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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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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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 High
하늘에서 즐기는 짜릿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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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도전이 힐링이 될 때가 있다. 여행의 설렘을 짜릿함으로 바꿔주는
다양한 액티비티. 그중에서도 하늘을 나는 레저에 도전해보자.
하늘에 가까워질수록 스릴은 더하고, 스트레스는 사라진다.
전국 곳곳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스카이 레저에 대해서.

EDITOR YOON SE 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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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 Ball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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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구니 타고 도심 투어 '열기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수원 화성. 약 5.5km에 달하는 화성 둘레길 안에 정조가 머물던 행궁을 비롯해 다양한 카페, 공방 등이 모여 있는 행리단길이 있다. ‘플라잉수원’의 헬륨 기구를 타면 이 모든 풍경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최대 150m 상공까지 올라가는 헬륨 기구를 케이블로 지상과 연결해 고정한 후 움직임 없이 약 10분간 하늘을 둥둥 떠다니며 수원 화성 전체를 관람하는 것. 또 다른 역사 도시이자 유네스코 세계 유산도시인 부여. 이곳 ‘부여 하늘날기’에서는 기구 안 버너에 불을 붙여 공기를 데운 후 그 힘으로 하늘을 나는 열기구를 띄운다. 열기구가 뜨기좋은 일출 시간에 구드래 나루터를 중심으로 반경 10km 이내를 40분~1시간 비행하는데, 전문 조종사가 동행한다. 이륙 전 안전 교육부터 착륙 후 비행 인증서 발급까지 모든 코스는 3시간 정도 소요된다. 평야 지대를 끼고 흐르는 금강과 부소산성, 낙화암 같은 백제 유적지 등 부여만의 고즈넉한 풍경을 볼 수 있다. 특히 해가 떠오르며 온 세상이 깨어나는 일출의 순간은 잊지 못할 감동을 안겨준다. 이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열기구는 탑승 일주일 전까지 예약해야 한다.

문의 플라잉수원 031-247-1300, 부여 하늘날기 041-837-8809
홈페이지 플라잉수원 www.flyingsuwon.com, 부여 하늘날기 www.balloontour.co.kr
Cable C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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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를 날다 '케이블카'

최근 늘고 있는 해상 케이블카는 울창한 숲길 대신 바다 위를 날아가듯 움직인다. 속도가 빠르진 않지만, 발아래로 바다가 펼쳐지는 흔치 않은 풍경을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한낮의 바다도 아름답지만, 일몰 시간에 맞춰 왕복으로 탑승하면 낙조와 야경, 두 가지 색깔의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 스릴까지 더하고 싶다면 바닥이 투명한 케이블카를 선택할 것. 1.62km를 오가는 송도 해상 케이블카 ‘부산에어 크루즈’ 역시 바닥이 뚫린 듯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크리스털 크루즈를 운영하고 있다. 송림공원과 암남공원 사이를 비행하며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덕분에 송도해수욕장과 해안 둘레길까지 조망할 수 있다. 이 외에 국내 최초 케이블카 뮤지엄, 11m 높이에서 즐기는 아찔한 공중그네, 인증샷을 남기며 쉬어 가기 좋은 전망대 등 즐길 거리도 다양하다. 송림공원과 거북섬을 연결하는 용궁구름다리 역시 인기 코스다. 현재 해상 케이블카는 부산·여수·목포·삼척·제천·통영·사천 등에서 만날 수 있으며, 날씨에 따라 운행 여부가 결정되니 탑승 전 미리 확인해야한다.

주소 부산시 서구 송도해변로 171
문의 051-247-9900
홈페이지 busanaircruis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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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 S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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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 즐기는 스카이다이빙 '플라이스테이션'

3000m가 넘는 상공, 그것도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극강의 익스트림 스포츠 스카이다이빙. 영화 속 장면처럼 멋지게 즐기고 싶지만 상상만 해도 두렵고 방법도 모르겠다면 일단 ‘플라이스테이션’으로 가보자. 멀리 떠날 필요도 없고,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된다. 플라이스테이션 안에 설치된 거대한 투명 원통 ‘윈드터널’에 들어서는 순간 스카이다이빙이 시작된다. 먼저 플라잉 슈트와 헬멧·고글·신발을 착용한 후 안전 교육을 마치면 전문 코치와 함께 일대일 플라잉을 즐길 수 있는데, 윈드터널로 들어오는 시속 360km의 바람을 타고 마치 우주인이 된 듯 자유롭게 공중을 날 수 있다. 아무런 장치 없이 맨몸으로 떠오르는 만큼 무섭기도 하고 짜릿하지만, 개인별 체형과 무게에 맞춰 바람을 조절하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다. 전문 코치들의 화려한 플라잉 시범을 보는 재미도 놓치지 말 것. 플라잉을 제대로 배우고 싶다면 코치의 도움 없이 날 수 있도록 기본자세와 다양한 동작을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플라잉 스쿨’을 추천한다. 이 모든 체험은 플라이스테이션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주소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성산로 521
문의 1855-3946
홈페이지 flystation.kr
Paragli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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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타는 익스트림 스포츠 '패러글라이딩'

버킷리스트 하면 빠지지 않는 패러글라이딩. 하늘을 날고 싶은 꿈을 단 10분 만에 이뤄주는 마법 같은 체험이다. 숙련된 파일럿과 2인 1조로 비행하는 만큼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필요한 건 활공하기 적당한 바람이기에 활공장은 대부분 높은 산지에 자리하고 있다. 간단한 교육을 마친 후 파일럿이 일러주는 대로 힘차게 발을 구르다 보면 어느새 몸이 붕 뜨면서 발 아래로 광활한 풍경이 펼쳐진다.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스릴과 감동을 만끽하는 시간.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은 단양, 양평, 문경, 경주, 남해,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운영 중이다. 그중에서도 레저 스포츠 마니아들이 즐겨찾는 단양은 패러글라이딩의 명소로 꼽힌다. 소백산맥이 바람을 막아주어 연평균 300일 이상 비행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춘 덕분이다. 굽이굽이 흐르는 남한강과 초록빛 가득한 능선 그리고 단양 시내까지,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멋진 풍경은 힐링 그 자체다. 패러글라이딩 체험은 비행시간 약 10분을 포함해 픽업부터 착륙까지 1시간 이상 소요되며, 활공의 순간을 추억할 사진과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주소 충북 단양군 가곡면 사평리 246-6
문의 043-421-3326
홈페이지 www.paravill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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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summer Nearby, Victoria
여름의 영광이 펼쳐지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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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여행을 생각하면 대개는 토론토나 몬트리올,
혹은 올림픽이 개최되었던 밴쿠버 등을 가장 먼저 떠올릴 터다.
하지만 무수히 많은 도시 가운데 가장 캐나다다운 곳을 꼽으라면,
앞서 언급한 도시들이 아닌 전혀 예상치 못한 장소를 알려주고 싶다.
그곳은 바로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주도 빅토리아.

과거 영국과 프랑스가 캐나다를 쟁탈하기 위해 벌인 전쟁에서
영국이 승리하며 캐나다는 영국 문화권 아래 속하게 되었는데,
그 당시 색채가 가장 짙게 남아 있는 도시가 빅토리아다.



EDITOR JE MIN 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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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어제 그리고 오늘

북아메리카 대륙 북부에 자리한 나라 캐나다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넓은 국토를 자랑한다. 이 방대한 땅은 수천 년간 원주민의 삶의 터전으로 제 역할을 다해왔다. 이후 17세기 후반에 접어들면서 영국과 프랑스 탐험가들이 캐나다를 찾았는데, 약 7년간 이어진 양국의 식민지 쟁탈 전쟁 끝에 영국이 승리하며 캐나다는 영국 본국과는 또 다른 정체성을 지닌 영국령 캐나다만의 색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원주민 부족 가운데 하나인 세인트 로런스 이로쿼이족 언어로 ‘카나타(kanata)’는 ‘땅’ 혹은 ‘정착’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유럽인의 발음으로는 ‘카나다’로 불리던 것이 현재의 캐나다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캐나다는 현재 선진국 반열에 올라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국민 1인당 GDP는 세계 18위며, 유엔개발계획(UNDP)이 조사하는 선진화 정도 평가 지수에서도 세계 16위를 기록했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를 꼽을 때 꾸준히 언급되는 국가이기도 하다.
그리고 빅토리아는 이런 캐나다 내에서 단연 많은 이가 삶의 제2막을 준비하거나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터전으로 삼고 싶어 하는 도시 자리를 놓치지 않는다. 밴쿠버섬 남단의 항구도시, 혹자는 이곳 빅토리아를 ‘은퇴자들의 도시’라고도 부른다. 캐나다의 주요 도시들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곳은 후회 없는 수고를 다한, 쉼이 필요한 모든 여행자에게 위로의 품을 허락하는 여행지 같기도 하다. 안식이 여행의 목적이라면, 빅토리아는 최고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어쩌면 여행 이후의 삶을 위한 새로운 기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1 가장 살기 좋은 나라를 꼽을 때 빠지지 않는 곳, 캐나다. 그 가운데서도 빅토리아는 ‘은퇴자들의 도시’라는 별칭답게 많은 이가 여유를 누리기 위해 찾는 곳이다.
2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의사당 건물은 빅토리아의 대표적 역사 유적지다. 의사당 앞 빅토리아 여왕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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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너 하버 주변으로 다양한 상점이 오밀조밀 모여 있다.
4 빅토리아의 고래 관찰 투어 프로그램은 4월부터 10월 사이가 최적기로 알려져 있다.
5 피셔맨스 와프 공원에는 다양한 보트 하우스가 밀집해 있다. 고래 관찰 투어를 비롯해 물개 먹이 주기, 카약 투어 등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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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속 작은 영국

빅토리아라는 지명은 영국 여왕의 이름에서 따왔다. 여기서 유추할 수 있듯, 이곳에는 영국 색채가 도시 곳곳에 남아 있다. 가장 영국 같은 장소를 꼽는다면 영국 왕실 정원을 고스란히 옮긴 듯한 부차트 가든이다. ‘정원의 도시’라는 수식에 걸맞은 빅토리아 최대 규모의 정원으로, 세계 3대 정원으로도 알려져 있다. 정원이 있는 자리는 10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석회석 채석장 터로, 22만m2에 달하는 드넓은 부지가 부차트 부부에 의해 탈바꿈해 현재는 성큰가든, 장미 정원, 일본 정원, 이탈리아 정원 등 특색을 담은 테마 공간으로 조성되어있다. 인상적인 점은 한국어 가이드북이 있다는 사실인데, 이는 부차트 가든이 얼마나 유명한 세계적 명소인지를 잘 보여준다. 가든 내에는 영국인의 오후 여가 문화를 상징하는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많은 여행자에게 빅토리아 여행의 출발점이 되는 이너 하버 역시 영국의 감성을 이식한 관광 콘텐츠를 선보인다. 영국의 명물로 꼽히는 빨간 2층 버스가 이너 하버 주변을 달리기도 하며, 말이 끄는 트롤리 역시 관광객의 이동을 돕는 특별한 교통수단으로 인기가 좋다고. 빅토리아만의 볼거리를 찾는다면 고래 관찰 투어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캐나다 밴쿠버섬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고래가 밀집한 곳으로 손꼽히는데, 밴쿠버 남단에 자리한 빅토리아는 그 가운데서도 최적의 고래 관찰 장소다. 특히 여름은 더할 나위 없는 계절. 비비드 컬러의 수상 가옥이 즐비한 피셔맨스와프 공원에서 고래 관찰 투어를 예약할 수 있으니, 항구도시 빅토리아의 진면목을 확인하고 싶다면 이곳을 놓치지 말길.


"안식이 여행의 목적이라면,
빅토리아는 최고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1 이너 하버의 평화로운 모습.
2 빅토리아 최대 규모의 정원으로, 세계 3대 정원으로 알려진 부차트 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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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가장 아름다운 이 순간

빅토리아는 연중 기후변화가 크지 않은 온화한 도시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푸근하고,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때가 여름이다. 빅토리아에 거주하는 인구의 무려 4배가 넘는 관광객이 여름에 이 도시를 찾을 정도다. 여름의 절정이 곧 빅토리아의 절정인 셈인데, 그래서 이 도시에는 여름을 기념하는 축제가 성대하게 펼쳐진다. 가장 대표적인 축제는 캐나다 왕립 해군 사관학교 생도 주최로 열리는 군악제 ‘세리머니 오브 더 플래그(Ceremony of the Flags)’다. 1965년에 처음 개최된 이 축제는 빅토리아의 랜드마크인 주의사당 부근에서 매년 위엄과 기개가 느껴지는 무대로 꾸며진다. 한편, 빅토리아를 비롯해 캐나다 전역이 떠들썩하게 달뜨는 여름 축제도 있다. 바로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캐나다 빅토리아 데이(Canada’s Victoria Day)’다. 이 축제는 1952년부터 매년 5월 25일 직전 월요일에 성대하게 펼쳐진다. 빅토리아 여왕이 탄생한 5월 24일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로, 다운타운에 자리한 애시브리지스 베이 공원, 퀸 빅토리아 공원 등 캐나다 주요 명소 곳곳에서 화려한 불꽃 축제가 릴레이로 이어진다.
언제 찾아도 여유를 안겨주는 도시, 빅토리아. 자국민에게도, 이민자에게도 그리고 여행자에게도 이 도시는 늘 공평하고 친절하게 다가간다. 영국의 흔적을 품고 캐나다의 존재감을 지켜낸 이 옹골진 작은 도시가 참으로 단단한 안식처로 여겨진다. 빅토리아를 가장 빅토리아답게 만날 수 있는 계절, 한여름의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다.

3,4 부차트 가든에서 연중 크고 작은 정원 축제가 펼쳐진다. 여름에는 화려한 덩굴을 이룬 장미 터널을 둘러보는 것이 필수 코스로 꼽힌다.
5 여름의 시작을 알린다는 ‘캐나다 빅토리아 데이’ 축제는 1952년부터 매년 5월 25일 직전 월요일에 성대하게 펼쳐진다.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캐나다 주요 명소 곳곳에서 열리는 불꽃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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