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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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9월호

프라하로 떠나는 문학 여행
카프카의 집을 찾아서
프라하로 떠나는 문학 여행


아를 하면 자연스레 고흐의 이름이 떠오르는 것처럼, 프라하와 카프카를 떼어놓고 생각하기란 힘들다. 그의 자취를 따라 떠나는 특별한 여정.
에디터 홍혜원 / 자료 제공 체코 관광청 www.czechtourism.com

“우리가 언젠가 창가에서 바깥을 내다보고 있었을 때 카프카는 건물들을 가리키며 말했지요. ‘여기 내가 다닌 고등학교가 있습니다. 저 건너 이쪽을 보고 있는 건물에는 대학이 있고, 왼쪽으로 조금 가면 내 사무실이 있지요. 이 작은 원안에’ 그러면서 그는 손가락으로 조그만 동그라미를 몇 개 그렸습니다. ‘나의 일생이 담겨 있어요.’ ”
프라하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또한 묻혔던 카프카는 “프라하라는 어머니가 맹수의 발톱처럼 잡고 놓아주지 않는다.”고 고백한 바 있다. 짧은 여행과 죽기 직전의 요양소 생활을 제외하면, 1년 생애를 이곳에서 보낸 그에게 프라하란 증오인 동시에 사랑의 대상이었다. 20세기에 들어서 쇠락을 거듭해왔지만, 아직까지도 프라하는 가장 아름답고 낭만적인 도시로 손꼽힌다. 젊었을 때 프라하를 방문한 뒤 깊은 인상을 받았던 히틀러가 은퇴 뒤 노년을 보낼 장소로 이곳을 점찍어서 전쟁 중에도 폭격을 못하게 했다는 믿지 못할 이야기도 전해온다. 그 덕분일까. 전쟁의 화마를 피한 도시는 과거의 아름다움을 완벽하게 간직하고 있다. 프라하는 수려한 풍경뿐 아니라 많은 예술가들을 배출한 도시로도 알려졌다. 카프카와 밀란 쿤데라로 대표되는 작가들과 드보르자크와 모차르트 등 음악가, 아르누보의 별이라 불리는 알폰스 무하의 아름다운 흔적을 곳곳에서 만나게 된다. 이들의 자취가 스민 길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가치가 있다.

눈먼 시계공의 전설
구시가지 광장부터 걷는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이곳을 기점으로 여행을 시작한다. 골목 구석구석까지 고풍스러움이 지배하는 구시청사 앞에는 프라하의 상징 천문 시계가 있다. 시계는 매시 정각마다 약 20초 동안 쇼를 진행하는데, 광장 앞에는 이를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늘 붐빈다. 정각이 되면 죽음을 상징하는 해골 인형이 종을 치고, 뒤이어 두 개의 창문에서 12사도가 차례로 등장한다. 악기 든 남자는 번뇌, 거울 보는 남자는 허영, 돈지갑을 쥔 남자는 욕심을 상징한다. 죽음 앞에서는 모두가 허망할 뿐이라는 인생에 대한 짧은 비유다. 이 중 돈지갑을 쥔 남자는 유대인으로 묘사되어 있는데, 유대인 출신 카프카는 어린 시절 이 광경을 보며 마음에 상처를 받곤 했다. 600여 년 전 만들어진 시계에는 기묘한 사연이 전해진다. 아름답고 정교한 시계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제작자 하누시에게 똑같은 시계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줄을 이은 것. 혹시 더 멋진 시계를 만들까 봐 우려한 프라하 시의회는 그를 장님으로 만들어버렸다. 원통하게 눈이 먼 하누시가 손으로라도 느끼고자 시계를 만졌더니 작동이 멈춰버렸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다. 고장 난 시계는 400년 이상 어떤 수단을 써도 움직이지 않았고, 1860년에서야 다시 작동하기 시작했다. 이 이야기는 오늘날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1552년 시계 수리를 맡았던 장인이 실수로 제작자의 이름을 잘못 기재한 것이다. 1410년 진짜로 시계를 만든 주인공은 천문학자이자 수학자였던 얀 신델과 시계공 미쿨라시에였다고.
프라하로 떠나는 문학 여행
카프카가 머물던 곳
도시의 또 다른 상징인 프라하 성은 압도적인 외양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몰다우 강과 어우러진 야경은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풍경으로 손꼽힐 만큼 환상적이다. 9세기 말부터 건설되기 시작한 성은 카를 4세가 지배했던 14세기에 이르러서야 지금과 비슷한 틀을 갖췄고, 이후에도 여러 양식이 가미되며 18세기 말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보헤미아의 통치자들은 늘 이곳에 머물렀고 1918년부터는 대통령 관저로 사용하고 있다. 카프카 대표 장편 <성>의 모티프가 된 곳이기도 하다. 성의 뒤안길을 따라가보면 거대한 위용의 건축물과 대비되는 좁은 골목이 나타난다. 중세 시대에 황금 세공사들이 살았다는 황금소로다. 원래는 프라하 성을 짓기 위한 노동자들과 일을 거드는 시종들을 위한 숙소가 있었는데, 이후 루돌프 2세가 고용한 연금술사들이 거주하면서 황금소로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들은 불로장생의 묘약을 만들어내라는 왕의 명을 받고 이곳에 모여 살았다. 30미터의 좁은 길에는 15여 채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지금은 동화책 속에서 나올 법한 아기자기한 풍경이나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까 싶게 낮은 집들이 당시의 상황을 연상시켜 마음이 애잔해진다. 이 중 하늘색으로 칠해진 22번지의 집은 한때 카프카가 머물며 글을 쓰던 작업실이다. 그는 여동생이 마련해준 작은 다락방에서 1916년부터 이듬해 5월까지 매일 원고를 써 내려갔다. 현재 대부분의 집이 기념품점으로 변신한 이 울퉁불퉁한 조약돌의 길은 카프카의 이미지로 가득하다. 지금은 프라하 어디를 가도 카프카의 얼굴을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한때 그의 작품들은 공산 정권에 의해 퇴폐적 허무주의를 그리는 불온한 내용이라며 배척당했다. 체코인들은 1989년 벨벳 혁명 이후에나 카프카를 읽을 수 있었다. 오늘날 카프카란 프라하의 주요 관광사업 아이템 중 하나다. 프라하는 이제 카프카의 도시다.

1 몰다우 강과 어우러진 프라하 성의 아름다운 야경
2 프라하의 유대인 구역에 위치한 프란츠 카프카 동상
아이러니한 작가의 생에 대해
프란츠 카프카는 1883년 프라하 라드네체 거리 5번가에 있는 쭘 투름 하우스 2층 27호실에서 태어났다. 고향은 체코였지만 체코어 대신 독일어를 사용했고, 유대인 집안 출신이었다. 정육점을 운영했던 중산층인 아버지 헤르만은 완고한 사람이었고, 어머니도 일을 했기 때문에 어린 카프카는 보모와 가정교사의 손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아들을 상류사회에 진입시켜 가문을 일으키고자 카프카를 왕실 부설 학교에 진학시켰다. 학교에서는 당시 지배 세력인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공용어인 독일어로 수업을 했으며, 고대어와 라틴어 등을 가르쳤다. 학업성적은 우수한 편이었으나 학교 수업에는 별 흥미가 없었고 공부보다는 글쓰기를 좋아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프라하 법과대학에 진학했고, 그곳에서 평생 지기인 막스 브로트를 만난다. 같은 유대인이자 작가였던 막스 브로트는 훗날 카프카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는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다. 변호사라는 직업이 적성에 맞지 않았던 카프카는 졸업 후 노동자 산재보험국에 취직했다. 그곳에서 대자본가의 횡포에 억압당하는 노동자의 현실을 목격한 그는 이들의 처지를 대변하는 글을 쓰곤 했다. 1917년에는 폐결핵 진단을 받았고 치료를 위해 여러 곳을 전전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1924년 오스트리아빈 근교의 결핵 요양소 키얼링에서 폐결핵 말기로 생을 마감하고 만다. 죽은 지 일주일 후, 그의 시신이 프라하의 유대인 묘지에 묻히며 그토록 벗어나고 싶었던 고향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그는 살아 있는 동안에는 작가로서의 명성을 거의 누리지 못했다. 생전에 발표된 작품들은 단편 몇 편에 불과했는데 그나마도 거의 팔리지 않았다. 하지만 오랜 시간을 함께한 친구 막스 브로트는 그의 천재적인 재능을 꿰뚫었다. 카프카는 브로트에게 사후 자신의 원고를 모두 불태워 달라고 부탁했지만, 브로트는 유언을 어기고 작품들을 출간했다. 이 중 다수는 미완성인 상태였다. 출간에도 묘한 사연이 있다. 브로트는 나치의 프라하 침공을 피해 카프카의 원고를 들고 이스라엘로 떠나게 되는데, 불과 문이 닫히기 몇 분 전에 기차에 올라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한다. 불행히도 카프카의 세 여동생들은 모두 수용소에서 사망했다.카프카의 문학은 인간 운명의 부조리성과 존재의 불안, 숙명적 비관론을 집요하게 다룬다. 그 의 작품은 사후에 사르트르와 카뮈에 의해 현대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높이 평가받았다. 각종 상징으로 풍부한 그의 작품은 무 수한 해석의 여지를 남겼고 그 난해함 때문에 오늘날 한 작가에 대한 논문 편 수로는 카프카에 대한 것이 가장 많다.
프라하로 떠나는 문학 여행
프라하로 떠나는 문학 여행
<변신>의 괴물이 탄생한 곳
카프카는 매일 저녁이면 프라하 시내의 공원과 골목길 산책을 즐겼다. 옛 궁정과 시청사가 있는 코지 광장 주변을 걸은 후 카페 사보이에서 연극을 보거나 예브로파 호텔 2층에서 자신의 작품을 손님들에게 낭독하기도 했다. 당시 문인들은 카페를 ‘마음의 고향’이라고 말하며 상주하다시피 했는데, 카프카 역시 마찬가지였다. 카페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후 늦은 밤 집으로 돌아와 글쓰기에 매달렸다. 카프카의 대표작 <변신>이 탄생한 곳은 파리즈스카 거리 36번지에 위치한 하우스배 4층이다. 평범한 직장인 그레고르가 어느 날 벌레의 모습 으로 눈을 뜨는 불길한 이야기를 써 내려간 곳인 만큼 음침한 공간이 아닐까 싶지만 예상과는 달리 하우스배는 고급 임대주택이었다. 유대인 거주지를 철거하고 새로 건설한 이곳은 엘리베이터 시설까지 갖췄으며 건물 꼭대기 층에서는 체후브 다리가 내려다보였다. 카프카는 이곳을 ‘자살하는 사람들이 달려 나가는 거리’라고 말했다. 체후브 다리 맞은편에 있는 수영학교에는 카프카 개인 소유의 보트가 정박되어 있었다. 카프카를 불행하게 한 건 경제적인 문제가 아니었다. 폐결핵이 걸리기 전까지 부유한 아버지의 후원을 받았으며 승마와 테니스, 수영 등을 즐겼다. 그가 존경했던 괴테처럼 이탈리아의 여러 지역을 여행하기도 했다. 현재 하우스배 건물은 헐리고 없어진 상태다. 그 대신 프라하 인터콘티넨탈 호텔이 들어섰다. 호텔의 맨 위층 레스토랑에서 내려다보면 카프카가 변신을 집필했던 당시의 풍경이 그대로 펼쳐진다.

1 프라하 성 서쪽 스트라호프 수도원 내에 위치한 도서관
2 카프카가 집필했던 작업실이 있는 황금소로
3 체코 민주화 운동의 시작점이 되었던 바츨라프 광장
프라하, 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체코가 낳은 또 하나의 문학 거장은 20세기 최고의 작가로 손꼽히는 밀란 쿤테라다. 그의 대표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프라하 바츨라프 광장에서 벌어진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했다. 이후 이 작품은 필립 코프먼 감독에 의해 <프라하의 봄>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이어진 냉전의 시기, 동유럽은 소련의 영향력 아래 공산화되었다. 하지만 소비에트연방 아래의 사회주의는 결코 노동자와 농민을 위한 것이 아니었고, 체코인들의 자유 민주화에 대한 열망은 점차 고조되었다. 1960년, 지식인층을 중심으로 민주화의 물결이 밀려오고, 그 결과 개혁파 공산주의 세력이 정권을 잡기에 이른다. 이들은 ‘인간의 얼굴을 한 공산주의’라는 정치 계획을 발표하고 개혁에 착수했다. 이러한 정책적 변화는 ‘프라하의 봄’이라는 이름으로 온 국민에게 환영 받았지만 소련과 동구권 국가들을 긴장시켰다. 이들은 체코 사태가 주변의 동유럽 공 산국가들에게 미칠 영향을 우려해 ‘마르크스• 레닌주의로부터의 이탈’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체코에 불법으로 무력 침공을 강행했다. 1968년 8월 20일 밤, 20만 명의 군과 2000대의 탱크가 체코의 국경을 넘었고 다음 날 아침 프라하는 완전히 점령당했다. 개혁파 주도자들은 모스크바로 체포되었고, 이들을 비롯해 개혁파를 추종한 50여만 명의 당원은 제명되거나 숙청당했다. 역사의 아픔을 뒤로한 채, 오늘날의 바츨라프 광장은 프라하 시민들의 안식처로 자리했다. 너비 60m, 길이 700m의 거대한 규모로 각종 카페과 레스토랑, 백화점과 호텔, 은행, 상점이 늘어선 프라하에서 가장 활기차고 번잡한 곳이다. 광장의 남단에는 국립박물관이 위치해 있고, 바로 앞 바츨라프 왕의 기마상은 현지인들의 약속 장소로도 유명하다. 피로 물들었던 광장은 언제 그랬냐는 듯 평화롭기 그지없다. 이 광장에서 밀란 쿤데라가 발견한 사유는 문장으로 영원히 남았다.
“역사란 개인의 삶만큼이나 가벼운, 참을 수 없이 가벼운, 깃털처럼 가벼운, 바람에 날리는 먼지처럼 가벼운, 내일이면 사라질 그 무엇처럼 가벼운 것이다.”
예술이 된 건축 아트빌라스
예술이 된 건축 아트빌라스

세계적인 건축가 5인의 작품이 제주도에 모였다. 지금 아트빌라스에서는 그 예술적 결과물을 한 번에 만나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에디터 홍혜원 자료 제공 롯데 호텔 & 리조트

제주도가 새로운 건축의 성지로 부상하고 있다. 안도 다다오와 이타미 준, 마리오 보타 등 건축계의 슈퍼스타들이 설계한 건축물들은 관광의 섬이었던 제주도를 예술의 섬으로 변화시킨 주인공. 아트빌라스 또한 제주도의 랜드마크 건축물로 급부상하고 있다. 승효상과 도미니크 페로, 이종호와 켄고 쿠마, 설계 회사 DA 그룹 등 국내외 손꼽히는 건축 디자이너들이 아트빌라스라는 이름 아래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제주의 자연’이라는 테마로 독창적인 건축물들을 완성시켰다. 제주도의 대자연을 배경으로 들어선 건물들은 건축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야외 갤러리 속 거대한 예술 작품처럼 보인다.

제주의 자연으로 완성시키다
2012년 3월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문을 연 아트빌라스는 국내 최고의 명품 휴양지를 목표로 만들어진 리조트다. 이름 그대로 예술(Art)적인 빌라(Villa)를 표방하며 건축가이기 이전에 예술가로 인정받는 국내외 건축 거장들을 불러모았다. 실제로 착공 전부터 예술 작품을 지향하는 건축 프로젝트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광, 건축업계는 물론 예술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작품 속에서 보내는 하룻밤이라는 말이 적절할 정도로, 리조트 내부의 예술적 분위기는 압도적이다. 한라산의 능선을 따라 자리 잡은 건물들은 모두 내부에서 바다는 물론 저 멀리 마라도까지 내다볼 수 있게 설계했다. 건축으로 시작한 아트 프로젝트는 제주의 풍부한 자연을 마지막으로 완성되었다.

1 건축 거장 5인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제주 아트빌라스의 전경
2 일본의 건축가 켄고 쿠마가 디자인한 D블록의 내부
예술이 된 건축 아트빌라스
예술이 된 건축 아트빌라스
그들 각자의 예술
아트빌라스는 대지 면적 약 2만 5천 평의 규모에 별장형 빌라 73세대가 들어서 있다. A, B, C, D, E 블록으로 나눠진 다섯 동에는 건축가 5인의 각기 다른 개성이 그대로 담겼다. 각각의 건물마다 건축가 개개인이 느꼈을 제주도에 대한 이미지가 오롯이 녹아 있다. A블록은 2011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총감독을 역임한 건축가 승효상의 디자인이다. 한라산과 제주 앞바다를 잇는 선을 모티프로한 건축물의 테마는 ‘제주의 수평선을 들보 삼아 들어 올리다’. 마치 한 폭의 동양화처럼 단순하고 절제된 형태미가 돋보이는 공간으로, 한라산의 자연적인 흐름에 순응하는 듯한 좁고 긴 박스형의 건물 외관이 인상적이다. 단지 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산과 바다의 전망을 내 집 정원인 양 끌어들였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디자인한 B블록은 아트빌라스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외형으로 시선을 끈다. 건축가 스스로 ‘프레시 버블’이라고 명명한 디자인은 밭과 해안선, 폭포와 주상절리 등 제주도의 기이한 자연환경에서 아이디어를 따왔다. 원형과 곡선이라는 주제는 건물 외관뿐 아니라 내부에까지 끊임없이 변주된다. 심지어 침대와 욕조까지 포말을 닮은 원형이다. 켄고 쿠마가 설계한 D블록은 마치 거대한 돌무덤을 연상시킨다.제주도의 지형적 특성인 오름을 테마로 아치 모양 지붕 위를 현무암으로 가득 덮었다. 멀리서 보면 원래의 지형인지 새로운 건물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풍경에 그대로 안기는 자연 친화적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이 외에도 제주의 바람을 집으로 끌어들인 건축가 이종호의 C블록과 한국의 조각보 패턴을 적용한 DA 그룹의 E블록 등 제주의 향기를 품은 건축의 향연이 호사스럽게 이어진다. 제각기, 그리고 함께 어우러진 풍경은 마침내 하나의 그림이 된다.
불편함이 만드는 특별함
본질적으로 예술가인 건축가들과 작업한 만큼, 아트빌라스의 건축에는 한 치의 양보도 없다. 일례로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한 B블록의 경우, 건물의 처마가 없이 설계돼 있다. 입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처마를 달면 어떻겠냐는 시공사의 제안에 깐깐한 건축가는 ‘그럴 거면 차라리 내 이름을 빼라’고 일갈했다. 리조트 내부에서는 예술적 완성도를 위해 다소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독특한 형태의 침대나 지름길로 돌아갈 수 없게 만든 출입문, 좁고 긴 복도 등. 하지만 일상을 완벽히 벗어나 작품 속에서 누리는 감동은 편리함을 기꺼이 포기하게 한다. 아트빌라스는 VVIP 고객을 위한 최고의 리조트로, 롯데제주리조트에서 운영 중이다. 기본적으로는 회원제 리조트지만, 비회원을 대상으로 나온 고가의 상품을 예약할 경우 아트빌라스를 체험해볼 수 있다. 상위 1%에게만 문을 여는 완벽한 일탈과 휴식의 기회는 모든 사람이 쉽게 누릴 수 있는 종류의 기쁨은 아닌 모양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덕분에 더욱 특별해졌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산록남로 1241번길 170
문의 064-731-9111 www.lottejejuresort.com

1 제주의 수평선을 테마로 작업한 건축가 승효상의 A블록
2 일본의 건축가 켄고 쿠마가 디자인한 D블록의 내부
유럽 여행의 새로운 키워드 리버 크루즈
유럽 여행의 새로운 키워드 리버 크루즈

커다란 배낭을 메고 다니며 기차와 버스에 몸을 싣고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호텔에서 머무는 나날들. 이것이 유럽 여행의 전부라 믿었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것! 좀 더 편안하고, 안락하고, 로맨틱한 유럽 여행을 꿈꾼다면 주목하자. 강변을 따라 여행하며 유럽 곳곳에 숨겨진 매력적인 도시를 둘러볼 수 있는 리버크루즈와 함께라면 낭만적인 유럽 여행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 리버 크루즈는 부대시설이 완비된 선박을 타고 이동하며 일정 동안 모든 식사와 기항지에서의 관광까지 포함된 여행 패키지다. 특히 최신 선박만을 취급하는 아발론 워터웨이즈 리버 크루즈는 5성급 스위트 선박, 체계적으로 짜인 일정 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선보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넓은 사이즈의 캐빈, 평면 TV와 미니바, 24시간 이용 가능한 라운지와 뷰티 살롱, 피트니스센터 등 승객들의 편의를 위한 최고의 시설을 갖췄다. 낭만이 함께하는 리버 크루즈에서 유럽 여행의 묘미를 느껴보자.

특색 있는 이동 수단, 리버 크루즈
유럽처럼 인도가 울퉁불퉁하고 에스컬레이터를 찾기 어려운 곳에서는 리버 크루즈만한 이동 수단도 없다. 짐을 풀거나 옮길 필요 없이 여행지를 옮겨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리버 크루즈를 이용하면 이동 시간이 곧 휴식 시간이 된다. 장거리 이동이 많은 유럽 여행에서 이동 시간을 활용해 식사를 하거나 휴식을 취함으로써 효율적인 여행이 가능하다. 5성급 스위트 선박에서 머무는 하루하루는 리버 크루즈에서 즐기는 호사다. 창문을 열면 달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나는 강물과 그림 같은 유럽 도시의 풍경이 쏟아져 들어온다. 뷔페식, 코스식, 음료, 와인 등 모든 식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것도 리버 크루즈의 장점 중 하나다. 24시간 운영되는 커피 스테이션에서 비스킷, 과일, 음료 등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리버 크루즈에서는 무엇을 이용하든 추가 요금이 없기 때문에 비용부담 없이 여행을 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매일 유럽의 기항지를 둘러볼 수 있는 투어가 계획돼 있다는 점이다. 개별적으로 여행을 하거나 선내에서 자유 시간을 갖는 등 원하는 대로 일정을 짜면 된다. 도심에 위치한 항구에 정박하기 때문에 강변을 거닐며 도시를 둘러보기에도 좋고, 자전거를 타고 낭만적인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유럽의 속살을 들여다보다
유럽의 강과 접해 있는 도시를 탐닉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리버 크루즈. 유럽을 대표하는 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들을 차례로 만나보자.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로인 다뉴브, 마인, 라인, 모젤, 센 강에서는 모든 별을 흩뿌렸다고 할 만큼 수려한 경관을 만날 수 있다. 프랑스와 독일, 스위스를 지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까지 흐르는 라인 강을 따라 간다면 관광객들로 붐비는 와인 양조의 도시인 뤼데스하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막스부르크 성을 마주하게 된다. 프랑스와 룩셈부르크의 북쪽에서 흘러 라인 강과 만나는 모젤 강주변에 머무른다면 독일에서 가장 잘 보존된 중세도시인 바일슈타인을 찾아보자. 중세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라인 강의 가장 큰 지류 중 하나인 마인 강은 독일의 남서부 숲을 관통해 흐른다. 떡갈나무가 우거진 땅에서 여우, 멧돼지 등 야생동물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고,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선술집인 줌 리젠(Zum Riesen)에 들러 레드 와인을 맛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독일의 검은 숲부터 루마니아 흑해까지 흐르는 다뉴브 강 주변을 둘러본다면 바하우 계곡과 수도원길을 기억해두자. 또 뒤른슈타인의 언덕 꼭대기에 있는 쿠엔링거 성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오션 크루즈를 뛰어넘는 리버 크루즈의 매력
보통 크루즈 하면 거대 선박인 오션 크루즈를 떠올린다. 작고 아담한 리버 크루즈보다 수천 명을 싣고 해양을 누비는 오션 크루즈를 타고 여행하는 것이 더 멋지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리버 크루즈를 타고 여행한 이들은 주저 없이 리버 크루즈의 매력을 논한다. 오션 크루즈를 뛰어넘는 리버 크루즈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 우선 리버 크루즈를 타면 매일 땅을 밟을 수 있다. 하루 종일 선박 안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오션 크루즈에 비해 강가를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적어도 하루에 한 번 배에서 내려 기항지를 돌아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또 오션 크루즈는 산업 항구에 정박하기 때문에 주요 도시까지 가려면 몇 시간이 걸리지만, 리버 크루즈는 배에서 내려 바로 시내 중심에 닿을 정도로 근접성이 좋다. 크루즈 안에서 사람들과 교류하기에도 리버 크루즈가 더 적합하다. 리버크루즈 안에서는 소수의 인원이 움직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사람들과 마주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주어진다. 크루즈의 승무원, 선장과도 좀 더 친밀한 관계를 가질 수 있는 것이 바로 리버 크루즈만의 매력이다.

유럽 리버 크루즈 매그니피션트 17일 (헝가리에서 네덜란드까지)
상품가 12,900,000원부터 / 출발일 10/22(1회) /항공 대한항공 직항
일정 인천 - 헝가리(부다페스트) - 슬로바키아(브라티슬라바) - 오스트리아(비엔나) - 오스트리아(멜크/뒤른스타인) - 오스트리아(린츠/파사우) - 독일(레겐스부르크) - 독일(뉘른베르크) - 독일(밤베르크) - 독일(뷔르츠부르크) - 독일(밀텐베르크) - 독일(뤼데스하임) - 독일(퀼른) - 네덜란드(암스테르담) -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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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및 문의 비씨카드 여행서비스 1566-7977 (해외여행 2번, 롯데관광 4번)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 산티아고 순례길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 남부 국경에서 시작해 피레네산맥을 넘어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이르는 800km의 여정.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명이었던 야고보의 무덤까지 걸어가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수많은 이들의 발길이 닿은 성스러운 길이다. 이 길을 걸었던 작가 파울로 코엘료는 순례 이후 삶의 방향이 바뀌기도 했다. 순례길로 향하는 동안 문화와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도시들과 마주하게 된다. 스페인 역사의 획을 그었던 예술인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톨레도를 비롯해 고딕 양식이 돋보이는 레온 대성당이 자리한 레온과 템플라리오스 성, 산안드레스 교회 등의 명소가 있는 폰페라다, 85개의 탑을 가진 로마 성벽에 둘러싸인 루고 등이 순례길을 따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오늘날에도 많은 여행자가 종교에 관계없이 나를 발견하기 위한 여정으로 이 길을 찾는다. 앞으로도 우리는 이 길 위에서 나를 되돌아보고, 지나간 삶을 반추하며, 미래를 기약할 것이다.

역사의 시작과 끝,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스페인의 북서쪽 도시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중세 유럽에서는 예루살렘과 로마에 비견되는 기독교 3대 순례지 중 하나로 기록돼 있다. 야고보를 뜻하는 산티아고와 별들의 들판을 의미하는 콤보스텔라를 합친 것으로 로마네스크 양식의 대성당을 비롯해 36개의 수도원과 46개의 교회가 있다. 고색창연한 거리와 좁은 거리마다 연주하는 악사들까지. 과거와 현재가 오가는 듯한 도시의 풍경에서 성스러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의 분위기가 묻어난다. 순례길을 따라 퍼져 있는 순례자 성당 중 가장 마지막에 등장하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에는 야고보의 유해가 안치돼 있다고 전해진다. 관광의 거점이 되는 갈리시아 광장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으며, 대성당 내의 ‘영광의 문’은 로마네스크 양식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대성당 왼편에는 헬미레스 궁전이 있고, 구시가지 서쪽의 에라두라 공원에서 대성당과 시가지를 조망할수 있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가는 길 중 가장 유명한 코스는 카미노 데 프란세스다. 프랑스 사람들의 길로 불리며, 십자군 전쟁의 흔적, 성당 기사단의 비밀과 마녀로 몰린 여자들의 화형대, 로마 시대의 돌길까지 진한 역사의 향기가 배어 있다.

1 산티아고 순례길의 시작을 의미하는 표지판
2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
3 순례길 곳곳에서 세워진 비석에는 길 찾기를 돕는 노란색 화살표가 새겨져 있다.
순례길에 만나는 고도
발길이 닿는 곳마다 역사와 이야기가 이어지는 산티아고 순례길에는 찬란했던 고도의 문화가 살아 숨 쉰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톨레도는 기독교와 유대교, 이슬람교의 유적이 공존하는 스페인의 옛 수도다. 철제 생산과 검 제작으로 유명한데, 지금까지도 톨레도의 중심부에서는 칼과 철제 제품을 생산하는 산업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레온은 중세 시대의 정치, 문화, 경제에 영향력을 끼친 도시다. 특히 눈에 띄는 곳은 고딕 양식이 돋보이는 레온 대성당이다. 이 성당의 벽은 돌보다 유리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125개의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3개의 장미 창, 57개의 둥근 창이 성당 내부를 다채로운 빛깔로 채운다. 또 ‘철로 된 다리’를 뜻하는 로마제국 시대의 광업 중심지 폰페라다와 고딕식 성 프란시스코 성당과 로마네스크식 대성당이 자리한 해발고도 454m의 루고 등 매력적인 옛 도시들이 여행자들의 발길을 이끈다.

순례길 도보 여행 제대로 즐기기
도보 여행은 일정의 특성상 오래 걸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확실한 준비가 필요하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여행하는 데 가장 좋은 때는 9월과 10월. 우리나라 봄에 맞는 트레킹 복장을 준비하면 무리 없이 도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양말은 넉넉히 준비해 걷는 도중 갈아 신으면 물집을 예방할 수 있고, 신발은 밑창이 단단한 운동화나 트레킹화가 적합하다. 도보 여행 동안 일교차가 클 수 있으므로 바람막이 점퍼를 준비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짐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가벼운 배낭에 귀중품과 물, 간단한 의류를 넣는 정도로 짐을 꾸린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 전에 순례자임을 증명하는 전용여권을 발급받으면 순례자용 간이 숙소를 이용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도보로 100km 이상, 자전거나 말을 타고 200km 이상 순례하면 순례 증명서도 발급해준다. 낮 12시 이전에 최종 목적지인 콤포스텔라 대성당에 도착하면 순례자를 위한 미사에 참석하는 것도 좋다. 순례길에서 경험한 감동과 깨달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도보 여행 11일
상품가 3,690,000원부터 / 출발일 9/11, 9/18, 10/2, 10/5, 10/9(매주 수, 토요일 출발) / 항공 루프트한자 항공(LH)
일정 인천 - 프랑크푸르트 - 마드리드(1) - 톨레도 - 마드리드(1) - 레온 - 폰페라다(1) - 사리아 -포르토마린 - 루고(1) - 포르토마린 - 팔라스데레이 - 루고(1) - 아르수아(1) - 페드로우소(1) - 몬테데고소 - 산티아고(1) - 마드리드(1) - 프랑크푸르트(경유) - 인천
특전 전 일정 4성급 호텔, 배낭만으로 가능한 도보 여행, 버스 상시 대기로 누구나 도전 가능한 산티아고 순례길, 전 일정 인솔자 및 가이드 동행,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순례 증명서 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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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
대자연이 빚어낸 천국 뉴칼레도니아
대자연이 빚어낸 천국 뉴칼레도니아

'영원한 봄의 섬’,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섬’ 등 수많은 수식어를 가진 뉴칼레도니아는 남태평양의 열대 섬으로 연평균 기온 24℃ 전후의 초여름 날씨가 연중 계속된다. 뉴칼레도니아는 ‘자연 생태의 보고’로도 알려져 있는데, 독특한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는 마다가스카르 섬을 능가할 정도다. 세계에서 가장 큰 도마뱀붙이나 거대한 육상달팽이를 비롯해 노우토우비둘기, 뉴칼레도니아진홍잉꼬 등 진귀한 새들이 서식한다. 담수호에는 듀공이 살고 있고 앞바다에는 고래가, 해변에는 네 종류의 바다거북이 알을 낳는다. 중앙 산맥을 중심으로 동쪽에는 2,010여 종의 식물이 자생하는 열대우림, 서쪽에는 건조한 삼림이 들어서 있고, 저지대에는 향기를 내뿜는 관목들과 맹그로브가 자란다. 그야말로 대자연의 축소판인 셈이다. 아름다운 소나무 숲으로 유명한 일데팡과 로열티제도로 불리는 리푸 섬, 마레 섬, 우베아섬 등 수많은 섬이 저마다의 개성을 뽐낸다.

남태평양의 작은 니스, 누메아
뉴칼레도니아의 수도 누메아는 프랑스의 작은 해안 도시, 니스를 연상시킨다. 25만 명의 뉴칼레도니아인 대다수가 이곳에 거주하고 있다. 항구에 늘어선 수많은 요트와 은은하게 반짝이는 백색 해변, 깔끔하게 정비된 도시와 도로, 근대식 건물들을 보면 이곳이 유럽이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진다. 마을 주민들은 유창하게 프랑스어를 구사하고, 거리에는 프랑스어로 된 간판의 상점이 즐비하다. 인구 대비 요트 보유 1위 국가답게 항구에 정박한 수많은 요트의 행렬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누메아 남쪽에 위치한 우엥토로 언덕은 시내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바다와 어우러진 누메아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발이 128m밖에 안 되기 때문에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다. 가벼운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우엥토로 언덕에 올라보자. 천연 해수가 드나드는 아쿠아리움에서는 알록달록한 열대어와 야광 산호가 노니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열대 야자나무인 코코띠에가 자라는 광장에는 상점과 레스토랑이 모여 있다. 누메아의 대표 명소인 치바우 문화센터의 독특하고 감각적인 건축물을 살펴보고, 거대한 산호 띠와 푸른 남태평양의 장관이 펼쳐지는 아메데 섬도 들러보자.

1 등대섬으로 불리는 무인도, 아메데 섬
2 뉴칼레도니아의 쪽빛 바다에서 수상 레포츠를 즐겨보자.
3 뉴칼레도니아의 수도인 누메아의 전경
4 드넓은 백사장에서 보내는 한가로운 시간
남국에서 만나는 소나무 섬, 일데팡
수도 누메아에서 비행기로 20분이면 닿는 일데팡은 남태평양의 숨은 보석으로 알려져 있다. 일데팡에서는 열대 섬의 상징인 야자수 대신 소나무가 섬을 뒤덮은 다소 생경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어느 휴양지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자연환경은 여행객들을 불러 모으기에 충분하다. 일데팡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 중 하나는 오로 베이에 위치한 자연 풀(Pool)이다. 일데팡의 대표 리조트인 르메리디앙 일데팡의 산책로를 따라가면 만나게 되는 이곳은 물길과 바위가 만들어낸 천연 수영장이다. 바다와 경계를 만든 바위 사이로 맑은 바닷물이 계속 들어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바위 너머로 부서지는 파도와 풀 주위를 울타리처럼 둘러싼 소나무, 따사롭게 내리쬐는 태양이 여행객들의 심신을 편안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뉴칼레도니아의 전통 배인 피로그를 타고 우피 만의 괴이한 암석과 산호초, 바다거북 등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높게 뻗은 소나무 숲과 잔디에 둘러싸인 세계 10대 해변 카누메라 해변의 백사장에서 느긋한 휴식 시간을 가져보자.

미지의 자연을 향한 손짓, 블루리버파크
누메아에서 동남쪽으로 약 45km 떨어진 야테와 덤베아 사이에 위치한 국립공원이다. 공원 내에 흐르는 강이 푸르게 보여 블루리버파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 공원은 쥐라기 시대의 자연이 완벽하게 보존돼 있어 다큐멘터리 촬영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약 9,000ha에 이르는 블루리버파크에는 뉴칼레도니아 국조인 카구를 비롯해 수많은 조류가 서식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세계에서 가장 큰 비둘기종인 노뚜, 게코도마뱀, 칼레도니아까마귀 등 희귀 동물도 만날 수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인 아로카리아소나무, 수천 년 이상의 수령을 자랑하는 카오리 나무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식물도 가득하다. ‘물 속의 잠긴 숲’을 의미하는 포레 누와예 역시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야테 댐이 완공되면서 생긴 야테 호수 속에 반쯤 잠긴 고사목 숲으로 비가 온 직후에는 포레 누와예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구름처럼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고사목의 운치를 더하는 모습은 블루리버파크의 자랑이다.

시드니/뉴칼레도니아 누메아 및 일데팡 7/8일(허니문)
상품가 2,990,000원부터 / 출발일 매주 월, 토, 일요일 / 항공 에어칼레도니아 인터네셔널 / 일정 인천 - 시드니 - 누메아 - 일데팡 - 누메아 -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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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칼레도니아 누메아 르메르디앙 5/6/8일(가족 여행)
상품가 1,890,000원부터 / 출발일 매주 월, 수, 토요일 / 항공 에어칼레도니아 인터네셔널 / 일정 인천-누메아-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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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단풍의 향연 캐나다 메이플 로드
화려한 단풍의 향연 캐나다 메이플 로드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이면 나이아가라에서 퀘벡까지 800km에 이르는 단풍길, 메이플 로드가 비로소 제 모습을 드러낸다. 이번 가을, 대자연에 몸을 맡기고 힐링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떠날 것! 메이플 로드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세 가지만 기억하자. 첫 번째, 캐나다 단풍의 하이라이트인 몽트랑블랑 리조트의 곤돌라를 탈 것. 그림 같은 리조트와 울창하게 우거진 단풍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두 번째, 선상 위에서 만나는 단풍, 천섬(Thousands Island) 크루즈 타기. 1시간여 동안 크루즈를 타고 1,000여 개의 섬을 둘러보며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세 번째, 캐나다의 유럽으로 불리는 퀘벡, 오타와, 몬트리올 관광하기. 캐나디언 로키의 시작점인 밴프의 동화 같은 풍광과 자연의 웅장함을느낄 수 있는 나이아가라폭포까지.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거움이 가득하다. 가을을 더 빛나게 만드는 단풍의 향연. 메이플 로드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취해보는 건 어떨까.

메이플 로드의 꽃, 몽트랑블랑 리조트
메이플 로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몽트랑블랑 리조트는 퀘벡 주 몬트리올 부근에 위치해 있다. 캐나다 최대의 스키 리조트로, 매년 겨울이 되면 전 세계 스키어들이 끊임없이 몰려든다. 캐나다 동부는 캐네디언 실드라 불리는데, 마치 방패를 엎어놓은 것처럼 평평한 대지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몽트랑블랑 리조트에 몰리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가을이면 리조트로 진입하는 길목부터 알록달록한 단풍의 향연이 시작된다. 마치 그림엽서에서 튀어나온 듯한 색채감에 매료되는데, 빨강부터 주황, 노랑, 초록까지 색의 스펙트럼이 눈앞에서 펼쳐져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이렇듯 아름다운 단풍이 만들어내는 절경을 감상하려면 리조트 정상으로 올라가야 한다. 케이블카를 2번 갈아타면 메이플 로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몽트랑블랑 리조트의 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단풍으로 물든 나무 사이로 보이는 아기자기한 집들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다채로운 색으로 덧입혀진 지붕, 동화 속 마을을 연상시키는 외관과 집 밖으로 고개를 내민 베란다까지 모든 것이 사랑스럽다.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웅장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 몽트랑블랑 리조트의 정상에 서면 이 모든 것을 고스란히 가슴속에 담을 수 있다.

로맨스가 흐르는 천섬
캐나다 동부 여행의 백미는 천섬 투어다. 캐나다 동부의 세인트 로렌스 강 위에는 수많은 섬이 떠 있다. 1,000여 개가 넘는 섬들이 모여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 이 일대를 천섬이라 한다. 이곳에서 운영하는 크루즈에 탑승하면 약 1시간 동안 천섬 일대의 경치를 만끽할 수 있다. 단풍나무, 포플러, 너도밤나무, 연밥피나무, 자작나무 등 단풍으로 곱게 물든 1,000여 개의 섬들, 그 위에 지은 아름다운 별장과 저택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찰랑이는 물소리와 귓가를 스치는 바람, 그리고 수채화처럼 번지는 단풍을 보고 있노라면 이것이 진정한 힐링임을 깨닫게 된다. 천섬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하트 섬의 볼트 성이다. 병에 걸린 아내를 위해 하트 섬을 구입하고 그녀에게 선물할 성을 짓던 중 아내가 죽자 모든 공사를 중단하고 다시는 섬을 찾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70여 년 동안 미완성으로 방치됐던 볼트 성은 현재 완공된 모습으로 여행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천섬을 배경으로 선상 위에서 즐기는 단풍의 매력을 직접 확인해보자.

대자연의 경이로움, 나이아가라폭포
메이플 로드 여정을 더욱 풍성하게 해줄 나이아가라폭포를 놓치지 말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자연 관광지 중 하나인 나이아가라폭포는 캐나다와 미국 북동부의 국경에 자리하고 있다. 캐나다 쪽의 폭포는 높이 약 53m, 폭 약 790m의 규모를 자랑하고, 두 폭포 사이에는 고트 섬이 있다. 고트 섬의 돌출부를 테라핀 포인트라 하는데, 나이아가라폭포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뷰포인트로 유명하다. 연간 1,2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는 국제적 명소인 나이아가라폭포. 폭포뿐 아니라 주변에 있는 작은 도시와 마을을 둘러보며 과수원과 농장, 역사 유적지 등을 방문하는 것도 좋다. 나이아가라의 유명 크루즈인 안개 속의 숙녀호’는 나이아가라폭포의 미국 쪽에서 시작해 편자폭포까지 이어지는 여정으로 나이아가라의 진면목을 경험할 수 있다. 이 밖에 조명 아래 펼쳐지는 나이아가라 폭포의 야경을 감상하거나, 스카이론 타워 전망대에 오르거나, 라이드 나이아가라를 타고 폭포 속을 헤쳐 나가는 등 나이아가라폭포를 체험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캐나다 항공 일주+몬트리올/퀘벡/오타와/천섬 10일
상품가 3,190,000원부터 / 출발일 9/22, 28, 29, 10/5, 6, 8
항공 에어캐나다항공, 대한항공
일정 빅토리아(1) - 밴쿠버(1) - 밴프(1) - 캘거리(1) - 몬트리올(1)ㆍ퀘벡 - 몬트리올(1)ㆍ오타와ㆍ천섬 - 나이아가라(1) - 토론토(1)
예약 및 문의 비씨카드 여행서비스 1566-7977 (해외여행 2번, 하나투어 1번) tour.bccard.com
카리브 해의 보석 칸쿤
카리브 해의 보석 칸쿤

마야어로 뱀을 뜻하는 칸쿤은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작은 어촌마을에 지나지 않았지만 현대적인 호텔과 리조트, 18홀 골프장, 수많은 레스토랑과 상점이 들어서면서 최고의 휴양지로 발돋움했다. 아름다운 해변과 백사장, 최신 시설의 호텔과 리조트 등 전 세계에 매력적인 휴양지가 가득하지만 유독 칸쿤을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고대 문명과 현대 문화가 공존한다는 점이다. 마야 유적의 본고장인 멕시코의 칸쿤 주변에는 다양한 유적이 존재한다.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이름을 올린 치첸이트사와 후기 마야문명이 가장 잘 보존돼 있다고 알려진 툴룸 등 신비로운 유적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칸쿤 북단은 비치 프런트 호텔과 최고급 레스토랑이 즐비한 센트로 호텔 존이 연결돼 있고, 쇼핑과 나이트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쿠쿨칸 거리도 인기다. 고대 마야문명의 흔적을 따라 신비로운 체험을 할 수 있는 특별한곳. 카리브 해의 낭만과 자유를 허락하는 곳, 바로 칸쿤이다.

세계 최대의 천연 수족관, 셀하
칸쿤에는 유명한 테마파크 세 곳이 있다. 스플로르, 스칼렛, 그리고 셀하다. 대부분 원래 지형을 그대로 활용해 조성한 테마파크라 ‘에코 파크’라는 별칭이 있다. 칸쿤의 강들은 대부분 지하로 흐르는데, 지상으로 흘러나온 여러 개의 강물들이 바다로 나가기 전에 하나로 합쳐지는 곳이 바로 셀하다. 해상공원 셀하는 1,500년 전 마야 왕족과 귀족이 휴양을 즐기던 곳이었다. 고대 마야어로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을 의미하는 셀하에서는 이름처럼 다양한 어종의 물고기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세계 최대의 천연 수족관으로 꼽히는 셀하에서의 스노클링 체험을 놓치지 말자. 강이 시작되는 곳부터 바닷물과 만나는 지점까지 총 800m 길이의 물길을 따라 내려오는 리버 투어는 스노클링의 백미다. 튜브를 타고 강의 흐름에 몸을 맡기면 아열대 지역에서 서식하는 맹그로브의 우거진 숲을 감상하며 내려올 수 있다. 사이클링, 로프 타기 등 짜릿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고, 추가 비용을 내면 돌고래와 사진을 찍거나 바다표범에게 먹이를 주는 등 체험도 가능하다. 셀하의 입장료에는 식사와 음료, 주류까지 모두 포함돼 있어 편안히 먹고 마시며 즐길 수 있다. 카리브 해에서 보내는 여유로운 시간을 원한다면 셀하를 선택하자.

1 새롭게 떠오르는 휴양지 칸쿤의 바닷가 전경
2 해안가에 자리 잡은 마야 유적지 툴룸
3 대표적인 마야 유적지 치첸이트사의 피라미드
마야문명의 흔적, 치첸이트사와 툴룸
고대 멕시코와 과테말라를 중심으로 번성했던 인디오문명의 총체였던 마야문명. 찬란하게 피어났던 고대 문명의 흔적이 지금도 남아 있다. 유카탄반도 중앙에 위치한 마야문명 최대의 유적지인 치첸이트사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마야인의 천문학적 기술을 보여주는 거대한 피라미드와 유물 등 신비로운 볼거리가 넘쳐난다. 엘 카스티요라 불리는 피라미드는 북쪽에 있는데, 둘레에는 구기장과 전사의 신전, 시장 등이 있고, 북쪽으로 뻗은 성스러운 길에는 세노테라는 이름의 연못이 있다. 남쪽에는 대신관의 묘와 수도원, 비문의 신전 등 유적이 흩어져 있고, 원통 모양의 탑인 카라콜이 자리를 잡고 있다. 카라콜은 전통적인 마야 건축양식과 다른 양식으로 치첸이트사만의 독특한 건축물이다. 마야 유적 중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는 툴룸은 제단을 중심으로 다양한 건축물이 남아 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 소리를 크게 만들어 날씨를 예측하는 유적이나 인간의 탄생과 죽음을 상징하는 벽화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 해변을 따라 놓인 유적이 카리브 해의 경관과 어우러져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칸쿤의 특급 리조트, 시크릿 더 바인
휴양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칸쿤에는 전 세계 유명 호텔 체인과 리조트들이 차례로 들어서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는 성인 전용 특급 리조트인 시크릿 더 바인(Secret the Vine)은 28층 규모로 합리적인 가격, 최고급 레스토랑과 객실, 부대시설을 자랑한다. ‘언리미티드 럭셔리’를 콘셉트로, 호텔 존 중간에 있는 쇼핑센터와도 인접해 쇼핑하기에도 좋다. 칸쿤 내의 대부분의 호텔과 리조트는 이용료에 모든 요금이 포함된 올 인크루시브 서비스를 채택하고 있다. 시크릿 더 바인 역시 리조트 안의 모든 레스토랑과 바에서 원하는 만큼 무료로 음식을 즐길 수 있고, 룸서비스도 리조트 이용료에 모두 포함되기 때문에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 객실 내의 미니바에는 위스키, 보드카, 테킬라, 럼주 등 다양한 주류를 구비하고 있어 애주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수영장의 풀바에서 맛보는 별미인 멕시코 스낵도 꼭 즐겨보길 바란다.

칸쿤 7일
상품가 3,190,000원부터 / 출발일 매주 일, 목요일 출발 / 항공 대한항공
일정 인천 - 달라스 - 칸쿤(4) - 달라스 -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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