리버 크루즈들이 관광객들을 태운 채 수면을 미끄러지듯 나아간다. 유람선 중에서 가장 비싼 것은 객실을 갖춘 하우스 보트다. 선장과 요리사 외에 이용객의 편의를 돌봐주는 스태프가 동승한다.
하우스 보트는 적막한 여행이었다. 그저 배에 앉아 좌우로 흐르는 평화로운 풍경을 오로지했다. 모눈종이 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선택한 수동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적막은 가끔가끔 선장이 울려대는 기적 소리에 의해서만 흔들렸다. 선장은 기적을 울리고 그 소리에 반응하는 강안(江岸)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알은체를 했다. 해가 이울고 부레옥잠의 바다에 사뿐히 배가 멈춰 섰다. 물 위에 뜬 배 위에서 일찌감치 잠을 청했다. 눈에 보이는 것도, 만질 수 있는 것도 칠흑 같은 어둠뿐이었다. 까만 밤이 느리게 흘러갔다.
해변 휴양지에서 체험하는 아유르베다
이튿날 아침 수묵담채와 같은 정경을 뒤로하고 다시 뭍에 올랐다. 차를 몰아 케랄라 주의 남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코발람(Kovalam)까지 남진했다. 코발람은 인도의 이름난 해변 휴양지이자 아유르베다 리조트들의 집결지이기도 하다. 아유르베다는 산스크리트어인 아유르(생명)와 베다(과학)를 합친 말로, 인체의 자연 치유력에 초점을 맞춘 인도의 전통 의술이다. 화학적 치료제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생약제와 오일만으로 자연스럽게 병을 다스린다. 특히 불면증, 스트레스 같은 정신노동으로 인한 질병에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늘날 인도에서는 남서부의 케랄라 주와 리시케시를 비롯한 히말라야 연결 지점이 아유르베다 리조트 지대로 유명하다.
아유르베딕 의사는 어떤 요법을 언제 어떻게 받아야하는지를 일러준다. 그리고 리조트에 머무는 동안 스케줄에 따라 아유르베다 요법이 착착 진행된다. 치유법으로는 주로 각종 오일을 이용한 마사지와 요가가 등장한다. 천연 기름을 체질에 맞게 배합해 몸에 바르는 전통 아유르베딕 마사지는 피부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저항력과 활력을 증진시킨다. 추가로 독소를 제거하려면 오일 마사지 뒤에 허브 사우나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아유르베다는 심신 건강을 위한 최상의 방법으로 요가를 적극 권장한다. 몸을 늘리고 비틀고 당기는 동안 뼈와 근육과 세포는 구석구석 자극을 받고 자극에 의해 새로운 활기를 공급받는다. 실제로 체험해보면 왜 요가를 두고 '소리 없는 폭풍'이라 표현하는지 알 수가 있다.
'아류르베다 전문'을 문패로 내건 코발람의 리조트들 가운데 한 곳을 골라 오일 마사지를 받았다. 몸 전체의 세포들이 깨어나는 느낌이었다. 코발람의 광막한 해변에는 수많은 배들이 정박해 있었다. 같은 리조트에 체류하는 프랑스에서 온 어떤 여인이 힌두교도들의 배라고 일러주었다. 그녀는 다른 종교와 달리 힌두교도의 배는 해변 가까이에서만 조업을 한다고 덧붙였다. "어째서?"라는 질문에 "오직 신만이 알 뿐"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원거리에서 조망하는 현지인들의 일상은 그 치열한 속내와는 상관없이 평온해 보였다.
트리반드룸(Trivandrum)은 케랄라 주 여정의 마지막 코스였다. 시간의 압박 때문에 다른 곳들은 건너뛰고 스리 파드마나바스와미 사원만 찾아보았다. 1733년에 지어진 건물로, 인도 전역을 통틀어 흰두교 사원의 좌장으로 꼽히는 곳이다. 무엇보다 외벽을 장식한 수많은 조각상들이 압도적이었다. 다채로운 형상의 신들이 사원을 방문한 사람들을 굽어보고 있었다. 규율이 엄격한 사원은 외국인의 출입을 허락하지 않는다. 힌두교도일지라도 도티와 사리를 입지 않으면 내부로 들아갈 수 없다. 트라방코르 왕조의 마하라자가 자신의 왕국을 바치고 이곳의 하인을 자처했다는 일화가 흥미롭다.
전용 차량으로 돌아오는 길, 단체로 수학여행을 온듯한 아이들이 버스 창문으로 몸의 절반을 내밀고는 내 카메라를 향해 무구한 표정을 지었다. 전통 사원이 간직한 무게감과 옛 영주의 전설이 그들의 웃음너머에서 아스라했다. 케랄라에 머무는 동안 접했던 가장 푸른 소리였다.
T r a v e l I n f o r m a tio n
● 가는 길 인천공항을 출발해 케랄라 주의 코치까지 가는 직항 편은 없다. 뭄바이에서 제트 에어웨이즈의 국내선 비행기로 갈아타야 한다. 비행시간은 인천공항에서 뭄바이까지 약 8시간, 뭄바이에서 코치까지 약 1시간 40분 소요된다.
● 뭄바이 투어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에는 슬럼이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다. 여기서 슬럼은 지구상에서 가장 규모가 큰 빈민가인 뭄바이의 다라비를 의미한다. 다라비가 세계 최대의 슬럼가라면도비가트는 세상에서 제일 거대한 빨래터다. 한꺼번에 천명이
입장 가능한 도바가트에서 빨래 담당 카스트인 도비왈라는 하루 평균 2백여 장을 세탁한다. 간디는 1917년부터 1935년까지 뭄바이에서 살았다. 간디 박물관에는 그의 비폭력 저항 정신을 상징하는 물레를 비롯해 유품과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 숙박 코발람에는 소마티람 리조트(www.somatheeram.in)를 비롯해 아유르베다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숙박 시설이 많다. 1903년에 완성된 뭄바이의 타지마할 호텔(www.tajhotels.com)은 인도 제일의 호텔로 평가받는다.
여행지보다 더 매력적인 공항
공항에서 받은 첫인상은 때론 전체 여정을 지배하고, 때론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되기도 하는 법이다. 세계의 이색 공항 8곳은 그 자체로도 매혹적인 여행지다.
① Denver : USA
어마어마한 크기로 눈길을 끄는 덴버 공항은 면적을 기준으로 할 때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공항이다. 인천공항의 12배, 맨해튼 지역의 2배가 넘는 규모를 자랑하는 공항답게 내부를 하루 안에 둘러보기는 힘들 정도다. 덴버 공항은 북미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크기보다는 디자인으로 먼저 여행객의 눈길을 끈다. 돛을 단 범선 같기도 하고 험준한 로키산맥을 터전으로 삼고 사는 인디언의 티피를 닮은 것도 같은 흰색의 우아한 지붕 라인이 멋지다. 이 공항 활주로에 있는 푸른색의 말 동상, 공항 곳곳을 장식하고 있는 조각, 그리고 판화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도시 덴버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쏠쏠한 재미를 선사한다.
② Stockholm : Sweden
스웨덴 스톡홀름 공항에는 ‘점보-스테이’란 이름의 독특한 호텔이 자리하고 있다. 보잉 747기를 개조해 호텔로 만든 것으로 6㎡의 레귤러 룸 25개가 마련되어 있는 것. 또 원래 비행기 조정실이었던 곳은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풍기는 스위트룸으로 꾸몄다. 12시간 기준으로 4베드 도미토리룸 요금이 55달러 정도니 살인적인 스웨덴 물가를 감안하면 호텔 비용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그 때문에 스톡홀름 공항을 경유하는 여행객이 자주 찾고, 이색적인 호텔에서 묵으려고 일부러 이 공항을 찾는 이용객도 많다.
③ Wellington : New Zealand
뉴질랜드는 건물이나 도로를 건설하는 데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 최소한의 개발만을 진행한다. 이 때문에 유럽이나 아메리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속 열차가 뉴질랜드엔 없다. 이런 뉴질랜드 사람들의 ‘자연사랑’ 정신을 반영해 뉴질랜드의 관문인 웰링턴 공항은 거대한 암석을 본떠 만들었다. 이 터미널은 뉴질랜드의 변화 무쌍한 기후를 반영해 동판 마감 처리한 것이 특징인데, 내부에서 바라본 터미널의 동판 지붕은 안락한 다락방을 연상시킨다. 장거리 여행객이 이곳 라운지 체어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④ Menara : Morocco
이슬람 문화와 모더니즘이 만난 공항 건물이 이국적 향취를 불러일으키는 메나라 공항은 영화 <섹스 앤 더 시티 2>에 등장한 이후 더욱 유명해졌다. 공항에 종교적 색채를 드러내는 경우는 드문데, 마라케시의 메나라 공항은 전통 이슬람 건축 양식으로 지어 얼핏 보면 이슬람 사원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기차역이나 버스 터미널을 연상시킬 만큼 크기가 작기 때문에 오히려 아프리카와 유럽의 문화와 색채가 공존하는 독특한 오라를 발산한다. 새하얀 흰색 외관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끌고, 건물 벽면을 가득 채운 기하학적 무늬의 유리에 고대 이슬람 모티브의 그림을 새겨 빛에 따라 아름다운 그림자의 향연을 만들어낸다.
⑤ Dubai : United Arab Emirates
세계의 허브로 불리는 두바이 공항은 전 세계 곳곳을 연결한다. 세계적 규모를 자랑하는 공항답게 라운지, 카페, 상점도 워낙 많아서 공항을 둘러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다. 공항 이용객들의 지친 몸을 쉬어 갈 수 있도록 카펫, 벤치, 체어 등이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으니 공항 내에서 여유롭게 쉬면서 두바이의 고층 건물을 감상해도 좋겠다. 또 24시간 면세점을 운영하기 때문에 목적지에서 지인들 선물이나 필요한 개인 물품을 사지 못했다면 두바이 공항 면세점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⑥ Schiphol : Netherlands
디자인을 사랑하는 나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히폴 공항 내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술관이 마련되어 있다. ‘레이크스 미술관’은 네덜란드의 자랑거리인 국립미술관이 축소된 규모로 자리한 것인데, 연중무휴로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작품을 교대로 전시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원예가 발달한 곳답게 공항 내에는 도시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벤치도 즐비하다.
통나무 모형 벤치를 따라 다양한 식물을 심었으며, 공항 벽면에는 프로젝터를 이용해 실제 공원 사진을 띄워놓은 것. 공항 내에 가상의 나비와 벌들이 날아들고 새 울음소리가 흘러나와 마치 암스테르담의 공원 한가운데에 서 있는 듯 평화로운 여유를 누릴 수 있다.
⑦ Carrasco : Uruguay
UFO를 연상시키는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카라스코 공항. 이곳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경쾌하면서도 날렵한 디자인의 지붕이 눈길을 끈다. 우루과이 해변의 사구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으로 지역색을 명확히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길이 365m의 지붕을 캔틸레버 형태로 띄운 것인데, 모자의 챙처럼 한쪽만 받치고 한쪽 끝은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카라스코 국제공항은 출국 홀과 중앙 홀 그리고 1층과 중층의 홀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열린 이미지를 갖게 된 것. 여행이 아닌 지인들을 배웅하고 마중하기 위해 공항을 찾은 사람들이 가장 편안하게 오래 머물 수 있도록 배려한 건축이라고 할 수 있다.
⑧ Male : Maldives
어디서 무엇을 찍든 화보가 되는 천혜의 섬, 몰디브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손꼽힌다. 해수면이 상승해 다음 세대엔 몰디브란 나라 전체가 바닷물에 잠길 수 있기 때문이다. 수백 개의 섬으로 구성된 나라 답게 이곳의 공항 역시 말레란 섬에 자리해 있는데, 이곳의 지면이 워낙 낮아 공항의 활주로가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이채로운 풍경을 만든다. 공항 서비스, 디자인 면으로 다른 공항과 비교하면 점수가 형편없이 낮을지도 모르지만, 남태평양과 함께 어우러진 공항의 풍경은 절대 잊지 못할 비경을 선사할 것이다.
미크로네시아의 빛나는 보석 괌
남국의 이국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괌은 직장인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 하는 휴가 여행지로 늘 손꼽히는 곳이다. 미국 자치령 중 가장 서쪽에 위치해 미국의 하루가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보석같이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경관은 물론 치안 유지가 잘 되어 있어 한층 더 쾌적하고 안정감 있는 분위기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북동무역풍이 불어와 섬 내 오염 물질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에 세계에서 공기가 가장 깨끗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매혹적인 해변과 고급스러운 호텔들, 편리한 쇼핑과 산해진미의 레스토랑, 고유 문화 체험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괌은 섬 전체가 관광 명소라 할 만큼 여행지의 모든 매력을 갖춘 특별한 곳이다. 이와 더불어 원주민 ‘차모로족’의 오랜 전통과 문화유산은 괌 특유의 매력을 더한다. 자연과 역사, 문화가 어우러져 더욱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랑하는 그곳을 찾아 떠나보자.
차모로족의 역사를 간직한 섬
괌 곳곳에서 의외로 수많은 전쟁 유적을 만날 수 있다. 끝없이 평화로워 보이는 섬이지만, 실은 수백 년이 넘게 식민지로 지내온 슬픈 역사를 지닌 땅이다. 이곳에서 원주민 ‘차모로족’이 수천 년 동안 평화롭게 살았는데 1521년 마젤란에 의해 처음으로 외부 세계에 노출되면서 스페인, 미국, 일본의 통치를 차례로 받았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의 격전지이기도 해 솔레다드 요새, 스페인 다리, 스페인 광장, 우마탁, 메리조 마을 등 유적들이 산재해 있다.
그중 가장 알려진 장소는 바로 ‘사랑의 절벽’으로, 괌을 찾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하는 곳이다. 차모로족 연인이 스페인 장교와의 강제 결혼을 피해 절벽에서 서로 머리칼을 한데 묶고 바다로 몸을 던졌다는 슬픈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이곳에는 ‘사랑의 종’이 있어 많은 신혼부부와 연인들이 종을 치며 영원한 사랑을 다짐하기도 하고, 방문객들이 소원을 빌며 달아놓은 열쇠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차모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차모로 빌리지는 파세오 공원 안에 위치해 있다. 이 곳에서 각종 기념품과 공예품 구입은 물론 전통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수요일 저녁이 되면 야시장이 열려 작은 마을이 금세 사람들로 발 디딜틈 없이 북적인다. 야시장이 열리는 날이면 갖가지 물건과 음식을 파는 포장마차가 빼곡히 들어서고, 전통 춤 공연과 댄스 이벤트가 중앙 광장과 홀에서 진행돼 여행객뿐 아니라 현지인까지 몰려들어 마치 축제처럼 흥겹다. 슬픈 역사 속에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고 즐겁게 생활하는 차모로족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섬 전체가 면세 구역인 쇼핑 천국
섬 전체가 면세 구역인 괌은 그야말로 쇼핑의 천국이다. 명품 쇼핑뿐 아니라 실속 만점 아울렛과 미국식 대형 할인마트, 괌 고유의 문화가 생생하게 느껴지는 전통 시장까지 취향에 따라 다양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것. 리조트 밀집 구역에서 멀지 않은 번화가인 플레저 아일랜드에서는 쇼핑은 물론 식사와 오락까지 함께할 수 있다. 수많은 유명 브랜드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관광객을 유혹할 뿐 아니라, 각종 할리우드 영화 촬영에서 실제로 사용된 의상과 소품을 전시한 플래닛 할리우드 레스토랑 또한 자리하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실내 테마파크인 게임 웍스에는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아이맥스 영화관과 롤러코스터 등 첨단 시설이 완비돼 있다. 세계 최대 터널식 수족관 언더워터 월드는 가족 모두가 만족할 만한 아쿠아리움으로, 1천여 종, 5천여 마리의 희귀한 물고기들을 걸어 다니며 구경할 수 있다.
해양 스포츠의 끝을 만나다
괌은 수많은 열대 섬 중에서도 해양 스포츠의 천국으로 유명하다. 에메랄드빛 바다를 가르며 즐기는 짜릿한 제트스키와 특수 제작한 수중 헬멧을 쓰고 걸어 다니며 해저를 구경하는 ‘시 워킹’ 등을 경험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드림 크루즈로, 보트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로 나가 야생 돌고래들의 귀여운 점프를 구경하는 ‘돌핀와칭’과 열대어와 산호초를 바닷속에서 직접 탐험하는 ‘스노클링’이 황홀함을 선사한다. 선원들의 안내에 따라 간단한 낚시법을 배울 수도 있는데, 낚싯대를 바다에 드리우고 있노라면 열대어와 돔들이 줄줄이 잡혀 올라온다. 선내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참치회와 맥주, 음료를 맛보며 온화한 바닷 바람과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다.
괌 4일
상품가 919,000원부터
출발일 매일 출발
항공 진에어
일정 인천-괌-인천
예약 및 문의 비씨카드 여행서비스 1566-7977(해외여행 2번, 하나투어 1번)
tour.bccard.com
동양의 하와이를 찾아 하이난
하이난과 하와이, 몰디브, 카리브 해의 공통점은? 답은 바로 적도 근방에 위치한 열대 해양성기후의 섬이라는 것이다. 연평균 기온 20도 안팎으로 연중 300일 이상 맑은 날씨를 유지하는 하이난은 오래전부터 동양의 하와이라 불리며 휴양지로 사랑 받아온 곳. 기후는 물론 해변을 따라 늘어선 야자수 풍경 등 하와이와 비슷한 점이 많다.
2005년부터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방문하기 시작해 한때 국내에서도 인기 있는 관광지로 부상했으나 급격한 물가 상승과 한국 관광객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경쟁력을 상실했던 하이난이 최근 다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2011년부터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며, 최고급 브랜드의 세계적 호텔들이 연이어 오픈하는 등 동양의 하와이라는 명성을 되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2시간 50분 정도 걸리는 가까운 거리로 비행시간이 짧아 동남아나 하와이 등의 휴양 섬보다 접근성이 뛰어나고, 여타 해변 휴양지와는 달리 다양한 볼거리가 많아 지루할 틈이 없다. 올 11월 14일부터 주 2회 전세기 운항으로 더욱 가까워진 하이난을 만나보자.
다양한 즐길 거리 준비된 최고의 휴양지
현재 정부의 지원을 받아 한창 개발 중인 하이난은 5성급 호텔만 무려 40여 개에 달한다. 쉐라톤, 힐튼, 메리어트 등의 호텔은 물론이고 반얀트리와 엠지엠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등 최고급 호텔들이 즐비하다. 이들 호텔에 묵어보면 규모와 시설뿐 아니라 서비스까지 최고의 호텔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준비한 흔적이 엿보인다. 7성급 규모의 카지노를 겸비한 호텔도 오픈 준비 중에 있다. 휴양지로서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고 재정비한 이곳은 이제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길을 되돌리고 있어 비성수기에도 반 이상의 객실이 찰 만큼 다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편안한 휴식은 물론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 먹을거리들도 즐비하다. 중국 내 유일한 원숭이 보호 섬으로 지정된 원숭이 섬과 하이난에서 가장 청정한 바다를 볼 수 있는 오지주도 등 기존 관광지를 비롯해 아룡만열대천당삼림공원, 야노다열대우림 문화풍경구 등 이색적인 볼거리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요트 투어나 호핑투어, 유람선 야경 투어, 오지산 래프팅과 트레킹 등 새롭고 다양한 해양 스포츠와 레포츠 또한 즐길 수 있다.
중국 본토식과 열대풍이 묘하게 어우러진 먹을거리 또한 하이난 여행만의 독특한 즐거움. 열대의 섬답게 각종 해산물을 풍부하게 사용하고, 세계 각국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는 바비큐 요리와 갖은 재료가 들어가는 중국식 샤부샤부(훠궈) 요리, 열대의 이국적인 과일까지 하루 세끼가 모자랄 정도로 다양한 미식을 경험할 수 있다.
고대 원시 부락을 느낄 수 있는 빙랑빌리지
간시령 자연보호 지구 경내에 위치한 빙랑정원에는 오래전부터 이곳 자연보호 지구에서 살고 있는 소수민족인 이족과 묘족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빙랑빌리지가 있다. 옛 모습 그대로의 생활상을 유지하고 있어 고대 원시 부락의 모습이 엿보이는 이곳에서는 이족과 묘족의 전통 가옥과 옷감 만들기, 공예품 등을 구경할 수 있다. 풍경구 내에서는 대나무 춤과 전통악기 연주 등 민속 공연과 불쇼, 칼 위 걷기, 불위 걷기 등 소수민족들의 다양한 쇼가 곳곳에서 벌어지며 야자로 만든 전통주를 맛보는 등 재미있는 경험 또한 가능하다.
원시 자연 간직한 청정의 섬, 오지주도
하이난의 삼아에서 유람선을 타고 15분 정도 가면 도착하는 오지주도는 ‘중국에는 하이난이 있고, 하이난에는 오지주도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섬이다.
하이난 최고의 열대 휴양지인 이곳은 한때 군사 통제구역으로 출입이 금지되어 자연 그대로의 청정함을 잘 유지하고 있다. 섬 전체가 평탄한 해안을 따라 부드러운 모래로 가득한 백사장으로 이뤄져 있고, 산호가 다 보일 정도로 맑은 수질을 자랑한다. 원시 자연이 살아 있는 산에는 2천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어 푸른 나무 그늘 아래 망중한에 빠져들기에도 제격이다. ‘가장 이상적인 휴가란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평화로운 풍경의 섬.
휴식이 다소 길어졌다면 이국적 풍경을 배경으로 즐기는 각종 해양 스포츠에 도전해보자. 형형색색의 열대어를 감상할 수 있는 스노클링과 잠수함 체험, 제트스키와 바나나보트, 패러세일링 등 다양한 레포츠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이마저도 귀찮다면 가장 간단하게 참가할 수 있는 바다낚시를 추천한다.
하이난 5일/6일
상품가 999,000원부터
출발일 매주 수(3박 5일), 토(4박 6일)요일
항공 티웨이항공
일정 인천-하이난(삼아)-인천
예약 및 문의 비씨카드 여행서비스 1566-7977 (해외여행 2번, 모두투어2번)
tour.bccard.com
일본 속의 일본을 찾아 야마가타
일본을 처음 방문하는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도쿄와 같은 대도시를 찾게 마련이다. 그동안 번화한 밤거리와 거리 곳곳에서 마주치는 신사만이 일본 풍경의 전부라고 생각했다면, 이제 소도시로 눈을 돌려보자. 번잡한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던 진정한 매력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특히 일본 혼슈 북동부에 위치한 야마가타 현은 고유의 전통문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지역이다.
에도시대의 문화가 그대로 남아 있는 온천 마을인 이곳은, 그간 우리가 상상으로 그리던 과거 일본의 모습을 간직한 곳이다. 시간이 멈춘 듯 옛 정취로 가득한 거리는 일본 특유의 아름다움이 가득 배어 있다. 또한 개성 넘치는 온천이 한곳에 모인 온천 천국으로도 유명해 지금도 옛날 양식으로 지은 고풍스러운 료칸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온천욕 뒤 즐기는 술 한잔과 가이세키 요리, 예스러운 거리 산책 등 온천 마을의 낭만을 모두 간직한 곳이 바로 야마가타다.
사카타에서 에도시대를 맛보다
사카타는 일본 야마가타 현 북서쪽에 위치한 시로, 사카다라고도 불리는 항구도시다. 에도시대 때부터 항구로 크게 번영해 아직도 당시의 물류 창고가 그대로 남아 있다. 사카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은 바로 소마로 주점. 에도시대의 실제 요정을 개조한 건물로 아직까지도 300년 전 붉은 담장의 강렬한 색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현재는 문화재로 지정되어 게이샤의 전통 춤인 마이코춤 공연장과 식당으로 운영하고 있다. 마이코춤은 하루 단 2회만 공연하는데, 샤미센 연주자의 반주에 맞춰 춤추는 여인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일본 시대극 영화 속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묘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마이코들과의 기념 촬영도 가능하다.
건물 내부는 고급스럽고 기품 있는 인테리어가 그대로 남아 있고, 전통 인형과 화려한 색색의 거울과 부채, 도자기, 조명 등이 전시되어 있다. 이 밖에도 역대 게이샤들의 사진을 구경하거나 아담하지만 일본풍이 확실히 느껴지는 정원을 둘러보며 과거로의 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
죽기 전 꼭 한 번 가봐야 한다는 하구로 산
독특한 문화 체험 외에도 에도시대 일본인들이 죽기 전에 꼭 한 번은 가봐야 할 곳으로 꼽은 하구로 산을 방문해보자. 이곳은 일본인의 사후 세계에 대한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영산이다. 끝을 알 수 없이 높이 자란 빽빽한 삼나무 숲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몽환적 분위기의 계단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에 고요함이 깃든다.
세계적인 여행서 <미슐랭 그린가이드>의 최고 점수인 별 3개를 받을 정도로 아름다움을 인정받았고, 1200여 년 전 헤이안시대에 지어져 국보로 지정된 목조건축물 오중탑, 1000년을 넘게 산을 지켜온 천연기념물 지지스기(할아버지 삼나무) 등이 유명하다. 또한 산 정상에는 또 다른 영산인 갓 산과 유도노 산, 하구로 산의 신령을 한꺼번에 모셔놓은 삼신합제전이라는 독특한 신사가 있으니 방문해보자.
야마가타 4일
상품가 1,290,000원부터
출발일 매주 월, 토요일
항공 대한항공
일정 인천-아키타-아츠미온천(1)-텐도온천(1)-니가타(1)-인천
예약 및 문의 비씨카드 여행서비스 1566-7977 (해외여행 2번, 한진관광 3번)
tour.bccard.com
갖가지 온천이 한자리에 모인 온천 천국
야마가타는 모던한 스타일의 온천 호텔부터 옛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료칸까지 다양한 온천 호텔이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현대적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세련되고 모던한 스타일인 디자이너스 료칸 치라쿠 온천 호텔을 찾자. 이곳 내부의 텐도 온천은 황산염 성분을 많이 포함해 소화기 질환은 물론 신경통과 부인병 등에 효과가 있고, 도자기 온천은 물론 암석 온천, 노송나무 온천 등 이색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아담한 호텔 실내에는 야마가타 출신의 조각가 마쓰다 시게히토의 작품이 전시되어 관내가 마치 미술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전통 그대로의 료칸을 체험하고 싶다면 긴잔 온천이 제격이다. 100년 전 목조건물로 지은 온천 마을이 그대로 남아 있는 긴잔 온천은 긴잔 강 계곡 변에 위치해 있다. 온천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긴잔 강의 맑은 물 사이로 3, 4층의 아담하고 정취가 느껴지는 여관들이 나란히 들어서 마치 은둔지 같은 분위기마저 자아낸다.
현지인들은 아츠미 온천 마을에 위치한 반코쿠야 료칸을 추천한다. 31년 연속 ‘프로가 선택한 일본의 호텔 료칸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시설과 서비스를 비롯한 모든 면에서 만족할 수 있는 온천 료칸이다. 산과 계곡이 내려다보여 아츠미 온천의 사계를 만끽할 수 있는 전망 좋은 객실이 일품이다.
대부분의 료칸에서는 제철 음식으로 아름답게 차린 일본 최고급 요리인 정통 가이세키 석식을 제공하고 있어 식도락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가을 단풍의 절정을 만나다. 고마쓰
늦가을을 맞은 지금, 일본 전역은 온통 단풍빛으로 물들어 있다. 인천공항에서 1시간 40분 정도면 도착하는 도시 고마쓰는 일본 혼슈의 중부 지역 이시카와 현에 위치해 주말을 이용해 쉽게 다녀올 수 있는 단풍 명소다. 일본인들에게 늘 최고의 단풍 절경으로 꼽히는 3대 명산인 하쿠 산이 있을 뿐 아니라 뛰어난 약용 효과로 잘 알려진 온천이 함께 있어 휴양 여행지로도 제격이다. 또한 교토만큼이나 역사 그대로의 멋을 간직한 지역으로도 유명하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전통 마을과 일본 3대 정원으로 꼽히는 겐로쿠엔 등 아직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들이 많다. 옛 정취가 묻어나는 숨겨진 골목 곳곳을 누비며 가을 낭만 여행의 정수를 맛보자.
전통과 예술이 살아 있는 도시, 가나자와
이시카와 현의 현청 소재지인 가나자와는 이 일대의 경제와 상업, 문화의 중심지다. 지난 450년 동안 제2차 세계대전은 물론 대지진의 피해를 입지 않아 일본 전통문화와 옛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도시로, 메이지유신 직후까지 일본 5대 도시 중 하나로 꼽혔던 곳이다. 에도시대부터 도쿠가와막부에 이은 2번째 다이묘였던 마에다 가문이 약 300년 간을 평화롭게 통치한 덕택에 전통 공예, 다도와 요리 등 풍요로운 문화유산들이 많이 남아 있다. 옛 문화의 자취는 장인 정신을 통해 전해지고 있는데, 이곳의 명물인 금박 공예의 경우 현재 일본 전체의 금박 생산량 중 99%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교토, 마쓰에와 더불어 일본 3대 화과자 생산지로도 꼽힌다. 다도 문화가 꽃을 피운 지역 특성에 맞게 과자 산업 또한 발전해서 시내 곳곳은 물론 백화점과 역사 등지에서 장인이 운영하는 화과자점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무려 1600년대부터 지금까지 대대로 운영하는 가게가 있을 정도. 아름다운 모양은 물론 한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달콤함이 퍼지는 화과자는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좋다.
히가시차야, 녹차 향 가득한 거리를 걷다.
가나자와의 명물로는 차야라 불리는 찻집 거리를 꼽을 수 있다. 옛 에도시대의 요정이 모여 형성된 유흥가가 지금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으로 현재는 찻집과 기념품점 등으로 운영하고 있다. 히가시차야, 카즈에마치, 니시차야 등 현재까지 3곳의 찻집 거리가 남아 있는데, 그중에서도 히가시차야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세월을 간직한 고풍스러운 목조 가옥들이 눈길을 끄는 골목골목에서는 아직도 저녁이 되면 샤미센과 북소리가 흘러나온다. 200년 전에 지어진 당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이 길은 전체가 국가 문화재로 지정돼 있으며, 차야 특유의 세련미와 풍류가 듬뿍 느껴진다.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 도시의 번잡함과는 거리가 먼 이곳에서는 느릿한 산책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찻집에서 맛차와 전통 과자인 화과자를 즐기거나 기념품점을 구경하는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일본 3대 명산과 3대 명원을 경험하는 기회
후지 산, 다테야마 산과 더불어 일본 3대 명산으로 꼽히는 하쿠 산은 예로부터 산신으로 모셔질 만큼 주민들이 신성시하는 영산이다. 하쿠 산 린도는 시카와 현과 기후 현을 잇는 33km에 이르는 산악 도로로, 일본 최고의 단풍 절경을 만날 수 있는 단풍 여행의 하이라이트. 굽이굽이 잘 닦인 숲길을 달리면서 만끽하는 절경은 잊을 수 없는 가을의 추억을 완성시킨다.
겐로쿠엔은 미토의 가이라쿠엔, 오카야마의 고라쿠엔과 함께 일본 3대 명원으로 일컬어진다. 가나자와 성 근처의 낮은 언덕에 위치한 일본식 정원인 이곳은 1676년 영주가 조성하기 시작해 약 170년 동안 정성 들여 완성한 곳이다. 겐로쿠엔이란 광대함, 고요함, 기교, 고색창연함, 풍부한 물, 아름다운 조망이라는 6가지 조건을 겸비했다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 봄의 벚꽃을 비롯해 여름의 제비붓꽃, 가을 단풍과 겨울의 유키즈리까지 사계절 모두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고, 특히 가을철 붉게 물든 정원은 넋을 잃고 바라볼 만큼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정원 내부를 모두 둘러보는 데 약 한 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
겐로쿠엔 둘러보기를 모두 끝냈다면, 뛰어난 수질을 자랑하는 야마나카 온천을 방문해보자. 이곳은 특히 신경통과 류머티즘에 효험이 있어서 각지의 온천 마니아를 불러들일 정도로 인기 만점이다.
고마쓰/가나자와/야마나카 3일
상품가 599,000원부터
출발일 매주 월, 수, 금요일
항공 대한항공
일정 인천-고마쓰-야마나카(2)-가나자와-인천
예약 및 문의 비씨카드 여행서비스 1566-7977(해외여행 2번, 레드캡투어 4번)
tour.bccard.com
천 가지 매력이 살아 숨 쉬는 도시 부산
부산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도시가 또 있을까. 제2의 도시이자 항구도시로 수출의 최전방에서 전성기를 맞이했던 부산은 이제 문화와 관광의 아이콘으로 변화하는 중이다. 한때 쇠퇴하는 듯 보였던 낡은 도시가 새로운 옷을 입고 활력을 되찾고 있는 것. 부산을 대표하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미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고, 해운대 일대는 한국에서도 손꼽히는 최고급 주거지이자 쇼핑 메카로 거듭나는 중이다. 또 한편으로는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재래시장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고, 구도심 굽이굽이 골목마다 옛 정취와 낭만이 살아 숨 쉰다. 자연과 도시, 과거와 현재가 만나 미래가 묘한 조화를 이뤄 언제 방문해도 즐거운 부산을 향해 떠나보자.
소원을 이뤄주는 신비의 사찰, 해동 용궁사
부산 기장에 위치한 해동 용궁사는 대부분의 사찰이 산중 깊숙이 자리한 것과는 달리, 이름 그대로 마치 용궁인 것처럼 검푸른 바닷물 바로 위에 세워진 수상 법당이다. 고려 시대 공민왕 때 창건된 사찰로,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 혜근의 꿈에 용왕이 나타나 이곳에 절을 짓고 기도를 올리면 나라가 태평할 것이라고 해 ‘보문사’라 이름 붙여 만든 절이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뒤 1930년대 초 복원했고, 1974년 해동 용궁사로 개명했다. 이곳은 바다와 용, 관음대불이 조화를 이뤄 영험한 기운을 내는 곳이라 알려져 있다. 또한 여기서 진심으로 기도하면 한 가지 현몽을 얻고 소원이 꼭 이뤄진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국내 사찰 중에서 가장 먼저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빼어난 풍광과 더불어 기도의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져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는 관광 사찰이다.
해운대,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 되다
이제 부산을 대표하는 상징이 된 해운대는 주거와 쇼핑, 문화의 메카로 부산에서도 가장 트렌디한 지역으로 탈바꿈했다. 각종 카페와 레스토랑, 갤러리 등이 자리해 부산에서도 가장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총 길이 1.5km의 백사장을 자랑하는 해운대해수욕장은 수심이 얕고 모래 질이 좋아 많은 피서객들이 찾는 국내 최대의 해수욕장이다. 해마다 여름철 피서객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만큼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이기도 하다. 일 년 내내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매년 정월 대보름날의 달맞이축제를 비롯해 북극곰 수영대회, 모래 작품전, 부산바다축제 등 다양한 축제들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가을이면 전국의 영화 마니아들이 이곳으로 모여든다.
해운대는 통일신라 시대 학자 고운 최치원이 벼슬을 버리고 가야산으로 향하던 중 아름다운 풍광에 매료되어 오랫동안 머물던 곳으로, 자신의 자인 해운을 바위에 새겨 넣은 뒤 해운대라 부르게 되었다. 해운대를 품은 동백섬은 원래는 섬이었으나 장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해운대 백사장의 모래를 실어와 쌓여서 현재는 육지와 연결되어 있기에 걸어서 돌아볼 수 있다. 동백나무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덧 도시 한복판에 있음을 잊게 된다
영원한 서민들의 휴식처, 자갈치시장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보인다면 자갈치시장을 제대로 찾은 것이다. 부산의 명물이자 국내 최대의 수산물 시장인 이곳은 영도대교 바로 옆의 건어물 시장에서부터 충무동 공동 어시장까지를 아우른다. 자갈치시장이라는 명칭은 일대에 자갈이 많아 자갈치라고 불렀다는 설과 생선 이름인 갈치에서 유래했다는 두 가지 설이 전해 내려오는데, 자갈치 아지매로 통하는 상인들과 흥정하는 재미가 그만이다. 자갈치 아지매들의 무뚝뚝하면서도 정겨운 사투리를 들으며 살아 움직이는 싱싱한 해산물들을 구경하다 보면, 시장통의 복잡함도 어느새 생생한 활력으로 다가온다. 일제시대의 건축물이 그대로 남아 있는 건어물 시장과 부두, 그리고 멋지게 단장한 자갈치시장 건물 뒤편의 수변 공원은 장을 보러 나온 사람보다 관광객들로 더욱 붐빈다.
각자의 주머니 사정에 맞춰 다양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싱싱한 해산물은 자갈치시장만의 매력이다. 그날 잡힌 싱싱한 생선을 즉석에서 구워 내는 생선구이 식당들이 이곳의 명물이고, 부산 시민들이 즐기는 곰장어구이와 곱창구이도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다. 생선 굽는 냄새 사이로 삶의 내음이 물씬 풍기는 살아 있는 여행지가 바로 여기 있다.
부산 당일 여행
상품가 대인 97,000원부터, 소인 75,000원부터
출발일 매일
일정 서울역–해동 용궁사–해운대, 동백섬–자갈치시장
예약 및 문의 비씨카드 여행서비스 1566-7977(국내여행 3번)
tour.bccar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