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04월호

여행/리조트

  • 여행/리조트
  • 문화/공연
  • 골프/레저
  • 라이프
  • 다이닝

2015년 04월호

골프채 이미지
Equipment - 나이스 샷
드디어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필드로 나갈 시간이 다가왔다. 당신의 라운드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줄 새로운 파트너를 소개한다. 2015년 출생의 따끈따끈한 골프 클럽.
장윤정 / 사진 우창원

비거리로 말하다
골프 클럽이 날마다 진일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다만 기술력이 향상된 골프 클럽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모를 뿐. 따라서 골프 클럽에 어떤 기술이 적용되었는지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최신 골프 클럽은 비거리를 늘리기 위한 관성 모멘트(Moment of Inertia)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 테일러메이드 R15 드라이버
R15 드라이버는 테일러메이드를 대표하는 R 시리즈의 새 버전으로 탄생한 드라이버로 셀프 튜닝을 통한 최대 비거리 실현이 가능하다. 테일러메이드의 전방 트랙 시스템은 무게중심을 더욱 전방으로 당겨주고 스피드 포켓(Speed Pocket)과 같은 역할을 해 보다 확대된 유효 타구 면적과 낮은 스핀율을 제공한다. 59만 원.

2 미즈노 라루즈 드라이버
한국 여성을 위해 제작한 골프 클럽이다. U.D.S(Ultimate Dynamics Stability) 설계를 적용, 헤드 체적을 넘는 세로 관성 모멘트를 최대화했다. 임팩트 시 센터를 벗어난 샷에서도 흔들림 없이 헤드를 잡아주고 유효 타구 면적를 벗어나도 정타가 되도록 돕는다. 또 한국 여성 골퍼의 스윙 스타일을 분석한 드로 스핀 헤드로 임팩트의 편안함을 높였으며, 슬라이스 회전을 억제해 강력한 드로 회전이 가능하다. 70만 원.
3 미즈노 JPX850 드라이버
435cc의 투어용 드라이버로 방향성과 탄도 높이 컨트롤이 융합된 고성능 드라이버다. 5개의 웨이트 포트에 2개의 웨이트를 조합해 자신의 스타일에 맞도록 10가지의 웨이트 포지션으로 변형해 사용할 수 있다. 에너지 손실을 억제하는 리바운드 크라운 & 솔 디자인으로 임팩트 시 볼의 속도를 향상시켰다. 70만 원.

4 캘러웨이골프 XR 드라이버
캘러웨이골프 역사상 가장 빠른 티타늄 드라이버다. 새로운 기술인 스피드 스텝 크라운이 에어로다이내믹 헤드 디자인과 결합되어 공기저항을 줄이고 스윙 스피드를 최대로 높였다. 또 페이스에는 립 구조의 R-모토(MOTO) 페이스 기술을 적용, 전 모델보다 페이스 무게는 10% 줄이면서 유효 타구 면적을 넓히고, 클럽의 무게는 17% 낮추어 관성 모멘트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렸다. 49만 원부터.

5 핑 랩소디 드라이버
장타 드라이버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핑에서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혁신적인 성능을 결합해 출시한 여성용 드라이버다. 터뷸레이터 탑재로 공기저항을 줄여 스윙 스피드가 빠르지 않은 여성 골퍼의 헤드 스피드와 볼 속도를 높여 비거리를 늘려준다. 5가지 로프트(Loft) 조정 기능으로 탄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무게 또한 한국 여성 골퍼에게 최적화되도록 가볍게 제작했다. 63만 원.

6 혼마골프 베레스 키와미 투 드라이버
지금까지 여성용 클럽 스펙이 너무 약하다고 느끼는 여성 골퍼에게 최적화된 클럽이다. 강도가 높은 KS 티탄을 사용해 넓은 스위트 스폿(Sweet Spot)을 실현하고, 경량화로 최대 비거리를 이루어냈다. 여기에 여성의 마음을 흔드는 로열 퍼플 컬러로 고급스러움까지 더했다. 85만 원.
골프채 이미지
볼을 컨트롤하다
골퍼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볼이 날아갈 수는 없을까? 허황된 이야기 같지만 조만간 현실 가능한 이야기이다. 골퍼가 실수를 해도 이를 여유롭게 받아들이는 신기술이 클럽에 속속 적용되고 있다. 특히 볼을 정확하게 홀컵으로 붙여야 하는 아이언과 퍼터에 이러한 기술력이 집중되고 있다. 유효 타구 면적을 넓혀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정확하게 볼을 원하는 위치로 보내주며 손에는 짜릿한 손맛만을 남겨준다.

1 젝시오 FG 드라이버
개발 단계부터 한국 골퍼의 스윙 스타일과 취향을 철저히 분석해 약 2년에 걸쳐 완성한 오리지널 한국인 전용 클럽이다. 한국 아마추어 중급자 대상으로 새롭게 개발한 샤프트는 기존 모델보다 무게를 줄이고, 중심 위치를 그립 쪽으로 40mm 이동시켜 평소 그대로의 스윙으로도 프로처럼 스윙 스피드를 높일 수 있다. 95만 원.

2 젝시오 프라임 로열 에디션 레이디스
한국 여성 아마추어 골퍼를 대상으로 개발한 클럽이다. 드라이버는 페이스 주변을 얇게 함으로써 반발 성능을 높이고, 토우 측의 꺾어지는 폭을 확대한 신(新) 컵페이스 구조와 힐 중심 설계를 통해 토우와 힐 방향으로 스위트 에어리어를 확대했다. 샤프트 중앙부터 끝 부분을 기존 모델보다 부드럽게 설계해 끝 부분이 휘면서 볼을 쉽게 띄울 수 있다. 180만 원.

3 캘러웨이골프 XR 아이언
XR 아이언은 주로 페어웨이 우드에 적용되는 페이스 컵 테크놀로지가 도입된 첫 번째 캐비티백 아이언이다. 볼 스피드의 핵심은 페이스에 의해 좌우되는데, XR 아이언의 얇은 페이스가 어느 부분에 볼이 맞더라도 최대의 스피드로 날아갈 수 있게 한다. 인터널 스탠딩 웨이브가 무게중심을 낮추고 관성 모멘트를 높여 볼 스피드를 더욱 향상시킨다. 그라파이트 샤프트 140만 원, 스틸 샤프트 130만 원.
4 테일러메이드 RSi 아이언
RSi 아이언 여성용은 높은 관용성으로 실력 향상을 돕는 페이스 슬롯과 스피드 포켓 기술력을 페이스에 적용했다. 페이스 슬롯은 스피드 포켓과 함께 페이스 전반에 걸쳐 반발력을 보다 일정하게 만들어 정타 위치에서 벗어나도 방향성과 비거리를 보완해준다. 풀 세트 80만 원.

5 혼마골프 TW727 아이언
아이언에도 최초로 W-포지드(이중포지드) 기술을 도입해 비거리를 높이고 타격 감각은 훨씬 부드럽게 만들었다. 아이언 샤프트에 카본 샤프트 라인을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한 정확한 임팩트를 실현시키는 얀 프리플레그 시트를 활용한 Y 시트와 금속섬유 ‘볼파’를 채택해 골퍼가 원하는 샷이 실현될 수 있도록 돕는다. 7P 140만 원.

6 미즈노 JPX850 포지드 아이언
기존보다 정확한 샷 컨트롤 능력과 비거리를 향상시켰다. 페이스의 반발력을 높이기 위해 유효 타구면을 초극박화한 것이 특징. 여기에 업계 최초로 기존 연철 소재에 보론강(Boron Steel)을 첨가해 페이스 강도를 약 30% 향상시켰다. 또 파워 프레임 캐비티 기술로 백 페이스의 코너 4곳에 중량을 효율적을 배분해 페이스의 유효 타구 면적을 넓혔다. 톱 솔 부분을 짧은 톱 프레임으로 제작해 임팩트 시 불필요한 진동을 줄였다. 8 아이언 스틸 샤프트 149만 원, 그라파이트 165만 원.
골프채와 골프공 이미지
1 핑 카덴스 TR 퍼터
두 가지의 다른 무게 페이스 인서트로 출시된 카덴스 TR 퍼터는 골퍼의 스트로크 템포와 선호하는 헤드 무게에 따라 선택할 수 있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피팅을 실현했다. 무거운 버전의 인서트(검은색) 모델은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져 약 25g 더 무거우며 느린 템포의 골퍼와 퍼팅이 짧은 골퍼에게 적합하다. 이전 모델보다 깊고 넓이가 다른 진보된 차세대 TR(True Roll) 기술이 적용된 그루브는 모든 거리의 퍼트에서 볼 속도의 일관성이 향상되어 보다 정확한 퍼팅이 가능하다. 27만 원부터.

2 캘러웨이골프 오디세이 웍스 퍼터
퍼팅 시 볼의 스퀴드 현상(볼이 구르지 않고 미끄러지는 현상)을 줄여야 볼이 똑바로 굴러가는데, 오디세이 웍스 퍼터는 퓨전RX 인서트 기술로 스쿼드 현상을 최소화했다. 우선 퓨전RX 인서트 기술의 핵심인 화이트 핫 인서트가 부드러운 터치감을 제공해주며, 촘촘한 타원형 문양이 새겨진 스틸 페이스가 볼 딤플과의 자연스러운 맞물림으로 마찰력을 극대화해 볼의 직진성을 향상시켰다. 27만원부터.

3 캘러웨이골프 크롬소프트 볼
캘러웨이가 부드러운 볼의 한계를 뛰어넘는 볼을 선보인다. 크롬소프트 볼은 소프트 패스트 (Soft Fast) 코어 기술을 적용해 볼 코어의 압축 강도는 65로 매우 부드럽지만, 탁월하게 빠른 복원력으로 운동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고 드라이버 샷에서의 백스핀을 감소시켜 비거리를 극대화한다. 1더즌 7만 원.

Info - 클럽을 잡기 전, 준비운동부터
한 번의 라운딩으로 시즌을 마감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골프 시즌이 시작되면 근육 부상으로 정형외과를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고.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간단하다. 라운딩 전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이다. 대부분은 이를 무시해서 근육통과 부상이 발생한다.
수원 수병원의 김준용 원장은 준비운동은 몸이 본격적인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워밍업하는 단계로 이마에 땀이 맺힐 정도면 충분하다고 조언한다. 운동은 심장 가까운 곳에서 먼 곳으로 작은 동작에서 큰 동작으로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또 본 경기에서 부상을 막기 위해서는 몸에 힘을 뺀 상태로 가벼운 스윙부터 최고 스윙의 80%까지 반복하는 것이 좋다. 마무리 운동도 중요하다. 라운딩 동안 이완된 근육을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제자리뛰기 등 마무리 운동으로 풀어주면 혈액이 사지에 모이는 것을 방지하고 혈액순환을 도와 근육통을 예방할 수 있다. 또 마무리 운동 후 집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20분가량 뜨거운 물로 전신욕을 하는 것도 부상 없이 일 년 내내 즐거운 골퍼가 되는 방법이다.

도움말 김준용(정형외과 전문의, 수원 수병원 원장 031-273-8290 www soo365.co.kr) / 도움 주신 곳 던롭스포츠코리아 02-3462-3957, 미즈노 02-3143-1288, 테일러메이드 02-3415-7300, 핑 02-511-4511, 한국캘러웨이골프 02-3218-1900, 혼마골프 02-2140-1800
골프하는 일러스트 이미지
내기 골프 필승 멘탈 전략
경기를 더욱 즐겁게 만드는 것이 바로 내기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나면 누군가는 울상을 짓는다. 골프 내기에서 승리하는 것은 단순히 골프 실력이 좋거나 그날의 운이 좋아서가 아니다. 고도의 전략이다. 내기 골프에서 끝까지 당당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최창호(<일간스포츠> 골프 팀장) / 일러스트레이션 배선아

골퍼, 내기를 하다
이제 본격적인 봄철 골프 시즌이다.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주말 골퍼들이 봄바람과 함께 삼삼오오 짝을 지어 골프장으로 향한다. 이때 플레이의 흥을 더하는 것이 바로 적절한 내기다. 실제로 많은 골퍼가 “적당한 수준의 내기는 집중력과 동기를 불어넣고 실력도 늘린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프로 골퍼도 연습 시 내기를 즐긴다. 몇 년 전 한 매체에서 프로 골퍼 99명에게 설문 조사를 했는데 ‘내기 골프를 하느냐’고 물었더니 100% 모두 ‘그렇다’라고 답한 것이다. 내기는 소소하다. 주로 대회에 앞서 코스를 답사할 때 동료들과 경쟁심을 유발하기 위해 ‘저녁밥값 내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지난 3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박인비(27)도 아버지와 곧잘 내기 골프를 한다. 그는 우승 인터뷰에서 “아빠랑 내기를 했는데 내가 버디를 할 때마다 5백 달러를 받고, 보기에는 1천 달러를 드리기로 했다. 이번 우승으로 보너스를 챙기게 됐다”며 웃었다.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5개를 했다. 그러니까 아버지로부터 버디 1개당 5백 달러씩 7천5백 달러의 보너스를 받게 된 셈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프로 골퍼보다 훨씬 더 많은 내기 골프를 즐긴다. 모르긴 몰라도 십중팔구는 라운드 시 내기 골프를 한다고 보면 된다. 프로들처럼 저녁밥값 내기가 될 수 있고, 아니면 캐디피 부담 등 그 종류는 다양하다. 60대 이상의 시니어 골퍼들은 ‘골프공 한 줄(1피스) 내기’를 즐긴다.

내기에서 승리하는 전술 다섯 가지
내기 골프는 프로 골퍼부터 주말 골퍼와 시니어 골퍼까지 모두 피해갈 수 없는 치명적인 마력을 지녔다. 하지만 아무리 재미를 위해 내기 골프를 하더라도 상대를 제압하고 최소한 큰 피해를 입지 않아야 끝까지 즐거울 수 있다. 내기의 룰이 어찌 되었든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홈 코스’에서 겨뤄야 한다. 홈 코스란 평소 스코어가 잘 나오고 지형 장해물 등의 위치를 완벽하고 숙지하고 있는 코스를 뜻한다. 만약 처음 가는 코스이거나, 상대의 실력이 파악되지 않는 경우라면 다음의 실수를 범하지 말자.
하나, 캐디를 적으로 만들지 말자. 일단 캐디와 옥신각신하는 상황으로 치닫게 되면 그날 플레이는 엉망이 되고 만다. 그렇다고 캐디의 눈치를 보라거나 비위를 맞추라는 얘기는 아니다. ‘클럽 선택’이나 ‘샷의 결과’를 놓고 캐디 탓으로 돌리지 말라는 뜻이다. 골프 게임에서 일어나는 모든 결과는 플레이어 자신이 책임져야 할 사항이다. 첫 3개 홀에서 캐디의 판단 능력을 살펴보고 ‘아니다’ 싶으면 자체 판단 모드로 전환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베테랑 캐디이면 그의 조언을 믿고 따르면 된다. 그러면 운(運)이 찾아온다.
둘, 홧김에 ‘판’을 키우지 말자. 다시 말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 판을 키워서는 안 된다. ‘배판’을 외칠 때는 마지막으로 전세를 뒤집겠다는 처절한 의지의 표출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이미 판세를 만회하기 힘들 정도의 내상(?)을 입었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과 같다. 꼭 장갑을 벗어야만 승패를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기울어진 판에서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상책이다. 십중팔구 홧김에 판을 키워서 잘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미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결정적인 한 방의 샷이 나오길 기대하는 마음은 요행을 바라는 것과 같다.
셋, ‘오기’를 부리지 말자. 항상 ‘공략이냐, 아니면 우회 전략이냐?’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는 것이 골프다. 그러나 매번 쉽고 안전한 길보다는 ‘희박한 가능성’에 베팅한다. 결국 그 후회란 천지가 꺼질 듯하고 주변의 큰 산보다 더 깊은 골짜기를 가슴에 새기고 만다. 놓친 물고기가 더 크고 아쉽다고 했던가? 골프도 마찬가지다. 실수한 샷은 유독 가슴 한구석에 크게 자리 잡는다. 가장 안전한 길을 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넷, 핀의 유혹에서 벗어나자. 투어 프로들은 핀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지만 주말 골퍼 등 아마추어는 핀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스코어가 줄어든다. 특히 주말 골퍼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핀 위치는 앞 핀이다. 그린 입구 쪽에서 뒤쪽으로 3등분을 했을 때 맨 앞쪽에 핀이 꽂힌 경우다. 압박감 속에서 정확한 클럽별 거리를 만들어낼 수 없으면 그린 중앙을 향해 쏘는 것이 다음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구제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각은 절대 금물이다. 지각이야말로 패배의 지름길이다. 일반적으로 30분 전 도착해야 한다. 아무리 친구들끼리의 가벼운 골프라고 할지라도 더 일찍 골프장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즉 자신의 충분한 동선과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화장실을 들러서 용무도 보고 좀 서둘러 나와서 연습 퍼팅 그린에서 스피드를 체크해야 한다. 그날 승부의 50%는 여기에서 좌우된다. 물론 연습 그린과 실제 그린의 스피드가 맞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연습 그린이 너무 빠른 경우에는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는 없다. 실제 그린이 느리면 오히려 더 큰 혼선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정심을 유지해야 이길 수 있다.
상대방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여기에서 칭찬은 보약이 아니다. 오히려 독약이다. “티샷은 정말 좋다” “퍼팅은 내가 본 것 중에 최고다” 등이다. 좋은 얘기이지만 상대방에게는 큰 부담이 된다. 상대를 들뜨게 하는 것은, 역으로 그 상대방의 집중력을 무너뜨리는 큰 비책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자신은 철저하게 확률에 근거한 샷을 해야 한다. 평소 잘 맞지 않던 클럽이 심적 부담이 훨씬 더 큰 내기 골프에서 잘 맞을 리 없다는 뜻이다. 설령 2온에 실패하더라도 가장 자신 있는 클럽으로 플레이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특히 끌려가는 상황에서 기적의 샷은 없다고 보면 된다. 어쨌든 내기 골프에서는 오직 ‘실수’를 줄여 한 타라도 손해 보지 않는 길이 중요하다.
골프는 실력도 있어야 하지만 ‘확신의 게임’이기 때문에 멘탈이 중요하다. 마음가짐에 따라 그날 스코어의 절반은 이미 결정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세계적인 스포츠 심리학자 밥 로텔라(Bob Rotella)는 <골퍼의 머릿속엔(Inside the Golfer's Mind)>이라는 책에서 ‘내기 골프에 임하는 골퍼들이 지녀야 할 10계명’을 정리해 발표한 바 있다. 그중에 이 두 가지가 핵심이다. 그 하나는 ‘어떤 샷이든 공을 보내고 싶은 지점을 꼭 먼저 쳐다보고 플레이하라’는 것이고, 둘째는 ‘당신의 웨지와 퍼터를 사랑해라’다. 그의 조언처럼 자신을 믿고 평정심을 유지하며, 평소대로 하는 것. 이것이 바로 골프 내기에서 이길 수 있는 최고의 방법임을 잊지 말자.

별별 골프 내기
요즘 골퍼들의 마음을 가장 흔드는 골프 내기 세 가지를 모았다. 즐겁게 선택하고, 마음껏 즐기자.

1 스킨스 게임(Skins Game)
18홀 내내 긴장감을 유지시키고 재미를 높이기 위한 기본적인 내기 방식이다. 핸디캡이 서로 다른 골퍼 4명이 각자의 기량에 차등을 두고 일정 금액을 내놓은 뒤 홀별로 가장 적은 타수를 기록한 사람이 그 홀의 스킨(상금)을 가져가는 경기 방식이다. 룰에 따라서 니어핀(Near Pin: 그린 상의 홀 지점을 알리는 깃대인 핀에 공이 매우 가까이에 있는 상태)을 한 골퍼에게 스킨이 돌아가기도 한다.

2 스트로크 플레이(Stroke Play)
내기 골프의 참맛은 역시 그 홀의 타수대로 베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자신만만’한 실력파 골퍼라면 스트로크 플레이가 제격이다. 하지만 그날 적용되는 규칙을 분명히 해야 분쟁을 막을 수 있다. 첫째, OB가 날 경우 ‘OB티’에서 칠 것인지 제자리에서 칠 것인지를 미리 정해야 한다. 둘째, 볼이 화단에 들어가면 구제를 받는지 그냥 치는지 등의 로컬 룰을 명시해야 한다. 셋째, ‘프레스 (배판)’는 자동으로 걸리는지 선언해야 걸리는지도 협의를 마쳐야 한다. 넷째, 라운드 후 개평을 줄 것인지 말 것인지 등도 미리 명확히 해두어야 한다.

3 뽑기
요즘 골퍼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이 바로 ‘뽑기’다. 각 팀의 캐디마다 뽑기 통을 가지고 다니는데 5개의 막대기 끝에는 같은 모양의 그림이 2개씩 있고, 나머지 1개는 ‘조커’다. 각 홀이 끝났을 때 뽑기 통에 담긴 막대기를 뽑아 그 문양이 같은 골퍼끼리 팀이 되어 승패를 가른다. 예를 들어 특정한 한 홀을 끝마친 결과 4명 중에 A는 파(0)를, B는 트리플보기(+3)를, C는 보기(+1)를, D도 보기(+1)를 했다고 가정한다. 이때 뽑기를 했는데 A와 B가 같은 모양의 막대를 뽑았고, C와 D가 같은 편이 됐다면 그 홀의 결과는 C와 D팀의 승리하게 된다. 보기-보기(+2타)로 파-트리플보기(+3타)를 한 A와 B팀보다 1타를 앞서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