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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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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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que Resorts in KOREA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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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여행을 만들어주는 숙소 네 곳

호캉스가 인기를 끌며 호텔과 리조트로 여행을 떠난다는 말이 익숙한 시대가 됐다. 단순히 한 건물 안에서 미식을 경험하고 잠을 청하는 것을 떠나 여행의 목적이 되어주는 숙소를 모았다. 이곳에 가면 우리의 여행이 더욱 풍성해진다.

EDITOR KIM SU H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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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on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 '아원고택'

머물다 보면 감수해야 할 것도 많지만, 한옥에서 보내는 하룻밤은 기분 좋은 불편함을 선물한다. 전북 완주군 오성마을에 위치한 아원은 전통 한옥을 중심으로 현대적 건축을 자랑하는 미술관과 생활관이 공존하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특히 경남 진주의 250년 된 한옥을 이곳으로 이축해 본래의 우아한 모습을 잘 살렸다. 아원 대표이자 건축가인 전해갑은 20년 전 한옥을 리모델링하며 전통 한옥의 매력을 알게 됐고, 고택을 이축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5년 동안 전국 각지를 돌며 100년 이상 된 한옥을 눈여겨봤다고. 그 결과 훼손을 최소화하며 전통한옥의 아름다움과 현대적 건축 요소를 더한 지금의 아원이 탄생할 수 있었다. 아원은 갤러리와 문화 공간 그리고 한옥 객실로 나눠 운영한다. 객실은 크게 천지인·안채·사랑채 3채의 한옥고택과 한 개의 모던 건축물 별채까지 총 4채 안에 자리한다. 이곳에 숙박을 하지 않아도 갤러리와 고택을 오가며 전통적 문화유산을 경험할 수 있다.

주소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 송광수만로 516-7
문의 063-241-8195
홈페이지 www.awon.kr
Museum Stay
일상을 예술로, 예술을 일상으로 '뮤지엄스테이'

이름에서 정체성을 짐작할 수 있는 곳. 이상원 미술관에 속한 뮤지엄스테이는 미술관 경내 4개 동에 자리한다. 객실은 베이직·테라스·밸리·포레스트 총 4개 카테고리로 이루어져 인원에 따라 다른 타입으로 구성, 선택의 폭이 넓다. 뮤지엄스테이 이용객에게는 레스토랑 라운지에서의 조식과 미술관 관람 티켓을 제공한다. 그러니 이곳에 간다면 강원도의 다른 명소는 빼놓아도 이상원미술관만큼은 꼭 방문하길 권한다. 강원도의 대표 작가인 이상원 화백의 작품을 소장·전시하는 곳으로 2014년 개관 이후 2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이곳에서 한국 예술가의 다채로운 작품을 만났다. 각종 기획전도 특별하지만, 미술관 자체가 예술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춘천 화악산 중턱의 계곡을 배경으로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수려한 자연경관이 펼쳐진다. 현재 미술관에서는 이상원 화백의 <시간과 공간 1990s>, 6명의 작가가 참여한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전시 기간은 각각 4월 4일까지, 3월 28일까지.

주소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화악지암길 99
문의 033-243-2114
홈페이지 www.lswmuseum.com/st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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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lhaeone
강원도에서 즐기는 온천 여행 '설해원'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의 매력을 재발견했다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강원도 설악과 동해는 남녀노소 누구나 사랑하는 여행지다. 설해원은 국내 여행을 선호하는 이들 사이에 골프와 온천, 힐링에 필요한 두 가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리조트로 명성이 자자하다. 풍부한 수량과 최고 수질을 자랑하는 설해원의 온천은 훌륭한 골프 코스 못지않게 인기가 많다.

온천 사우나에 공급되는 설해온천수는 칼슘, 칼륨 등 몸에 유익한 성분이 포함돼 있으며, 미백 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입증됐다. 편백나무 향기가 가득한 온천 사우나 외에도 국내 최초로 온천수가 공급되는 수영장에서는 특별한 온천 수영과 삼림욕이, 설해온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노천 스파에서는 프라이빗한 휴식이 기다린다. 다양한 객실 타입 중 12개의 설해온천 객실에서도 온천수를 경험할 수 있다. 설해원은 설악과 동해를 품은 ‘쉼의 정원’이라는 뜻. 사계절이 아름다운 강원도의 풍광 아래에서 건강하고 느긋한 휴식을 즐겨보길.

주소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공항로 230
문의 033-670-7700
홈페이지 www.seolhaeo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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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 Follie
제주 캠핑의 낭만 '어라운드폴리'

이제 한국에서도 호텔의 틀을 벗어난 참신한 숙소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해외여행을 갈 수 없는 시기인 만큼 지난해 여행업계를 뜨겁게 달군 키워드는 ‘차박’과 ‘캠핑’이었다. 올해도 이 두 여행의 인기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어라운드폴리는 캠핑과 스테이라는 경계에서 아웃도어 감성을 만족시키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창조적 관점으로 완성한 이 복합 캠핑장의 인기는 이미 제주 여행객을 통해 입소문이 났다. 그렇기에 캠핑 입문자에게도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어라운드폴리다. 캠핑이 낯설다면 7개 동의 고품격 로지, 3대의 빈티지 에어스트림, 그리고 2대의 캐빈에서 캠핑 기분을 내는 것도 좋다. 캠핑장비가 없어도 캠핑 사이트를 대여한 후 캠핑에 필요한 장비를 렌털할 수 있다. 한마디로 어라운드폴리는 도시인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가장쉬운 방법을 제안한다. 제주의 중간산, 난산리에 위치해 언제든 제주의 아름다운 오름대를 만날 수 있는 것도 이곳에 가야 할 이유 중 하나다.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서성일로 433
문의 064-783-6226
홈페이지 www.aroundfoll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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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HARA DESERT
비로소 모래 위에 닿다, 사막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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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 먹으면 세계 어디로든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세상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미지의 세계 같은 장소가 있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바로 아프리카 대륙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지구상에서 가장 광대한 사막이라 불리는 사하라사막이다.

아마도 누군가는 “사막은 여행지가 될 수 없어”라며 반문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광활한 대지는 마치 숨은 보석처럼 이 땅에 발을 딛고 찾아온
여행자에게만 비로소 그 특유의 영감을 건넨다. 아무것도 없는 땅 같지만,
실은 거대한 비밀을 품고 있는 사하라사막.
여행자의 끝판왕에 오르고 싶다면 이곳만 한 곳이 또 없다.


EDITOR JE MIN 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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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가장 큰 사막, 도시와 공존하다

하나의 명사가 그 명사를 포함하는 대명사보다도 더 익숙한 경우가 있다.
이 말을 가장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예로 사하라사막을 들 수 있다.
사하라는 사막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920만km2의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사막으로,
중국과 미국처럼 거대한 영토를 가진 국가와도 엇비슷한 크기다.
사하라사막과 조금씩 걸쳐 있는 국가는 10개 정도.
알제리, 모로코, 튀니지, 리비아, 이집트 등 사하라사막 북부에 자리한 국가와
수단, 니제르, 모리타니, 차드 등 사하라사막 남부에 자리한 국가가 있다.
이 중 대표적 사막 국가인 알제리의 경우 영토의 5분의 4를
사하라사막이 차지하는데, 그 크기만 해도 약 210만m2로
남한의 21배 크기에 달한다. 알제리 대부분의 인구는 지중해와 맞닿은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1,2 알제리의 수도이자 대표적 항구도시, 알제는 지중해와 맞닿은 곳에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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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화의 원인, 사하라의 기후 알기

사하라사막을 여행할 때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은 기후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30℃ 가까이 차이 나기 때문이다. 사하라사막 전체의 연평균 기온은 27℃ 안팎이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평균 수치에 불과하다. 리비아에 속한 사하라사막 일부 지역은 최고기온 58℃를 기록한 적도 있다.
하지만 사막의 중부 지역에서는 겨울철이면 눈을 관찰할 수도 있다. 이러한 기후적 특징은 사하라의 사막화를 유지시키는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급변하는 기후는 암석의 풍화작용을 촉진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모래로 사하라사막은 해마다 2만여km2씩 넓어지고 있다.

3,4 낮에는 가혹할 만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사하라사막. 하지만 이곳의 기후가 점점 변화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월의 경우 사하라사막에 내린 폭설로 무려 40cm의 눈이 쌓인 모습이 관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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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심장에서 즐기는 알제리표 캠핑

사막의 면적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알제리를 여행할 때는 사막 투어를 절대 빠뜨릴 수 없다. 어쩌면 알제리 여행의 꽃은 사막이라고 하는게 더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특히 알제리에는 사하라사막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유적지, 타실리나제르고원이 자리한다. 북아프리카의 오래된 흔적이 남아 있는 곳으로, 사막 한가운데에 숨은 고대 문명의 증거를 날것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타실리나제르고원은 바위그림(암각화) 등의 미술학적 가치 외에도 사막의 모래가 쌓여 바위 모양으로 굳어지고, 다시 침식을 통해 기이한 형태로 깎인 일명 ‘바위 숲(forests of rock)’과 깊은 협곡 등이 대표적 볼거리로 꼽힌다. 산악 지역으로 지형 대부분이 험난하기 때문에 이 고원 일대는 사하라사막 중에서도 접근이 어렵기로 알려져 있다.


어둠 속에서 만나는 황홀함

접근부터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는 이곳에서는 최소한 하룻밤 이상 머물러보길 권한다. 낮에는 모래언덕을 산책하거나 고대 문명을 탐방하고, 해 질 무렵부터는 사막의 일몰을 감상해보자. 끝없이 펼쳐진 모래언덕이 붉게 타들어가는 명장면은 오직 사막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한 여행자는 이 일몰 감상을 사막 투어의 백미로 손꼽기도 했다. 캄캄한 밤이 찾아오면 사하라사막은 또 하나의 얼굴을 드러낸다. 바로 경이로운 은하수 풍경이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많은 별이 타실리나제르고원의 하늘위를 가득 채우고 있는 모습은 사하라사막의 깊은 밤을 더욱 몽환적으로 그려낸다.

1 타실리나제르에서 만날 수 있는 암각화. 선사시대에 그린 바위그림으로 알려졌다. 소의 무리를 비롯한 대형 생물, 수렵 중인 원주민의 활동 등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2,3 사하라사막의 심장으로 불리는 유적지, 타실리나제르고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생물권보전지역 그리고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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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모래언덕을 낙타와 함께 오르는 투어뿐 아니라 오프로드에서도 주행이 가능한 쿼드 바이크 투어도 흥미롭다. 특히 사막 중심부에서 즐기는 쿼드 바이크는 오아시스, 캄리아 유목민 마을 등 몇 곳의 루트를 둘러볼 수 있는 코스로 구성된다."

사막이 허락한 나만의 공간
알제리에서 만난 사하라사막 투어가 로컬 스타일과 닮았다면, 이웃 국가 모로코에서는 럭셔리 스타일의 사막 투어가 가능하다. 영화 <미이라>와 <글래디에이터>, 드라마 <왕좌의 게임> 등의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는 아이트벤하두가 모로코에서 만나는 본격적인 사막 투어의 출발점. 작품의 배경이 된 세트장을 비롯해 다양한 관광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상점가를 지나 아이트벤하두 성채까지 오르고 난 이후는 사막에서의 밤을 맞이할 차례다. 사막 투어는 최소 1박 2일에서 2박 3일의 일정으로 여유롭게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하라 럭셔리 캠프(Sahara luxury camps)는 모로코에서 사막 투어를 원하는 많은 관광객이 선택하는 대표적 숙소다. 이곳은 약 5헥타르 규모의 캠프 부지에 별도의 침실과 화장실이 딸린 로열 캠프를 비롯해 샤워실을 갖춘 고급 텐트 등 총 19개의 룸을 운영 중이다. 사하라 럭셔리 캠프에서는 다양한 액티비티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 거대한 모래언덕을 낙타와 함께 오르는 투어뿐 아니라 오프로드에서도 주행이 가능한 쿼드 바이크 투어 등이 그것. 특히 사막 중심부에서 즐기는 쿼드 바이크는 오아시스, 캄리아 유목민 마을 등 몇 곳의 루트를 둘러볼 수 있는 코스로 구성된다. 텐트 중 한 곳에서는 유목민과 함께 모로코 현지 음식을 만들고, 맛볼 수 있는 쿠킹 클래스를 신청자에 한해 운영하기도 한다. 또 특별한 순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스페셜 프로그램으로 웨딩, 생일 파티 등을 진행할 수도 있다.

1 낮과 밤 모두 황홀한 뷰를 자랑하는 사하라 럭셔리 캠프.
2,3 현지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낙타 투어는 약 30분, 쿼드 바이크 투어는 약 2시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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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사막 캠프에서는 모로코 음식을 만들어볼 수 있는 쿠킹 클래스를 비롯해 유목민과 함께하는 티타임, 현지 방식으로 진행하는 웨딩 등 가장 모로코다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