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xology & Reinterpretation Place
이 계절의 끝에, 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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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위에 얹은 현대적 가니시를 찾아서 전통과 현대의 감성이 융합하는 순간, 새로운 문화가 탄생한다. 서울에서 남쪽 끝 제주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취향을 담아 전통을 재해석하고 있는 공간들, 그곳에서 만나는 완전히 새로운 트랜드.
EDITOR JE MIN JU PHOTOGRAPHER KO WON SANG(곶밭마켓)
곶밭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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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석이조의 의미를 담은 전통주
‘곶밭마켓’은 제주에서 생산한 농산물 중 상품성이 떨어지는 일명 ‘못난이 농산물’을 활용해 전통주를 빚는 곳이다. 다만 생김새가 아쉬울 뿐, 제주의 과 향을 담아내기에는 충분하고 훌륭한 이 농산물들은 상생의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곶밭마켓의 취지를 잘 드러내는 재료다. 유럽에서 흔히 볼 법한 붉은 벽돌로 된 아름다운 외관이 곶밭마켓의 첫인상. 그리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전국의 다양한 전통주를 만날 수 있는 마켓과 카페가 사람들을 반긴다. 여기서 판매하는 제품은 전통주 소믈리에가 직접 선정한 80여 종의 전통주로, 도수와 함께 맛에 대해 간략히 소개되어 있어 전통주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더라도 누구나 취향껏 고를 수 있다. 카페에서는 낮술 전용 메뉴로 한라봉 모주, 만다린 약주와 탁주를 잔에 담아 판매한다. 곶밭마켓 2층은 제주산 감귤을 직접 수확해 막걸리를 빚을 수 있는 클래스를 진행하는 공방으로 운영한다. 고두밥 짓기, 수확한 감귤 착즙하기, 식힌 고두밥과 감귤 누룩 섞기, 발효 통에 보관하기 등 순서를 차근차근 따르며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전통주를 만들어볼 수 있다.
주소 : 제주도 서귀포시 일주서로 1262
운영 시간 : 목~월요일 11:00~18:00(매주 화·수요일 정기 휴무)
문의 : 0507-1316-1254
인스타그램 : @gott.batt
안길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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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심지에서 선비의 기백을 좆다
‘안길사가’가 자리한 안국동은 예부터 지금까지 많은 이가 모여 교류가 왕성한 교차점 역할을 한다. 인사동, 종로 등 전통이 남아 있는 인근 동네들과 어우러져 한국적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이런 안국동 한편에 옛 선비의 집을 닮은 스테이 안길사가가 고고히 자리잡고 있다. 安吉士家, 곧 편안할 안, 길할 길, 선비 사, 집 가라는 이름에 걸맞게 진중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학식과 인품 높은 선비가 머물 듯한 정취를 풍기는 공간으로 완성했다. 하지만 내부로 들어서면 전형적 한옥 형태를 탈피한, 조금은 새로운 공간과 조우한다.이 스테이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수혈주거 형태를 취한 것이다. 이는 선사시대의 일반적인 주거양식 중 하나로, 모양을 잡고 땅을 판 뒤 그 위에 지붕을 올린 구조다. 안길사가는 다이닝과 다도 공간에 이 수혈 구조를 도입했다. 또한 정원과 이어지는 노천탕을 마련해 쉬어 가기 좋은 스테이의정석을 보여준다. 빌트인, 전동 블라인드 등 현대적 편의를 담아내면서도 자연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평온한 삶을 살았던 선비의 마음가짐을 떠올리게 하는 매력적인 안길사가로 향해보길 권한다.
주소 :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1길 23-2
문의 : 0507-1459-1158
인스타그램 : @an_gil_sa_ga
사진제공 : 안길사가
골든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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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디저트의 화려한 변신
최근 들어 전통 과자가 디저트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높아졌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는 지난해 5월 문을 연 프리미엄 약과 브랜드 ‘골든피스’의 역할이 크다. 개점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가수 지드래곤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한 운동화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이 약과를 파티 메뉴 중 하나로 선보여 화제를 모았고, 이후에도 유명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한국 VIC 고객에게 선물할명절 선물로 골든피스와 협업해 만든 약과를 준비하기도 했다.
골든피스는 우리말로 ‘금쪽’을 뜻한다. 매우 귀한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이름처럼, 소중한 사람을 위한 선물로 골든피스를 찾는 이도 많다고. 기본적으로 찹쌀 약과와 개성 약과 두 가지 라인을 선보인다. 각 라인은 흑임자, 참깨, 쑥 등의 한국적 재료와 얼그레이, 바닐라, 헤이즐넛 프랄린, 다크 가나슈 등의 재료를 더해 트렌디한 약과로 재탄생했다. 동양화가 그려진 틴케이스로 특유의 고급스러움을 더한 패키지도 눈길을 끈다. 연중무휴로 운영하지만, 매일 한정 수량만 판매하기에 이 프리미엄 약과를 맛보려는 이들의 오픈런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
주소 :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27길 25
영업시간 : 매일 12:00~18:00
문의 : 0507-1346-7250
인스타그램 : @goldenpiece_korea
사진제공 : 골든피스
바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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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솔로지 칵테일과 치얼스 타임
칵테일 바 ‘바 참’을 이끄는 임병진 오너 바텐더는 월드 모스트 익스페리멘탈 바텐더(WMEB) 대회 제1회 우승자다. 그는 국내에 스피키지(seakeasy) 바 열풍을 몰고 온 스피키지 몰타르의 창업 멤버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단절된 고요함 속에서 칵테일을 마주하던 그는 2018년 서촌으로 자리를 옮겨 바 참이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믹솔로지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의자부터 테이블, 선반 등 내부의 거의 모든 소재를 참나무로 짜서 ‘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누구나 찾기 쉽고, 누구나 편하게 들를 수 있는 바 참에서는 전통주 기반의 칵테일을 만날 수 있다. 오리엔탈 무드가 짙게 밴 이곳만의 창의적 칵테일과 여기에 페어링하기 좋은 다채로운 메뉴는 흥미로운 칵테일 문화에 열광하는 MZ세대부터 전통주의 매력을 곱씹고 싶어 하는 중장년층에 이르
기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칵테일 마니아들을 불러 모았다. 바 참은 CNN 트래블이 매년 선정해 발표하는 ‘아시아 월드 베스트 바 50’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랭크됐는데, 2023년에는 아시아 베스트 바 13위를 기록했다.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7길 34
영업시간 : 월요일·수~일요일 18:00~01:00
(라스트 오더 24:00, 매주 화요일 정기 휴무)
문의 : 02-6402-4750
인스타그램 : @@bar.cham
사진제공 : 바 참
지상 최고의 에코 리조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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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낙원을 찾아
더 깊은 만족과 의미 있는 경험을 원하는 당신에게 소개한다. 지구를 사랑하는 여행자들을 위한 지
상 최고의 그린 스폿 가이드.
벨몬드 호텔 카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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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마을로 타임 슬립
아말피 해안의 숨은 보석, 라벨로의 고지대에 자리 잡은 벨몬드 호텔 카루소는 단순한 호텔이 아닌지속 가능한 럭셔리의 극치를 보여주는 곳이다. 마치 중세로 타임 슬립한 듯 고요한 분위기에서 힐링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 이곳에서는 사람뿐 아니라 주변 자연도 휴식을 취한다. 호텔
내 수칙은 모두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 정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조명부터 유기농 정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환경과의 조화를 꾀하기 때문. 기분 좋은 지중해의 바람과 함께 눈뜬 아침은 호텔의 유기농 정원에서 직접 고른 신선한 과일로 시작된다. 저녁 또한 지역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로 만든 요리와 함께 마무리하며, 다이닝뿐 아니라 즐길 거리 또한 웰니스를 지향한다. 주변의 언덕과 산을 누비는 사이클링이나 하이킹, 호텔 내 요가와 스파 서비스를 즐긴 후 방으로 돌아오면 개인 수영장이 딸린 넓고 세련된 스위트가 당신을 반긴다. 신체적·정신적 웰빙 외에도 스타일을 중요시하는 이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주소 : Piazza S. Giovanni del Toro, 2, 84010 Ravello SA, Italy
전화 : +39 089 858801
에스 라코 다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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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잠시 꺼두세요
디지털 중독에서 벗어나 진정한 휴식에 집중할 용의가 있는가? 그렇다면 마요르카섬의 북동쪽, 숨겨진 자연 속에 자리한 에스 라코 다르타로 당신을 초대한다. 2.2km2의 광활한 자연 속에 마치 은신처처럼 자리한 호텔은 ‘러스틱 미니멀리즘’을 테마로 조성했다. 13세기 건축양식에서 영감을 받은 외부와 달리, 세련된 현대미술 작품과 로컬 공예품으로 모던하게 장식한 내부 공간이 인상적이다. 리셉션 데스크에조차 컴퓨터 화면이 없으며, 모든 공공장소에서 휴대전화 신호가 차단된다는 점은 다소 호불호가 갈리겠으나 미니멀한 분위기에서 웰빙에 집중할 수 있다는 건 분명하다. 호텔 내부에서 쓰는 대부분의 용품이 생분해성이며, 식재료는 모두 현지에서 조달한 유기농 제품을
사용한다. 게다가 태양열과 지열 에너지를 사용하며, 생태적 물 처리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 모든 것이 워낙 엄격해서 진정한 편안함을 느끼기에 부족할 것 같은가? 그렇다면 단 며칠만 머물러보자. 이곳의 창조자가 희망한 대로, 어제와 다른 내일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
주소 : Camí des Racó. Ctra. de Cala Mitjana Km1.5, Balearic Islands, Spain
전화 : +34 971 83 66 73
포시즌스 리조트 더 남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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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안의 력셔리 그린 오아시스
한국인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베트남의 휴양지 다낭과 호이안. 이 근방에서 럭셔리하고 의미 있는 숙소를 원한다면 단연 포시즌스 리조트 더 남하이가 답이다. 울창한 정원과 연못 사이에 빌라들이 자리 잡은 모습은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것은 이 모든 것이 지속 가능성에 기반해 완성되었다는 점. 이곳에서는 공병 재활용이 가능한 자체 공장을 운영할 뿐 아니라 폐기물을 퇴비로 활용한다. 식사 경험은 이곳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 로컬 식재료로 만든 요리는 물론 쿠킹 수업을 통해 베트남의 식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하게 한다.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커피와 차 또한 유기농 및 공정 거래 제품만 사용해 지역사회와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도록 애쓰는 중. 이처럼 지속 가능성이 단순한 개념이 아닌, 실천할 수 있는 생활 방식임을 몸소 깨닫게 되는 곳이다.
주소 : Block Ha My, Dong B, Điện Bàn, Quảng Nam, Vietnam
전화 : +84 235 3940 000
송사 프라이빗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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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묻지 않은 캄보디아의 아름다움
로리와 멜리타 헌터 부부가 처음 캄보디아의 코롱 열도를 방문했을 때, 그들은 이곳의 원시적 아름다움과 순수한 주민들의 삶에 매료되고 말았다. 그 순간부터 부부는 이 경이로운 자연을 보존하는 동시에 세상 사람들과 이 아름다움을 공유하는 꿈을 갖게 되었다. 그 결과가 바로 송사 프라이빗
아일랜드. 시아누크빌에서 스피드보트를 타고 약 40분 만에 도착하는 이곳은 캄보디아 최초의 섬 리조트로, ‘송사(Song Saa)’는 크메르어로 ‘연인들’을 뜻한다. 건물 형태는 물론 인테리어 소품하나까지 캄보디아의 아름다움을 세련되게 담아낸 객실은 어떤 럭셔리 호텔보다 운치가 넘친다. 송사의 지속 가능한 경영 철학은 단순히 환경보호에 그치지 않는다. 송사 재단을 통해 섬의 환경보존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생활 수준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들이 꿈꾸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현실로 만들어가는 중이다.
주소 :Koh Ouen Private Island, Koh Rong Archipelago, Near Sihanoukville, Cambodia
전화 : +855 23 886 750
아즈마 세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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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 같은 쉼의 매력
그럴싸한 호텔 하나 있을 것 같지 않은, 일본 히로시마 해안 지역의 작은 항구도시 세토다. 이곳에는 세계 최고급 럭셔리 호텔, 아만 리조트 창립자인 에이드리언 제차가 나루 디벨롭먼트와 손잡고 선보인 아즈미 브랜드의 첫 번째 작품이 있다. 바로 전통 일본 료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아즈미 세토다. 이곳의 매력은 140년 된 건물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것. 나무와 흙, 돌 등 자연 소재만을 사용해 지속 가능의 향기가 물씬 느껴진다. 중앙정원을 둘러싼 4개 타입의 객실은 그 어느곳에 머물러도 고향집에 온 듯 편안하다. 빼놓지 말아야 할 곳은 맞은편에 자리한 ‘유부네(Yubune)’다. 목욕탕과 사우나, 라운지가 함께 자리한 이곳에서는 숙박객은 물론 지역 주민이 함께 욕탕에 몸을 담그며 이웃이 된다. 단순한 휴양지가 아니라, 지역사회와깊이 연결된 지속 가능한 관광의 모범 사례라는 증거가 여기 있다.
주소 :269 Setodacho Setoda, Onomichi, Hiroshima 722-2411, Japan
전화 : +81 845 23 7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