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의 고장
안동으로 향하다
오랜 세월이 담긴 고택과 서원이 즐비한 안동은 도시 전체가 하나의 박물관이라 할 만하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선정된 하회마을과 퇴계 이황 선생의 도산서원, 아름다운 부용대와 병산서원이 있는 곳.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안동으로의 여행.
에디터 이금희(프리랜서) 사진 / 제공 서울문화사 자료실
안동에는 다양한 아우라가 존재한다. 경주 하면 신라, 부여 하면 백제, 서울은 조선 등 각 지역은 대표적인 시대와 그 시대의 유적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안동은 도시 규모에 비해 다양한 시대와 역사를 품고 있다. 한 시대에 편중되어 있는 것이 아닌 멀리는 선사시대부터 신라, 고려, 조선 시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유적들이 보존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안동은 예와 덕을 중시하는 유교의 고장이면서 또한 불교의 고장이었다. 곳곳에 선비의 발자취가 남아 있고 어디를 가든 오랜 세월이 담긴 고택과 서원이 즐비하다. 현존하는 통일신라 시대의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봉정사 극락전을 시작으로 목조 가면의 시조인 고려의 하회탈, 조선 시대 서애 류성룡이 <징비록>을 쓰기 위해 설립한 옥연정사와 그를 제향하는 병산서원, 퇴계 이황의 도산서원 등 안동은 각 시대를 대표하는 국보급 문화재로 가득하다.
고택과 서원의 고장
‘조선의 인재 절반은 영남에 있고, 영남 인재 절반은 안동에서 나왔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안동은 조선 시대에 와서 그 꽃을 피우며 그 시대의 권력과 사상의 기반이 되었다. 시내에서 차로 35번 국도를 따라 북동편으로 가다 보면 오른쪽 언덕 위로 안동 군자마을이 보인다. 멀리서나마 오래된 고택들이 모여 있는 옛 고을의 고즈넉한 풍경을 감상하며 한 10분쯤 달리다 보면 도산서원 입구에 닿는다. 도산서원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도산서원 입구 앞에 낙동강을 가로지르며 세운 시사단이다. 1792년 정조는 이 도산서원에서 별과를 보게 했는데 당시 별과를 보러 온 학생들이 너무 많아 도산서원 밖의 강변에서 소나무 가지에 시험문제를 걸어놓고 시험을 보게 하였다. 그날 답안지를 제출한 응시자가 7천 명에 가까웠다고 하니 이를 기념해 시사단을 세웠다.
시사단과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도산서원. 퇴계 이황이 도산서원을 설립한 것이 1561년, 지금으로부터 500여 년 전의 일이다. 초창기에는 그의 서재 도산서당과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공부방 농운정사 등 두 채뿐이었다고 한다. 퇴계 이황이 세상을 떠나고 제자들이 스승을 추모해 설립한 사당과 퇴계의 학문을 이을 서원을 차례로 설립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간직하게 된 것이다. 도산서원은 주 교육 시설을 중심으로 배향 공간과 부속 건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교육 시설은 출입문인 진도문과 중앙의 전교당을 기준으로 좌우 배열되어 있다. 동서로 나누어진 광명실(光明室)은 책을 보관하는 서고다. 동쪽에 위치한 박악재와 서쪽에 위치한 홍의재는 서로 마주하고 있으며 중앙의 전교당은 교육 공간과 원장실로 나뉘어 있다. 도산서원의 가장 높은 곳에는 퇴계 선생의 위패를 모셔놓은 상덕사와 제사를 준비하는 공간인 전사청이 있다.
태극을 닮은 낙동강, 하회를 거닐다
도산서원을 나와 다시 35번 국도를 타고 가다 보면 안동의 가장 대표적인 곳 하회마을을 만날 수 있다. 하회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는 부용대에 오르면 하회마을 북서쪽 산이 낮아 북풍 지킴이로 세워진 만송정을 시작으로 풍산 류씨의 종가인 양진당과 충효당, 북촌 댁까지 낙동강이 품은 하회마을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갈모바위에 물 불어 오르는 경치, 말바위에 물결치는 경치, 화산에 달 솟아오른 경치, 마늘봉에 걸린 구름의 경치, 만송정 소나무에 눈 녹는 경치…’ 다 읊지 않아도 이중환이 <택리지>에서 하회를 일러 계승의 제일이라 극찬한 뜻이 무엇인지 가슴으로 새겨지는 순간이다. 1999년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하회마을을 방문하면서 외부와 단절된 채 옛 모습 그대로 선비정신을 이어오던 이 마을에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관광객들은 거침없이 하회마을을 드나들었고 그러한 유명세가 옛것을 고집스럽게 지켜온 하회마을 주민들을 다소 불편하게 만들었다. 현재 120가구가 살고 있는데 실제로 이 마을 주민들이 거주하는 집들이니 함부로 집 안을 기웃거리거나 둘러보는 일은 삼가야 한다.
하회마을이 사회적으로 명문 반열에 오른 풍산 류씨의 집성촌으로 기반을 굳힌 것은 전서공의 5대손인 입암 류중영과 그의 두 아들 겸암 류운룡, 서애 류성룡이 배출되면서부터이다. 이 때문에 하회마을에서 겸암 류운룡의 종택인 양진당과 서애 류성룡 종택인 충효당을 돌아보면 마을의 반은 본 셈이 된다. 부용대를 집 뒤 북쪽에 두고 지어진 양진당은 하회마을 안쪽 중앙에 남향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양진당 현판이 새겨진 사랑 대청에서 내려다본 전경이 일품인데 정감 넘치고 활달하게 생긴 남산을 매일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충효당은 집 뒤로 화산을 두고 서향으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공식 석상에서 신발을 벗은 첫 번째 공간이 충효당 안채였다. 마을을 한 바퀴 돌고 만송정 솔숲에 도착하니 부용대를 배경으로 낙동강이 눈앞에 펼쳐진다. 음력 7월이 되면 부용대 일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시회를 열고 뱃놀이, 줄불놀이, 계란불놀이 행사가 진행됐는데 이것을 마을 사람들은 ‘선유줄불놀이’라 말한다. 마을의 풍요를 비는 ‘하회별신굿탈놀이’와 ‘선유줄불놀이’의 전통이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500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하회가 아름다울 수 있는 건 전통을 존경할 줄 아는 선조들의 지혜와 타인을 향해 덕을 베풀 줄 아는 마음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어서가 아닐까. 대쪽 같은 선비의 마음, 지금까지도 행해지고 있는 덕행이 안동의 오늘을 말해주고 있다.
옛 전통과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
옥연정사는 서애 류성룡이 임진왜란의 전후 사정을 기록한 <징비록>을 탄생시킨 장소다. 류성룡은 1576년부터 10년에 걸쳐 이 집을 건축했는데 이 집이 완성된 1586년 옥연정사를 찬미하는 <옥연서당기>를 지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는 이미 원지정사를 지어놓았으나 마을이 멀지 않아 그윽한 멋을 누리기에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에 북쪽으로는 소(沼)를 건너, 돌벼랑 동쪽으로 기이한 터를 잡았는데, 앞으로는 호수의 풍광을 지녔고, 뒤로는 높다란 언덕에 기대었으며, 오른쪽에는 붉은 벼랑이 치솟고, 왼쪽으로는 흰모래가 띠를 두른다. 화산은 북쪽에서 달려오다가 남쪽의 강을 대하고 멈춰 섰다. 달이 동쪽의 산봉우리에서 떠 오를 때, 차가운 산 그림자는 반쯤 거꾸로 호수에 드리워지는데 물결 한 점 일지 않은 잔잔한 강물에 금빛 달그림자까지 담겨진 듯한 풍경이야말로 매우 볼 만한 것이었다.…’
<옥연서당기>에서 언급한 대로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옥연정사는 현재 고택 체험 장소로 애용되고 있다.
하회마을 입구에 위치한 ‘하회세계탈박물관’에서는 세계의 탈을 한곳에서 볼 수 있다. 우리나라 각 지역에서 내려오는 탈뿐 아니라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일대의 국가와 다양한 부족들이 갖가지 용도로 사용하던 탈이 전시되어 있다. 주술적인 측면에서 그 역할을 해오다가 예능적인 측면으로 발전하게 된 탈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기도 하지만 세계의 탈을 다 모아놓고 ‘하회탈과 비교해보라’고 하는 자신감이 읽히는 공간이기도 하다. 하회탈은 턱 부분과 본체 부분이 분리되어 있어서 탈을 쓴 사람이 고개를 뒤로 젖히고 웃으면 탈의 입도 크게 벌어져 박장대소하는 모습이 되고, 고개를 숙이면 탈 또한 화가 난 사람처럼 입을 꾹 다문 모습이 된다. 게다가 양반탈은 여유 있어 보이면서도 어딘가 허풍스러움이, 초랭이탈은 천박한 신분임이 느껴지는 경망스러움과 삶에 대한 불만이, 할미탈은 처진 입꼬리와 살이 없는 턱선, 얼굴 전체의 주름이 고달프게 살아온 삶을 기본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황금빛 맥주의 도시에 축배를
뮌헨 옥토버페스트
10월의 뮌헨은 온통 황금빛이다. 세계 3대 축제인 옥토버페스트를 맞이한 도시는 라거와 인파로 넘실댄다. 축제의 낭만 속에서 낯선 이와 잔을 부딪히는 그곳, 가을 뮌헨에서 인생을 위한 축배를 든다.
에디터 홍혜원 / 자료 제공 독일 관광청 www.germany-tourism.de
남부 독일의 중심 도시이자 바이에른 주의 주도인 뮌헨. 이 곳은 독일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로 손꼽힌다.세계 최대 맥주 축제의 본고장인 만큼 독일인들의 맥주 사랑 때문이 아닐까 싶지만, 사실은 경제적인 이유가 더 크다. 뮌헨은 독일에서 가장 잘사는 풍요로운 도시로 아름다운 풍경과 높은 문화 수준을 자랑한다. 덕분에 도시 전체에 여유롭고 넉넉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뮌헨을 즐기는 방법은 저마다의 취향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이는 시원한 맥주를 마시러 비어가르텐으로 달려갈 테고, 다른 이는 분데스리가의 맹주 FC 바이에른 뮌헨 팀의 흔적을 따라 나설 것이다. 예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30개가 넘는 미술관과 박물관을 찾을 것이다. 이도 아니라면 디즈니랜드 성의 모티브가 된 고성을 방문하거나 인근 알프스로 떠나 독일에서 가장 높은 산을 구경할 수도 있다. 각자의 목적이 무엇이든 도시는 방문객들에게 맥주처럼 톡 쏘는 매력을 선사할 것이 분명하다.
최대의 맥주 축제를 만나다
독일인들에게 왜 굳이 지금 뮌헨을 찾아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바로 옥토버페스트 때문이라고 대답하리라. 뮌헨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된 옥토버페스트는 브라질의 리우카니발과 일본의 삿포로 눈축제에 이은 세계 3대 축제다. 옥토버페스트는 글자 그대로 ‘10월 축제’라는 의미다.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 정도부터 10월 첫째 주 일요일까지 16일간 열리는 행사에 전 세계에서 약 700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든다. 소비되는 맥주는 무려 600만 리터가 넘고, 안주로 사용되는 닭만 해도 60여 만 마리에 이른다고. 뮌헨 인구의 수 배에 달하는 인파가 모여드는 만큼, 축제 수익도 엄청난데 2000년 기준 30억 마르크로 약 1650억 원이 넘는다.
작년에 200주년을 맞은 축제의 기원은 이렇다. 1810년 10월 바이에른 왕국의 초대 왕 루드비히 황태자는 작센 공국의 테레사 공주와 결혼을 하게 되었고, 이를 축하하기 위해 5일간 음악제를 곁들인 성대한 연회를 베풀었다. 갓 추수를 마친 왕국의 농민들에게 잔치는 너무나 즐거웠다. 이 에 매년 경마 대회를 비롯해 소와 말 선발 대회 등이 하나씩 추가되며 점점 축제로 진화하게 된 것. 볼거리를 찾아 모여드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거리에는 맥주를 파는 목로주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1883년에는 뮌헨의 6대 맥주 회사가 축제를 후원했으며 1896년부터는 제조사들이 자사의 맥주를 알리기 위한 시음회를 열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맥주 축제로서의 명맥이 이때부터 이어졌다.
과거 농부들이 신나게 놀던 자리는 이제 지구촌의 젊은이들로 채워진다. 축제가 열리는 테레지엔비제 광장에 각 맥주 회사들이 천막을 짓는데, 최대 1만 명을 수용할 정도로 규모가 엄청나다. 텐트 안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너 나 할것 없이 맥주잔을 부딪힌다. 피부색과 언어가 다른 사람들이 모여 독일어로 건배를 뜻하는 말인 “프로스트(Prost)”를 외치며 1리터짜리 거대한 맥주를 들이켜는 풍경은 그야말로 압권. 전통 의상을 입은 여종업원들이 수십 킬로그램에 달하는 맥주잔을 들고 발레리나인처럼 능숙하게 걷는 모습 또한 신기하기 그지없다. 적당히 취기가 올라 얼굴이 붉어진 사람들은 처음 만난 사이라도 능숙하게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노래를 부른다. 취하면 인생이 아름다워 보인다고 했던가. 그렇게 축제의 분위기는 가을밤과 함께 깊어간다.
비어가르텐을 즐기는 성스러운 방법
축제를 아쉽게 놓쳤다 해도 맥주를 즐길 곳은 남아 있는 법이다. 시내 곳곳 울창한 나무 그늘 아래 자리한 야외 맥주집 비어가르텐에서는 일 년 내내 옥토버페스트의 여운을 느낄 수 있다. 뮌헨에는 호프브로이, 뢰벤브로이 등 2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6개의 맥주 회사가 있다. 이들이 운영하는 비어가르텐에서 맥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것은 손꼽히는 도시의 낭만 중 하나.
냉장 보관 시설이 없었던 200년 전, 맥주 제조사들은 도나우 강 근처 지하에 창고를 만들어 맥주를 차갑게 저장하곤 했다. 그리고 그 위에 햇빛을 막기 위해 밤나무를 심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자 그 아래에 테이블을 하나 둘 가져다 놓고 맥주를 판매하게 된 것. 새롭게 등장한 문화인 비어가르텐은 큰 인기를 끌었지만 대대로 가업을 이어오던 음식점 주인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비어가르텐의 등장으로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당시 왕이었던 막시밀리안 1세는 양쪽 모두를 위한 지혜로운 판결을 내렸다. 비어가르텐에서는 다른 음식이나 안줏거리 대신 오로지 맥주와 빵만 판매할 수 있다고 법제화한 것이다. 그에 따라 비어가르텐에서 안주를 먹고 싶은 사람은 직접 음식을 들고 가야 했다. 1825년 이 법안은 완화되고 비어가르텐에서도 음식과 다른 음료를 팔 수 있게 되었지만, 아직까지도 몇몇 오래된 비어가르텐에서는 과거처럼 손님 들이 음식을 가져와서 먹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마로니에 그늘 아래서 자유롭게 맥주를 즐기는 멋스러운 전통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고전적 우아함이 깃든 도시
뮌헨은 베를린과 함부르크에 이어 독일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자 하이델베르크와 함께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모여드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이 대표적 관광지가 된 데는 고전적인 도시 풍경이 한몫한다. 대도시임에도 현대식 높은 빌딩을 발견할 수 없으며, 그 자리에는 중세 건축양식을 그대로 간직한 건물들이 우아하게 들어섰다.
독일인들에게는 정신적인 수도이기도 한 뮌헨에서 12세기 무렵부터 약 800여 년간 바이에른 왕국이 전성기를 누렸다. 16세기에는 ‘이자르 강변의 아테나’라 불릴 만큼 화려한 궁중 문화를 꽃피웠고 덕분에 고전적 기품이 있는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교회의 도시라는 별명답게 각종 건축양식의 다양한 교회들을 모두 만날 수 있는 점도 흥미롭다. 가장 오래되었다는 11세기의 성 베드로 교회와 쌍둥이 모양의 첨탑을 지닌 프라우엔 교회, 바로크양식의 테아티너 교회, 로코코양식의 성 안나 모나스테리 교회 등 300 여 개의 교회가 남아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청 광장’으로 알려진 뮌헨 시청사 앞 마리엔 광장은 관광의 중심지로, 누구나 한번은 방문하게 된다. 네오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은 겉으로만 보면 수백 년 된 건물 같지만, 실제로는 100년 정도의 비교적 짧은 역사를 지녔다. 매일 오전 11시면 시계탑에서 인형들이 춤을 추는데, 뮌헨에서 손꼽히는 즐거운 볼거리 중 하나로 늘 사람들로 붐빈다.
뮌헨, 세계 미술의 메카가 되다
‘독일 문화의 수도’로 자처해온 뮌헨은 여행자들 사이에서 ‘박물관의 도시’로도 유명하다. 라이트 형제가 만든 세계 최초의 비행기를 볼 수 있는 독일 박물관을 비롯해 BMW 박물관, 국립박물관 등 30여 개의 크고 작은 박물관과 미술관들을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3개의 피나코텍’은 뮌헨 사람들조차 자부하는 최고의 미술관.
3개의 미술관은 각기 다른 시대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중세부터 18세기까지 유럽, 독일 회화 7천여 점을 만날 수 있는 알테 피나코텍은 1836년 개관했다. 소장품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물론 렘브란트, 라파엘로, 보티첼리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이 다수 전시돼 있다. 1853년 문을 연 노이에 피나코텍에서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19세기 이후의 프랑스 인상파 회화 작품들이 주로 전시돼 편안하게 관람하기 좋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미술관은 바로 2002년 9월 개관한 모던 피나코텍. 무려 40만여 점의 소장품을 자랑하는 이곳에서는 피카소, 달리, 칸딘스키 등 20세기 초반의 회화 작품은 물론 비디오아트와 다양한 상업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컬렉션을 자랑한다. 20세기 시각예술을 집대성했다는 평가를 받는 곳으로, 현대 미술의 경향을 한눈에 파악하려면 꼭 방문해야 할 장소다.
릴케와 전혜린의 거리에 남은 것
‘서울에서 뮌헨. 회색 우수와 레몬빛 가스등. 슈바빙. 그 자유와 낭만의 예술인촌. 외로운 여름날의 전설’. 나이가 중년을 넘어가는 세대에게는 슈바빙이라는 이름에서 여류 문학가 전혜린을 떠올릴 것이다. 칸딘스키와 클레가 살았고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시를 쓰던 동네에서 그녀 또한 외로운 10년의 유학 생활을 견뎠다. 뮌헨 북쪽에 위치한 예술의 거리 슈바빙은 예전의 전혜린이 그랬듯 지금도 수많은 젊은이와 예술가들이 모여든다.
아직까지도 우수의 에스프리가 남아 있는 슈바빙은 최근 조금씩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축구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예술의 거리는 중계를 보며 함께 응원하는 청춘들로 빼곡히 채워진다. 뮌헨은 독일 프로축구 리그인 분데스리가의 FC 바이에른 뮌헨과 TSV 1860 뮌헨의 연고지로도 유명하다. FC 바이에른 뮌헨은 무려 22번의 리그 우승과 15번의 컵 우승을 거머쥔 최강팀으로, 시민들의 축구에 대한 열기도 무척 뜨겁다.
뮌헨의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는 단순한 축구장이 아니라 예술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독특한 조형미를 자랑한다. 6만 6000여 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이곳은 두 팀이 동시에 사용하는 연고지 인만큼 FC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에는 붉은색 조명을, TSV 1860 뮌헨의 경기에는 파란색 조명을 켠다. 독일 국가대표 팀이 경기할 때는 흰색 조명으로 장식한다. 예술의 향취를 간직한 도시에 서 홈팀을 응원하며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들이켜는 것, 이것이 바로 뮌헨 사람들의 오래된 삶의 습관이다.
자연이 허락한 마지막 안식처
탕갈루마
원초적 자연이 그대로 살아 있는 호주 모튼 섬에 위치한 탕갈루마 리조트. 그 이름만큼이나 낯설고 강렬한 체험이 당신을 기다린다.
대자연으로 유명한 나라 호주에서도 탕갈루마 리조트는 손꼽히는 생태 여행지다. 브리즈번 선착장에서 페리를 타고 1시간 15분 정도 들어가면 호주의 국립공원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모래섬인 모튼 섬이 나오는데, 섬 내 유일한 리조트가 바로 탕갈루마 리조트다. 모튼 섬은 예로부터 호주 원주민들 사이에서 ‘지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건강한 낙원’이라 불리는 곳으로, 서울의 약 1/3 크기인 185제곱킬로미터 면적에서 리조트를 제외한 97%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을 만큼 청정한 지역이다. 리조트의 이름인 탕갈루마는 호주 원주민어로 ‘물고기가 많은 곳’을 뜻해 이름처럼 리조트 앞 해변에서는 야생 돌고래는 물론 수많은 물고기 떼가 몰려드는 이색적인 풍경을 목격할 수 있다. 이곳은 1952년부터 1962년까지 10여 년 동안 포경 기지로 사용되다가 1963년 친환경적인 휴양지로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청정 자연을 즐기는 것뿐 아니라 직접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거나 사막 사파리 투어, 모래 썰매 타기, 난파선 체험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이처럼 다른 어느 섬에서도 느껴볼 수 없는 독특한 체험들이 가득한 탕갈루마는 호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리조트이자 가장 호주다운 리조트로 손꼽힌다고. 지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건강한 낙원 탕갈루마 리조트는 연간 방문객이 20만 명에 이르는데 그중 한국 관광객의 비율은 3.3% 정도로 동남아 등지의 리조트와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왜 원주민들이 이곳을 행복한 낙원이라고 불렀는지는 도착하고 나서 몇 분 지나지 않아도 금세 깨달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휴양 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층 리조트와 호텔, 쇼핑몰의 풍경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 대신 원초적 자연이 무엇인지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섬의 대부분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만큼 리조트에서 불과 몇 발자국만 나가면 탄성이 흘러나오는 옥빛 바다가 펼쳐지고, 해변을 따라 한가로이 노니는 바다 새와 화려한 색색의 열대어가 이 세상이 아닌 듯 평화로운 순간을 연출한다. 또한 한없이 평온할 것 같은 풍경에서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웅장한 모래언덕이 이어지는 사막이 나타나 놀라움을 선사한다.
리조트 내의 숙소는 쿠카부리 호텔, 리조트 스위트, 리조트 유닛, 빌라, 딥 블루, 프라이빗 하우스 등 6개의 객실 동으로 나뉘는데, 쿠카부리 호텔 뒤쪽에는 숲이 있어서 매일 아침 새들의 지저귐과 함께 아침을 맞을 수 있다. 오래된 리조트라 최신식 시설을 갖춘 것은 아니지만, 한국인이 상주해 언어에 대한 불편함이 없을 뿐 아니라 직원들 모두가 친절해 휴양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야생동물과 친구가 되다
탕갈루마 리조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야생동물과의 교감 프로그램이다. 야생 돌고래 먹이 주기, 듀공 관찰, 펠리컨 먹이 주기, 자연 생태계 탐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는데,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야생 돌고래 먹이 주기. 마치 영화 <그랑블루>의 주인공이 된 듯 돌고래와 직접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매일 저녁 6시경, 리조트 입구 제티 선착장에서 먹이 주기 체험이 진행되는데, 조련사를 따라 물에 들어가 한 사람당 다랑어 3마리를 직접 돌고래 입에 넣어줄 수 있다. 다만 돌고래의 면역력이 약한 만큼 직접 만져서는 안 된다. 인근 해역에 사는 약 400마리의 돌고래 중 8마리의 돌고래가 간식을 먹기 위해 리조트 해안을 찾는다고. 원래 1990년대 초 돌고래 한 마리가 가끔씩 이곳에서 던져주는 먹이를 받아먹곤 했는데, 이후 하나 둘 늘어나면서 현재는 8마리가 수년 동안 찾고 있다. 에코, 팅커벨, 프레디, 보보 등 돌고래들은 저마다 이름까지 갖고 있으며 야생의 본능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해 하루 권장량의 10분의 1만 주는 것이 원칙이다. 또한 매일 아침 8시 30분에는 한 시간가량 펠리컨과 가마우지에게 먹이를 주는 행사가 진행되니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일찍 일어날 것. 먹이통을 든 직원 주위를 맴도는 각종 새들이 즐거움을 선사한다.
액티비티의 진수를 맛보다
탕갈루마 리조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경험은 바로 사막 체험이다. 리조트의 남동쪽, 차를 타고 모래 길을 따라가다 보면 42헥타르에 달하는 거대한 모래사막이 위엄을 드러낸다. 사막까지 가는 길에는 섬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어 대조를 이룬다. 이곳의 모래는 미네랄을 함유해 한 가지 색상이 아닌 노랑, 빨강, 갈색, 파랑, 검정 등 여러 가지 빛깔을 띠고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하다. 모래언덕에 올라 300피트 높이에서 즐기는 모래썰매는 의외로 스릴이 넘친다. 왁스를 칠한 널찍한 판을 타고 고운 모래 위를 달리는 재미가 그만이다. 또는 세계 최고 산호 모래언덕인 템페스트 산을 배경으로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끄는 쿼드바이크를 타고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해변을 낀 리조트인 만큼 해양 레저 프로그램을 풍부하게 갖추고 있다. 특히 난파선 지역 투어는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특한 체험. 난파선 15척을 가라앉혀 만든 관광 코스로, 난파선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을 뿐 아니라 색다른 수중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호주 동부 해안 5일
상품가 1,590,000원부터 / 출발일 미정 / 항공 대한항공
일정 인천-브리즈번-탕갈루마(1박)-골드코스트(1박)-시드니(2박)-인천
예약 및 문의 비씨카드 여행서비스 1566-7977(해외여행 2번, 롯데관광 4번) tour.bccard.com
바다 위의 가장 화려한 여행
지중해 크루즈
그동안 패키지 여행만 경험해왔다면, 이제 크루즈로 눈을 돌릴 때다. 여행자의 품위를 지켜줄 뿐 아니라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가장 특별한 여행.
크루즈 여행은 특별하다. 배낭여행과 패키지 여행, 자유 여행을 거친 마지막 종착지라고도 할 수 있다. 이제 국내에서도 영화 속에서나 보던 화려한 크루즈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여행지의 매력뿐 아니라 크루즈라는 자체 만으로도 잊지 못할 여행이 되기에 충분하다. 특히 지중해 크루즈는 크루즈 여행의 백미라 해도 좋을 만큼 매력적이다. 한 번의 여행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는 것은 물론 유구한 역사를 체험하고 이국의 낭만을 만끽하는 일석 삼조의 효과인 것. 지중해 여행 코스는 매년 크루즈 선사에 따라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는데, 이탈리아와 스페인, 몰타와 프랑스의 절경을 만나는 서부 유럽 코스와 그리스 아테네 산토리니 섬과 에게 해 일대 섬과 이탈리아,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동부 유럽 코스가 대표적이다. 특히 지중해 섬의 절경은 너른 바다에 점점이 흩어져 있기 때문에 항공이나 육로로 이동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럭셔리하고 편안한 선사에서 느긋한 여유를 맛보며 지중해의 이국적인 풍경을 만나는 것, 이보다 환상적인 경험이 인생에 또 있을까.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의 미항을 만나다
서부 지중해 크루즈는 이탈리아, 스페인, 몰타와 프랑스 등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지중해 절경의 핵심을 만날 수 있는 코스다. 로마 인근에 위치한 치비타베키아 항에서 출항해 다시 이곳으로 돌아온다. 여행에서 이용하는 크루즈는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회사인 코스타 크루즈의 배들로, 배 위인지 육지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을 만큼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크루즈 선내에는 카지노, 레스토랑, 바, 면세점, 나이트클럽, 인터넷 카페, 도서관, 미용실, 헬스클럽, 극장 등 을 비롯해 어린이 전용 풀을 포함한 실내•외 수영장이 갖춰져 있고 워터 슬라이드와 조깅 트랙, 피트니스센터, 스파 시설 등 특급 리조트와 다를 바 없는 거의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다.
배는 이탈리아의 사보나, 로마, 팔레르모, 나폴리, 카타니아와 몰타공화국, 스페인의 팔마데마요카, 바르셀로나, 발렌시아를 거쳐 프랑스의 마르세유 등 서부 지중해의 미항을 고루 거친다. 특히 첫 번째 기항지인 바르셀로나의 매력을 놓치지 말 것.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흔적이 도시 곳곳에 산재해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곡선의 재미있는 형태로 눈길을 끄는 구엘공원과 완성까지 아직도 100여 년이 남아 있다는 성가족 성당은 죽기 전에 꼭 한 번은 봐야 할 풍경이다. 색다른 볼거리를 찾는다면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남쪽에 있는 몰타공화국을 주목해보자. 지중해에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고고학적 유적이 풍부한 이국적인 곳이다. 선사시대의 무덤인 하이포게엄과 신석기시대의 사원, 바로크풍의 수도 발레타 등 도시 곳곳의 유물이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에게 해와 아드리아 해의 낭만을 찾아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끝없이 늘어선 하얀 집들. 동화 속 풍경을 닮은 에게 해를 만나고 싶다면 동부 지중해 크루즈가 제격이다. 에게 해의 진주라 불리는 그리스 산토리니 섬과 아테네는 물론 최근 가장 뜨고 있는 여행지인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까지 동시에 만날 수 있다. 꿈꾸던 여행지 세 곳을 모두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그중 산토리니는 신혼여행지의 로망으로 꼽힐 만큼 로맨틱한 풍경을 자랑한다. 순백색 집들과 파란색 지붕의 교회당이 만들어 내는 그림은 비현실적일 정도로 아름답다. 이후 신들의 섬이자 올림픽의 도시인 아테네를 거쳐 드디어 아드리아 해의 보석인 두브로브니크를 만나는 순간. 크로아티아의 남쪽에 위치한 이 도시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이미 유럽에서는 최고의 여름 휴양지로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다. 짙은 코발트색의 바다를 마주하고 서 있는 중세풍 성벽의 풍경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대리석으로 뒤덮인 길을 걷노라면 마치 옛날 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에 빠질지도.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크루즈에 오르면 화려한 선상 파티가 벌어진다. 7일 이상의 크루즈를 이용할 경우 두 번의 갈라 디너 행사가 있는데, 여성은 드레스를, 남성은 턱시도를 입는 것이 예의다. 선장이 직접 나와 탑승객과 인사를 나누고 기념 촬영을 하며, 직원들이 특별히 준비한 쇼를 선보이는 등 칵테일파티를 즐긴다.
서부 지중해 3개국 크루즈(이탈리아/스페인/몰타) 파블로사호 10일
상품가 2,990,000원부터
출발일 11/4, 11, 18
항공 네덜란드항공
일정 인천-사보나-바르셀로나-팔마-전일 항해-몰타-카타니아-나폴리-사보나-베니스-인천
동부 지중해 3개국 크루즈(이탈리아/그리스/크로아티아) 마지카호 10일
상품가 2,990,000원부터
출발일 11/3, 10, 17
항공 카타르항공
일정 인천-베니스-바리-카타콜론-아테네-산토리니-코르푸-두브로브니크-베니스-인천
예약 및 문의 비씨카드 여행서비스 1566-7977 (해외여행 2번, 롯데관광 4번) tour.bccard.com
1 매머드 급의 규모를 자랑하는 코스타 크루즈
2 에게 해의 진주라 불리는 산토리니의 풍경
3 이탈리아의 미항으로 손꼽히는 나폴리
4 화려한 부대시설을 갖춘 코스타 크루즈의 내부
천 가지 표정을 품은 도시
뉴욕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중심이자 문화와 예술 트렌드를 이끄는 도시 뉴욕. 이곳에서 발견할 수 없는 것은 세상 어디에 가도 없다.
자유의 여신상과 월 스트리트가 생각나는 세계 최대의 도시 뉴욕. 이곳은 인구 1600만 명의 미국 최대의 도시이기도 하다. 세계의 상업, 금융, 무역을 이끄는 중심지로 알려져 있지만 실은 관광도시로도 유명하다. 세계 여행자들의 로망이 된 뉴욕은 모든 여행자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데 모자람이 없는 곳이다. <뉴욕에서 반드시 해 봐야 할 1001가지>라는 책이 있을 만큼 세계에서 몰려온 다양한 인종들과 이들이 뒤엉켜 만드는 문화와 볼거리, 먹거리로 가득 채워진 흥미로운 도시. 일류 박물관과 공연장에서 소호 골목에 이르기까지 문화 예술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일 뿐 아니라 각종 레스토랑과 디저트 숍 등 오감을 자극할 만한 모든 요소가 곳곳에 산재해 있어 모두 방문하기에는 벅찰 정도다. 뉴욕의 관광 목록을 꼽자면 끝이 없지만, 그 이상으로 매력적인 것은 이 도시 특유의 상반된 분위기다. 과거와 현재, 빛과 어둠이 대비되는 도시에서는 슈퍼리치와 부랑자,성공한 셀러브리티와 이름 없는 무명 예술가들이 공존한다. 뉴욕의 다양한 모습 중 어떤 것을 즐길지는 순전히 개인의 선택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언지에 따라 이 도시에 대한 인상은 천 가지 표정으로 달라질 것. 들여다볼수록 빠져들고 마는 이 기상천외한 도시에서 무얼 선택하든 후회는 없을 것이다.
뉴욕의 첫 관문, 로어 맨해튼
뉴욕의 중심지는 누가 뭐라고 해도 단연 맨해튼이다. 맨해튼은 위쪽의 어퍼사이드와 그 아래의 미드타운, 그리고 남쪽의 로어 맨해튼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로어 맨해튼과 일대의 다운타운에는 자유의 여신상과 월 스트리트, 뉴욕증권거래소, 소호, 유니온스퀘어 등 뉴욕의 대표적인 명물들이 모여 있어 복잡한 이 도시를 처음 방문한다면 우선 방문해야 할 기본 코스다.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월 스트리트를 비롯해 9•11 사태가 벌어졌던 세계무역센터 등이 자리한 파이낸셜 지구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바빠 보이는 비즈니스맨들을 만날 수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진행하는 무료 투어를 체험하며 내부를 둘러보는 것 또한 재미다.
남쪽을 따라 계속 걷다 보면 뉴욕의 아이콘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리버티 아일랜드행 페리 선착장이 나타난다. 주변으로는 배터리 파크라는 공원이 있어 쉬어 가기에도 좋다. 늘 멀리서 바라보던 자유의 여신상을 가까이에서 보게 되면 그 웅장함에 분명 놀랄 것이다. 높이 약 46미터에 무게만 해도 무려 225톤에 이른다. 물론 무료 페리를 이용해 멀리서 보는 방법도 있다. 페리에서 바라보는 맨해튼의 풍경 또한 일품으로, 마천루라는 말의 본고장답게 영화에서 보던 스카이라인의 화려한 아름다움을 실감할 수 있다. 웬만큼 관광이 끝나고 출출해지면 인근의 차이나타운과 리틀이탈리아를 방문해 식사를 즐겨보기를 추천한다. 뉴욕 한복판에서 다른 도시로 순간 이동한 듯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센트럴파크에서 즐기는 여유
어퍼사이드의 중심은 센트럴파크다. 뉴욕의 상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곳은 뉴요커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장소다. 이들은 센트럴파크에서 조깅을 즐기며 상쾌한 하루를 시작하고, 피크닉과 보트 놀이로 즐거운 주말을 마감한다. 넓은 잔디밭과 500만 그루의 나무, 거대한 인공 호수가 있는 이곳은 뉴요커뿐 아니라 여행자에게도 더없이 아늑한 휴식 공간이 되어준다. 맨해튼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할 만큼 거대한 규모의 공원은 바로 옆이 빌딩 숲이라는 것이 믿기 힘들 정도로 조용하고 평화롭다. 특히 가을이 되면 단풍과 낙엽 쌓인 풍경으로 로맨틱한 분위기가 가득해 <뉴욕의 가을>이라는 영화가 나온 배경을 짐작하게 한다. 걸어서 돌아보기가 쉽지 않은 큰 공원인 만큼 각종 가이드 투어도 준비돼 있다. 놓치지 말아야 할 풍경과 디자인을 속속들이 구경하거나, 조각품을 감상하며 걷는 등 다양한 코스가 마련돼 있으니 선택해볼 것.
화려한 도시를 즐기다
센트럴파크에서 나와 미드타운으로 향하면 분위기는 금세 반전된다. 많은 젊은이들이 꿈을 안고 모여드는 브로드웨이와 타임스스퀘어 등 뉴욕을 상징하는 건물들이 줄을 잇는다. 영화나 TV에서 자주 접하는 타임스스퀘어는 브로드웨이 7번가와 42번가가 만나는 곳으로, 각종 영화관과 극장, 광고판들이 현란하게 자리하고 있어 밤이 되어도 불이 꺼지지 않는 뉴욕의 활기와 에너지가 그대로 느껴진다.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이나 록펠러센터 등의 전망대에 올라 뉴욕의 멋진 야경을 감상하는 것 또한 잊지 못할 추억이 될 듯. 어퍼사이드 일대는 쇼핑을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뉴욕의 화려함을 대변하는 5번가에서 윈도쇼핑을 즐기거나 독특한 맛집이 많기로 소문난 첼시 마켓에서 브런치를 맛본 뒤 도보로 둘러볼 수 있는 뉴욕현대미술관으로 옮겨 독특한 디자인 기념품을 구매해보는건 어떨까. 어떤 루트를 짜도 시간이 모자랄 만큼 도시의 매력은 끝이 없다.
뉴욕 6일
상품가 1,790,000원부터
출발일 매일 출발 / 항공 아메리칸에어라인
일정 인천-뉴욕(4)-인천
미서부 동부 일주 14일
상품가 3,290,000원부터
출발일 매주 월, 수, 토요일 / 항공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일정 LA(1)-라스베이거스(2)-로플린(1)-프레즈노(1)-샌프란시스코(1)-뉴욕(1)-나이아가라(1)-뉴욕(4)
특전 비씨카드 고객 동반자 10만원 추가 할인
예약 및 문의 비씨카드 여행서비스 1566-7977 (해외여행 2번, 하나투어 1번) tour.bccard.com
신이 흘린 남태평양의 보석
팔라우
하늘과 구별되지 않을 만큼 푸른 바다, 수평선 위를 장식하고 있는 버섯 모양의 섬들. 바로 신들이 마지막으로 남겨놓았다는 보석 팔라우다.
팔라우를 수식하는 말들은 조금 특별한 데가 있다. ‘신들이 마지막으로 남겨놓은 지상낙원’, ‘신이 흘린 남태평양의 보석’ 등 표현은 조금씩 다르지만, 신조차 매혹시킬 만큼 아름다운 풍경이라는 점은 공통적이다. 팔라우는 필리핀의 남동쪽 북태평양에 위치한 적도 부근의 군도로 총 340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나라다. 수백개에 달하는 섬들의 자연경관이 오염되지 않은 채 제각기 독특함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다. 게다가 열대 해양성기후로 연평균 기온이 27℃가량이며 습도가 적어 휴양을 즐기기에 그만인 쾌적한 환경으로 가수 이효리, 이상순 커플이 이곳에서 휴가를 즐겨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상공에서 내려다보면 버섯 모양의 바위섬들이 숲을 이루며 군도를 형성하고 있는데, 사람이 살 수 있는 섬은 6개다. 그중에서 대부분의 인구는 코롤 섬에 주로 거주한다. 섬 주위는 산호초로 옅은 띠를 형성하고 있는데, 산호초가 천연 방파제 역할을 해 파도가 거의 없어 잔잔한 호수를 연상시킬 만큼 바다의 물결이 부드럽다. 끝없이 펼쳐진, 쪽빛보다 푸른 바다와 오염되지 않은 풍경을 즐기다 보면 어느덧 일상의 스트레스는 멀리 사라진다.
팔라우는 신혼여행지나 가족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2011년부터 직항 편이 생기면서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고 있다. 휴양 여행은 물론 각종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에도 좋아 수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팔라우로 모여든다.
환상적인 스노클링을 경험하다
수백 개의 섬으로 이뤄진 나라인 만큼, 팔라우에서 즐길 수 있는 수상 레저는 무궁무진하다. 특히 세계 최고의 해양 절경은 스킨 스쿠버들을 유혹해 이미 전문 다이버들의 성지가 되었을 정도다. 숙달되지 않은 일반 여행자라면 다이빙은 다소 무리지만 스노클링이라면 초보자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중에서도 록아일랜드 지역의 작은 석회암 섬인 엘 마르크 섬에 위치한 젤리피시 레이크는 누구나 환상적인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호수다.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은 태초의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원시 호수로, 섬 바깥 바닷물과 고립된 채 수백만 마리 해파리가 살고 있기 때문에 ‘해파리 호수’라는 이름이 붙었다. 1982년 미국 내셔널 지오그래픽 TV 스페셜에 소개되어 유명해진 이 호수에서 가장 황홀한 스노클링 체험이 가능하다. 형형색색 해파리 떼들이 호수에서 잔뜩 유영하고 있는 신기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햇살이 비치는 양지에 모여 서식하는 해파리들은 오랜 시간 호수에 고립된 채 살아온 탓에 독성이 없어져버렸다. 그 덕분에 이곳 해파리들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독성이 없는 종이 되었다고. 사람이 만지거나 몸에 스쳐도 전혀 해가 없으니 그저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맘 놓고 즐기면 그만이다. 배를 타고 섬들 사이를 여유롭게 누비는 선상 관광 또한 인기다.
소박한 삶을 사는 사람들
팔라우의 수도 코로르. 유엔 가입국 중 가장 인구가 적은 나라로 총인구 2만여 명 중에서 70% 이상이 이곳에 거주한다. 작은 읍 정도의 크기인 코로르는 한나절이면 돌아볼 수 있는데 짧은 시간 속에서도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박물관은 물론 국회의사당, 대통령궁까지 소박하기 그지없는 풍경은 마치 이곳의 순수한 자연을 닮은 듯하다. 일반인에게 자유롭게 개방되는 대통령궁은 궁이라고 하기에는 아주 작은 1층짜리 건물이다. 대통령 집무실 입구에는 경비를 맡는 초병조차 없으며, 간판을 보고서야 건물의 용도를 눈치챌 수 있다. 2006년 관저로 옮기면서 현재는 관광지로 남았는데, 내부에는 전•현직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 영부인은 길거리의 평범한 아낙과 다를 바 없는 차림으로 동네 이웃 대하듯 주민들과 악수하고 인사를 나눈다.
에피손 박물관은 팔라우 3대 대통령이었던 에피손 대통령이 세운 사설 박물관으로 오히려 국립박물관보다 볼 것이 많은 편이다. 팔라우의 전통문화와 생활 풍습, 역사와 관련된 자료들이 진열돼 있다. 2층 토산품점은 팔라우에서 가장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므로 기념품이 필요하다면 방문해보도록. 2003년 문을 연 팔라우 아쿠아리움에서는 바닷물을 마시며 사는 나무인 맹그로브와 산호초, 해파리, 아네모네 피시 등 희귀한 바닷속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수족관이 노천에 있기 때문에 자연광 아래 빛나는 열대어가 특히 아름답다. 가장 작은 나라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돌고래 연구센터가 이곳에 있다. 2001년 문을 연 돌핀 퍼시픽 센터에는 돌고래 11마리가 있다. 비영리 시설인 이곳에서 돌고래들과 함께 수영을 즐기거나 스노클링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다이빙하며 돌고래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다이빙 포인트
팔라우는 다이버들의 성지이기도 하다. 실제로 다이버들 사이에서 ‘죽기 전에 꼭 가봐야할 다이빙 포인트’로 뽑힐 만큼 잘 알려져 있다. 세계적인 해양 전문 단체 CEDAM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해양 지역이기도 하다. 이곳이 그토록 다이버들에게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1년 내내 파도 한 번 일지 않는 잔잔한 바다 때문이다. 100개가 넘는 최고의 다이빙 사이트를 갖추고 있는 것도 장점. 해저 최고 60미터까지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풍부한 해양 생물과 세 개의 해양 조류가 만나는 독특한 해저지형을 볼 수 있다. 팔라우 바다는 유네스코 산하 IUCN(국제자연보호연맹)이 지정한 희귀 해양 생물 보호 지역으로 다양한 해양 동물은 물론 각양각색의 산호와 풍부한 바다 식량을 볼 수 있다. 쉽게 만나기 어려운 바다거북과 상어, 가오리, 나폴레옹피시까지 관찰이 가능하다. 2~3월이면 3미터에 이르는 만타가오리를 보기 위해 세계에서 몰려든 다이버들로 작은 섬이 시끄러워진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난파된 녹슨 난파선과 숨겨진 동굴, 터널들 또한 다이빙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 안타깝게도 팔라우는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던 일제강점기에 한국인들이 강제징용으로 끌려간 장소이기도 하다. 낮 동안의 힘든 노동을 견디던 한국인들이 밤이면 ‘아이고, 아이고’라고 앓는 소리를 해서 ‘아이고 다리’라는 것이 생겼을 정도다. 팔라우의 아름다움 뒤에 숨은 슬픈 역사다.
팔라우 5/6일
상품가 2,499,000원부터 / 출발일 매주 목/일 출발
항공 대한항공 / 일정 인천-팔라우(4/5)-인천
예약 및 문의 비씨카드 여행서비스 1566-7977(해외여행 2번, 한진관광 3번) tour.bccard.com
천하의 무릉도원
장가계
한국인 선호도 1위의 관광지 장가계. 중국인들도 동경하는 여행지인 이곳의 천하 비경은 신선의 땅이라는 호칭이 전혀 아깝지 않다.
‘사람이 태어나 장가계에 가보지 않았다면 100세가 되어도 어찌 늙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중국인들조차 이렇게 표현하는 천하의 무릉도원 장가계. 이곳은 1992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자연 유산이자 유일한 특급 보호구역으로 다른 유산들과 비교해도 월등하게 기묘한 절경을 자랑한다. 영화 <아바타>의 배경 모티브가 되었을 만큼 독특한 풍경을 자랑하는데 그중 약 3억 8천만 년에 걸친 풍화와 침식 작용으로 만들어진 협곡과 기암절벽은 백미다. 장가계의 공식 명칭은 ‘무릉원’.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등장하는 무릉도원에서 따온 이름이다. 사연인즉 이렇다. 동진의 태원 시대에 무릉에 사는 한 어부가 배를 타고 가다가 도화림에서 길을 잃었는데, 산속의 동굴을 따라 들어가다가 마침내 논밭과 연못이 모두 아름답고 남녀가 모두 외계인 같은 옷을 입고 즐겁게 살고 있는 평화로운 풍경을 만나게 되었다. 그들은 진나라의 전란을 피해 그곳까지 온 사람들로, 수백 년 동안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살아온 이들이었던 것. 그들은 어부에게 융숭한 대접을 하며 본 것을 절대 이야기하지 말라고 당부했으나 어부가 이를 어겼다. 어부는 돌아오는 도중에 표시를 해뒀지만 다시는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다소 황당한 이야기지만 장가계의 풍경을 직접 보고 나면 왜 이런 전설이 내려왔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어찌 이럴 수 있나. 보고도 믿을 수 없다’는 시구를 남긴 중국의 시인 두보의 말처럼, 영겁의 세월이 만들어 낸 경이로운 풍경은 보고 있으면서도 꿈인 듯하다. 장가계는 특히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여행지다. 장가계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80% 이상이 한국인일 정도라고 한다. 멀지 않은 거리도 장점이지만 유난히 산을 좋아하는 국민성도 한몫한다. 케이블카와 엘리베이터 등이 잘 마련돼 있어 2~3시간 걷는 것으로도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만큼, 부모님을 위한 여행을 고민한다면 특히 추천할 만하다.
기암절벽의 매력 천문산
장가계를 다 돌아보려면 1주일이 모자랄 정도로 규모가 큰 만큼 코스를 잘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중 천문산은 장가계의 대표적인 성산으로, 장가계의 경관 중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해발 1,518m에 이르는 천문산은 장가계 시내에서 약 8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케이블카를 타야 한다. 케이블카의 길이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긴 7.45km로, 어떻게 이런 곳에 설치했을까 신통한 생각마저 든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은 물론 개인 주택의 지붕과 아파트 위를 지나가기 때문에 케이블카를 타는 자체가 아슬아슬하고도 신기한 체험이다. 발 아래를 내려다보면 까마득한 절벽과 골짜기,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에 아찔한 기분이 드는데, 정상이 가까워지면 거의 수직 상승해 혼미해질 지경이다. 운행 시간은 편도 40여 분 정도. 케이블카에서 내려 천문산 정상에 오르면 케이블카보다 더 아찔한 귀곡잔도가 기다린다. 발밑 바로 아래 1,500m가량의 낭떠러지가 있는 좁은 통로를 직접 걷는 코스다. 귀곡잔도란 ‘귀신이다니는 험한 골짜기의 좁은 길’이란 뜻으로 웬만큼 담력이 큰 사람도 밑을 내려다보기 어렵다고 한다.
천문산의 마지막 코스는 천문동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석회동굴. 이곳을 올라가기 위해서는 자그마치 999개의 계단을 올라야 하는데 그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수고를 충분히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 높이가 130m, 너비가 7m에 이르며, 1999년 열린 세계 곡예비행 대회에서 전투기가 동굴을 통과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몽환적 풍경이 일품인 호수 보봉호
보봉호는 장가계 무릉도원의 대표적 수경 중에 하나인 호수로, 장가계 여행의 필수 코스다. 세계 자연 유산인 이곳은 특히 이른 아침, 안개가 짙게 드리워진 풍경을 제일로 친다. 얼핏 보아도 몽환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호수 주위를 장가계 특유의 기이한 봉우리들이 둘러싸고 있다. 선녀 바위, 두꺼비 바위, 공작새 바위 등 수면에 비친 기묘한 봉우리들의 모습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원래 이곳은 수력발전을 위해 댐을 쌓아서 만든 인공호였는데 보봉호의 아름다움에 반한 말레이시아 상인이 거액을 투자해 관광지로 개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유람선을 타고 보봉호를 가로지르다 보면 전통 의상을 입은 소년과 소녀가 작은 배에서 나와 노래를 부른다. 이들은 호남 성 소수민족인 토가족으로, 서로의 짝을 찾으며 부르던 노래를 그대로 재현해준다. 민속춤과 기예를 선보이는 ‘몽환극장’이라는 쇼를 선보이기도 한다.
영화 <아바타>를 현실로 만나다
영화 <아바타>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장면 중 하나는 아바타 부족이 살던 신비로운 공간이다. 원가계는 바로 <아바타> 배경의 모티브가 된 곳으로, 쭉쭉 뻗은 산과 절벽, 험한 봉우리 등을 보노라면 왜 이곳을 영화의 배경으로 삼았는지 쉽게 수긍이 된다. 원가계 곳곳에서 <아바타> 포스터와 캐릭터 동상 등을 만날 수 있다. 천문산이 다소 웅장하고 기괴한 멋을 자랑했다면, 원가계는 좀 더 섬세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곳이다. 과거 3,500개의 계단을 올라야 했던 이곳은 현재 케이블카가 설치돼 쉽게 돌아볼 수 있다. 협곡과 원시림, 끝도 없이 이어지는 기암괴석들이 줄지어 선 모습이 말 그대로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시킨다. 원가계에서 꼭 봐야 할 풍경은 풍화•침식 작용으로 마치 구름다리 모양으로 만들어진 천하제일교, 정신을 잃을 만큼 아름답다는 미혼대, 길 양쪽으로 약 4km에 걸쳐 그림 같은 풍광이 펼쳐지는 십리화랑, <아바타> 배경의 원형인 할렐루야 바위 등이다. 특히 이곳에 설치된 백룡 엘리베이터는 세계 최고 높이 335m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운행 시간은 2분에 불과해 마치 꿈에서 깬 듯 순식간에 땅 위로 내려오고 만다.
장가계 4/5/6일
상품가 749,000원부터
출발일 매일
항공 동방항공, 남방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일정 인천-장사-장가계-장사-인천
예약 및 문의 비씨카드 여행서비스 1566-7977(해외여행 2번, 모두투어2번) tour.bccar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