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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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호

전주 91
가장 한국적인 매혹
JEONJU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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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전주 안으로 마음을 열면 천년의 역사를 품고 최신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전주의 참 매력과 만나게 된다. 북적거리는 시장과 오래된 식당, 감성 가득한 카페, 전통을 잇고 있는 문화 유적지, 시원한 강바람과 호수까지 전주를 빛내는 다채로움을 엿보다.

장윤정, 김희성


1. 덕진공원

덕진호에 위치한 공원으로 시민공원이라고 불릴 만큼 전주 시민들이 사랑하는 휴식처이다. 덕진호의 유래는 서기 901년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이 도서 방위를 위해 늪을 만들었다는 설이 있고, <동국여지승람>에는 “전주가 3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로, 북쪽만 열려 있는 탓에 땅의 기운이 낮아 가련산과 건지산 사이를 제방으로 막아 저수함으로써 지맥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했다”라고 전해지고 있다.
대부분의 저수지가 관개용으로 만들어진 것에 비해 풍수지리설에 기초해 조성되었다는 유래가 독특하다. 동쪽의 건지산, 서쪽의 가련산을 잇는 덕진제에 수양버들과 벚꽃나무가 늘어서고, 5월이면 창포와 연꽃이 수면을 메우며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주소 덕진구 권삼득로 390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

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불가피하게 훼손된 자연환경을 복구하기 위해 1974년에 조성한 곳이다. 33만m2에 총 3,000여 종의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갈림길마다 표지판이 잘 세워져 있어 넓지만, 길을 잃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랜드마크 광장에는 마스코트 인형과 소원 나무, 식물을 활용한 다양한 구조물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다양한 테마 공원 중에서 수변 공간을 에워싸듯 꾸며진 서양식 정원과 쭉 뻗은 대나무 사이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는 죽림원, 6월이면 장미향이 가득해지는 장미정원이 가장 인기가 많다. 랜드마크 광장 건너편에 위치한 피크닉 광장 곳곳에서 도시락을 준비해 소풍을 나온 시민들을 만날 수 있다.
주소 덕진구 번영로 462-45
전주 91
2. 오목대

이곳은 태조 이성계가 황산대첩에서 왜구를 물리치고 개경으로 개선하던 길에 잠시 멈춘 곳이다. 이 일대는 전주 이씨 가문이 시조 이한 때부터 살았다. 이성계는 전주 이씨 종친들을 모아 잔치를 벌였다고 한다.
조선 왕조가 개국하자 이곳의 이름을 오동나무가 많은 곳이라 하여 오목대라 붙였다. 1900년 조선 왕조가 쇠락의 길을 걷고 있을 때, 왕조의 재건을 꿈꿨던 고종이 오목대 정상에 비를 세웠다. 정상에 서면 한옥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둘레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호젓하게 산책하기에도 좋다.
주소 완산구 기린대로 55
3. 전주의 이색 마을 3곳

자만벽화마을
전주한옥마을의 오목대와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둔 자만벽화마을. 오래된 골목들 사이로 들어선 낡은 벽에 아름다운 벽화들이 빼곡히 그려져 있다. 유명 영화 장면과 스타들의 벽화가 많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주소 완산구 교동 50-158
서학동 예술마을
이곳은 예전 선생촌으로 불렸을 만큼 교사와 학생 등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았던 곳이다. 구도심이 쇠퇴하면서 점점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다가 2010년 예술인 부부가 서학동에 터를 잡으며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예술인들이 하나 둘씩 이사를 오고, 갤러리들도 속속 문을 열었다. 2017년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뉴딜사업에 선정되면서 다시 한번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예술가들이 손수 꾸민 벽화와 화단, 거리 곳곳을 장식하고 있는 개성 가득한 작업실과 공방을 구경하며 산책하듯 둘러보기 좋다.
주소 완산구 서학3길 85-3
산성벽화마을
남고산성 아래에 자리한 마을로 산성으로 올라가는 길 건물 벽과 담장에 그려진 재미있는 벽화가 감성을 자극하는 곳이다. 총 3곳으로 나뉘어 각각 테마에 어울리게 꾸며져 있다.
주소 완산구 서학로 82 인근
전주 91
전주 91
4. 전주한옥마을

전주 풍남동 일대에 700여 채의 한옥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 한옥촌. 1910년 조성되기 시작해 우리나라 근대 주거문화의 발달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경기전, 오목대, 향교 등의 중요 문화재와 20여 개의 문화 시설이 산재해 있다. 한옥, 한식, 한지, 한소리, 한복 등 한국 스타일이 집약된 대표 여행지다. 그중 둘러보면 좋은 문화시설 몇 곳을 꼽았다.
최명희문학관
대하소설 <혼불>의 작가 최명희(1947~1998) 선생의 세세한 삶의 흔적과 치열했던 문학 혼을 만날 수 있다.주소 완산구 최명희길 29
승광재
대한 황실의 후손이 머물고 있는 거주 공간으로 다양한 문화와 황실 문화를 알려주는 곳이다. 주소 완산구 최명희길 12-6
전주부채문화관
전주 부채의 역사적 가치를 살펴보고 부채 장인이 만든 부채도 살펴볼 수 있는 곳.주소 완산구 경기전길 93
전주소리문화관
판소리를 중심으로 전통문화 공연 예술을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상설 공연은 물론 유료 판소리 및 민요 수업과 무료로 경험할 수 있는 판소리 및 풍물 교실 등이 열린다. 주소 완산구 한지길 33
전주한벽문화관
동서양의 문화를 아우르며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복합 문화 시설. 주소 완산구 전주천동로 20

5. 경기전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모셔져 있는 경기전은 한강 이남에서 유일하게 궁궐 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한옥마을 초입에 위치해 있어 찾기 쉽다.
태조의 어진을 봉안하고 제사를 지내는 건물은 원래 어용전이라는 이름으로 전주, 경주, 평양 세 곳에 지어 각각 전주 경기전, 경주 집경전, 평양 영종전이라 불렀다. 현재는 모두 사라지고 전주 경기전만 남아있다.
사실 경기전 역시 정유재란 때 소실되었으나 광해군 때 중건되었다. 태조를 비롯해 고종, 영조, 정조, 철종, 순종의 어진도 함께 전시되어 조선 역사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는 사고의 역할도 하였다.
주소 완산구 태조로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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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첫마중길

기차를 타고 전주역에 내리면 바로 만날 수 있는 첫마중길은 쭉 뻗은 직선 도로 대신 부드러운 곡선미를 살린 800m 거리 양 옆에 나무들이 계절마다 다른 옷을 입고 사람들을 반긴다. 다양한 조형물들이 있어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데이트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밤이면 곳곳에 설치된 경관 조명에 불이 켜지면서 아름다움을 더한다. 인근에 유명 맛집들이 많아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여행 코스다.
주소 덕진구 동부대로 680 전주역 앞 인근


우진문화공간

전주천에 위치한 우진문화공간은 담쟁이덩굴로 뒤덮인 독특한 외관이 인상적이다. 갤러리와 예술극장이 자리하고 있으며, 전라북도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공연과 전시로만 구성된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주소 덕진구 전주천동로 376


전주 공영 자전거

전주시는 저렴한 요금으로 공영 자전거 대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휴대전화로 인증을 받은 뒤 1,000원의 이용료를 내면 운영 시간(09:00~19:00) 내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단, 월요일 및 공휴일 그리고 1~2월은 운영이 중단된다.
공영자전거 대여소 덕진공원, 전주천 생태자전거놀이터, 자연생태관, 치명자산, 오목대, 전주향교, 삼천동, 송천동
전주 91
7. 팔복예술공장

원래 카세트테이프 공장이었던 곳이 1991년 문을 닫고 25년 동안 폐공장으로 방치되어 있다가, 2016년 문화 예술의 힘으로 재생된 곳이다. 공장의 굴뚝은 멋스러운 입간판이 되었고, 낡고 오래된 건물은 붉은색과 검은색의 컨테이너가 더해지면서 멋스러운 전시장과 예술 놀이터가 되었다.
전시 공간에서는 입주 작가들의 전시가 열린다. 머리가 천장에 닿을 정도로 큰 조형물 ‘써니’가 있는 카페 써니는 팔복예술공장에서 꼭 가봐야 할 곳 중 하나다.
주소 덕진구 구렛들1길 46
8. 전주향교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향교로 꼽히는 전주향교는 고려시대에 창건되었다. 걷다 보면 늘 사람들로 붐비는 한옥마을과는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전주향교의 경관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가을, 바로 이즈음이다.
이곳의 명물인 기본 수령 300년이 넘는 은행나무들이 절정에 달한 미모를 뽐내기 때문이다. 가장 오래된 나무는 서문 앞 은행나무로 400여 년이 됐고, 명륜당 앞의 나무는 수령이 380년에 가깝다.
드라마 <성균관스캔들>, <구르미 그린 달빛> 등 여러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주소 완산구 향교리 139
전주 91
9. 전동성당

경기전과 마주 보고 있는 전동성당은 영화 <약속>, <전우치> 등에 배경으로 등장해 더욱 친근한 곳이다. 붉은 벽돌로 지은 로마네스크 양식과 비잔틴 양식이 혼합된 전동성당은 호남 지역 서양식 근대 건축물로는 가장 오래된 곳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 중 하나로 손꼽힌다. 1931년 건설되어 중앙의 종탑을 중심으로 양쪽에 배치된 작은 종탑들은 조화로운 입체감을 더한다. 성당의 내부로 들어서면 둥근 천장과 스테인드글라스가 신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장 핫하게 이곳을 즐기는 방법은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것.
주소 완산구 태조로 51


10. 각양각색의 마실 거리

가양주
가양주는 집집마다 술을 빚어 제사도 지내고 손님에게 접대했던 우리 민족 특유의 술 혹은 술 문화를 말한다. 쌀, 물, 누룩 외에 어떤 첨가물도 들어가지 않지만, 빚는 이에 따라서 과실 향이나 꽃향기를 뿜어내는 등 입체적인 향기와 맛을 자랑한다. 전주한옥마을에 자리한 전주전통술박물관에서 가양주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모주
콩나물국밥과 찰떡궁합인 모주는 막걸리에 생강, 대추, 감초 등 8가지 한약재를 넣고 푹 끓여 만든 것으로 부드럽고 달큰하며, 술기가 없다.
전주막걸리
전주막걸리는 우리나라 3대 막걸리 중의 하나로 꼽힌다. 도수가 높지 않고 음식처럼 허기를 면하게 해주며, 힘이 빠졌을 때 기운을 북돋아주는 우리 민족의 소울 푸드와 같다.


11. 풍년제과

빵집 순례자라면 반드시 들르는 곳이 전주이고, 그 목적지는 바로 풍년제과이다. 1951년 문을 연 풍년제과는 3대를 이어온 전주를 대표하는 빵집으로 달콤한 초콜릿과 딸기잼, 부드러운 크림과 호두가 조화를 이루는 수제 초코파이가 시그니처 메뉴이다. 고소한 땅콩이 듬뿍 들어간 땅콩전병도 전통의 맛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주소 완산구 팔달로 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