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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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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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d Outside, Cozy Inside
겨울 글램핑의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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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을 떠나고 싶지만, 상상만 해도 불편한 데다
장비도 부담된다면 글램핑에 도전해보자.
호텔 부럽지 않은 편리함과 자연 속에 머무는
자유로운 분위기까지 모두 갖춘 꽤 매력적인 여행법이다.
겨울이라고 주저할 필요 없다. 더 아늑하고,
더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는 글램핑장을 찾았다.



EDITOR YOON SE EUN
사진제공 가평 바위숲 온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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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amtree Res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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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같은 글램핑 '글램트리 리조트'

편안한 호텔과 자연 속에 머무는 글램핑. 그 어느것도 놓치고 싶지 않다면 글램트리 리조트를 추천한다. 객실은 텐트 형태에 따라 둥근 모양의 서클 타입과 나뭇잎을 닮은 리프 타입으로 나뉘며, 객실마다 바비큐 전용 공간을 갖춘 작은 앞마당이 있어 프라이빗한 글램핑을 즐길 수 있다. 내부는 객실을 둘러싼 텐트만 아니면 호텔 룸이라 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쾌적하고 아늑하다.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울창한 숲은 글램트리 리조트의 하이라이트인 인피니티 온수풀(3~11월 운영)에서도 이어진다. 리조트를 에워싼 서리산과 계곡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풍경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 그 자체다. 이 외에도 사계절 이용할 수 있는 실내 수영장과 편백나무 사우나를 운영 중이다. iF 디자인 어워드, 독일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할 정도로 건축미를 인정받은 리조트 곳곳을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붓처스컷’과 ‘투뿔 등심’의 베스트 메뉴부터 맥주까지 든든한 겨울밤을 만들어줄 바비큐 세트(사전 예약 필수)가 준비되어 있으며, 웰컴 하우스에서 객실까지 카트로 짐을 운반해주는 러기지 서비스 등 투숙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돋보인다.

주소 경기도 가평군 상면 돌아우길 75
문의 010-6279-1599, glamtree.co.kr
Sangha Farmer’s Glamp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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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게 즐기는 팜스테이 '상하농원 파머스글램핑'

풍요로운 땅 고창에는 ‘상하농원’이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고창에서 나고 자란 재료로 만든 건강한 먹거리와 제철 채소가 자라는 텃밭이 있는 곳. 풀밭에 드러누운 젖소와 양 떼도 볼 수 있다. 도시에선 누리기 힘든, 자연을 가까이하는 소박한 즐거움으로 가득한 마을이다. 숙박도 가능하다. 헛간을 개조해 만든 아늑한 파머스빌리지에 이어 지난해부터 고즈넉한 농부의 쉼터를 닮은 파머스글램핑을 운영 중이다. 텐트 내부는 더블침대와 냉난방기·냉장고·공기청정기 등으로 간소하게 단장하고, 야외 덱에는 테이블과 캠핑 의자를 놓았다. 글램핑이니 바비큐 먹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고기·야채·소시지 등으로 구성한 바비큐 세트와 그릴·숯은 미리 신청하고, 파머스마켓에서 추가 구매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이곳에선 심심할 틈이 없다. 산책하듯 농원 안을 걷고, 공방이나 목장에서 시간을 보내도 좋다. ‘폴바셋’ 커피와 디저트가 있는 카페, 호텔 피트니스 부럽지 않은 헬스케어 존, 그리고 나무로 둘러싸인 노천탕에서 노곤한 몸을 푸는 스파도 갖췄다. 여행보다는 ‘쉼’이라 부르고 싶은 파머스글램핑에서의 하루. 예약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주소 전북 고창군 상하면 상하농원길 11-23
문의 www.sanghafarm.co.kr/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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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hilla Jeju Glamping Vill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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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푸른 밤 속으로 '제주신라호텔 글램핑 빌리지'

글램핑은 ‘럭셔리 캠핑’을 말한다. 제주신라호텔은 그 의미를 그대로 구현한 글램핑 빌리지를 오픈했고, 덕분에 여행자들은 특급 호텔에 투숙하며 캠핑까지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제주 중문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숨비정원. 영화 <쉬리> 촬영지로 유명한 벤치를 지나면 글램핑 빌리지를 만날 수 있다. 너른 잔디밭 위에 줄지어 선, 고급스러운 카바나 스타일의 넓고 아늑한 텐트들. 약 12평 크기의 넉넉한 텐트 안에는 제주의 푸른 밤을 즐기기 좋은 모든 것이 준비돼 있다. 글램핑 분위기를 운치 있게 만들어줄 벽난로가 텐트 안을 따뜻하게 덥히고, 디너 코스가 펼쳐지는 테이블과 편안한 소파 침대가 놓여 있다. 블루투스 스피커와 턴테이블, 갤럭시 탭, 보드게임 등 즐길 거리도 다양하게 갖추었다. 글램핑 빌리지의 메인은 단연 호텔 셰프가 선보이는 디너 코스 요리다. 키조개 관자 세비체를 시작으로 한우 차돌박이 샐러드, 바닷가재와 전복구이, 와규 꽃등심을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셰프가 눈앞에서 직접 플레이팅을 선보이는 달콤한 디저트 까지 더하면 글램핑 빌리지만의 특별한 바비큐 파티가 마무리된다.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로72번길 75
문의 064-735-5179, www.shilla.net
On The 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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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가득한 숲속의 하룻밤 '가평 바위숲 온더락'

아침고요수목원으로 가는 길목, 굽이굽이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오르면 예상치 못한 풍경이 펼쳐진다. 나무가 우거진 숲속, 울퉁불퉁한 바위 위로 우주선을 닮은 독특한 형태의 텐트가 놓여있다. 가평 바위숲 온더락이 처음 이곳에 자리 잡을 때부터 건축가는 주변 지형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자연을 있는 그대로 활용했다. 객실 입구도 산을 향하게 해 투숙객들이 자연 풍경과 자연이 내는 소리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화이트와 우드로 꾸민 내부 인테리어 역시 편안한 느낌이다. 레드 닷 어워드, 아이코닉 어워드 등 세계적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가평 바위숲 온더락의 매력은 해가 지면 더 살아난다. 숲은 순식간에 어두워지고, 텐트마다 조명이 켜지면서 마치 밤하늘에 열기구가 뜬 듯 이국적 무드가 사방을 채운다. 비로소 일상에서 벗어나 멀리 떠나온 기분이든다. 객실에선 간단한 취사가 가능하며, 덱에서 바비큐도 즐길 수 있다. 아침 식사도 걱정할 필요없다. 잣죽, 마들렌, 주스, 커피 등 계절에 따라 다양한 메뉴의 조식을 무료로 제공한다. 체크아웃 후 근처 아침고요힐링숲이나 잣향기푸른숲 까지 걸으면 완벽한 힐링 여행이 완성된다.

주소 경기도 가평군 상면 수목원로 238-106
문의 010-7373-4996, ontheroc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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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erfect Journey in Early Spring
오클랜드에서 만난 이른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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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의 2월은 여행하기 좋은 시기다.
도시 한복판에서 짜릿한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고,
쇼핑부터 미식까지 가장 트렌디한 취향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뉴질랜드만의 광활하고 신비로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섬 투어까지,
추운 겨울엔 누릴 수 없는 여행의 모든 재미를 지금 오클랜드에선
다 만끽할 수 있다.



EDITOR YOON SE EUN
IMAGES AUCKLAND UNLIM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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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취향의 도시

오클랜드의 2월 날씨는 우리나라의 봄과 닮았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온화한 날씨. 남반구 도시만이 누리는 특권이다. 뉴질랜드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사는 대도시에 원주민인 마오리족을 비롯해 여러 인종이 모여 있는 다문화 도시인 만큼 여행자를 불러 모으는 곳도 많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세계 최대 요트 경기 아메리카 컵(America’s Cup)이 열리는 비아덕트(Viaduct) 항구는 호화로운 요트들이 정박한 항구를 바라보며 와인과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비고, 오클랜드에서 가장 힙한 거리로 꼽히는 뉴마켓(Newmarket)에는 상점과 카페, 레스토랑이 밀집해 있다. 하이패션 브랜드부터 로컬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모두 만날 수 있는 쇼핑 거리이기도 하다. 브리토마트(Britomart) 역시 트렌디한 바와 카페, 다양한 국적의 레스토랑으로 가득하다. 또 다른 쇼핑 플레이스인 퀸 스트리트(Queen Street)에선 오클랜드의 랜드마크인 스카이 타워(Sky Tower)가 필수 코스다. 사실 오클랜드는 레저 도시다. 특히 도심에서 즐기는 익스트림 스포츠가 유명하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스카이 타워는 오클랜드의 전경을 파노라마로 볼 수 있는 곳으로, 53층에선 192m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스카이 점프와 줄 하나에 의지해 타워 바깥을 걷는 스카이 워크를 체험할 수 있다. 야경이 아름다운 하버 브리지(Harbour Bridge)에선 번지점프도 할 수 있는데, 바다위로 몸을 날리는 흔치 않은 기회이니 꼭 도전해볼 것. 최근에는 뉴질랜드 국민 스포츠 럭비를 체험하는 ‘올 블랙 익스피리언스(All Black Experience)’가 문을 열었고, 시내에서 30~40분 정도 벗어나면 실내에서 타는 스키와 스노보드, 집라인, 스카이다이빙, 투명 카약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1,3 퀸 스트리트를 비롯해 오클랜드 시내 주요 거리에는 카페와 레스토랑, 쇼핑하기 좋은 숍이 가득하다.
2 도시에서 즐기는 요트 뷰로 유명한 비아덕트 항구. 특히 일몰과 야경이 아름다워 늘 사람들로 붐빈다.
오클랜드를 둘러싼 자연

오클랜드에는 48개의 화산구가 있다. 그중 가장 높은 화산구인 마운트이든(Mount Eden)은 도심에 자리해 정상에서 오클랜드를 한눈에 볼 수 있고, 북쪽 언덕 전망대에선 멀리 바다와 주변 섬까지 조망할 수 있다. 분화구 너머 다운타운과 바다로 이어지는 광활한 풍경 덕분에 SNS 인증샷 명소로도 유명하다. 1700년대까지 마오리족이 살던 마운트이든에는 여전히 그들의 생활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고, 정상에 이르는 길은 제주 오름이 떠오를 정도로 완만하다. 산책로를 따라 초록빛 풀로 뒤덮인 분화구 주변을 걸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산에 올랐으니 이제 바다를 만날 차례. 3개 항구와 3700km의 해안선에 둘러싸인 오클랜드에는 수백 개의 해변이 있다. 심지어 모든 해변이 도심에서 멀지 않고, 서로 다른 풍경과 매력을 보여준다. 휴양지 부럽지 않은 아늑한 모래사장부터 영화 속 배경으로도 등장한 신비로운 분위기의 검은 모래 해변까지 눈앞에 펼쳐진 여유로운 풍경은 오클랜드가 대도시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만든다. 해변에 누워 프라이빗한 시간을 보내도 좋고, 사람들과 어우러져 수상 레저를 즐겨도 좋다. 수영, 서핑, 패들보드, 카약, 크루즈, 요트 등 다양한 즐거움이 있으니 하루쯤은 오클랜드의 바다에 몸을 맡겨보자.

4 짜릿한 스카이 워크부터 해변에서 즐기는 수상 레저까지, 도심에서도 다양한 액티비티를 체험할 수 있는 오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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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리어로 오클랜드는 타마키 마카우라우다.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곳’이란 뜻이다. 여행자들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도시. 그건 오클랜드의 모든 날이 여행하기 좋은 때이기 때문이다."


섬에서 보낸 하루

오클랜드에서 코로만델 반도(Coromandel Peninsula)로 이어지는 하우라키만(Hauraki Gulf)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있다. 오클랜드까지 와서 이 섬들을 보지 않고 떠난다면 여행의 절반은 놓치는 셈이다. 섬 대부분이 다운타운에서 페리로 30분~1시간이면 도착하는데, 섬에 들어서는 순간 누구나 알 수 있다. 오클랜드의 바다와 하늘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말이다. 섬이라 심심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접어두어도 좋다. 도심과는 또 다른 여행의 묘미가 외딴섬에서 펼쳐진다.10여 개 섬 중 가장 많은 여행자가 와이헤케(Waiheke)섬을 찾는다. 한때는 매년 여름 3만여 명이 모여들던 세계적 휴양지다. 섬의 크기도 작지 않아 자동차나 자전거를 빌려 움직이면 편하다. 해변에서 수영이나 서핑, 산책을 즐길 수 있고 골프, 클레이사격, 집라인 등 액티비티도 다양하다.
무엇보다 와이헤케섬이 휴양지로 떠오른 이유는 30개가 넘는 와이너리 덕분이다. 시음은 물론 와이너리 투어도 가능하며, 해 질 무렵 해변에서 피크닉을 하듯 와인을 즐기는 호사도 누릴 수 있다. 와이헤케섬은 올리브 산지로도 유명하다. 갓 짜낸 신선한 올리브 오일을 맛볼 수 있는 농장 투어도 놓쳐선 안 된다. 하우라키만에는 밤이 아름다운 섬도 있다. 도시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은하수를 만날 수 있는 곳, 그레이트배리어(Great Barrier)섬이다. 오클랜드 북동쪽에 자리한 이 섬은 국제어두운밤하늘협회(The International Dark-Sky Association)에서 밤하늘 보호구역(Dark-Sky Sanctuaries)으로 인증한 전세계 15곳 중 하나로, 밤새 도시를 밝히는 불빛 대신 달빛과 별빛으로만 빛나는 밤하늘을 볼 수 있다. 섬을 둘러싼 드넓은 하늘과 바다 위로 별빛이 쏟아지는 비현실적 풍경은 여행자의 하루를 완벽하게 만든다.

1,2 별 보기 좋은 섬, 그레이트배리어는 파도를 타기 좋은 지형 덕분에 서퍼들도 즐겨 찾는다.
3 비아덕트 항구와 더불어 요트 정박지로 유명한 웨스트헤이븐 머리너(Westhaven Marina). 하우라키만의 섬 주변에도 요트를 즐기는 여행자가 많다.
4 와이헤케섬의 필수코스인 와이너리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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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가 사랑하는 도시

600년 전 바닷속에서 화산이 폭발하면서 화산섬이 생겼다. 오클랜드 화산 중 가장 큰 규모이던 이 화산이 남긴 섬은 랑기토토(Rangitoto)섬이다. 오래된 용암의 흔적을 따라 정상에 오르면 바다에 둘러싸인 오클랜드의 전경을 볼 수 있어 여행자는 물론 현지인도 자주 찾는 등산 코스다. 정상까지는 약 1시간 소요되며, 가이드와 함께하는 투어 프로그램도 있다. 특히 일몰에 맞춰 카약을 타고 오클랜드에서 랑기토토섬으로 가는 선셋 투어가 인기 있다. 온 세상이 붉게 물드는 장관을 바다 위에서 감상하는 특별한 시간이다. 이 외에도 도로가 없어 오롯이 도보 여행으로만 섬을 둘러볼 수 있는 카와우(Kawau)섬과 새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살아 있는 자연을 만날 수 있는 티리티리 마탕기(Tiritiri Matangi)섬 등 탐험하기 좋은 섬들이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다. 뉴질랜드 사람들은 오클랜드가 있는 북쪽 지방을 ‘겨울이 오지 않는 북쪽’이라 부른다. 2월에 찾은 오클랜드에는 이미 봄이 와 있고, 또 다른 봄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도심과 여유로움이 가득한 섬까지, 겨울이 오지 않는 도시에서의 시간은 빠르게 흐른다. 마오리어로 오클랜드는 타마키 마카우라우(Ta⁻maki Makaurau)다.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곳’이란 뜻이다. 여행자들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도시. 그건 오클랜드의 모든 날이 여행하기 좋은 때이기 때문이다.

5,6 작은 숙소가 있는 섬들. 노을과 야경을 놓칠 수 없다면 섬에서의 하룻밤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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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y DA·UM in Jeju
제주를 온전히 담아내다, ‘다·움’ 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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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워너비 영순위로 자리매김한 아름다운 섬, 제주. 잠깐 머무르는 객이 아닌, 그곳에 녹아들어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제주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스테이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진짜 제주를 만끽하는 공간

최근 몇 년 사이 팬데믹으로 여행 트렌드가 바뀌긴 했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인기 있는 키워드는 단연 ‘제주 한 달 살기’다. ‘살아보기’ 가 유행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뻔한 관광지 위주가 아닌 제주를 오롯이 만끽하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이 투영된 것은 아닐는지. 현지인처럼 살아보기 위해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조건이 바로 머무르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공간 자체가 도시와는 느낌이 달라야 하고, 창밖으로 보이는 이색 풍경은 매 순간 여행지임을 일깨워 줘야 한다. 실제로 포털 사이트에 제주 한 달 살기를 검색하면 무수히 많은 숙소가 나온다. 저마다 예쁜 외관과 멋진 뷰가 눈길을 끌지만, 과연 정말 제주다움을 느낄 수 있는 숙소일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조용한 바닷가 마을에서 힐링하기

제주도에서 가장 제주다운 곳은 어디일까? 유명 호텔과 카페가 즐비한 제주 함덕에서 10분 정도 차로 이동하면 제주 조천읍 북촌리가 나온다. 시끌벅적한 관광객과 화려한 조명을 뒤로한 채 조용한 바닷가 마을이 펼쳐지는 곳. 바람을 피하기 위해 집들이 도로보다 낮게 자리 잡아 바다가 손 닿을 듯 한눈에 들어온다. 골목골목 모퉁이를 돌 때마다 풍경이 달라지는데, 집마다 이어진 꼬불꼬불한 북촌리의 골목길을 걷다 보면 아기자기한 벽화도 만날 수 있다. 좁은 골목길이 많은 북촌리는 발길 닿는 모든 곳이 사랑스럽고 소박하다. 한참을 걷다 보면 여행을 온 것이 아니라 마치 그곳에 진짜 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기에 북촌리에서만큼은 귀에 이어폰을 꽂지 않고 걸을 것을 추천한다. 잔잔하게 들려오는 파도 소리까지 더해져야 비로소 그 공간이 완벽하게 채워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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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재생 프로젝트로 완성한 집

골목 어귀에 자리한 파란 지붕 집은 흡사 어린 시절 할머니 댁을 떠오르게 한다. 원래는 해녀 할머니가 살던 집이었으나, 빈집 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외관은 그대로 살리고 내부는 현대식으로 새롭게 단장해 제주다운 숙소로 재탄생했다. 파란 지붕 집 대문을 열면 여느 숙소와 다른 공간이 펼쳐진다. 세월의 더께가 앉은 외관과 화산석 위 동백나무가 중심을 잡고 있는 중정은 제주다운 마당 풍경을 선사한다. 집 안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목재에서 풍기는 은은한 우드 향이다. 향과 더불어 공간의 전반적 우드 톤과 어울리는 따스한 조명, 제주의 따사로운 햇살 그리고 멀리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가 머무는 동안 오로지 행복만이 함께할 것이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제주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단연 귤색을 모티브로 한 인테리어다. 블라인드와 화장실의 타일, 부엌의 러그와 모빌까지 감귤이 연상되도록 노란색과 초록색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모든 공간을 화려하지 않고 정갈하게 꾸며 오래전부터 머물던 집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짙은 커피 향을 풍기는 카페 같기도 하다. 제주에서 방사해 키운 닭이 낳은 유기농 유정란과 애월리 로컬 커피, 쑥으로 만든 간식과 대나무 칫솔에 이르기까지 제주다운 머무름을 위해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쓰지 않은 것이 없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창고로 쓰던 별채를 프라이빗한 스파로 탈바꿈한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아늑한 공간에서 스파를 즐기며 소중하고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여행 트렌드는 계속 변화하기에 수시로 뜨고 지는 지역이 생겨나겠지만, 그럼에도 제주는 누구나 한 번쯤 살아보고 싶어 하는 여행지임이 틀림없다. 답답한 도시를 떠나 제주에 머물 기회가 생긴다면 제주에서도 가장 제주다운 동네, 가장 제주다운 집에서 머물 것을 추천한다. 제주 북촌포구집의 고요한 중정앞에 서면 도시의 소음을 못 견뎌 하던 지난날을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온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아쉬울 것 없는 이곳에서 ‘쉼’과 ‘머뭄’에 최선을 다해 집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쩍 시야가 답답하고 가슴이 꽉 막힌 것 같다면, 시원한 바다가 드넓게 펼쳐지고 파도 소리 들려오는 제주 북촌리에 머무는 여행을 계획해보는 건 어떨까.


버려진 빈집을 다시, 새로운 생명력으로 채움
빈집 재생 프로젝트 ‘다·움’ St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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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움’은 ‘하나투어’와 빈집 재생 스타트업 ‘다자요’의 협업 프로젝트로, ‘버려진 빈집을 다시 생명력으로 채움’이라는 의미로 지은 이름이다. 새로운 숙박업소를 만드는 대신 제주 지역사회 문제로 떠오른 빈집을 재생해 제주 자연을 지키고, 여행객에게는 제주다운 공간에서 힐링할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리사이클링한 빈집은 10년 뒤 원래 집주인에게 돌려주며, 지역 상생을 위해 판매금 일부를 마을에 기부한다. ‘다·움’ 프로젝트는, 제1호 북촌포구집을 시작으로 신풍넝쿨집(성산읍 신풍리), 수산미깡집(성산읍 수산리)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제주 ‘다·움’ Stay 상세 안내

ㆍ상품 : 제주 북촌포구집 독채 전체(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소재)
ㆍ가격 :
  주중 45만 원 / 주말(금·토·일요일) 50만 원 / 성수기 60만 원(2박부터 예약 가능)
ㆍ인원 : 최대 6명
ㆍ시설 : 싱글 베드 2개 룸 1개, 더블 베드 룸 2개, 별채 패밀리 스파, 화장실 2개
ㆍ예약 : www.hanatour.com에서 ‘다자요’ 또는 ‘북촌포구집’ 검색
ㆍ문의 : BC여행센터 1566-7977_2번 해외여행_1번 하나투어로 연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