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문명의 발상지, 인도와 만나다
힐링이 라이프스타일의 주요한 이슈가 되고 있는 요즘,
세계 4대 문명 발생지 중 한 곳인 인도로 가는 여행은 휴식과
충전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1 자이푸르
라자스탄의 주도인 자이푸르는 인도 제1의 도시인 뭄바이나 수도인
델리에 비하면 작지만 어디와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 압도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아시아 최초의 계획도시로 구도시의 형태가 지금까지 큰 변화
없이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여준다. 자이푸르의 모든 건물이 핑크빛인
이유는 1867년 영국이 인도를 직접 통치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된다.
각 지역의 군주들은 독립권을 보장받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때 영국 왕세자가 자이푸르를 방문하게 되었고, 당시 자이푸르를
다스리던 마하라자(왕) 람 싱은 고민 끝에 환영의 색인 핑크로 온 도시를
물들이라는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영국 왕세자의 방문을
축하하기 위해 내린 이 지시는 많은 반대에 부딪혔지만 결국 시행되었고,
그 결과 지금의 핑크빛 자이푸르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2 자이살메르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주의 거대한 요새 도시 자이살메르는 1156년 자이살
공에 의해 세워졌다. 타르 사막 위에 우뚝 솟은 도시 자이살메르는 당시
상인들에게 오아시스와도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오랜 여행길과 사막의
기후에 지친 상인들이 쉬어가던 곳은 이후 동서 무역의 중심지가 되었고,
주변에서 나는 황갈색 사암으로 지어진 자이살메르 성과 건물들 덕에 도시
전체가 황금빛으로 빛난다고 해 골드 시티 또는 옐로 시티Yellow City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3 조드푸르
영화 <김종욱 찾기>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조드푸르를 빛나게 만들어 주는 것은 하늘에서 푸른색 물감을 뿌려 놓은 듯
파란빛으로 칠해진 건물들이다. 이 때문에 블루 시티Blue City로 불리는데,
도시가 파랗게 물든 것은 성 주변에 거주하던 카스트 제도의 최상위 계급인
브라만이 다른 계급과 구별하기 위해 집을 시바신을 상징하는 파란색으로
칠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이 전통은 1459년 마르와르의 열다섯 번째 군주인
라오조다에 의해 도시가 건설된 이래로 500여 년간 지속되었고, 지금도
그 흔적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