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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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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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ve all, Jazz
이 계절의 끝에, 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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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에 저항하고 기성 문화에 반항하던 마음 위로 멜로디가 내려앉았다.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인 음악으로 자유와 열정을 설파하던 사람들. 그들의 역사는 현재도 어느 골목 사이 수많은 재즈 클럽에서 다양한 갈래로 뻗어나가는 중이다.

EDITOR JE MIN 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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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이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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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하와이처럼

흩어진 음표들을 차례차례 짚어가다 보면 그것이 한 곡의 음악이었음을 알게 된다. 하와이도 이와 같다. 100개가 넘는 섬들이 마치 음표처럼 각각의 자리를 잡고 있는데, 그 장소를 하나둘 따라가다 보면 하와이가 어떤 곳인지 깨닫게 된다. 많은 사람이 꿈의 휴양지로 꼽는 땅, 하와이. 그중에서도 마우이섬은 유러피언 분위기 속에서 평화로움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섬으로 통한다. 그리고 ‘마우이서재’는 이 작은 섬을 고스란히 옮겨온 듯한 바이브로 ‘하와이에서 즐기는 재즈클럽’ 감성을 재현했다. ‘뮤지션이 직접 운영하는 재즈 바’이자 그 ‘뮤지션의 서재’라는 콘셉트는 확실한 두 가지 장점을 지닌다. 관객의 즉흥적 연주 요청에도 여유로운 대처가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음악에 대한 남다른 견해를 가진 뮤지션의 고집스러운 선곡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 마우이섬에 여행 온 듯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우쿨렐레, 서프보드, 야자수 잎사귀 등 각종 하와이풍 소품을 비치해둔 것도 특징인데, 마우이섬을 표방한 이 이국적인 공간은 이곳만의 아이덴티티로 자리잡았다. 오픈한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확고한 콘셉트 덕에 재즈 마니아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는 곳. 도심 속에서 여름 휴양지로 떠나 음악을 즐기고 싶다면 마우이서재로 향해보자.


주소 :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161길 18 5층
운영 시간 : 화·수·목·일요일 19:00~02:30, 금·토요일 19:00~03:00(월요일 휴무)
문의 : 0507-1372-2298, 인스타그램 @mauidesk_dosan
코튼 클럽 사운즈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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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주로 만나는 코튼 클럽 뉴욕

재즈 클럽을 찾기 전, 재즈의 역사에 대해 단 한 줄이라도 알고 간다면 분명 그곳에서 듣게 될 음악의 감동은 더 넓은 진폭으로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을 테다. 재즈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태동했다. 하지만 재즈가 번성한 도시는 뉴욕. 흑인음악으로 알려진 재즈라는 장르가 백인으로, 그리고 다시 전 세계인으로 범주를 넓혀가는 동안 뉴욕에 문을 연 재즈 바 ‘코튼 클럽’은 재즈를 사랑하는 모든 인종을 두루 품으며 제자리를 지켜왔다. 코튼 클럽 뉴욕에서 루이 암스트롱, 듀크 엘링턴 등이 뮤지션으로 참여했었다는 사실은 코튼 클럽 뉴욕을 재즈의 상징으로 만든 결정적 이유. 그런 코튼 클럽 뉴욕을 오마주해 한국에서도 뉴욕 재즈의 정수를 누릴 수 있게 한 장소가 바로 ‘코튼 클럽 사운즈한남’이다. 사운즈한남 5층에 들어선 이곳은 컨템퍼러리 재즈 바 형식으로 출발했다.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정상급 재즈 뮤지션이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는데, 이들의 스케줄은 공식 인스타그램과 네이버를 통해 매월 업데이트된다. 재즈의 히스토리를 훑는 재미를 코튼 클럽 사운즈한남에서 느껴보자. 매일 2개의 스테이지가 각각 2부 구성으로 운영되며, 평일 저녁에는 피아노 솔로 공연도 펼쳐진다.

주소 : 서울시 용산구 대사관로 35 사운즈한남 5층
운영 시간 : 화·수·목·일요일 18:00~24:00, 금·토요일 18:00~01:00(월요일 휴무)
문의 : 02-794-8435, 인스타그램 @cottonclub_soundshan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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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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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의 A부터 Z까지

클럽 이름이 ‘올댓재즈(All That Jazz)’라는 걸 처음 알았을 때 곧바로 뮤지컬 <시카고>가 떠올랐다. 뮤지컬 오프닝에서 벨마 켈리 역이 부르던 넘버 ‘All That Jazz’는 마치 재즈의 정의를 알려주겠다는 듯 ‘All That Jazz’라는 가사를 수차례 반복한다. 이 작품이 뉴욕 브로드웨이 46번가 극장에서 초연한 때는 1975년. 재즈란 무엇인가에 대해 특유의 들썩거리는 템포 속에서 흥얼거리던 이 곡명은 그로부터 1년 후 우리나라 최초의 재즈 클럽 이름이 됐다. 재즈 음악이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던 당시, 재즈 연주자들을 위한 유일한 무대로 출발한 올댓재즈는 재즈 싱어를 꿈꾸던 코러스 걸 록시 하트처럼 재즈를 통해 꿈을 이루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끌어냈던 장소다.
지난 2022년 재개점을 통해 새로운 둥지를 튼 올댓재즈는 1976년 오픈 초기의 헤리티지를 공간 곳곳에 담아냈다. 오픈 첫 장소에서 사용하던 뮤지션들의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 천장을 채웠고, 무대와 홀을 둘러싼 붉은색 커튼을 통해 컬러적 아이덴티티도 놓치지 않았다. 매일 밤 펼쳐지는 공연에서 무대의 조도를 높이거나 낮추며 관객의 집중도를 조절하는 섬세한 공간. 올댓재즈의 밤은 오늘도 붉은빛의 음악으로 가득 메워진다.

주소 :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16 2층
운영 시간 : 월·화·수·목요일 18:00~24:00, 금·토요일 18:00~01:00
문의 : 02-795-5701, allthatjazz.kr, 인스타그램 @allthatjazz_itaewon

재즈소사이어티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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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트 비어와 재즈의 조합

성수동은 다양한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올라운드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은 곳이다. 힙스터적 사고방식이 발현된 곳곳의 상점은 갈 때마다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잔뜩 풀어놓는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애주가들의 발걸음을 단단히 사로잡을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심 양조장까지 자리한다. 바로 서울브루어리 성수다. 100여 종 이상의 크래프트 비어를 선보이는 서울브루어리 성수는 각 층마다 특색 있는 공간을 운영 중인데, 그중 5층에 자리한 복합 문화 공간이자 재즈 클럽인 ‘재즈소사이어티 서울’은 갓 만든 신선한 크래프트 비어와 함께 뮤지션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명소로 꼽힌다.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후 8시에 열리는 문을 들어서면 감미로우면서 간지러운 재즈의 세계가 펼쳐진다. 8시 30분부터 시작하는 공연은 1·2부 구성으로 각각 40분간 진행된다. 재즈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본 입장권 외에 재즈 공연 관람과 더불어 서울브루어리 성수에서 만든 수제 생맥주 6종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음권을 포함한 VIP 공연 관람권을 별도로 판매한다. 잼 세션과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악기인 비브라폰 등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한다. 성수동과 재즈 그리고 맥주의 만남이라니.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조합이다.

주소 :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길 28-12 5층
운영 시간 : 수~토요일 20:30~22:30(월·화·일요일 휴무)
문의 : 02-3409-7910, 인스타그램 @ jazzsociety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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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Places To Go in Romantic Cancun
카리브해의 사랑을 찾아, 칸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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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마야 유적이 탄생한 멕시코 유카탄반도에 자리 잡은 칸쿤.
신비로움으로 가득한 마야문명만큼이나 우리에게는 여전히 생소한 칸쿤은 푸른 해안선을 따라 흰 백사장이 길게 이어지는 해변 도시로, 2000년대 이후 전 세계 허니무너에게 사랑받는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칸쿤을 방문한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5곳을 골랐다.
EDITOR KIM K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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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캐리비언 휴양지에서 핫한 클럽까지 스타일리시한 캐리비언 비치

5km가량 이어지는 칸쿤 해안선을 따라 다양한 해변이 펼쳐진다. 같은 도시에 있어도 입지에 따라 주변 환경과 분위기, 심지어 물살과 바람결마저 다르다. 전 세계 허니무너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카르멘 해변(Playa del Carmen). 모던한 리조트와 호텔이 몰려 있고, 단지 주위로 쇼핑가와 갤러리, 레스토랑이 줄지어 있어 숙소에 머물며 소소한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한 곳이다.
토르투가스 해변(Playa Tortugas)은 인근에 레스토랑과 펍 등이 자리하며, 물살이 잔잔해 가족들이 물놀이를 즐기기에 좋다. 좀 더 익사이팅한 수상 레포츠를 원한다면 관련 장비를 대여하는 업체 등 인프라가 풍부한 차크몰 해변(Playa Chac Mool)을 추천한다. 포룸 해변(Playa Forum)은 활기찬 분위기와 열대 휴양지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이곳은 칸쿤에서 가장 인기 있는 클럽인 코코 봉고(Coco Bongo)를 비롯해 핫한 바와 미쉐린 레스토랑들이 밀집해 있어 나이트라이프를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마지막으로 캐리비안에서 오롯이 즐기는 여유로운 휴식을 원한다면 칸쿤에서 가장 큰 해변 중 하나인 델피네스 해변(Playa Delfines)을 권한다. 호텔이나 리조트가 없어 조용하고 호젓한 분위기와 달리 조류가 강해 수상 스포츠 마니아조차 이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2 바다와 육지가 닿는 핑크 호수 라스 콜로라다스

핑크빛 플라밍고가 핑크빛 호수를 거니는 비현실적 풍경을 칸쿤에서도 만날 수 있다. 멕시코 유카탄반도 끝자락의 아름다운 핑크빛 물살이 찰랑이는 라스 콜로라다스(Las Coloradas). 스페인어로 ‘색깔’이라는 뜻의 라스 콜로라다스는 플라밍고를 비롯해 바다거북, 악어, 재규어 등 다양한 동물이 서식하는 습지 보호 지역인 리오 라가르토스 생물권 보호구역(Rio Lagartos Biosphere Reserve)의 일부다. 이곳은 염분이 가득한 염해 호수인데, 실제로 수천 년 전 마야 사람들은 라스 콜로라다스에서 생활에 필요한 소금을 채취해 사용했다고 한다. 맹그로브 숲의 짠 바닷물이 범람해 얕은 석호를 만들고, 유카탄반도의 강렬한 태양이 물을 증발시키면 그대로 자연산 천일염이 만들어진 것. 염분이 있는 곳에서 번성하는 조류와 플랑크톤, 새우들 때문에 태양 빛이 강렬할수록 더욱 핑크색으로 물드는 라스 콜로라다스. 참고로 플라밍고는 원래 흰색인데 핑크색 바닷 생물을 먹는 시즌에 깃털 색이 핑크빛으로 변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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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다이빙 명소가 된 정글 동굴 세노테

멕시코의 유카탄반도는 석회암 동굴에서 형성된 물로 채워진 천연 싱크홀이 가득하다. 이른바 세노테(Cenote). 해안선을 따라 인근에 수천 개의 세노테가 있는데, 고대 마야인은 지하에서 솟아난 맑은 물과 종유석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모여 이루어진 세노테를 신성시 여겨 가뭄 때 신에게 비를 빌거나 제물을 바치는 곳으로도 사용했다. 세노테가 크고 깊어지면 석회암 표면이 붕괴되면서 자연스레 기다란 지하 동굴이 생겨났는데, 이곳은 현재 세계 곳곳에서 칸쿤으로 몰려드는 사람들이 손꼽는 액티비티 스폿이 되었다. 동굴의 깊은 물속을 유영하며 스쿠버다이빙이나 스노클링을 하기도 하고, 더러는 긴 동굴을 따라 카약을 즐기기도 한다. 가장 유명한 곳은 칸쿤 도심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푸에르토 모렐로스 일대. 정글 수영이나 동굴 다이빙을 하며 인스타그래머블한 사진을 남기기에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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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마야인들의 고대 문명 치첸이트사

일찌감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치첸이트사는 고대 피라미드로 유명한 마야의 도시다. 콜럼버스가 유카탄반도에 발 딛기 전 이미 마야인들이 완성한 고대 도시로, 가장 오래된 건물은 5세기에 들어섰다. 30m 높이에 이르는 피라미드 석굴사원인 쿠쿨칸을 비롯해 당시 마야인의 건축양식과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유적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어 멕시코를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으로 꼽힌다. 칸쿤에서 치첸이트사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 30분가량. 실제로 칸쿤에서 치첸이트사 데이 투어를 쉽게 예약할 수 있으니, 옛 마야의 자취가 궁금하다면 한 번쯤 방문할 만하다.
5 카리브해 자연과 예술의 컬래버레이션 무사 수중 박물관

카리브해의 맑은 물빛을 탐험하려는 목적으로 칸쿤을 찾는다면 깊은 물속을 탐험하다 만나는 인기척에 흠칫 놀랄 지도 모른다. 무헤레스섬과 푼타 니수크 해변 언저리 칸쿤 해양 공원 해저에는 사람 모형의 조각작품이 있다. 실제 인체와 유사한 사이즈로 제작한 작품의 수만 500여 개 이상 전시된 수중 갤러리 겸 해저 전시장인 무사(MUSA)다. 2009년 영국 조각가 제이슨 드카이어스 테일러가 완성한 무사는 천연 자연의 생장과 복원을 위한 노력이 담긴 공간으로, 산호 성장을 촉진하는 pH 중성 시멘트로 만들어진 75개의 설비가 799m2 이상의 면적에 걸쳐 있다. 조각 작품이 바다 전시장을 꾸미는 센터피스이자 그 자체로 인공 산호초 역할을 한다. 시간이 지나며 물속에서 부식될수록 산호와 기타 해양 생물들이 서식하고 번성하는 터전이 되는 셈. 무사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세계 25대 불가사의 중 한 곳으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