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개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이미 30대에 독일 음악계 최고의 작곡가로 그 명성과 예술적 지위를 확립했다. 이때 자신의 지난 반생을 투영한 자전적인 교향시 ‘영웅의 생애’를 발표하게 되는데, 창작 배경과는 상관없이 가장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음향을 즐길 수 있는 탐미주의적 관현악의 극치로 손꼽힌다. 작품 속에서 슈트라우스는 모두 6부에 걸쳐 화려하면서도 변화무쌍한 음악을 들려주는데, 오케스트라가 총주로 포효하는 부분이나 로코코적인 우아한 바이올린 솔로가 돋보이는 장면이나 그 모두가 독일 관현악이 세기말에 도달한 가장 아름답고 황홀한 음향 세계의 절정을 느끼게 한다.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담백하고 강건한 독일 음악 특유의 아름다움 속에서 피아노의 사색적인 서정미가 은은하게 더해진 곡이다. 협주곡이면서도 동시에 교향악적인 성격이 강하며, 브람스의 젊은 시절을 상징하듯 강건한 터치의 담대한 표현력도 인상적이다. 작품의 구석구석을 찌르는 요엘 레비의 치밀하고 노련한 지휘봉이 ‘건반 위의 사색가’ 손민수의 정밀한 피아노 터치와 만나 관객들에게 가장 깊고 아름다운 예술적 위안을 전하려 한다.

프로그램

브람스 / 피아노 협주곡 제1번 d단조, 작품 15
J. Brahms / Piano Concerto No.1 in d minor, Op. 15

슈트라우스 / 영웅의 생애, 작품 40, TrV 190
R. Strauss / Ein Heldenleben, Op.40, TrV 190