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남국에서 즐기는 힐링 골프 미야자키
유난히 매서운 한파 때문에 필드로 나가기 힘들어진 올 겨울. 골퍼들의 허전한 마음을 달래줄 고픔격 일본 골프 여행을 소개한다.
겨울은 골퍼들에게는 다소 섭섭한 계절이다. 필드로 나가기 힘들어진 추운 날씨 탓이다. 스크린 골프로 아쉬움을 달래도 역시 라운드에서 직접 치는 묘미를 따라갈 수는 없는 법. 이럴 때 좋은 대안이 되어주는 것이 바로 해외 골프 여행이다.
해외 골프는 그동안 주로 동남아 지역이 강세였지만, 라운딩에 목마른 골퍼들에게 4시간이 넘는 이동 시간은 다소 부담스럽다. 하지만 일본이라면 이야기가 좀 다르다.
규슈 지역 남쪽에 위치한 미야자키까지 2시간이면 충분하고 겨울에도 운동하기에 좋은 기후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다만 망설이게 되는 것은 가격 문제. 하지만 최근 항공사 무한 경쟁 시대를 맞아 이곳까지 운행하는 저렴한 노선이 늘고 있다. 겨울 여행 성수기에 한결 저렴한 여행을 하게 된 셈.
이 외에도 일본의 골프장은 넉넉한 분위기에서 밀리지 않고 편안하게 여유로운 라운딩을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이다. 낮 시간엔 골프를 즐기고, 저녁과 아침에는 운동 후 피로를 뜨근뜨근한 온천욕으로 씻어내는 것은 어떨까. 친절한 서비스와 깔끔하고 정갈한 일본 밥상은 골프와 휴식에 집중하게 해주는 또 다른 선물이다.
일본 톱 3위의 명문 컨트리클럽, 피닉스 CC
피닉스 CC는 세계에서 톱 100위, 일본에서 톱 3위로 이름을 날리는 명문 골프장이다.1974년 이래 세계적인 골프 대회인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를 개최하며 매년 세계적 골퍼들에게 호평받고 있는 고품격 골프 코스다. 일본 골퍼들도 이곳에서 꼭 라운드 해보고 싶은 곳으로 매년 수위를 차지한다.
피닉스 시가이아 리조트 내의 히토츠바 해안의 흑송림을 따라 아름답게 조성된 골프장에는 페어웨이 양쪽으로 소나무가 빽빽이 들어차 있다. 이 해송 덕분에 해안을 따라 조성된 골프장이지만 바닷바람이 한결 나긋해진다. 반대로 코스만큼은 익사이팅한 매력이 돋보이도록 설계돼 있다. 유명 장타자가 아니고서는 파 세이브가 어려운 최장거리의 8번 홀과 정확한 쇼트 게임이 요구되는 18번 홀로 사랑받고 있는 것.
타이거 우즈, 최경주 선수 등이 플레이를 펼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코스 관리가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세심하게 잘되어 있어 골퍼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골프장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해안 산책로를 만날 수 있으며, 페어웨이가 평탄한 편이라 천천히 걸으면서 편안히 라운딩을 즐기기에도 좋다.
PGA 최고 스타가 직접 설계한 톰 왓슨 골프 코스
피닉스 CC와 바로 이웃한 톰 왓슨 골프 코스는 지난 1993년에 개장한 총 18홀의 코스다. 세계적인 골퍼 톰 왓슨이 “골프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이곳에서 플레이할 수 있기를, 세상에서 유일하게 나의 이름을 내건 골프장이므로…”라는 말을 남기며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만든 곳. 세계적 골퍼의 명성만큼이나 코스에 재미가 있다.
페어웨이는 넓은 편이지만 워터 해저드와 굴곡이 심한 그린 등 난이도 있는 그린과 그린을 둘러싼 작은 벙커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정교한 아이언 샷을 요구한다. 개성적이고 인상적인 홀들이 이어져 결코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소나무 숲 사이로 평탄하게 이어진 페어웨이가 특히 매력적이어서 라운딩 내내 상쾌한 기분이 느껴진다. 페어웨이에 카트를 타고 들어갈 수 있으니 시원한 바람 속에서 18홀 셀프 플레이를 즐기며 스포티하고 캐주얼한 라운딩의 재미를 즐겨보자.
없는 게 없는 럭셔리리조트, 쉐라톤 그랜드 오션
피닉스 CC와 톰 왓슨 골프 코스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자리한 쉐라톤 그랜드 오션 리조트. 이곳은 히토츠바 해안을 따라 세워진 리조트 타운으로 태평양 앞바다가 한눈에 펼쳐지는 전망을 자랑한다. 리조트 안에는 그야말로 없는 게 없다. 레저에서부터 휴식까지 한곳에서 해결이 가능한 것.
리조트 정중앙에 위치한 호텔은 높이가 154m에 이르는 고층 건물로, 태평양의 웅대한 경관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내부에는 25m의 실내 풀장과 스파, 사우나 시설 등이 마련되어 있으며 인근 지역에서 골프는 물론 동물원, 박물관, 신사 등 관광할 거리도 풍부해 골프와 여행의 욕구를 동시에 만족시킨다.
1 일본에서 톱 3위인 명문 골프장으로 손꼽히는 피닉스 컨트리클럽
2 쉐라톤 그랜드 오션 호텔의 전경
3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쉐라톤 그랜드 오션 호텔의 객실
4 세계적 골퍼 톰 왓슨이 직접 설계한 톰 왓슨 골프 코스
비씨카드 여행서비스 기획 상품
일본 남국 골프 천국 미야자키 힐링 골프
상품가 1,090,000원부터
출발일 매주 목, 일요일
항공 티웨이항공
일정 인천-미야자키(3/4)-인천
예약 및 문의 02-3708-5115, 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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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자연 간직한 비밀의 섬
동남아의 휴양 섬들이 다 거기서 거기가 아니냐고 묻는다면, 랑카위만큼은 ‘No’라고 대답할 수 있다. 태고의 자연을 간직한 비밀스런 섬으로 떠나보자.
산호빛 바다와 하얗고 고운 백사장, 그 뒤에 늘어선 특급 리조트들. 동남아의 휴양 섬이 다 그런 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랑카위를 추천한다. 겉으로만 보면 푸껫과 큰 차이가 없는 풍경이지만, 조금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랑카위의 별칭인 ‘비밀스러운 중독 SALang(Secret Addiction, Langkawi)’이란 말을 실감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비행기로 45분이면 도착하는 랑카위는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휴양지다. 때 묻지 않은 자연과 함께 최첨단 시설을 갖춘 리조트가 공존하는 이곳에는 유네스코에서 공식 지정한 생태공원이 세 개나 자리하고 있다. 전체 면적의 65%를 차지하는 열대우림은 5억 년이나 된 것으로, 따질 수 없는 지질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이슬람 문화의 영향권 아래 있어 여타 열대 섬과 비교해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차분한 것도 가족 휴양지로서의 장점이다. 특히생태계 환경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원시 숲에서 각종 야생동물을 만나는 등 독특한경험을 할 수 있어 자녀들을 위한 체험 학습지로도 그만이다.
쿠아 타운에서 독수리를 만나다
랑카위 섬 동부의 번화가인 쿠아 타운은 현지인에게나 관광객에게나 랑카위 섬의 중심이라 할 만한 지역이다. 랑카위 인근 섬에서부터 페낭, 태국까지 배들이 오고 가는 제티포인트 선착장에서 쿠아 타운은 시작된다.
이곳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대형 갈색 독수리상이 우뚝 선 이글 스퀘어 광장. 독수리상은 쿠아 타운의 랜드마크로, 독수리는 랑카위 섬을 상징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예전부터 랑카위 군도 일대는 독수리들의 주요 서식처였는데, 오늘날 랑카위가 유명해진 데에도 독수리들은 한몫 톡톡히 했다.
랑카위에서 꼭 해봐야 할 체험 중 하나가 바로 야생 독수리에게 먹이를 주는 ‘이글 피딩’이기 때문. 독수리상 뒤편으로는 랑카위 섬의 전설과 신화들을 작은 모형으로 볼 수 있는 전설의 공원 타만 라젠다가 자리하고 있다. 녹음이 우거져 있어 잠시 더위를 식히기에 좋다.
이 외에도 각종 호텔, 레스토랑, 바 등과 수요일과 토요일에 열리는 야시장 등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쿠아 타운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을 꼽으라면 바로 쇼핑센터. 섬 전체가 면세 특구인 랑카위에서 쇼핑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원시의 숲, 킬림 생태 공원
랑카위 동북쪽에 위치한 킬림 생태 공원은 놓쳐서는 안 될 필수 관광지다. 유네스코로부터 세계 52번째 생태 공원으로 지정된 랑카위 섬에는 총 세 개의 생태 공원이 있다.
그중에서 맹그로브 숲 사이로 에코 투어를 즐길 수 있는 킬림 생태 공원이야말로 생태계 환경을 그대로 간직한 자연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곳. 보트를 타고 킬림 강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맹그로브 정글에 서식하는 원숭이나 악어들과 만나거나, 랑카위의 상징인 갈색머리 독수리의 날갯짓도 감상할 수 있다. 특이하게도 럭셔리한 요트들이 맹그로브 숲 안에 정박해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 그만큼 이곳 에코 투어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다.
중간중간 수상 가옥에 만들어진 양어장에서는 가오리와 투구게 등 독특한 해양 생물들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조금 간담이 서늘해지긴 하지만, 동굴로 들어가 오수에 빠진 수만 마리의 박쥐 떼를 구경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처럼 다른 곳에서는 절대볼 수 없는 독특한 풍경은 잊지 못할 여행의 추억을 만들어준다.
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랑카위에는 다양한 취향의 여행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해변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섬 남서부에 위치한 판타이 체낭과 판타이 텡아 해변은 활기찬 휴양지의 분위기를 즐기고자 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판타이 체낭은 일몰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하며, 좀 더 한적하고 조용한 풍경을 원한다면 판타이 텡아가 좋다. 에포르 섬을 마주하고 있는 조용한 해변으로, 길이는 그리 길지 않지만 넓고 완만한 백사장과 파도까지 잔잔한 바다 풍경이 무척이나 아늑하다.
탄중루 비치는 ‘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에 단골로 언급되는 곳이다. 섬의 북동부 랑카위 공항에서 40분 정도 거리에 있는 탄중루는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해변 뒤로 고급 리조트가 단아하게 자리 잡고 있다.
해 질 무렵, 점점이 떠 있는 크고 작은 섬들이 저녁노을에 붉게 물드는 해변의 풍경은 비현실적인 아름다움마저 선사한다. 해변 곳곳에서는 이슬람 여인들이 히잡을 쓴 채 바다에 몸을 담그는 모습도 만나게 된다. 이렇듯 다채로운 모습들은 여타 동남아의 섬과는 다른 독특한 풍경으로 오래 기억에 남는다.
1 원시 숲에서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킬림 생태 공원
2 활기찬 해변 휴양지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는 판타이 텡아 해변
3 랑카위의 상징, 독수리상을 배경으로 한 쿠아 타운의 전경
랑카위 펠랑기 리조트 5일/6일
상품가 1,549,000원부터
출발일 2/9, 13, 16, 20, 23, 27(단, 6회)
항공 대한항공
일정 인천-랑카위(3/4)-기내(1)-인천
특전 Lake Front Room 업그레이드, BBQ 디너 1회, Wifi 전 객실 무료, 미니바 음료 무료 제공, 마지막 날 자유 일정 선택 가능
예약 및 문의 비씨카드 여행서비스 1566-7977(해외여행 2번, 한진관광 3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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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중루 리조트 골드 5일/6일
상품가 2,199,000원부터
출발일 2/9, 13, 16, 20, 23, 27(단, 6회)
항공 대한항공
일정 인천-랑카위(3/4)-기내(1)-인천
특전 소아 50% 할인, Cahaya Room 업그레이드, 공항 리무진 픽업, 리조트 스파 1시간, 팁 포함, 과일 바구니, 24시간 룸서비스 식사 가능, 객실 내 체크인 서비스
예약 및 문의 비씨카드 여행서비스 1566-7977(해외여행 2번, 한진관광 3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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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국의 여유로움을 맛보다 사이판
태평양의 뜨거운 햇살 아래 고운 모래와 일곱 빛깔의 바다로 상징되는 사이판. 꿈속에 그리던 휴가의 풍경을 원한다면 바로 여기다.
사이판은 여러모로 편안하고도 매력이 넘치는 휴가지다. 비행기로 불과 4시간이면 도착하는 북마리아나 제도의 이 작은 섬은 우리나라와 시차가 적고 거리가 멀지 않아 쉽게 다녀올 수 있는 가족 여행지로 특히 사랑받는 곳.
아름답기로 정평이 난 신비로운 바다색은 모두 산호초 덕분이다. 섬 주위를 산호초가 가득 둘러싸고 있어 일종의 천연 제방역할을 하기 때문에 파도가 잔잔하고 바닷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만큼 투명하다. 형형색색의 열대어가 그대로 보이는 바다는 당장이라도 뛰어들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
섬은 크게 동쪽과 서쪽으로 나뉘는데, 서쪽은 대부분의 인구가거주하는 평지고 동쪽은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청정 지역이다. 서쪽 리조트에 머물면서 번화가 등을 구경하다가 동쪽에서 열대 정글 투어나 익스트림 스포츠 등 액티비티를 즐기면 된다.
이외에도 해양 스포츠의 천국인 마나가하 섬,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포인트와 호젓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히든 비치까지 섬 곳곳에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사이판의 진주 마나가하 섬으로
마나가하 섬은 사이판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르는 사이판 최고의 관광지.“마나가하 섬을 가지 않으면 사이판을 가나마나”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섬이다.
선착장에서 고속 보트를 타고 약 15분이면 도착하는 이곳은 제주도의 10분의 1 정도로 크기는 작지만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도 눈이 호강하는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한다. 섬을 한 바퀴 둘러보는 데는 불과 10분이면 충분하지만,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 황홀한 풍경은 이방인의 발길을 쉽게 놓아주지 않는다.
무인도를 연상시키는 호젓하고 조용한 해변에 앉아 놀랄 정도로 선명한 물빛의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덧 천국이 이런 곳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빠져든다.
마나가하 섬이 가진 또 하나의 매력은 각종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것. 스노클링과 다이빙, 패러세일링, 바나나보트 등 원하는 대로 선택이 가능하다.
스노클링을 하다가 마음만 먹으면 산호 속에서 놀고 있는 수백 마리의 열대어를 직접 만져볼 수도 있다. 난류성 해류로 바닷물이 따듯해 헤엄치기에도 그만이니 몸을 사라지 말 것. 섬 밖으로 나갈 때는 보트 대신 패러세일링으로 하늘을 날아보는 것은 어떨까.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마나가하 섬은 섬 안에서 볼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아픈 영혼들을 위로하는 풍경
사이판은 얼핏 보면 모든 것이 평화롭게 보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이곳은 1521년 탐험가 마젤란이 다녀간 이후, 스페인과 독일, 일본과 미국의 통치를 차례로 겪었다. 특히 1914년 일본이 섬을 빼앗으면서 전란에 휩싸여 제2차 세계대전의 군사적 요충지가 되기도 했다.
따라서 섬 곳곳에 전쟁의 슬픔을 간직한 유적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만세 절벽은 사이판 최북단에 있는 80m 높이의 깎아지른 절벽이다. 1944년 미군이 사이판에 들어오면서 마지막까지 저항하던 일본 군인과 일반인들이 천황 만세를 외치며 뛰어내렸던 곳. 그래서인지 절벽 아래 바다는 쳐다만 봐도 아찔하고 무서울 정도로 깊고 짙푸르다. 만세 절벽에서 얼마 가지 않아 도착하는 자살 절벽은 군 장교들이 뛰어내린 곳이다.
정상에 오르면 평화기념공원이 꾸며져 있으며, 당시 사용됐던 전쟁 물품과상황판 등이 전시되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절벽을 내려가는 길, 눈앞에 펼쳐지는 섬의 서쪽 전망이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듯 아름답기만 하다. 희생된 사람들의 영혼을 위해 애도의 기도를 올리게 하는 풍경이다.
사이판 PIC에서 즐기는 특별한 휴식
사이판 PI C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특급 리조트다. 산속 산책로를 연상시키는 아늑한 리조트 안에는 대형 워터파크와 전용 해변이 모두 갖춰져 있다. 이곳은 숙박은 물론 호텔식 식사와 워터파크 및 각종 스포츠 강습까지 모두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올 인클루시브 리조트. 활기 넘치는 40여 가지의 액티비티와 워터파크, 키즈 클럽, 클럽메이트 운영 등으로 사이판을 대표하는 호텔로 손색이 없다.
한국어 안내도 잘 되어 있어 편안함이 두 배다. 특히 어린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이곳의 어린이 프로그램을 눈여겨보자. 만 4세에서 12세 미만 어린이가 무료로 참가할 수 있는 키즈 클럽을 운영중이다. PIC 클럽메이트들이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놀이와 스포츠를 즐기며,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된다.
외국 여행을 나온 김에 아이에게 영어 체험을 시켜주고 싶다면 영어 배지를 사용하면 된다. 영어 클래스는 기본이고 영어 말하기 배지를 달고 있는 아이에게는 PIC 곳곳에서 클럽메이트와 직원들이 영어로 말을 거는 “영어로 말해요(Let’s speak English!)”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1 사이판의 진주라고 불리는 마나가하 섬
2 사이판 pic 리조트의 전경
3, 4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는 사이판 PIC
사이판 PIC 골드 4일
상품가 999,000원부터
출발일 매일
항공 아시아나항공
일정 인천-사이판-인천
특전 비씨카드 회원 예약 시 마젤란 바스켓 증정(룸당 1개)
예약 및 문의 비씨카드 여행서비스 1566-7977(해외여행 2번, 모두투어 2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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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세계 문화유산을 찾아 앙코르와트&하롱베이
휴가는 짧고 보고 싶은 것은 많은 당신을 위한, 세계 7대 불가사의 앙코르와트와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 하롱베이를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는 환상의 여정.
인도차이나 반도를 대표하는 나라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여행지로서의 매력을 듬뿍 갖춘 곳이다. 두 나라는 공통의 매력이 있다. 바로 따뜻한 기후와 멋진 풍경은 물론 찬란한 문화유산을 간직한 신비의 땅이라는 점. 캄보디아는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앙코르와트’라는 세계 최대의 문화유산을 자랑한다. 한 번쯤은 꼭 방문해야 한다는 앙코르와트는 세계 여행자들의 로망이기도하다.
베트남의 하롱베이 역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 ‘바다의계림’이라 불리는 하롱베이는 무수한 기암이 에머랄드 빛 바다위로 솟아 있어 마치 상상의 그림처럼 환상적인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겨울의 추위를 잊어버릴 따뜻한 나라 캄보디아와 베트남에서 몸과 마음의 여유를 되찾는 것은 물론 천년의 신비를 체험하며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진정한 힐링의 시간을 맞이해보자.
앙코르와트에서 신들의 세계를 엿보다
‘동양의 기적’이라고도 불리는 앙코르와트. 이 거대한 석조 사원은 3만여 명의 정예 장인들이 30년에 걸쳐 완성시킨 건축물이다. 정교한 벽 조각, 층층의 돔, 신비주의 철학 등 인간이 세웠다고는 믿기 힘들어 세계 7대 불가사의로 불린다. 12세기 초 크메르 왕수르야바르만 2세가 힌두교의 신 비슈누와 합일하기 위해 사원과 왕의 영묘를 한데 묶어 지은 사원이었으나, 15세기경 왕조가 멸망함에 따라 정글에서 오랜 세월 잊혀졌다.
그러던 중 19세기 프랑스 학장에 의해 재발견되며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 앙코르와트는 총 5.2km의 해자로 둘러싸여 있으며 단일신을 모시는 사원 중 세계 최대의 규모다.12세기에 세워졌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규모와 섬세함이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총 3층 구조로 1층은 축생계, 2층은 인간계 그리고 3층은 천상계를 상징한다고. 발견된 이후, 세계 최고의 문화 유적 탐방 명소로 꼽히고 있는 이곳은 각종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한데, 특히 <툼레이더> 촬영지로 알려진 ‘타프롬 사원’은 다른 사원들과 달리 옛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더욱 묘한 멋이 있다.
크메르 제국에서는 이후 앙코르와트를 모방한 수많은 사원들을 만들었지만, 그 어떤 것도 앙코르와트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곳은 힌두 사원이었던 초기부터 훗날 수세기에 걸친 불교 사원, 그리고 오늘날 관광 명소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자애로운 미소의 거대 불탑. 바이욘 사원
앙코르 톰에서 승리의 문을 지나 이어지는 바이욘 사원으로 가면 다소 놀라운 석상을 발견하게 된다. 미소를 띠고 있는 거대한 보살의 얼굴 석상 무리를 마주하게 되는 것. 모두 54채의 석탑이 있는데, 탑의 네 면에 각각 얼굴이 조각되어 있으니 무려 2백16개의얼굴이다.
이 얼굴의 주인공을 두고 일부에서는 바이욘 사원을 건설한 자야바르만 7세라고 주장하기도 하나, 사원의 복구 작업에 참여했던 프랑스의 파르망티에는 관세음보살이라고 말한다. 사면 불탑은 세계 어디에도 예를 찾아볼 수 없는 양식으로 어디에서 바라봐도 자애 넘치는 미소 띤 얼굴을 볼 수 있다.
800년경부터 1400년까지 전성기를 구가했던 대제국인 크메르는 이후 몰락하면서 크메르 인들의 피난 생활이 거듭되었다. 마치 그들을 위로하는 양 석상에 깃든 미소는 영고의 시간을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
외부 회랑에는 신들을 위해 만들어진 신화나 용맹스런 전투 모습뿐 아니라 당시 서민생활의 모습이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기록된 벽화가 있어 더욱 흥미를 끈다.
베트남이 자랑하는 세계유산과 전통 인형극
하롱베이 국립공원은 영화 <인도차이나>와 <굿모닝 베트남>의 배경이 되었던 곳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하다. 석회암 지형이 오랜 세월 바다와 비바람에 침식되어 생긴 3천여 개의 섬과 기암이 에메랄드 빛 바다 위로 솟아오른 곳. 기후나 태양 빛에 따라 모습과 빛깔을 미묘하게 바꾼다.
하롱(Halong, 下龍)이라는 말은 글자 그대로 ‘용이 바다로 내려1왔다’는 것을 의미하는 이름이라고. 전설에 따르면 한 무리의 용들이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사람들을 구했고, 침략자들과 싸우기 위해 내뱉은 보석들이 섬이 되었다고 한다. 긴 세월에 걸쳐 자연이 조각해 낸 기묘한 이 조각의 세계에는 개, 귀부인, 물개, 사람 머리 등 이름이 붙은 것만도 1천여 개가 넘는다.
베트남에서 꼭 한 번은 봐야 하는 수상 인형극은 이곳을 대표하는 전통 예술. 코믹한 모양의 인형들이 등장해 농가의 일상생활이나 용과 사자가 등장하는 전설 등의 내용을 담아낸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인형들은 전통악기의 리듬에 맞춰서다양한 곡예를 보여주며 말이 통하지 않는 관광객도 집중하게 만든다.
1, 4 신들의 세계라 불리는 앙코르와트 사원의 모습
2 베트남이 자랑하는 세계유산, 하롱베이의 전경
3 캄보디아의 역사를 테마로 한 스마일 오브 앙코르 쇼
앙코르와트/하롱베이 6일
상품가 1,099,000원부터
출발일 매일
항공 대한항공, 베트남항공, 톤레삽에어, 스카이윙스항공
일정 인천-씨엠립(2)-하롱베이(2)-인천
예약 및 문의 비씨카드 여행서비스 1566-7977(해외여행 2번, 하나투어 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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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온천 여행의 진수 요나고
겨울에 떠나는 일본 여행의 묘미는 바로 온천과 식도락. 일왕이 극찬한 가이케 온천이 있는 요나고로 떠나보자.
온천의 계절, 겨울이 돌아왔다. 일본 여행 하면 도쿄나 오사카등 대도시를 먼저 떠올리지만, 겨울은 아담한 소도시를 방문하는 데 최적의 계절이다. 추위로 움츠러든 몸을 따뜻한 온천물에 담그고 료칸에서 내오는 가이세키 요리를 맛보는 것이야 말로 일본 여행의 진수.
요나고는 일본 서부 돗토리 현에 위치한 도시로, 인구 15만의 작은 소도시이지만 해마다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숨은 명소다.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명품 웰빙 온천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으며, 일본 최대 식물원인 하나카이로와 자연이 빚어낸 걸 작품으로 불리는 모래언덕 돗토리 사구 등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독특한 볼거리가 풍부하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서서히 알려지면서 그 인기를 더하고 있는 요나고.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일본 온천 여행의 진정한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다면 이곳을 주목하자.
일왕이 선택한 온천
예로부터 요나고는 각종 질병에 도움이 된다는 탕치(湯治) 온천으로 알려진 지역. 양질의 온천이 사방에 넘쳐나는 고장이다. 이곳에서는 바닷가에서도 온천이 솟는데, 해수 온천의 대표격인 가이케 온천은 일왕의 마음을 사로잡은 곳이기도 하다.
온천수 안에 해수 미네랄이 풍부해 보습 효과가 뛰어나며 신경통이나 류머티즘, 피부병 등을 치료하는 데도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가이케 온천의 또 다른 매력은 온천욕 중 바라보는 풍경.
하얀 모래와 소나무로 둘러싸인 해변에 위치한 지형으로 온천을 즐기며 제2의 후지 산이라 불리는 다이센 산과 푸른 바다, 이키 섬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가이케 온천은 원래 바닷가에서 180m쯤 떨어진 바다 밑에 있었는데, 강의 토사가 유입되면서 육지와 이어진 것을 한 어부가 우연히 발견한 후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온천의 역사는 비교적 짧지만, 편리한 교통편과 아름다운 풍광으로 이 일대를 대표하는 고급 리조트 온천지라 할 만하다.
이 밖에도 ‘이곳에서 아침을 세 번 맞이하면 병이 낫는다’는 미사사 온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1,3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다마즈쿠리 온천’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다마즈쿠리 온천은 일본의 여러 신들이 쉬어가는 명탕이라고 전해지는데 ‘한 번 들어가면 단정해지고, 두 번 들어가면 만병이 낫는다’며 예뻐지는 온천으로도 유명하다.
요나고에서 료칸을 방문했다면 가이세키 요리를 놓치지 말 것. 겨울 별미인 마쓰바가니와 대게가 빠지지 않고 상에 오른다. 신선한 맛은 물론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장식한 음식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호사스러울 지경.
10만 년의 세월이 만들어낸 자연의 위대함
돗토리 사구는 시치 산기슭부터 하쿠토 해안에 걸쳐 펼쳐진 길이 16㎞, 폭 2㎞의 거대한 모래언덕이다. 일본 사람들도 평생에 꼭 한 번은 가봐야 할 곳으로 꼽는 장엄한 풍경이다. 이곳은 일본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해안사구로, 마치 사막을 연상시키는 신비로운 자태가 인상적이다.
10만 년의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 모래언덕은 센다이 강 모래위에 쌓인 다이센 산의 화산재가 동해에서 불어오는 해풍에 의해 저절로 쌓여 만들어졌다. 아직도 바람이 불어오는 대로 매일 조금씩 풍경이 변한다는 자연의 신비로운 작품.
아라비아에 온 듯 낙타나 마차를 타고 모래언덕을 돌아보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일본에서 이국적인 경험을 해볼 수 있는 보기 드문 사례. 조금 더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패러글라이딩이나 샌드보드, 윈드서핑 등에 도전해보는 것도 재미다.
세계 최고의 정원에서 여유로운 산책
온천이나 사구 말고도 요나고에는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다양하다. 그중 대표적인 곳은 일본 최대의 식물원 ‘하나카이로’. 총면적 50만㎡ 규모로 특히 전 세계에서 나리꽃 중50% 이상이 이곳에서 피어난다.
내부에 지붕을 갖춘 플라워 돔이 있기 때문에 겨울에도 다양한 꽃과 야생초를 만날 수 있다. 미국 정원 잡지가 5년 연속 세계 최고의 정원으로 선정한 아다치 미술관 역시 독특한 볼거리. 설립자인 아다치 젠코가 ‘정원도 한 폭의 그림이다’라는 철학 아래 미술관 전체를 정원으로 화려하게 꾸며났다. 이곳에서는 그가 평생에 걸쳐 수집한 근대 일본화와 도예, 조각 등 다양한 컬렉션을 선보인다.
재미있는 테마의 기념관들도 놓치지 말고 둘러보자. 요나고 성을 모델로 만들었다는 고토부키 성은 과자를 주제로 해 특히 아이들에게도 인기 만점. 명산 오오야마를 배경으로 아름답게 자리 잡은 이곳에서는 일본 전통식 화과자와 양과자의 제조 과정을 직접 볼 수 있고, 시식도 가능하다.
1, 4 다양한 온천이 많아 온천 여행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요나고
2 요나고 건축을 대표하는 마쓰에 성
3 료칸에서 즐기는 가이세키 요리
돗토리 3일
상품가 699,000원부터
출발일 매주 금, 일요일 출발
항공 아시아나항공
일정 인천-요나고-카이케 온천(1)-마쓰에-하와이 온천(1)-요나고-인천
특전 전 일정 료칸 숙박, 가이세키 요리 제공
예약 및 문의 비씨카드 여행서비스 1566-7977(해외여행 2번, 레드캡투어 4번)
tour.bccard.com
기적을 일군 아찔한 모험의 나라 아랍에미리트
아랍에미리트를 이끄는 양대 산맥인 아부다비와 두바이는 기적과 모험의 땅이다. 황량한 사막은 마천루가 즐비한 공간으로 변모했고, 바다를 매립해 새로 생겨난 섬에는 세계적인 테마파크가 들어섰으며, 한쪽에서는 친환경 미래 도시가 건설 중이다. 이 밖에 낙타 레이스와 사막 드라이브 등 흥미진진한 즐길 거리도 많다.
아랍에미리트연방을 구성하는 7개의 토후국 중 좌장 격인 아부다비(Abu Dhabi)에 도착, 크라운 플라자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호텔은 아부다비를 구성하는 200여 개의 섬 가운데 하나인 야스섬에 위치했다.
장거리 비행과시차로 인한 피로감이 엄습했지만 발코니로 나가 주변 풍광을 굽어보았다. 매끈한 호텔 수영장 뒤로 골프장이, 녹색의 잔디가 깔린 골프장 뒤로 바닷물이, 잔잔한 바닷물뒤로 모래벌판이, 허허로운 모래벌판 뒤로 나무들이, 모래 먼지를 뒤집어쓴 나무들 뒤로 도시의 건물들이 자리했다. 녹색, 청색, 황색, 회색이 경계를 이루며 풍경의 조각보를 기워나갔다.
야스 아일랜드는 천연이 아닌 인공섬이다. 바다를 매립해 섬을 만들었고, 섬의 모래 위에 잔디를 입혀 골프장을 완성한 것이다. 그야말로 상전벽해의 땅이 아닐 수 없다.
눈앞에 펼쳐진 비현실적인 현실
크라운 플라자 인근의 페라리 월드 아부다비를 방문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실내 테마파트라는 훈장을 달고 있다. 곳곳에 전시된 자동차 모형과 실물 자동차가 날렵한 자태를 뽐냈다. 사람들의 제일 큰 호응을 이끌어낸 것은F1 경주의 흥분을 맛볼 수 있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었다. 직접 체험해보니 스크린 속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경로를 벗어나거나 펜스에 부닥치기 일쑤였다. 그때마다 좌석이 출렁거렸다.
시속 240km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롤러코스터의 상승과 하강은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했다. 롤러코스터가 가파른 레일을 ‘빛의 속도’로 내려올 때 탑승객들이 기분 좋은 비명을 내질렀다. 높이와 속도에 대한 공포를 두루 갖고 있는 터라 차마 타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페라리 월드가 스포츠카 페라리의 상징과도 같은 붉은색으로 충만한 공간이었다면 성심으로 쌓아 올린 그랜드 모스크는 순백의 결정체였다. 그랜드 모스크는 아랍에미리트의 전임 대통령이자 영원한 국부로 추앙받는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이 잠들어있어 같은 이름으로도 불린다.
그랜드 모스크의 규모는 압도적이었고, 호화로움은 비현실적이었다. 82개의 첨탑과 1,000개의 기둥, 7,126명이 동시에 올라설 수 있는 양탄자와 지름 10m의 샹들리에 등이 빚어낸 광경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대리석 바닥과 기둥에 그려진 다채로운 빛깔의 꽃문양이 함박눈이 내린 듯한 건물에 아름다운 색의 균열을 내고 있었다.
무엇보다 여인들을 덮고 있는 검은 차도르와 새하얀 그랜드 모스크가 강렬한 색의 대비를 이루었다. 아랍이 간직한 독특한 문화의 한 단면을 엿본 곳은 아부다비 매 병원이었다. 사실 우리나라도 매와의 인연이 꽤나 깊은 편이다. 고려와 조선 시대에는 매의 사육과 사냥을 맡아보던 관아인 응방이 있었을 정도다.
지금이야 매사냥꾼이 단 두 명밖에 남아 있지 않지만 지난 2010년에는 전라북도 진안의 매사냥이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오르기도 했다. 아랍에미리트에서 매는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나라를 상징하는 국조로 왕족과 귀족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 매에 대한 융숭한 대접은 비행기 탑승 시에도 잘 드러난다. 화물칸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좌석 하나를 당당히 차지한다고 한다.
아부다비 매 병원의 매들은 더없는 호사를 누리고 있었다. 치료와 재활은 물론이고 심지어 발톱 손질에 이르기까지 매를 보살피기 위한 인간의 정성이 참으로 극진했다.‘온실 속의 매’에 이어 이번에는 낙타를 찾아 길을 나섰다. 기다리고 있는 것은 낙타 등에 올라 사막을 타박타박 걷는 다소 정적인 체험이 아니라 마른 땅을 박차고 달음박질치는 낙타 레이스였다. 낙타들은 출발선에서부터 들끓었다. 멀찌감치 서 있는데도 씩씩거리는 흥분이 느껴졌다. 금방이라도 출발 지점의 가림 막을 뚫고 뛰쳐나올 것만 같았다. ‘탕’ 총소리와 함께 낙타들의 ‘질풍노도’가 시작됐다. 다리에 힘줄이 솟았고, 사방으로 흙이 튀었다. 날파람을 일으키며 쏜살같이 지나간 낙타들이 이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낙타에게 이런 질주 본능이 있었던가. 곁에서 함께 구경하던 한 아랍인이 “낙타는 일단 한 번 달리기 시작하면 멈추는 법을 모른다.”고 귀띔해주었다.
최대 산유국이 준비하는 친환경 도시
아부다비 근교에서 사륜구동 차량을 타고 사막 드라이브에 나섰다. 노회한 드라이버가 액셀러레이터를 밟고 운전대를 돌릴 때마다 자동차가 요동을 쳤다. 차는 모래언덕의 사면을 아슬아슬하게 질주하다 꼬꾸라질 듯이 급강하했다. 하늘과 사막이 차창 밖에서 팽팽 돌았다. 곡예 운전이 따로 없었다.
어느덧 봉긋하게 솟은 사막의 둔덕 너머로 해가 지기 시작했다. 사막이 붉게 젖었다. 현지스태프가 사막에 마련된 텐트 앞에 양탄자를 깔고 방석을 내왔다. 밤이 깊어지면 사람들이 거기 누워 총총할 별들을 맞이할 것이었다. 하지만 먼저 잡힌 일정 때문에 야스섬의 호텔로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짙은 아쉬움에 탄식이 절로 터져 나왔다. 아부다비의 사막에 다시 와야만 하는 강력한 이유가 추가되는 순간이었다.
아부다비에 돈벼락을 안겨다 준 것은 석유다. 전 세계 석유공급량의 10%를 담당한다. 그런데 세계 최대의 산유국아부다비는 지금 석유 없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 아부다비의 ‘포스트 오일’이 설계되고 있는 곳이 바로 마스다르시티다. 친환경 도시를 표방하는 마스다르에는 탄소와자동차와 쓰레기가 없다.
도시의 동력도 온전히 재생에너지에서 얻는다. 마스다르 시티 관계자로부터 2016년 완공을 목표로 한 도시의 조성 원리와 재생에너지 운용전략에 관해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하지만 장밋빛 청사진보다 더 실감 났던 것은 캡슐처럼 생긴 무인 이동 차량이었다. 모든 것이 프로그램화돼 있어 운전을 할 필요가 없었다. 마치 공상과학영화의 한 장면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사디얏 섬에도 마스다르 시티 못지않은 매혹적인 미래가 이식되고 있었다. 섬의 앞날은 문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자이드 국립박물관을 필두로 다양한 공연장과 해양박물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놀라운 사실은 섬의 ‘초청 목록’에 세계적 미술관인 구겐하임과 루브르가 올라 있다는 것이다.
하나의 섬에서 구겐하임과 루브르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아부다비에서 잠시 두바이(Dubai)로 건너갔다. 두바이는 마천루들의 경연장이었다. 수려한 외관의 건물들은 구름을 뚫을 것처럼 기세등등했다. 하늘에 닿는 바벨탑을 만들려다 신의 노여움을 샀다는 <구약성서> 창세기의 이야기는 두바이와 전혀 무관한 듯이 보였다.
1 낙타들의 질주 본능을 확인할 수 있는 낙타 레이스
2 아부다비의 국가적 자부심이 응축돼 있는 그랜드 모스크
3 페라리 월드 아부다비의 미니 F1 경기장
4 아부다비에서 가장 호화로운 숙소인 에미리트 팰리스
압권은 역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였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을 숫자로 환산하면 163층, 828m다.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부르즈 칼리파의 124층 야외 전망대에 섰다.
빌딩의 124층보다 높은 부분을 제외하고는 세상의 모든 풍경이 발아래 낮게 펼쳐졌다. 그것은 최고(最高) 건물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권리였다.
1 영화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에 등장한 것으로도 유명한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
2,3 곡예 운전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아부다비 근교의 사막 드라이브
4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의 124층 야외 전망대
Travel Information
● 가는 길 에미리트 항공이 인천~두바이 구간의 직항 편을 운영 중이다. 비행시간 약 9시간 50분. 두바이 공항에서아부다비의 야스섬까지는 차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 호텔 & 클럽 야스섬의 호텔 크라운 플라자(www.crowneplaza.com/abudhabi)는 아부다비 도심에서 차량으로 약 30분 거리에 있다. 총 객실 수 428개. 뷔페 레스토랑인 징 아시아와 와인 바 비노등을 갖추고 있다.
약 30억 달러를 들여 3년여에 걸친 공기 끝에 완성한 에미리트 팰리스(www.emiratespalace.com)는 기록적인 호텔이다. 건물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의 거리가1km에 달하며, 1.3km의 프라이빗 해변도 보유하고 있다.
금과 대리석, 1,000여 개의 크리스털 샹들리에로 꾸며진 호텔 내부도 호화롭기 짝이 없다. 사디얏 섬의 몬테카를로 비치 클럽(www.montecarlobeachclub.ae)은 지중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르 데크를 비롯해 스파와 야외 수영장 등으로 이뤄져 있다.
풍경이 흐르는 자리 Moken Pension
너무 오랫동안 숨 가쁘게 달려온 탓일까. 문득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다.
그런 날에는 태안으로 떠나보자. 생각지 못했던 황무지 한복판에서 모던한 콘크리트 구조 하나가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빈 의자처럼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모켄 펜션 말이다.
충남 태안군 남면의 한적한 시골 마을. 서해안을 찾는 사람들이 흔히 기대하는 바다란 이곳에 없다. 모래사장과 어울린 멋진 해변의 풍경 대신 이곳은 사방이 염전이며, 논밭에 둘러싸여 있다.
마치 황무지 같은 벌판에 거대한 회색 콘크리트 건물만이 오롯이 눈에 들어온다. SF 영화의 한 장면 같기도 한 이 건물은 ‘2012 한국 건축 문화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모켄 펜션이다. 이 상이 생긴 20년 이래 펜션이 뽑힌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우연성이 주는 즐거움
“일반 펜션들은 주변의 수려한 자연을 마치 패밀리 레스토랑의 ‘공짜 빵’처럼 누린다. 하지만 이 대지는 주위가 온통논밭이기 때문에 경사지란 유일한 장점을 살려 건축물 자체에만 집중했다.”모켄 펜션을 설계한 건축가 곽희수 씨의 말이다.
그는 영화배우 고소영의 빌딩으로 알려진 청담동 ‘테티스 빌딩’과 원빈의 ‘42번 루트 하우스’ 등 독특한 건축물을 설계해 여러차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의 말처럼 건물은 야산의 가파른 경사지를 그대로 이용해 객실이 모두 한 동에 있는 대신 독립 건물인 양 분리되어 있다. 떨어져 있는 각각의 객실은 미로와 같은 브릿지, 그리고 계단으로 이어져 있다.
이건물의 매력은 실제로 내부를 걸어봐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길을 잃은 듯 하다가 어느덧 다시 통로를 만나고, 그러다가 다시 막다른 골목이 나타나 뒤를 돌아보니 탁 트인 풍경이 다가온다. 바로 투숙객 스스로 느끼게 되는 ‘즐거운 우연’이다.
“기능적인 건축에 익숙해져서 습관적으로 들어서는 대신 미로 같은 브릿지를 통해 방문객들에게 재미있는 경험을 선물하고 싶었다.”는 건축가의 설명이다.
시간의 흐름을 온몸으로 느끼는 곳
건물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유리’. 천장과 바닥을 뺀 나머지는 모두 투명한 소재로 마감되어 있다. 내부 인테리어 역시 군더더기 없이 최소화했다. 따라서 건물의 기본적인 골조 외에는 주변의 자연이 벽을 대신하고, 투숙객은 마치 숲 속 한가운데 있는 듯 자연과 호흡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이곳에서 1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빛과 그늘, 하늘과 구름, 갈대숲과 나무의 풍경이 온몸 위로 드리워진다.
특히 석양의 아름다움에 목이 멘다. 파랗던 하늘이 서서히 붉은빛으로 물들었다가 다시 어둠으로 돌아갈 때까지… 쉽게 눈이 떨어지지 않는 그림이다. 예사로 보던 하늘이 이렇게 아름다웠나 싶은 생각이 든다. 매일 만나는 일상적 풍경을 이토록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건축의 힘이다.
아름다운 것은 다소 불편하다
객실 내부는 중 2층의 형식으로, 국내에서는 만나보기 힘든 이국적인 구조다. 1층과 2층이 확연히 구분되지 않고, 반 층씩 내부에서 이어진다. 호주에서 유학 생활을 했던 건축주가 본인이 살았던 집에 대한 경험을 반영한 결과다.
각각의 객실뿐 아니라 내부의 가구들 또한 하나하나의 단위 조직처럼 독립적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유기적인 구조를 이룬다. 이 때문에 오브제들의 디자인이 독특하면서도 주변의 환경과 조화가 잘되어 있다. 바로 ‘메타볼리즘(metabolism)’ 디자인이다.
건축주 홍대식 씨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건물의 아름다움은 물론 자연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미학적인 추구로 인해 오는 모자람을 해소하기 위해 최대한 투숙객들에게 따뜻하게 배려하고자 한다.”라고 말한다.
퇴실 시간도 여타 숙박 시설에 비해 1시간 늦춘 1시다. 모처럼의 휴가인 만큼 낮잠을 즐겨보라는 의도다. 낯선 디자인의 건물 안에서 어느 때보다 마음이 편안해진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1 군더더기 없이 장식을 배제하고 자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객실 내부
2 프라이빗 스파를 즐길 수 있도록 객실마다 설치된 자쿠지
3 뼈대가 없는 중층 구조로 막힘없이 시원한 실내 공간
주소 충남 태안군 남면 신온리 652-280
문의 www.mok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