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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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호

당신이 몰랐던 마카오
당신이 몰랐던 마카오
Exciting Macau


그저 카지노의 도시라고 이곳을 그냥 지나친다면 평생 후회할지도 모른다. 유럽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거리, 미슐랭 레스토랑의 미식 향연, 그리고 매년 11월 아시아 최대 규모로 열리는 자동차경주까지… 오감을 자극하는 모든 것이 있는 곳, 바로 당신이 몰랐던 마카오다.
에디터 홍혜원 자료 제공 마카오 정부 관광청 kr.macautourism.gov.mo

마카오 여행을 앞둔 당신에게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꼭 잭팟을 터트리길!” ‘동양의 라스베이거스’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마카오를 대표하는 것은 역시 카지노다. 지금도 카지노는 이곳의 주요 관광사업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마카오 여행 패턴이 크게 달라졌다. 카지노를 즐기러 혹은 홍콩 여행 중 잠깐 들르는 부차적인 코스가 아닌 마카오 자체의 매력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어난 것. 유럽의 거리를 걷는 듯 고풍스러운 건물과 세계 문화유산이 가득한 거리,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매커니즈 요리와 각종 미슐랭 레스토랑들, 어마어마한 규모의 럭셔리한 리조트와 화려한 쇼, 그리고 조용히 숨어 있는 고즈넉한 골목의 풍경까지. 하나로 콕 집어 말하기 어려운 종잡을 수 없는 매력으로 사람들을 끌어 모은다. 특히 매년 11월이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자동차경주 대회인 ‘마카오 그랑프리’가 열려 축제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른다. ‘환락의 도시’라는 별명이 꼭 들어맞는다는 생각이 들 만큼 마카오는 사람의 오감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삶의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고 쉴 새 없이 즐거움을 주는 화끈한 이 도시를 그 누가 마다할까.

가장 가까이에 있는 유럽에 가다
유럽 여행을 꿈꾸지만 시간과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이에게 마카오 구시가지 거리는 최고의 여행지다. 세나도 광장을 중심으로 줄지어 들어선 고풍스러운 건 물들의 풍경은 웬만한 유럽 도시에 뒤지지 않을 만큼 아름답다. 이곳에서 만나는 이국적인 풍경이란 흔히 동남아 국가에서 떠올리는 이그조틱한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색깔은 노랑과 핑크 등의 파스텔 색으로, 대부분의 건물들이 마치 동화 속 그림처럼 화사하게 채색돼 있어 ‘아시아의 작은 유럽’이라는 말이 실감 난다.
이 일대는 무려 30여 개의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 몰려 있어 ‘세계문화유산의 거리’라고도 불린다. 작정하고 돌아보면 하루에 다 걸어서 가볼 수 있을 정도로 유적들이 서로 가까이 자리하고 있는데, 아시아 천주교의 교두보가 된 나라인 만큼 성당 등 종교 시설이 대부분이다. 세나도 거리에서 누구나 한 번쯤 들르는 랜드마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성 바울 성당의 유적이다. 멀리서도 보이는 언덕 위에 높이 솟아오른 성당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일어나 현재 앞부분만 남아 있지만, 일부만으로도 인상적일 만큼 위용이 당당하다. 마카오는 극동 지역에서 최초로 천주교 학교가 세워졌고 그런 연유로 수많은 선교사들의 요람 역할을 해왔다. 우리나라의 김대건 신부 역시 그중 한 사람으로, 그가 유학했던 성 안토니오 성당에는 지금도 그의 목상과 발등 뼛조각이 안치돼 있다.

동양과 서양, 그 사이
마카오가 유럽의 색채를 띠게 된 것은 포르투갈의 영향 때문이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500년 전, 포르투갈 범선 한 척이 주장 강에 닻을 내리면서 식민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포르투갈인들은 물에 젖은 화물을 말리게 해달라며 이 땅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고, 그 후 중국 관리들에게 뇌물을 주고 마카오반도의 거주권을 소유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약 440년의 포르투갈 통치가 이어졌는데, 그로 인해 도시는 뼛속 깊이 유럽의 유전자가 각인되었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마카오에는 포르투갈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며, 도로의 표식은 광둥어와 포르투갈어가 병기돼 있다.
세나도 광장이 유독 독특하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바닥에 깔린 모자이크 타일 때문이다. 광장 바닥 전체에 검은색과 흰색의 돌로 만든 약 3700m의 거대한 물결무늬가 이어진다. 1998년, 마카오 반환을 1년 앞두고 포르투갈 사람들은 고향의 리스본 광장에서 모양을 본뜬 바닥 공사를 시작했다. 마치 포르투갈의 혼을 심어두려는 양, 모든 돌은 본국에서 공수해 ‘칼사다(Calcada)’라는 포르투갈식 디자인으로 장식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포르투갈의 노력에도 엄연히 중국 문화가 공존한다는 점이다. 유럽풍 거리의 끝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바로 전혀 다른 중국식 거리가 나타난다. ‘행복의 거리’라는 뜻의 펠리시다데는 과거 홍등가였던 골목으로, 현재는 식당들이 대신 들어서 있다. 붉은색으로 치장된 골목 풍경은 홍콩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할 만큼 완벽히 아시아적이다. 그 묘한 어우러짐에 비로소 이곳이 중국 땅의 일부임을 깨닫게 된다.

1 30여 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는 마카오 구시가지의 세나도 광장
2 어느 건물에서나 내려다보이는 세나도 광장의 풍경
3 마카오의 랜드마크, 성 바울 성당의 유적
당신이 몰랐던 마카오
에그타르트가 탄생한 곳
동서양이 만난 것은 건축뿐이 아니다. 마카오의 음식 또한 유럽과 아시아 양쪽 문화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마카오 사람들은 ‘옷보다는 집, 집보다는 음식’이라고 할 만큼 먹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 식문화가 매우 발달해 있다. 마카오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고유의 요리는 ‘매캐니즈’라고 부른다. 원래는 중국과 포르투갈의 혼혈인을 뜻하는 단어였는데, 지금은 마카오 문화와 음식을 대변하는 말이 되었다.
과거 마카오에 거주했던 포르투갈 사람들은 이곳의 식재료를 유럽에서 공수해온 갖가지 향신료와 자국의 레시피로 변신시켰다. 덕분에 매캐니즈 요리는 양식과 중식의 딱 중간 지점의 맛을 낸다. 누가 먹어도 맛있다는 느낌이 드는 이 요리들은 매운맛을 선호하는 한국 사람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코코넛 밀크와 카레를 넣어 구운 치킨과 화이트 와인으로 찐 조개찜 등을 흰 쌀밥과 곁들여 먹는 식이다.
유럽 음식의 영향을 크게 받아 디저트 문화가 매우 발달돼 있다. 바닐라 크림과 크래커 가루를 겹겹이 쌓은 세라두라와 마카오를 대표하는 에그타르트가 인기 품목. 영국식 애프터눈 티보다 무거워 식사 대용으로도 가능한 ‘하이티’도 종종 즐긴다. 특히 에그타르트는 한국에 분점이 생길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본점은 콜로안 빌리지에 있다. 콜로안 빌리지는 ‘마카오의 삼청동’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고풍스러운 공간으로, 은은한 파스텔톤의 낮은 건물 사이를 느릿느릿 산책하는 재미가 있다. 저 멀리 항구를 배경으로 시간이 멈춘 듯 평화로운 공간을 걷다 보면 어디선가 달콤한 냄새가 풍겨와 저절로 따라 걷게 된다. 도착하는 곳은 마카오 에그타르트의 원조, 로드 스토우즈 베이커리다. 퍼프 페이스트리를 커스터드로 가득 채운 타르트를 한입 베어 먹는 순간, 형언하기 힘든 바삭함과 부드러운 감촉, 지나치지 않은 적당한 단맛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콜로안 빌리지의 로맨틱한 분위기 때문일까. 한국에서 먹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원조의 내공이 느껴진다.

1 고즈넉한 분위기가 감도는 콜로안 빌리지의 풍경
2 마카오의 명물 디저트 에그타르트와 판매점
아시아 최대의 스피드 축제, 마카오 그랑프리
매년 11월 셋째 주말이 되면 마카오에서는 전 세계속도광들을 흥분시키는 축제가 열린다. 바로 ‘동양의 몬테카를로’라 불리는 마카오 그랑프리다. 아시아는 물론 유럽에서 모여든 스피드 마니아들로 작은 섬이 떠들썩해진다.
마카오 그랑프리는 전문 경기장 대신 좁고 굴곡이 심한 마카오의 옛 도로에서 열리는 기아 서킷(Guia Circuit)이다. 실제 도로를 서킷으로 사용하는 대회는 전 세계에서 모나코의 F1과 이곳이 유일하다. 첫 경기는 1954년에 소박하게 열렸는데, 몇몇 젊은이들이 모여 마카오의 구불구불한 도로의 특성을 살려 재미있는 자동차경주를 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이 현재의 명성에 이르렀다고.
마카오 그랑프리는 레벨상 F3에 속하지만, F3 대회 가운데 난이도가 가장 높기때문에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GP2 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장 F1 경주에 참가할 수 있다. 덕분에 전통적으로 F1에 진출하기 위한 슈퍼 루키들의 격전장 역할을 하고 있다. 전설의 레이서 아이르통 세나와 미하엘 슈마허, 데이비드 콜사드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F1의 슈퍼스타들이 모두 이곳을 거쳐 갔다.
박진감 넘치는 고난도의 F3 경기뿐 아니라 양산차, 모터바이크 경기 등 자동차 마니아의 손에 땀을 쥐게 할 다채로운 행사 또한 경기 내내 이어진다. 특히 올해에는 개최 60주년을 맞이해 어느 때보다 성대하게 치러질 예정이며, 마카오 그랑프리 최초로 한국인 선수가 출전할 계획이다.
자동차경주에 흥미가 없는 사람이라도 도시 전체를 뒤흔드는 축제의 열기는 매력적이기 그지없다. 마카오 그랑프리 박물관에서는 실제로 자동차경주를 하는 듯한 시뮬레이션 게임을 즐길 수 있으므로, 사전 답사를 통해 자동차와 친해져보는 것도 좋겠다.

3 마카오의 옛 거리를 재현한 테마파크 피셔맨스 워프의 풍경
4 올해로 60주년을 맞는 아시아 최대의 자동차경주 대회, 마카오 그랑프리
당신이 몰랐던 마카오
당신이 몰랐던 마카오
인생의 가장 화려한 순간
세상에 반짝이고 비싼 것들을 모두 한자리에 모아두면 이런 모습일까. 코타이 스트립의 밤은 화려하기 그지 없다. 럭셔리 호텔과 카지노, 쇼핑몰과 각종 레스토랑, 바, 엔터테인먼트 쇼 등이 한곳에 모여 있는 대단위 리조트인 이곳에서는 눈이 쉴 겨를이 없다. 그중 베네시안 마카오는 호텔 내부에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그대로 재현한 거리를 조성해 세계적인 명물이 되었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호텔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이곳은 투숙객이 아니라도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데, 운하를 따라 양쪽으로 들어선 숍만 무려 350여 개에 이른다. 운이 좋다면 곤돌라를 젓는 뱃사공의 노래도 한 곡조 들을 수 있다. 각종 명품을 비롯한 다양한 브랜드 상품을 세금없이 구입할 수 있으며, 굳이 쇼핑을 즐기지 않더라도 거대한 인공 도시를 경험하는 남다른 재미가 있다. 또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과 마찬가지로 태양의 서커스 상설 공연장도 마련돼 있다.
마카오의 떠오르는 엔터테인먼트 & 레저 타운인 시티 오브 드림스에서는 세계 최대의 워터 쇼 ‘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를 만날 수 있다. 태양의 서커스의 ‘퀴담’으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공연 연출가 프랑코 드라곤이 연출한 이 공연은 올림픽경기 규격의 수영장을 5개 이상 채울 수 있는 약 3천7백만 갤런의 물이 들어가는 세계 최대의 수영장을 무대로 박진감 넘치는 워터 쇼를 펼친다.
이 외에도 세계 최대 규모의 쉐라톤 호텔이 있는 샌즈 코타이 스트립과 포시즌스 호텔 등 각 리조트에서는 다양한 이벤트와 축제가 끝도 없이 벌어진다. 이곳에서의 밤은 그렇게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다.

1 세계 최대 규모의 워터 쇼인 ‘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2 대단위 리조트 지구인 코타이 스트립에 위치한 포시즌스 호텔

Travel tip 마카오의 미슐랭 레스토랑
마카오는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미슐랭 가이드북 레드판(미슐랭 가이드북 홍콩-마카오)이 발간되는 도시다. 2013년에는 총 7개의 레스토랑이 별을 받았다. 생애 한 번쯤 경험해봐야 할최고의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로부숑 오 돔 Robuchon au Dome ★★★(프렌치)
주소 43/F, Grand Losboa Hotel, Avenida de Lisboa
전화 (853)8803-7878 영업시간 12:00~14:30,18:30~22:30
자타 공인 마카오 최고의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3년째 유일하게 미슐랭 3 스타의 영예를 안고 있다. 호사스런 유리 돔 아래에서 딱 75명의 인원만 식사할 수 있다.
윙 레이 Wing Lei ★★(광둥 요리)
주소 G/F, Wynn Macau, Rua Cidade de Sintra, Nape, Alameda Dutor Carlos d’Assum p豫 o
전화 (853)8936-3688 영업시간 12:00~14:30, 18:30~22:30
미슐랭 가이드북 홍콩-마카오 편이 발행된 이래 한 번도 추천 레스토랑에서 밀려난 적이 없는 전설적인 곳. 점심때는 딤섬 메뉴 위주여서 부담 없이 미슐랭의 솜씨를 맛볼 수 있다.

디 에잇 8 The Eight ★★(광둥 요리)
주소 2/F, Grand de Lisboa Macau, 2-4 Avenida De Lisboa
전화 (853)8803-7788 영업시간 월~토 11:30~14:30, 18:30~22:30, 일 10:00~15:00, 18:30~22:30
마카오에서 가장 핫한 광둥 요리 레스토랑. 광둥 요리 전통의 맛과 현대풍의 데커레이션을 접목시킨 아름다운 요리와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선보인다. 마카오 미식 필수 방문 코스.

골든 플라워 Golden Flower ★★(정통 탄자차이)
주소 Wynn Macau, Rua Cidade de Sintra, Nape, Alameda Dutor Carlos d’Assump 豫 o
전화 (853)8986-3663 영업시간 11:30~22:00
중국에서도 이제 보기 드문 산둥 요리와 왕부 요리를 취급하는 고급 레스토랑. 마지막 계승자 리우 과주 셰프가 수장으로 최고급 궁중 요리를 선보인다.

지얏힌 Zi Yat Heen ★★(광둥 요리)
주소 Lobby, Four Seasons Hotel Macao, Cotai
전화 (853)2881 8818 영업시간 12:00~14:30, 18:30~22:30
대부분의 중국요리가 간이 강한 편인데 비해 이곳은 신선한 재료 그 자체의 맛을 살려 간결하고 담백한 맛을 선보인다.

더 테이스팅 룸 바이 갈리엇 The Tasting Room by Galliot ★(프렌치 컨템퍼러리)
주소 Level 3, Crown Towers, City of Dreams, Estrada do Istmo, Cotai
전화 (853)8868-6681 영업시간 12:00-15:00, 18:00-23:00
오픈한 지 1년 만에 미슐랭의 별을 따낸 무서운 신예. 전통에 머무르지 않는 현대적인 맛을 추구한다. 양파 수프를 끼얹은 아이스크림은 이곳의 시그너처 메뉴.
슈퍼주니어의 남도여행
이특, 규현, 신동의 구석구석 솔직 담백 여행담
슈퍼주니어의 남도 여행


이특, 규현, 신동이 오랜만에 참 특별한 여행을 떠났다. 제주도의 에메랄드빛 바다에서 몸과 마음을 힐링한 이특, 통영과 부산 바다의 매력에 흠뻑 빠진 규현, 아름다운 남도 자연의 색채에 매료된 신동…. 그들만의 행복한 여행, 행복한 시간.
에디터 <우먼센스> 편집부 글과 사진 <슈퍼주니어’s 익스피리언스 코리아>(웅진리빙하우스)

TRAVEL 1 이특의 제주도 여행
바람도 쉬어 가는 곳, 제주. 정말이지 휴식이 너무나 필요하던 나에게(함께 여행을 떠난 려욱에게도) 제주도는 최고의 여행지였음에 틀림없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따라 에메랄드빛 바다와 녹색이 가득한 숲을 지났을 뿐인데 언제 그랬냐는 듯 무거웠던 어깨와 다리가 금세 가벼워진 것을 보면 말이다. 흑돼지구이와 신선한 회 등 맛있는 음식 덕분에 입까지 행복했던 건 두말할 필요도 없다. 세상에 더없이 편안한 여유와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해준 제주 여행의 맛!

바람을 타고 내달리다
먼저 공항을 지나 제주도 동쪽 해안도로를 따라 달렸다. 함덕해수욕장을 지나자 한적한 바닷가 마을 행원리의 소담스러운 카페와 게스트하우스가 여행자를 반긴다. 도심의 번잡함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한적하면서도 소담스러운 제주의 풍경이 나를 무장해제시킨다. 제주를 대표하는 섭지코지와 성산일출봉에 올라 탁 트인 풍경을 내려다보면 또 다른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감싸는 순간 가슴도 탁 트이는 기분이다. 해안도로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국내 유일의 국제 공인 폴로 경기장인 한국폴로컨트리클럽에서 색다른 폴로 경기를 경험하기로 했다. 나무로 만든 스틱인 말렛으로 볼을 쳐서 상대방의 골문에 넣어 승부를 겨루는 경기인 폴로는 생각보다 어려운 경기였다. 신나게 달리면서 폴로를 쳐야 하니 ‘도대체 얼마나 연습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몇 달 꾸준히 연습하면 된다는 말에 위로를 얻고 또다시 길을 나섰다.

아무런 준비 없이 떠난 여행지의 맛
다음은 남쪽 해안도로다. 서귀포시에 중문관광단지가 들어서면서 쇼핑과 문화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은 이곳에서 경험한 망고 따기 체험과 글램핑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특히 아무런 준비 없이 떠나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글램핑은 더더욱. 호텔 못지않은 텐트와 바비큐 시설을 갖춘 럭셔리한 캠핑인 글램핑은 여행의 피로를 한 번에 풀어주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바비큐 그릴에서 타닥타닥 불꽃 튀는 소리와 함께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고기의 육즙이 식감을 자극하고…. 시원한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오두막 텐트에서 려욱과 함께 추억을 만들어가는 시간이 더없이 행복했다.

쌉싸래한 바다 내음에 취하다
바다를 품은 오설록 녹차밭에 서니 제주도의 따뜻한 햇볕을 받고 사계절 내내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란 녹차의 강인한 생명력이 물씬 느껴졌다. 찻잎을 직접 덖어보기로 했다. 가마가 뜨거워 찻잎도 뜨거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차가워서 상쾌했다. 마치 숲 속에 들어온 듯 맑은 기분으로 가득한 찻잎을 하나 집어 입안에 넣어보니 쌉싸래한 바다 내음을 품고 있다. 해안도로가 시작되는 용두암에서 스쿠터를 타고 제주의 바람을 온몸으로 맞아보는 기분도 특별했다. 제주도에서는 한여름과 한겨울을 제외하고는 언제라도 스쿠터 한 대만 있으면 ‘바람의 아들’이 될 수 있다. 용두암에서 스쿠터를 빌리면 동쪽이나 서쪽 해안도로를 따라 제주도를 일주할 수도 있다. 시간이 넉넉지 않거나 스쿠터 운전에 자신이 없다면 이호테우해변과 산지천으로 용담 해안도로를 달려도 된다. 이렇게 스쿠터 위에 앉아 바람을 가르고 있으니, 예전에 촬영차 떠난 태국에서 스쿠터를 타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는 커플도 아니면서 바이크 한 대에 멤버가 두 명씩 탔다. 하지만 다들 그런 생각 없이 그저 신나기만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DATA
※ 한국폴로컨트리클럽
폴로 강습은 회원제로 운영되지만 경기장 입장은 무료다. 세계적인 건축가 이타미 준이 설계한 클럽하우스가 특별한 볼거리. / 문의 064-784-9020
※롯데호텔 제주 글램핑
바다 경관을 즐기고 싶다면 ‘캠핑존 오션’을, 잔디 정원 위 캠핑 트레일러를 이용하고 싶다면 ‘캠핑존 가든’을 선택하면 된다. / 요금 2인 33만원 선/문의 064-731-4260
※ 오설록 티하우스 뮤지엄
녹차밭과 다원에서 다양한 녹차 체험과 음료를 즐길 수 있다. / 문의 064-794-5312
※ 한라하이킹
용두암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스쿠터 대여점으로 블로거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하다. / 요금 24시간 1만 8천~2만 3천원 / 문의 064-799-0515

1 용두암 근처 해안도로를 달리는 기분은 짜릿. 스쿠터 타는 재미에 완전 신났다.
2 생각보다 정말 향긋하다. 녹차는 떨떠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순수하고 은은한 맛이 난다.
3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고 가야 의외의 재미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여행의 묘미. 글램핑장에서.
4 여행의 묘미란 이런 것! 잠시 발길을 멈추고 서서 바람을 만끽하고 삶을 돌아보는 여유.
5 말을 타고 벌판을 내달리는 기분이란! 제대로 의상을 갖춰 입고 폴로 체험에 나섰다.
슈퍼주니어의 남도여행
TRAVEL 2 규현의 경상도 여행
팬 사인회나 콘서트 때문에 종종 들렀던 경상도이지만 솔직히 제대로 여행을 해본 적은 없다. 하회마을로 유명한 안동,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 대게가 생각나는 영덕 등 참 다양한 모습을 지닌 도시들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바닷가의 추억이 떠오른다. 경상도의 다른 도시들은 거의 가본 적이 없지만, 부산의 해운대 바닷가는 다섯 번쯤 거닐었으니까. 바닷가 도시에 가면 싱싱한 해산물을 많이 먹을 수 있을 거라는 설렘에 여행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높아진다. 예상은 적중했다. 해산물이 단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는 식사를 했으며 바닷가가 내려다보이는 마을 산책, 바다 위 요트 체험, 해변 자전거 타기, 밤바다 산책 등 바다에서 해볼 수 있는 것은 원 없이 다 해본 여행이었으니 말이다.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다운
통영은 참으로 매력적인 도시다. 아기자기한 매력이 숨어 있는 동피랑 벽화마을은 물론 윤이상, 김춘수, 박경리, 유치환, 전혁림 등 통영에서 태어나고 머물렀던 예술가들의 흔적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곳. 시인 백석은 통영을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라고 했단다! 통영은 이제 더 이상 ‘동양의 나폴리’ 같은 수식어가 필요하지 않은 곳이다.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아름다운 곳, 통영 여행의 시작은 자전거 여행이다. 통영공설해수욕장에서 시작하는 수륙-일운 자전거도로는 자동차가 다니지 않아 바다 소리와 냄새 그리고 바람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서둘러 내달릴 필요도 없다. 천천히 바람을 즐기며 달리다 잠시 페달을 멈춰 세우고 땅과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 만들어내는 수만 가지 풍경에 흠뻑 취하면 되는 것이다.

동피랑 벽화마을과 멍게비빔밥
사람이 그림이 되고, 그림이 사람이 되는 곳, 동피랑 벽화마을을 찾았다. 좁은 골목길과 예쁜 벽화,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이 더없이 소담스러운 이곳에 놀러 왔더니 주민들이 나를 알아보고 반겨주셨다. 예쁜 마을의 친절한 사람들 덕분에 기분이 좋아져 어느새 나도 연신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인사했다. 누군가에게는 일상이 지속되는 집이자 마을인 이곳이 누군가에게는 예쁜 추억이 되는 곳. 이렇게 지방으로 여행을 떠나온 것이 5년만이다. 요즘은 해외 스케줄이 더 많아져서 서울에 있는 시간도 그리 많지 않은데, 우리나라에 이렇게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름다운 곳이 있다는 사실이 문득 새롭다. 통영에는 여행자의 허기진 배를 채워줄 ‘소울 푸드’가 많다. 서울에서는 고급 식당가에서나 맛볼 수 있는 진귀한 해산물이 바다가 지척인 해안가 지역에서는 그냥 평범한 동네 식당 식탁 위에도 무덤덤하게 툭툭 올라온다.
그중에서도 통영 사람들에게 ‘바다의 꽃’이라 불리는 달콤, 향긋한 멍게의 맛에 빠져보기로 했다. 멍게비빔밥은 살이 꽉 찬 멍게가 참기름과 어우러져 달콤하면서도 향긋했다. 게다가 메뉴판을 보니 멍게전, 멍게회, 멍게김밥, 멍게국수, 멍게샐러드까지…, 멍게 하나로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저마다의 개성이 톡톡 튀는 부산
다음 여행지는 부산이다. 대학가 주변의 예쁜 상점, 세월의 숨결이 켜켜이 쌓인 보수동 책방 골목, 돼지국밥과 밀면 등 먹을거리로 넘쳐나는 남포동 먹자골목, 부산 갈매기의 야구 사랑 집결지 사직구장 등 처음 찾은 곳이지만 저마다의 개성과 에너지가 넘쳐나는 도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북적거리는 도시 여행에서 잠시 쉬어 갈 수 있었던 보수동 책방 골목이다. 추억의 <수학의 정석>도 있고 <성문기본영어>도 있고, 낡은 LP판도 있는 골목 한편에 자리 잡고 앉아 있으니 추억이 새록새록 솟아났다. 어둠이 내리고 해운대 밤바다를 걷기로 했다. 그저 하염없이 바라보아도 좋고 누군가의 손을 잡고 거닐어도 좋은 곳. 부산 해운대 바닷가는 다섯 번쯤 걸어보았지만 언제 와도 참 좋다.

DATA
※ 수륙-일운 자전거도로
자전거를 빌리거나 낚시 체험을 할 수도 있다. 위치 경남 통영시 삼칭이해안길, 통영공설해수욕장 인근
※ 동피랑 벽화마을
낙후된 달동네가 벽화마을로 거듭나면서 최고의 관광지가 되었다. 예쁜 그림이 가득한 골목을 나와 마주치게되는 바다 풍경이 포인트. 위치 경남 통영시 동호동 일대
※ 사직구장
롯데 자이언츠의 홈구장으로 쓰레기봉투인 주황색 비닐에 바람을 빵빵하게 넣어 머리에 쓴 관객들의 열성적인 응원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 문의 051-505-7422
※ 해운대
특색 있는 레스토랑과 카페, 노천 펍과 클럽이 즐비하다. 위치 부산시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 문의 051-749-7614

1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동피랑 벽화마을. 내 눈앞에 이렇게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예쁜 마을이 있다니!
2 동피랑 벽화마을을 대표하는 천사 벽화 앞에서 추억을 남기며 한 컷 찰칵!
3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고 쌩쌩! 점점 업되어 바다에라도 뛰어들고 싶은 기분이다.
4 멍게는 비린 맛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달콤 쌉싸래한 바다의 맛!
슈퍼주니어의 남도여행
슈퍼주니어의 남도여행
TRAVEL 3 신동의 전라도 여행
나에게 이번 여행은 ‘색채의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갈색 기둥과 하얀 벽이 조화로운 전주한옥마을과 그곳을 가득 메운 노란 은행잎과 붉은색 단풍잎, 예쁜 무늬가 있는 돌담 사이로 삐죽이 나온 먹음직한 주홍색 감과 향기로운 모과, 가을빛으로 물든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까지…. 눈과 마음도 함께 아름다운 자연의 색채로 물든 이번 전라도 여행은 ‘진정한 힐링이란 바로 이런 것’임을 깨닫게 한 여행이었다. 더불어 광주의 떡갈비와 육전, 오색 나물위에 노란 계란을 얹은 전주비빔밥, 담양의 대나무 아이스크림 등 남도의 차고 넘치는 맛깔스러운 음식으로 가득했던 시간들이었으니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으랴.

타박타박 전주 느리게 걷기
익산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나에게 전라도 여행은 추억을 여행하는 것과도 같다. 동행한 은혁은 전라도 여행의 매력과 깊이를 제대로 느껴본 적이 없던 터라 그에게 제대로 안내를 하고 싶었다. 제일 먼저 들른 곳은 전주. 운치 있는 한옥마을이 있어 국내 여행자뿐만 아니라 외국인 여행자들도 많이 찾는 이곳은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있는 곳이다. 전통문화연수원에서 활을 쏘며 궁사가 되어보기도 하고, 한복을 제대로 차려입고 선비가 되어보기도 하니 마치 타임 워프를 한 듯 색다른 느낌이다. 그런데 조선 시대로 돌아간다면 예절을 배우는 것보다는 툇마루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서까래 구경이나 하고 있을 것 같은 이 느낌, 정말 느긋하고 좋다. 술도 못 마시면서 향긋한 전통주에 취해 술도 빚어보고, 단풍잎과 은행잎으로 가득한 전주향교 돌담길을 걸으며 돌담길 너머 풍경을 엿보는 기분도 풍요롭다.
숙소로 정한 한옥 게스트하우스의 대청마루에 따뜻한 가을볕이 내려앉았다. 한옥 게스트하우스는 창호지 사이로 비치는 온기 가득한 햇살, 너른 마당, 그리고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할 수 있는 곳. 항상 바쁜 스케줄에 치여 여유를 찾기 힘들었는데 알록달록 꽃이 핀 작은 마당이 내다보이는 툇마루에 앉아 있으니 ‘아, 이것이 바로 진정한 여유로움이구나’ 싶어 행복감이 밀려온다. 은혁이와 함께 툇마루에 앉거나 드러누워 지도를 펼쳐놓고 ‘다음에는 또 어디에 가볼까’ 여행 계획을 짜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재미도 쏠쏠하다.

숲, 나무 그리고 힐링
가을에 만난 담양은 차분하면서도 쓸쓸한 느낌이 묻어난다. ‘맑고 깨끗하다’는 의미의 소쇄원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담고 있는 선비의 정원이다. 소쇄원에서 신선한 아침 공기를 가득 마시고 난 뒤 맛있는 떡갈비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찾았다.
이 가로수길이 좋은 이유는 나무들이 쭉쭉 뻗어 시원스럽고 눈앞이 확 트이는 느낌이 들어서다. 은혁이는 “메타세쿼이아라는 단어가 낯설어서 어떤 곳일까 무척 궁금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라니 놀랐다”며 난리다. 언젠가 겨울에 하얗게 눈꽃이 핀 이 메타세쿼이아 길을 꼭 걷고 싶어졌다.

광주 맛 여행
2012년 세계김치문화축제가 열렸던 빛고을 광주로는 맛 여행을 떠났다. 많은 외국인과 내국인이 참여해 다양한 종류의 김치를 만들고 우리의 김치를 세계에 널리 알렸던 이 행사를 통해 김치가 우리의 자랑스러운 발효식품이자 건강을 위한 최고의 음식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어 뿌듯했다. 이번에 만들어본 광주 김치는 호남평야에서 수확한 싱싱한 채소에 해산물과 젓갈이 들어가 자꾸만 손이 갈 정도. 잘 절인 배추에 너무 맵지 않게 간이 잘 밴 양념 때문에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울 것 같다. 전라도 김치를 직접 담가본 것은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

DATA
※ 전주향교
여러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이 되어 익숙한 곳. 성균관을 본떠만든 수도 향교로 4백 년 된 은행나무 세 그루가 인상적이다. / 문의 063-281-2168
※ 학인당
전통 한옥에서 숙박할 수 있는 고택 전통 체험관. / 문의 063-284-9929
※ 소쇄원
1530년에 세워진 양산보의 별서로 단풍과 대나무가 어우러진 가을 풍광이 일품. / 문의 061-382-1071
※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담양에서 순창으로 이어지는 24번 국도 끄트머리에 있는 길로 20m가 넘는 큰 키를 자랑하는 메타세쿼이아가 장관이다. / 문의 061-380-3154
※ 광주향교
광주를 대표하는 향교로 전통 혼례, 김치 만들기, 예절, 서예 등 다양한 체험이 진행된다. / 문의 061-672-7008

1 전주에서는 누구나 선비가 된다. 활을 쏘고 한복을 갖춰 입고 예절을 배워보는 시간마저 즐겁다.
2 가을 정취가 가득한 전주향교에서 마치 아이가 된 듯한 기분으로 낙엽 놀이에 열중해본다.
3 전라도 김치는 때깔부터 다르다. 잘 절인 배추에 간이 고르게 밴 양념 빛깔이 일품.
오로라를 만나다 캐나다 옐로나이프
오로라를 만나다
캐나다 옐로나이프


세상에는 꼭 봐야 한다는 볼거리가 무수히 많다. 하지만 오로라만큼 신비하고 황홀한 풍경을 찾기란 쉽지 않다. 보통 사람들에게 오로라란 상상 속 그림처럼 느껴지기 마련이다. 별을 보러 다니는 전문가들 사이에서조차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천문 현상으로 개기일식과 대유성우, 그리고 오로라 3가지를 꼽는다. 그중에서 오로라는 북극과 남극 부근에서 매일 일어나는 현상이라 가장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북극과 남극을 찾아가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오로라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을 ‘오벌’이라 부른다. 이 오벌 지역은 대략 북위 62도 정도에 모여 있는데, 전 세계에서 노르웨이 트롬쇠, 핀란드 사리셀케,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캐나다 옐로나이프 등이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지역이 바로 캐나다 북부 지역의 옐로나이프. 이곳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의해 오로라를 보는 데 가장 좋은 장소로 꼽혔다. 시야를 확보하기 좋은 지형으로 사방에서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로라 존으로 가더라도 날씨가 좋아야만 오로라를 볼 수 있는데, 이곳은 연중 맑은 날이 240일 정도로 3일 이상 머물 경우 95%의 확률로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북미 지역 원주민들은 오로라를 ‘신의 영혼’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마치 여신의 드레스 자락처럼 밤하늘을 너울거리는 색색의 오묘한 불빛을 보고 있으면, 누구라도 탄성을 지를 수밖에 없다. 8월 말에서부터 10월 초에도 오로라를 만날 수 있지만, 가장 관측하기 좋은 시기는 11월부터 4월까지인 겨울 시즌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를 태양 활동이 최고조에 달해 멋진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시즌으로 꼽는다. 지금 옐로나이프로 가야만 하는 이유다.

황홀한 빛을 마주하다
옐로나이프에서 오로라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도심에서 30여 분 차를 타고 시 외곽에 위치한 오로라 빌리지로 가야 한다. 일종의 베이스캠프인 이곳은 인공 불빛이 없기 때문에 관광객들은 새벽까지 오로라를 감상하며 쉴 수 있다. 오로라 빌리지에는 ‘티피’라고 불리는 인디언 텐트와 다이닝 홀 등 편의 시설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 오로라를 보기 위한 준비를 마친 뒤 관측이 시작된다. 이 일대는 겨울이 되면 영하 30~40도까지 떨어지는 지역으로, 1년 가운데 8개월이 겨울이다. 혹한의 추위를 견디기 위해서는 특별한 옷이 필요한데, 티피에서 방한복과 카메라 촬영을 위한 삼각대 등을 빌릴 수 있고 벽난로 앞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며 중간중간 언 몸을 녹일 수도 있다.
오로라 관측은 주로 티피 앞에 펼쳐진 오로라 호수 위에서 이뤄진다. 얼어붙은 호수 위에 의자를 놓고 앉아 마치 얼굴 위로 바로 떨어질 것만 같은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다. 옐로나이프는 사방 1,000km 내에 산이라고는 없는 말 그대로 평원 지대다. 이 때문에 시야가 탁 트여 어떤 방해물도 없이 감상할 수 있어 황홀감은 배가된다. 또한 밤하늘이 낮보다 더 맑아 구름이나 대기 먼지 없이 깨끗한 오로라의 빛을 만날 수 있다. 강렬한 오로라의 빛을 마주하다 보면 기념 촬영을 하고 싶은 충동이 절로 일어난다. 다양한 앵글을 위해서라면 근처의 버펄로 언덕 등지에 올라 다양한 각도로 찍는 것도 좋다. 하지만 사진 촬영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기지는 말자. 빛이 사라지기 전, 무엇보다도 마음속에 풍경을 담아두는 것이 먼저다.

오로라 빌리지의 다양한 즐길 거리
빌리지에서 오로라로 황홀한 밤을 지새웠다면 낮에는 흥미진진한 액티비티들을 체험하며 즐겨보자. 가장 인기 있는 체험은 개 썰매 타기다. ‘맛샤’라고 불리는 개 썰매 조종수가 능숙하게 썰매를 다뤄 눈이 쌓인 숲 속과 언 호수 위를 경쾌하게 달린다. 스릴 넘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썰매 개들이 귀여워 타는 재미를 더한다.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거치면 개들과 호흡을 맞춰 직접 몰아볼 수도 있다.
가이드와 함께 자작나무로 만든 전통 신발을 신고 숲 속을 산책하는 스노 슈잉(Snow Shoeing) 체험 또한 해볼 만하다. 야생동물의 발자국을 따라 이곳에서만 자라는 식물 이야기, 원주민들의 전통 생활 지혜에 귀를 기울여 들으면 이 끝없이 넓은 대자연에서 그들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알게 된다. 몸과 마음이 더할 나위 없이 상쾌해지는 힐링의 시간이 될 듯.

옐로나이프의 색다른 매력
서양 탐험가들이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 원주민들이 사용하는 칼에 구리 성분이 많아 노란색을 띠었다고 해서 옐로나이프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일대는 40억 년 된 암석 지대로, 옐로나이프를 여행하는 것 자체가 태초의 지구 위를 걷는 경험이다. 밴쿠버에서 캐나다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캘거리를 거쳐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인 경로다. 도시는 오로라 여행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꼽힌 만큼 편의 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약 2만 명이 거주하는 작은 도시지만 정부 기관을 비롯해 각종 상업 시설들이 빠짐없이 들어서 있다. 시티 투어에서는 노스웨스트 주 의사당, 북부 문화센터, 각종 박물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도시 한가운데 위치한 그레이 트슬레이브 호수에서는 아이스 로드 프로그램을 경험해볼 수 있다. 호수의 물이 꽁꽁 얼어 육지와 연결되면서 마치 물 위를 걷는 듯 그 위를 걸어다니는 색다른 경험이다.

1, 2 옐로나이프에서 만나는 환상적인 오로라의 빛
3 얼어붙은 호수 바로 위에서 쏟아질 듯한 오로라를 만날 수 있다.
4 오로라 빌리지 최고의 인기 체험인 ‘개 썰매 타기’

캐나다 옐로나이프 오로라 6일
상품가 2,790,000원부터 / 출발일 매주 토 / 항공 일본항공
일정 인천-나리타-밴쿠버-캘거리-엘로나이프-캘거리-밴쿠버-나리타-인천
예약 및 문의 비씨카드 여행서비스 1566-7977 (해외여행 2번, 모두투어 2번) tour.bccard.com
한겨울에 떠나는 따뜻한 남쪽 나라 호주&뉴질랜드
한겨울에 떠나는 따뜻한 남쪽 나라
호주 & 뉴질랜드


천혜의 자연환경과 쾌적한 기후를 지닌 호주와 뉴질랜드는 언제 떠나도 좋은 곳이지만, 겨울에 한층 더 인기를 끄는 여행지다. 남반구에 위치한 두 나라는 우리나라 날씨와 정반대여서 겨울 추위에 시달렸던 이들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일 수 있는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여행객들의 관광 패턴이 바뀌면서, 이 두나라는 자연을 만끽하는 생태 여행을 비롯해 다양한 액티비티는 물론 도시적 매력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뉴질랜드는 전원적인 시가지와 에메랄드빛 호수의 아름다운 자태, 양 떼가 풀을 뜯는 목가적 풍경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대자연과 이를 활용한 각종 레포츠, 캠핑카로 떠나는 여행 등 젊음의 열기와 활력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다. ‘세계 8대 자연 불가사의’로 불리는 풍경을 만날 수 있는 밀퍼드사운드와 멸종 위기의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는 모코이아 아일랜드 등 뉴질랜드만의 신비롭고도 평화로운 체험을 마치고 나면 호주에서는 좀 더 도시적인 매력이 당신을 기다린다. 끝없이 펼쳐지는 눈부신 해변을 배경으로 매혹적인 사람들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활기찬 도시가 어우러져 특유의 여유로움을 뽐낸다. 무엇을 해도 후회 없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호주와 뉴질랜드로 여행을 떠나보자.

뉴질랜드의 숨은 보석, 모코이아 아일랜드
뉴질랜드는 한국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진 관광지인데 반해 모코이아 아일랜드는 좀 생소한 이름이다. 뉴질랜드에서 두 번째로 큰 로토루아 호수 한가운데에 위치한 이곳은 문명의 손길이 닿지 않은 평화로운 곳. 섬을 둘러싼 호수의 면적은 약 80㎢, 여의도의 10배 정도 크기로 마치 바다가 에워싼 것처럼 보이는 특이한 지형이다. 모코이아 아일랜드는 뉴질랜드 정부에서 생태 보존 구역으로 지정한 청정 구역으로 허가 없이는 들어갈 수 없으며 하루 최대 250명만 방문할 수 있다. 포후투카와 나무가 드리워진 섬은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의 마지막 안식처이기도 하다.
섬에 들어서면 원주민들이 마오리족 전통의 환영 의식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하는데, 그들에게 마오리족 전통 춤이나 무술 등을 직접 배울 수 있다. 모코이아에는 마오리족의 슬픈 전설이 하나 전해 내려온다. 부족장의 딸 히네모아가 신분 차이가 큰 투타네카이를 만나 첫눈에 반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빠졌다. 투타네카이는 날마다 그녀를 그리워하며 피리를 불었는데, 그 소리를 들은 히네모아가 무려 25km나 떨어진 모코이아 아일랜드로 헤엄쳐 건너갔다. 마오리의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리는 그들의 사랑은 지극한 정성으로 마침내 허락을 받는다. 한국에서 잘 알려진 노래 ‘연가’가 바로 이 사랑 노래다.
히네모아가 지친 몸을 담그고 원기를 회복했다는 유황 온천 와이키미 히아 히네모아에서 족욕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키위의 상쾌한 지저귐과 함께 휴식을 취하는 기분이 일품이다. 뉴질랜드 토종 나무인 코와이를 심는 이벤트도 재미있는 체험이다. 한 번 심으면 900년을 산다는 코와이 묘목을 직접 심고 이름과 소원을 적은 푯말을 세우는 이벤트다. 멀리 떨어진 지구 반대편에 내 이름을 단 나무가 자란다는 기분이 묘하다. 또한 나무 심기는 야생동물이 머물 수 있는 서식지를 넓히는 환경 보호 역할도 한다고.
퀸스타운에서 즐기는 세상의 모든 레포츠
뉴질랜드 남섬에 위치한 퀸스타운에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가 펼쳐져 있다. 빅토리아 여왕에게 어울린다고 해서 퀸스타운(여왕의 도시)이라는 이름을 얻은 도시 곳곳에는 아직도 그 자부심이 살아 숨 쉰다. 트레킹 코스는 물론 알파인 리조트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퀸스타운은 레저와 모험을 즐기는 이들을 위한 완벽한 휴양지. 겨울이 되면 해마다 열리는 윈터 페스티벌을 즐기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몰려드는 스키어와 스노보더들로 북적인다. 또한 제트보팅, 래프팅, 패러펜팅과 같은 레포츠를 연중 즐길 수 있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번지점프의 고향이다.
레포츠에 흥미가 없는 이들이라면 밀퍼드사운드에서 크루즈를 권한다. 숲과 언덕 사이로 바닷물이 흐르는 기묘한 풍경 위에서 배를 타고 떠다니는 기분이 일품이다. 운이 좋다면 바다를 헤엄치는 고래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습이나 물개들이 한가롭게 휴식을 취하는 광경을 만날 수 있다.

천의 얼굴을 가진 도시, 시드니
호주를 대표하는 시드니는 천의 얼굴을 가진 곳이다. 세계 3대 미항 중에 하나로 꼽히는 이곳은 도시 전체에 생동감이 넘칠 뿐 아니라 다채로운 볼거리로 가득하다. 아름다운 해변과 훌륭한 음식, 화려한 쇼핑가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전시장 외에도 조금만 근교로 나가면 장엄한 자연 풍경이 펼쳐진다. 미국의 저명한 여행지 에서 10년 동안 8번이나 ‘세계 최고의 도시’로 선정될 만큼 수많은 매력이 넘친다. 특히 오페라하우스로 대변되는 예술의 도시인 만큼, 시드니를 방문한다면 일정에 도시 곳곳의 갤러리와 박물관 방문을 추가하는 것은 필수. 만약 놓쳤다 하더라도 도시 전체를 공연장 삼아 음악과 미술, 무용 등 다양한 거리 공연이 펼쳐지니 아쉬워 말 것. 특히 서큘러키 선착장에서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거리에 나오는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다.

1 ‘세계 8대 자연 불가사의’로 꼽힌 뉴질랜드 남성의 청정 지역, 밀퍼드사운드
2, 3 문명의 손길이 닿지 않은 뉴질랜드의 평화로운 섬 모코이아 아일랜드의 풍경
4 호주 시드니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된 오페라하우스

호주/뉴질랜드 남북섬 10일
상품가 4,290,000원부터
출발일 매주 월, 화, 금, 토 출발 / 항공 대한항공
일정 인천-기내(1)-오클랜드, 로토루아(1)-오클랜드(1)-퀸스타운(2)-트위젤, 크라이스트처치(1)-시드니(3)-인천
특전 조기 예약 할인 객실당 와인 1병 제공, 기념일 고객 케이크 서비스 제공 / 뉴질랜드 와이너리 체험, 밀퍼드사운드 크루즈, 모코이아 섬 투어 포함 / 호주 로맨틱 선셋 투어, 시드니 디너 크루즈 포함
예약 및 문의 비씨카드 여행서비스 1566-7977(해외여행 2번, 롯데관광 4번) tour.bccard.com
알프스의 속살을 느끼다 스위스
알프스의 속살을 느끼다 스위스
알프스의 속살을 느끼다
스위스


과거 유럽 여행이 쉽지 않던 시절에는 남들보다 더 많은 곳을 빠르게 돌아보는 여행이 자랑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많은 사람이 좀 더 천천히 그리고 더 깊게 여행지의 진짜 매력을 체험하길 원한다. 그런 면에서 스위스는 슬로 트래블을 경험하는 데 최적의 여행지다.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어린 시절 꿈꾸던 하이디가 사는 듯한 동화 속 산과 마을, 들판을 거닐며 쾌청한 공기를 마시고 요들송을 들으며 따듯한 퐁뒤 한입과 함께 하루를 마감하는 것만큼 완벽한 여행이 또 있을까?
총면적은 남한의 3분의 2밖에 안될 정도로 작은 나라지만, 스위스 곳곳에는 특색 있는 관광지들이 많다. 최근 인기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 등장하면서 새로운 관광지의 로망이 된 체르마트와 로맨틱한 호수의 도시인 루체른은 놓쳐서는 안 되는 필수 방문 지역. 또한 멋진 노천욕을 즐길 수 있는 온천 마을 로이커바트와 스위스 속 이탈리아라 불리는 루가노, 예술의 향기를 물씬 풍기는 도시 취리히까지 다양한 문화가 융합되어 만들어내는 다양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그저 차 안에 앉아 흘러가는 풍경만 봐도 여행이 되는 축복받은 땅, 스위스에서 제대로 된 힐링의 기운을 만끽해보자.

최고의 친환경 마을, 체르마트
<꽃보다 할배>가 인기를 끌면서 체르마트 여행에 대한 문의가 많이 늘어났다고 한다. 마치 그림의 한 부분을 떼어다 놓은 듯 평화로운 풍경이 인상적인 이곳은 스위스 남부 알프스 발레 주에 위치한 청정 도시. 해발 1,608m인 체르마트 일대에는 4,000m급 봉우리만 29개 모여 있으며, 덕분에 겨울에는 스키와 보드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몰려든다. 그중 가장 잘 알려진 봉우리는 바로 마터호른으로, 파라마운트 영화사의 별이 감싸고 있는 로고가 바로 이 산이라는 설이 있다. 산은 마을의 수호신인 양 체르마트를 감싸고 우뚝 솟아 있다.
체르마트와 마터호른의 조합은 이 일대를 최고의 친환경 마을로 만들었다. 휘발유 차는 다닐 수 없기 때문에 전기를 사용하는 기차와 무공해 자동차가 마을의 운송 수단을 모두 담당하는데, 전기 자동차 1대 가격이 1억 원에 육박할 정도다. 스위스 사람들은 청정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이렇게 값비싼 비용을 감수하면서 살고 있다고. 먼지도, 소음도 없는 고요한 마을은 본격적인여행 시즌이 되면 시끌벅적해진다. 여름에는 400km 정도의 트레킹 코스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 많고 겨울에는 세계 각지에서 스키어들이 몰려든다.
마터호른을 가장 가깝게 보는 방법은 고속 케이블카와 곤돌라를 타고 마터호른 글래시어 파라다이스까지 오르는 것이다. 겨울이면 스위스에서 가장 긴 스키 슬로프가 이곳에서 출발하는데 도착지는 체르마트 말고도 이탈리아 북부 지역까지 뻗어 있다. 마터호른의 옆모습을 감상하고 싶다면 체르마트에서 고르너 그라트에 오르면 된다. 스위스에서 등산 열차로 오를 수 있는 전망대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곳으로, 오르는 길에 위치한 리펠 호수에 비친 산의 아름다운 자태가 일품이다.
알프스를 바라보며 즐기는 온천욕
발레 주의 로이크 역에서 알프스 산길을 따라 버스로 약 30분 이동하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온천 마을 로이커바트에 도착한다. 수백 년 전 로마인들이 발견한 이곳은 약 900m 높이의 절벽에 둘러싸인 온천 지대로, 곳곳에 총 30개의 온천장이 있다. 로이커바트 여행의 백미는 바로 노천 온천이다. 고대 로마 시대의 온천부터 현대식 시설을 갖춘 곳까지 다양한 종류의 온천에서 해발 1,600m의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알프스의 영봉을 바라보는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온천수의 온도는 섭씨 51℃로, 각 온천장에서 솟아오른 물은 빗물이 석회질 지층을 통과해 해수면 아래 500m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표면으로 올라오기까지 무려 40년이 걸린 것이라고. 모든 온천수가 온천 대수층에서 솟아올라 칼슘과 유황 성분이 풍부해서 고대 로마 시대부터 신비한 효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로맨틱한 중세도시 루체른과 스위스 속 이탈리아 루가노
중세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도시 루체른은 아름다운 피어발트슈테터 호수를 배경으로 들어선 로맨틱한 도시다. 루체른의 관광 명소는 바로 카펠교.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식 다리로 1333년에 건설되었다가 1993년 화재로 소실된 것을 다시 복원했다. 200여m에 이르는 다리 한쪽은 예쁜 꽃들로 장식되어 호수 풍경과 아름답게 어우러진다. 카펠교를 건너 신시가지를 지나 걸어가다 보면 소설가 마크 트웨인이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감동적인 조각품’이라고 표현한 <빈사의 사자상>을 만날 수 있다. 1792년 프랑스 혁명 당시 루이 16세와 왕가를 지키다가 전사한 스위스 용병 700여 명의 명복을 빌며 만든 조각상이다. 창에 꽂힌 채 눈을 감은 사자의 모습이 숙연하게 느껴지는데, 사자상 아래에는 스위스 전사자들의 이름이 모두 새겨져 있다.
티치노 주 최대의 도시로 알려진 루가노는 지리적으로 알프스 서쪽인 이탈리아에 가까워 ‘스위스 속 이탈리아’로 알려진 곳이다. 이탈리아 문화의 영향을 받아 화통하고 열정적인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진한 커피와 와인의 향기가 곳곳에서 피어나는 곳으로, 야자수가 뻗어 있는 푸른 호수와 크림빛 회벽이 늘어선 광장이 뒤섞여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1 중세의 로맨틱한 분위기가 남아 있는 도시 루체른의 풍경
2 알프스산의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는 쉴트호른
3 친환경 마을의 모범 답안을 제시하는 체르마트의 마터호른
4 겜미파스의 숨겨진 온천 지역인 로이커바트

에코 스위스 9일
상품가 4,490,000원부터 / 출발일 미정 / 항공 대한항공
일정 인천-취리히(1)-루체른-루가노(1)-안데르마트-체르마트(1)-로이커바트(1)-라보-몽트뢰-프리부르(1)-인터라켄(1)-베른-취리히(1)-기내(1)-인천
특전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80%), 전 일정 정규 일급 호텔 / 안데르마트-체르마트 구간 빙하 특급열차 탑승, 스위스 ‘초콜릿 열차’ 탑승 / 마터호른 글래시어 파라다이스 전망대 등정 / 산상 노천 온천욕(수영복 지참)
예약 및 문의 비씨카드 여행서비스 1566-7977 (해외여행 2번, 한진관광 3번) tour.bccard.com
Merry Christmas in Europe 유럽 크리스마스 마켓
Merry Christmas in Europe
유럽 크리스마스 마켓


보통 유럽은 겨울철에 해가 일찍 지기 때문에 여름 여행을 추천하곤 한다. 하지만 겨울이야말로 유럽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절호의 계절이다. 유럽의 긴 겨울밤을 로맨틱하게 빛내주는 크리스마스 마켓 때문이다.
1300년대부터 시작된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커다란 전나무로 만든 아름다운 크리스마스트리와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한 큰 광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수공예품과 크리스마스 장식품, 따뜻한 와인과 지역의 특산 요리 등을 판매하는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들어서는 전통시장이다.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11월 중순부터 12월까지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에는 트리를 꾸미기 위해 장식을 사러 나온 지역 주민들부터 이색적인 체험을 위해 몰려든 관광객까지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크리스마스 마켓의 규모가 커진 것은 과거 성탄절이 종교적인 축일인 동시에 축제와 오락이 어우러진 사회적 이벤트였기 때문이다. 현재는 유명한 마켓의 경우 매년 2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을 정도로 큰 볼거리가 되었다.
크리스마스 마켓은 원조로 알려진 독일 뮌헨, 로텐부르크, 뉘른베르크를 비롯해 오스트리아 비엔나, 스위스 취리히와 프랑스 파리 등 유럽 각 도시에서 열리고 있다. 특히 로텐부르크와 비엔나의 독특한 크리스마스 마켓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관광 명소. 축제 분위기로 가득한 거리,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보내는 연말은 잊지 못할 겨울 추억거리를 선사한다. 겨울 시즌에만 누릴 수 있는 유럽 여행의 묘미를 놓치지 말 것.

파리에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세계에서 가장 낭만적인 도시로 알려진 프랑스 파리. 이곳에서도 매년 겨울이면 크리스마스 마켓이 들어선다. 드골 광장 가운데 우뚝 선 개선문에서 시작해 파리 중심부인 콩코르드 광장까지 거대한 크리스마스 마켓이 형성된다. 파리는 평소에도 특유의 매력이 돋보이는 도시지만, 찬란한 역사를 지닌 건축물을 배경으로 들어선 마켓은 오묘한 인상을 남긴다. 웅장한 개선문과 화려한 거리 샹젤리제, 저 멀리 뿌옇게 에펠탑의 실루엣과 어우러지는 색다른 풍경이다. 다양한 장식품과 수공예품 쇼핑도 좋지만,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아이템은 바로 따뜻한 와인인 뱅쇼다. 뱅쇼란 계피와 정향, 오렌지 껍질 등 향신료를 넣어 달게 끓인 와인으로, 유럽 사람들이 추운 몸을 녹이기 위해 마시는 겨울 음료다. 최근 국내에서도 종종 판매되고 있는데 원조 뱅쇼는 확실히 맛과 향이 남다르다. 마치 우리나라 포장마차에서 국물을 국자에 가득 퍼서 담는 것처럼 와인을 국자에 떠서 가득 담아주는 달콤한 와인 한 잔과 함께 크리스마스의 들뜬 분위기가 깃든 골목 사이사이를 걷노라면, 어느새 기분 좋은 취기와 함께 행복감이 몰려온다.

1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
2 연말을 맞아 더욱 화려해진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전경
3 크리스마스 마켓의 발상지인 독일의 마켓 풍경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
크리스마스 마켓의 발상지인 독일의 각 도시에서는 11월 중순부터 약 4주 동안 크리스마스 마켓이 문을 연다. 그중에서도 바이에른 주의 뉘른베르크는 웅장한 멋과 아기자기함을 동시에 갖춘 도시로,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고 있다. 독일뿐 아니라 전 세계에 잘 알려진 이곳의 마켓은 해마다 200만 명의 방문객이 찾아오는 가장 큰 크리스마스 이벤트다.축제의 시기가 찾아오면 시청 앞과 광장, 성당을 중심으로 시끌벅적한 장터가 형성된다. 크리스마스트리, 장난감, 수공예품, 장식품, 와인, 뉘른베르크 특산 빵과 소시지 등 다양한 크리스마스 관련 상품과 먹을거리들이 판매되는데, 규모가 커서 볼거리가 다양하다. 어린이를 위한 마켓과 뉘른베르크의 자매 도시들이 여는 마켓이 따로 열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오는 부모들이 많다. 어른들은 먹음직스런 독일 빵과 소시지, 와인을 맛보고 아이들은 장난감 박물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등 가족 모두가 여유를 즐길 수 있다.
프랑스에서는 데운 와인을 ‘뱅쇼’라고 하듯이 독일에서는 같은 메뉴를 ‘글뤼바인’이라고 부른다. 따뜻한 와인 한 잔과 함께 둘러보는 최대 규모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마치 동화 속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우아한 도시 비엔나의 크리스마스 마켓
유럽에서도 가장 우아한 도시로 손꼽히는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매년 이맘때쯤 시청 앞광장을 비롯해 쉔브룬 궁전과 그 일대에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마치 중세 시대에 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드는 풍경과 어우러진 이곳은 여러 크리스마스 마켓 중에서도 예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로 손꼽힌다. 군밤과 인형, 사탕과 젤리, 크리스마스 용품, 벌꿀, 의류에서 유리 공예품과 예술품까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향수를 자극할 만한 여러 가지 물건이 가득하다. 케이크와 아몬드, 와플, 소시지 등 먹을거리 또한 다양하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시장에서 아이들이 주는 장미꽃은 절대 받지 말아야 한다는 것. 받는 순간 장미꽃을 산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5유로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

서유럽 5국 10일
상품가 2,590,000원부터
출발일 매주 금, 토, 일, 월, 화 출발 / 항공 루프트한자독일항공
일정 런던(1)-파리(2)-인터라켄(1)-밀라노(1)-베니스(1)-피렌체-로마(1)-프랑크푸르트(1)-하이델베르크

동유럽 4국 9일
상품가 2,190,000원부터
출발일 매주 목, 금, 토, 일 출발 / 항공 대한항공, 루프트한자독일항공
일정 프라하-브르노-부다페스트-비엔나-잘츠부르크-뮌헨-로텐부르크-프랑크푸르트
예약 및 문의 비씨카드 여행서비스 1566-7977 (해외여행 2번, 하나투어 1번) tour.bccar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