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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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6월호

1 아이슬란드 최고의 휴양, 블루라군 온천
세계 에코 시티 여행
The Beautiful Green Cities


여행에도 ‘에코 투어’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 새로운 트렌드에 동참하기로 결심했다면 그동안 반복했던 관광지 답사와 쇼핑은 잠시 잊도록 하자. 자연을 만끽하고 에코 라이프를 경험하는 여정은 진정한 몸과 마음의 힐링을 선사할 테니.
에디터 홍혜원 자료 협조 아이슬란드 관광청, 코펜하겐 관광청, 뉴칼레도니아 관광청(임재철)


어디와도 비교할 수 없는 청정 도시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유럽의 가장 북쪽, 얼음의 땅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슬란드는 유럽보다 북극이 더 가까운 나라다. 아직까지 인공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청정의 환경과 오로라, 화산, 온천 등 신비한 자연현상을 만날 수 있는 미지의 땅이다. 아이슬란드의 총면적은 103,000㎢로 우리나라의 1/2 정도 크기이지만, 인구는 35만명 불과해 세계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낮은 나라로 꼽힌다. 오히려 매년 아이슬란드를 찾는 관광객이 거주민의 두 배가 넘는다고 하니, 인파를 피해 힐링의 체험을 원한다면 제격이다.
아이슬란드의 수도는 레이캬비크. 지열과 수소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연기 없는 도시’로도 불리는 청정 지역이다. 발음하기조차 어려운 이름의 도시는 아이슬란드 여행의 관문으로, 관광객들은 이곳을 기점으로 빙하 지대와 화산 지대, 온천 지대와 오로라까지 다양한 투어를 즐기게 된다. 땅에선 김이 올라오고, 온천수가 5분 간격으로 솟아오르며,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유빙과 뿔 달린 고래가 해안가로 밀려오는 풍경은 유명 작가 톨킨에게 영감을 주어 이곳을 배경으로 <반지의 제왕>이 탄생하기도 했다. 그가 그린 지옥의 땅 ‘모르도르’의 무대가 바로 아이슬란드다.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체험은 바로 온천. 레이캬비크에서 39km 떨어진 온천 지대인 블루라군은 아이슬란드 최고의 휴양지로 손꼽힌다. 이 세상이 아닌 듯 신비로운 느낌이 드는 형광 푸른색의 물빛이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으로, 아직도 활발한 화산활동 덕에 바다가 지열로 데워져 온천이 되었다. 머드는 진흙색이 아닌 하얀색을 띠기 때문에 온천수의 색상은 마치 우유를 풀어놓은 듯 부드럽다.
자연환경뿐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 방식도 친환경적이다. 시내 중심 상업 지구에서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서점이며, ‘의미 있는 일을 하라’는 뜻에서 목요일에는 TV를 끈다고. 시내에서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도 보기 드문 여기만의 풍경이다.

1 아이슬란드 최고의 휴양, 블루라군 온천
1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대부분이다. / 2 녹차가 풍부한 코펜하겐 시내 풍경 / 3 덴마크 전통 음식인 ‘스뫼르레브뢰 / 4 스칸디 대디의 유행으로 아빠가 아이들을 돌보는 모습이 눈에 띈다.
세계 최고의 자전거 도시를 만나다
덴마크 코펜하겐

코펜하겐에서 사람 수보다 더 많은 것은? 바로 자전거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이나 통학을 한다는 ‘자전거의 천국’ 코펜하겐의 공기는 유독 청명하다. 그도 그럴 것이 코펜하겐 시내에 사는 사람 중 불과 13%만이 승용차를 이용하며, 50%는 자전거를 타고 24%는 대중교통을, 나머지 13%는 걸어 다닌다. 대부분의 거리에는 자전거전용도로가 있으며, 시내에는 100여 곳의 공용 자전거 보관소가 있어 적은 금액으로 특정 구역에서 자전거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환경친화적일 뿐 아니라 비용도 적게 들고 건강에 좋은 자전거의 장점으로 파리를 비롯한 전 세계의 많은 도시가 오늘날 코펜하겐의 공용 자전거 체계를 본받고자 애쓰고 있다. 이처럼 자연환경을 인간의 노력으로 잘 보존해온 이곳은 유럽 30개 국가의 수도를 대상으로 하는 ‘유럽 녹색도시 지수’ 발표에서 유럽 최고 친환경 도시로 꼽히기도 했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북유럽 요리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덴마크의 미식 문화다. 2010년부터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 1위에 3년간 선정된 코펜하겐의 레스토랑 ‘노마’는 제철 야생 허브와 채소, 야생 소 등 현지에서 나는 재료만을 활용한 친환경 요리로 3개월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노르딕 퀴진’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창출한 도시답게 어디에서나 쉽게 신선한 유기농 식재료나 음식을 만날 수 있다. 풍부한 녹지가 펼쳐진 아름다운 도시의 풍경과 깨끗한 물과 공기, 편리하고 안전한 대중교통과 자전거 이용 체계, 청정 재료로 만들어내는 최고의 요리. 이 모든 것이 매년 행복 지수 조사에서 덴마크를 1위로 만드는 저력이다.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건 타고난 환경뿐 아니라 이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힘이란 걸 그곳에서 깨닫는다.

1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대부분이다.
2 녹차가 풍부한 코펜하겐 시내 풍경
3 덴마크 전통 음식인 ‘스뫼르레브뢰
4 스칸디 대디의 유행으로 아빠가 아이들을 돌보는 모습이 눈에 띈다.
1 아메데 등대섬의 풍경
2 진화한 생물체들의 독특한 흔적을 볼 수 있다. / 3 날지 못하는 새, 카구
마지막 파라다이스를 찾아
뉴칼레도니아


눈부신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백사장… 어디에서 본 듯한 풍경이라고 이 천국의 섬을 그냥 지나치는 일은 없도록 하자. 들여다볼수록 진기한 자연환경 속에서 에코 투어리즘의 정수를 체험할 수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 사이에 위치한 프랑스령의 섬나라인 뉴칼레도니아는 본섬인 그랑드 테르를 중심으로 일데팡과 리푸, 우베이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태곳적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채 어우러진 곳이다. 뉴칼레도니아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기이한 생태 환경. 무려 5,600만~8,000만 년가량 고립된 오지 중의 오지인 지형 덕에 독자적으로 진화한 독특한 생물체들을 만날 수 있다. 전체 면적의 60% 이상이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독특한 야생 동식물들로 인해 ‘살아 있는 방주’라고도 불린다.
뉴칼레도니아의 자연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포인트는 몽트뢰벨에 위치한 블루리버파크다. 날지 못하는 새 ‘카구’를 비롯해 세계에서 가장 큰 비둘기인 ‘노투’, 어른 24명이 둘러싸야 겨우 안을 수 있는 4천 년이 넘은 카오리 소나무 수천 그루가 늘어선 풍경이 그야말로 쥐라기 시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감동적인 풍경을 보는 것뿐 아니라 직접 그 속에 뛰어들어 하이킹과 수영, 카약 등을 즐기며 아득한 과거의 여유를 느껴볼 수도 있다.
또 한 가지 놀라운 풍경은 일데팡이다. ‘소나무 섬’이라는 뜻인 일데팡은 해변을 따라 늘어선 야자수 대신 높이가 4~50미터에 이르는 소나무 숲의 풍경으로 유명하다. 산홋빛의 투명한 바다와 솔 향이 풍기는 침엽수의 만남은 이 세상이 아닌 듯 묘한 풍경을 연출해낸다. 바닷물이 바위 사이로 흘러들어와 생긴 천연 풀장인 오로 베이와 비현실적인 미감을 자랑하는 무인도 노캉위를 놓치지 말자. 이 외에도 아직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무인도들이 많이 남아 있다. 천국을 닮은 그림 같은 풍경들은 과연 지상낙원을 꿈꾸는 이들의 마지막 안식처라 할 만하다.

1 아메데 등대섬의 풍경
2 진화한 생물체들의 독특한 흔적을 볼 수 있다.
3 날지 못하는 새, 카구
1 오페라 축제와 고성 올라빈린나로 유명한 호반의 도시, 사본린나
핀란드를 빛내는 다채로운 보석들
헬싱키 근교 여행


핀란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지역은 ‘디자인 시티’ 헬싱키와 ‘산타클로스 마을’ 로바니에미다. 하지만 로바니에미처럼 기차를 타고 1시간이나 가지 않더라도 헬싱키 근교에는 특색 있는 도시와 마을들이 즐비하다. 며칠씩 머물러도 되고 헬싱키에 베이스캠프를 정한 다음,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도 있는 효율적인 여행지들이다.
글과 사진 노중훈(여행칼럼니스트)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Helsinki)에는 시장이 서는 광장인 카우파토리가 있다. 각지에서 올라온 농수산물이 노점마다 가득하고, 주황색 천막으로 된 포장마차도 여럿 자리한다. 사람들은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사 가거나 포장마차에서 미트 파이와 커피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한다. 광장은 항구와 붙어 있다. 항구에는 스웨덴이나 러시아까지 운행하는 대형 유람선과 헬싱키 인근으로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중소형 페리들이 수시로 드나든다. 가까운 곳 중에는 페리를 타고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수오멘린나(Suomenlinna)가 대표적이다. 4개의 섬이 다리로 연결돼 있는데, 250여 년 동안 핀란드 해안을 지키는 해상 요새의 역할을 담당했다. 섬 이곳저곳에 놓여 있는 녹슨 대포들이 신산스러웠던 역사를 말해준다. 오늘날 섬에는 평화로운 기운만이 물씬하다. 박물관, 교회, 레스토랑들이 그야말로 그림처럼 자리를 잡고 있다. 수오멘린나는 헬싱키 사람들이 즐겨 찾는 근거리 소풍지다. 준비해 간 도시락을 까먹거나 느긋한 자세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결혼사진 촬영지로도 인기가 높다.

핀란드 사람들의 세컨드 하우스
핀란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상징하는 두 가지 키워드는 통나무집과 사우나다. 만일 핀란드 사람에게 “주말이나 여름휴가를 어디에서 보내세요?”라고 물으면 십중팔구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당연히 통나무집이죠.” 현지에서 만난 핀란드 관광청 직원에 따르면 어림잡아 전 국민의 60~70% 정도가 통나무집을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핀란드 사람들의 ‘세컨드 하우스’인 통나무집은 대부분 소박하고 단출하다. 수도 시설이 미비해 호수에서 물을 길어다 써야 하고 난방설비가 갖춰져 있지 않아 장작불을 때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하지만 통나무집을 향한 핀란드 사람들의 진한 애정 앞에서 이런 수고로움은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그들의 관심사는 통나무집의 외적인 조건이 아니라 통나무집을 매개로 한 자연과의 교감에 있는 것이다.

1 오페라 축제와 고성 올라빈린나로 유명한 호반의 도시, 사본린나
1 수오멘린나 섬 / 2 난탈리 스파 호텔의 사우나. / 3 난탈리 항구 부근에서 아이들에게 풍선을 나눠주고 있는 키다리 아저씨 / 4 테마파크 무민 월드.
핀란드 사람들의 일상과 더 밀접한 존재는 사우나다. 핀란드는 한 마디로 사우나의 천국이다. 인구는 500만 명인데 사우나 숫자가 100만 개에 달하니 핀란드 사람들의 ‘과도한’ 사우나 사랑을 짐작 하고도 남음이 있다. 집을 건축할 때 아예 사우나부터 짓고 아이를 사우나에서 낳는 사람들도 많다. 길고 긴 겨울 동안 촛불로 은은하게 조명을 밝힌 사우나에서 명상에 빠져드는 것은 거를 수 없는 하루 일과 중 하나다. 비즈니스 미팅도 종종 사우나에서 열린다. 벌거벗은 몸으로 나누는 격의 없는 대화가 일 처리에 도움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심지어 포탄이 쏟아지는 긴박한 전장에서 텐트를 치고 돌을 데워 사우나를 하는 병사들이 있었을 정도다.
사우나라고 해서 다 같은 것이 아니다. 핀란드 사우나에는 나름의 등급이 있다. 전기 사우나가 가장 낮은 축에 속하고, 나무를 땐 연기가 그대로 배어 있는 스모크 사우나를 최고로 친다. 땔감으로는 자작나무를 주로 사용하는데, 장시간 불을 땐 사우나 내부는 열기로 가득해진다. 사우나에서 땀을 흘린 다음에는 보통 마른 자작 나뭇잎으로 몸을 툭툭 치거나 맨발로 숲을 걸으며 달궈진 몸을 식힌다. 핀란드 북부의 로바니에미(Rovaniemi)는 겨울 동안 스노 호텔을 운영한다. 눈과 얼음으로 이뤄진 스노 호텔에도 아이스 사우나라는 것이 있다. 원리는 스모크 사우나와 비슷하다. 엄청나게 뜨거운 볼에 물을 부으면 얼음으로 지어진 사우나 내부가 불과 2초 만에 수증기로 꽉 차게 된다.
핀란드의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사우나를 즐길 수 있지만 헬싱키에서 자동차로 2시간 남짓 소요되는 난탈리(Naantali)도 추천할 만하다. 도시 이름은 ‘아름다운 계곡’에서 유래했다고 하나 실제로는 바다와 맞닿아 있는 휴양지다. 항구의 모습이 낭만적이고, 오래된 목조 가옥들이 늘어선 구시가지 또한 운치가 있다. 난탈리는 종종 ‘핀란드의 두 번째 수도’로 불린다. 대통령의 여름 별장이 들어선 쿨타란타가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20ha에 달하는 드넓은 정원에는 베고니아와 패랭이를 비롯해 다채로운 화초가 심어져 있어 산책 코스로도 그만이다. 테마파크 무민 월드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다. 부모와 함께 이곳을 찾은 아이들은 핀란드 최고의 동화 캐릭터인 무민을 얼싸안고 연신 환한 웃음을 터뜨린다. 무민이 그려진 아라비아의 머그는 가장 많이 팔리는 기념품이기도 하다.
투르쿠(Turku)는 난탈리의 이웃 도시다. 두 곳 사이의 거리는 13km에 불과하다. 1812년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1세가 헬싱키로 천도하기 전까지 핀란드의 수도를 담당했던 역사적인 도시다. 1300년에 건설된 투르쿠 대성당, 스웨덴이 핀란드를 통치하기 위해 만든 핀란드 성, 핀란드의 전통 생활양식을 재현하고 있는 루오스타린메키 야외 수공예 박물관 등이 볼 만하다. 지금은 선박 건조 산업이 도시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다.

1 핀란드 남해안을 지키는 요새에서 헬싱키 시민들의 휴식처로 탈바꿈한 수오멘린나 섬
2 난탈리 스파 호텔의 사우나. 핀란드 전역에는 무려 100만 개에 달하는 사우나가 있다.
3 난탈리 항구 부근에서 아이들에게 풍선을 나눠주고 있는 키다리 아저씨
4 테마파크 무민 월드. 핀란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화 캐릭터 무민을 만날 수 있다.
1 커뮤니티 중심의 예술인촌으로 유명한 피스카스. 마을 갤러리에 가면  예술가들의 독창적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 사본린나의 아이콘과도 같은 올라빈린나. 핀란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1시간 단위로 출발하는 가이드 투어에 참가할 수 있다.
예술가의 마을과 호수의 도시
통나무집에서 보이는 핀란드 사람들의 실용 정신은 그들의 디자인 철학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핀란드 디자인의 특징은 단순, 절제, 자연 등의 단어로 집약된다. 복잡다단한 장식은 핀란드 디자인과는 별 상관이 없다. 꾸밈음을 자꾸 집어넣어 화려하게 부르는 기교의 노래가 아니라 악기 구성을 최대한 자제해 목소리 자체에 집중하게 만드는 담백한 노래다. 야구에 비유하자면 변화구가 아닌 직구로 승부하는 것이고, 산수의 개념을 대입하자면 덧셈이 아닌 뺄셈의 디자인이다. 자연미도 빼어나서 목재를 이용한 가구는 나무의 결과 색감을 그대로 보여준다. 핵심적인 기능을 강조한 제품들은 내구성 역시 뛰어나다.
헬싱키에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정수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 산재해 있는데 차로 1시간 30분가량 떨어져 있는 피스카스(Fiskars)에서도 핀란드의 디자인 감각을 엿볼 수 있다. 피스카스는 상주인구라고 해봤자 600여 명에 불과한 작은 마을이다. 그중 예술가들의 수가 120여 명에 달할 정도로 핀란드에서는 예술인마을로 이름이 높다. 아예 피스카스에 터를 잡고 제2의 인생을 펼치는 사람들도 있고, 한시적으로 머물며 자신의 작업에 몰두하는 예술가들도 있다. 예술가들의 결과물은 전시회나 축제 등을 통해 소개되는데 회화, 사진, 조각, 디자인, 영상 등 다양한 분야가 총망라돼 있다. ‘창의적인 마을’ 피스카스는 회사 피스카스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1649년 첫발을 뗀 피스카스는 1967년 오렌지색 가위를 선보이며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지금이야 너무나도 당연한 디자인이지만 인체 공학을 접목해 손잡이 부분을 플라스틱으로 도톰하게 만든 가위는 당시로써는 파격적이었다. 오렌지색 가위가 날개 돋친 듯 팔리면서 피스카스는 이후 모든 제품에 같은 색을 넣어 브랜드 이미지를 통일하기도 했다. 핀란드의 위대한 디자인은 이런 사소한 발상의 전환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피스카스에서는 핀란드의 전통 생활 방식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피스카스 뮤지엄 올드 베이커리라는 곳에 가면 민속 의상을 차려입은 여성들이 예전 식으로 화덕에 빵을 굽고, 버터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음식을 만들기 전 손을 씻을 때도 세면대가 아니라 세숫대야에 물을 담아 이용할 만큼 작은 것 하나에도 충실하다. 바로 맞은편에는 작은 규모의 박물관이 있는데, 19mm에 불과한 핀란드에서 가장 작은 가위가 전시돼 있다.

1 커뮤니티 중심의 예술인촌으로 유명한 피스카스. 마을 갤러리에 가면 예술가들의 독창적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핀란드는 호수의 나라다. 한반도의 1.5배 되는 국토에 무려 18만 개의 호수가 있으며, 핀란드 국민이 자신의 조국과 민족을 부르는 말인 ‘수오미’의 어원도 호수와 연못을 뜻하는 수오(Suo)에서 온 것이다. 호숫가 근처에 별장을 마련하고 사우나와 호수의 풍경을 즐기는 것은 핀란드 사람들이 평생에 걸쳐 가장 사랑하는 여가 활동이다. 헬싱키에서 차로 4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사본린나(Savonlinna)는 다소 멀기는 하지만 핀란드 호수의 위력을 체감하기에 알맞은 도시다. 지역 면적의 절반을 호수가 차지하고 있어서 예로부터 수로 교통의 중심지로 발달했던 곳이다. 사본린나의 중심에는 핀란드 3대 고성 중 하나로 손꼽히는 올라빈린나가 있다. 성의 외관은 견고한 아름다움으로 빈틈이 없고, 성의 내부는 겉보기등급보다 훨씬 복잡한 구조의 묘미를 보여준다. 올라빈린나는 매년 여름 개최되는 사본린나 오페라 페스티벌 기간이 되면 더욱 빛이 난다. 성의 내부에 마련된 특설 무대에 불멸의 오페라가 오르고 오페라 가수의 목울대가 한껏 울리는 순간, 고성은 판타지의 공간으로 변모한다. 사본린나에도 헬싱키의 카우파토리처럼 마켓 광장이 있고, 광장 부근 선착장에는 다양한 형태의 배들이 수시로 발착한다. 유람선은 올라빈린나 성 주변을 선회하는데, 호면을 날렵하게 가로지르는 배에서 맞이하는 바람은 상쾌하고 선상에서 바라본 풍경은 장쾌하다.

2 사본린나의 아이콘과도 같은 올라빈린나. 핀란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1시간 단위로 출발하는 가이드 투어에 참가할 수 있다.

TRAVEL INFORMATION
가는 길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가장 빠른 항공사인 핀에어가 인천~핀란드 구간의 직항 편을 운영 중이다. 비행시간 약 9시간 5분.
로바니에미 핀란드 최고의 관광도시는 로바니에미의 몫이다. 북유럽 특유의 순정한 자연이 돋보일 뿐 아니라 끊임없이 환상을 제공하는 산타클로스 마을이 자리하기 때문이다. 연중 어느 때라도 산타클로스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산타클로스 소인이 찍힌 엽서를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받을 수도 있다. 헬싱키에서 로바니에미까지는 핀란드 철도청이 운영하는 산타클로스 익스프레스가 다닌다. 23개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레일 글로벌 패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호텔 헬싱키의 홀리데이 인 시티 센터(www.finland.holidayinn.com )는 시내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어 마켓 광장, 우스펜스키 사원, 아테네움 미술관 등 주요 명소로의 접근성이 빼어나다. 난탈리 스파 호텔(www.sunbornhotels.com )은 지역 유일의 5성급 호텔로 규모와 시설 면에서 최고의 휴양 리조트로 평가받는다. 유람선을 본뜬 건물이 상당히 이색적이다.
1 천혜의 자연 정원 순천 2 재활용 컨테이너 30개와 전 세계 어린이들의 꿈 그림으로 완성한 ‘꿈의 다리’ / 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안 가장 화려한 튤립 정원
천혜의 자연 정원
순천 속으로


풍요로운 자연의 비경과 고즈넉한 역사의 정취를 고스란히 품은 생명의 땅, 순천. 시공을 초월한 순천 정원으로 떠나는 여행이 시작된다.
에디터 전수희(프리랜서) 사진 홍상돈(프리랜서)


순천 시내를 가로지르는 두 개의 하천이 만나는 지점에서 시작되는 10리 갈대밭은 바닷물이 밀려드는 갯가까지 번져 있다. 바로 순천만이다.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에 위치한 작은 만에 불과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해안 하구의 자연 생태계가 원형에 가깝게 보전되어 있는 소중한 생태 보고다. 그 가치는 아마존과 함께 세계 5대 연안 습지 중 하나로 손꼽히며 람사르협약에 따라 희귀 동식물 서식지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생명의 발원지라 할 수 있는 바로 이곳 순천만에서는 지금 축제가 한창이다. 순천만의 연안 습지를 체험하고 생태계의 중요성을 공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바로 그것. 여행의 첫 번째 일정 역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다. 박람회 입장권만 있으면 낙안읍성, 순천자연휴양림, 순천드라마촬영장 등 주요 관광지를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니 만약 축제 기간 중 순천을 여행할 예정이라면 가장 먼저 박람회부터 들르는 것이 현명하다.

정원의 다채로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메인 박람회장 규모만 111만 2000㎡에 달한다. 여기에 5km 떨어진 순천만 하류까지 관람하고자 한다면 서울의 여의도를 구석구석 도는 것에 맞먹는 정도. 체력적인 안배와 소요 시간 등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효율적으로 관람할 수 있다. 우선 박람회장 지도부터 손에 넣도록 하자. 지구동문, 꿈의 남문, 빛의 서문 등 입구를 중심으로 설명하자면 볼거리가 가장 밀집된 구역은 호수 정원, 세계 정원, 참여 정원과 가까운 동문이다. 그러니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동문으로 진입해 그 일대를 관람하자. 특히 동문을 빠져나와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순천 호수 정원은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상징적인 정원으로 영국의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찰스 젱스가 순천의 풍경을 형상화했다. 투명한 호수 위에 동동 떠 있는 섬이 구릉 형태인데, 그 구릉으로 에둘러난 길을 걸으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초록의 잔디로 뒤덮인 구릉을 따라 일렬로 걷는 사람들의 모습은 마치 그들이 나무가 되고 꽃이 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사람이 자연이 되고, 자연이 사람이 되는 순간.

1 천혜의 자연 정원 순천
2 재활용 컨테이너 30개와 전 세계 어린이들의 꿈 그림으로 완성한 ‘꿈의 다리’
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안 가장 화려한 튤립 정원
1 오래된 수목이 흐드러진 선암사 경내  / 2, 3 선암사 가는 길목에 자리한 야생차전통체험관. 단돈 2천원이면 고즈넉한 한옥에서 다도를 즐길 수 있다. / 4 S 자형 수로 사이로 우리나라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갈대밭이 장관을 이루는 순천만
호수 정원을 지나면 이국적인 정취의 세계 정원이 이어진다. 영국 정원은 하얀 아치와 장미 넝쿨을 섞어 전원에서의 낭만을 살렸고, 이탈리아 정원은 데칼코마니처럼 대칭되는 형태에 심혈을 기울였다. 태국 정원은 무덥고 습한 날씨를 피할 수 있는 통풍이 잘되는 실내 정원에서 화려한 난을 감상하는 것이 포인트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관람객들에게 단연 인기있는 곳은 네덜란드 정원. 우뚝 솟은 풍차 아래로 가지런히 펼쳐진 색색의 화사한 튤립 정원이 제법 포토제닉하다.
구석구석 빠짐없이 훑어보고 싶다면 서문으로 들어가야 동선상 유리하다. 동분서주할 필요 없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거의 모든 정원을 훑을 수 있다. 서문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습지센터와 만나고 그 앞의 인공 습지는 오리 떼와 두루미, 홍학들의 군무를 감상할 수 있는 자연적인 생태학습장. 습지 건너편의 수목원은 한국 전통 정원과 함께 철쭉 정원, 편백숲, 명상숲, 단풍길 등 산책을 통해 힐링할 수 있는 고즈넉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주박람회장과 수목원을 연결하는 ‘꿈의 다리’는 설치미술가 강익중 씨 작품으로, 다리에 재활용 컨테이너 30개를 설치하고 내부에 전 세계 어린이들의 꿈 그림 14만 점을 전시하고 있다.

거대한 갈대 군락의 장관, 순천만
남문 쪽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동천을 따라 10분이면 순천만에 갈 수 있다. 갈대밭 사이를 종횡무진하는 나무 데크를 따라 한적하게 산책을 즐기기 좋은데, 지금 가면 지난 한 해를 살아온 황금빛 갈대 아래 파릇한 새순이 움트기 시작해 딱 이맘때만 볼 수 있는 장관과 마주할 수 있다. 군데군데 묵은 갈대를 쳐 낸 곳에는 갯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가 하면 양지 바른 곳은 새순이 청보리처럼 푸른 물결을 이루는 곳도 있다. 이들은 무더운 여름을 푸르게 견디고 가을이 되면 황금색으로 무르익는다. 그리고 마침내 겨울이 되어서야 하늘을 향해 하얗게 솜털꽃을 피워낼 것이다.
갈대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순천만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로 오르는 길과 만나게 된다. 산 정상 전망대에 서면 드넓게 펼쳐져 있는 갯벌과 동그랗게 군락을 지어가며 자란 갈대밭, 그리고 그 중심을 가로지르는 S 자 갯골과 나지막한 산, 농경지, 마을, 강이 함께 어우러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순천만 고유의 풍경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특히 해 질 무렵이 압권이다. 햇살이 서서히 떨어지면 갯벌이 조금씩 검게 변하고 주변은 금색으로 물든다. 떨구어낸 금분은 드넓은 순천만에 골고루 뿌려진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전망대에서 내려와 와온해변으로 가면 광활한 갯벌에서 지는 석양을 조금 더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시간이 멈춘 오래된 정원, 낙안읍성과 선암사
갯벌을 감싸 안은 순천만은 조계산에 등을 기대고 조계산은 낙안읍성, 선암사 같은 문화유산을 보듬고 있다. 낙안읍성은 500여 년 전 축조된 성곽 안에 둥그런 초가지붕이 옹기종기 머리를 맞댄 풍경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의미가 있는 것은 여전히 주민들이 그곳에 거주하며 옛사람들의 삶을 그대로 살아내고 있다는 것. 동문인 낙풍루를 통과해 성 안으로 들어서면 그 앞으로 읍성 안 중앙대로가 뻗어 있다. 그 길을 중심으로 오른쪽은 조선 시대 관청인 동헌과 객사가 있고 왼쪽으로는 초가지붕을 이고 있는 민가가 모여 있다. 돌을 차곡차곡 쌓아 올려 만든 돌담을 따라 걸으며 골목골목 숨바꼭질하듯 숨어 있는 소담한 풍경을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성곽 위로 올라가면 울긋불긋 꽃에 물든 마을과 초록의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한 남도 들녘의 풍경을 모두 끌어안을 수 있다.
낙안읍성에서 산허리를 빙 둘러 조계산 동쪽 자락의 승주에 이르면 선암사가 나온다. 875년 도선이 창건한 태고종의 본산. 역사적 의미도 깊지만 여행자들에게 선암사는 400~600년 된 우리 토종 매화가 돌담을 따라 터널을 이루는 등 가장 한국적인 정원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이름난 곳이다. 매화뿐 아니다. 동백, 철쭉, 산수유, 영산홍, 수국, 물푸레나무 등 수많은 꽃나무들이 사시사철 깊은 향을 풍기며 넉넉한 그늘을 드리운다. 이곳이 절집인지 수목원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 전통과 자연이 절묘하게 버무려낸 순천 풍경, 그 천혜의 정원에서 삶의 여유를 얻어 간다.

1 오래된 수목이 흐드러진 선암사 경내
2, 3 선암사 가는 길목에 자리한 야생차전통체험관. 단돈 2천원이면 고즈넉한 한옥에서 다도를 즐길 수 있다.
4 S 자형 수로 사이로 우리나라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갈대밭이 장관을 이루는 순천만

TRAVEL INFORMATION
가는 길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10월 20일까지 서울 용산역에서 순천역까지 한 번에 갈수 있는 KTX가 특별 운행되고 있으니 참고하자. 순천역에 도착하면 순천역과 박람회장을 20분 간격으로 오가는 순환 버스가 오전 6시 30분부터 저녁 10시 10분까지 있다.
풍미정 탱글탱글 살 오른 벌교 꼬막으로 한 상 거하게 차려맛볼 수 있는 순천 대표 맛집.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서 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 주문하면 삶은 꼬막 한 대접과 따끈따끈한 꼬막전이 나오고 접시를 비워갈 때 쯤 매콤 새콤한 꼬막초무침이 나오는데,
김가루와 함께 밥에 쓱쓱 비벼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전남 순천시 장천동 234, 061-744-4300)
거문도식당 행정구역상 여수에 위치해 있지만 순천만의 와온해변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다. 현지인 추천으로 들른 숨은 맛집으로, 손맛 좋은 아주머니가 제철 맞은 싱싱한 산지 재료로만 조리해 메인 요리는 물론 반찬 하나까지 맛깔스럽다. 특히 큼직한 거문도산 갈치로 만든 갈치조림과 감칠맛 나는 게장정식 맛이 가히 황홀하다.
(전남 여수시 율촌면 상봉리 185-2, 061-692-1314)
1 고대 로마 때부터 귀족들의 별장지였던 이탈리아 카프리 섬의 경관
2 목가적인 풍경의 네덜란드 풍차 마을 잔세스칸스
매력적인 서유럽의 향기가 코끝을 간질인다. 풍차의 나라 네덜란드부터 시간을 거꾸로 되돌린 듯한 이탈리아까지, 서유럽의 매력 들여다보기.

문화와 예술이 숨 쉬는 여행자들의 로망
서유럽


여행을 꿈꾸는 많은 이들의 버킷 리스트 1위는 단연 ‘유럽’이다. 그중에서도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나라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서유럽은 개인의 로망을 충족시키는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한 최고의 여행지다. 근대 문명의 발상지인 서유럽은 인문, 종교, 문화, 예술을 화려하게 꽃피웠고, 그 영향으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대상으로 남아 있다. 각 나라마다 특유의 아우라를 내뿜는 서유럽을 차례로 둘러보자. 대지를 총천연색으로 물들이는 튤립의 향연이 펼쳐지는 네덜란드, 만화 <플란다스의 개>의 배경이 된, 소박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벨기에, 낭만과 문화가 숨 쉬는 프랑스, 알프스산맥의 설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스위스, 전통과 현대의 가치가 균형을 이루는 영국, 길거리를 거닐며 눈길이 닿는 모든 것이 문화유산인 이탈리아까지. 어느 곳 하나 허투루 지나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서유럽은 오늘도 여행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가슴속을 물들이는 색채의 향연, 네덜란드
국토의 25%가 바다 해수면보다 낮은 네덜란드는 높은 경제 수준과 안정된 정치로 선진국 반열에 올라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유럽경제공동체(EEC, 현재 EU)의 창립국으로 세계경제에 적잖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렘브란트, 반에이크 형제, 고흐 등 예술적 재능이 뛰어난 화가를 배출했고, 대부분의 도시에 미술관이 있어 문화적으로도 풍요로운 혜택을 누리고 있다. 네덜란드의 상징인 풍차를 제대로 보고 싶다면 풍차 마을인 잔세스칸스에 들러보자. 잔세스칸스는 북해와 마주하고 있는 작은 마을로 동화 같은 분위기가 흐르며, 만개한 튤립 사이로 풍차가 돌아가는 목가적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강가에 늘어서 있는 풍차들은 겨자를 빻거나 기름을 짜는 용도로 쓰이고 있다. 풍차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풍차 박물관을 찾아가볼 것. 이뿐 아니라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드는 나막신과 치즈 공장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해 색다른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매년 3월에서 5월 사이에 큐켄호프 꽃 축제가, 6월에는 국가적 행사인 홀랜드 페스티벌이 열리는데 음악, 오페라, 춤, 연극 등 최고의 권위자들이 나서 시선을 사로잡는다.

1 고대 로마 때부터 귀족들의 별장지였던 이탈리아 카프리 섬의 경관

서유럽 4개국(영국/이탈리아/스위스/프랑스) 9일
상품가 3,290,000부터
출발일 매주 월, 금요일 출발
항공 아시아나항공
일정 인천-런던-로마-베니스-밀라노-인터라켄-파리-인천
예약 및 문의 비씨카드 여행서비스 1566-7977 (해외여행 2번, 모두투어 2번) tour.bccard.com
그림 같은 풍광의 나라, 스위스
물을 잔뜩 머금은 붓으로 덧칠하는 수채화. 파스텔 톤으로 물들어가는 캔버스 속에서 갓 튀어나온 듯한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나라, 바로 스위스다. 나라 전체가 꽃으로 둘러싸인 스위스는 아름다운 자연환경뿐 아니라 중세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나라이기도 하다. 도시 곳곳을 장식한 발코니의 꽃들과 알프스에서 볼 수 있는 고산지대의 꽃들, 만년설이 뒤덮인 유럽의 지붕 융프라우 등 맑은 하늘 아래 펼쳐진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알프스의 3대 명산 중 하나인 융프라우는 ‘젊은 처녀’라는 의미처럼 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한다. 해발 3,454m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차역 융프라우요흐의 전망대에 오르면 알프스의 만년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스위스는 인접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의 영향을 받아 다양한 음식 문화가 발달했고, 산악 지형을 바탕으로 낙농업이 발달해 우유, 치즈 등을 재료로 한 요리가 풍부하다. 스위스의 대표 요리 퐁뒤(Fondue)와 지방분이 많은 라클레트 치즈의 절단면을 녹여 긁어낸 뒤 찐 감자 위에 얹어 먹는 라클레트(Raclette), 송어에 식초나 향료를 넣고 삶은 요리인 오블뢰(Au Bleu) 등이 유명하니 기억해두자.

서유럽 여행의 백미, 이탈리아
‘트레비 분수를 지나 나보나 광장을 거쳐 토핑 가득한 인생을 만난다!’ 지난 4월 개봉한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 <로마 위드 러브>의 카피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 대한 환상과 이미지를 영화에 녹여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당장 로마로 떠나고 싶다는 이들이 꽤 있던 걸로 기억한다. 이처럼 많은 사람의 가슴속에 살아 있는 그곳 이탈리아에 대한 이야기는 다양한 매체와 수많은 이들의 입을 통해 여전히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 일 년 내내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탈리아는 종교, 정치, 문화의 중심지로 성장하며 유럽 사회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쳐왔다. 이러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고대 로마의 중심지인 포로 로마노는 콜로세움에서 베네치아 광장으로 가는 길에 자리해 있다. 현재는 돌무더기가 잔뜩 깔려 있지만 과거에는 로마의 정치, 상업, 종교 활동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졌던 곳이다. 포로 로마노 가운데에는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돌아온 장군들이 개선 행진을 하던 거리인 성스러운 길(Via Sacra)이 놓여 있다. 이 길 양쪽으로 유적들이 줄지어 있으니 참고하자. 이 밖에도 콜로세움, 바티칸 박물관, 성 베드로 성당, 바티칸 시국 등 오랜 역사를 간직한 문화 유적들을 돌아보는 즐거움을 누려보길 바란다.

2 목가적인 풍경의 네덜란드 풍차 마을 잔세스칸스

서유럽 3개국(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 8일
상품가 2,890,000부터
출발일 매주 월, 금요일 출발
항공 대한항공
일정 인천-파리-인터라켄-밀라노-베니스-로마-인천
예약 및 문의 비씨카드 여행서비스 1566-7977(해외여행 2번, 모두투어 2번) tour.bccard.com
1 미완성의 아름다움, 성가족 성당
태양의 열기를 가득 머금은 매혹의 도시 스페인,
유럽에서 가장 따뜻한 나라 포르투갈에서 여유를 만끽해보자.


정열과 낭만의 나라
스페인&포르투갈


‘투우’, ‘플라멩코’ 하면 떠올리게 되는 그곳. 바로 열정의 나라 스페인이다. 남부 유럽 이베리아반도에 위치한 스페인은 서쪽으로는 포르투갈, 북쪽으로는 프랑스에 접해 있으며, 남쪽으로는 지브롤터해협을 사이에 두고 아프리카의 모로코와 마주해 있다. 기원전에는 로마제국, 8세기 무렵에는 이슬람 세력의 지배를 받는 등 잦은 갈등을 거쳐온 스페인은 다사다난한 역사를 반증하듯 도처에 수많은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다. 성수기인 6~8월 사이에 여행하기 가장 좋다는 포르투갈은 지중해, 북서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네 지역을 잇는 해상 교통의 허브로, 15~16세기에는 해양 왕국으로 군림하며 세계 최대의 영토를 차지했다. 골짜기에는 질 좋은 포도가 생산되고, 황야에는 코르크나무 숲이 넓게 펼쳐져 있어 코르크와 올리브의 대표적인 재배지로 꼽히고 있다. 식재료로 쌀과 생선을 주로 이용하고, 음식도 기름지지 않아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예술과 문화를 꽃피운 그곳, 스페인
지중해 연안의 항구도시 바르셀로나는 인구 200만 명의 스페인 최대 상공업 도시다. 국민총생산의 20%를 차지하고 현대 문명이 자리 잡은 도시지만 과거와 현재가 살아 숨 쉬는 곳이기도 하다.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구시가지와 현대식 빌딩이 빼곡히 들어선 신시가지가 바르셀로나를 가로지르는 디아고날 거리를 사이에 두고 공존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바르셀로나는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와 거장 파블로 피카소를 배출한 도시로도 유명하다. 특히 가우디가 설계한 성가족 성당은 미완성 작품으로 그가 죽기 전에 ‘이 작품의 주인(하느님)이 서두르지 않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남겼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책이나 스크린에서만 마주했던 고대 도시의 신비로움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그라나다를 기억해두자. 그라나다의 문화는 이슬람 시대에 들어 꽃을 피웠다. 그라나다의 상징이자 이슬람문화 최고의 걸작품인 알람브라 궁전은 변화무쌍한 모습의 아치, 섬세하게 조각된 기둥, 천장과 벽면을 수놓은 아라베스크 무늬 등 이슬람 미술의 정점을 표현하고 있다.

1 미완성의 아름다움, 성가족 성당
1 마누엘린 양식의 결정판 제로니모스 수도원 / 2  ‘에덴의 동산’이라 불리는 신트라
정열의 도시, 스페인 세비야
‘세비야의 이발사’, ‘피가로의 결혼’, ‘카르멘’ 등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오페라의 주무대인 세비야는 스페인의 정열과 문화를 가장 잘 반영한다. 세비야의 대표적 건축물인 세비야 대성당은 세계에서 가장 큰 고딕 양식 건축물이다.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성당이며, 남쪽 문 근처에는 세비야를 거점으로 신대륙 출항에 나섰던 콜럼버스의 묘도 있다. 스페인의 상징인 투우가 시작된 세비야에는 18세기에 지어져 지금까지 투우 경기가 벌어지는 경기장인 토로스 델 라 마에트란사가 있다. 스페인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건축물 중 하나로 투우사와 투우 비평가 사이에서는 이곳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진정한 투우사가 아니라는 말까지 퍼져 있다고 한다.

이국적인 아름다움이 깃든 나라, 포르투갈
‘7개의 언덕의 도시’라 불리는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의 명물은 노란색 트램(Tram)이다. 리스본으로 여행을 떠났던 김연수 작가는 에세이집 <낯선 땅에 홀리다>를 통해 ‘하루 종일 타고 다녀도 지루할 틈이 없다’며 트램의 창밖으로 보이는 리스본 사람들의 삶의 풍경에서 느낀 감동을 언급하기도 했다. 리스본에 들렀다면 제로니모스 수도원을 놓치지 말자. 포르투갈 전성기에 마누엘 1세가 탐험가 바스쿠 다가마의 인도 항로 발견을 찬양하기 위해 세웠다는 이곳은 마누엘 1세의 이름을 딴 마누엘린 양식의 걸작으로 고딕, 이탈리아, 스페인, 플랑드르 디자인을 병합한 건축물이다. 포르투갈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파두다. 파두는 포르투갈 전통음악의 한 장르로 라틴어 ‘Fatum(숙명)’에서 유래했다. 주로 리스본의 번화가에서 많이 불리는 민중 노래인데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나 잃어버린 무언가를 그리는 애수 혹은 향수를 가리키는 ‘사우다드(saudade)’라는 개념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포르투갈의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은 파두의 여왕 아말리아 호드리게스가 죽었을 때 당시 포르투갈 수상이 3일간 국장을 선포했을 정도로 파두는 포르투갈 사람들의 영혼에 스며 있다.
포르투갈이 바다를 통제해 점령한 식민지 신트라는 영국 시인 바이런이 ‘에덴의 동산’이라고 불렀을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을 뽐낸다. 바이런의 표현에 따르면 ‘다채로운 산과 계곡으로 이루어진 미궁들의 중재자’가 바로 신트라다. 녹음이 우거진 숲 속에 자리한 13~15세기의 왕궁인 신트라 성과 미국 디즈니랜드 성의 모티브가 된 노이슈반슈타인 성의 원조인 페냐 성, 아름다운 정원 몬세라테 등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들이 가득하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어 마을 전체가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1 마누엘린 양식의 결정판 제로니모스 수도원
2 ‘에덴의 동산’이라 불리는 신트라

스페인/포르투갈 10일
상품가 2,090,000원부터
출발일 매주 수요일 출발
항공 독일항공
일정 리스본(1)-세비야(1)-미하스-그라나다(1)- 코르도바/톨레도(1)-마드리드(2)-사라고사-바르셀로나(2)
예약 및 문의 비씨카드 여행서비스 1566-7977(해외여행 2번, 하나투어 1번) tour.bccard.com
1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매킨리 산
 2 추카치산맥에 둘러싸인 발데즈 항구
하얗게 눈 덮인 산, 완만한 경사의 툰드라와 수많은 야생동물. 그리고 황홀한 자태의 오로라와 백야까지. 알래스카에서만 볼 수 있는 절경 속으로.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백색의 세상
알래스카


알류트(Aleut)어로 ‘거대한 땅’을 의미하는 알래스카는 북위 60~70˚에 위치해 있다. 미국 면적의 약 1/6을 차지하며, 1959년 미국의 49번째 주로 편입되면서 미국의 정식 영토가 됐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자원의 보고로 알려져 있는 알래스카는 극심한 추위로 언제 여행을 떠나든지 그 여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1년 중 6~9월은 여행하기에도 부담이 없다. 알래스카에도 사계절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온화한 봄, 시원한 여름, 쌀쌀한 가을, 추운 겨울로 나뉘는데, 봄과 가을이 두 달 정도로 짧을 뿐 여행을 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특히 여름철인 6~9월에는 기온이 약 1~20℃로 날씨가 좋고, 밤 11~12시까지 백야 현상이 벌어져 말 그대로 밝은 밤을 경험할 수 있다.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특별한 여름을 보내고 싶다면 알래스카만한 여행지도 없다는 얘기다. 알래스카 주 중앙에 위치한 항구도시 앵커리지는 알래스카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모든 교통의 중심 지다. 알래스카 인구의 40% 이상이 이곳에 거주하고 있으며, 상공업과 금융, 문화와 관광의 중심지 역할까지 하고 있다. 게다가 숲이 많고 경치가 좋으며, 겨울에도 비교적 따뜻해서 일본 홋카이도 지역과 비슷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세계 최대의 수상 경비행기장인 ‘레이더 후드’를 비롯해 앵커리지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앵커리지 박물관’, 앵커리지 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캡틴쿡 공원’과 세계 최대의 초콜릿 분수가 있는 ‘와일드 베리 공장’ 등 대표적인 관광지가 몰려 있다.

세계 3대 빙하를 만나는 즐거움
알래스카의 스위스라 불리는 발데즈는 앵커리지에서 차로 6시간 정도 거리에 있다. 추카치산맥으로 둘러싸여 있어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석유, 광산업, 사냥, 낚시, 관광업, 모피 산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알래스카에는 크고 작은 빙하가 10만 개 정도 있는데, 이곳에서 세계 3대 빙하 중 하나인 콜롬비아 빙하를 볼 수 있다. 1만 년의 역사를 지닌 세계 최대의 콜롬비아 빙하는 얼음 두께가 1km가 넘는 곳도 있다. 빙하를 보다 보면 험프백고래 무리, 범고래, 수백 마리의 바다사자 등 희귀한 해상 동물도 만날 수 있다. 알래스카에 있는 육지 빙하 중 사람이 근접해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빙하는 마타누스카 빙하로 언저리에 빙하의 역사를 알아볼 수 있는 암석, 화석, 지층, 종자, 식물들의 흔적이 남아 있다. 전 세계 육지 빙하 중 가장 큰 규모인 마타누스카 빙하는 자연의 신비로움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바다와 육지에서 빙하를 볼 수 있는 수어드. 이곳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엑시트 빙하는 직접 빙하를 밟아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다. 세계 최대 규모의 산 빙하인 엑시트 빙하는 알래스카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다. 엑시트 빙하의 정상까지 약 6km 구간을 올라가면 빙하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빙하 허리에 닿게 된다. 빙하 주위로 어우러진 야생화를 보는 것도 알래스카 트레킹의 쏠쏠한 재미다.
알래스카를 색다르게 즐기는 방법
알래스카를 방문했다면 이곳의 대표적인 관광 수단이자 교통수단인 알래스카 레일로드를 이용해보자. 알래스카 남쪽 항구도시 수어드에서 출발해 앵커리지를 거쳐 페어뱅크스까지 약 800km 이어진 횡단 열차로 거드우드-수어드 구간이 가장 인기 있다. 추카치산맥을 배경으로 자연과 바다, 빙하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3시간 정도 소요되며 차량을 타고 갈 때는 볼 수 없던 알래스카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관광 열차 외에도 알래스카를 즐기는 법은 무궁무진하다. 오로라와 빙하를 가로지르며 달리는 개썰매와 헬리콥터를 타고 즐기는 빙하 랜딩 헬기 투어, 경비행기를 이용해 설산인 매킨리 산의 절경을 감상하는 투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알래스카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제대로 보고, 느끼고, 즐기고 싶다면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이미 프로그램을 경험한 모든 이들이 찬사를 보낼 정도로 만족스러워했다고 하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또 페어뱅크스에 있는 엘도라도 금광 체험장에서 진행하는 황금 채금, 만년설을 배경으로 백야 현상 때 즐기는 백야 골프 등 신선한 체험도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

신비로운 오로라에 스며들다
알래스카라면 환상적인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다. 알래스카에서 오로라를 보기에 가장 좋은 곳은 북미 최고봉인 매킨리 산과 광활한 툰드라 지대가 펼쳐지는 페어뱅크스다. 오로라가 가장 활발히 형성되는 오로라대에 속할 뿐 아니라 구름 없는 맑은 날씨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페어뱅크스에서 북서쪽으로 약 300km 거리에 있는 베틀스도 오염되지 않은 청정 자연을 간직하고 있어 오로라를 보기에 좋다고 한다.

1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매킨리 산
2 추카치산맥에 둘러싸인 발데즈 항구
3 전 세계 육지 빙하 중 가장 큰 규모인 마타누스카 빙하
4 눈으로 덮인 매킨리 산에 내려앉은 경비행기

알래스카 6일
상품가 3,990,000원부터
출발일 7/27, 31, 8/4(3회)
항공 대한항공(전세기)
일정 인천/앵커리지-발데즈(2)-앵커리지(2)-인천(발데즈 코스)
특전 성인 1인 1매 백화점상품권 5만원권
예약 및 문의 비씨카드 여행서비스 1566-7977(해외여행 2번, 한진관광 3번) tour.bccard.com
3 전 세계 육지 빙하 중 가장 큰 규모인 마타누스카 빙하 / 4 눈으로 덮인 매킨리 산에 내려앉은 경비행기
1 싱그러운 여름날의 보르도 포도밭 풍경 / 2 2,600년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마르세유 구항구 / 3 역사가 숨 쉬는 도시 툴루즈의 극장 전경
골목골목마다 숨겨진 보물을 찾아내듯 예술의 흔적을 따라가게 되는 곳. 일상이 곧 예술이 되는 나라 프랑스의 숨결을 느껴보자.

예술과 낭만의 본고장
프랑스


프랑스로 여행을 떠난다고 하면 보통 파리를 목적지로 정한다. 17세기 프랑스를 되돌아볼 수 있는 베르사유 궁전, 세계 3대 박물관인 루브르 박물관, 프랑스의 랜드마크 에펠탑이 파리에 있기 때문. 하지만 파리를 여행한다고 해서 프랑스의 모든 것을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는 않길 바란다. 지역별로 고유의 지역색과 독특한 문화를 갖고 있는 프랑스는 알면 알수록 더 놀라운 나라이니까. 예술과 낭만의 고장으로 대표되는 프랑스는 유럽 대륙의 서부, 지중해와 대서양 사이에 위치한 나라로 러시아, 우크라이나에 이어 유럽 국가 중 세 번째로 면적이 넓다. 이렇게 영토가 넓은 만큼 다양한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골목길, 공원, 미술관 등 예술의 흔적을 따라 떠나는 여정과 항구도시의 여유로움, 코끝을 자극하는 와이너리의 풍경, 그리고 따뜻한 햇살과 해변이 어우러진 지중해 특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프랑스 남부까지. 당신이 알지 못했던 프랑스의 속살을 제대로 경험해보길 바란다.

햇살 가득한 항구도시, 마르세유
프랑스 제1의 항구 마르세유는 2,6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답게 문화 유적지와 신비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프랑스에서 파리 다음으로 오래된 도시인 마르세유에는 약 12개의 박물관이 있어 고대부터 현대미술까지 만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마르세유가 유럽 문화 수도로 지정돼 1년 내내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기억해두자. 또 마르세유는 공원과 녹지가 시내 중심부에 자리 잡아 시민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마르세유 사람들의 생활의 중심지인 구항구(Vieux-Port)에서는 마르세유를 대표하는 생선 요리 부야베스를 만날 수 있다. 다양한 해산물을 넣어 국물을 우려낸 부야베스를 지나치지 말 것! 이 밖에도 구항구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휴양지 칼랑크(Calangue)는 자연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대표적인 항구도시답게 신선한 해산물이 거래되는 피시 마켓도 볼 만하다. 또, 구항구에서 서쪽 바다로 조금 더 나가면 요새처럼 보이는 작은 섬을 만날 수 있다. 마르세유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장소 중 하나인 이프 섬으로 알렉상드르 뒤마의 모험 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배경이 된 곳이다.

붉은 장밋빛 도시, 툴루즈
‘장미의 도시’로 불리는 툴루즈는 과거 집을 지을 때 이곳에 매장된 점토로 만든 벽돌로 벽을 쌓았는데, 벽돌이 장밋빛을 띤 것에서 유래한다. 파리에서 남쪽으로 681km에 위치한 툴루즈는 파리, 마르세유, 리옹에 이은 프랑스 제4의 도시로 프랑스 남부의 교통, 문화, 산업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현재 툴루즈는 항공 우주 분야에서 정상을 달리고 있는 유럽 항공 우주 회사 에어버스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툴루즈는 ‘과학의 도시’라는 수식어도 갖고 있다. 툴루즈의 매력 중 하나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든 태양의 향연이다. 도시는 태양의 궤적에 따라 시시각각 변모하는데 태양이 뜰 무렵이면 장밋빛으로 물들고, 중천으로 솟구치면 보랏빛을 발산하고, 해가 지는 순간에는 붉은빛으로 세상을 수놓는다. 툴루즈에 ‘해가 지지 않는 도시’란 수식어가 붙는 이유다. 이렇듯 수식어가 많은 도시 툴루즈. 고대 오크 지역의 수도였던 툴루즈 곳곳에는 대성당과 수도원, 박물관 등 문화재가 곳곳에 남아 있다.

와인과 미각의 도시, 보르도
부드럽고 온화한 해양성기후를 지닌 보르도는 와인 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프랑스 남서부, 대서양과 접해 있는 보르도는 113,000헥타르에서 660만 헥토리터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전 세계 와인 산지 중에서 영향력이 가장 크고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둔 보르도는 세계에서 일류 와인 양조자가 가장 많은 산지이기도 하다. 보르도에는 지롱드 강, 도르도뉴 강, 가론 강이 흐르는데, 이 물줄기들이 보르도 지역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오죽하면 보르도에서는 ‘강이 바라다보이는 곳에 최고의 포도밭이 있다’는 속담까지 있을 정도다. 보르도는 와인뿐 아니라 2,000년의 역사가 빚어낸 찬란한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행정관, 도시계획가, 건축가들이 협업해 만들어낸 도시 건축물 덕분에 18세기 보르도는 ‘작은 파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도시 곳곳에 남아 있는 중세 시대 건물들이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즐겨 찾았다는 그랜드 호텔도 이곳에 위치해 있다. 로마 시대의 궁전, 원형극장의 유적, 중세 시대 생탕드레 대성당과 생미셸 교회 등의 문화유산도 놓치지 말길 바란다.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과 다채롭게 펼쳐지는 축제, 와인까지 현대 속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보르도에서 힐링 타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1 싱그러운 여름날의 보르도 포도밭 풍경
2 2,600년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마르세유 구항구
3 역사가 숨 쉬는 도시 툴루즈의 극장 전경

프랑스 11일
상품가 4,890,000부터
출발일 매주 토요일 출발
일정 파리-니스(1)-생폴드방스-모나코-에즈-니스(1)-칸-마르세유(1)-엑상프로방스-아비뇽(1)-아를-카르카손(1)-보르도(1)-투르(1)-루아르-생말로(1)-몽생미셸-파리(1)-기내(1)
특전 룸당 와인 1병 증정(50유로 상당)
예약 및 문의 비씨카드 여행서비스 1566-7977 (해외여행 2번, 한진관광 3번) tour.bccard.com
2 멋진 사이판의 밤에 열기를 더하는 원주민들의 공연
에메랄드빛 파도가 일렁이는 사이판에서의 한때. 아름다운 해변을 배경으로 역동적인 액티비티를 즐기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자.

오감을 만족시키는 파라다이스
사이판


‘파라다이스’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휴양지 사이판은 투명하게 반짝이는 바다와 산호초에 둘러싸인 섬이다. 열대 섬 특유의 따뜻한 온기가 피부 사이로 스며들면 이국적인 사이판의 모습이 두 눈 가득 들어온다. 사이판은 20~30분이면 섬의 북쪽에서 남쪽까지 가로질러 갈 수 있을 정도로 작지만, 이곳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섬의 서쪽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평지인데 비해, 동쪽은 자연 그대로 보존된 청정 지역이라 사륜 구동차를 이용한 정글 투어나 익스트림 스포츠, ATV 같은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해양 스포츠의 천국인 마나가하 섬, 레스토랑과 쇼핑센터가 밀집해 있는 가라판 지역, 동서양의 문화가 어우러진 매력적인 건축물,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포인트와 해변 등 사이판 곳곳에는 관광객들의 오감을 매료시키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북마리아나 최대의 섬, 서태평양 한복판에 자리 잡은 사이판을 향해 출발!

사이판 속의 또 다른 섬 둘러보기
사이판을 찾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들른다는 최고의 관광지 마나가하 섬은 사이판 북서쪽에 위치한 섬으로 배를 타고 15분이면 닿는데, 스노클링, 다이빙, 패러세일링, 바나나보트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해양 스포츠의 천국이다. 마나가하 섬은 ‘사이판의 진주’라고 불리며, 사이판의 수많은 해변 중에서도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원시적인 자연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섬 주변을 수놓는 바다색은 파스텔 톤의 옥빛부터 코발트블루, 진한 푸른색까지 다양하다. 섬을 한 바퀴 돌아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여 분 남짓. 새하얗게 펼쳐진 모래사장에서 눈을 감고 모래 알갱이의 촉감을 느끼며 걷다 보면 어느새 모든 근심과 걱정이 사라질 정도로 호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도 이 섬의 매력이다. 여유롭게 일광욕을 즐기거나 해양 스포츠를 즐기고 싶다면 마나가하 섬을 기억해두길.
이번에는 사이판의 북동쪽으로 떠나보자. 태평양을 향해 웅크리고 있는 작은 섬, 섬 주변을 향해 치는 파도가 새의 날갯짓처럼 보인다고 해서 유래한 ‘버드 아일랜드’는 석회암으로 형성된 섬이다.
실제로 석회암 바위 구멍 사이에는 물총새, 흰제비갈매기 등 희귀종인 바닷새들이 서식하고 있다. 이곳 원주민들은 거북이를 행운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는데, 버드 아일랜드의 형태가 마치 육지를 향해 웅크리고 있는 거북이 모양을 하고 있어서 ‘거북 바위’라고 부르기도 한다. 전망대에 서면 완만한 구릉과 내리쬐는 햇살을 따라 빛을 뿜어내는 바다, 버드 아일랜드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또 버드 아일랜드 앞쪽 바다를 향해 멀리 나가면 세계에서 가장 깊다고 알려진 마리아나 해구에 닿게 된다.
휴양지의 모든 것, PIC 사이판
사이판 남부의 산 안토니오 비치에는 40여 가지 액티비티 시설이 갖춰진 종합 휴양 리조트 PIC 사이판이 있다. 총 308개의 객실, 스킨 스쿠버와 워터 슬라이드를 이용할 수 있는 워터파크 존, 윈드서핑, 스노클링 투어, 세일링, 카약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비치존, 인공 암벽 타기, 테니스 등 다양한 레포츠가 준비된 스포츠 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리조트 내 레스토랑에서는 전 세계 산해진미를 맛볼 수 있다. 매 끼니마다 테마를 달리해 요리를 제공하는 마젤란 뷔페, 푸른 바다와 일몰을 감상하며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시사이드 그릴은 꼭 가봐야 할 핫 플레이스다. 최근에는 붉게 물든 노을을 보며 바비큐를 맛보는 해변 BBQ를 오픈해 가족끼리 오붓하게 파티를 즐길 수도 있다. PIC 사이판의 가장 큰 장점은 올 인클루시브 호텔이라는 것. 골드 카드 한 장으로 숙박, 식사, 레포츠 시설 이용과 강습, 장비 대여까지 모두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하는 사이판 여행을 계획한다면 PIC 사이판이 안성맞춤이다.
부모가 골드 카드를 소지한 경우, 만 12세 미만 아동은 무료로 골드 카드를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키즈클럽, 나눔씨앗 클래스 등 아동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키즈클럽은 만 4~12세 아동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것으로 각종 스포츠 강습과 페이스 페인팅, 모래성 쌓기, 연날리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포함한다. 아이들이 세계 각국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각종 스포츠와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와 문화를 익힐 수 있어 교육적으로도 도움이 된다. 나눔의 의미를 배우고 영어도 익히는 나눔씨앗 클래스는 아이들에게 나누는 삶에 대한 교훈을 일깨워줄 수 있어서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줄 것이다.

역사를 따라 한 걸음 더 내딛다
좀 더 의미 있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사이판의 역사를 따라 걸음을 옮겨보는 건 어떨까. 사이판은 스페인과 독일의 통치 시대를 겪고, 1914년에는 일본에게 섬을 빼앗기면서 제2차 세계대전의 군사적 요충지가 돼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사이판의 최북단에 위치한 만세 절벽과 자살 절벽이 어지러운 역사의 증거로 남아 있다. 만세 절벽은 1944년 미군이 사이판에 들어올 때 마지막까지 저항하던 일본 군인과 일본인들이 천황 만세를 외치며 뛰어내린 곳이다. 깎아지른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면 무섭게 깊고 짙푸른 바다가 전쟁의 광기를 대변하는 듯하다. 만세 절벽에서 군인들이 뛰어내리는 동안 자살 절벽에서는 군 장교들이 바다에 몸을 던졌다. 이곳 정상에는 ‘평화기념공원’이 꾸며져 있어 당시 사용한 전쟁 물품 등이 전시돼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1 노을마저 아름다운 PIC 사이판의 전경
2 멋진 사이판의 밤에 열기를 더하는 원주민들의 공연
3 사이판에서 제대로 된 휴식을 즐기고 싶다면 PIC 사이판으로!

PIC 사이판 5일
상품가 1,199,000원부터
출발일 매일 출발
항공 아시아나항공
일정 인천-사이판(4)-인천
예약 및 문의 비씨카드 여행서비스 1566-7977 (해외여행 2번, 롯데관광 4번) tour.bccard.com
3 사이판에서 제대로 된 휴식을 즐기고 싶다면 PIC 사이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