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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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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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eautiful Day at the Museum
아름답게 단장한 박물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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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재미없고 고루하다는 생각을 편견으로 만드는 곳이 있다.
볼거리는 여전히 알차고,
전시실의 디자인 완성도는 한층 더 높아졌다.
머무는 것만으로도 쉼이 되고,
영감을 주는 다양한 매력의 박물관들.



EDITOR YOON SE EUN
IMAGES 서울공예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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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Museum of Craft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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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만드는 아름다움 '서울공예박물관'

안국동 감고당길 초입에 자리한 서울공예박물관은 담장 하나 없이 온전히 열린 공간이다. 골목길에 들어선 누구나 박물관에서 쉴 수 있고, 관람객 역시 동선이 정해진 여느 박물관과 달리 발길 닿는 대로 전시실을 오간다. 국내 첫 공예 전문 박물관으로 공예가 지닌 기술적, 실용적, 예술적, 문화적 가치를 전하는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과거에서 현재까지 당대 최고 과학기술인이자 예술가인 장인들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을 통해 우리나라 공예 역사와 정체성을 보여주며, 자수나 보자기 같은 일상적 공예품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옛 풍문여자고등학교를 보수해 완공한 건물들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학교이기 이전에 조선 시대 별궁 터이기도 했던 오랜 역사를 최대한 보존한 서울공예박물관은 곳곳에 9명의 장인이 만든 공예품을 배치해 관람객이 작품을 찾아보고, 체험하는 재미까지 더했다. 그러니 의자 하나, 소품 하나도 허투루 지나치지 말고, 보물찾기 하듯 박물관을 탐험해볼 것. 5월에는 강화의 왕골, 담양의 대처럼 풀과 나무, 짚 등으로 만든 공예품 전시를 비롯해 다양한 상설전과 기획전을 만날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3길 4
문의 02-6450-7000, craftmuseum.seoul.go.kr
운영시간 10:00~18:00
(월요일 휴관, 주말은 홈페이지 사전 예약 후 관람 가능)
* 사진 제공: 서울공예박물관, 촬영: 온아트스튜디오
Gyeongju National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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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을 더한 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에는 신라 천년의 역사를 다루는 신라역사관이 있다. 1200여 점의 화려한 유물도 흥미롭지만, 1년에 걸친 리뉴얼 후 박물관보다는 유명 갤러리나 호텔에 온 듯한 세련된 감성이 돋보이는 곳이다. 태오양스튜디오가 설계한 중앙 홀의 변신도 놀랍지만, 전시실 내부 디자인 역시 박물관은 답답하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미로 같던 이전 전시 공간은 열린 구조로 바뀌고, 4m에 이르는 대형 유리 진열장을 설치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관람객이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한 배려도 돋보인다. 진열장 유리는 모두 전면 저반사 유리로 빛반사가 거의 없고, 전시에 최적화된 조명으로 관람객의 몰입도를 높였다. 일부 전시품은 진열장 없이 노출해 관람객과의 경계를 허무는 공간으로 연출했다. 벽면에 과감하게 창을 낸 것도 인상적이다. 그렇게 신라역사관은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이 됐다. 총 4개의 전시실을 연결하는 중앙 홀은 한옥과 신라 토기를 모티브로 심플하고 모던한 인테리어로 단장했다. 특히 중앙 홀에서 박물관 중정과 남산을 감상할 수 있도록 통창을 설치해 계절마다 달라지는 창밖 풍경마저 예술 작품처럼 다가온다.

주소 경북 경주시 일정로 186
문의 054-740-7500, gyeongju.museum.go.kr
운영시간 10:00~18:00
(일요일·공휴일 19:00까지, 매주 토요일·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21:00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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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 Folk Museum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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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공간을 가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

박물관과 미술관 대부분이 갖추고 있지만, 관람객은 절대 들어가볼 수 없는 공간, 바로 수장고다. 오랜 세월이 담긴 물건이니만큼 온전히 보전하기 위해선 실내 온도와 습도를 엄격히 관리하고, 외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런데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은 수장고를 전면에 내세우고, 심지어 관람객 출입도 가능하도록 했다. 맷돌·항아리 같은 유형의 민속 유물과 사진·음원·영상 등 무형의 민속자료를 보관하는 파주관. 박물관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눈앞에 거대한 타워형 수장고가 펼쳐지고, 유리로 마감해 소장품이 한눈에 보인다. 이 ‘열린 수장고’에는 온도나 습도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도기와 토기가 보존돼 있고, 관람객은 키오스크를 통해 소장품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개방형 수장고를 부분적으로 선보이는 다른 박물관과 달리 수장고를 메인으로 설계한 덕분에 관람객은 이 비밀스러운 공간을 마음껏 탐험할 수 있다. 이 외에 유리창 너머 소장품을 볼 수 있는 ‘보이는 수장고’, 무형 민속 자료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민속 아카이브’, 모든 소장품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미디어 월’ 등 다양한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주소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로 30
문의 031-580-5800, www.nfm.go.kr
운영시간 10:00~18:00
(월요일 휴관, 홈페이지 사전 예약 후 관람 가능)
National Museum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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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되는 전시 공간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에는 소극장 크기의 전시실이 있다. 원오원 아키텍스 최욱 건축가와 협업해 완성한, 우리가 아는 전시실의 틀을 깨는 이 공간에는 2점의 국보 반가사유상만이 자리한다. 전시실 바닥과 벽은 미세한 경사를 이루고, 아스라한 반짝임을 더한 천장의 조명도 은은하다. 작품 설명마저 최소화했다. 두 국보의 예술성과 조형미를 온전히 드러내고, 관람객이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한 감각적 배려다. 관람객은 미디어 아트워크를 설치한 긴 진입로를 따라 어두운 실내로 들어서고, 어둠에 익숙해질 즈음 반가사유상을 마주하게 된다. 밝은 빛이나 과한 설명에 의존하지 않고, 그저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에만 집중하게 된다. 그래서 이 전시실의 이름도 ‘사유의 방’이다. 두 반가사유상이 건네는 신비롭고 오묘한 미소의 여운은 3층 분청사기·백자실로 이어진다. 조선 도자기의 500여 년 역사와 분청사기·백자의 아름다움을 전시하는 이곳은 휴식공간으로 디자인해 머무는 내내 편안함이 느껴진다. 특히 새하얀 큐브 안에 조명과 백자 달항아리만 놓인 전시 공간은 한 폭의 그림처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위로받는 느낌을 안긴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
문의 02-2077-9000, www.museum.go.kr
운영시간 10:00~18:00(수·토요일 21:00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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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iennese Waltz
봄을 여는 왈츠의 도시,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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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츠를 닮은 오스트리아의 도시 빈은 음악·미술·건축 등 온갖 예술의 발상지로, 막강했던 합스부르크 왕가의 화려한 문화유산과 19세기 모더니스트들이 남긴 작품이 지금도 온 도시를 채우고 있다. 매일 열리는 우아한 클래식 공연도 놓칠 수 없다. 이처럼 매 순간 예술과 맞닿아 있는, 왈츠를 추듯 우아하게 즐기는 빈에서의 하루.


EDITOR YOON SE EUN
IMAGES Wien Tou ris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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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의 중심, 링슈트라세

오늘의 빈은 수많은 역사적 인물이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때 중부 유럽을 장악했던 합스부르크 왕가의 영화로운 650여 년 역사가 빈에서 완성됐고, 모차르트·베토벤·슈베르트·하이든·슈트라우스 등 세계적 음악가들이 빈에서 태어나거나 왕성한 작품 활동을 했다. 비운의 화가 에곤 실레가 스승 구스타프 클림트를 만난 곳도 빈이었으며, 오토 바그너부터 프리덴 스라이히 훈데르트바서까지 유명 건축가들이 직접 거리를 디자인하고 곳곳에 랜드마크를 남겼다. 그러니 빈에 머무는 내내 예술에서 벗어날 수 없고, 보이는 모든 것 역시 예술과 가까울 수밖에 없다. 이처럼 지적이고 우아한 도시 빈에서의 예술 여행은 링슈트라세(Ringstrasse)에서 시작한다. 중세의 여느 성곽 도시들처럼 빈 역시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도시를 둘러싸는 거대한 성벽을 세웠다. 길이 약 5km, 폭 57m의 견고한 성벽은 1857년 오스트리아 제국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의 새로운 도시계획에 따라 사라졌고, 그 자리에는 지금의 도로가 생겼다. 트램과 자동차가 달리고, 사람들도 오가는 이 넓은 도로의 이름이 바로 링슈트라세다. 링(ring) 모양의 둥근 도로는 여행자들이 가장 먼저 찾고,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이다. 다뉴브강을 끼고 이어지는 링슈트라세를 따라 빈 미술사 박물관, 빈 자연사 박물관, 국립 오페라극장, 시청사, 국회의사당, 호프부르크(Hofburg) 왕궁,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 등 빈을 대표하는 건축물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수 세기에 걸쳐 변화한 유럽의 주요 건축양식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거대한 건축사 박물관이자 합스부르크 왕가가 남긴 유산과 빈을 무대로 한 예술가들의 흔적을 모두 볼 수 있는 코스다. 링슈트라세 중심에 자리한, 모차르트의 결혼식과 장례식이 치러지고 하이든과 슈베르트가 성가대 활동을 했던 슈테판 대성당(St. Stephen’s Cathedral)까지 둘러볼 것.

1,2 영화로운 역사를 보여주는 화려한 건축물 사이로 빈의 일상이 펼쳐진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링슈트라세.
모더니스트들의 도시

링슈트라세를 건설한 19세기 중반, 빈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도시였다. 예술가들 사이에선 ‘빈 모더니즘’ 바람이 불었고, 오토 바그너를 주축으로 하는 건축가들은 절대왕정의 권위가 도도하게 흐르는 도시에 현대적 요소를 더했다. 이와 동시에 보수적인 예술에서 분리되어 과감하고 자유로운 예술을 구현하려는 빈 분리파 예술가들이 등장했다. 그 대표적 인물이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실레이며, 두 거장의 작품만으로도 빈을 방문할 가치는 충분하다. ‘키스(The Kiss)’를 비롯한 클림트의 대표작을 보고 싶다면 벨베데레 궁전(Belvedere Museum)에 가야 한다. 클림트의 회화 컬렉션 뿐 아니라 중세 시대 미술부터 오스트리아 현대미술까지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건축물과 바로크풍 정원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파리의 루브르, 마드리드의 프라도와 함께 유럽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빈 미술사 박물관(Kunsthistorisches Museum Wine)은 합스부르크 왕가가 수집한 방대한 예술품 40만여 점을 선보이며, 알베르티나 미술관(Albertina Museum)은 레오나르도 다빈치부터 앤디 워홀까지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기획전으로 유명하다. 오스트리아의 현대미술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알베르티나 미술관이 오픈한 알베르티나 모던(Albertina Modern) 미술관을 추천한다. 지금 주목해야 할 현대미술 작품만 6만 점 이상 소장해 볼거리가 풍성하다.

3,6 유럽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빈 미술사 박물관.
4 바로크풍 정원이 아름다운 벨베데레 궁전.
5 MQ 지구 내 레오폴트 미술관 앞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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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관광객으로 붐비지만, 비에니스(Viennese)들도 즐겨 찾는 미술관이 있다. 박물관과 미술관이 한데 모여 있는 MQ(Museums Quartier) 지구. 날이 좋을 땐 야외 테이블과 벤치마다 사람들로 가득한 도심 속 쉼터같은 지역이다. 이곳에 자리한 레오폴트 미술관(Leopold Museum)은 에곤실레, 구스타프 클림트, 오스카어 코코슈카 등 빈 분리파 화가들의 마스터피스 5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사립 미술관이다. 바로 옆에 자리한 무목(mumok) 현대미술관은 현재 중부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클래식 모더니즘, 팝아트, 미디어 아트 등 전통과 실험을 넘나드는 감각적인 작품들을 볼 수 있다.
1 150년 역사를 간직한 국립 오페라극장.
2 뛰어난 음향을 자랑하는 무지크페라인.
3 클래식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공연을 볼 수 있는 빈 콘체르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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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과 비엔나커피

유럽의 음악가들이 빈으로 몰리던 때가 있었다. 음악 신동 모차르트가 쇤브룬(Scho ¨ nbrunn) 궁전에서 연주하고, 베토벤이 ‘운명’을 작곡했으며, 슈베르트가 말년을 보내며 대작을 남긴 도시. 지금도 빈은 매일 밤 공연장을 찾는 사람이 1만 명이 넘을 만큼 최고의 공연을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음향은 물론 건축학적으로도 훌륭한 공연장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데, 그중에서도 세계 3대 오페라하우스로 꼽히는 빈 국립 오페라극장(Vienna State Opera)은 구스타프 말러,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등 명지휘자들의 공연이 펼쳐지던 곳이다. 주로 오페라와 발레 공연을 볼 수 있고, 가이드와 함께 공연장 곳곳을 둘러보는 투어도 인기다. 클래식 공연도 놓칠 수 없다. 베를린의 콘체르트하우스, 암스테르담의 콘세르트헤바우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음향이 뛰어난 콘서트홀로 알려진 무지크페라인(Musikverein)은 음향과 건축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준다고 평가받는 골든 홀과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 음악회로 유명하다. 아르누보 양식의 건물이 인상적인 빈 콘체르트하우스(Wiener Konzerthaus)는 클래식뿐 아니라 재즈, 현대음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역시 수준 높은 음향을 자랑하는 공연장으로, 오스트리아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 모차르트와 살리에리가 오페라 경쟁을 펼쳤던 쇤브룬 궁전에서도 매일 밤 클래식 공연이 열린다. 모차르트와 슈트라우스의 작품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낮에는 아름다운 쇤브룬 궁전을 둘러보고, 밤엔 궁전의 야경과 클래식 공연을 감상할 수 있어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다. 여기에 카페 하우스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까지 더하면 여행의 순간은 한층 더 여유로워진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된 카페 하우스는 한때 예술가와 지식인들이 머물며 토론과 창작 활동을 펼치던 공간이다. 모차르트와 베토벤이 활동하던 시절부터 있었던 ‘프라우엔후버(Frauenhuber)’ 등 유서 깊은 카페만 1000개가 넘고, 지금의 비에니스들은 옛 예술가들이 그러했듯 자기만의 단골 카페가 있다. 그들 사이에 잠시 섞여 ‘비엔나커피’라 부르는 아인슈페너를 즐기다 보면 여행자의 바쁜 마음도 조금씩 누그러진다. 그렇게 예술과 커피로 가득한 빈에서의 시간은 우아하게 흐른다.

4,5,6 빈의 오랜 문화이기도 한 카페 하우스. 한때 예술가들로 붐비던 카페는 이제 여행자와 비에니스들이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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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레트로 감성 여행지
몰타로 떠나는 사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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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에 위치한 작고 낯선 섬 ‘몰타’는 유럽 사람들도
가고 싶어 하는 꿈의 휴양지다. 살랑거리는 미풍을 맞으며
여유롭게 즐기는 산책, 여기에 인생 샷까지 덤으로
얻는다면 이보다 좋은 여행이 또 있을까.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몰타공화국의 수도, 발레타

영국의 식민지에서 1964년 ‘몰타(Malta)공화국’으로 독립하며 수도가 된 발레타(Valletta)는 1565년 오스만튀르크 제국과 치른 전쟁에서 대승을 거둔, 당시 기사단장 ‘장 파리소 드 발레트’의 이름을 본뜬 것이다. 작은 섬나라로서 피할 수 없던 많은 침략의 흔적을 지닌 이곳은 비록 혼돈의 시기를 겪었지만, 이탈리아·아랍·영국 등 여러 문화가 아름답게 공존한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될 만큼 세련된 고전미가 존재하는 요새 도시 발레타에서 중세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하나투어 김우진 작가와 함께하는 몰타 사진 여행

ㆍ상품가 : 549만 원~
ㆍ항공 : 루프트한자
ㆍ출발 :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출발(월 1회)
ㆍ상품 상담&문의 : BC예약센터 1566-7977_2번 해외여행_1번 하나투어로 연결
ㆍ홈페이지 : www.hana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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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아름다움, 블루 라군과 블루 그로토

보기만 해도 빠져들 듯한 투명한 비취색 바다와 석회암 해변이 어우러진 곳. 금방이라도 인어가 솟아올라 손을 흔들어줄 것만 같은 블루 라군(Blue Lagoon)은 몰타 본섬과 고조섬 사이의 코미노섬에 위치한다. 바닥이 훤히 보이는 바닷물과 독특한 모양의 바위섬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보노라면 어느새 카메라를 들고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어둡고 컴컴한 동굴 이미지를 떠올렸다면, 블루 그로토(Blue Grotto)를 보고 생각이 바뀔 것이다. 지중해의 아침 햇살이 동굴 속으로 들어와 바닷물을 비추고, 그 바닷물에 비친 햇살이 동굴을 푸른빛으로 꾸며주기 때문. 이름 그대로 ‘푸른 동굴’ 블루 그로토에서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빛깔의 동굴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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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다이빙 포인트, 블루 홀

다이빙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들어보았을 곳, 바로 블루 홀(Blue Hole)이다. 바윗돌이 방파제 역할을 해 흐르는 바닷물이 고여 호수처럼 보이는 이곳은 수심 8m 지점에 바다와 통하는 곳이 있어 전 세계 다이버들이 즐겨 찾는 다이빙 포인트 중 하나다. 깊고 푸른색이 인상적인 데다 근처에 자리한 높은 바위에 오르면 블루 홀 전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다이빙을 하지 않더라도 수심이 얕은 곳에서 아이들이 물장구치며 놀기에도 제격인 곳이다.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주간티아 신전

몰타 본섬에서 페리를 타고 약 40분만 가면 고조섬에 위치한 주간티아 신전을 만날 수 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보다 1000년이나 앞선 BC 3600년경 돌을 쌓아 만든 신전으로, 인간이 만들었다고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규모가 크다. 그래서인지 여자 거인이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이집트 쿠푸왕의 피라미드를 건립할 때 쓴 2.5톤의 돌과 비교해보면 주간티아 신전의 외벽 돌은 57톤에 달하는 것도 있다고 하니 어떻게 그 돌을 운반해 쌓았는지 불가사의가 아닐 수 없다. 주간티아 신전은 이러한 거석 문화의 가치를 인정받아 198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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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어촌 마을, 마사슬록

발레타 외곽에 위치한 마사슬록(Marsaxlokk)은 푸르고 투명한 물빛과 알록달록한 색을 자랑하는 전통 선박 ‘루쯔’가 어우러진 해안가 마을이다.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다보면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욕구가 절로 생긴다. 항구의 멋진 풍경뿐 아니라 열심히 살아가는 현지인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일요일마다 열리는 ‘선데이 피시 마켓’은 몰타인의 생생한 삶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물건을 파는 상인, 장 보러 나온 주민 그리고 관광객이 어우러져 활기로 가득하다. 싱싱한 생선도 좋지만, 현지인이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소소한 기념품 한두 개 구매하는 것도 의미 있다. 마사슬록에서 작은 보트로 10분, 자동차로 40분 정도 떨어진 곳에는 천연 다이빙장 ‘세인트 피터스 풀’이 있다. 몰타 하면 푸르다 못해 투명하기까지 한 바닷물이 대표적인데, 세인트 피터스 풀에서는 국적은 물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바다를 좋아하는 이라면 너나없이 다이빙을 즐긴다. 다이빙에 자신이 없어도 상관없다.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잡고 앉아 내리쬐는 지중해 햇살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것이다.
하나투어와 함께 즐거운 안심 여행 Safety&Joy

각 나라별 방역 지침과 함께 대응할 수 있는 여러 방역 매뉴얼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출발 당일부터 귀국 후까지 이어지는 단계별 가이드라인으로 마음 편한 여행을 약속드립니다.

사진 김우진 여행 작가(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
저서 <레몬 블루 몰타>, 행복우물 펴냄, 2021 / <스코틀랜드 애피타이저>, 좋은땅 펴냄, 2019
사진전 <레몬 블루 몰타> 갤러리 이즈, 2021 / <스코틀랜드 애피타이저>, 더컬럼스 갤러리,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